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화학상은 인공지능(AI)으로 생명의 독창적 화학 도구인 단백질의 비밀을 밝히는데 기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업적으로 인류가 바이오나 신약개발,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AI로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한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AI를 활용해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해 낸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허사비스 CEO와 존 점퍼 연구원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는 AI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달성했다. 또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 설계" 베이커 교수가 만든 AI '로제타폴드'는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단백질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다양성은 화학 도구로서 단백질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한다. 다양한 단백질은 생명의 기초가 되는 모든 화학 반응을 제어하고 주도한다. 또한 호르몬과 신호 물질, 항체 및 다양한 조직의 구성 요소로 기능한다. 노벨 화학 위원회 하이너 링케 의장은 "올해 인정받는 발견 중 하나는 놀라운 단백질의 구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른 하나는 50년 된 꿈을 이룬 것으로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발견은 모두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화학과 김학중 교수는 이번 노벨 화학상 선정 의미에 대해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기초과학이지만 AI로 인해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기본 틀을 깨는 시대가 왔다"며 "AI가 많은 분야에서 파급력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 '알파폴드'로 단백질 구조 예측"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단백질에서 아미노산은 긴 끈으로 연결돼 접혀서 3차원 구조를 형성하는데, 이는 단백질의 기능에 결정적이다. 1970년대부터 연구진은 아미노산 서열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려고 시도했지만, 매우 어려웠다.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는 지난 2020년 AI 모델 '알파폴드2(AlphaFold2)'를 발표했다. 이 AI모델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이 발견한 거의 모든 2억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후 알파폴드2는 190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과학적 응용 프로그램 중에서 연구자들은 이제 항생제 내성을 더 잘 이해하고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들의 업적이 나오기 이전까지 50년간 풀지 못했던 미지의 단백질 분야를 개척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허사비스는 지난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AI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방안 등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끔찍한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을 발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0년에서 앞으로 몇 달 정도로 단축되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AI가 디자인한 약을 병원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대 화학과 석차옥 교수는 "노벨화학상 안에서 세부분야중 생체분자 구조를 밝히는 기술로 상을 3개가 나왔다"며, "분자구조를 밝혀서 상을 받은게 7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백질 구조예측 방법은 AI로 실험수준 만큼 알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민경 교수는 데이비드 교수 밑에서 201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제자로 있으며 로제타 폴드 개발에 기여했다. 백민경 교수는 데이비드 교수에 대해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학교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업화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백질 설계 기술로 창업한다면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게 보통이지만, 그는 사업화를 하더라도 굉장히 큰 파급력이 있는 기술이라면 모두가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며 "AI 모델을 다 공개하고 모두가 무료로 쓸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총상금 약 14억2800만원(1100만 크로나)을 나눠 받는다. 지난해부터 상금을 100만 크로나 더 인상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스톡홀름 수상자들은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고, 오슬로 수상자들은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가 참석한 가운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9 20:34:13#1.지난 8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 1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에 팬들이 몰리면서다. 지난 2014년 네이버웹툰에 처음 연재를 시작한 '외모지상주의'는 지난해 9월 글로벌 조회수 100억회(국내 52억회+해외 48억회)를 최초 달성했고, 현재도 추정 월간 조회수 3000만회를 기록하고 있는 메가 히트작이다. 2022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 팬들과 만난 '외모지상주의'는 국내에선 게임으로, 중국에선 웹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2.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27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마음의 소리' 조석, '정글고등학교' 김규삼, '노블레스' 손제호 등 이른바 '웹툰 1세대 작가'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미국으로 날아온 이유는 네이버웹툰(현지법인명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직상장을 기념한 팬 사인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웹툰엔터는 월가의 비상한 관심을 받으며 거래 초기 14%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다가 공모가 대비 9.5% 상승한 23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더 크고 강력해졌다" 진격의 K웹툰 K웹툰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콘텐츠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토리산업의 원천(源泉)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웹툰은 웹툰 그 자체로 인기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해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나고 있다. 또 웹툰의 영토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일찌감치 글로벌화에 뛰어들어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사실 웹툰은 대한민국이 '재발명'한 문화상품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지금은 보편적인 용어로 굳어졌지만, 웹(web)과 만화(cartoon)라는 말을 창조적으로 결합한 '웹툰(webtoon)'이라는 장르명도 사실 따지고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 즉 한국산이다. 당초 웹툰은 2000년대 초반 네이버, 다음(카카오)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만화를 무료로 서비스하던 것이 시초다. 하지만 K웹툰은 단순히 '웹에서 즐기는 만화'에 머물지 않고 여기에 각종 IT기술을 접목해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남들이 모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만화를 볼 때 스마트폰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세로 스크롤 방식을 채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웹툰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내놓은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웹툰산업의 총매출액은 1조8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해당 분야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18년 이후 최대치로, 당시(3799억원·2017년 기준)와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카이퀘스트 테크놀로지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0억6000만달러(약 6조7940억원)로 추정되던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8% 성장해 오는 2030년 849억3000만달러(약 114조3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료화·영상화·세계화가 성공 견인차 국내 웹툰산업은 소비자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유료화 △영상화 △세계화의 방향으로 성장을 견인해왔다. 이는 한국 웹툰산업이 '만화 같은 성공'을 이뤄낸 이유와도 정확히 겹친다. 다음웹툰은 사업 초기인 지난 2012년 연재 종료 후 수익의 90%를 작가에게 돌려주는 부분 유료화를 시도했고, 다른 플랫폼들도 프리미엄급 콘텐츠에 한해 과금(課金)하는 유료화 전략을 채택했다. 유료화 전략은 웹툰의 수익구조 다변화와 함께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고, 웹툰 플랫폼들이 다양한 산업적 시도를 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웹툰=공짜'라는 인식을 불식한 이 전략 덕분에 웹툰산업도 비로소 날개를 단 셈이다. 영상화를 통한 웹툰 IP의 무한 확장도 K웹툰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런 사실은 지금 당장 TV를 켜보면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데, 최근 2~3년 새 방영돼 큰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이나 디즈니플러스 '무빙'(2023년) 등이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미생'을 비롯해 '신과함께'(2017~2018년), '킹덤'(2019년), '이태원 클라쓰'(2020년), '재벌집 막내아들'(2022년) 등도 웹툰에서 스토리를 가져와 흥행에 성공한 경우다. 웹툰 영상화는 웹툰 IP의 확장이라는 본래의 목적 외에도 원천 IP인 웹툰으로의 독자 재유입 및 유료 콘텐츠 구매 확대, 원작 작가들의 수익 증대라는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웹툰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일찌감치 세계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한 세계화 전략도 주효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라인망가 등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한 K웹툰은 현재 네이버 계열의 라인망가·웹툰엔터, 카카오 계열의 픽코마·타파스를 비롯해 코미코, 레진코믹스, 탑툰 등 플랫폼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콘진원이 올해 초 내놓은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43.6%가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일본(45.6%), 중화권(14.0%), 북미(13.5%), 동남아(12.7%), 유럽(11%) 순으로 많았다. 최근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듯, 국내 웹툰의 월간 유료 이용자(MPU) 수가 정체 또는 감소세로 돌아선 점 등을 감안하면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은 미래를 내다본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K웹툰, 지속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일까. 지난 10여년간 산업화에 성공하며 '웹툰 종주국'으로 우뚝 선 우리가 이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유지하기 위해선 산업을 갉아먹고 있는 웹툰 불법 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정부는 보다 과감한 투자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웹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긴 하지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기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모든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웹툰산업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는 업계가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23 웹툰 실태조사'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웹툰 불법유통 시장 규모는 7215억원(2022년 기준) 수준으로, 합법 시장 침해율이 무려 39.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국내 웹툰산업(총매출액 1조8290억원)의 40%에 육박하는 웹툰 불법 유통시장이 국내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경우만 따져본 것이어서 한국어가 아닌 타 언어로 서비스되는 불법 유통 사이트까지 고려한다면 전체 불법 유통 시장 규모는 이보다 휠씬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정부가 웹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만화·웹툰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슈퍼IP가 될 웹툰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게 만화·웹툰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마존·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이런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지원을 함으로써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웹툰을 포함한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5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런 정책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민과 관이 모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지난 10년간 쌓아올린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과 글로벌 주도권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22 19:30:05"인공지능(AI)은 신이 아니라 도구다. AI는 반드시 인간 존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 AI가 민주적이고 편향되지 않으며 포괄적인 데이터를 써야 하는 이유다." 파올로 베난티 프란치스코 교황 AI윤리부문 고문의 철학이다. 베난티 고문은 AI 기술의 발전과 AI 윤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지금 시대에,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춰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베난티 고문은 사제이자 신학자, 공학자라는 보기 드문 조합을 가진 인물이다. 공학을 전공하며 기술적 기초를 쌓았지만 종교적 소명에 따라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의미와 삶에 대한 깊은 질문들을 탐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산하 AI위원회 위원장이자 교황청 생명아카데미 컨설턴트, 프란치스코 교황의 윤리고문을 맡고 있다. ■"인간중심적 알고리즘 작동돼야" 오는 5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하는 2024 AI월드에서 특별대담에 나서는 베난티 고문은 2일 인터뷰에서 "AI 윤리의 핵심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인간 중심적인 접근을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비판적 사고와 의사결정 능력이 위임되는 존재가 아니라, 인류를 위한 도구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난티 고문은 인간화되고 있는 기계로 인해 인간이 맞닥뜨리는 도전이 심화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AI는 예언자나 신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고 공익을 촉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인간중심적 접근은 AI가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거나 인간의 일자리를 점진적으로 대체하지 않는 것을 포함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베난티 고문은 2018년 알고리즘에 윤리를 부여하는 개념인 '알고레틱(algorethics)'을 처음 내보였다. 알고레틱은 AI 알고리즘의 지배에 반대하는 개념으로, 정보기술 사용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및 조직적 영향을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편향이 내재되고, 이로 인해 차별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하며 안전한 사회적 책임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베난티 고문은 또 AI의 세계적 영향력, 특히 형평성과 사회 정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AI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는 주로 개발도상국(global North) 저임금 노동자로부터 수집된다"며 "부유한 선진국(global South)들은 이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AI의 규제는 그 발전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가치와 양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개발자, 기술이 미치는 영향 책임도 져야" 베난티 고문은 세계적인 AI 윤리적 틀을 수립하는 데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우선 로마 AI 윤리백서(Rome Call for AI Ethics)를 함께 만들었다. 로마 AI 윤리백서는 2020년 2월 28일 바티칸 생명 아카데미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빅테크와 국제기구인 식량농업기구(FAO), 이탈리아 정부와 협력해 발표한 이니셔티브다. AI의 개발과 사용에 있어 윤리적 접근 방식을 촉진하자는 것이 목표다. 최근 IBM은 이 윤리백서를 재확인했다. 요약하자면 로마 윤리백서의 목표는 기술혁신, 특히 AI가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고 사회 정의와 포용을 촉진하며 공익을 위해 개발 및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백서는 여섯 가지 기본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AI 시스템은 모든 사람이 설명 가능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작동과 결정이 명확하고 접근 가능해야 한다는 것 △차별을 방지하고 모든 사람이 기술발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 △개발자, 사용자 및 정책결정자는 AI 시스템의 영향과 결과에 대해 책임질 것 △인간 존엄성, 권리, 이익을 해치지 않는 편견을 따르거나 만들지 않을 것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하며 일관된 결과를 제공할 것 △보안이 유지돼야 하며,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사이버 공격이나 무단 감시를 방지할 것 등이다. 베난티 고문은 특히 책임성(accountability)을 강조하며 "AI 개발 및 실행에 관여하는 모든 행위자들이 자신들의 기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AI, 민주주의 지키도록 대표성 지닌 데이터 활용해야" 그는 유엔 AI 거버넌스인 고위급 자문기구에서도 활동 중이다. 유엔은 지난해 10월 전 세계 전문가와 정부 관료, 학자 39명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출범했다. 베난티 고문은 "이 자문기구는 (논의 중인) 유엔 차원의 AI 거버넌스 전담기구 설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문기구가 유엔 글로벌 AI 거버넌스 전담기구 형태와 기능을 정의할 수 있다"며 "이를 설립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구는 AI가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연관된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유엔 AI 고위급 자문기구는 AI의 미래 방향과 함의를 평가하고, 국제적으로 공유되는 위험 및 보안관리 방법을 마련한다. 또 지속가능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촉진한다. AI 발전과 민주주의와 같은 사회시스템 간 관련성에 대해 베난티 고문은 "인간의 적절한 감독이 없다면 AI는 인간의 의사결정을 더 은밀하고 덜 민주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는 AI가 인간이 합의한 의사결정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거버넌스는 기술이 인간의 삶을 착취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AI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AI 사용은 잘못된 정보를 사용하거나 사회적으로 배제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포괄적이고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02 18:45:45"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것이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은 '월드ID' 같은 획기적인 혁신을 포용하는 데 있어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는 선도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월드코인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알렉스 블라니아 툴스 포 휴머니티(TFH) 최고경영자(CEO)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월드코인 개발사인 툴스 포 휴머니티(TFH)를 공동 창업한 알렉스 블라니아 CEO가 방한한다.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4(KBW 2024)' 을 통해 월드코인의 비전과 기술적 특징을 소개하고 개인정보보호 정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방문하는 TFH 주요 임원은 블라니아 CEO와 데미안 키어런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이다.월드코인은 글로벌 경제 참여 및 접근성을 확장하기 위해 개발자, 개인, 경제학자, 기술자로 구성된 글로벌 커뮤니티가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이다. 월드코인 재단은 이를 관리하며 자립형 커뮤니티로 성장할 때까지 지원한다. 앞서 올트먼 CEO가 지난 2020년 투자해 블라니아 CEO와 설립한 TFH는 2023년 7월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출범하는데 기술적 도움을 줬으며 현재 재단의 자문 역할과 월드 앱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즉 월드코인의 초기 개발을 주도하고 월드앱을 운영하지만, 월드코인 재단과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TFH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회사이며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다. 블라니아 CEO는 내달 3일 서울 성수동 더와인콜렉티브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드코인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월드ID, 월드앱, 월드체인, 월드코인 재단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튿날에는 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월드코인 프로젝트 필요성과 이를 지원하는 TFH 기술적 노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5일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리는 'AI 월드'에서 AI 시대를 준비하는 월드코인 프로젝트 특성 등을 소개한다. 키어런 CPO는 내달 4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드코인 프로토콜 기반이 되는 개인정보보호 철학과 정책을 소개한다. 키어런 CPO는 트위터에서 CPO로 수년간 근무했으며 구글 및 유럽에서 개인정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플랫폼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안에 대한 전문적 견해 및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김미희 기자
2024-08-28 18:06:16[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것이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은 ‘월드ID’ 같은 획기적인 혁신을 포용하는 데 있어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는 선도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월드코인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알렉스 블라니아 툴스 포 휴머니티(TFH) 최고경영자(CEO)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월드코인 개발사인 툴스 포 휴머니티(TFH)를 공동 창업한 알렉스 블라니아 CEO가 방한한다.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4(KBW 2024)’ 을 통해 월드코인의 비전과 기술적 특징을 소개하고 개인정보보호 정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방문하는 TFH 주요 임원은 블라니아 CEO와 데미안 키어런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이다. 월드코인은 글로벌 경제 참여 및 접근성을 확장하기 위해 개발자, 개인, 경제학자, 기술자로 구성된 글로벌 커뮤니티가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이다. 월드코인 재단은 이를 관리하며 자립형 커뮤니티로 성장할 때까지 지원한다. 앞서 올트먼 CEO가 지난 2020년 투자해 블라니아 CEO와 설립한 TFH는 2023년 7월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출범하는데 기술적 도움을 줬으며 현재 재단의 자문 역할과 월드 앱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즉 월드코인의 초기 개발을 주도하고 월드앱을 운영하지만, 월드코인 재단과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TFH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회사이며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다. 블라니아 CEO는 내달 3일 서울 성수동 더와인콜렉티브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드코인 생태계의 핵심 요소인 월드ID, 월드앱, 월드체인, 월드코인 재단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튿날에는 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월드코인 프로젝트 필요성과 이를 지원하는 TFH 기술적 노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5일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리는 ‘AI 월드’에서 AI 시대를 준비하는 월드코인 프로젝트 특성 등을 소개한다. 키어런 CPO는 내달 4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드코인 프로토콜 기반이 되는 개인정보보호 철학과 정책을 소개한다. 키어런 CPO는 트위터에서 CPO로 수년간 근무했으며 구글 및 유럽에서 개인정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플랫폼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안에 대한 전문적 견해 및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8-28 10:28:06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등 초격차 전략의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최전선을 누비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미국 동부 뉴욕에서 시작해 서부 실리콘밸리를 관통하는 2주간의 장기 출장동안 30건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인다.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신과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美 최대 통신사와 협력 논의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글로벌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주요 IT·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과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회장은 버라이즌과 만남 직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2020년 7조9000억원 규모의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협력 강화로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의 유기적 파트너십은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밑바탕이 됐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참석을 계기로 10년 넘게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베스트베리 CEO가 스웨덴 통신 기업 에릭슨 회장에서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인연을 이어오며 5G 분야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 회장은 계약 과정에서 베스트베리 회장과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만날까…HBM 공급 논의 촉각이 회장의 2주간 출장은 미국 동부 뉴욕과 워싱턴DC를 거쳐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이어진다. 주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30여건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출장 기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오는 12∼13일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와 'SAFE 포럼 2024' 참석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포럼을 찾아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위탁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할지도 큰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차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 두 사람의 행보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06 18:03:15[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등 초격차 전략의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최전선을 누비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미국 동부 뉴욕에서 시작해 서부 실리콘밸리를 관통하는 2주간의 장기 출장동안 30건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인다.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신과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美 최대 통신사와 협력 논의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글로벌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 주요 IT·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회동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과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회장은 버라이즌과 만남 직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2020년 7조9000억원 규모의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협력 강화로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의 유기적 파트너십은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밑바탕이 됐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 참석을 계기로 10년 넘게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베스트베리 CEO가 스웨덴 통신 기업 에릭슨 회장에서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인연을 이어오며 5G 분야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 회장은 계약 과정에서 베스트베리 회장과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만날까..HBM 공급 논의 촉각 이 회장의 2주간 출장은 미국 동부 뉴욕과 워싱턴DC를 거쳐 서부의 실리콘밸리로 이어진다. 주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30여건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출장 기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오는 12∼13일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와 'SAFE 포럼 2024' 참석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포럼을 찾아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위탁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할지도 큰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차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해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 두 사람의 행보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06 12:07:44컬래버 걸그룹 탄생 프로젝트 '아이랜드2 : N/a'가 오늘(18일, 목요일) 밤 8시 50분 첫 방송된다. '아이랜드2(I-LAND2) : N/a'(이하 '아이랜드2 : N/a')는 Mnet만의 차별화된 포맷을 기반으로 한 신선한 기획과 프로듀싱 노하우, 세계가 인정한 월드 클래스 프로듀서 테디(TEDDY)의 만남으로 본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K팝 팬들의 기대 속 첫 방송을 앞둔 '아이랜드2 : N/a'의 주요 관전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 이번엔 걸그룹이다! 시즌2로 돌아온 '아이랜드', 'I-MATE'의 존재•강력한 유대 지난 2020년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을 탄생시킨 Mnet '아이랜드(I-LAND)'가 4년 만에 새로운 시즌 '아이랜드2 : N/a'로 돌아왔다. 꿈의 공간 'I-LAND'와 방출자의 공간 'GROUND'에서 펼쳐지는 지원자들의 경쟁 및 서사를 담아낸 '아이랜드'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포맷과 독특한 세계관으로 국제 에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아이랜드2 : N/a'에서는 세상에 없던 아이코닉한 컬래버레이션 걸그룹 탄생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화제성 높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배출해온 서바이벌 명가 Mnet과 세련된 감각의 음악으로 K팝 트렌드를 선도하는 더블랙레이블의 협업이라는 점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전 시즌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구성들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아이랜드2 : N/a'는 공식 캐릭터 '나수리'를 등장시키며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AI 기술을 접목한 캐릭터 유니버스를 선보인다. 나수리는 지원자 24인과 아이메이트의 연결점이 되어 보는 이들이 세계관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서 활약할 전망이다. IDOL의 'I'와 친구를 의미하는 'MATE'의 합성어 아이메이트(I-MATE)는 시청자들이 24명 지원자 중, 나만의 최애 아이돌(I)을 찾고 그들과 친구(MATE)가 되어 운명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과 지원자를 연결해줄 강력한 존재가 될 글로벌 팬덤 '아이메이트'의 활약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엠넷플러스(Mnet Plus)를 통해 진행된 글로벌 사전 투표 FIND 투표를 비롯해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 '세상에 없던' 최강 프로듀서+디렉터+스토리텔러 출격! '아이랜드2 : N/a'에는 각 분야 최고의 실력파로 구성된 초호화 프로듀서 및 디렉터들이 등장한다.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레전드 올라운더 태양이 메인 프로듀서로 출격하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팝 히트곡들을 배출한 24(투애니포), VVN(비비엔)은 뮤직 프로듀서로 활약할 예정이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한민국에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모니카, 리정은 지원자 24인의 퍼포먼스 디렉터로 다시 뭉쳤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드라마 '마이 데몬' 등을 통해 글로벌 톱클래스 배우로 발돋움한 송강이 스토리텔러로 나선다. # '예측 불가+무궁무진 포텐셜' 지원자 24인! 아이랜드에 입성하는 24명의 지원자는 웨이크원 소속으로 앞서 공개된 유닛 퍼포먼스 비디오와 시그널송 'FINAL LOVE SONG(파이널 러브 송)' 퍼포먼스 비디오 등을 통해 우월한 실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본 방송 전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실력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끼와 매력을 보유한 지원자 24인이 모인 만큼 '아이랜드2 : N/a'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중 누가 시청자들과 글로벌 K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세상에 없던 아이코닉한 컬래버레이션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CJ ENM
2024-04-18 14:19:05지난해 국내에서 4명 중 1명은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문자 기능 등을 담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이 같은 보급률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건강 기능에 초점을 맞춘 '갤럭시 링'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애플도 스마트 링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웨어러블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웨어러블 기기 이용현황 분석(2019년부터 매년 9757명~1만864명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25%를 넘어선 25.9%로 나타났다. 2020년(9.2%) 대비 17%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연령별 보유율에선 MZ 세대(1980년대 초반 출생~2000년대 초반 출생)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3년 기준 20대의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50.6%, 그 뒤를 이어 △30대(47.1%) △40대(35.8%) △10대(26.4%) △50대(19%) △60대(7.6%) 순으로 이어졌다. 기기별로는 스마트워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55.7%를 기록, 처음으로 무선이어폰 보유율(40.1%)을 앞질렀다.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2020년 19.5%에서 2021년 31.3%, 2022년 44.1%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반면, 같은 기간 무선이어폰은 2020년 74.6%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21년 62.8%, 2022년 51%로 하락했다. 스마트워치 보유율이 확대된 것은 소비자들의 헬스·피트니스(혈압, 맥박, 운동량 등을 측정·관리하는 기능) 및 라이프스타일(알람, 문자, 홈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헬스·피트니스 이용 목적은 2020년 14.8%에서 지난해 32.2%까지 상승했다. 라이프스타일류 이용목적도 같은 기간 12.6%에서 26.7%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음악, 게임, 영상 등의 기능) 이용목적은 2020년 72.1%에서 지난해 40.3%까지 3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박지원 KISDI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 팬데믹 등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헬스·피트니스를 선택한 응답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공개할 스마트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갤럭시링은 수면·운동 등 헬스 분야에서 개인화된 건강가이드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링에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도 탑재할 계획이다. 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폭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건강 분야의 혁신 리더십, 개방형 협업 철학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헬스' 서비스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스마트 링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3-19 18:17:0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에서 4명 중 1명은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문자 기능 등을 담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이 같은 보급률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건강 기능에 초점을 맞춘 '갤럭시 링'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애플도 스마트 링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웨어러블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웨어러블 기기 이용현황 분석(2019년부터 매년 9757명~1만864명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25%를 넘어선 25.9%로 나타났다. 2020년(9.2%) 대비 17%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연령별 보유율에선 MZ 세대(1980년대 초반 출생~2000년대 초반 출생)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3년 기준 20대의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50.6%, 그 뒤를 이어 △30대(47.1%) △40대(35.8%) △10대(26.4%) △50대(19%) △60대(7.6%) 순으로 이어졌다. 기기별로는 스마트워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55.7%를 기록, 처음으로 무선이어폰 보유율(40.1%)을 앞질렀다.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2020년 19.5%에서 2021년 31.3%, 2022년 44.1%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반면, 같은 기간 무선이어폰은 2020년 74.6%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21년 62.8%, 2022년 51%로 하락했다. 스마트워치 보유율이 확대된 것은 소비자들의 헬스·피티니스(혈압, 맥박, 운동량 등을 측정·관리하는 기능) 및 라이프스타일(알람, 문자, 홈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헬스·피트니스 이용 목적은 2020년 14.8%에서 지난해 32.2%까지 상승했다. 라이프스타일류 이용목적도 같은 기간 12.6%에서 26.7%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음악, 게임, 영상 등의 기능) 이용목적은 2020년 72.1%에서 지난해 40.3%까지 3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OBJECT0#박지원 KISDI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 팬데믹 등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헬스·피트니스를 선택한 응답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공개할 스마트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갤럭시링은 수면·운동 등 헬스 분야에서 개인화된 건강가이드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링에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도 탑재할 계획이다. 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폭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건강 분야의 혁신 리더십, 개방형 협업 철학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헬스' 서비스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스마트 링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3-19 14:3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