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를 이끈 대형주들이 최근 1년 상승률이 200%를 넘으면서 한국거래소의 '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에 줄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종목의 주가 급등'은 당연하다는 투자자 불만도 나오는 가운데 거래소는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9% 하락한 3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9% 오르며 31만5000원에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투자 열기가 식었다. 주가 급등에 거래소가 이날 하루 알테오젠을 '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 제도에 따른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때문이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1년 사이 4만6000원에서 31만원대로 약 578% 뛰었다.지난해 거래소는 장기간 주가를 조금씩 끌어올려 시장감시 기능의 사각지대에 놓인 신종 불공정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초장기 불건전 요건'을 신규 투자경보 유형으로 신설,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오르고, 상위 10개 계좌의 시세 영향력을 고려한 매수 관여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가 4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공시가 내려진다. 이 때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10일간 초장기 상승·불건전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다. 제도 시행 후 6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알테오젠을 비롯해 올해 증시를 이끌어온 대형 주도주들이 '초장기 불건전' 요건에 속속 걸려들었다. 전력설비 대형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두 차례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지난해 2월 3만8600원에서 첫 경보 조치 공시 이후(2월 20일) 13만4400원으로 248.2% 치솟았고, 지난달 15일 34만3500원까지 오르면서 두 번째 경보 조치를 받았다. 현 주가는 3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음식료 대장주로 떠오른 삼양식품도 지난해 11만2500원에서 올해 5월 34만3500원까지 205% 급등하면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7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9만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종목 게시판에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공시를 인기 종목에 주어지는 '훈장'처럼 여기는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경보 해제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투자주의종목에 해제된 뒤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초장기 불건전' 요건에 두 번 이상 걸린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 테크윙(2월 19일·4월 11일·6월 5일), 코스메카코리아(1월 9일·4월 3일·7월 8일) 등 올해 증시에서 인기를 끈 반도체 및 화장품 관련주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대형주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불만도 나온다. 돈이 몰리는 인기 종목이 1년에 200% 급등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거래소는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제도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1년간 주가 상승률을 따지는 초장기 불건전 요건 시장경보의 경우 일부 투자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 투자주의종목에 재지정되지 않게끔 3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며 "주가 상승률과 매수 관여율 기준을 넘으면 종목 규모에 상관없이 시장경보가 발동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26 18:20:04[파이낸셜뉴스] 최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앱) 기반 오픈채팅방에서 해외주식 매수를 권유한 뒤, 채팅방 참여자들의 매수세 증가로 주가가 상승하면 보유주식을 매도한 후 잠적하는 불법리딩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피터 린치나 얀 하치우스 등 국내외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하는 오픈채팅방의 해외주식 매수추천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며 16일 이같이 밝혔다. 금융소비자 대상 경보 등급은 ‘주의’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사기는 해외에서 초국가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범죄수익 동결이나 환수 등 피해구제가 어렵다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증시에 상장된 지 6개월 미만의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소형 해외주식을 추천한다. 이후 1~4회 매수·매도를 반복하면서 소액 수익을 경험하게 하고 마지막에 보유자금 전부로 주식을 매수토록 권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최종 매수추천 직후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내외 투자전문가 등을 사칭해 해외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이들을 주의하여 투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6-16 10:42:35[파이낸셜뉴스] 최근 카카오톡 등 채팅앱의 오픈채팅방에서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 유명 투자자를 사칭해 해외주식 매수를 권유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보유주식을 매도한 후 잠적하는 불법 리딩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사기는 초국경(Cross-border)형태로 해외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범죄수익 동결, 환수 등 피해가 어려울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국내외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하는 채팅앱의 해외주식 매수 추천에 유의해달라며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세력은 개인 투자자가 유튜브 주식강의 동영상이나 포털사이트 주식투자 광고 등 상담신청 메뉴에 핸드폰 번호 등 연락처를 남기면 카카오톡으로 개별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들은 국내외 유명 투자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론방이 있다며 단체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하는데, 단체 채팅방에는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 등 대화명을 쓰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자칭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은 마치 통역 앱으로 한국어로 번역한 듯한 말투로 생소한 해외 주식을 추천하고, 다른 운영자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며 이들 전문가의 말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매매를 유인한다. 이들은 해외증시에 상장된 지 6개월 미만의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소형 해외 주식을 추천하고 최초 1~4회 매수 및 매도를 반복하면서 소액의 수익을 경험하도록 하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에 보유자금 전부로 주식을 매수토록 권유하는데 이 직후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게 된다. 따라서 금감원은 투자전문가 이름을 사칭해 채팅앱에서 일어나는 해외주식 매매리딩을 무조건 신뢰해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일대일 투자조언을 듣는 경우라면 정식 투자자문업체인지 여부와 업체명, 운영자 신원, 연락처 등을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16 09:00:02[파이낸셜뉴스] #. 30대 피해자 A씨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B업체의 부동산 아비트라지(차익거래)로 원금 보장과 함께 고수익(8시간마다 0.5%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B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유명인의 광고는 물론 재무제표 등 공시자료 및 정식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P2P업체) 등록회사라는 설명이 나왔다. 원금보장 안내를 받고 투자금을 이체했다. 이후 급한 일이 생겨 중도해지를 신청하자 계약서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 90%를 공제한 후 10%만 환급받았다. 당시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높은 수익률이 미심쩍어 금융감독원에 문의한 후 불법업자임을 뒤늦게 알고 좌절했다. 최근 부동산 펀드 투자로 원금보장·고수익이 가능하다며 투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불법업자들이 P2P업체를 사칭하며 아비트라지 거래, 부동산 펀드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며 4일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P2P 업체를 사칭하는 불법업자들은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서 영상 및 광고 글을 다량으로 게시, 투자자 스스로 불법업체 홈페이지를 방문해 투자하도록 현혹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아파트 건축자금 모집을 위한 부동산펀드로 3개월간 약 36% 수익률을 제공한다며 자금을 모집 중이다. 아직 약정 만기(6개월)가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피해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적으로 원금이 보장되는 경우는 제도권 금융회사의 예·적금 등”이라며 “투자성 상품이 원금을 보장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원금보장을 약정하는 경우에 무조건 불법 유사수신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제도권 금융회사의 홈페이지를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정상업체 홈페이지로 보이더라도 절대 맹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6-04 11:27:54[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부 비상장 회사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거나 나스닥 상장사와 합병 후 해당 주식으로 교환해주겠다며 현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나스닥 상장사 주식 교환증을 발급하면서 주주들에게 회사가 지정하는 계좌로 주식 이체를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3일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해외 증시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식을 이체(양도)하면 주주 권리를 보호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사기 등 범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고수익을 미끼로 주식 양도를 권유받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주식을 양도하는 경우 소유권과 의결권 등이 함께 이전돼 주주로서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확인하고 결정하라고 당부했다. 또 상장 일정이나 교환 비율 등 해외 상장 및 합병 관련된 중요사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가 주주에게 주식 입고를 먼저 요청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감사를 받은 재무정보를 통해 회사 가치를 판단하는 한편 회사소개서, 사업계획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회사 기술력,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의 실재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6-03 18:09:16[파이낸셜뉴스] #. 피해자 A씨는 지난 4월 인스타그램에서 재테크 정보 광고를 보고 게시글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여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입장했다. 채팅방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인 D사 대표 K(사칭)가 운영하고 있었는데, K는 D사가 총선 대외경제 협력 운용사 및 밸류업 프로그램 책임 운용사로 선정되었다고 거짓 홍보했다. K는 총선을 대비해 블라인드 펀드를 비밀리에 운영한다면서 D사 사이트(사칭)를 안내하고, D사 앱(가짜) 가입을 유도했다. A씨는 2000만원을 입금했으나 블라인드 펀드이므로 어떤 종목에 투자되는지 확인할 수 없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동투자된다는 설명만 들었다. A씨는 D사(진짜)의 사칭주의 공지를 확인 후 사기를 인지하여 출금을 의뢰하였으나, 비밀유지 명목 보증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 출금이 거절돼 신고했다.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나 상장 예정 회사 등을 사칭해 가짜(피싱) 사이트로 투자자를 유인한 후,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업자가 성행하고 있어 금융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했던 기존 사기수법과 달리 최근엔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를 사칭하거나, 공모주 열기에 편승해 상장 예정회사 및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사를 사칭하는 가짜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적발된 불법업자들은 실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홈페이지와 유사한 사칭 사이트를 제작해 투자자를 현혹했다. ‘프라이빗 블라인드 전략’, ‘사모주 특별청약’, ‘인공지능(AI) 자동투자’ 등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가짜 주식거래 앱 설치를 유도한 뒤 타인 명의 통장(대포통장)에 투자금 입금을 요구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 선거 협력 운용사’나 ‘금융시장 밸류업 프로그램 책임운용사’라는 허위 사실로 투자자를 현혹했다. 금감원은 관련 피싱 사이트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의뢰해 접속 차단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자본시장법상 개인은 투자할 수 없다”면서 “고수익이 가능하다며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접근하는 업체와는 어떠한 금융거래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5-22 11:38:46주가연계증권(ELW) 투자주의 공시 제도가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시 건수가 증가해 최근 5년 동안은 총 1만건이 공시됐다. 1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LW 투자주의 공시는 모두 216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간의 수치를 더하면 9791건에 이른다. 직전 5년간(2013~2018년)의 수치(6347건)와 비교하면 54.3%가 많다. 투자주의 공시는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2012년 11월 제도를 시행하면서 도입됐다. 당시 초단타매매자(스캘퍼), 사설 유동성공급자(LP) 등이 일부 증권사 지점이나 계좌를 동원해 매매를 집중시키는 행위에 대해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차원이었다. 현재도 최대 관여계좌 투자자는 외국인이 대다수다. 거래소는 소수지점 및 소수계좌 지정 요건을 4개씩 정해두고 있다. 이를 모두 충족해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다. 당일 종가가 3일 전날 종가 대비 상승·하락한 경우, 최근 3일간 일평균 거래량 10만증권 이상 두 가지는 공통이다. 여기에 전자는 △최근 3일간 특정지점 매매 관여율이 70% 이상이거나 상위 5개 지점 관여율이 90% 이상인 경우 △최근 3일간 최대관여지점 매매 관여일수가 2일 이상, 후자는 △최근 3일간 매매 관여율 상위 10개 계좌 관여율이 90% 이상 △최근 3일간 매매 관여율 상위 10개 계좌 중 5개 이상 관여일수가 2일 이상 등 조건이 붙는다. 다만, 지정이 되더라도 투자유의 차원일 뿐, 별다른 제재는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시장 자체가 축소된 영향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ELW 연간 거래대금은 29조5042억원으로, 2년 전(40조3395억원)과 비교하면 27%가량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 거래 인원이 줄다 보니 거래량이 특정 주문자로 몰리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라며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를 하기 때문에 대량 거래가 동일 주문자로부터 자주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해당 제도를 비롯해 기본금예탁금 제도, LP 호가 스프레드 비율 규제, 일반 호가 형성시 LP 진입 불가 등 다수의 규제가 기존 거래 활성화 및 신규 참여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다양한 규제에 따른 상품성 저하로 시장 규모가 점차 줄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해야 발행사 간에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0 19:19:02[파이낸셜뉴스] 주가연계증권(ELW) 투자주의 공시 제도가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시 건수가 증가해 최근 5년 동안은 총 1만건이 공시됐다. 1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LW 투자주의 공시는 모두 216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간의 수치를 더하면 9791건에 이른다. 직전 5년간(2013~2018년)의 수치(6347건)와 비교하면 54.3%가 많다. ELW는 특정 주식을 미리 정해 놓은 미래 시점에 약정 가격으로 매매할 ‘권리’를 지닌 유가증권이다.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가격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파생 성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투자주의 공시는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2012년 11월 제도를 시행하면서 도입됐다. 당시 초단타매매자(스캘퍼), 사설 유동성공급자(LP) 등이 일부 증권사 지점이나 계좌를 동원해 매매를 집중시키는 행위에 대해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차원이었다. 현재도 최대 관여계좌 투자자는 외국인이 대다수다. 거래소는 소수지점 및 소수계좌 지정 요건을 4개씩 정해두고 있다. 이를 모두 충족해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다. 당일 종가가 3일 전날 종가 대비 상승·하락한 경우, 최근 3일간 일평균 거래량 10만증권 이상 두 가지는 공통이다. 여기에 전자는 △최근 3일간 특정지점 매매 관여율이 70% 이상이거나 상위 5개 지점 관여율이 90% 이상인 경우 △최근 3일간 최대관여지점 매매 관여일수가 2일 이상, 후자는 △최근 3일간 매매 관여율 상위 10개 계좌 관여율이 90% 이상 △최근 3일간 매매 관여율 상위 10개 계좌 중 5개 이상 관여일수가 2일 이상 등 조건이 붙는다. 다만, 지정이 되더라도 투자유의 차원일 뿐, 별다른 제재는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시장 자체가 축소된 영향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ELW 연간 거래대금은 29조5042억원으로, 2년 전(40조3395억원)과 비교하면 27%가량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 거래 인원이 줄다 보니 거래량이 특정 주문자로 몰리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라며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를 하기 때문에 대량 거래가 동일 주문자로부터 자주 나온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해당 제도를 비롯해 기본금예탁금 제도, LP 호가 스프레드 비율 규제, 일반 호가 형성시 LP 진입 불가 등 다수의 규제가 기존 거래 활성화 및 신규 참여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다양한 규제에 따른 상품성 저하로 시장 규모가 점차 줄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해야 발행사 간에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09 15:34:04[파이낸셜뉴스] 비보존제약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으며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됐다고 22일 밝혔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3월 2022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지만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 비적정으로 환기종목 지정이 유지돼 왔다. 이에 비보존제약은 내부회계관리 시스템 및 규정 정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의 연동 등을 통해 내부통제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높은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수익 사업부를 정리하고 제약사업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한 결과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1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환기종목 탈피, 실적 개선에 이어 올해는 신약개발 성과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어나프라주)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환기종목 탈피를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내부회계관리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환기종목에서 탈피한 만큼 올해는 본업인 제약사업에서의 성과 확대와 어나프라주 품목허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22 08:58:03[파이낸셜뉴스] 휴림로봇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휴림로봇은 2023년도 내부회계 관리제도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됐다고 22일 밝혔다. 휴림로봇은 지난해 4월 2022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지만,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비적정’ 의견으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과정에서 외부감사인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내부통제 절차를 충족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휴림로봇은 2023년도 내부회계 관리제도 감사를 통해 비적정 의견을 해소했다. 휴림로봇은 투자심의위원회 및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고도화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해부터 이를 시행해왔다. 보다 강화된 내부회계 프로세스 준수와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강화를 통해 1년만에 투자주의 환기종목 탈피에 성공했다”며 “향후 감사보고서 관련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환기종목 지정 해제를 기점으로 올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내·외장재 전문기업 휴림에이텍 인수로 지난해 실적 개선세가 확대된 데 이어 올해 신사업 투자 및 본원사업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림로봇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49.0% 증가한 8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억원으로 75.1%개선됐으며, 순이익은 7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22 08:5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