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시가 청소년들과 함께 침체된 서부시장 등을 청년 창업공간을 변화시킨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서부시장에 조성된 청년 창업공간인 ‘청춘시전’ 활성화를 위해 ‘리빙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리빙랩 프로젝트는 지역 청소년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발적 회의를 거쳐 서부시장 청년몰 점포주 연령을 확대하면서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전주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전통시장 특성화시장(문화관광형) 육성사업’을 활용해 올해 서부시장상점가에 4억6000만원을 투입했다. 서부시장상점가 문화관광형사업단과 협의를 통해 올해 △관광연계 문화축제인 ‘더좋은밤애 가맥축제’ △어린이 전통시장 체험프로그램 △동행축제 등 활성화 이벤트 △상인 역량 강화교육 △‘추억의 서부포차’ 운영(야시장 시범 운영)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전주시는 내년에도 남녀노소 다양한 고객층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하고 상인 자생력 강화를 통해 서부시장 상점가를 지역밀착형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서 10년 후, 20년 후에도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19 11:14:07[파이낸셜뉴스]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가 인도네시아 소비재·서비스 수출 확대에 나섰다. 코트라는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4 인도네시아 K-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 주최로,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 7개 기관 합동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엔 국내 화장품, 식품 등 코트라 초청 30개사를 비롯해 총 86개사가 참가했다. 코트라는 이번에 특히, 급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스포츠웨어 시장을 겨냥, 국내 스포츠 용품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한국의 최신 스포츠용품 및 정보기술(IT)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동체험존을 구성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한류 마케팅 연계 차원에서 기획한 K팝 가수 초청 행사에서는 4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 행사장 내 열기가 뜨거웠다고 코트라 측은 전했다. 코트라 이장희 자카르타 무역관장은 "한류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K-박람회를 개최해 의미가 크다"며 "한류 파급효과가 소비재 수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박람회 기간, 연계행사로 인도네시아 K-박람회 B2B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무협은 인도네시아 71개사 바이어와 국내 생활용품, 화장품, 식품 기업을 연결, 총 198건, 108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기간 총 110만 달러 규모의 거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등 가시적 성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무협 이명자 해외마케팅본부장은 "한류 열풍을 적극 활용, 한국 소비재의 수출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1-18 14:56:09[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평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를 통해 복지부는 선진입 의료기술의 안전 관리 강화 및 신의료기술의 재평가 근거규정을 마련하고 평가유예 기술의 기간 연장 등에 나선다. 28일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신의료기술평가 관련 일부개정안의 입법예고는 오는 29일부터 12월 9일까지다. 복지부는 그동안 신의료기술평가 선진입 제도의 지속적 개선을 통해 뛰어난 의료기술을 환자 치료에 조기 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신의료기술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선진입 기술의 특성상 사용 중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충분한 임상근거 창출을 위해 선진입 기간(평가유예 2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복지부는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회의와 △규제혁신전략회의 등에서 발굴한 혁신방안과 △선진입-후평가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 선진입 기술의 안전성 강화와 기업의 시장진입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규칙 개정을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선진입 의료기술 현황관리로 선진입 기술 사용시 환자 동의서와 사용현황 보고를 의무사항으로 규정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또 퇴출기전을 마련한다. 평가위원회가 위해 수준이 높다고 보고한 선진입 기술은 사용중단 조치해 안전성에 문제 있는 기술이 퇴출되도록 한다. △신의료기술의 전주기 관리도 강화한다. 의료기술의 안전성에 우려가 있거나, 유효성이 변경되는 경우를 대비해 의료기술의 재평가 근거 조항을 마련하고 기술의 유용성·가치에 대한 주기적 관리를 추진한다. 기술의 시장진입 활성화도 노린다. 이를 위해 △선진입 제도를 확대해 평가유예 대상을 비침습 의료기술 전체로 확대, 다양한 의료기술의 시장진입을 촉진한다. 임상근거 창출 평가유예기술 사용기간을 최대 4년(1회 연장)까지 연장하고, △신의료기술평가 신청 중인 선진입 의료기술은 결과 통보 시까지 지속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지난 2022년 신의료기술평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된 이후 의료계와 산업계,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의견과 현장의 애로를 반영해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선진입 의료기술의 안전성을 강화하면서도 우수한 기술을 시장에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8 16:16:19#OBJECT0#[파이낸셜뉴스]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는 결국 기업 정보 간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투자 기준뿐 아니라 은행권의 여신 대상 관리 차원이나 금융감독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 단계까진 오지 못 했다. 투자 정보 환경은 어느 정도 조성했으나 데이터가 ‘활용되는 시장’은 태동하지 못해서다. XBRL을 거쳐 생산된 재무정보가 쓰이려면 전문적으로 이를 조합해 가치 있는 데이터로 탈바꿈 하는 주체들이 등장해야 한다. 그 토대를 형성하기 위한 환경은 아직 미흡하다. ■ 구축은 활발, 활용시장은 아직 6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XBRL은 크게 2개 시장으로 구분된다. 구축시장과 활용시장이다. 국내에서 전자는 이미 발을 뗐고 금융당국이 키를 잡고 가열하게 추진·지원하고 있다. 정보 생산자인 기업들이 자신을 구성하는 데이터들을 하나씩 작성기를 통해 태깅(Tagging)하는 절차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수요자, 회계법인 등이 공급자로 있는 컨설팅 시장이 형성돼있다. 후자는 이렇게 올라와있는 정보를 특정 기준에 따라 종합 및 분류하는 영역이다. 현재 널리 쓰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선 단일 기업 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전체 상장사 우발부채를 일렬로 나열해 한 번에 뽑아보려면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한단 뜻이다. 하지만 XBRL은 각 기준(택사노미·Taxonomy)별로 기업들이 정보를 입력해놨기 때문에 원하는 지표를 클릭해 일괄적으로 불러올 수 있도록 해놓은 플랫폼이다. PDF와 엑셀의 차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수백·수천개 PDF 파일을 켜 하나씩 엑셀에 복사-붙여넣기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제무제표 본문에만 해당하는 내용이다. 재무제표 주석을 XBRL로 공시해야 하는 기업은 지난 2·4분기 보고서 기준 162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대상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금융업 상장법인 중 직전 사업연도 기준 개별자산 총액 10조원 이상부턴 내년 반기보고서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실시한다. 이후 상장 금융사들 중 자산 2조원 이상~10조원 미만은 2026년, 2조원 미만은 2027년 반기보고서부터 주석을 공시하게 된다. 이렇게 정보량이 방대해지고 이용자들도 그 가치를 인식하게 되면 제도권 평가정보업체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도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형관 나이스평가정보 기업정보운영실 매니저는 “주석도 본문과 같이 추출 작업이 가능해지면 금융투자뿐 아니라 은행 등 여신업권의 기업 대출 심사를 위한 정보 취득 관련해서도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향후 전체 상장사와 외부감사 대상 비상장법인까지 총 4만개 가까운 기업으로까지 그 영역이 넓어진다면 크고 새로운 XBRL 정보 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에선 캘크벤치(Calcbench) 같은 금융정보 플랫폼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장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재무제표 정보를 가공해 실시한 분석·비교 가능한 터전을 제공하는 형태다. ■ 시장 감시 강도↑ XBRL은 금융감독 효율성도 높일 것으로 평가된다. 감독당국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비교해 고위험군을 재빨리 식별해낼 수 있어서다. 회계법인들도 XBRL 데이터 추출에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감사 품질과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 등도 미연에 방지할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지금은 전체 상장사(2467개사)와 국제회계기준(IFRS)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법인(225개사) 등 약 2700곳만 XBRL 공시를 하지만 이 주체들에 그 외 비상장사까지 포함되면 실시간 혹은 주기적 경고 및 이상징후 적발 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 실제 금감원은 민간 기업들과 공동으로 대부업이나 저축은행 등 IFRS 미적용 금융사나 비상장사에 적용되는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분류체계(택사노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실제 적용 시점은 그보다 더 멀겠으나, 현실화될 경우 사전 감독 영역이 대폭 확장된다. 김현웅 선솔루션(XBRL 전문 컨설팅사) 대표는 “감독기관에서도 XBRL 데이터를 재가공해 다양한 조사 및 감리 등에, 금융기관은 기업 신용평가나 여신 관리 등에 해당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목적을 두고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으나, 민간 영역에서 다수가 불성실 공시, 오류, 부정적 신호들을 수집·공개하게 되면 2차적 감시의 시선이 생기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5 20:23:53자본시장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의 '리더' 코스콤이 자본시장 내 '인공지능(AI) 백본(BackBone·중추)'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코스콤은 AI를 활용해 내부 역량과 인프라를 개선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코스콤은 임직원 대상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과 '경험'이라는 판단이다. 직원들이 AI 생태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생성형 AI 활용 및 개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직무 리더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릴레이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챗GPT 소개 및 업무 활용팁 △MS365 Copilot이 바꾸는 업무의 미래 △생성형AI의 금융권 실전 활용방안 등 직무별로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 채용과 사내 학습 그룹도 운영한다. 일반 직원뿐만 아니라 임원 대상 AI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점도 눈에 띈다. 경영자문회의에서 최신 AI 기술동향을 공유하고, AI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 코스콤은 거대언어모델(LLM) 도입을 통해 내부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테크놀로지센터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도입하고, 퍼블릭 LLM만이 아닌, 오픈 LLM을 활용한 내부 기술 아키텍처를 구축해 AI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고객 비즈니스에 LLM을 도입해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디지털본부에서는 AI 콜센터(AICC)시스템 개발에 LLM 모델을 도입, 고객이 자연어로 질의하면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코스콤 관계자는 "최근 금융회사의 AICC 도입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코스콤과 금융사 간의 AICC 구축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부분에서 AI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코스콤은 사내의 모든 데이터의 품질도 순차적으로 향상시켜 AI와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추출한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 결정은 업무 생산성 향상과 국내 자본시장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27 18:10:27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사용후배터리 시장을 구축해 배터리 산업 성장의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핵심과제인 핵심광물 확보부터 공급망 안정까지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제도 마련을 통한 생태계 조성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시장은 가야 할 길"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등 주요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로 사용후배터리는 2030년 전 세계적으로 1300만개, 국내에서도 42만개 정도 발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단기적인 수요둔화(캐즘)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게 미래 경쟁력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광물 수요는 2025년이면 2022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하고 이후 2030년에는 2022년의 7~8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5년을 기점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리튬은 광산 개발 및 확장 프로젝트가 활발하지만 개발기간 후 급격한 수요 증가 시 2025년 부족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하는 황화광 부족 등으로 인해 황산니켈 부족 현상도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배터리 핵심광물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면서 공급망 이슈도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높아 공급망 리스크가 가중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수산화리튬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전체의 79.6%인 49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81.1%에서 2022년 87.9%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수입망 다변화 조치에 따라 지난해 80%를 하회했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에서는 지난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배터리 핵심광물인 리튬, 니켈 등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같은 자원보유국에서 생산·공급되고 있지만 핵심광물 제련·가공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중 디커플링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안정적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자원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활용으로 고순도 핵심광물 확보이런 가운데 전기차 사용후배터리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 및 공급망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원재료 회수·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을 감축하고, 핵심소재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사용후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 농도는 광산 채굴한 리튬 대비 4~5배 수준의 고순도 물질"이라면서 "재활용 시 천연광물 상태에서의 공정보다 정제비용도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2030년 기준 국내 사용후배터리를 모두 재활용하게 되면 국내 보급 전기차의 43%인 17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핵심광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용후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EU, 미국 등 주요국은 배터리의 지속가능성 및 친환경성 강화를 위해 사용후배터리 재활용 강화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EU는 2031년부터 신품 배터리 제조 시 재활용된 핵심광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북미에서 재활용된 핵심광물 사용 시 전기차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현재 국내 사용후배터리 관리체계는 지자체 반납의무 대상 사용후배터리에 한해 관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용후배터리 전반의 관리체계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용후배터리에 대한 민간의 자유로운 거래시스템을 도입해 향후 발생 가능한 신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21 18:04:20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문제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이 지난달 4일 전북 새만금에 3공장을 건립했다. 성일하이텍 3공장은 새만금국가산업단지 2공구에 1300억원을 투입해 8만7990㎡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서 습식 제련을 통해 폐배터리로부터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원료를 추출한다. 성일하이텍 기존 1·2공장에 이번 3공장을 더할 경우 전기자동차를 연간 4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원료를 만들 수 있다. 성일하이텍이 중국 업체와 합작한 에스이머티리얼즈 역시 같은 날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부지 안에 배터리 리튬화합물 공장을 준공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하면서 전기자동차에 사용된 폐배터리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희소광물 자원 공급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자원 순환을 기반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DS단석 역시 최근 군산국가산업단지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2000㎡ 규모에 공장동과 사무동, 실험동 등을 포함한다. 투자 규모는 80억원 수준이다. DS단석은 현재 리사이클링 공장에서 폐배터리를 파쇄한 뒤 '블랙매스'로 만드는 전처리 공정을 수행 중이다. 이후 블랙매스에서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후처리 영역에도 진입할 방침이다. 현재 리사이클링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블랙매스는 연간 5000t 규모다. DS단석 관계자는 "재생연과 구리합금 등에 이어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비철사업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순환경제 사업 모델을 더욱 확장해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를 통해 관련 사업에 나선 사례도 있다. 엘앤에프는 자회사 JH화학공업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JH화학공업은 전처리 공정으로 폐배터리 시장에 우선 진입하는 한편, 향후 후처리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엘앤에프와 함께 배터리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JH화학공업은 수년간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왔으며, 충분한 검증을 마친 뒤 최근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가치사슬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성일하이텍과 협력 중인 에코앤드림 김성계 상무는 "오는 2026년 이후 2차전지 소재 전반에 걸쳐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렇듯 부족한 소재를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확보할 경우 수급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208억달러(약 27조원)에서 연평균 17%씩 증가해 2040년에는 2089억달러(약 27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18 18:15:49올해 상반기 70대 이상 취업자가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들 인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5만명 급증한 19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취업자도 28만명 넘게 증가했다. 고령에도 일을 마다하지 않는 건강한 노년층은 국가 성장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은퇴 후 갈 곳이 없어 저임금·저숙련 일자리만 전전하는 노년층이 많아진다면 생각해 볼 문제다. 노동시장의 고령화 추세는 향후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점에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당장 내년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웃도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1000만명에 육박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는 올해부터 10년 내 순차적으로 은퇴를 시작한다. 2차 베이비부머는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한다. 이들은 과거 어느 세대보다 근로욕구가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 추세를 보면 이들 역시 지금의 60대, 70대처럼 수십년에 걸쳐 쌓은 경력과 무관하게 저숙련 일자리로 재취업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20~75세 남성 취업자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반복적이고 육체적인 업무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에 시달리다 자영업자가 된 뒤 여러 이유로 사업을 접고 실업자가 된 중장년 문제도 같은 범주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폐업 후 일자리를 못 찾는 자영업자가 1년 새 20% 넘게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60대 창업자가 크게 늘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대출금 연체 등의 고통을 겪고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한계상황의 자영업자들에 대해 과감한 채무조정 등 금융지원이 수반돼야 하지만 이런 방법은 단기처방에 불과하다. 고령자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일할 의욕은 여전하지만 이를 충족할 만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충분한 준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창업에 발을 디디고 빚수렁에 빠진 뒤 실업자가 되는 악순환 고리는 끊어야 한다. 노년의 기술과 경력을 우리 사회가 적극 활용하기 위해선 경직된 시장을 유연하게 개혁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최대 0.38%p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현장에서 즉각 투입 가능한 숙련공을 내보내는 기업들도 심각한 인력난에 봉착할 수 있다. 연공서열형 임금구조를 과감히 수술해 생산성 평가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방식이 답이 될 수 있다.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책이 일자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경력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구조에선 중장년, 퇴직자 재고용이 쉽지 않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사가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숙련 재고용 확장 제도는 이런 점에서 모범이 될 만하다. 생산직 근로자의 정년 후 촉탁계약 기한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는데, 임금은 신입사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서로가 원하는 바를 얻은 것이다. 시장 유연화를 전제로 한 정년연장 논의도 시작할 필요가 있다. 강제로 정년연장을 추진하면 청년세대와 갈등을 부추기고 기업에도 막대한 부담이 된다. 정년연장은 노동개혁의 큰 틀 안에서 노사가 합의로 풀 문제다.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정부와 민간이 해법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2024-07-15 18:24:59【과천=장충식 기자】경기 과천시가 이전을 준비중인 국립 한국예술종합대학(한예종)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천시는 관내 국유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 자리를 한예종 캠퍼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걸고 비용절감 면에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기존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는 인근 조선왕릉 '의릉'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와 더불어 문화재 보호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은 27일 한예종 유치와 관련해 "국유지는 국민의 재산으로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며 국유지 활용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과천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신 시장은 이날 과천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시정운영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예종 과천 유치는 신 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 중 하나다. 신 시장은 "중앙부처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유지는 국민의 재산이며, 과천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과천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2.6%가 한예종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관내 국유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 소유권을 둘러싼 부처간 논란으로 입장 차이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시장은 "국민으로서 보면 국유지는 모두 국민의 것인데, 부처 간 소유의 이해관계로 조정이 곤란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어느 부처 것이다' 등의 이유는 행정 논리지, 국민 시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한예종은 국립대학으로 국가 예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예산을 들이는 방법으로 해야 하며, 국유지를 활용한 과천시가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신 시장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청계산 송전탑 지중화 △공무원 공용주택 시민 환원 △과천 공공주택지구 종합의료시설 유치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이 가운데 청계산 철탑 지중화는 총 10기 중 주거지역에 밀집한 6기, 선로 770m 구간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중화를 추진한다. 또 공무원 공용주택을 시민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신혼부부, 다자녀 무주택세대 등 6가구에 대해 주변 시세의 50%에 해당하는 임대료로 최장기간 10년까지 임대해주는 '과천다움주택'을 운영할 계획이다. 종합의료시설 유치와 관련해서는 과천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이 승인되는 대로 공모 절차에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병원 이상의 대형병원을 희망하고 있다. 신 시장은 "시민들의 생각이 소통과 화합을 통해 좋은 정책이 되고, 이러한 정책을 통해 다시 시민이 살기 좋아지는 것, 그것이 바로 '과천다움'이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정주만족도 1위인 과천의 위상에 걸맞게 시민의 자부심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6-27 12:51:19LG유플러스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 AI 전환으로 고객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공개한다. 1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AX를 중심으로 혁신을 가속화하며 이를 통해 고객 성장을 주도하고 회사 스스로도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새 슬로건은 고객경험(CX) 혁신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써 AX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회사 비전인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 17일 LG유플러스는 올해 1·4분기를 돌아보고 향후 사업 방향성과 계획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온라인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이날 황현식 사장은 "AI를 활용한 디지털전환(DX)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최근 AI나 DX 분야 고객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브랜드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Growth Leading(성장을 이끄는)은 우리 비전에 있는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라며 "MZ세대 고객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가치가 '성장'이고 기업 고객(B2B)에게 가장 큰 화두 역시 '성장'인데, 우리가 이것을 주도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CX, DX, 플랫폼 등 회사의 모든 영역에 AI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고객 삶의 변화를 상상해 조직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조직적 상상력', 이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속도',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원팀으로 협업할 수 있는 '조직문화' 3가지를 꼽았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일상을 바꿉니다', 'Why Not?' 같이 기술과 관련된 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번에 공개한 슬로건에는 AX와 같은 기술을 직접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핵심 요소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Growth Leading(성장을 이끄는)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단순히 시장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도 바뀐 모습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5-19 18:5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