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했다. 지난 4일 홍대입구역 출구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간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였다. 바구니에 붙은 안내문에는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시길 바란다”며 “한분당 한 개씩만 가져가 달라”는 메모도 있었다. 최근 흉기난동 사건과 예고글이 잇따라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익명의 시민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전철역에 호신용품을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나도 한 개 가져와서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가 맞았다”며 “아마도 인근에 사는 사람이 두고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후기에 따르면 이 스프레이는 빠른 속도로 개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너무 착하신 분 같다”, “공병에 하나하나 직접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출처가 불분명한 물품인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걸 함부로 받으면 안 된다”, “대치동 마약 사건 잊었나, 절대 가져가선 안 된다”, “저런 물건이 2차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대낮에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데 이어, 약 2주 만인 지난 3일엔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역에서 또다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피의자 A(23)씨는 전날 오후 5시 55분경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이후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20~70대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6 08:27:50[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연달아 '묻지마 흉기 난동'이 일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했다. 5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철역 출구에 놓인 호신용 스프레이 바구니 사진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발견했다"라며 "누군가가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간 바구니를 놓고 갔다"라고 전했다. 바구니 위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갑니다"라며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길 바란다. 한 사람당 한 개씩만 가져가 달라" 등 당부가 적힌 메모가 달려있었다. 이후 바구니에 가득 차 있던 스프레이는 몇 시간 뒤 바닥을 보일 정도로 개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프레이를 가져갔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개인이 두고 간 것 같은데 2개 가져오려다가 1개만 가져왔다"라며 "지하철 내리자마자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 맞다"라고 전했다. 이어"이걸 공짜로 사람들 가져가라고 줬다. (공병에) 아무 로고도 없는 거 보니까 홍대에 사는 사람이 그냥 두고 간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이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라졌던 인류애가 다시 생겼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이것도 또 다른 테러면 어떡하냐", "길거리에서 주는 거 함부로 받지 마라", "마약이면 어떡하냐", "저걸로 2차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등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8-05 14: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