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캐나다 경찰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며 이달 초부터 캐나다와 미국 국경의 물류 거점을 봉쇄했던 트럭 시위대를 해산하고 남은 시위대를 체포했다. 다만 수도 오타와에서는 남은 시위대가 여전히 농성중이다. AP통신 등 북미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경찰은 13일(현지시간) 앰버서더 다리를 급습하여 7대의 대형차량을 견인하고 12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 이번 조치는 트럭 시위 발생 이후 캐나다 경찰이 집행한 첫 강제 조치다. 캐나다의 트럭 운전기사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오타와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미국과 캐나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정책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트럭 기사를 포함해 육로 국경을 넘는 모든 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트럭 운송을 필수 업종으로 간주해 그동안 운전사의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요구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15일부터 방역 지침을 강화해 운전사 역시 백신을 접종하도록 규제했다. 트럭 운전사들은 시위에 이어 이달 7일부터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 사이에 놓인 앰배서더 다리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앰배서더 다리 초입에 트럭을 세워 도로를 막았고 양국 자동차 및 농산물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앰배서더 다리를 통과하는 물동량은 캐나다와 미국의 모든 교역량의 27%에 달한다.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장에 따르면 매일 이 다리를 통해 3억달러(약 3588억원) 상당의 상품이 국경을 넘나들고, 이 중 자동차 산업에 관련된 상품만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드루 딜큰스 윈저시장은 " 오늘로 앰베서더 브리지에서 벌어진 국가적 경제위기상황은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다리를 막았던 시위대는 이미 전날 해산 명령으로 대부분 철수한 상태였다. 그러나 수도에 모인 시위대는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오타와에서는 12일 기준으로 약 4000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오타와 경찰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온타리오주 경찰, 연방경찰(RCMP)과 함께 합동지휘본부를 설치했다며 경찰 병력을 증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군대 투입 여부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윈저와 오타와 외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스캐처원주, 앨버타주 등 10여개 도시에서 비슷한 트럭시위가 벌어졌으며 미국과의 국경 도로가 일부 마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2-14 08:26:22[파이낸셜뉴스] 캐나다가 수도 오타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방역 규제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대의 시내 점거가 10일째 지속되면서다. 오늘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짐 왓슨 오타와 시장은 시내 중심부를 마비시킨 트럭 시위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왓슨 시장은 성명을 내고 "계속되는 시위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의 수가 경찰보다 많아 상황을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자유 호송대'라고 불리는 트럭 시위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오타와 시내로 들어와 의회 앞 광장을 점거하고 정부의 방역 규제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이 시위는 미국과의 국경을 넘나드는 트럭 운전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에는 백신 반대론자들과 방역 규제 자체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합류하면서 저스틴 트뤼도 정부에 자체에 반대하는 시위로 변질됐다. 이들의 계속된 점거에 주민들이 불편함을 토로하자 오타와 경찰은 일부 시위대를 이동시키고 바리케이드를 새로 설치했다. 경찰 측은 "형사 기소에 필요한 디지털 자료와 차량 등록 정보, 재무 정보 등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와 경찰은 도심 대부분의 도로를 막고 있는 수백 대의 대형 트럭에 연료를 주입하기 위해 통을 반입하려는 사람들을 단속하겠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07 07:25:2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15일 오전 법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침부터 법원 주변에는 이 대표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가 집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1심 선고를 앞두고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의 유·무죄 주장하는 여러 단체의 시위 준비로 분주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이재명 구속" 등 문구가 적힌 트럭을 법원 진입로 근처에 배치했고, 이른 아침부터 경상도 등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시위대들의 잰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아침 경상도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70대 여성 A씨는 시위용 깔개 등을 챙겨들고 이 대표 규탄 시위장으로 향했다. A씨는 "나라가 바로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이 대표 응원 집회도 진행됐다. 서울중앙지검 서문 방향 도로에는 이 대표를 옹호하는 단체의 트럭과 부스가 차려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부스에서 오는 25일 위증교사 선고 관련 탄원서를 받기도 했다. 중요 재판마다 시위가 열리는 것에 대해 근처 시민들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인근에 사무실을 둔 변호사 이모씨는 "평상시에도 시위로 시끄러워서 일하기 힘들 때가 있다"며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 위해서라도 소음 낮춰주고, 점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근처에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확성기로 많이 시끄럽다"며 "시위참석자가 손님으로 오기도해서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법원 근처 경비를 삼엄하게 강화했다. 경찰은 법원 출입시 신분증을 확인하고 방문 목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법원 내부에는 바리케이드가 곳곳에 쳐졌고, 여러 출입구가 폐쇄됐다. 법원 밖에서도 경찰은 곳곳에 바리케이드와 통제 장치를 두고, 평소보다 경찰버스 여러대를 증강하는 조치를 취했다. 재판부는 그간 이 대표의 재판을 30여석 규모의 소법정에서 진행했지만, 선고는 100여석에 달하는 중법정으로 옮겼다. 중법정은 소법정과 달리 법정 출입구가 독립돼 있어 보안검색이 더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필수 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차량의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법관 등 법원 구성원에게도 승용차 사용 자제 및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최은솔 기자
2024-11-15 10:15:44[파이낸셜뉴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4일 동안 휴전에 합의한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일단 포성을 멈추고 약속대로 인질 석방을 진행했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휴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나면 바로 공격을 재개한다고 강조했다. 끌려갔던 9세 어린이 기적 생환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는 휴전 이튿날인 25일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를 통해 13명의 이스라엘인과 4명의 태국인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스라엘 정부도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붙잡아뒀던 팔레스타인인 39명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전날에도 13명의 이스라엘인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을 석방했고 같은날 이스라엘도 39명을 풀어줬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239명의 이스라엘 국민을 납치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24일 이스라엘과 4일 동안 휴전에 합의하고 50명의 인질을 풀어준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15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에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했다. 하마스는 공격 과정에서 태국 등 동남아시아 외국인 노동자도 함께 납치했다. 이후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무관한 외국인 노동자는 풀어준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25일 기준으로 14명의 태국인이 풀려났고 아직 18명이 가자지구에 붙잡혀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25일 풀려난 인질 가운데 9세 에밀리 핸드에 주목했다. 에밀리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쪽 비에리 집단농장(키부츠)의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 납치됐다. 앞서 에밀리는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아버지인 토마스 핸드(63)는 지난달 11일 CNN과 인터뷰에서 딸이 인질로 끌려가느니 차라리 숨진 것이 낫다며 오열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에밀리는 지난 10월 31일 생존이 확인됐고 인질로 붙잡힌 상태였다. 에밀리는 납치 당시 8세였지만 지난 17일 생일이 지나면서 9세가 되었다. 이어 납치 50일째인 25일에 아버지의 품에 돌아왔다. 토마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에밀리 구출에 도움을 주고 가족을 위로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아직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들이 집에 돌아 올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5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는 카타르를 통해 이스라엘에 3차 석방 인질 명단을 전달했다. 휴전 연장 여부에 주목 하마스는 이번 휴전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24일 휴전 이후 25일 오후 7시까지 의료품과 식량, 식수 등을 실은 187대의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동시에 12만9000L의 연료도 전달됐다. 외신들은 휴전 덕분에 하마스가 조직 및 방어를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국내외 압박으로 인해 휴전을 연장할 수도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휴전이 연장된다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게 군사 목표 축소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다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SNS에서 인질 협상을 언급하고 "하마스는 지금 더 나은 합의를 원한다"며 "이것은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휴전을 요구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일시 휴전이 연장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인질 협상을 중재했던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25일 CNN과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난 이틀간의 석방, 그리고 4일간의 합의에서 얻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나머지 인질들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영국 런던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가자지구의 영구 휴전을 요구했다. 같은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휴전 연장을 외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집결해 인질 전원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25일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4일 동안 휴전이 끝나면 즉시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압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레비는 "우리는 일시휴전을 연구하고, 더 잘 대비하고, 일부 휴식하는 데에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가자지구를 방문해 "이스라엘군은 모든 인질을 이스라엘로 돌아올 때까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26 13:13:3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 접경지대의 라파통로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일시적으로 개통돼 약 20대 트럭 분량의 물과 의약품, 통조림 음식 등이 가자지구로 유입됐다. 그러나 라파통로는 곧바로 다시 닫혔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쪽에 대규모 공습을 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력, 수도, 가스 등 '탯줄'을 끊겠다고 천명하며 공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고립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경찰 추산으로 최대 10만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에 나서는 등 스위스, 이탈리아 등 전세계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존중한다면서도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 또한 보호받아야 한다며 일방적인 이스라엘 지지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가자지구 남쪽에 '대규모 화재'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라파통로를 통해 구호물자가 전달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투하한 폭탄으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내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 한 채가 불에 탄 뒤 칸유니스의 바니수할리아 지역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쪽 칸유니스 지역에서 거대한 연기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런던 10만명 등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시위 주말 전세계 곳곳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목숨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런던경찰에 따르면 이날 런던 중심가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에 최대 10만명이 모였다. 경찰은 오후 2시현재 시위대 규모가 최대 10만명에 이르렀다면서 소셜미디어에 정부청사가 밀집한 화이트홀 지역에 시위군중이 몰려있는 사진을 올렸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잇달았다. 이스라엘이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1400여명이 희생당한 직후에는 전세계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가 잇달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전력·수도 등을 끊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한 채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면서부터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아랍국들을 중심으로 무슬림들이 금요예배 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자주민 보호해야 프랑스와 독일 외교장관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가자지구 시민들을 보호할 책임 또한 있다고 강조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평화회의에서 '지난 수주일 동안의 고통'에 대한 책임은 궁극적으로 하마스에 있다고 운을 뗐다. 베어복 장관은 "지난 7일 하마스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 이스라엘에 엄청난 공포를 몰고 왔다"면서 "전세계 모든 다른 나라들처럼 이스라엘도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고, 자국 시민들을 테러에서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베어복은 그러나 이같은 자위권은 "국제법의 프레임 안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하마스와 전쟁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남성, 여성, 그리고 아이들의 인도적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테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도 "테러는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면서 "테러에 맞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콜로나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이 인권법에 따라 시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프랑스가 하마스의 테러는 단죄하지만 아울러 "늘 그랬던 것처럼 팔레스타인 인민들의 권리 또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가 조만간 팔레스타인에 1000만유로 규모의 구호물자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22 02:31:12[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에 패배한 현 대통령 지지자가 수도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가 현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테러범은 4200만 원 상당의 무기 구매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AFP 통신 등은 브라질 경찰 당국이 지난 24일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의 연료 트럭에 폭발 장치를 설치한 조지 워싱턴 지 올리베이라 소우자를(54)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폭발 장치를 처리했다. 조사 결과 테러범인 소우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로 지난 10월 대선 이후 브라질리아의 군 기지 밖에 진을 치고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시위대에 참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소우자의 브라질리아 임차 아파트에서는 다른 총기류와 폭발물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우자가 구매한 무기는 총 17만 헤알(42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우자가 "내년 1월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취임식 전 국가에 혼란을 초래하려 했다"는 자백을 했다고 전했다. 또 소우자가 자신이 사들인 무기를 다른 보우소나루 지지자에게 나눠주려고 계획한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보우소나루 지지자 중 일부는 지난 10월 30일 결선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브라질리아 군 기지 밖에 진을 치고 군부 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시위대는 지난 12일 연방 경찰청에 난입을 시도하며 주변에 주차된 차량 수십 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기 정부 법무부 장관 내정자인 플라비우 지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른바 '애국 캠프'가 테러의 온상이 됐다"라며 "테러리스트나 그들의 지지자들에 대한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어 “룰라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도 보안 강화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전자 투표 오류 가능성 등을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승복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27 11:08:43[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이 시위와 관련해 인종적인 편견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공화당 핵심 인사들은 주로 백인으로 구성된 캐나다의 코로나19 백신 의무접종 반대 트럭 시위를 열렬히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들로 주로 구성된 지난해 1월6일 의사당 점거 사태에 대해서도 두둔하는 입장이다. 반면 2020년 경찰의 과잉 검문과 총기사용으로 흑인들이 잇달아 숨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미국 사회를 들끓게 했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는 지금도 폭동이라며 폄하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BLM 시위대를 계속해서 '폭도' '무정부주의자'라며 폄하하는 대신 캐나다 트럭 시위대에는 '상당한 존경'을 표하고 있다. 주로 백인으로 구성된 캐나다 트럭 시위대는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오타와 인근 윈저를 잇는 '앰버서더 다리'를 약 1주일 동안 점거해 물류와 통행을 방해함으로써 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경찰력을 대거 투입한 뒤에야 국경봉쇄가 풀린 바 있다.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핵심 인사들은 트럭 시위대를 찬양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캐나다 트럭 시위대를 정당한 목적을 위해 싸우는 '영웅들'이라고 칭송했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아예 캐나다 트럭 시위대가 남쪽까지 밀고 내려와 미국 거리를 "가득 채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미국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폭스뉴스 채널의 진행자 숀 해니티는 트럭 시위대에 "연대와 사랑, 지지를" 보낸다면서 오타와 트럭시위를 해산하려는 캐나다 경찰을 비난했다. 이달초 공화당전당대회(RNC)는 또 경찰관을 포함해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점거 사태를 "정당한 정치적 담론"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트럼프, 크루즈 등과 보수파는 일부 약탈과 혼란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맹비난한 바 있다. AP는 보수 주류의 이같은 발언들은 대규모 시위에 대한 공화당 지도부의 인종적 이중잣대이자 위선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대 법대의 캐런 피타 루어 교수는 "이는 미국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권리는 불공평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수파의 지지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루어 교수는 보수파는 백인·보수파의 권리 운동은 지지하지만 "BLM 시위대가 거리를 장악하면 이는 '폭도들'이며 당신들을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AP는 크루즈, 폴 상원의원 측이 BLM 시위대가 폭력적이었던데 반해 캐나다 트럭시위는 평화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경찰은 최근 트럭 시위대 가운데 13명을 체포해 무기와 실탄을 압수했다. 이 가운데 4명은 연방경찰인 기마경찰관을 살해하려 모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크루즈 의원은 지난해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주에 심각한 한파가 몰아쳐 사망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멕시코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2-19 03:35:19[파이낸셜뉴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반대하는 캐나다 전역의 시위를 비상조처를 통해 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백신 의무접종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대는 약 1주일간 가장 번잡한 교역로인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윈저를 잇는 앰버서더 다리를 봉쇄해 양국에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힌 바 있다. AP는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전국적인 시위에 단호히 대응하기로 하고 비상조처를 동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는 이날 캐나다 각 지방정부 수반들과 온라인 화상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날 오후 대국민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주지사들이 모두 찬성한 것은 아니다. 최소 2명이 비상조처 발동에 반대했다. 퀘벡주 주지사 프랑수와 르골은 "현 시점에서 비상조처 발동은 사회 분위기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상당한 압박이 있다. 신중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비상조처 발동이 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뉜 양극화를 해결하는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앨버타주의 제이슨 케니 주지사도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케니 주지사는 13일 밤 트랙터와 대형 트럭을 모는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덮친 뒤 도주했다면서 "극도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비록 소수 그룹이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비상조처를 발동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했다. 케니는 "연방정부가 이처럼 강력히 대응하면 더 흥분할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트뤼도는 비상조처 발동을 통해 혼란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는 군을 동원하는 것에는 반대해왔다. 시위를 멈추도록 하기 위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해왔고, 이 옵션 가운데 하나가 비상조처법을 발효하는 것이다. 비상조처법이 발효되면 정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각종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는 트뤼도 정권에 최대 위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비상대권 발동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오타와대의 안보 전문가인 웨슬리 워크 교수는 "이는 트뤼도가 그동안 맞닥뜨린 것 가운데 가장 거대하고, 심각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법집행 당국은 최근 수주일간 전국적인 시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꺼려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경찰 인력 부족과 경찰 대응으로 폭력시위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고, 각 주와 연방 당국은 시위 원인을 놓고 이견을 보여 적극적인 대응이 지연돼 왔다. 워크 교수에 따르면 그러나 비상조처법이 발효되면 연방정부는 오타와 시위를 불법으로 선언하고, 차량 견인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킬 수 있다. 또 정부가 연방 경찰인 기마순찰대를 활용해 시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캐나다의 코로나19 규제 반대 시위는 각국으로 번져 유럽은 물론이고, 남반구의 뉴질랜드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2-15 05:56:49[파이낸셜뉴스]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며 시작한 '자유 호송대'(Freedom convoy) 시위가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수도 파리 개선문 등 중심가는 백신 반대 시위자들이 몰고온 트럭, 승용차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파리시 당국은 앞서 지난 10일 시위대의 파리 진입을 금지한다고 경고했으나, 시위대는 자동차, 캠핑카, 트랙터 등을 탄 채로 11일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파리 중심부로 진입했다. 파리에 진입한 시위대는 경찰의 단속에 저항하며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이날 파리에서만 약 7600명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약 3만2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프랑스 경찰은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경찰 7000명을 동원했다. 또 검문소, 장갑차, 물대포 등을 배치하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3일 시작된 캐나다의 '자유 호송대' 시위를 모방한 것이다. 같은 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백신 반대 차량이 모여들어 도심이 마비됐다.'자유 호송대' 시위의 시발점인 캐나다의 백신 반대 시위대는 차량을 이용해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잇는 핵심 교통로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시위대는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까지 행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에는 뉴질랜드 국회의사장 앞에선 코로나 백신 의무 접종 반대 시위가 열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2-13 19:01:31[파이낸셜뉴스]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의 국경봉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평화적으로 해결됐다. 캐나다 경찰이 진입한 뒤 시위대는 큰 저항없이 국경을 막고 있던 트럭들을 철수했다. 1주일 가까이 진행된 국경봉쇄가 드디어 풀렸다. 트럭 운전사들이 막고 있던 온타리이오주 윈저의 앰버서더 다리는 디트로이트와 캐나다를 잇는 국경다리로 양국 교역물량의 25%가 넘나드는 가장 번잡한 국경 통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이 멈춰서는 등 경제적 충격이 상당했다. 미국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한 가운데 온타리오 주지사가 1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국경을 막고 있던 트럭 시위대는 이날 동이 튼 뒤 곧바로 대규모 경찰 병력이 접근하자 앰버서더 다리에서 철수했다. 자동차에 '(백신)의무화 해제' '트럼프 2024' 등을 스프레이 페인트로 써 놓은 한 남성은 경찰 수십명이 에워싸자 차를 남겨두고 떠났다.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임시 천막을 철거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시위대가 다리에서 철수한 뒤 더 많은 시위군중이 다리 주변에 도착했다. 이들은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 저지로 다리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외신들을 전했다. 지난달 말 서부 밴쿠버에서 출발해 동부 지역에 있는 수도 오타와에 도착한 트럭 운전사들은 오타와를 비롯한 캐나다 각지에서 백신 의무접종 반대,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를 요구해 왔다. 아울러 자신들의 주장이 소수의견이라고 말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트럭시위가 경제에 심각한 차질을 주기 시작하자 캐나다는 시위대 해산을 위한 절차들을 신속히 밟기 시작한 바 있다. 11일 법원이 시위 차량들을 앰버서더 다리에서 소개할 것을 명령했고, 온타리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시위대에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기마경찰대를 윈저와 오타와에 추가 배치해 시위 대응에 나서도록 했다. 캐나다 트럭 시위는 프랑스,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로도 번져 이들 나라에서도 백신접종 의무화와 방역규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내로 진입하려는 최소 500대 트럭 행렬을 경찰이 저지했다. 200여 운전자가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다. 시내에서는 시위대 최소 2명이 칼, 망치 등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샹젤리제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 7000여명이 시위 진압에 투입됐다. 네덜란드에서는 트럭, 트랙터, 캠핑카 등을 비롯해 차량 수십대가 헤이그에 도착해 의사당 진입로를 봉쇄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웰링턴 의사당 앞에 시위대가 몰려들어 수일 동안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도 미국내 트럭시위가 조직되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2-13 03:5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