#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3사가 나란히 하반기 신규 채용에 나서며 인공지능(AI)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활용에 숙련된 인력을 뽑기 위해 각각 채용 전형도 특화 시켰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면접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합친 전형을 시행하는가 하면 서류전형과 적성검사 등을 거치지 않고 코딩 테스트만을 보고 사람을 뽑는 채용을 진행중인 곳도 있다. KT·LG유플러스 AI 인력 채용에 초점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오는 13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은 AI 관련 인력 충원에 초점을 맞췄다. 분야별 주요 AI 직무는 △컨슈머부문 AX(AI 전환)마케팅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데이터 거버넌스 △CTO 부문 네이티브 앱 개발 등이다. 해당 직무는 △AI 및 미디어 융합 컨텐츠 기획·제작·확산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기능 프로토타이핑 개발 △신규 플랫폼·서비스 출시 전 데이터·AI 윤리 검토·점검 등이 주 업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채용부터 새로운 채용 전형인 '무너위크'를 첫 도입했다. 무너위크는 인적성검사 및 에세이·코딩테스트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일주일간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해 기존 1차 면접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하나로 합친 방식이다. 지원자들이 지닌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해 직무적합도를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다.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주요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어 이 같이 변화된 채용 전형을 알렸다. KT가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 주요 대상자도 AI 숙련 인력이다. KT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정보기술(IT) 기획·설계 직무에 한해 서류전형·적성검사 없이 코딩·직무테스트로만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는 개발자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직무 역량이 중요한 AI 등 기술인재 확보에 특화된 방식이다. SW개발 직무는 △AI서비스 플랫폼 기술 개발 △신규 전략 AI사업 내재화 기술개발 △KT AI엔진 및 솔루션 개발 등이 주 업무다. 이날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KT는 △온라인 코딩·직무 테스트 △인성검사 △실무면접 △임원면접 등을 거쳐 개발자 전형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KT는 신입·경력을 가리지 않고, 올해만 1000여명 규모의 AI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석·박사급 빨아들인 SKT, 40%이상이 AI 인력 SK텔레콤은 지난 8월 석·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AI 연구개발(R&D) 채용을 진행했다. 자체 초대형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 개발 업무를 맡기려는 목적이다. 수년 간 AI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쏟으며 AI 수익화 밑그림을 그린 SK텔레콤은 이를 구체화할 인력을 영입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인력(5286명) 중 AI 관련 인력은 2218명(42%)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대학·대학원 등에서 배출되는 AI 인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AI 비전을 실행에 옮길 숙련인력 확보에 따라 이통3사의 신사업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0-07 15:49:0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통신방식을 'LTE-V2X'로 통일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전문가 위원회 운영 및 결정에 따른 조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는 기술기준 개정 등 후속 조치를 12일 예고했다. 지난 9월부터 운영해 온 'C-ITS 단일 통신방식 결정 전문가 위원회'에서 C-ITS를 위한 단일 통신방식을 LTE-V2X로 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과기정통부와 국토부는 지난 2021년 8월 C-ITS 통신방식에 대한 부처 간 협의와 '신성장 4.0 전략 2023년도 추진계획 및 연도별 로드맵'에 따라 실증 등을 거쳐 연내 와이파이(WiFi) 기술 기반의 WAVE(DSRC) 방식과 이동통신 기술 기반인 LTE-V2X 방식 중 단일 통신방식을 결정하고 내년 정해진 단일 방식에 따른 C-ITS 전국 확산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양 부처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양 방식을 기반으로 한 최대 유효통신영역, 통신영역, 지연시간 등을 기준으로 비교 시험을 진행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전문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위해 C-ITS 분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문위를 구성 및 운영해 왔다.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달 16일 150여명이 참석한 공청회도 개최했다. 전문위는 기술과 산업, 공공편익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공청회 논의 내용을 종합해 LTE-V2X를 C-ITS 단일 통신방식으로 정하고 정부에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의 의견 등을 수렴한 후 기술 기준을 조속히 개정해 C-ITS 통신방식 제도화를 마루리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LTE-V2X 방식이 실도로에서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설치 기준 등을 마련해 중요도가 높은 도로부터 단계적으로 C-ITS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LTE-V2X 방식 기반의 국내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 투자와 제품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도 LTE-V2X 방식의 C-ITS 확산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12-12 12:00:10소방청은 자동화재탐지설비 신호전달체계를 사물인터넷 기반의 무선통신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감지기, 수신기, 중계기 및 발신기의 기술기준을 6일 개정한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몇몇 제조업체에서 무선통신방식의 화재감지시스템을 개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임시허가를 받아 재래시장 등에 자진설비로 설치해 왔으나 관련 인증기준이 없어 시장진출에 많은 애로를 겪어 왔다. 또 기존의 유선통신방식은 건축물의 증축, 내부인테리어 칸막이 조정, 공사장 임시 소방시설 설치 등에 따른 추가시공 및 변경에 있어 유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소방청에서는 무선통신방식의 소방용품 도입을 통해 제조업체 및 소방시설 시공업체 등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청 정병도 소방산업과장은 “사물인터넷 기반의 무선통식방식 소방용품 시장출시는 정부의 제4차 산업육성정책과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 시공비 절감 및 공사기간 단축 등 소방산업 발전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소방신제품설명회, 국민제안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에 부응할 수 있는 신제품 발굴 및 제도권 도입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7-12-05 10:10:49SKT, 데이터 선물하기·함께쓰기·리필하기 KT, 남은 데이터 이월하고 부족하면 당겨 써 LG U+, 매일 1기가 동영상 전용데이터 제공 무선인터넷 데이터가 이동통신 시장의 핵심 서비스로 부상한 가운데 SK텔레콤,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가 각각 효율적 데이터 활용방식을 내세워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기업인 두잇서베이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관련, 전국 20대 이상 성인남녀 45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데이터 활용도'를 따진 소비자가 30%에 달했다. 그만큼 이동통신 소비자들에게 데이터 활용방식이 이동통신사·요금제 선택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3사는 남는 데이터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하거나, 이달에 다 쓰지 않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넘기거나 다음달에 제공될 데이터를 이달에 미리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데이터 활용방식 차별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T, 선물하기·함께쓰기·리필하기 SK텔레콤의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는 SK텔레콤 고객끼리 남은 데이터를 월 1회에 최대 1기가까지 선물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사실 지난 2013년 2월 출시된 서비스로 알음알음 소비자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서비스다. 5월 현재 일평균 4만건 정도 사용될 정도다. 중고거래장터에서 데이터를 일정 금액으로 사고파는 시장까지 생겼을 정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밴드(band) 요금제'가 나오면서 '선물하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밴드' 출시와 함께 내놓은 '함께쓰기' '리필하기' 서비스도 관심사다. 함께쓰기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기본제공량을 동일 명의의 태블릿, 모뎀 등 데이터 전용기기와 최대 2회선까지 무료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2개 이상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었고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이 지원되는 태블릿 사용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내놨다. 리필하기는 기본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2년 이상 장기고객에게 제공하던 혜택이었는데 이번에 가입기간 2년 미만 가입자라도 오는 11월 19일까지 새 데이터요금제에 가입하면 리필하기 혜택을 제공한다. ■KT, '데이터 밀당' 특허도 출원 KT는 '데이터 밀당' 서비스에 대한 특허까지 신청하면서 '밀당' 서비스를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30일 '데이터 부가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방법'으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데이터 밀당은 전월에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밀어쓰기(이월)'하고, 데이터가 부족하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사용자는 '밀당'을 이용하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본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밀당' 서비스 발명은 지난 4일 조기 공개됐으며 특허등록이 완료되면 공개 이후 특허 사용에 대해서는 소급해 권리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사가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LG U+, 동영상용 하루 1기가 주는 특화서비스 LG U+는 동영상 서비스에 특화된 요금제를 별도로 내놨다. 비디오 요금제는 3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총 6종으로 각각 요금제에 기본데이터 제공량 외에도 모바일 인터넷TV(IPTV)인 'U+HDTV'와 영화·HBO의 영화채널인 '유플릭스 무비(UflixMovie)'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매일 1기가의 전용데이터를 별도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최저요금제인 LTE 데이터 중심 Video 37 요금제의 경우 음성·문자 무제한 및 기본데이터 700메가 외에 U+HDTV 전용데이터가 매일 1기가씩 제공되기 때문에 영화 동영상용 데이터를 한 달 총 30기가 더 쓸 수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통사별로 데이터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본인의 통화,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춰 요금제를 선택하면 이동통신을 싼 값에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2015-05-24 17:19:27집안 싸움만 하다간 '공멸'.. 미래·글로벌 경쟁 전략 짜야 통신서비스 GDP 기여도 OECD 국가 중 2위 차지 산업연관효과도 높아져 5G 시대 글로벌 경쟁을 #.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황창규 KT 회장의 기조연설을 앞둔 행사장은 전 세계에서 온 이동통신 관계자들로 일찌감치 북적였다. 꽉 찬 대중 앞에 나선 황 회장은 동영상을 통해 차 안에서 '사무실'이라고 말하자 5세대(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산출해 자동으로 운행하는 자신의 차를 보여줬다. 이동하는 도중 화상 전화로 미국, 중국, 스페인의 사업자와 회의를 진행하며, 모든 자료와 대화는 실시간 자동 번역되는 장면도 등장했다. 황 회장이 홀로그램으로 손녀의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상은 마무리됐다. 이미 한국은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서 4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 LTE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세계 통신산업 선도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표준화 단체에서도 발언권이 높아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세계 최고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의장직을 맡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국내 통신업체들은 여전히 20년전 경쟁방식 대로 집안 싸움만 벌이고 있어, 스스로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TE 시대에 무선인터넷이 사용이 소비자의 일상을 바꿔 놓고 있지만 이동통신 회사들은 여전히 가입자 수를 세는 것으로 기업의 가치를 자랑한다. 통신회사들의 마케팅 기법이라고는 고작 휴대폰 보조금을 연간 5조원 이상 뿌려가며 경쟁회사의 가입자 뺏기 외에는 개발된 것이 없다. 한국의 ICT 산업은 통신회사의 첨단 통신망 위에서 성장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세계 최고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세계 최고의 통신망 덕이다. 이 때문에 국내 통신산업의 위기는 국내 ICT 생태계 전체의 위기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韓 통신서비스 GDP 기여도 세계 2위 1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 연구기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통신서비스가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중은 4.36%로 OECD 국가 중 2위다. OECD 평균이 2.95%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비중이다. 지난 2013년 KT, SK텔레콤, LG U+ 통신 3사는 약 7조2000억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OECD 회원국 중 매출액 대비 투자비 비중은 멕시코, 칠레에 이어 3위다. 이동통신 강국인 일본이 4위, 미국이 13위, 영국은 17위 정도에 그쳤다. ETRI 송영근 산업분석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오는 2017년 이동통신의 산업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기, 장비, 서비스의 생산유발액이 각각 17조9000억원, 3조6000억원, 48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부가가치 유발액은 각각 4조5000억원, 1조4000억원, 24조8000억원, 고용유발인원은 각각 5만명, 1만4000명, 23만6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이통업의 산업연관효과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이동통신 산업이 국내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전히 가입자 숫자로 통신사 평가 이동통신 서비스의 생산유발 전후방 연쇄효과가 증가하는 이유는 금융, 의료 같은 주변산업과 융합하는데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무인자동차 등 신산업은 물론 기존 산업 간의 융합도 가속화된다는 기대가 이미 반영된 것이다. 이들 신산업은 금융거래 한 건도 가입자가 될 수 있고, IoT를 통해 칩이 내장된 가로등이나 의료기기도 통신회사의 가입자가 될 수 있다. 결국 앞으로 통신회사는 가입자 숫자 보다는 각각의 가입자를 통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느냐가 경쟁의 관건이다. 그런데도 국내 통신 3사는 여전히 매월 가입자 숫자를 세는 것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이 때문에 월말이면 통신회사 영업담당 임원은 가입자 숫자를 늘리기 위해 불법보조금을 뿌려댈 수 밖에 없다. 시장과 산업은 세계 최첨단을 지향하면서도 통신사들 스스로는 정작 30년전 영업과 마케팅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규제 의존형 경쟁 구도 게다가 통신업체들의 경쟁구도 역시 규제의존형이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설득할 생각 보다는, 경쟁사에 불리한 규제환경을 만들어 혼자 득을 보겠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마케팅 보다는 경쟁사의 손발을 묶어두는 손쉬운 경쟁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전략이 정부의 규제를 늘리고 결과적으로 통신산업 규제강화의 악순환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주요 선진국들이 5G라는 미래 통신 기술을 먼저 개발해 선점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음을 감안하면 규제를 끌어들여 경쟁하는 집안 싸움에만 몰두할 때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통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구글이 주파수 없이 이동통신 시장에 진입했고,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대부분을 제공하는 시대"라며 "국내 통신회사의 경쟁자는 옆집 통신회사가 아니라 바다 건너에서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는 구글, 애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이동통신 회사들이 5G 시대의 글로벌 경쟁을 지향하지 못한채 우물안 개구리식 집안싸움에만 집착하고 있으면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통신업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2015-05-12 17:27:59'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국가재난안전무선통신망(재난통신망) 구축 사업이 자가망 중심의 롱텀에볼루션(LTE) 방식으로 추진된다. 자가망은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구축한 상용망이 아닌 재난통신망 전용 네트워크망을 새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특히 자가망 구축을 위해서는 700㎒ 대역 주파수 확보가 필수적이며 철도망과 해상안전통신망도 통합하는 방향으로, 총사업비는 2조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기사] 재난통신망 ‘자가+상용망’ LTE 가닥 29일 서울 청계천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열린 '재난통신망 구축사업 방식과 향후 발전방향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는 오는 2017년 구축 목표인 재난통신망 구축을 위한 기술방식, 구축방식, 주파수 배정, 사업 타당성 등이 제시됐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재난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각 분야들을 산하 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가 처음 공개되는 자리였다. 우선, 재난통신망 기술방식은 '공공안전(Public Safety)-LTE'로 사실상 확정됐다. 기술방식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권동승 부장은 "PS LTE 기술은 (기존 재난망인 테트라나 아이덴 방식과 달리) 상시 안정과 재난구조 시 상황 감지, 전파, 통합지휘를 위한 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광대역 기술"이라며 "향후 재난통신망 개선이 쉽고 경찰, 소방 등 국가 공공기관이 독립적으로 사용하다가 비상시 통합 구성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LTE 방식은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선진국들도 차세대 재난통신망으로 채택해 글로벌 추세에도 부합할 수 있다. 재난통신망 구축방식은 경제성과 음영지역 해소 등을 고려해 당초 자가망과 상용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유력시됐지만 정부는 자가망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허정회 수석연구원은 "재난망은 자가망으로 구축하되 상용망 시설을 일부 활용해 서비스지역을 확보하며, 음영지역은 이통기지국을 통해 해소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재난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주파수는 해외와 같은 700㎒ 대역에서 20㎒ 폭(상·하향 각 10㎒)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상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선임연구원은 "700㎒ 대역은 망 구축 비용이 1.8㎓ 대비 3분의 1 수준인데다 연내 주파수 공급이 가능하고 지하, 실내, 해상, 고속열차 등 공공서비스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현재 재난망 외에도 주파수 수요가 있는 철도망, 해상 e내비게이션을 합친 통합망 구축 시 개별망 구축대비 20㎒ 폭이 절감돼 주파수 효율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은 "재난망 구축의 시급성을 고려해 늦어도 9월까지 주파수 공급이 확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초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던 사업비는 2조원 안팎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김사혁 부연구위원은 "구축 후 10년간 운용기간까지의 경제성 검토 결과 상용망과 자가망의 사업비 규모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가망으로 구축할 경우 1조7000억~2조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4-07-29 17:34:21국가재난안전무선통신망(재난망) 사업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중앙정부와 경찰, 소방서 등 재난기관들이 일관된 지휘체계 없이 우왕좌왕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처음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지난 10년간 재난망 사업은 통신망을 구성하는 기술방식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예산의 효율성은 있는지, 정부가 직접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 맞는지 숱한 논란만 거듭하며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초기 재난망 사업은 현재 안전행정부가 추진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테트라 기술을 활용해 정부가 직접 자가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2007년 수도권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진전을 보였던 재난망 사업은 2004년 3034억원이면 구축할 수 있던 사업이 2006년 7826억원으로 소요 예산이 늘어나더니 다시 1조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예산 효율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감사원은 2008년 3월 사업추진 방식이 부당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사업 추진방식 재검토 및 경제성 재조사를 요구하게 됐다. 결국 테트라 기술 종속 논란과 예산 낭비 논란으로 본격적인 사업추진 3년 만에 재난망 사업이 좌절을 겪게 된 것이다. 이후 정부는 2009년 5월 다시 재난망 사업 추진을 결정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2010년 9월 옛 행정안전부가 재난 관련 필수기관 대상 재난망 주요 요구기능 의견수렴을 거친 뒤 2011년 10월 1차 기술검증을 통해 테트라 기술과 와이브로(휴대인터넷) 기술이 재난망에 적합한 기술로 결정됐다. 그러나 테트라 기술을 이용한 자가망 구축 방식은 과거 첫 재난망 논란 당시 부적합한 판결을 받은 기술인 데다 보완 기술로 선정된 와이브로 기술은 이미 국내에서도 상용 장비나 단말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기술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한번 좌절을 겪고 숱한 기술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재난망 구축 사업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테트라 기술을 이용한 자가망 방식을 고수하지 말고 상용 통신망 활용과 다양한 기술방식 도입 등 유연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구순 기자
2013-05-29 17:09:34국가 기관별 다른 통신기술방식이 적용되는 국가 재난안전 무선통신망사업과 관련, 효율적인 지휘통신체계 구축을 위해선 무선통신 기술방식간 연동성 확보와 기술표준 제정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입법조사처(처장 심지연)가 발간한 관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독점, 경제성 등 다양한 문제점에 봉착한 단일기술방식의 재난망을 구축하기보다는 무선통신망 기술방식간 연동을 통해 재난 시에 효과적인 지휘통신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단일기술방식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상호 연동을 위한 기술표준을 제정하고, 해당 표준에 근거한 무선통신 기술방식 간 연동을 가능하게 한다면 소요 예산을 절감하고 독점문제도 비껴가는 최적의 재난망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요 통신기술방식을 각각 사용하는 국가기관 ‘지방경찰청(디지털TRS TETRA), 해양경찰청(디지털TRS iDEN), 공군(WiBro)’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현단계 재난망사업을 점검한 결과, 해당기관 대부분이 음성기반의 무전기능(그룹통화와 개별통화)과 전화접속통화 등 일부 핵심 기능만 사용하고 주요 기능을 제외한 재난관련 특화기능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고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TETRA기술방식은 개방형 유럽표준으로 이기종 장비 간 연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현장조사 결과 게이트웨이(Gateway)를 통한 음성기능 연동만 가능한 상태로 이는 동일한 기술방식이 아니어도 가능한 것으로 단일 기술방식(TETRA) 선정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재난망 이용기관에서 인식하고 있는 재난의 범위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정작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는 재난망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통합망 사업에 포함됐던 일부 기관에서 자가망의 타인통신매개가 발견되는 등 법·제도적 개선사항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통합적인 무선통신망이 없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던 것이 재난망의 전신인 소방방재청의 통합지휘무선통신망(이하 통합망) 사업이다. 통합망은 시범사업 및 1차 확장사업을 거치면서 서울, 경기와 5대 광역시가 TETRA기반의 디지털TRS망이 일부 구축됐으나 특정업체의 사업독점과 사업비가 급증하는 문제점을 야기해왔다. 결국 통합망 사업은 당초 독점에 따른 문제점 등을 고려해 개방형 표준방식인 TETRA 기술로 진행됐으나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중단되고 말았다. 이와 관련, 입법조사처 배성훈 문화방송통신팀 입법조사관은 “재난망 구축사업은 더 이상 지연되어서는 안 될 국책사업이지만 한 가지 통신기술방식을 도입해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통합망 사업 중단을 야기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2011-01-04 11:10:45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이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떠오르면서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HSDPA는 국내외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세계 최초로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으며 KTF도 오는 6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HSDPA 관련 코스닥 상장주는 에이스테크롤로지, 케이엠더블유, 위다스, 에이스안테나 등 20종목이 넘는다. HSDPA는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보다 속도가 7배나 빠르며 각종 부가 서비스인 영상채팅, 3차원 동영상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고품질의 동영상 통화가 가능하고 글로벌 로밍이 자유롭기 때문에 HSDPA 휴대폰 시장 규모는 오는 2007년 1184만대, 2009년 8292만대 등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8일 “향후 급속한 성장을 예상할 때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것”이라며 “단말기뿐 아니라 증폭기, 중계기, 안테나 등 여러 분야와 관련된 종목들이 꾸준한 수혜를 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HSDPA 상용서비스가 개시되고 난 후 가입자, 커버리지 확대 등 진행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함성식 애널리스트는 “신성장 산업인 HSDPA는 이동통신시장을 새 패러다임으로 이끌어 갈 전망”이라면서 “관련시장에 관한 성장성은 재차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5-18 14:54:08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보호장치, 제어장치에 사용되는 국제표준 통신방식이 우리나라가 제안한 디지털 통신방식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제안한 기술이 실용화되는 오는 2009년께면 연간 1400억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화기구 원자력계측기기 기술위원회’가 한국이 제안한 원전제어 통신방식에 대한 국제표준 초안을 승인하고 프로젝트 리더를 구인수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장이 맡도록 통보해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부산 국제총회 때 한국이 제안한 표준 초안이 확정된 것으로 오는 2008년까지 국제표준이 완성된다.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의 프로젝트 리더 수임과 국제규격 추진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앞선 디지털 전송기술을 국제기준에 반영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으며 앞으로 원자력 분야에서도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국가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원전제어장치 1기당 700억원이며 국내 원전 20기의 제어장치가 10년마다 교체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 제안한 핵심기술의 실용화가 완료되는 오는 2009년부터는 연간 1400억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수출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의 계측·제어 계통에 대한 국제표준은 아날로그 통신 위주여서 최근 건설되는 원자력발전소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지난 2002년부터 원자로 계측·제어장치의 통신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식으로 전환되도록 국제표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2005-07-27 13:3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