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을 계기로 해외대체투자 위험성이 부각된 가운데 우리나라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해외대체투자가 1153억달러(153조6949원)에 달했다. 이중 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高)위험 투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자의 능동적 대처가 어려운 해외대체투자 특성상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주요 연기금·공제회 해외대체투자 현황 및 리스크' 보고서(국제국 외환분석체계개선반)에 따르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지난 6월말 기준 해외대체투자 잔액은 1153억달러 수준이었다. 국민연금이 979억달러, 다른 연기금·공제회가 180억달러다. 주요 연기금에는 공무원, 사학연금이 포함됐고, 공제회에는 과학기술인·지방행정·군인·소방·지방재정 등 5개가 포함됐다. 투자대상별로 살펴보면 인프라·사모투자 등 특별자산이 737억달러로 전체의 63.92%를 차지했다. 부동산 투자잔액은 416억달러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대상의 경우 부동산은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45%, 복합 부동산까지 포함하면 73%로 높았다. 특별자산은 대부분(82%)이 사모투자였다. 투자지역은 북미가 49%, 유럽이 28%로 전체 해외대체투자의 77%가 북미·유럽에 쏠려 있었다. 문제는 중·후순위 투자가 대부분이라 투자자산 상환순위 측면에서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중·후순위 투자의 경우 자산가격 급락 등 투자상황이 나빠졌을 때 회수 가능성이 낮다. 다만 잔존만기 5년 이상 비중이 60%라 당장의 위험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대체투자 부실이 재무안정성이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연기금은 납입금에 대한 강제성이 있어서 해외대체투자 부실이 연기금의 재무안정성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는 점에서다. 공제회의 경우 재무안정성 지표인 준비금 적립률이 주요 공제회 모두 기준비율인 100%를 상회하고 있다. 해외대체자산 가격이 6월말 대비 26~55% 하락할 때까지는 준비금 적립률이 기준비율(10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대체자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환율이 오를 수 있는 건 리스크 요인이다. 해외대체자산 가격 급락에 따라 환헤지 포지션을 청산할 때 현물환 매입이 증가해 부분적인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다만 해외대체투자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환오픈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시계에서 현물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환오픈은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해당 통화의 상승, 하락에 따른 손익을 감수하는 것이고, 환헤지는 환율을 고정시켜 원화값 급변에 따른 위험을 없애는 방식이다. 해외대체투자 특성상 투자자의 능동적 대처가 어려운 점도 문제다. 한국은행은 "해외대체투자는 정보 비대칭성, 낮은 유동성 등으로 투자자의 능동적 대처가 어려워 리스크가 과소평가되거나 늦게 반영될 수 있다"며 "기존에 투자한 해외대체투자 전반의 수익성 검토 및 사후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06 19:55:39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 연기금과 손잡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기회 확대에 나선다.삼성증권은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과 3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지난 1965년 설립된 CDPQ는 올해 6월 기준 3267억캐나다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세계 최대 기관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주요국 금융시장, 사모펀드, 인프라자산, 부동산 및 사모대출 등에 투자하며, 각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 및 투자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CDPQ는 특히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규모가 640억캐나다다달러(약 58조원)에 달할 만큼 대체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20여년간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 걸쳐 신재생에너지, 유틸리티, 통신 및 항구, 공항, 고속도로 등 산업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왔다. 보유 인프라 자산은 유럽 최대의 영국 히드로공항, 해저 고속열차 유로스타(Eurostar) 등이다.삼성증권은 지난해 프랑스 덩케르크항 액화천연가스(LNG) 기화터미널 지분 인수 거래를 성공적으로 미무리한데 이어 올해 영국 철도차량 리스사업 및 공항, 유럽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등 글로벌 산업시설 투자를 확대해 인프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삼성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CDPQ와 인프라 공동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CDPQ와 함께 다양한 지역의 우량자산을 공동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2019-09-04 18:32:19[파이낸셜뉴스]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 연기금과 손잡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기회 확대에 나선다. 삼성증권은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과 3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965년 설립된 CDPQ는 올해 6월 기준 3267억캐나다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세계 최대 기관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주요국 금융시장, 사모펀드, 인프라자산, 부동산 및 사모대출 등에 투자하며, 각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 및 투자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CDPQ는 특히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규모가 640억캐나다다달러(약 58조원)에 달할 만큼 대체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20여년간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 걸쳐 신재생에너지, 유틸리티, 통신 및 항구, 공항, 고속도로 등 산업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왔다. 보유 인프라 자산은 유럽 최대의 영국 히드로공항, 해저 고속열차 유로스타(Eurostar) 등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프랑스 덩케르크항 액화천연가스(LNG) 기화터미널 지분 인수 거래를 성공적으로 미무리한데 이어 올해 영국 철도차량 리스사업 및 공항, 유럽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등 글로벌 산업시설 투자를 확대해 인프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CDPQ와 인프라 공동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CDPQ와 함께 다양한 지역의 우량자산을 공동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2019-09-04 09:55:22국내 자본시장의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주요 연기금과 공동투자를 위한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17회 서울 국제A&D컨퍼런스에서 현재 30%대인 해외투자를 오는 2024년 말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했다. 안 본부장은 먼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운용사(GP)의 투자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딜 소싱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해외근무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뉴욕, 런던, 싱가포르에 설치된 국민연금 해외사무소를 기존 투자지원 역할에서 투자를 수행하는 역할로 확대, 지역별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북미의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싱가포르투자청(GIC),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과 공동투자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한국 M&A 국제적 역량 키워야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기업과 산업이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국내 M&A시장은 지난해 기준 728억달러로 세계시장에서의 비중이 1.8% 내외에 불과하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좋은 해외 성공사례와 다양한 전문가들의 분석, 전문지식을 실행에 접목할 경우 글로벌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영국에 본사를 둔 독립계 투자은행 BDA파트너스의 찰스 메이너드 회장은 "한국 M&A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9.5%를 기록할 만큼 성장세가 강하다"며 "한국은 국민연금 등을 통해 M&A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주도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하는 만큼 글로벌화 등 역량을 키울 때"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각이 있는 경영진을 두고, 해외 엑시트(회수)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파생상품 위험관리·자율성 강화 파생상품시장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 상품(DLF·DLS)과 관련해서는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렵고, 과도하게 높은 손실위험을 내포한 금융상품이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과정에서 시스템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이런 시장의 불신을 조장하는 파생상품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감독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비로소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특별취재팀 김경아 차장(팀장) 이정은 김미정 김현정 강구귀 윤지영 최두선 최종근 김정호 배지원 기자 강현수 이용안 김서원 윤은별 김대현 박광환 전민경 인턴기자
2019-08-28 17:56:11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해외투자를 강화한다. 해외 유수의 연기금과 협력을 강화해 딜(거래) 소싱(공급)의 질(質)도 높이기로 했다.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해외투자 관련 자산을 40%에서 47%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자산의 해외투자 비중도 50% 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은 성장이 한계에 이른 데다 변동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이를 위해 해외 연기금과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오는 4월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엑시트(회수) 자산의 재투자에도 협력키로 했다. 행정공제회는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 텍사스 교직원연금과 각각 2000억원 규모로 미국 부동산에 공동 투자하고 있다.일본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일본 주요 도시의 전철역 인근에 있는 원룸·투룸 아파트 등 멀티 패밀리 투자와 함께 태양광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골프장을 태양광 시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 이사장은 "유럽은 물류, 미국은 메자닌(중순위). 일본은 멀티 패밀리에 투자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행정공제회는 지난해 경영수익 6847억원, 수익률 4%를 기록했다. 전년(5696억원)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 수익은 4109억원으로 수익률 10.2%를 기록했다. 주식 수익률은 -12.8%였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7.7%)에 비해서는 아웃퍼폼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주식 비중은 2017년 24.6%에서 지난해 15.2%로 축소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자산을 2018년(12조2288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13조2067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 15조원이 목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02-26 18:01:09공무원연금이 해외 책임투자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연기금 가운데 첫 투자다.해외 연기금이 투자금액의 절반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기업에 투자, 지수를 능가하는 수익률을 냈다는 점이 고려됐다. 국내 정서를 고려해 전범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최근 글로벌 책임투자형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1000억원 규모로, 국내 운용사의 펀드를 통해 해외 운용사에 투자일임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운용사 제안은 관련 평가사인 제로인을 통해 오는 27일, 공무원연금은 다음달 3일까지 접수한다. 이후 실사를 거쳐 8월 22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공동체, 환경에 문제가 없는 기업이 수익률도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2월 기준 벤치마크인 'MSCI 선진국지수ESG 유니버셜'의 3년 성과 연환산 수익률은 8% 수준이다. 이창훈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은 "해외 주식투자를 늘려나가는 상황에서 책임투자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지수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좋은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7-18 17:10:42공무원연금이 해외 책임투자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연기금 가운데 첫 투자다. 해외 연기금이 투자금액의 절반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기업에 투자, 지수를 능가하는 수익률을 냈다는 점이 고려됐다. 국내 정서를 고려해 전범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최근 글로벌 책임투자형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1000억원 규모로, 국내 운용사의 펀드를 통해 해외 운용사에 투자일임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운용사 제안은 관련 평가사인 제로인을 통해 오는 27일, 공무원연금은 다음달 3일까지 접수한다. 이후 실사를 거쳐 8월 22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공동체, 환경에 문제가 없는 기업이 수익률도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2월 기준 벤치마크인 ‘MSCI 선진국지수ESG 유니버셜’의 3년 성과 연환산 수익률은 8% 수준이다. 이창훈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은 “해외 주식투자를 늘려나가는 상황에서 책임투자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지수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좋은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에도 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26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다음달 27일 최종 선정한다. 3개사를 선정해 각각 200억원을 위탁한다. 사회책임투자형 수탁고(설정액)가 300억원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약관(계약)상 주식편입비율 60% 이상으로 2년 이상 연속 운용된 사회책임투자형펀드여야 한다. 이 단장은 “국내 SRI 투자는 술, 담배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문에 점수를 매겨 일반주식형 펀드와 동일하게 운용하는 등 발전이 덜 된 상태”라며 “유럽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코스피+1%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7-18 14:33:19지난 3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중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일부를 1조1000억원에 팔았다. 2010년,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셀트리온그룹에 4000억원을 투자한 테마섹은 당시 남은 지분가치가 7조원에 달했다. 8년 만에 20배 가까운 평가이익을 낸 것이다. 국내 기관들이 셀트리온 투자를 외면할 때 테마섹은 셀트리온의 기술력을 인정한 결과다. 거액 투자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해뒀다. 투자 초기에는 이자를 받다가 회사가 본궤도에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더 큰 이득을 취하는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것이다. 630조원이 넘는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위기다. 기금운용본부를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조직이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돈 굴릴 사람이 떠나니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초라할 정도다.■기금운용본부 정원 32명 부족 기금운용본부 인력 이탈은 지난해 국민연금본부의 지방이전과 기금운용 본부장 자리가 1년째 공석인 탓이 크다. 해외대체실장은 1년5개월째 공석이고, 주식운용실장도 최근 해임됐다.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행을 해오던 조인식 해외증권실장도 사의를 밝힌 상태다. 기금 운용과 관련, 주요 책임을 맡은 감독과 코치(6명) 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네 자리가 '땜질'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실무 운용 인력들의 이탈도 꼬리를 문다. 전주 이전을 앞두고 2016년 30명, 2017년 27명이 사표를 썼고 올해도 10여명이 사표를 냈다. 6월 말 기준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은 242명으로 정원 274명에서 32명이 부족하다.정부도 문제점을 모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기금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기금운용 전담조직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방 이전 뒤 발생하는 인력이탈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런 와중에 국민연금 수익률이 잘 나올 리가 없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민연금 수익률은 -0.21%다. 원금을 까먹었다. 최근 5년 평균 수익률도 5.18%로 세계 6대 연기금인 캐나다(12.24%), 네덜란드.노르웨이(9.32%), 미국(9.16%)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수익률은 7.28%로 5년 만에 최고지만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 8.8%, 사학연금 9.2%에도 뒤졌다.가뜩이나 국민연금 적립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마당에 수익률 저하는 심각한 문제다. 앞서 정부는 2013년 국민연금 적립금이 오는 2060년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보건사회연구원은 국민연금 적립기금이 2058년 소진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고갈 시기가 2년 더 앞당겨진 셈이다.■해외 및 대체투자 늘려야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늦추려면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데 부족한 인적자원으로는 언감생심이다. 돈을 더 내고, 덜 받는 수밖에 없다. 테마섹의 셀트리온 투자처럼 성공한 투자는 사람의 몫이다. 하지만 이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운용역 한 사람이 너무 많은 돈을 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6년 운용역 1인당 1조7000억원을 굴려 네덜란드 공적연금(7000억원)에 비해 2.5배 높았다. 하지만 1년6개월이 지난 지금은 국민연금 1인당 운용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네덜란드의 4배 가까이로 늘었다.국민연금은 인력풀이 충분하지 못하다 보니 해외주식이나 대체투자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비중은 70%가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국내 기업은 770개가 넘고,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업은 300개에 이른다. '연못 속 고래'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연금의 소진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면 우선 해외주식과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채권투자 비중이 50% 수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은 19%만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과 실물자산에 주력한다. 네덜란드공적연금도 채권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이 60%를 넘는다. 20%대인 해외자산 투자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일본 공적연금은 해외자산 투자 비중이 40%, 캐나다 공적연금(CPPIB)은 80%나 된다. 한 증권사 연기금 운용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에 독립성과 자율성을 주고 국민연금 적립금을 정권사업에 끌어쓰려는 시도도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2018-07-09 17:07:07행정공제회가 해외 연기금과 공동투자를 추진한다. 양질의 투자처를 확보하고, 확실한 투자 검토를 위해서다. 대체투자 자산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늘리는데 독자적인 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와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부이사장)은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해외 유수의 연기금과 50대 50으로 출자해 특정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한다. 장 CIO는 "종전 투자보다 단위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해당 펀드 운용사(GP)에 대한 검증을 해외 연기금과 같이 하는 만큼 투자검토를 면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및 미국 등 경험이 많은 연기금과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행정공제회는 대체투자 자산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확대키로 한 바 있다. 위험대비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국내보다 해외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체투자자산 가운데 해외의 비중은 2016년 33.2%, 2017년 36.3%, 올해 41.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해외 대체투자는 전체 운용자산 기준 2016년 20.4%, 2017년 21.4%에서 올해 24.6%까지 늘릴 방침이다.해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인프라전문팀을 신설했다. 맥쿼리와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호주 엔데버에 공동투자키로 했다. 전력을 송배전하는 회사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장 CIO는 "단위당 투자금액 늘리고, 좋은 해외 GP를 영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크레딧 관련 메자닌(중순위), 세컨더리(재간접) 투자를 올해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 부동산은 오피스빌딩보다 메자닌, 대출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코스닥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규모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다만, 국내주식 비중을 지난해 18%에서 2018년 16.3%로 1.7%포인트 줄일 계획이어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도입과 관련, 오는 3월 주주총회부터 본격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를 위해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자문기관 1곳과 계약했고, 앞으로 2곳을 더 선정해 3곳으로부터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행정공제회의 자산은 2016년 9조3802억원에서 2017년 11조232억원으로 1조6430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72억원(세전)에 달했다. 자산운용 수익률은 자체 예상치 4.5%를 크게 웃돈 9%로 나타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1-25 18:55:21행정공제회가 해외 연기금과 공동투자를 추진한다. 양질의 투자처를 확보하고, 확실한 투자 검토를 위해서다. 대체투자 자산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늘리는데 독자적인 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와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부이사장)은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해외 유수의 연기금과 50대 50으로 출자해 특정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한다. 장 CIO는 “종전 투자보다 단위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해당 펀드 운용사(GP)에 대한 검증을 해외 연기금과 같이 하는 만큼 투자검토를 면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및 미국 등 경험이 많은 연기금과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정정제회는 대체투자 자산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확대키로 한 바 있다. 위험대비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국내보다 해외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체투자자산 가운데 해외의 비중은 2016년 33.2%, 2017년 36.3%, 올해 41.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해외 대체투자는 전체 운용자산 기준 2016년 20.4%, 2017년 21.4%에서 올해 24.6%까지 늘릴 방침이다. 해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인프라전문팀을 신설했다. 맥쿼리와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호주 엔데버에 공동투자키로 했다. 전력을 송배전하는 회사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장 CIO는 “단위당 투자금액 늘리고, 좋은 해외 GP를 영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크레딧 관련 메자닌(중순위), 세컨더리(재간접) 투자를 올해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 부동산은 오피스빌딩보다 메자닌, 대출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규모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다만, 국내주식 비중을 지난해 18%에서 2018년 16.3%로 1.7%포인트 줄일 계획이어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도입과 관련, 오는 3월 주주총회부터 본격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를 위해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자문기관 1곳과 계약했고, 앞으로 2곳을 더 선정해 3곳으로부터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행정공제회의 자산은 2016년 9조3802억원에서 2017년 11조232억원으로 1조6430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72억원(세전)에 달했다. 자산운용 수익률은 자체 예상치 4.5%를 크게 웃돈 9%로 나타났다. 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지난해 경기회복과 더불어 코스피가 많이 올라 2007년 이후 실적이 가장 높았다”며 “올해도 지난해 경험을 살려 안정적으로 흑자경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8-01-25 14:5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