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지문에 대해 교육부가 수사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 강사의 모의고사 지문과 유사하게 출제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8일 밝혔다. 2022년에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 문항이었다. 해당 지문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넛지'의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다. 재작년 수능 직후 당시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강사는 현직 고교 교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문항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해당 강사와 현직 교사 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했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강사가 계속적으로 문항 수집하는 과정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는 관계가 유지됐다"라며 "이와 관련한 의혹이 있기 때문에 보충적으로 수사의뢰 했다고 보면 된다.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제보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3학년도 수능 당시 평가원은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에 관해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 신청이 아니라며 심사 대상으로 올리지 않았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1-08 11:53:59[파이낸셜뉴스] 교육부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대해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입시학원 강사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로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넛지'의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다. 그러나 문제 출제 직후 입시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능 직후부터 닷새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접수된 총 660여건의 이의 신청 가운데 100여건이 23번 문항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의 신청자들은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보고 해설 강의까지 들은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시 평가원은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와 관련해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 신청이 아니라며 심사 대상으로 올리지도 않았다. 평가원은 "특정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항과 지문의 출처가 동일하지만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 등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평가원은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과정에서 시중에 판매된 문제집은 미리 확인하지만 강사들이 개별적으로 강의 시간에 제공한 문제는 확인이 어려워 검토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수능이 끝난 지 8개월이 지난 시점 돌연 입장을 바꿨다. 교육부가 사교육업체와 수능 출제위원 등 사이의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출범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 센터'에 똑같은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편 감사원 역시 교육부와 평가원이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도 뒤늦게 조처한 이유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08 09:39:5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로펌이 하버드대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反) 유대주의에 반발해 재학생들에 대한 채용 활동을 중단했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은 로펌 에델슨PC 창업자 제이 에델슨이 하버드대 로스쿨 채용 담당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음달부터 예정된 봄철 채용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로펌은 하버드대 캠퍼스에 변화가 보일때까지 채용 중단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캠퍼스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운동이 확산되자 이십여 뉴욕 금융기업들은 가담자들을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로펌인 데이비스 폭 앤 워드웰은 하마스 지지에 서명한 하버드와 컬럼비아대 예비 취업생들의 채용을 취소시켰다.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들은 지난 5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만연하고 있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일부 총장들은 유대인 학살 지지 표현이 학칙을 위반하는지 여부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하지 못하면서 비난이 쏟아졌으며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사임했다.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유대인 학생 요구가 학칙에 위반되는지 여부는 내용에 달려있다고 응답해 일부 의원들은 결국 허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후 게이 총장은 소셜미디어 X에 유대인 학생에 대한 폭력을 질타하는 글을 올렸으나 동문과 기부자들로부터 사임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반면 교직원 수백명은 게이 총장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으며 이사회는 총장 잔류를 결정했다. 에델슨 창업자는 채용 중단 결정에도 하버드가 하원 청문회 논란을 비롯한 그동안의 조치에 대해 시정을 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하버드대가 게이 총장이 주요 방송국이 중계하는 공청회를 개최해 하버드대의 정신을 분명히 알리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16 16:55:5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내걸렸다.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한국 대학가에도 대자보 붙어 12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작성된 해당 성명서는 고려대와 명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캠퍼스 내 게시판에 게재됐다.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이름으로 내걸린 성명서에는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공격·학살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며 "한국 청년 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라며 "하마스의 공격은 최근 더 심화하던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하버드에서 시작한 지지성명.. 블랙리스트 명단까지 앞서 미국 하버드대에서도 학생 모임 일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력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7일(현지시간) '하버드 아랍계 의·치의대 학생회', '하버드 이슬람 학회',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하버드 로스쿨', '아랍 학생회' 등 34개 모임이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하버드 공동체가 현재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말살을 막기 위해 행동하기를 촉구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일부 학생들은 입장을 바꿨다. 여기에 일부 기업들이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참여한 졸업생은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34개 단체 중 4곳은 성명 지지 입장을 철회하며 사과했다. '표현의 자유 vs 테러리스트 옹호' 대학생들 의견 갈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국내 대학가에 붙자 학생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대자보는 떼야 되는 게 아니냐", "사실상 테러에 동참하라는 것" 등의 비판글이 올라왔으며,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는 글도 올라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13 08:14:01[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이스라엘의 책임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던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비판 여론에 속속 입장을 바꾸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최근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성명에 서명한 34개 하버드 학생 모임 중 4개 모임이 지지 입장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의 서남아시아 학생 모임의 경우 성명을 통해 "성명에 동참한 사실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다"라며 "테러 조직 하마스의 학살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학생 모임의 일부 임원들은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거리를 두기 위해 사퇴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입장 변경은 하버드생들이 졸업 후 직장으로 선호하는 월스트리트의 싸늘한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서명한 하버드대 학생 모임이 월스트리트의 '취업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애크먼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혹시라도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참여한 하버드 졸업생을 채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학생 모임 명단을 구하고 있다"라고 남겼다. 일부 하버드대 학생들은 이스라엘 비판 성명을 낸 동료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기도 했다. 전날 하버드대 17개 학생 모임은 500여명의 교직원과 함께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비판 성명은 완전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뉴욕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대 로스쿨 학생회장 리나 워크먼은 최근 "이스라엘은 이 엄청난 인명 손실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후 워크먼은 취직이 결정됐던 로펌의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으며 로스쿨 학생회도 워크먼에 대한 회장직 탄핵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2 07:52:57[파이낸셜뉴스] 미국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은 하버드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이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 등) 모든 폭력은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라며 성명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까지 하버드 국제 앰네스티를 포함한 35개 단체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늘의 침공은 진공(vacuum)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의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야외 감옥’에서 살도록 강요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폭력은 75년 동안 팔레스타인 존재의 모든 측면을 구조화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폭력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하버드대의 저명한 동문들은 이러한 성명을 비난하지 않는 학교 측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총장이자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처럼 환멸과 소외감을 느낀 적이 없다”라며 하버드가 현 중동 사태와 함께 이번 성명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하버드대 전체가 모든 폭력을 이스라엘 탓으로 돌리는 일부 학생 단체들의 비양심적 성명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라며 “이들과 대학의 입장을 분리하지 않고 침묵하는 현 대학 지도부를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성명은 미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미 공화당의 테즈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SNS에 "도대체 하버드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죠?"라고 남겼다. 공화당의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도 전날 밤 “하버드 학생 단체가 700명이 넘는 이스라엘인을 죽인 하마스의 야만적인 테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것은 혐오스럽고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 중에는 외국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인질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자지구 시가지에서 끌려다니거나 학대당하는 모습이 떠돌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은 불안감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0 10:42:44【보스턴(미국)=김학재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을 통해 "110년 전, 대한민국의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조국의 독립과 미래를 꿈꾸며 공부했던 이곳 하버드 대학교에서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으로서 연설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을 주제로 가진 연설에서 "저는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하버드 대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그때 하버드 로스쿨 교수진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에 연설에 참석한 윌리엄 알포드 교수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알포드 교수님은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설명해 주셨고, 하버드 장애인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약자와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제가 청년 법률가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4-29 05:02:21[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공정성 시비로 미국 명문대와 마찰을 빚고 있는 대학 순위 선정 매체가 협조 거부(보이콧) 선언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고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으로 예일대학교를 꼽았다. 미 언론들은 대학 순위 논란이 단순한 기준 문제가 아니라 '소수인종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둘러싼 좌우 갈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오는 6월 미 대법원 판결 전후로 더욱 논란이 커진다고 내다봤다. ■'보이콧' 나선 예일대, 또 로스쿨 1위 미 언론사 US뉴스&월드리포트(이하 US뉴스)는 11일(현지시간) 올해 로스쿨 순위 예비 자료를 공개하고 전체 192개 로스쿨 가운데 상위 14개 대학교의 순위를 먼저 발표했다. 전체 순위 자료는 다음주에 나올 예정이다. 예일대와 스탠퍼드대학교가 공동 1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시카고대학교였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도 공동 4위에 올랐다. 1933년 창간한 US뉴스는 1983년부터 미국 내 대학 순위를 매겨 공개하고 있으며 로스쿨뿐만 아니라 의학전문대학원, 인문대 등 다른 분야의 순위도 발표한다. 이들의 평가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순위로 인정받고 있으며 학생 유치가 급한 중소 대학들은 상위권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순위가 이목을 끈 이유는 상위 14개 대학 로스쿨 가운데 12개 대학에서 지난해부터 로스쿨 순위 보이콧을 선언하고 US뉴스에 학교 내부 자료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위 14개 대학 가운데 학교 자료를 제공한 곳은 시카고대와 코넬대학교(13위)뿐이었으며 예일대는 자료를 주지 않았음에도 1위에 뽑혔다. US뉴스는 자료를 받지 못한 로스쿨을 평가하기 위해 졸업생들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과 졸업 이후 10개월 동안 채용 현황 등의 외부 통계를 참조했다고 발표했다. 예일대는 지난 1990년부터 꾸준히 로스쿨 1위를 지켜왔으며 지난해 11월에 처음으로 로스쿨 순위 보이콧을 선언하며 다른 대학의 참여를 이끌었다. 히더 거킨 예일대 로스쿨 학장은 이번 순위에 대해 과거에도 전혀 순위를 신경 쓰지 않았다며 지난해 보이콧 결정에 대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OBJECT0# ■사회정의 vs 실력주의 거킨은 지난해 11월 보이콧을 선언하고 로스쿨 순위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며 공공선이 아닌 오로지 시험 점수와 취업 결과로 학교를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거킨은 학교가 순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로스쿨입학시험(LSAT) 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야하고 저소득층 학생에 지급하는 장학금은 장학금 평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US뉴스가 변호 봉사활동을 통한 학자금 대출 탕감 프로그램을 평가에서 감점 요인으로 분류하고 공익 변호사로 활동하는 졸업생을 실업자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US뉴스의 에릭 거틀러 회장은 지난 2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낸 기고문에서 자신들의 순위 평가 기준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스쿨이나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막대한 돈과 시간을 써야하며 미래 직업 기회나 잠재적인 소득, 삶의 질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틀러는 일부 학교가 자료를 주지 않았지만 2022년 순위 평가에 참여했던 로스쿨 가운데 75%가 2023년 조사에도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들의 보이콧이 실력주의와 공정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지만 US뉴스의 순위가 대학 내 다양성이나 투명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거틀러는 “엘리트” 대학원들이 "독립적인 제 3자가 만든 순위를 통제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우리가 일반적인 자료를 사용해 순위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US뉴스는 로스쿨을 비판하는 동시에 조사 방식을 일부 수정했다. 2023년 순위에서는 로스쿨 입학생들의 평균 학점 등 일부 통계는 비중이 줄거나 제외됐다. 미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의 윌리엄 트리너 학장은 로스쿨의 학생당 예산 지출액이 평가에서 빠지고, 학교가 지원하는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졸업생을 평가에 반영한 것은 환영할 만하나 아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주의 평균 변호사 시험 합격률(60%)이 유타주의 합격률(90%)보다 훨씬 낮다며 이러한 지역별 차이도 순위에 반영해야한다고 밝혔다.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인종차별' 미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매거진은 지난해 11월 30일 보도에서 대학 순위 논란의 원인이 결국 소수인종우대정책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정책은 미국에서 흑인 인권운동이 한창이던 1961년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의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제도의 취지는 인종과 성별, 종교 등의 이유로 소수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어 차별을 줄이는 것이나 이는 수십 년 동안 주류 세력인 백인들을 역차별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좌파 세력이 강한 대학가에서는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이 받는 인종 가산점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둔 백인 및 아시아 인종 학생들이 탈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명문대에서는 백인보다 기부금에 인색한 아시아인 학생들의 입학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뱃시 맥코이 전 뉴욕주 부지사는 지난해 10월 26일에 우파 매체 뉴욕포스트에 기고를 내고 좌파 세력이 다양성을 내세우며 아시아인 학생들을 인종차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이 흑인들에게는 별도 공간을 제공하며 우대하면서도 아시아인 학생들에게 이른바 '품성'같은 잣대를 들이밀어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학생 단체인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는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하버드대를 상대로 각각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소수인종우대정책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 판결은 이르면 올해 6월에 나올 전망이다. 슬레이트매거진은 명문 로스쿨들이 대법원의 위헌 판결 이후에도 소수인종우대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대학 순위에서 이탈할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US뉴스의 대학 순위에서 상위권에 머물려면 필연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둔 학생을 선발해야 하며 백인과 아시아인 학생들의 성적이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슬레이트매거진은 결국 로스쿨들이 순위 유지를 위해 백인 및 아시아인 학생을 더 뽑느니 아예 순위 자체와 결별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4-12 10:15:20[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의 학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며 반격에 나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병갑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 교수 등 한미 학자들은 최근 국제여성학저널(JIWS)에 '위안부 여성이 자발적 매춘부라는 마크 램지어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평가'라는 제목의 특별판을 발행했다. 이들은 이번에 발행한 저널에서 수정주의 역사관을 그대로 반영한 램지어 교수의 허위 주장이 일본 우익은 물론 정부가 이끄는 역사전쟁의 결과물이라며 그 심각성을 경고했다. 온라인으로 발행된 이번 특별판에는 민 교수와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 야마구치 도모미 미국 몬태나주립대 교수, 주디스 머킨슨 위안부정의연대(CWJC) 대표가 쓴 4편의 비판 논문이 실렸다. 지난 2021년 2월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지 거의 2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한미 학자들과 활동가들이 대항 전선을 구축한 것은 램지어 교수를 앞세운 일본 우익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램지어가 '하버드 로스쿨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난해 1월과 8월 로스쿨 홈페이지와 세미나지를 통해 '위안부 강제동원을 입증하는 문서가 없다', '한국의 친북 성향 위안부 단체가 한일 공조를 막으려고 위안부 문제를 이용했다'는 주장까지 펼친 것이 학자들의 경계심을 키웠다. 거의 1년간 특별판 발행을 준비해왔다는 민 교수는 "램지어가 일본 우익단체 행사와 콘퍼런스에 가서 '내가 해냈다'는 식으로 자랑하고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런 장면들이 동영상으로 나온다"라며 "일본에서도 그를 구원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위안부를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것은 원래 일본 내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고 국제학술지에 싣는 것은 불가능한데 하버드 법대의 힘을 빌려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그래서 국제 여성학술지에 특별판을 만들어서 조직적으로 비판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본 우익과 정부가 미국에서 벌이는 역사전쟁의 맥락에서 해석하면서 램지어와 우익의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곳곳에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면서 일본 우익들이 아주 큰 타격을 받았다"라며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미국에 상당한 돈을 투자해 기림비를 막고 학술 활동을 지원하는 역사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범 기업 미쓰비시의 후원으로 램지어가 하버드 로스쿨의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로 임용돼 일본의 전쟁 성범죄를 폭로한 수많은 피해자 증언과 증거, 유엔 인권이사회 판단, 심지어 과거 일본 정부의 사과를 깡그리 무시한 근거 없는 주장이 국제 학술지와 하버드를 통해 퍼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위안부 피해자 103명의 증언을 토대로 참혹한 강제동원 피해 사실을 고발한 영문 서적을 펴낸 민 교수는 이번 특별판에 실린 논문에서 "위안부가 성노예 시스템이었다는 점을 부정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부정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의 위안부 논문을 철회하라는 학계의 빗발치는 요구에도 3년째 결정을 내리지 않은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와 램지어 교수를 방관하는 하버드대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 교수는 "다른 대학 같으면 그런 주장을 하고 학교에 남아있을 수가 없다. 특히 사회정의를 강조하는 법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별판에서 야마구치 교수도 "램지어의 주요 주장은 199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의 역사 부정론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했다"며 일본의 역사전쟁이 '학술적 자유'로 포장한 우익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노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 교수는 온라인으로 발행된 이번 특별판을 다른 학자의 논문과 묶어 오프라인으로도 출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1-17 22:39:21입시학원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한 지문이 출제돼 논란이 일었던 수능 영어영역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문의 유사성은 이의신청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9일 오후 5시 2023학년도 수능 정답 확정 결과를 발표하며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수능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총 663건을 접수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이의신청 건수였던 1014건보다 351건(34.6%) 감소한 수치다. 올해 제기된 이의신청 663건 가운데선 449건이 문제 오류를 검토하거나 정답을 확정하는 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류됐다. 이들을 제외한 213건이 실제 심사 대상에 올랐고, 이의신청 문항은 총 67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한 지문이 출제돼 논란이 일은 영어 23번 문항도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영어영역 23번 문항 관련 이의 제기 사안은 문항 및 정답 오류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의신청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항과 동일한 출처의 지문을 활용하고 있으나 지문의 출처만 동일할 뿐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영어 23번 지문은 지난 2020년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펴낸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의신청자들은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에서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해 미리 접한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홍집 기자
2022-11-29 19: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