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한중 간 양국 군사당국이 4년 만에 핫라인(직통전화)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급랭 됐던 한중간 관계개선과 한중 양국 군의 신뢰 구축과 협력 모멘텀 유지를 위한 움직임으로 읽혀져 주목된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중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달 24~25일 비공개 한중 직통전화 실무회의를 열어 한중 직통전화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한 회선 업그레이드 사업을 논의했다. 직통전화는 양측 군사당국 간 공중·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고 군사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 운용된다. 한중 직통전화는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에 중국 군용기 또는 무인 정찰기가 진입하는 경우, 충돌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방부는 "한중 실무급 소통을 통한 신뢰구축 및 협력 모멘텀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중 직통전화 실무회의를 계기로 중국에 설치돼 있는 우리 군의 암호장비 점검을 통한 보안 신뢰성 회복 작업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 군은 △2008년부터 우리 해·공군과 중국 북부전구 해·공군 간 △2015년부터 국방부 간 △2022년 우리 해·공군과 중국 동부전구 해·공군 간 등 총 5개의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매년 정기적 진행하던 직통전화 회선 점검과 실무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양국 군 사이 직통전화의 유용성을 평가하고, 이에 기반한 의사소통을 더욱 활성화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엔 제10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이 개최되며, 협력 모멘텀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전후로 중국 지방정부 인사가 잇달아 방한하는 등 한중 소통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소원해진 북중관계와 대비된다. 지난달 27일 열린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행사에 북한 주재 각국 외교관들을 초대했지만, 주북 중국대사 왕야쥔만 불참했다. 또 북러가 밀착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에 파견됐던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 문제가 불거지고, 다롄시에 설치됐던 '시진핑-김정은 발자국 동판' 제거 등 북중 관계 사이에는 곳곳에서 예전과는 다른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21 13:59:19[파이낸셜뉴스] 급랭된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 단체 연합인 한중우호연합총회(회장 우수근)가 창립 1주년을 맞아 '한중 미래 발전 포럼'을 지난 20일 개최해 성료됐다.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럼은 한중우호연합총회의 창립 1주년을 기념해 한중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국회의원과 한중우호연합총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중글로벌협회, 광주차이나센터, 국제교류지원센터, 대구경북학회,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한중다문화교류협회, 한중문화산업융합협회, 한중법학회 등이 공동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서면 축사에서 "2024년은 한중 양국의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라며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오늘의 포럼은 양국 간의 우호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양국간 경제적 상호 의존성, 문화적 교류와 상호 이해, 지역 및 국제 사회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한중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대리대사는 서면 축사에서 “최근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한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하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중한 간 호혜와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중국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 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상식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중국의 굴기는 우리에게 기회이자 위기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자주 균형의 실리외교가 중요하다” 며 “한중우호연합총회가 한중 관계의 중요한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정 국회의원은 동영상 축사에서 “최근 한국의 여러 전문가는 한중 관계가 회복의 흐름속에 있다고 평가한다”라며 “한중 양국은 상호 중요성을 인식하며,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한중우호연합총회의 활동은 이렇게 좋은 흐름을 만드는 윤활제 역할을 했다”며 “국회 한중의원연맹도 중국 전인대, 정협, 지방정부와 함께 민간분야 등으로 협력의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은 동영상 축사에서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서, 이러한 경제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라며 “오늘 양국의 미래발전을 논의하는 포럼 개최가 매우 시의적절 하다” 고 밝혔다. 이어 “한중우호연합총회와 함께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반원익 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한중 간의 협력은 시대의 숙명이고 미래의 보장이며, 이를 위해 한중우호연합총회가 그 디딤돌과 길라잡이로서 양국 간의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를 더욱 촉진하는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라며 “본인도 수석고문으로서 총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관계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다. 충남연구원 연구위원 박경철 박사, 한중우호연합총회 대외협력위원회 최강현 위원장(경기대 외래교수), 한중우호연합총회 중국분회 라이커모 집행회장이 각각 한중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쳤다. 또 한중우호연합총회 경제협력위원회 이성 위원장이 한중우호연합총회의 경제발전 로드맵을 발표하며, 양국간 경제 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연합총회의 지회장들이 한중 관계의 발전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의 한중 협력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며,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우수근 총회장은 "한중 양국의 지방자치단체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경제,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기회를 넓히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중 양국 간의 우호와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21 16:54:41【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글로벌 외교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 중 가장 두드러진 외교 행보라는 평가다. 김 지사의 글로벌 행보는 우방국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외교 정상화가 논의 중인 중국 등 전 세계로 이어졌다.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민선8기 전반기 약 2년 동안 37개국 160여명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경기도의 외교를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지사는 첨단산업·기후·경제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여러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혁신동맹'을 맺고,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경기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국제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가장 많이 만난 국가는 미국으로, 취임 직후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하며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친환경 모빌리티·2차전지 등 전략사업에 대한 혁신동맹을 맺었다. 또 같은 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국제무역사절단이 경기도를 방문, 무역·투자 파트너십 행사를 열고 양 지역 간 경제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 참가해 전 세계 정치·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브라이언 캠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와 만났고,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애리조나주와 캐나다 BC주 등 4개 주 주지사 4명을 모두 만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중국과의 교류에서도 주목할 만한 협력 관계도 이끌어냈으며,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방문 당시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와 허리펑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를 만나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강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허리펑 경제담당 부총리는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로 한중 협력이 중요한 시기에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김 지사는 '돈버는 도지사'를 통해 민선8기 100조 투자유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해외 투자유치에 나서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5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는 다양한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해 국제기구, 세계 곳곳의 지방정부와 접촉하며 연대를 강화했으며, 지난해 7월 태국에서 피팟 라차킷프라칸 관광체육부장관과 관광 상호교류 활성화를 논의했고, 10월에는 한중 광역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강화를 위해 중국에서 첫 번째로 자매결연을 체결한 랴오닝성을 방문해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맞아 처음으로 관광협력교류회를 공동 개최했다. '기후도지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며 2023년 지난 7월 태국 방문 시에는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 UNESCAP 사무총장, 데첸 쉐링 UNEP 아태사무소장과 만나 기후변화 대응시 지방정부의 역할 등 환경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해외 주요 인사들과) 서로 가까워지고, 네트워킹도 하고, 필요하면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해결할 정도의 친숙한 외교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활동이 대한민국의 성장 금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2024-06-04 19:27:42【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글로벌 외교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중 가장 두드러진 외교 행보라는 평가다. 김 지사의 글로벌 행보는 우방국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외교 정상화가 논의중인 중국 등 전세계로 이어졌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민선8기 전반기 약 2년 동안 37개국 160여명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경기도의 외교를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지사는 첨단산업·기후·경제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여러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혁신동맹'을 맺고,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경기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국제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가장 많이 만난 국가는 미국으로, 취임 직후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하며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친환경모빌리티·2차전지 등 전략사업에 대한 혁신동맹 맺었다. 또 같은 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국제무역사절단이 경기도를 방문, 무역·투자 파트너십 행사를 열고 양 지역 간 경제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 참가해 전 세계 정치·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브라이언 캠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와 만났고,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애리조나주와 캐나다 BC주 등 4개 주 주지사 4명을 모두 만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중국과의 교류에서도 주목할 만한 협력 관계도 이끌어 냈으며,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방문 당시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와 허리펑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경제담당부총리를 만나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강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허리펑 경제담당부총리는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로 한중 협력이 중요한 시기에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김 지사는 '돈버는 도지사'를 통해 민선8기 100조 투자유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해외 투자유치에 나서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50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다양한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해 국제기구, 세계 곳곳의 지방정부와 접촉하며 연대를 강화했으며, 지난해 7월 태국에서 피팟 라차킷프라칸 관광체육부장관과 관광 상호교류 활성화를 논의했고, 10월에는 한중 광역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강화를 위해 중국에서 첫 번째로 자매결연을 체결한 랴오닝성을 방문해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맞아 처음으로 관광협력교류회를 공동 개최했다. '기후도지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며 2023년 지난 7월 태국 방문 시에는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 UNESCAP 사무총장, 데첸 쉐링 UNEP 아태사무소장과 만나 기후변화 대응시 지방정부의 역할 등 환경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해외 주요 인사들과) 서로 가까워지고, 네트워킹도 하고, 필요하면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해결할 정도의 친숙한 외교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활동이 대한민국의 성장 금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04 09:06:35【파이낸셜뉴스 산둥성 칭다오(중국)=최수상 기자】 "양측 사이에 높은 벽이 세워져 있지만 이 벽을 눕히면 양측을 잇는 긴 다리가 된다. 앞으로 한중 지방정부 및 민간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면 그동안 가로막혔던 벽을 눕힐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일간 울산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지방정부와 교류 확대에 나섰던 김두겸 울산시장은 향후 두 나라 간 관계를 이렇게 비유를 들어 전망했다. 최근 성사된 한중 정상 간의 선언적 협약을 구체화시켜야 하는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귀국을 앞두고 김 시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새의 깃이 쌓이다 김 시장은 '적우침주(積羽沈舟)'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가벼운 새의 깃털도 쌓이면 배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시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 3국 정상이 4년 5개월만인 지난 27일 서울에서 만난 것은 3국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교류가 토대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한일중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을 위한 3국 정상회의의 정례 개최,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논의를 지속하고, 향후 10년간 3국의 지식재산 협력 비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기후변화 대응, 안전 분야 협력 등 3국 국민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체감할 협력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한중 양자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고 문화와 관광 부문은 물론 법률서비스까지 개방 폭을 넓히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갈등의 심화 속에서 멀어졌던 한중 간 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때마침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기간 중 울산시 대표단이 중국 창춘시와 허난성, 칭다오시 지방정부와 한층 강화된 교류 협약을 논의하면서 달라진 양국 간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다. 특히 지난 24일 열린 울산시와 창춘시 간 자매도시 결연 30주년 기념식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온 지방정부 간 교류가 각국 중앙정부 간 관계 회복을 밑거름이 되어 준 본보기로 평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30년 동안 울산시와 창춘시는 어느 도시보다 상호 원활한 소통을 해 왔으며,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도 끊임없이 교류 활동을 펼쳐오며 우의를 다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부가 제도와 정책 마련을 통해 공동선언문과 협력의 근거를 마련하면 이를 실행하는 것은 기업과 민간이며, 이를 뒷받침하거나 주도하는 것은 사실상 지방정부의 몫이다. 중앙정부의 외교와 지방정부의 외교는 다르다는 입장인 김 시장은 "중앙정부는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경색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지방정부는 문화, 관광, 경제, 민간교류 등 분야별 소통을 통해 상호 실익 추구의 목적에 맞게 실리적으로 교류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교육·문화 교류 확대 김 시장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사례는 울산시와 우호협력도시를 체결한 허난성, 울산시와 협력 강화에 나선 칭다오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한중 정상회의에 전후 진행된 중국 내 교류 행사였지만 내용은 이번 서울 정상회의 결과와 궤를 같이하고 있었다. 울산시와 허난성 간 우호협력도시 체결식이 있기 하루 전날까지 리창 총리는 허난성 정저우시에 머물렀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은 한중 정상회의 개최 며칠 전 한국과 지리적 가장 가까우면서 인적 왕래가 많은 칭다오시를 방문 중이었다. 리창 총리와 시진핑 주석은 이들 지역을 상대로 지방정부 대외적 역할을 강조했고 이는 한중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는 게 이 지역 주재 한국 기업인과 외교 라인의 분석이었다. 실제로 지린성 창춘시, 허난성, 산둥성 칭다오시는 이번 울산시 대표단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중국 중앙 정부와 마찬가지로 기업 중심의 산업 교류는 물론이거니와 관광, 문화 등 민간교류의 확대 의지를 특별히 강조했다. 한국과 관계 회복을 위한 중국의 일원화된 기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울산시로서는 이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먼저 허난성과의 우호협력도시 체결에 따라 김 시장은 더욱 긴밀하게 상호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허난성은 1억만 명에 가까운 중국 3위의 인구 규모와 풍부한 지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교통 물류의 거점지역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울산과 유사한 석유, 철강, 기계제조업이 번성하고 있고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소림사, 랜드마크인 푸시산 스카이워크, 정저우대극원 등을 보유한 문화도시인 만큼 향후 울산의 산업과 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방면으로 연계해 활발한 교류를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칭다오간의 협력방안도 내놨다. 김 시장은 "관광도시인 칭다오는 중국 11위의 거대 도시며 중국의 작은 유럽으로 불리고 있는 도시다"며 "주요 산업으로는 울산처럼 자동차,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의류, 기계, 철강, 선박산업이 발달해 있어 앞으로도 경제, 인문,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칭다오 맥주를 활용한 국제맥주축제는 세계 4대 맥주 축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축제 성공 사례를 분석한 뒤 울산의 공업축제에 접목시켜 공업축제 또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5-29 17:57:40[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중국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추진됐던 상품 교역 분야 외 문화·관광·법률 등 서비스 분야로 개방을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이다. 아울러 13년째 중단됐던 한중투자협력위원회도 재개하고, 공급망 분야에서 한중 수출통제대화체도 새로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경제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중 양국간 외교안보대화 협의체도 신설하고, 한중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재개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은 수소협력대화를 신설해 양국간 글로벌 수소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고 한일간 자원협력대화도 만들어 핵심 광물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잇따라 한중 양자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중 회담 성과 가운데 자유무역 분야 성과로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재개돼 상품 교역 분야를 넘어 문화 관광, 법률 등 서비스 분야로 양국의 교류와 개방이 확대되도록 논의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상품교역 보다 서비스 분야 중점을 두고 논의중으로 협상에 있어서 쟁점이 되는 분야들이 있다"면서 "게임이나 일부 분야에 대해서 조금 우려하는 부분이 있어 양국간에 협의를 긴밀히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13년째 중단됐던 한중투자협력위원회 재개에 대해 김 차장은 "양국 장관급 협의체로서 양국 간 무역, 양국 간 투자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중 고위급 대화 분야의 구체적인 성과로 김 차장은 외교부와 국방부 당국간 2+2 대화 협의체 '한중외교안보대화' 신설을 꼽았다. 외교부에선 차관이, 국방부에선 국장급 고위 관료가 나와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자원 협력 대응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김 차장은 "6월 중순에 한일 수소협력대화를 신설해 한일 간의 글로벌 수소 공급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한일 자원협력대화도 같은 시기에 출범시켜 핵심 광물 공급망 위기에 같이 협력을 꾀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 중국간 인적교류도 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과는 한중경제협력교류회 제2차 회의를 하반기 중에 열어 양국 중앙정부, 지방정부간 직접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중인문교류촉진위원회를 재가동해 양국 청년 교류 사업도 연내 재개하기로 했다. 일본과는 양국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청년층 교류 확대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5-26 20:04:1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한중 간 교류 강화와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에 기여하자는 제안을 했다. 리창 총리는 이에 화답하며 무역 성과를 특별히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지난해 9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자회담을 벌인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창 총리와 양자회담에 나서 “최근 양국 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벌였고, 그 이전부터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는 등 고위급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흐름을 이어가자고 윤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중국 총리가 방한한 게 2015년 리커창 당시 총리 이후 9년만인 점도 언급하며 “이번 리창 총리의 방한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창 총리는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하고,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회담에서 ‘한중관계는 양국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중한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왔다”며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 서로가 성공토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가 방점을 찍는 부분은 달랐다. 윤 대통령은 세계 곳곳의 분쟁 상황에서의 한중의 역할, 리창 총리는 한중 무역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먼저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중이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제가 엄중한 것이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며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리창 총리는 “중한 양국 수교 30여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관계는 신속한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경제·무역 분야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둬 양국 인민에게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 줬다”며 “우리는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왔다. 이 모든 소중한 경험들에 대해 우리는 소중히 여기고 또 오래 견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공동성명에는 3국 간 자유무역 확대가 담기는데, 이는 중국이 적극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비롯해 세계 각국 분쟁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26 16:31:40[파이낸셜뉴스]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단체 연합체인 '한중우호연합총회' 우수근 총회장 (사진)이 한국인 역대 최초로 중국 강서성(江西省) 정부의 국제협력 홍보대사로 위촉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이 최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오는 26~27일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논의하는 와중이어서 한중 양국간 한중관계 복원을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최근 양국 지방정부간 인적·물적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20일 양국 외교가 등에 따르면, 한중우호연합총회는 한중 양국의 다각적인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관련 민간단체의 연합체다. 우 총회장은 지난 4월 28일부로 중국 강서성(장시성·江西省) 정부의 홍보 대사로 정식 위촉장을 수여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며 임기는 무기한이다. 인구가 우리나라 규모인 5000만명에 육박하는 중국 강서성은 농업 및 지하자원 대성으로써 각종 농산물 및 광물자원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 중남부 양쯔강 남쪽에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중국 중앙 정부의 전폭적 지원하에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2차 전지나 바이오, AI(인공지능) 등 글로벌 국가간 무한경쟁 대상으로 급부상한 첨단산업의 신(新)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중국 내에서도 교통의 사통팔달 요충지에 위치한 강서성의 발전 잠재력은 무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 총회장은 "우리 한국과 강서성과의 다각적인 교류 협력 증진이 대사의 주된 업무"라며 "아무쪼록 우리가 강서성의 발전 잠재력을 잘 살려 한중 양국이 윈윈의 벤치마킹의 모델 케이스로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20 16:24:32【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서로의 입장과 차이를 솔직하게 전달했다. 갈등과 이견을 확인하고 해소해 나가는 과정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현재 한중 관계는 이전에 있었던 올바르지 않은 부분을 바로잡는 노력에서 생기는 변화와 조절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상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 당당한 외교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무력으로 현재 상황을 바꾸려는 의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 문제에 대한 거론을 중국은 그동안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 왔다. 반면 우리 정부는 핵심적 이익이 걸려 있는 사안이라면서 보편적이고 원칙적 거론이라고 맞서왔다. 조 장관에 따르면 전일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측은 상호존중, 호혜 공동의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장관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6년 만의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조 장관은 "이번 방중이 한중 관계가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데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어 "이달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한중 양측은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양국 관계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와 소통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며 "한중 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외교장관 간 연내 상호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왕이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고, 왕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양측이 양국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정서 증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 촉진위 등 양국 외교부 주도 각종 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주재한 중국 지역 공관장 회의에서 공관장들에게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와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자세로 외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june@fnnews.com
2024-05-14 18:24:39[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한국과 중국은 가장 빠른 시일 안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연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또, 구체적인 날짜 등을 3국이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한중일 3국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해 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 등에 합의했다. 한중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 정서 증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측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의 일환으로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 촉진위원회 등 양국 외교부 주도 각종 교류·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하였다. 정상 회담을 비롯해 각 레벨에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 발전에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 협력의 여지가 크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 협력을 지속·강화하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해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 왕이 방한 초청 조태열 장관은 고위급을 포함하여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왕이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시하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이날 왕이 부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국 국가 원수의 한국 방문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이 중국 국가 최고 지도자의 마지막 한국 방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문이 이뤄져야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에는 중국은 국가 원수인 국가주석이 아닌 국무원 총리가 참석해 왔다. 26일 개최가 유력한 이번 한중일 3국정상회담에도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등과 관련해서 조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북한의 도발 행위와 관련, 중국은 당사자간의 책임과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조태열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문제 등 입장 차 여전 양측은 그동안 신경전을 벌여온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왕이 부장은 외세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한국이 전과 달리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대만 문제에 대해 개입하고 있고 미국 주도의 대중 압박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경제 문제에서 왕이 부장은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와 안보화를 경계하면서 자유무역체제의 유지를 강조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 등을 제기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한중관계가 직면한 어려움이 늘었다"면서 "양국이 간섭을 배제하고 우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 주도의 한미일 공조 강화를 간섭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한중 양자 관계와 한반도 및 대만 등 지역 문제, 국제 현안 등 양국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만찬도 함께 하면서 논의를 이어갔다. 왕이, 한중 직면한 어려움 늘었다며 간섭 배제 강조 외교부는 이날 밤 보도자료에서 한중 양 장관이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미중관계 등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 장관이 약 4시간에 걸쳐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관해 긴밀히 협의함으로써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날 아침 베이징에 도착한 조 장관은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점심을 같이 하며 애로 사항을 확인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고, 양국 경제 관계도 과거의 상호 보완적 파트너 사이에서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관계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조만간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최근 신설된 한중경영자회의와 대한상공회의소-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간 정책 간담회, 중국 한국상회-중국 상무부 간 대화 협의체 등 한중 간 교류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 "기업과 외교부가 한 팀이 돼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4 00: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