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충북)=김원준 기자】 "바이오 에너지와 청정 환경관리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털 탄소소재 기업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충북 음성의 고체연료 및 활성탄 제조 전문업체인 ㈜카본텍 차제우 회장. 그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야자 성형 숯과 굴지의 대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는 고성능 활성탄 등 자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는다. 버려지는 야자숯 가공 부산물을 들여와 재가공하는 만큼 친환경 제품인데다 상대적으로 값도 싼 원료여서 수입대체 효과가 크다는 믿음때문이다.차 회장은 "카본텍이 개발한 야자 성형숯은 야자열매 부산물을 활용한 자원순환형 청정에너지 제품"이라면서 "국내 임산 부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활성탄도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활성탄을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시행착오끝 식당 필수품 야자숯 탄생차 회장이 카본텍을 설립한 때는 지난 1999년. 한 언론사 사업 부서에서 일하던 차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내화벽돌 공장을 인수한 뒤 생산라인을 개조, 고체연료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차 회장이 사업 아이템으로 착안한 것은 지인에게 전해 들었던 야자열매 부산물. 쓸모없이 버려지는 야자 부산물로 고체연료 형태의 야자 착화탄을 만들면 가격과 성능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야자 착화탄 개발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제품 개발과정에서 공장에는 모두 30여 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 원료 배합과 건조과정에서 설비가 과열되면서 실패가 반복됐던 것. 수 십차례 시행착오를 겪던 차 회장은 야자 착화탄 개발에 나선지 꼭 3년 만에 대한석탄공사 연구소의 기술 도움을 받아 제품개발을 마쳤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카본텍의 주력 제품인 숯불구이용 '야자 성형숯'이다. 쉽게 불이붙는 것은 물론,일반 숯보다 두 배 이상 오래 타고 관리가 편해 지금은 전국 요식업소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단숨에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제품 판매 초기에는 성형숯의 성능 저하로 반품 사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번개탄이나 나무숯에 비해 30% 이상 비싼 가격도 제품 공급에 걸림돌이됐다. 차 회장은 "성형숯 제조 초기 지나치게 고온에서 건조하다보니 안쪽이 제대로 마르지 않아 며칠 뒤 불이 붙지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건조하는 방법으로 바꾸면서 제품이 제 성능을 발휘했다"고 회고했다. 국내 전체 숯 시장은 총 20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성형숯 시장은 전체 숯 시장의 10% 정도인 200억원 규모로, 카본텍은 이 중 60%인 120억원 어치를 공급하고 있다. ■고품질 활성탄, 대기업 공급 국내 최초로 야자 성형숯 시대를 연 카본텍은 2016년 7월 활성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성형숯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카본텍은 이 즈음 활성탄 제조설비를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바이오에너지 및 환경기술연구소도 설립하며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했다. 카본텍은 앞서 2011년부터 산·학·연이 함께하는 충북대학교 활성탄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등 활성탄 제조기반을 착실히 다진 상태였다. 활성탄은 숯에 고온의 증기를 가하거나 약품처리해 만든 흡착성이 강하고 표면적이 큰 탄소물질. 주로 가스정제나 탈취, 용액정제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된다. 그만큼 시장성이 넓은 편이다. 카본텍의 활성탄 시장 진출은 그대로 적중했다. 활성탄 가공을 시작한 2016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특허기술 실시계약을 맺고 확보한 기술을 통해 방사선 폐수정화 및 다공성 무기성형체를 제조, 원자력연구원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일부 업체의 독점 구조를 깨고 담배필터용 활성탄을 KT&G에 공급하고 있다. 담배필터용 활성탄은 식품첨가물로 분류돼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지난 2021년부터는 현대자동차에 장착되는 활성탄 필터 납품을 성사시켰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도 가스정화용 활성탄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활성탄 매출은 매년 평균 20%씩 신장되고 있다. 외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감소세로 접어든 성형숯 매출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차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성형숯 매출은 반으로 줄고 활성탄 매출이 상승세에 있다"면서 "최근에는 활성탄 매출이 야자숯을 넘어 6대 4 비율로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숯가마로 숯 공정 변화 예고 활성탄에 이은 카본텍의 다음 먹거리는 숯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다. 숯은 고체연료와 활성탄의 재료가 되는 것은 물론, 비료 및 사료 혼합물 등으로도 활용된다. 숯 생산을 위해 차 회장은 우크라이나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지난해 1월 메탄회수형 친환경 이동식 숯가마인 '에코투(EKKO-2)' 5대를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마련. 이 때문에 최근 숯 공장이 위치한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오염원을 놓고 주민과 업체 간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에코투는 나무를 태울 때 발생하는 메탄 등 유해가스를 회수해 다시 연소시키는 원리가 적용됐다. 나무가 탈 때 나오는 메탄을 목재 열가공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숯가마가 내뿜는 유해가스로 인한 환경·사회적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차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에코투는 전통방식의 숯 생산업체가 고민하는 유해가스 배출 문제 해결 대안을 제시했다"면서 "나무를 탄화시키면서 나오는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메탄가스 등을 화로에서 재연소시켜 대기 오염을 차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에코투가 국내 숯 제조 공정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고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에코투에 대한 국내 특허등록도 마친 상태다. 차 회장은 에코투 설비를 순차로 100대까지 늘려 전국에 권역별로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설비가 모두 가동될 경우 연간 2000억원 규모인 수입산 숯 수요의 절반 가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대당 연간 최대 480t 규모로 추산되는 에코투의 메탄저감 효과로, 이에 해당하는 탄소배출권도 획득할 수 있다. 차 회장은 "친환경 숯가마를 통해 폐목재 활용과 탄소배출권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면서 "숯은 활성탄 등의 원료가 되는 만큼 숯 생산을 계기로 종합 탄소소재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wj5797@fnnews.com
2024-02-28 18:12:0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조달청은 17일 대전 대덕구 연축동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에서 환경부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돗물 고도정수에 쓰이는 활성탄의 공공비축 확대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수용활성탄은 수돗물을 만들 때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최종 여과 과정에서 미량유해물질을 흡착시키는데 사용된다. 활성탄 처리를 거치지 않을 경우 수돗물 냄새 등으로 국민생활에 큰 불편을 주며 국내에서 사용되는 정수용활성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불안에 상시 노출돼 있다. 조달청은 안정적인 활성탄 공급을 위해 지난해부터 수자원공사 소요 활성탄에 대한 비축을 시작했으며, 이를 지방자치단체 소요 활성탄까지 확대 비축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맺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정수용활성탄 저장 시설을 마련하고, 조달청이 활성탄을 수입해 비축하면, 수자원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정수장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국내 수요의 약 2.3개월분에 해당하는 총 8200㎥(약 120여억 원)의 활성탄을 비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안전한 물 공급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상 조달청장은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 관계기관이 함께 공급망 대응 수단을 마련하기로 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생활과 밀접하면서 공급망 위기에 노출된 품목을 지속 발굴하고, 공공비축을 활용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10-17 15:24:49[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이지원 박사팀이 악취를 빨아들여 없애는 성능을 최대 38배 향상시킨 활성탄을 개발했다. 특히 10번 이상 재생해 사용해도 악취 흡수율이 94% 유지했다. 이지원 박사는 26일 "하수처리장이나 쓰레기매립장, 농축산시설, 식품가공업장 등의 폐기물이 부패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와 유해가스를 제거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폐기물이 부패할때 나오는 가스는 상당부분 질소가 함유된 화합물로 암모니아를 비롯해 에틸아민(EA), 디메틸아민(DMA), 트리메틸아민(TMA), 트리에틸아민(TEA), 벤젠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스를 들이마시면 두통이나 메스꺼움부터 폐부종, 만성신장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방법에는 공기 세정과 흡착, 광촉매를 활용한 생물학적 처리 등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활성탄으로 빨아들이는 것이다. 연구진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활성탄에 질산을 처리한 뒤 진공상태에서 고열로 건조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활성탄에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고르게 생기면서 가스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면적을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최적의 열건조 온도를 찾기위해 50℃부터 100℃, 200℃의 온도로 건조해서 만든 활성탄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50℃라는 결론을 얻어냈다. 또 이 열건조 활성탄이 유해가스를 흡수하는 성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활성탄과 비교해봤다. 이를위해 10ppm의 에틸아민(EA)과 디메틸아민(DMA), 트리메틸아민(TMA)을 흡수하는 양을 살펴봤다. 그결과 1g의 일반 활성탄은 에틸아민 17.12㎎을 흡수한 반면 50℃로 열건조해 만든 활성탄은 6배인 102.92㎎을 빨아들였다. 또 디메틸아민은 8배, 트리메틸아민은 9배 많은 양을 흡수했다. 특히 300ppm의 암모니아 테스트에서는 1g의 일반 활성탄이 2.83㎎ 밖에 흡수하지 못했지만 열건조 활성탄은 38배 많은 107.52㎎을 빨아들였다. 뿐만아니라 열건조 활성탄은 재사용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활성탄은 물로 씻어내거나 열건조를 시켜 다시 사용한다. 연구진은 50℃의 온도로 건조시킨 뒤 재사용 성능을 확인해봤다. 그결과 열건조 활성탄은 10번을 재사용해도 최기 성능대비 93.8%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일반 활성탄은 10번째 재사용에서 초기 성능의 63%까지 떨어졌다. 이지원 박사는 "암모니아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 열건조 활성탄을 국제학술지 '청정생산 저널(Journal of Cleaner Production)'에 지난 20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3-26 12:58:22이종욱 조달청장(왼쪽)과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장이 19일 조달청 대회의실에서 수돗물 정수용 활성탄 정부 비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달청 제공
2022-07-19 14:13:21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9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총사업비 120억원(국비 54억, 시비 66억)을 투입해 덕산정수장과 화명정수장에 분말활성탄 투입·저장시설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시설은 △미량 유해화학물질(과불화화합물 등)의 제거 △낙동강 수계 유류 오염사고 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제거 △염소소독 시 발생하는 소독부산물 저감 △조류에서 기인하는 맛·냄새 유발물질 등의 제거를 위해 사용되는 분말활성탄을 투입·저장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다. 시설용량은 덕산정수장 560㎥, 화명정수장 370㎥ 규모로, 미량유해물질이 유입되는 농도에 따라 분말활성탄을 1PPM~50PPM까지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 고품질 수돗물 생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한 달간 시운전을 통해 자동 연동운전과 현장 근무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 비상시 분말활성탄 투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박진옥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낙동강 수계의 수질사고와 미량 유해화학물질 유입 즉시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대처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7-04 18:40:37【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9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총사업비 120억 원(국비 54억, 시비 66억)을 투입해 덕산정수장과 화명정수장에 분말활성탄 투입·저장시설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시설은 △미량 유해화학물질(과불화화합물 등)의 제거 △낙동강 수계 유류 오염사고 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제거 △염소소독 시 발생하는 소독부산물 저감 △조류에서 기인하는 맛.냄새 유발물질 등의 제거를 위해 사용되는 분말활성탄을 투입·저장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다. 시설용량은 덕산정수장 560㎥, 화명정수장 370㎥ 규모로, 미량유해물질이 유입되는 농도에 따라 분말활성탄을 1ppm~50ppm까지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 고품질 수돗물 생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한 달간 시운전을 통해 자동 연동운전과 현장 근무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 비상시 분말활성탄 투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박진옥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낙동강 수계의 수질사고와 미량 유해화학물질 유입 즉시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대처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7-04 09:38:26【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가 활성탄 섬유 기술을 활용해 향토산업인 섬유업 혁신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익산시는 4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스마트 특성화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응모해 ‘활성탄 섬유 기술지원·산업화 촉진 사업’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비 100억 원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ECO융합섬유연구원이 주관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3년간 총 143억 원이 투입되며 활성탄 섬유 생산과 시험분석 등 관련 장비 32종을 도입한다. 활성탄 섬유의 소재부터 사업화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최신 공정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기술을 지원하는 등 전주기적 지원시스템을 통해 지역 내 섬유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천연섬유를 기반으로 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섬유 기업 활성화가 예상된다. 또 다품종 소량생산 중소기업에 적합한 사업이어서 방화복과 소방복 같은 안전보호복, 필터 소재 같은 분야도 활용이 가능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선정된 사업을 통해 지역의 섬유산업을 기존의 임가공 중심의 저부가가치의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로 고도화·다각화가 가능하도록 지역에 최적화된 혁신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05-04 14:30:4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공촌·부평정수장 활성탄 지(池) 건물 내부로 유입된 깔따구 성충이 번식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시가 발족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 이 같이 잠정 결론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단은 공촌·부평정수장에서 발견된 깔따구(성충·유충)와 배수지 및 수용가(물사용 가정)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의 종류가 일치했다는 점과 인천시에서 활성탄 지의 운영을 중단하고, 수돗물 급수계통에 필요한 차단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깔따구 유충 검출량이 현저히 줄었고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인천시 자체조사에 의하면 7월 9일 깔따구 관련 유충 민원이 최초 접수된 이래 이달 7일까지 총 257건의 유충이 발견됐으며 7월 28일 이후 수용가에서 미발견됐다. 조사단은 활성탄 지에서 깔따구가 발견된 원인으로 활성탄 지 건물에 방충망은 있으나 창문을 개방할 경우, 환기시설 중단 및 사람 출입 등에 의해 깔따구 성충의 유입이 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활성탄 지는 상층부가 노출돼 성충이 산란처(물웅덩이)로 이용이 가능하고, 활성탄 내부의 생물막과 유기물이 깔따구 유충의 먹이로 이용될 수 있었다는 것과 유충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온도, 습도 등)이었다는 점도 들었다. 조사단은 공촌·부평정수장의 활성탄 지 역세척(이물질 제거 공정) 주기 내에서 깔따구 알의 부화와 유충의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점을 현장조사 결과 확인했다. 활성탄 지로부터 깔따구가 유출된 원인으로 깔따구 유충은 저서성으로 활성탄 지 하부로 이동 가능하며, 활성탄 및 하부 지지층 여과사리의 입자사이의 공간과 하부집수장치의 틈새(공극)가 유충의 유출을 막을 만큼 미세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세척 주기 등이 부적절할 경우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사단은 이달 중 추가 조사를 실시한 뒤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최종결과 발표 시 활성탄 지의 구조 및 운영방법 등 깔따구 유충 발생 및 유출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단기·중장기 조사 대상 및 긴급한 관리상의 개선 사항등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8-10 15:24:38【원주=서정욱 기자】원주시가 원주정수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활성탄 여과지에 대한 긴급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21일 밝혔다. 21일 원주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최근 인천시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다구 유충 논란과 관련, 지난 16일 강원도, 원주지방환경청과 함께 긴급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정수장은 2000년부터 수돗물의 맛과 냄새 개선을 위해 하루 85,000톤 규모의 활성탄 여과시설을 운영, 현재까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여과시설의 출입·창호·방충시설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보강할 계획이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0-07-21 08:51:19[파이낸셜뉴스] 수돗물 정수장에 불량 활성탄 납품이 이뤄지도록 품질 검사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립대학교 교수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사기방조 혐의로 기소된 지방의 모 국립대 교수 김모씨(63)의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수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2017년 2월 수자원공사 출신인 활성탄 납품업자 박모씨 등 3명이 2015년 5월부터 1년간 경기 화성정수장에 품질기준에 못 미치는 활성탄 1100t을 납품, 납품대금 28억여원을 챙겼다며 재판에 넘겼다. 활성탄은 수돗물을 정수하는 필터에 사용하는 물질로 불량 활성탄이 사용될 경우 맛이나 냄새 등 수돗물의 품질이 저하된다. 박씨 등은 활성탄 품질검사 결과를 조작하거나 불합격된 활성탄 260여t을 새 제품인 것처럼 꾸며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활성탄 납품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다른 납품업자 김모씨 등 3명도 2013년 7월∼11월 경기 수지정수장에 기준미달 활성탄 880t을 납품하고 27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번 사건에서 교수 김씨는 박씨와 김씨 등 납품업자들의 부탁을 받고 품질검사에서 불량 활성탄을 합격시켜준 것으로 드러나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활성탄 소규모 흡착실험 설비를 갖춘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돈을 받고 납품과 관계없는 품질검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양주·상품권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은 “전문가로서의 책임의식과 엄정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국립대학의 교수로서, 이 사건 실혐결과가 피해자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알면서도 그 전문가로서의 지위를 악용해 실제 측정값들을 변경시켜 주범들의 사기 범행을 용이하게 했다”며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에 급급하다”며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심은 “20여 년간 국립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자의 길을 걸어온 자로 그 누구보다도 엄격히 연구 윤리를 준수해 모범을 보일 책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망각하고 활성탄 납품업체 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주장에 경도된 나머지 연구 윤리를 저버리고 활성탄 소규모 흡착실험 결과를 조작해 결과적으로 정범들의 사기범행 완성에 있어 가장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셈”이라며 1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2심은 다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2심에서 보석을 허가받기까지 이미 9개월 남짓 수감생활을 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한편, 이번 사건에 연루돼 먹는 물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불량 활성탄 납품 업자들은 하급심에서 각각 징역 2년~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06-12 1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