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 아파트, 아파트 하는 데 빌라 사는 우리는 뭔가요”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이른바 ‘2030 아파트 키즈’가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아파트 쏠림’이 더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전국서 매매거래 된 주택 10채 중 8채 가량이 아파트다. 주택 인허가도 아예 아파트 일색으로 비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기승전 아파트’ 공화국으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절반 가량은 빌라·오피스텔 등 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승전 아파트’...2030세대의 파워?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하면 올 1~9월 전국서 매매 거래된 주택 가운데 77.1%가 아파트이다. 10채 중 8채가 아파트인 셈이다. 빌라 수요가 상대적으로 두터운 서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들어 주택 거래 가운데 64.2%가 아파트다. 이같은 거래 비중은 역대급이다. 2017년 이후 추이를 보면 전국 기준으로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20년으로 73.0%이다. 서울의 경우 2017~2020년에는 50%대를 유지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빌라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아파트 비중이 각각 39.2%·27.5%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아파트 쏠림이 심화된 배경으로 우선 지난해부터 이슈화 된 전세사기를 들 수 있다. 아파트 키즈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이 주택 매수세력으로 부상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아니면 거들떠 보지 않으면서 빌라의 경우 일부 재개발 등 개발 예정지역을 제외하고는 팔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선행지표인 인허가 통계를 보면 말 그대로 ‘아파트 공화국’으로 변하고 있다. 2017년만 해도 주택 인허가에서 아파트 비중이 62%대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78%대로 상승했고, 지난해와 올 1~9월에는 85~86%까지 치솟았다. 새로 짓는 주택 10채 중 9채 가량이 아파트인 셈이다. 전세계 열풍 'K-아파트'...참담한 미래? 반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은 절반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아파트 거주가구 비율은 2000년 36.6%에서 2005년에 41.7%로 40%를 넘었다. 이후 2018년 50.1%로 절반을 넘어섰고, 2022년 52.4%, 2023년 53.1% 등을 보이고 있다. 절반은 아직도 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도, 인허가도 아파트 일색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빌라 등 비 아파트의 경우 주택시장에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민이나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로 비 아파트의 역할은 유효한 셈이다. 정부는 주거 사다리 붕괴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빌라 등 비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파트 공화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거의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또 현재 우후죽순처럼 조성되는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이 사실상 쉽지 않다. 30년이 지나 아파트가 노후화 됐을 때 슬럼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 하지만 거래와 인허가 10채 중 대부분이 아파트로 채워지는 것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여러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든 사람이 아파트에 살 수 없고, 그렇다면 다른 주거형태를 꾸준히 공급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좀 더 다른 시각에서 심도 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01 14:57:56지난해 8월 약물에 취해 운전하다 20대 여성을 친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씨(29)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주차 시비중 행인을 흉기로 협박한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모씨(30)도 이 도박사이트 운영을 도운 것으로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이들을 포함한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과 불법 리딩방 운영 조직 가담자를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경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조사해 사이트 운영자 등 14명을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해당 사이트를 이용해 도박한 피의자 등 47명을 도박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총 61명을 붙잡았다. 국내 총책 피의자 등 2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서버 추적이 어려운 캄보디아에 파워볼 등 복합 도박사이트 충·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회원 8000여명을 상대로 총 8600억원의 도박자금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십개의 대포계좌를 이용했으며, '본사장-부본사장-고객센터(환전)-총판-회원'의 다단계 구조로 회원들을 관리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에 광고를 올려 유령법인 통장 모집책, 총판 및 충·환전 사무실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경찰은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공범 2명에 대해선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은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씨가 불법 도박사이트 국내 총판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씨는 이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도박사이트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홍씨는 국내 총책과 같은 아파트에 같은 시기에 입주하면서 친분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홍씨와 신씨는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닐 수 있지만 그 지인들이 다 친분관계가 있는 20~30대 또래집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홍씨의 수입원을 조사하다가 해당 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거된 61명 가운데 국내 총판 2명 등 9명은 경찰의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로 확인됐다. ■ 리딩 사기 조직도 검거경찰은 신씨 등이 'MT5'라는 범죄수식 세탁조직을 만들어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경찰은 다만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는 20~30대 중심의 일당이 있고, 이들이 해외 선물 투자 전자 거래 플랫폼(HTS)인 'MT5(Meta Trader 5)'를 이용한 사실이 와전돼 의혹이 불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일당 등 28명을 자본시장법위반(미인가 투자중개업)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에게 돈을 받고 유심을 제공한 2명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 피의자 가운데 2명은 특정 코인을 위탁 판매해주기로 하며 32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기)도 받는다. 이들 일당은 대부분 20~30대 지인 관계였으며, 해외 선물업체와 계약을 맺고 불법 리딩방을 통해 투자자 101명을 유치했다. 피해자들에겐 해외선물투자(FX마진)를 대행해주겠다며 투자금·수수료 명목으로 2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가운데 핵심 피의자들은 대부분 사기 등 동종 전과가 있었다. 과거 유사투자자문업체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투자자문업체 법인을 인수한 뒤 일명 바지 대표를 두고 합법을 가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투자경험이 없는 고령의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의 리딩방으로 끌어들여 범행했다. 또 경찰은 리딩방 피해자들에게 'MT4를 해킹해 해외 선물거래 손실금을 만회해주겠다'고 속여 해킹 비용 명목으로 3억4000여만원을 편취한 일당 8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식투자 리딩방, 도박사이트는 실제 범죄조직의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자칫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박죄로 처벌 될 수 있으므로 SNS 등을 통한 리딩방, 도박사이트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04 19:29:54[파이낸셜뉴스]지난해 8월 약물에 취해 운전하다 20대 여성을 친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씨(29)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주차 시비중 행인을 흉기로 협박한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모씨(30)도 이 도박사이트 운영을 도운 것으로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이들을 포함한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과 불법 리딩방 운영 조직 가담자를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경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조사해 사이트 운영자 등 14명을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해당 사이트를 이용해 도박한 피의자 등 47명을 도박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총 61명을 붙잡았다. 국내 총책 피의자 등 2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서버 추적이 어려운 캄보디아에 파워볼 등 복합 도박사이트 충·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회원 8000여명을 상대로 총 8600억원의 도박자금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십개의 대포계좌를 이용했으며, '본사장-부본사장-고객센터(환전)-총판-회원'의 다단계 구조로 회원들을 관리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에 광고를 올려 유령법인 통장 모집책, 총판 및 충·환전 사무실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경찰은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공범 2명에 대해선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은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씨가 불법 도박사이트 국내 총판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씨는 이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도박사이트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홍씨는 국내 총책과 같은 아파트에 같은 시기에 입주하면서 친분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홍씨와 신씨는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닐 수 있지만 그 지인들이 다 친분관계가 있는 20~30대 또래집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홍씨의 수입원을 조사하다가 해당 사이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거된 61명 가운데 국내 총판 2명 등 9명은 경찰의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로 확인됐다. 리딩 사기 조직도 검거경찰은 신씨 등이 'MT5'라는 범죄수식 세탁조직을 만들어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경찰은 다만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는 20~30대 중심의 일당이 있고, 이들이 해외 선물 투자 전자 거래 플랫폼(HTS)인 'MT5(Meta Trader 5)'를 이용한 사실이 와전돼 의혹이 불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일당 등 28명을 자본시장법위반(미인가 투자중개업)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에게 돈을 받고 유심을 제공한 2명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 피의자 가운데 2명은 특정 코인을 위탁 판매해주기로 하며 32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기)도 받는다. 이들 일당은 대부분 20~30대 지인 관계였으며, 해외 선물업체와 계약을 맺고 불법 리딩방을 통해 투자자 101명을 유치했다. 피해자들에겐 해외선물투자(FX마진)를 대행해주겠다며 투자금·수수료 명목으로 2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가운데 핵심 피의자들은 대부분 사기 등 동종 전과가 있었다. 과거 유사투자자문업체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투자자문업체 법인을 인수한 뒤 일명 바지 대표를 두고 합법을 가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투자경험이 없는 고령의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의 리딩방으로 끌어들여 범행했다. 또 경찰은 리딩방 피해자들에게 'MT4를 해킹해 해외 선물거래 손실금을 만회해주겠다'고 속여 해킹 비용 명목으로 3억4000여만원을 편취한 일당 8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식투자 리딩방, 도박사이트는 실제 범죄조직의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자칫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박죄로 처벌 될 수 있으므로 SNS 등을 통한 리딩방, 도박사이트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04 12:21:00[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로또 '1등의 꿈'을 두고 일어나는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한 판매점에서 100장이 넘는 1등 복권이 몰리거나 판매 종료와 추첨 생방송 시작 시간의 차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특히 번호에 조작이 가해지거나 당첨 패턴을 분석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사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복권위원회는 로또 1등 당첨을 둘러싼 그간의 문제 제기를 하나씩 반박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로또복권'의 1등 당첨 수는 45개의 번호 가운데 선택하는 '로또 6/45'가 646건, 즉석복권 '스피또'가 112건, 연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연금복권 56건 등이다. 지난해 복권의 위변조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3월 로또 1057회 2등 당첨 664장 가운데 103장이 1개 복권 판매점에서 나오면서다. 6개 숫자 가운데 5개 숫자와 보너스 숫자까지 일치해야 가능한 경우가 한 판매점에서 100건이 넘게 나온 셈이다. 복권위원회는 "확률상으로 완전히 말이 되지 않는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로 보면 필리핀 복권에서는 9의 배수만으로 이뤄진 숫자에서 433명의 '1등'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7의 배수만으로 이뤄진 구성에서 3등 당첨자가 4082명이 쏟아졌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된 번호 역시 2016년 미국 파워볼 역대 최대 당첨금을 기록한 번호와 동일한 번호로 다수의 구매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복권 구매량이 늘어난 만큼 또다른 의혹인 '이월 미발생'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로또 판매 게임 수는 최근 10회차 평균으로 봐도 약 1억건에 이른다. 이월 발생확률은 17만7601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특정 번호가 자주 나오는 것 역시 역대 당첨 번호를 보면 확률상 통계에 가까운 모양이다. 45개의 번호를 5개 그룹으로 나눠 분포도를 보면 대부분 20%대에서 고르게 분포된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액수의 돈이 걸린 만큼 조작 의혹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을 통해 추첨한다는 의혹은 이미 복권위 측에서 수차례 생방송을 진행 중이라고 공표하고 있다. 판매 종료시간인 8시와 35분가량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각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합치고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저녁 8시 13분에 한 번, 그리고 8시 50분에 한 차례 더 감사자료를 확인해 위·변조 여부를 확인한다. 방송 전후로 전체 자료를 똑같이 위조할 수 없다면 별도의 조작이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복권위와 동행복권이 별도로 총 5개의 데이터베이스(DB)에 자료를 저장해 동시에 5개의 서버를 해킹해야 조작이 가능하다.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복권위 측의 해명이다. 결과적으로 복권 번호는 완전히 운에 의해 당첨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복권위의 변하지 않는 입장이다. 최근 스팸문자 등을 통해 유포되는 '로또 당첨 번호 예측'이나 '당첨번호 패턴 분석' 등의 내용은 사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당첨 예측서비스 동행복권 신고접수 건수는 658건이었다. 지난 2020년 50건에서 2021년 49건, 2022년 140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4.7배로 급증했다. 동행복권이 당첨번호 예측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대해 수사의뢰를 진행한 결과 10년간 92개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6만4104명에 달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30 16:18:04[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공지능(AI)이 컴퓨팅 파워 고도화와 빅데이터 대중화 등을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권에서의 AI 투자 동향 및 기술 활용 사례가 제시됐다. 27일 삼정KPMG가 발간한 ‘혁신의 부스터 AI에 물드는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50대 은행의 AI 관련 투자는 2016년 이후 투자 건수가 늘어났다. AI/ML(머신러닝) 투자 비중도 10년 전(0.2%) 대비 2023년 4.0%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에서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중점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유럽 비중이 전년 대비 14.4% 확대됐다. 대규모 딜은 줄었으나, 미국 SirionLabs(1.1억 달러), 오스트리아 GoStudent(9,500만 달러), 캐나다 Certn(8000만 달러) 등 다양한 AI 기업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VC 투자가 90.6%였고, 이 중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후기단계 VC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5년(2019년~2023년) 동안 글로벌 상위 50대 은행이 투자한 주요 AI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AI 구축·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Databricks)부터 운송 매칭 플랫폼(Frete.co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주요 피투자기업 국가 역시 미국, 중국, 프랑스, 브라질 등 다양했다. 인사 및 리스크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금융권 조직 전반에서 AI 활용은 확대되고 있다. 자연어 처리 및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론트 오피스에서는 AI 챗봇을 활용해 고객 질의에 유연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BoA의 에리카(Erica), RBC의 노미(NOMI) 등 AI 가상비서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까지 발전 중이다. 또한 뱅가드, DBS는 고객의 목표, 투자 성향 등에 따라 투자 계획과 포트폴리오 설정을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며 생성형 AI 활용 및 알고리즘 고도화 등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해 오고 있다. 미들 오피스에서는 사용자 기록과 이상 거래 정보를 학습한 AI/ML 기반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춘 금융 사기 감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스터카드, 비자는 실시간으로 부정 결제를 탐지하는 AI 모델을 구축해 손실을 방지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규제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복잡성이 증가하며, 미국 씨티은행, 밸리뱅크, 호주 커먼웰스뱅크 등이 AI 플랫폼사 또는 솔루션 기업과 협업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백 오피스에서는 AI를 통한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프로세스 속도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위스 리, 다이도 생명보험, JP모건체이스는 AI를 통해 의학·법률 문서 검토 및 분석에 시간을 절감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는 실적 발표 요약 등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화를 달성 중이다. 한편 AI 활용과 관련된 데이터 편향과 차별, 개인정보 유출, 설명력 부족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활용과 조직 내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U는 세계 최초로 AI법을 마련해 AI 위험 수준에 따라 규제를 차등화했고, 미국 바이든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AI 모델의 안정성 평가와 표준 마련 및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2021년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을 필두로 금융권 AI 활용 활성화와 신뢰 제고를 위한 일련의 정책을 마련 중이다. 2024년 3월 ‘금융권 AI 협의회’를 발족해 망분리·양질의 데이터 확보 등 생성형 AI 활용 활성화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정KPMG AI 센터 이동근 전무는 “신용평가,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추천, 이상거래 탐지 등 전통적인 영역 외에도 생성형 AI 활용으로 금융 밸류체인 전반의 혁신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내 금융사가 AI 추진 시, 비즈니스 성과 달성을 위한 AI 목표를 설정하고, 금융권 보안규제 하 AI 활용 아키텍처 수립과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거버넌스 수립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27 08:27:46"한국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이며 전 세계인이 한류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류의 핵심 원동력인 K컬처의 매력을 분석하면서 한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30여년간 대학에서 인종·성별·문화를 연구한 그는 "한국이 가진 잠재력을 계속 펼치기 위해서는 저출산 현상과 과열된 교육, 빈부격차 등의 사회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를 잃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국인이 가진 '절제 있는' 동양적 행동양식과 K콘텐츠에 담긴 비정치성과 비폭력성이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류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한국에 직접 와본 소감은. ▲내가 존경하는 나라와 문화에 대해 이런 별명을 얻고 또 관련 주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지난 35년간 중남미와 중동 등 세계의 여러 인종과 문화를 공부하면서 각 나라의 렌즈를 끼고 한국의 매력을 새롭게 볼 수 있었다. 또 한국에는 네 번 방문했는데 서울 외에 청주와 부산을 가봤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니 농촌과 고층아파트 지역이 번갈아 나타나는 풍경이 신기했다.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위해 만난 학생들은 굉장히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 30년이 흘렀다. 요즘에는 어떤 K컬처 장르에 흥미를 가지고 있나. ▲일상이 굉장히 바쁘지만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챙겨 보는 편이다. 드라마 중에는 '사랑의 불시착'과 '일타 스캔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태원 클라쓰' 등을 재밌게 봤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 문화에 대해 내가 느낀 점들이 아주 독창적으로 잘 담겨 있다. 노골적이지 않은 성 개념이라든가 초월적 상황에서의 폭력신, 남북 관계를 다룬 스토리 설정도 그렇다. 사람들이 보통 자막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K드라마를 볼 때는 자막이 있어도 괜찮다고들 한다. 그만큼 K컬처에 열린 자세를 갖는 외국인이 많다. ―동서양 문화를 비교하는 강의가 유명하다. 한류 주역이 될 한국의 젊은 세대가 가진 강점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부모세대와 달리 개인주의가 강하고,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극단적으로 개인주의를 드러내는 경우에는 공동체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추구하는 개인주의 행동에서 역시나 한국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K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중동 등 다른 나라의 드라마와 비교해볼 때 K드라마의 강점은 콘텐츠를 정치화하지 않는 것이다. 앞서 말한 성 개념의 표현 수위라든가 너무 과하지 않은 폭력성이 매력이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인이 가진 재밌는 특성도 발견하는데, 이 부분도 대단히 흥미를 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자기의 행동과 처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절제하지만 내면에는 열정이 대단히 많다. 특히 개인의 내성적 성향과 달리 단체행동 시 보여주는 폭발적 행동력은 매우 놀랍다. ―지난해 BTS만큼 유명해질 여성가수의 등장을 예고했다. 올해 K걸그룹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눈여겨본 그룹은. ▲지난해 블랙핑크는 이미 너무나 유명했고, 뉴진스가 나오는 걸 보고 '포스트 BTS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건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인의 상상력을 확 사로잡을 만한 BTS 수준의 그룹이다. 사실 서양 문화권에서는 걸그룹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우먼그룹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이번에 한국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 블랙핑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잘 봤다. ―한국은 이미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고 K콘텐츠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다. 한국에도 미국의 월트디즈니 같은 글로벌 게임체인저들이 등장할 수 있을까. ▲한국은 문화 면에서 전 세계인이 알아보고 있는 파워하우스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BTS나 블랙핑크, 오징어게임을 알아가고 있지만 그 뒤에 있는 회사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고 있고 디즈니 같은 글로벌 미디어회사도 아직 없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안에는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회사 또는 브랜드가 1~2개 정도는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한류의 영향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제10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기조연설에서도 한국의 출산율과 다문화로 가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를 강조한 이유는 낮은 출산율 자체가 한류의 생존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구조적 위협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한류도 지속하기 어렵다고 본다. ―자주 언급한 한국인의 공동체 의식과 저출산 현상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 사회학자로서 한국 정부의 역할을 짚는다면. ▲저출산 현상은 한국의 발전한 교육시스템과도 연관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교육 수준이 너무 높아지면 누구나 항상 정상에만 올라가려고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난 그냥 차라리 안 할래'라는 식으로 포기하거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스스로 상상한 문화에 가려고 애쓰기보다는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문화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나의 노동력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사회 밖으로 이탈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한국의 또 다른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경제양극화, 즉 빈부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를 갖고 있어도 아파트 한 채를 사기가 어렵고 정상에 오르긴 더 어렵다. 이 두 가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K콘텐츠, 나아가 K컬처를 무기 삼은 한류가 세계로 더 뻗어나가기 위한 조언과 응원을 해준다면. ▲한국은 이미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애써 큰 변화를 만들려 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최근 눈에 띈 현상 중 하나는 외국인 멤버가 포함된 K팝 밴드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국 밖의 사람들 눈에는 그 멤버도 한국인으로 보이는데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미국이나 일본, 브라질 사람이 한국인들과 섞여 있어도 이들이 K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것, 이로써 전체적으로는 K컬처의 정체성과 매력을 유지하는 것이 전 세계가 한국에 바라는 것이다. 현재 많은 외국인이 한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한 방식으로 K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페루나 터키, 이라크 등의 시골 마을에서도 K콘텐츠가 소비되는 광경을 본다. K컬처 분야의 전문가들과 참여자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걸 계속 열심히 하면서 얻는 새로운 무언가를 앞으로도 보여주길 바란다. 샘 리처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30년간 인종·성별·문화 강의와 연구로 명성을 얻은 세계적 석학이다. 지난 5월엔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에 초빙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5년 전 "방탄소년단(BTS)을 주목하라. 앞으로 한류를 모르면 21세기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한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한류 학자'로 국내에 이름이 알려졌다. 그의 강의(SOC119)는 미국 내에서 매 학기 800여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세계적 권위를 가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지난달 20일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에서는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한류의 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03 18:43:55팀 쿡, 일론 머스크, 순다르 피차이, 사티아 나델라.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거의 매일 이들의 이름을 본다. 이들의 활동은 우리의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행보에 따라 미국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 흐름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한국 증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거물 CEO들이 최근에 만난 동일 인물이 있다. 바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다. 이들은 지난주 미국을 국빈방문한 모디 총리를 찾아가 인도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미국 주요 기업의 CEO 중 가장 먼저 모디 총리를 만난 머스크는 인도에 대한 직접투자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디의 팬'임을 자처하며 거대국 인도 총리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한 말을 했다. 또 내년에 인도를 방문하겠다며 모디 총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의 경우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직접투자를 약속했다. 인도의 디지털화 기금으로 무려 약 13조원(100억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직접투자를 약속한 CEO는 피차이뿐만이 아니었다. 세계적 물류기업 아마존의 CEO 앤디 제시도 모디 총리에게 약 19조6000억원(15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를 만난 까닭은 자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했을 당시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모디 총리를 배려했다. 모디 총리가 세계 요가의 날 행사에 열중하면서 미국 첫 공식일정에 30분 정도 늦는 외교 결례를 범했음에도 말이다. 물론 중국과 패권경쟁을 하고 있는 미국에 인도가 우군이 되었으면 하는 전략이 바탕에 깔렸겠지만 인도가 오늘날의 위상이 아니었다면 모디는 약속시간에 맞춰 요가를 끝냈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를 초대해 열린 국빈만찬에는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를 현대화한 옷을 입은 참석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고 한다. 사리는 미국에서 인도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서부에서,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실리콘밸리에서 사리는 아주 쉽게 눈에 띈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사리처럼 실리콘밸리에서 인도와 인도인의 파워는 상당하다. 미개하고 더럽고 덜 발전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국가가 아니다. 중국보다 많은 14억 인구를 통해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국가다. 그 14억 인구 가운데 정말 치열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엘리트들은 전 세계 최첨단 IT 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로 넘어와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차이 구글 CEO와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가 대표적이다. 우리도 이제 인도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인도의 문화를 이해하고 인도의 강점을 파악해야 할 때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실리콘밸리특파원
2023-06-27 18:14:30【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경륜이 본격적인 여름시즌에 돌입하면서 각 훈련지도 분주하게 여름과 초가을 시즌에 대비한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하반기 경륜장을 장악하기 위해 대표 훈련지 동향을 살펴보는 한편 각 팀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복병군단을 살펴본다. 먼저 양양 전지훈련 실시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김포팀 후반기 돌풍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김포팀은 7월6일~13일까지 8일간 양양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정종진을 비롯해 김포팀 수뇌부인 지부장 엄정일, 훈련부장 김형완 등 18명 선수가 참가했다. 김포팀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기초체력을 키우는 한편 최근 늘어나고 있는 긴 거리 선행 승부에 대해 준비를 마쳤다. 팀원 사기를 북돋우려고 선배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맞춤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특히 이번 양양 전지훈련에서 훈련부장인 김형완 선수 지휘 아래 새내기에게 필수적인 파워 측정과 강도 높은 인터벌훈련, 오토바이 유도 훈련을 통해 자력승부 능력을 향상 시키는데 집중했다. 이밖에 인치환, 정종진을 중심으로 훈련방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종진은 올해부터 스포츠과학 전문가 도움을 받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전환하며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김포팀 변화된 훈련방식은 새내기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왕지현, 김태범, 김용규, 한탁희 등으로 과감한 경주운영을 통해 특선급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왕지현 올해 상승세가 대단한 모습이다. 왕지현은 작년 말부터 강도 높은 지구력 보강과 인터벌 훈련, 웨이트 보강을 통해 기량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전 측면에서도 선행, 젖히기, 마크, 추입까지 다양하게 구사하며 김포팀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수성팀도 영주 전지훈련 실시 등 김포팀에 뒤처질세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강자인 임채빈 연승 행진과 함게 2진급이 탄탄하게 허리 라인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부진했던 류재열 기량 회복세를 비롯해 만년 2-3 진급으로 불리던 김원진 최근 상승세 또한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김원진은 7월15일 광명 14경주에 출전해 강력한 라이벌인 박병하를 상대로 추입 완승을 거두며 올해 특선급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작년 특선급에서 단 한차례 우승도 기록하지 못했던 점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일취월장이다. 이밖에 특선급 안창진과 우수급 명경민, 김우영 등이 중반부를 넘어서며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양승원을 필두로 그간 주춤했던 충주팀도 하반기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양승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기량이 정체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전영규가 살아나면서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우수급으로 강급됐으나 여전히 탄탄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권혁진과 신동현 등도 하반기 특선급 재입성을 노리며 맹훈련 중이다. 전주팀 또한 상반기 벨로드롬 훈련 비중을 높이며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주 부산 창립 대상 경륜에 출전했던 최래선이 첫날 예선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둘째 날 경주에서도 임채빈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승 진출을 성공시키는 등 기량 회복세가 뚜렷하다. 최래선 외에도 이으뜸과 유다훈, 우수급의 배수철, 손동진, 전종헌 등 허리 라인 회복세도 원만해 후반기 기대되는 훈련지 중 한 팀이다. 충청권 전통 강호인 세종팀도 장마기간 비가 오지 않는 틈을 이용해 강도 높은 긴 거리 인터벌 훈련에 돌입하며 하반기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황인혁 존재감이 여전한 가운데 김영수, 김범수, 김관희, 황준하, 김민배, 최동현, 임치형, 조주현, 박준성, 정태양 등 특선급 라인업 훈련량이 증가해 역시 하반기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륜 전문가들은 “세종팀 선수 중 올해 들어 기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김영수와 김범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특선 1진급으로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김포팀 왕지현, 한탁희, 김용규와 수성팀 안창진 등도 하반기 주목할 다크호스”로 분석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8-13 00:37:21【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올해 시즌 네 번째 빅 매치인 제12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이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광명 벨로드롬에서 펼쳐진다. 출전이 유력한 선수는 경륜계 간판스타 정종진을 비롯해 전반기 돌풍 주역들로 얼마 전 당당히 슈퍼특선반(SS반)에 진출한 양승원과 정해민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데뷔 후 가장 절정 기세를 과시 중인 부산-세종 간판 김희준, 김관희와 전북 에이스 최래선이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관심을 모으던 랭킹 1위 임채빈 그리고 올해 4월 스포츠조선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던 전원규는 대상경주 출전 주선 주기(배분) 등에 따라 이번 명단에선 제외됐다. 올해 시즌 61연승 기록과 함께 데뷔 이후 대상경주 무패를 기록 중인 임채빈이 빠져 아쉽지만 한편으론 독보적 우승 후보가 사라져 나머지 2인자들 불꽃 튀는 승부가 더욱 흥미진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2위 자리 위태? 정종진 우승 절실! ‘경륜 황제’ 자리가 마치 영원할듯하던 정종진은 임채빈 등장과 함께 권좌를 내줘야만했다. 지금까지 만난 네 번 대전에서 모두 패했고 설상가상 전반기 출전 공백으로 SS반 자리까지 내줬다. 그 사이 새로운 얼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여기서도 무너지면 이제 한물간 선수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번 대상 우승 트로피는 그래서 정종진에게 너무도 절실하다. 그나마 최근 임채빈과 대전에서 한 차례 자력승부로 버텨 입상했고 직전에는 1/1000초가량으로 아쉽게 밀렸다는 점에서 임채빈과 간극이 좁혀지는 모양새다. 건재감이 최근 경기 내용으로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더구나 그랑프리 4회 연속과 상금왕, 대상 최다승 관록을 무시하기 어렵고 이번 대상 준비도 누구보다 철저했다. 협공을 도모할 수 있는 수도권 내 친분 선수가 많은 점도 정종진 만의 장점 중 하나다. 이쯤 되면 우승 후보 1순위로 손색이 없다. 다만 지나친 중압감이 변수로 막판까지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다. 특유의 경험치와 노련미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종진부터 잡자? 양승원-정해민 강력 도전! 너무도 강력해 벨로드롬의 타노스로 불리는 임채빈에게 유일한 1승을 거둔 양승원은 공교롭게도 이때를 계기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마침내 꿈에 그리던 SS반까지 진출했다. 양승원은 매력이 많다. 연대세력 없이는 사이클 특성상 정상에 올라서지 못한다는 불문율을 깬 선수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선수층이 두터워진 시기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충북지역 자존심이다.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 늘 상대를 긴장시키고 상황에 따른 대응능력 또한 일품이다. 다만 큰 경기 특히 결승에 진출했을 경우 연대세력 부재가 예상되는 만큼 초반 적절한 위치 선정을 통해 체력 부담을 줄이고 막판 임팩트를 확실하게 가져가는 점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정해민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SS반 진출 기세를 살려 정종진도 잡고 대상 우승까지 노린다는 복안이다. 자타 공인 경륜계 스트통맨으로 통하는 정해민 파워는 그야말로 최상급이다.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 경쟁자들이 연계를 선호하는 타입이고 수도권을 비롯해 타 지역 선수와도 두루두루 친분을 나타내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큰 경기에서 중압감으로 실수를 남발하는 점이 아쉽다. 쓸데없는 힘 낭비와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기회가 오면 지체 없이 승부를 볼 줄 아는 공격적인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양승원-정해민 선수 못잖게 김희준, 김관희 역시 최근 절정 기세다. 작은 기회가 찾아오면 얼마든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크호스답게 호시탐탐 반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찬스에 강한 정재원, 정재완 등은 강자들이 초반 접전을 펼칠 경우 내외선 틈을 파고들며 2, 3착 기회를 엿볼 수 있어 이들이 결승에 진출하면 특히 중-고배당 마니아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우승 선수 몫이지만 팬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주는 선수는 2 ,3착 선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경륜 전문가들은 “정종진이 우승 후보이지만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데다 도전세력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해 이전 대상경륜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며 “스포츠조선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원규처럼 경기 당을 컨디션이 좋거나 기습능력을 가진 선수, 상황에 따라 마크 전환에 능한 테크니션들 반란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주사업총괄본부는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과 연계해 ‘온라인 발매 1주년 기념 스피드-펍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광명스피돔에 입장하는 고객에게는 시원한 무알콜 주류(맥주)가 제공되고 경륜경주에 연속 적중한 고객에게 기념품이 주어지는 베팅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아울러 스피드온 신규 가입자 전원에게 마일리지(2000원)를 제공하고 기존 회원 중 매일 10만원 이상 베팅한 고객 100명(선착순)에게도 5만원 마일리지 혜택이 주어진다. 세부내용은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또한 경주사업총괄본부는 팬들의 궁금증 해소와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 향후 대상경주 등 빅 매치에 출전하는 특선급 선수 명단을 누리집 등을 통해 사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8-05 23:38:4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새해 첫 날 파워볼 복권 당첨금 규모가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1월 1일(이하 현지시간) 추첨에서 6개 숫자 모두를 맞추는 당첨자가 나오면 최소 5억달러를 받는다. 하루 전 4억4100만달러에서 당첨금 규모가 대폭 늘었다. 새해 첫 날 일확천금을 노리고 너도 나도 복권을 사기 때문이다. 복권 판매는 계속되기 때문에 당첨금 규모는 더 커질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12월 31일 CNBC에 따르면 파워볼 복권은 10월 4일 1등 당첨금 6억9980만달러 잭팟이 터진 이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누적돼 왔다. 2021년 한 해에는 6차례 1등 당첨자가 나와 모두 20억달러가 당첨금으로 지급됐다. 당첨금 최고 수령자는 7억3110만달러를 가져갔고, 가장 적은 당첨금을 받은 이도 2320만달러를 받았다. 당첨금은 29년에 걸쳐 30차례 지급된다. 일시불로 받으면 당첨금이 작지만 대부분은 일시불로 받는다. 2021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금처럼 매년 당첨금을 쪼개 받겠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때문에 실제 수령액은 20억달러가 아닌 14억달러였다. 금리를 감안한 20억달러의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14억달러를 모두 다 받는 것은 아니다. 우선 연방정부에 원천세로 당첨금의 2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모두 3억3600만달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득기준을 넘어서는 구간의 당첨금에 대해서는 최고 소득세율 37%가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원천징수 규모는 이보다 많다. 또 복권 당첨금에 과세하지 않는 주에 살지 않는 이상은 자신이 사는 주 정부에도 세금을 내야 한다. 그래도 일확천금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1등 당첨자는 보통 사람들이 평생 만져보지도 못하는 막대한 돈을 한 번에 거머쥘 수 있다. 조지타운데 교육·노동력센터 연구에 따르면 미국내 모든 직업·학력수준을 통틀어 사람들이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은 중앙값이 170만달러다. 소득이 가장 적은 이부터 가장 많은 이까지 한 줄로 늘어 세울 경우 가운데 있는 이의 소득이 170만달러라는 얘기다. 한편 12월 31일 밤 추첨하는 메가밀리언스 당첨금도 엄청나다. 2억2100만달러다. 현금으로 일시불 수령하면 1억5960만달러다. 세전 기준이다. 메가밀리언스 역시 2021년 6번 1등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금 규모는 모두 23억달러이지만 현금 일시불 옵션으로는 16억달러다. 연방 원천세율 24%를 적용하면 실수령액은 12억달러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01 03:4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