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형제들’ 정웅인-류수영-주원-연우진이 한밤중 포장마차 ‘대혈투’를 벌인다. 오는 17일 방송될 KBS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13회 분에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 황태식(정웅인 분)과 황태범(류수영 분), 황태희(주원 분), 황태필(연우진 분)은 문제해결을 위해 포장마차에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인다. 하지만 평소 소심하고 우유부단함으로 일관해온 황태식과 일일이 따지고 드는 성격인 황태범이 격한 의견차이를 벌이게 되고 언성이 높아진 끝에 황태식은 황태범의 멱살을 잡고는 태범의 얼굴을 향해 박치기를 날려버린다. 이에 황태식과 황태범을 말리던 황태희와 황태필까지 합세해 한 덩어리가 된 4형제는 들썩들썩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 것. 지난 11일 서울 대방동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정웅인, 류수영, 주원, 연우진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서로의 얼굴을 보면 웃음보가 터지는 바람에 촬영은 3시간 반이 넘게 이어졌다는 후문. 특히 류수영은 바닥에 굴러 넘어지고, 드러눕는 모습들을 애드리브로 만들어내는가 하면 정웅인은 어떻게 하면 더욱 리얼한 ‘혈투’의 모습을 그려기 위해 류수영, 주원, 연우진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등 남다른 ‘형제애’를 발휘했다. 이에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 측은 “정웅인, 류수영, 주원, 연우진은 이미 친형제처럼 화기애애하고 돈독한 사이를 자랑한다”며 “특히 큰 형인 정웅인의 부드러운 포용력과 류수영의 재치 넘치는 위트들이 4형제를 한데 잘 어울리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작교 형제들’의 지난 12회 분에서는 그동안의 무개념 생활을 청산하고 박복자(김자옥 분)에게 '햇볕정책'을 펼쳐내는 백자은(유이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슈퍼스타K3’ 최고 시청률 14.6%, “오디션 최강자” ▶ 이효리 댄서 김혜랑 혹평 “리듬감 발성법 전혀 안돼 ” 끝내 눈물 ▶ '슈스케3' 강림호 "위탄 우승자 백청강보다 내가 잘해" ▶ 기분좋은날 사유리 따루 브로닌, 한국 생활 6년차 근황 공개 ▶ '더뮤지컬' 옥주현 구혜선에 굴욕선사 "노래 못들어주겠네"
2011-09-17 11:33:55누군가를 알아가기 위해선 마주 봐야 하지만, 끝까지 가기 위해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소설에 담긴 잔잔한 삶의 교훈이다. 부부에게도 평생 쉽지 않고,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라면 백년해로는 더 어렵다. 하지만 실제 두 가문이 공동창업해 무려 125년간 경영권 다툼 없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한 기업이 있다. 유럽 가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독일의 '밀레'다. 1899년 신기술에 밝았던 '칼 밀레'와 마케팅 수완이 뛰어난 '라인하르트 진칸'이 의기투합해 '밀레&씨에'를 세운 후 세계 최초로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가전사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사명을 '밀레'로 바꾼 건 진칸이 기술과 창업아이디어가 탁월한 밀레를 존중했기에 가능했다. 현재 전 세계 49개국에서 2만2000여명이 연간 49억6000만유로(약 7조4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명품 가전 브랜드다. 70명에 이르는 자손들이 주식을 전량 보유해 밀레가문 51%, 진칸가문 49%의 지분구조는 한결같다. 그럼에도 4대째 내홍 없이 공동경영하고 있다. 동업자는 물론 피를 나눈 형제들도 경영권 분쟁이 잦은 한국 기업사에선 이미 사달이 나고도 남았을 세월과 지분격차다. 비결은 뭘까. 우선 두 가문이 번갈아가며 수장을 맡는다. 단순히 차례를 정해 돌아가는 게 아니라 엄격한 경영권 승계절차를 거친다.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선 최대 수십명의 후손들이 경합을 벌여 양쪽 가문의 예비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최종후보에 올라도 4년 이상 경영수업을 받아야 하고, 두 가문에서 각각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진행하는 업무능력 테스트 등 최종 관문을 넘어야 비로소 회사를 대표할 수 있다. 검증을 거쳐 정상에 올라도 독단적인 경영은 어렵다. 내부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민감한 지점마다 지분, 이익 분배 등과 연동된 세밀한 규칙을 못 박아 분쟁의 소지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창업주부터 후손들까지 대결이 아닌 평화, 소통을 강조하며 철저한 역할분담과 협력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의 모태가 되는 영풍 역시 출발은 밀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49년 황해도 동향의 장병희·최기호 창업주는 '영풍기업사'로 동업의 닻을 올렸다. 이후 장씨 일가는 영풍과 영풍문고·전자 부문 계열사,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과 비철금속 부문 계열사를 맡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2세까지 밀월관계는 순항했다. 우호적인 소통관계가 주된 동력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3세 경영으로 들어서면서 가문 간 세대차이, 경영마인드 간극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75년간 이어진 동맹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고려아연이 대기업들과 제3자 유상증자,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우호지분을 늘리면서 최대주주 영풍의 지분율이 자연스레 낮아진 게 도화선이 됐다. 이후 갈등의 골은 깊어져 사생결단식 전면전으로 번졌다. 공개매수는 양측의 과열 경쟁으로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이 투입됐고, 소송 난타전도 전개됐다. 주주환원을 내걸고 빚 내서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는 완료 후 기습 유상증자 추진 논란으로 명분이 퇴색했다. 경영권을 수성해도 사법리스크 여진과 대규모 부채상환 부담 등 상흔이 만만치 않다. 불안정한 지배구조의 여진 또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쟁탈에 나선 쪽은 실탄 장전을 외부세력에 전적으로 의존해 주인 자리를 꿰차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두 가문은 모든 것을 걸고 처절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동고동락한 선대 창업주들이 살아계셨다면 공멸로 들어서는 작금의 사태에 개탄을 금치 못했을 듯싶다. 금석지교의 동업정신을 되살려 한국판 밀레의 길을 걸을 것인지, 상생의 분가방안을 모색할지, 아니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카인과 아벨'로 전락할 것인지 아직 선택의 시간은 남아 있다. 무엇보다 세대교체 후 지금껏 두 가문이 마주보지도, 같은 곳을 바라보지도 않았던 것은 아닌지 반추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winwin@fnnews.com
2024-11-10 19:39:40[파이낸셜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주광역시를 상대로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중국명 정뤼청) 기념공원 조성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28일 오전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했던 호남 출신 학도병들을 위한 현충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율성은 우리에게 총과 칼을 들이댔던 적들의 사기를 북돋웠던 응원대장이었다"며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는가에 달려 있다. 우린 호남의 정신과 호남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끈 영웅들을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나팔수 기리겠다는 시도 참담 박 장관은 특히 "공산세력에 죽임을 당했던 수많은 애국영령들의 원한과 피가 아직 식지 않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눈물이 여전히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미래인 학생들에게 '공산당 나팔수'를 기억하게 하고 기리겠다는 시도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정율성 공원 조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장관은 "오직 호남학도병들처럼 대한민국 영웅들을 기억하기 위한 예산만 있을 뿐"이라며 "우리 국민의 소중한 예산은 대한민국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단 1원도 대한민국의 가치에 반하는 곳에 사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한민국 보훈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적'(敵)을 기념하는 사업을 막지 못한다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이라면서 장관직을 걸고 정율성 공원 조성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무렵 광주에서 태어나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간 뒤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한 인물로서 중국에선 '3대 악성(樂聖)' 가운데 1명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1945년 광복 뒤엔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구락부장·협주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만들었고, 한국전쟁(6·25전쟁) 시기엔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다. 1956년 중국으로 귀화한 정율성은 2009년 중국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新)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법률 검토 착수, 헌법소원 청구가 가능 검토 중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 48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완료할 방침이었다. 보훈부는 이 같은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광주시의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으며, 헌법소원 청구가 가능한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법 184조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지자체의 사무에 대해 조언 또는 권고나 지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또 188조는 지자체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해친다고 인정될 경우, 주무 장관이 서면을 통해 시정을 명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만약 지자체장이 시정하지 않으면 명령이나 처분을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도 있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호남의 어린 학생들이 조국을 위해 펜 대신 총을 들었고, 목숨을 건 혈투 끝에 차디찬 전장의 이슬로 스러져 갔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자유 대한민국을 사수하겠다는 정신, 바로 이게 호남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학도병들의 우국충절을 기억하고, 학생과 국민이 호남학도병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할 수 있도록 순천역 광장에 현충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순천역 광장은 6·25전쟁 시기였던 1950년 7월13일 순천·여수·광양·벌교 등 호남지역 17개 학교 180여명이 혈서(血書)로 입대지원서를 쓰며 학도병 출정식을 진행했던 장소다. 이는 당시 전국 최대 규모였다. 박 장관은 이날 순천역 방문에 앞서 순천 매산고등학교(옛 매산중학교) 교정 내에 있는 6·25전쟁 당시 학도병들의 참전기념비와 학교 정문 옹벽의 충혼 벽화에 각각 헌화했다. 해당 참전기념비엔 이 학교 출신 학도병 30여명, 또 벽화엔 순천 지역의 참전 학도병 50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한국군과 유엔군을 욕되게 하는 상식적이지 못한 일 전문가 그룹에선 독립과 건국에 앞장서고 국가안보와 발전에 기여한 우리 애국지사도 아직 기리지 못한 분들도 많은 상황에서 6·25전쟁에서 침략군인 북한 조선인민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을 위해 작곡까지 한 인사를 대한민국에서 기리는 것은 국민의 안보의식 잠식 뿐 아니라, 6·25전쟁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운 한국군과 유엔군을 욕되게 하는 상식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정율성 논란의 본질은 역사 외면과 비정상적 사고에 기인한다"며 "북한과 중국의 회색지대 공세에 도움을 주는 행태"라고 진단했다. 정율성이 침략군의 행진곡과 군가를 작곡했다는 것만으로도 자유를 침탈하려 했던 진영에 섰던 인물임은 분명하다. 그를 기리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역사를 외면하거나, 은근슬쩍 왜곡시키려는 행태라는 오해를 받기십상이라는 것이다. 반 교수는 "북한과 중국은 남남갈등을 부추겨 안보의식을 약화시키고 한미동맹에 흠집을 내는 목적으로 회색지대 강압을 벌여왔다"며 "북·중의 이러한 회색지대 공세를 한국이 알아서 도와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안보에 대한 우려까지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율성 공원이 조성된다면 그것은 일류보훈이 아닌 삼류보훈의 모습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세계 최고수준의 보훈을 지향하며 일류보훈을 추진 중인데 적군에 속했던 인물을 기리려는 행태는 애국 영웅들을 폄훼하는 삼류보훈의 모습일 것이란 비판이다. 그러면서 "정율성 공원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발언은 애국지사를 욕되게 하더라도 관광으로 돈벌이만 된다면 문제없다는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관광 활성화에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역사와 애국지사는 반드시 지켜낸다는 의지가 정상적인 사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28 16:02:171일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13일간의 열전 레이스를 끝낸 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만 기다리게 됐다. 여야는 지난 3·9 대통령선거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반드시 필승을 통해 각각 '안정적인 국정운영 뒷받침' '정권 견제를 위해 중앙·지방권력 균형'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다. 17개 광역단체장 및 17개 광역시도 교육감, 광역시도 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이 선출된다. 또 미니총선급 7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압승, 실질적 정권교체의 완성도를 높여 새 정부의 국정수행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법무부와 검찰 권력이 새 정부의 공직인사와 검증을 독점함으로써 초법적 권력남용이 우려된다며 지방권력 승리를 토대로 정권 견제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내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외나무다리 혈투를 벌여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를 완성하자"며 "대선이 정권교체 전반전이라면 지방선거는 후반전"이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최소한의 균형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여야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몇 석을 차지할지도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는 박근혜정권 탄핵 바람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민주당이 14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올해 대선 승리로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4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설욕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 확보 여부는 물론 각당의 선거책임론 등을 둘러싼 후폭풍과 함께 권력지형 재편,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의 운명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5-31 18:31:03[파이낸셜뉴스] 1일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13일간의 열전 레이스를 끝낸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선택만 기다리게 됐다. 여야는 지난 3·9 대통령선거이후 불과 3개월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반드시 필승을 통해 각각 '안정적인 국정운영 뒷받침', '정권 견제를 위해 중앙·지방권력 균형'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역 일꾼을 뽑은 선거다. 17개 광역단체장 및 17개 광역시도 교육감,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이 선출된다. 또 미니총선급 7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관련기사 2·6면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선 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압승, 실질적인 정권교체의 완성도를 높여 새 정부의 국정수행에 강공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법무부와 검찰권력이 새 정부의 공직인사와 검증을 독점함으로써 초법적인 권력남용이 우려된다며 지방권력 승리를 토대로 정권 견제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 지도부는 공식선거운동 기간내내 한 치도 물러설 수없다는 외나무 혈투를 벌여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 교체를 완성하자"며 "대선이 정권교체 후반전이라면 지방선거는 그 후반전"이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최소한의 균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여야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몇석을 차지할 지도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는 박근혜정권 탄핵 바람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민주당이 14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올해 대선 승리로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4년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설욕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 여부는 물론 각 당의 선거 책임론 등을 둘러싼 후폭풍과 함께 권력지형 재편,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의 운명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2연승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지, 민주당이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지도 주목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5-31 16:23:35‘태종 이방원’의 김영철이 가슴을 치며 서럽게 통곡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는 9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하는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연출 김형일, 심재현 / 극본 이정우 / 제작 몬스터유니온) 25회에서는 이방원(주상욱 분)이 아버지 이성계(김영철 분)와 날 선 신경전을 벌인다. 앞서 이방원은 이성계와 치열한 혈투를 벌였지만, 수적 열세와 전략을 이기지 못하고 궁지에 내몰렸다. 하지만 이숙번(정태우 분)을 비롯한 군사들의 도움으로 상황은 일단락되었고, 반란군을 뚫고 적군 진영으로 들어간 이방원은 이성계와 마주한 채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 시청자들의 심박 수를 상승시켰다. 7일(오늘) 공개된 사진에는 가슴을 움켜쥐고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성계와 애처로운 눈빛으로 돌아보는 이방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버지의 울음소리를 들은 이방원이 걸음을 멈춘다고 해 이성계가 서럽게 흐느끼는 이유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이방원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 이성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 이성계가 애써 분노를 누르고 있어,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해진다. 일전에 이성계의 심복이었던 조영무(김법래 분)는 이방원의 편에 섰으며, 최측근이었던 정도전(이광기 분)과 세자 이방석(김진성 분)까지 이방원의 칼에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부자(父子)의 팽팽한 대립이 거듭되는 가운데, 이성계는 군사를 모아 이방원과 정면으로 맞서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유발했다. 이처럼 이방원과 이성계의 깊어지는 갈등 때문에 오감을 요동치게 하는 전개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 욕구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태종 이방원’ 25회는 오는 9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몬스터유니온
2022-04-07 11:48:55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이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산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발동해달라는 청원을 냈다. 타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 미국은 청원을 받아들여 올 1월부터 쿼터(120만대) 이내는 20%, 초과분에는 50%의 고율 관세를 물렸다. 이로부터 6개월이 흘렀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세탁기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가 1위(18.7%), 월풀이 2위(18.5%), LG전자가 3위(16.5%)였다. 올 1.4분기에 삼성전자는 1위(19.6%)를 유지했고, LG전자는 2위(16.5%)로 올라섰다. 반면 월풀은 4위(14.1%)로 밀려났다.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선정한 세탁기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 20위에 삼성전자는 8개, LG전자도 8개 모델을 올렸다. 월풀은 겨우 한 제품만 올랐다. 월풀 주가는 지난 6개월간 15% 떨어졌다. 월풀의 참담한 패배였다. 월풀은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시장에서 한국업체들과 혈투를 벌여왔다.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업체 손을 들어주었다. 실력 대결에서 진 월풀은 편법을 동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편승해 한국 업체들을 미국 시장에서 몰아내려 했다. 그 청원은 받아들여졌지만 관세장벽이 월풀을 보호해주지는 못했다. 미 자동차제조업연맹(AAM)은 최근 수입차 관세부과에 반대하는 청원을 트럼프 행정부에 냈다. AAM은 청원에서 "고율 관세를 물리면 차값이 올라 판매가 줄고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부품을 대부분 수입해다 쓰는데 수입가격이 오를 것을 걱정하고 있다. 무역은 흑자냐, 적자냐를 불문하고 거래 쌍방에 모두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뤄진다. 만약 적자국이 손해를 보게 된다면 무역은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회귀는 미국의 기업, 노동자, 소비자 어느 쪽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미국 내의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보호무역으로 경쟁력 없는 기업과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무역적자국도 보호무역보다 자유무역을 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 월풀 사례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다.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2018-07-19 17:31:54전 세계 골프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또 한 차례의 빅 매치가 펼쳐진다.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프로암이다. 총상금 740만달러인 이 대회는 상금 규모만 놓고 본다면 평이하다. 그러나 출전 선수들 면면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대회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외한 역대 세계랭킹 1위가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먼저 현재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한 달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출전한다. 존슨은 지난달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중동 원정을 한 차례 다녀온 것을 제외하곤 PGA투어 4개 대회를 건너뛰었다. 지난달 29일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연장 혈투 끝에 20개월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와 올해 두 차례 유러피언골프투어에서 2위, 3위를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 매킬로이가 존슨과 PGA투어 대회에서 대결하는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특히 매킬로이는 이 대회가 2018년 PGA투어 첫 출전이다. 여기에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스피스는 지난주 스피스는 피닉스오픈에서 충격적으로 컷을 통과하지 못한 뒤 일찌감치 페블비치로 이동해 샷감을 끌어 올렸다. 게다가 아담 스콧(호주)까지 가세한다. 스콧도 이번 대회가 2018년 PGA투어 첫 출격이다. 한 마디로 지난 2013년에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물러난 뒤 세계 1인자 자리에 올랐던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존슨을 턱밑까지 추격중인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선수만 놓고 본다면 올 들어 가장 화려한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슨은 이 대회에서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우승한 바 있어 코스와 궁합이 나쁜 편이 아니다. 피닉스오픈에서 연장전을 벌여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진 개리 우들랜드(미국)와 체즈 리비(미국)는 리턴매치를 벌인다.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맏형' 최경주(48·SK텔레콤)와 배상문(32), 김민휘(26·CJ대한통운)가 출전한다. 이 대회는 독특한 경기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1∼3라운드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 스파이그래스힐 골프클럽(파72·6953야드), 몬터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 쇼어코스(파72·6958야드)를 순회하면서 치르고 3라운드 성적으로 컷을 결정한다. 컷을 통과한 선수들은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최종 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가린다. 대회 이름에 '프로암'이 들어간 것에서 보듯 1∼3라운드에서 프로 선수들은 아마추어 참가자와 동반 경기를 한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아마추어는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유난히 많다. 올해는 단골 출전자인 코미디언 빌 머레이, 록밴드 트레인의 리드 싱어 팻 모나한, 배우 크리스 오도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으로 명성을 날린 토니 로모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존슨의 장인이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전설적 공격수 웨인 그레츠키도 사위와 팀을 이뤄 출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8-02-06 12:44:14마치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했다. 두 좌완 투수는 투구 수만 다를 뿐 똑같은 기록을 남겼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에 무실점까지. 류현진(30.LA 다저스)과 매디슨 범가너(28.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의 팽팽한 투수전은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매디슨 범가너는 2014년 월드시리즈 MVP에 빛나는 리그 최고 좌완 투수 가운데 한 명.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앙숙 중 앙숙. 류현진은 매우 부담스런 상황서 등판하여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홈구장서 열린 내셔널리그 최대 라이벌전.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여 평균자책점을 4.17에서 3.83으로 낮추었다. 2014년 8월 8일 LA 에인절스 전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진 무실점 경기.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연장 11회의 혈투를 벌여 3-2로 역전승했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9회 말 동점을 만들었고, 1-2로 리드 당한 11회 말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서부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702)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류현진의 투구는 전성기 그대로였다. 특히 빛나는 것은 위기관리 능력. 투수는 언제든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느냐 것. 류현진은 때론 자력으로, 때로는 수비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 무사 1루서는 범가너를 3루 땅볼 병살로 솎아냈다. 범가너는 투수면서 타격에도 능한 재주꾼. 4회엔 패닉을 빗맞은 안타로 내보냈으나 '천적' 펜스를 2루 땅볼 병살 처리했다. 가장 큰 위기는 7회에 찾아 왔다.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후 펜스에게 텍사스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류현진은 4번 타자 포지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1,3루의 계속된 위기. 5번 크로포드는 중견수 플라이. 3루 주자 패닉이 홈으로 내달렸으나 다저스 중견수 에르난데스의 빨래줄 같은 송구에 걸려 아웃 당했다. 단숨에 스리 아웃. 류현진은 총 85개의 공을 던졌다. 범가너는 99개. 효과적인 투구에서 오히려 류현진이 앞섰다. 직구가 34개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던졌다. 특히 체인지업으로 모두 7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한 편 이날 류현진과 황재균의 한국 선수끼리 대결은 투수의 완승으로 끝났다. 황재균은 류현진을 상대로 첫 타석 2루 땅볼, 두 번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동갑내기 두 친구는 8월 12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최근 다저스의 선발 투수 트레이드 소문으로 마음고생을 해온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로버츠 감독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texan509@fnnews.com
2017-07-31 17:51:4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4·13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종로 대신 서울의 다른 ‘험지’에 나가라는 김무성 대표의 요구와 종로 출마로 수도권 판세에 도움을 주는 게 맞다는 당내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의 요구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벌여온 종로에 남는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했다”면서 “정작 ‘험지’가 어디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럽고, 더 결정을 미루는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는 우리 당 예비후보에게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종로에서 지난 5년간 실시된 주요 선거에서 4연패한 점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절대 쉽지 않은 곳이다.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나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수도권과 나아가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는 종로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로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수도 서울의 도심인 종로가 살아야 서울이 살고, 대한민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오세훈 전 시장은 종로에서만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정인봉 전 의원도 이미 이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3명의 예비후보 중 승자는 현역 의원이자 야권의 핵심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혈투를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오세훈 전 시장은 2011년 무상복지 논쟁의 여파로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나 약 4년간 해외 연수와 자문 활동 등을 하며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둬오다 지난해 4·30 재보선을 계기로 복귀 움직임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2016-01-17 17:3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