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매 하원 도우미로 자차가 있고, 요리 실력이 좋은 사람을 시급 1만원에 모집한다는 공고 글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4일 '당근' 아르바이트 게시판에는 '아이들의 식단을 맡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구인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8세 남아, 4세 여아 가정이다. 아이들 하원 시간 맞춰서 픽업한 후 집에서 저녁밥 먹이고 놀아주는 게 업무"라며 "시급은 1만원"이라고 밝혔다. 자격 요건에 대해서는 "첫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큰아이가 야채를 안 먹는다. 야채를 거부하지 않도록 요리를 잘해주실 분, 냉장고 (음식) 털기 잘해주실 분을 구한다"며 "필요한 재료는 무엇이든지 제공 가능하다. 요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는 차량 보유자여야 한다. 첫째, 둘째를 픽업해서 와주셔야 하기에 차량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또 A씨는 "평일 주 5일 근무고, 공휴일은 모두 쉴 수 있다. 공휴일도 가능하시다면 협의 후 진행하겠다"면서 "시간은 오후 4시 30분~7시 30분까지 하루 3시간이다. 간혹 퇴근 시간이 늦어질 경우 추가 비용 드리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면접 보러 오실 때 요리 테스트하겠다. 제게 가장 중요하기에 기분이 상하시더라도 이 조건은 꼭 시행하겠다. 그냥 보고 막 신청하지 마시고 신중한 결정 후 신청해달라"고 말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신이라면 그 조건으로 일하겠나" "기름값도 안나오겠다" "심보가 못됐네" "입장바꿔서 생각해봐라" "양심 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8 09:17:42[파이낸셜뉴스] 2살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하원 후 목욕시키고 밥을 먹이고 설거지까지 해달라는 ‘하원 도우미’ 모집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맘카페 하원 도우미 공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공고를 보면 아기엄마 A씨는 “2022년생 남아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실 하원 도우미 분과 인연을 맺고 싶다”며 “시급은 면접 기간 1만2000원, 이후 1만3000원 드린다. 저는 재택근무 중이다”라고 밝혔다. A씨가 제시한 조건을 보면, 면접자는 ‘아이와 익숙해지기’를 위해 5차례 이상 A씨의 집을 방문해야 하며, 면접을 통과한 뒤에는 주 3~4회를 근무해야 한다. 근무 시간은 오후 3시 50분~5시 50분까지 2시간이며, 근무시간 동안 도우미는 △아이 어린이집 하원 △하원 후 목욕 △아이 식사 준비 △밥 먹이기 △애벌 설거지 후 식시세척기 넣기 △실내 놀이 1가지 이상 등을 해야 한다. A씨는 “아기는 혼자 잘 먹지 못해 도와주셔야 하고 보통 40분 정도 먹는다. 놀이하며 먹기도 하고 먹는 게 먼저 된다면 먹인 후 놀아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CCTV가 있으며 한국인을 구한다.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 가기 어려운 날 돌봐주실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있는 분이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고를 본 누리꾼들은 혀를 내둘렀다. 한 누리꾼은 “2시간 동안 하원 시키고 저녁 만들고 먹이고 애벌 설거지까지 해놓으라고 하고, 재택 중이라 내내 감시하면서 시급이 1만3000원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무슨 10분 단위로 일을 설정하냐. 사람이 로봇이냐” “푼돈으로 갑질하네” “노예 구인이냐” “저건 하원도우미가 아니라, 육아도우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8 12:40:00[파이낸셜뉴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산후 우울증 진료 지원 확대와 등·하원 도우미 비용 소득공제를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이날 '윤석열 유튜브'를 통해 열 한 번째 '쇼츠 공약'으로 이같은 내용의 '산모마음 돌봄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출산율 저하가 국가적 과제인 상황에서 2030세대 표심을 겨냥해 출산과 양육 가운데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우선 전체 산모를 대상으로 산부인과 산전검사와 함께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받도록 하고 임신 1회당 60만 원 상당의 '마음돌보기 바우처' 제공을 약속했다. 산후 우울증 고위험군 또는 저소득층은 출산일로부터 수년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 본인부담률을 10%로 감면하고 아이 정신 발달평가 본인부담금도 감면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등·하원 도우미 소득공제 적용은 현행 아이돌봄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등하원 도우미에 대한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를 적용해 매년 최대 45만원까지 혜택을 주기로 했다. 2020년 기준, 맞벌이 부부 비율이 전체 가구 비율 중 절반에 달하는 45.4%로 등하교 도우미 비용 소득공제가 일·육아 양립을 위한 주요 정책 중 하나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산모 및 양육 공약은 국민의힘 '나는 국대다! 시즌2' 정책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진현 참가자의 정책제안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19 15:27:31#. 워킹맘 김씨는 육아휴직 복직 후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도와줄 수 있는 시터를 찾기 위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대기 중이다. 결국 복직시기에 맞춰 울며 겨자먹기로 민간업체를 통해 시터를 구했지만 현재 시급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시급 1만 5000원을 주고 시작했는데 몇달 후 갑자기 급여를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면서다. 현재 시급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요구한대로 올려주지 않으면 그만둘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김씨는 하루빨리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길 바라고 있지만 같은 동네에서는 1년 이상 대기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한숨만 내쉴 뿐이다. 일·가정양립을 위해 시급하게 해결되어야할 과제로 보육공백 지원책이 꼽히고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아이돌봄 서비스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민간 돌봄서비스를 제도권으로 편입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관련 법안이 시급히 통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국회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공공과 민간을 포함하는 '아이돌봄사' 자격제도 신설을 골자로 하는 아이돌봄지원법 개정안이 현재 발의 중이다. 자격제를 도입하면 돌봄인력 전반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돌봄인력에 대한 판단기준을 제공해 이용자의 선택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법안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등록할 수 있는 등록제 도입 내용도 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아이돌봄 서비스를 지속 확대 중이지만 대기가 길어 많은 가정들이 민간 서비스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2021년 발표한 전국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비혈연 개인 양육 지원 서비스 제공자 중 민간 육아도우미(76.8%)의 비중은 공공 아이돌보미(23.2%) 대비 3배 이상이다. 그러나 민간 돌봄서비스업체가 보육의 상당한 책임을 맡고 있지만 등록이나 인력, 서비스에 대한 관리체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워킹맘인 박씨는 "개인이 아무리 시터면접을 보고 검증을 한다해도 범죄 경력을 조회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확실하게 신원확인을 할 수 없지 않냐"면서 "모르는 남에게 아이를 맡기면서 불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제도화해 관리되면 보다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자격제를 시행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민간 육아도우미들의 신원 조회 및 범죄경력여부를 파악하고 등록하는 체계인 '트러스트 라인(Trust-Line)'을 운영 중이다. 영국은 민간 육아도우미에 대한 자격 점검과 관리를 할 수 있는 'Ofsted(교육기준청) 자격관리'제도가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 보육교사의 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최근 신원 보고서(증명서) 및 그간 해당 보육교사에 접수된 불만사항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본도 가정에에 방문해 아동을 돌보는 자는 모두 지자체 장에게 신규하도록 육아도우미 신고제도를 운영 중이다. 앞서 해당 개정안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양당 모두 발의됐으나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된 바 있다. 이번 22대 국회 시작과 함께 양당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핵심 민생법안으로 지목한 만큼 부모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아이돌봄산업발전협의체가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 과 관련한 서명운동을 진행한 가운데, 찬성하는 부모가 3주 만에 5000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되면 그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민간 업체를 공적 돌봄 체계로 편입할 수 있다"면서 "서비스 제공기관 운영비 지원, 아이돌봄사 등 전문인력 채용 등을 통해 공공 아이돌보미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0-17 18:37:59[파이낸셜뉴스] 맞벌이 가구라 하더라도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남성의 두배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젠더 관점의 사회적 돌봄 재편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0~7세 영유아를 둔 5530명(여성 3564명·남성 1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맞벌이 가구 아동 어머니의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1.69시간이었다. 어린이집·유치원 등 돌봄 기관이 7.76시간, 아동의 아버지 4.71시간, 아동의 조부모는 3.87시간 순이었다. 어머니의 돌봄 시간이 아버지보다 2.5배 수준인 셈이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 돌봄 방법을 분석해보니, 출근 전과 퇴근 이후 돌봄 부담이 어머니에게 쏠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는 비율은 60~80%이지만 같은 시간대 아버지는 10%대였다. 일과 시간에는 돌봄 부담이 돌봄 기관이나 아동의 조부모 등에게 넘어갔지만, 퇴근무렵에는 다시 어머니에게 돌아왔다. 오후 6시 기준 0~2세 영아를 둔 맞벌이 가구에서 돌봄 비율은 어머니 55.2%, 아버지 20.2%, 조부모 15.5%, 어린이집·유치원 5.9% 등으로 분석됐다. 3~7세 유아 가정도 양상은 비슷했다. 이후 아이 어머니의 돌봄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다 자정 무렵에는 70%를 넘어선다. 거의 모든 가정에서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고 있는 것이다. 이 시간대 남성의 돌봄 비율은 20∼30%에 그쳤다. 비맞벌이 가구에서 아동의 어머니가 감당하는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15.63시간, 아동의 아버지는 4.40시간이다. 맞벌이 가구와 비교했을 때 어머니 돌봄 시간은 약 3시간 더 늘었지만, 아버지는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맞벌이 가구의 돌봄은 결국 아동의 어머니나 기관의 돌봄 시간을 늘려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관에서 등·하원 시간을 연장하는 데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맞벌이 가구는 76.0%나 됐다. 1시간당 평균 희망 지불 비용은 1만 2800원이다. 다만 27.4%만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제도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8월 8~25일 전국 19~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법률혼 상태가 아닌 응답자 1059명 중 51.7%만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24.5%나 됐다. 성별을 나눠보면 남성(56.3%)이 여성(47.2%)보다 결혼하려는 의향이 높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8 07:16:06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6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합계출산율이 0.6명이면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가 0.6명이라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기준으로 출산율이 1.0명을 밑도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해를 넘길 때마다 여러 가지 출산지원정책이 나왔다. 올해부터 주택 대출을 더 쉽게 해주고 육아휴직 기간과 급여도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육아휴직 보편화, 육아휴직 급여 상향 등의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모들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다. 아빠 육아휴직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육아휴직 후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곳도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체인력이 부족해 육아휴직조차 쓰기 힘든 곳도 많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출산휴가를 쓰기까지 회사와 동료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육아휴직 후 복직한다 해도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갈 만한 어린이집을 찾기 힘들고, 어린이집을 찾았다고 해도 부모가 출근시간 때문에 등·하원을 맡을 수 없다면 조부모에게 의지하거나 등·하원 도우미를 고용해야 한다. 두돌 전까지는 잔병치레가 잦아 일하는 도중에 병원 가야 할 일도 종종 생긴다.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제도는 이미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육아휴직제, 육아기 단축근무, 유연근무제 등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제도가 하루 24시간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가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는다고 공언해도 기대감이 크지 않은 이유다. 지금은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인력 지원 등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다양한 정책도 좋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다른 정책이 빛을 볼 수 있을 게 아닌가. '비출산'을 선택하거나, 둘째 출산을 망설이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부모가 아이를 직접 돌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크다. 육아나 직장에서 공백이 생기면 양자택일이라는 벼랑에 몰려 강제로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기를 희망한다. 미래가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그다음 세대도 자신의 인생계획에 자녀를 포함시키지 않을까. spring@fnnews.com
2024-01-08 18:04:16'둘만 낳아 잘 기르자'(1970년대)에서 지금은 '두 명도 다자녀'가 됐다. 이 문장은 지난 50년 동안 출산율에 대한 극명한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합계출산율은 0.78명이다. 정부가 저출산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 2005년이다. 당시 합계출산율은 2.08명이었다. 이후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왜 계속 떨어지는 것일까. 첫번째는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한 욕구, 두번째는 안심하고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비용 때문이다. 자녀가 줄어든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여성들은 남성들과 똑같이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실제 아이를 낳고 쉬었다 재취업하는 경우 직업의 질이 떨어진다. 또 두 명이면 직장을 관두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육아도우미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2005년에 아이를 한 명만 낳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나마 사회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육아를 책임져준 친정엄마 때문이다. 당시 알아본 육아도우미 비용은 월 120만원이었다. 월급보다 비용이 적었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고 마음 편한 쪽을 택했다. 현재 육아도우미 비용이 얼마인지 사이트를 검색해봤다. 주 6일간 사람을 쓸 경우 한국인은 300만원대 중반, 중국 동포는 300만원이었다. 주 5일은 4시간 170만~180만원이고 주 5일 8시간은 280만~300만원, 등하원은 4시간 110만~120만원이다. 지역에 따라서도 달랐다. 서울 강남권은 입주 5일에 400만~450만원으로 올라간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이 가장 높았는데 약 408만원이다. 맞벌이라도 육아도우미 비용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최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최저임금 적용에서 배제된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월 100만원 이하로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 가면 주변국 노동인력을 싼 임금으로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결국 가사노동에 대한 폄하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며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1970년대부터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도입해 전체 가구 중 5분의 1이 사용한다. 이들의 월 급여는 각 국가와 협상해 정한다. 보통 약 40만~60만원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5위이자 아세안 국가 중 1위이지만 육아도우미 급여는 우리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 2017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출산율 정책은 장기 레이스다. 일시적 정책자금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대안을 고민할 때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중기벤처부장
2023-04-12 18:00:42【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도는 12일 ‘내가 도지사라면, 하고 싶은 한 가지’를 주제로 청원 대상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해 우수 아이디어 10건을 선정했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는 지난 9월 전북도 팀장들을 대상으로 한 ‘팀별 벤치마킹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이어 직급에 상관없이 전 청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10월13일부터 11월4일까지 청원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206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했고, 관련 부서 의견을 수렴한 후 14명의 실국장이 블라인드 평가해 본심사 평가 대상을 선정했다. 이날 열린 본심사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이 직접 발표했다. 행정·경제 부지사와 실국장이 과제 중요도, 난이도, 실현가능성, 창의성 등을 평가해 최종 10건의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선정된 10개의 아이디어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처럼 빛과 음악이 있는 산림가든 조성 △3자녀 이상 등하원 도우미비용 전액 지원 △새만금에 세계적 건축가의 랜드마크타워 건설 △세계문화유산박람회(EXPO) 유치(호남·영남의 정신, 문화를 한자리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대규모 국제이벤트 유치) △시군 근무경험 없는 도청 직원 읍면동 파견 △실패는 혁신의 어머니! “실패박물관” 건립 △인사 ‘당근마켓’ (플랫폼) 구축 △전북형 융합상품 개발과 중소기업 군단 육성 △청년이 머무는 전북! workation 전북! 등이다. 이번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 10명에게는 근무평가와 직무성과 가점이 부여되거나 내년 국외연수 대상자로 우선 선정되는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 채택된 아이디어는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소관부서에서 세부 추진방안 등을 수립하고, 법령과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담대하고 창의적인 정책 도전 기회가 된 것 같다. 도민께는 희망이, 도청 공무원에게는 자신감이 전해지기를 기대한다”라며 “이번에 도정에 접목할 우수 아이디어가 많았고, 선정된 아이디어는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12-12 16:15:550.81명.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도 안 된다는 의미다. UN에 가입한 198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1명선이 무너진 이후 4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총인구는 약 517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0.2%(9만1000명) 감소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한 이해 총인구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앞선 2020년에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3만2600명이나 웃돌면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찾기 힘든 엄마의 모습이다. 우리는 지금 지식 기반의 산업시대를 살고 있다. 자녀 양육에 대한 기대 수준은 높은 반면, 자녀 양육에 쏟는 시간과 자원은 한정돼 있어 이를 보완해줄 솔루션이 절실하다. 세계에서 출산율은 가장 낮은 대한민국이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비용이 들더라도 편리한 육아와 동시에 본인의 생활도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때문이다. '자란다' '째깍악어' '맘시터' 등은 부모가 원하는 시간에 돌봄, 학습, 놀이 등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육아 도우미를 매칭해준다. 시장 수요 증가와 함께 정책 차원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어 향후 외형적 성장이 예상된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돌봄서비스 육아 도우미는 베이비시터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 자란다와 같은 플랫폼이 탄생하기 전에는 베이비시터를 찾기 위해 부모가 직접 물색하고, 근로시간이나 급여 등을 일일이 협의해야 했다. 무엇보다 자녀를 맡아줄 베이비시터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해 고용 여부를 판단하기 힘든 것이 치명적인 장애물로 여겨졌다. 육아 도우미를 전문으로 중개하는 플랫폼들은 근로자의 서비스 이력을 데이터로 만듦으로써 더욱 높은 신뢰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빠른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는 이유다. 자란다, 째깍악어, 그리고 맘시터를 운영하는 맘편한세상 등 이들 3개 회사는 모두 2016년 6월부터 3개월 간격으로 나란히 탄생했다. 창업 초기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시리즈A~B라운드 자금조달에도 성공했다. 초기 투자단계인 만큼 이들의 성장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데이터사이언스에 특화된 '자란다' 자란다의 장서정 대표는 과거 맘카페를 통해 대학생으로부터 자녀의 체험활동 도움을 받았는데 만족도가 높았고,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란다를 설립했다. 외국어, 운동, 그림 등 기초학습부터 등·하원 같은 돌봄활동도 진행한다. 자란다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돌봄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과의 활동 내역을 작성하고, 작성된 비정형 데이터에서 키워드를 추출해 아이들의 성향을 분석함으로써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 유형을 예측하고, 매칭 적합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자란다는 지난해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었고, 현재 자란다 서비스를 임직원 복지에 도입한 기업만 1100개를 넘는다. 시리즈B까지 누적 투자액이 4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 초기부터 쌓아온 데이터는 고객만족도와 직결되는 동시에 사업 분야 확장이 가능해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자란다는 유사 서비스들 가운데 거래 지표 측면에서 가장 앞선다. 거래 건수의 월평균 성장률(2019년 7월~2022년 6월 기준)이 4.93%로 외형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인적 신뢰를 중시하는 '째깍악어'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나 모두 해결한다는 것이 미션이다."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의 말이다. 서비스를 이용한 부모들이 남긴 '#여긴 엄마아빠의 천국'이라는 댓글이 째깍악어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준다. 부모 회원은 22만명을 넘고, 돌봄교사 10만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째깍악어는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을 주저하는 고객의 심리에 대응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방문할 선생님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의 자기소개 영상을 플랫폼에서 열람할 수 있다. 텍스트나 이미지 기반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고용노동부와 제휴를 맺고 아동돌봄전문가 자격 취득을 지원하는 것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째깍악어는 지난해 매출 3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오프라인에서 아이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째깍악어는 지금까지 14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째깍악어 역시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월평균 거래건수 성장률은 0.64%로, 올해 6월 기준 월 4400건가량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자란다가 자금조달 이후 마케팅 예산을 집행함으로써 즉각적인 트래픽 전환이 이뤄진 것과 달리, 째깍악어는 투자자금을 교육 콘텐츠의 품질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곧장 트래픽으로 전환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상적 돌봄에 초점 맞춘 '맘시터' 맘시터는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돌봄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플랫폼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로컬 기반의 C2C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육아 도우미의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열람권을 월 이용요금 형태로 받는 것이다. 한 번 매칭된 이후에는 굳이 정기적으로 결제할 필요가 없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란다와 대등한 수준의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수익으로 전환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서비스 출시 5년 5개월 만인 올해 2월 전체 회원이 100만명을 넘었다. 5월 기준으로는 115만명을 넘는다. 회원의 비율은 돌봄서비스를 받는 부모가 35%, 서비를 제공하는 시터가 65% 정도다. 자란다, 째깍악어와는 결이 다른 구조를 갖고 있어 더 넓은 고객층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마케팅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맘시터는 지난해 9월 KDB산업은행과 KTB네트워크 등이 참여한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해당 보고서 원문은 혁신의숲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22-08-10 18:19:39맞벌이인 딸 부부를 대신해 손주(4세)의 등하원을 도와주고 있는 60대 중반 여성 강씨는 최근 욕실에서 살짝 미끄러졌는데 척추가 골절됐다. 50대 후반에 골다공증 진단을 받긴 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는데, 그 동안 꾸준히 약해진 뼈가 사소한 일상의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은퇴한 남편과 함께 연금으로 생활하며 수 년 전 고관절 골절을 겪은 후 요양기관에 입소한 시모의 입원비까지 납부 중인 강씨에게 예상치 못한 골절 수술·입원비 지출은 큰 부담이다. 게다가 딸 부부는 강씨가 수술을 받는 동안 등하원 도우미를 새로 들여야 하는 상황. 방치한 골다공증이 3대 가족에게 수 백만원의 치료비-간병비 '연쇄'로 이어질 줄 몰랐던 강씨는 가족들 걱정에 항상 마음이 무겁다. ■'골다공증' 방치하면 치료비·간병부담 폭탄 지난 3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한 환자들은 생산활동은 물론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돌봄 노동과 관련한 추가적인 생산성 손실이 환자 가족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 환자 5명 중 3명은 비공식 간병인(환자 가족)으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환자들은 다른 만성질환(당뇨병, 심장병,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적어도 하나의 다른 만성질환을 가진 골다공증 환자는 골다공증 없이 질환을 관리하는 것보다 최대 23% 더 많은 의료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골다공증 골절의 질병 부담은 뇌졸중보다 컸다. 특정 질환으로 기대수명에서 잃게 되는 건강수명을 나타내는 지표인 장애보정생존년수 연구 결과를 보면, 50세 이상 인구 1000명당 골다공증 골절의 장애보정생존년수는 21년이다. 뇌졸중(인구 1000명당 14년)보다 질병 부담이 약 1.5배 더 높다. 장애보정생존년수는 높을수록 질병으로 인한 경제 부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씨의 사례처럼 골다공증은 질환이 진행되는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 및 치료를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높은 확률로 골절로 이어지게 된다. 골다공증을 방치하면 전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 가운데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목표는 건강수명 연장이다.(2018년 70.4세→ 2030년 73.3세).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골절'처럼 장애보정생존년수 상의 질병부담이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골다공증 골절의 장애보정생존년수(1000명당)는 골절 부위별로 △척추(31.7년) △고관절(25년) △손목 골절(10.4년)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 골절의 질병 부담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지속적인 골절 예방 치료'가 해답 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단계에서 골밀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꾸준하게 골절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골다공증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은 골밀도가 일정 수준(T-score -2.5)보다 높아지면 급여를 중단하도록 되어 있어 골절 예방 치료에 제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다공증 진단이 되는 T-score -2.5이하는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치료를 하는 도중 T-score가 -2.5이상이 됐다고 해서 골절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특정 골밀도(T-score -2.5)를 치료 중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 이에 골밀도도 혈압·혈당과 마찬가지로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치료 현실에 맞게 골다공증 치료제에도 지속적인 보험급여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다공증 치료제 중에는 10년의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계속적인 골밀도 유지 및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 6개월에 한 번 피하주사만으로 골절 예방 효과를 나타낸 치료 옵션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치료 데이터와 투약 편의성 모두를 갖춘 치료제가 존재하는 만큼, 국내 보험급여 환경을 치료 옵션의 발전 상황에 맞게 개선해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골절 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약제 급여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과장은 "골밀도(T-score) 수치는 골다공증 치료의 시작점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치료 중에 골밀도 높아진다고 해도 골절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급여 기준은 골밀도가 -2.5가 되면 치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치료 시 우수한 임상적 이점을 확인한 치료 옵션의 경우, 지속치료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5-06 17: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