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이범수와 이혼 소송 중인 통역가 이윤진이 남편이 결혼생활 동안 모의총포를 소지했다며 이를 '불법무기 소지'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윤진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서울에서 13일 정도 있었나. 먼저 지난 몇 년간 나와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위협하고 공포에 떨게 했던 세대주(이범수)의 모의총포를 내 이름으로 자진 신고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4월 한달, 불법무기 신고 기간이다. 혹시라도 가정이나 주변에 불법 무기류로 불안에 떨고 있는 분이 있다면 주저 말고 경찰서 혹은 112에 신고하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3일 간 에피소드는 너무 많지만, 이제 사사로운 것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니 법의 심판을 믿겠다. 변론 기일에 다시 (한국에) 오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윤진은 끝으로 "세대주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다을이(아들) 잘 챙겨주고 있길. 온라인 알림방도 보고, 아이가 어떤 학습을 하는지,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몇 달이라도 함께 하면서 부모라는 역할이 무엇인지 꼭 경험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그래서 소을이에게도(딸) 어떤 아빠로 남을 것인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라고 남겼다. 한편 현행법상 모의총포는 총포와 아주 유사하게 제작한 것으로, 누구든지 이를 제조·판매 또는 소지해선 안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윤진과 이범수가 이혼 조정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달 16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윤진은 이후 SNS에 올린 폭로 글에서 "기괴한 모습의 이중생활, 은밀한 취미생활, 자물쇠까지 채우면서 그토록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것들, 양말 속 숨겨 사용하던 휴대전화들까지. 이건 진심을 다한 가족에 대한 기만이고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범수 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범수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윤진씨가 SNS를 통해 올린 글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라며 "이에 대해서는 이범수씨는 법정에서 성심껏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범수와 이윤진은 2010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8 06:38:38[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습이 마무리된 가운데 '보복'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이같은 전반적인 불안감 속에 미국의 3월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이에따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기술주에 부담을 줬다. 아울러 애플의 1분기 아이폰 출하가 9.6% 급감하고, 테슬라는 수요 부진 속에 10% 인력감축에 나섰다는 보도가 기술주 급락세를 불렀다. '깜짝실적'을 공개한 골드만삭스, 온라인증권사 찰스슈와브 등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빅7 대형 기술주들은 고전했다. 공포지수, 11% 폭등 뉴욕증시 분위기는 이날 좋지 않았다. 이란의 보복이 중동전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불안감이 시장을 압박했다. 여기에 더해 탄탄한 소매매출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더 늦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6%를 돌파한 것이 기술주에 타격을 줬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지난 주말보다 290.08p(1.79%) 급락한 1만5885.02로 미끄러졌다. 그 여파로 시황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61.59p(1.20%) 하락한 5061.82로 마감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충격이 크지 않았다. 248.13p(0.65%) 내린 3만7735.11로 장을 마쳤다. 국채 수익률이 4.6%를 돌파한 가운데 '월가 공포지수'는 폭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92p(11.09%) 폭등한 19.23으로 껑충 뛰었다. VIX는 이달초 14 수준에 못미쳤지만 이제 20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빅7, 일제히 하락 빅7 대형기술주들에는 악재가 중첩됐다.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흐름 속에 애플과 테슬라까지 시장에 부담을 줬다. 애플은 1분기 스마트폰 출하 9.6% 감소 충격으로 3.86달러(2.19%) 하락한 172.69달러로 마감했다. 출하 감소가 이미 예상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속에 2%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세계 인력을 10% 넘게 감축한다는 소식에 9.60달러(5.61%) 급락한 161.45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주가가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부담이 됐다. 엔비디아는 21.85달러(2.48%) 하락한 860.01달러로 마감했다. 아이폰 출하 10% 감소라는 악재가 더해진 애플보다 외려 낙폭이 더 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26달러(1.96%) 하락한 413.64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1.67달러(2.28%) 내린 500.23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2.87달러(1.82%) 밀린 154.86달러, 아마존은 2.51달러(1.35%) 하락한 183.62달러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미디어, 18%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는 18% 넘게 폭락했다. 2150만주 신주발행에 나서기로 했다는 공시로 주가가 폭락했다. 트럼프미디어는 5.99달러(18.38%) 폭락한 26.60달러로 추락했다.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는 3% 가까이 급등했다. 1분기 매출이 142억1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29억달러를 압도한데다, 주당순익(EPS) 역시 시장 전망치 8.73달러를 크게 웃도는 11.58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11.39달러(2.92%) 급등한 400.88달러로 뛰었다.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와브도 기대 이상 분기실적에 힘입어 1.20달러(1.71%) 뛴 71.23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 석유시장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동전 가능성에 따른 유가 급등은 없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상태여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낙폭이 후반들어 대거 좁혀졌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장중 1.4% 내리기도 했지만 이후 0.4% 수준으로 좁혀졌다. 브렌트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35달러(0.39%) 내린 90.1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장중 1.4%대 낙폭이 0.3% 수준으로 좁혀졌다. WTI는 5월물이 배럴당 0.25달러(0.29%) 밀린 85.41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6 05:49:11[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반등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이례적으로 6% 넘게 폭락하는 등 이날 1분기 실적시즌을 개막한 대형 은행들이 하락 방아쇠를 당겼다. 은행들은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공개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제 은행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혀 투자 심리를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통신사들에게 미국산 반도체를 2027년까지 퇴출토록 지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반도체 종목 급락을 불렀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 폭등해 단번에 17을 뛰어넘었다. 일제히 급락 전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완화되면서 급등했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475.84p(1.24%) 내린 3만7983.24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5.65p(1.46%) 하락한 5123.41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사상최고치 기록을 새로 쓴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267.10p(1.62%) 급락한 1만6175.09로 미끄러졌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하락세였다. 다우가 2.37% 급락해 가장 낙폭이 컸고, S&P500은 1.56% 하락했다. 나스닥도 0.45% 밀렸다. 투자심리는 극도로 불안해졌다. '월가 공포지수' VIX는 2.40p(16.10%) 폭등해 17.31로 뛰어올랐다. 은행주 급락 이날 분기실적을 발표해 뉴욕증시의 1분기 실적시즌을 개막한 은행주들이 하락세 방아쇠 역할을 했다. 은행들은 깜짝 분기실적을 공개했지만 향후 전망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가 더 이상 은행 수익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란 비관이었다. 고금리 최대 수혜주인 대형 은행들조차 이제 금리압박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자산기준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례적으로 6% 넘게 폭락했다. 12.64달러(6.47%) 폭락한 182.79달러로 추락했다. 씨티그룹은 1.03달러(1.70%) 하락한 59.68달러, 웰스파고는 0.22달러(0.39%) 내린 56.47달러로 마감했다. 역시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공개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블랙록은 22.56달러(2.87%) 급락한 763.40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급락 반도체 종목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정부가 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통신용 서버에서 2027년까지 퇴출토록 통신사들에게 지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반도체 급락세를 촉발했다.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인텔과 AMD의 중앙처리장치(CPU)를 겨냥한 것이었다. 당사자인 인텔과 AMD는 급락했다. 인텔은 1.94달러(5.16%) 폭락한 35.69달러, AMD는 7.22달러(4.23%) 급락한 163.28달러로 추락했다. 불똥은 다른 반도체 업체들로도 튀었다. 엔비디아는 24.30달러(2.68%) 하락한 881.86로 마감해 900달러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마이크론은 4.99달러(3.91%) 급락한 122.52달러, 퀄컴은 3.84달러(2.19%) 내린 171.29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90달러 재돌파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우려 속에 다시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71달러(0.79%) 상승한 90.45달러로 올랐다. 하루 만에 90달러대로 다시 뛰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64달러(0.75%) 오른 85.66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1주일 전체로는 브렌트와 WTI 모두 하락했다. 브렌트는 0.79%, WTI는 1.44%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3 05:51:44[파이낸셜뉴스] 최근 오피스텔과 원룸 등지에 사는 여성을 노린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 전반적인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일 은평구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 용의자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오후 9시 40분께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오피스텔에 출동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에게서 질식해 숨진 흔적이 발견돼 타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인 A씨를 추적해 전일 오후 10시 24분께 서울 구로구의 한 만화방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부검 등 수사 과정을 거쳐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에서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뒤따라가 원룸 안으로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B씨 사건이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정성욱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성 B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B씨는 1심에서 징역 50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1심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지만, "징역 50년형은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B씨 변호인은 “살인미수 혐의와 관련해 살해의 고의가 없었고 우발적이었다”며 “항소심 시점에서 피해자의 현재 건강 상태, 치료 경과, 향후 후유증 등을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B씨는 지난해 5월 13일 오후 11시께 대구 북구의 한 원룸에서 당시 23살이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상해를 입히고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을 받고 구속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B씨의 범행을 막으려던 피해자의 남자친구 C씨는 흉기에 수차례 찔려 뇌 손상을 입었고 사회연령이 11세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영구 장애를 얻었다. B씨는 범행 당시 배달 기사 복장을 한 채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지나가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뒤따라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18일 열린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16 09:11:05공포 영화 한 편을 떠올려보자. 그때 입었던 옷도 기억나는지? 어쩌면 ‘교복’ 아니었을까? 공포 영화 시장은 작다. 작년에 개봉한 공포 영화 48편의 관객은 314만 명, 영화 ‘파묘’ 한 편보다 적었다. 관객 2억 명 시대(2013~2019)에도 공포 영화 관객은 연평균 534만 명(±161만 명) 정도였다. 공포 영화는 원래 인기가 없다. 장르 선호도 조사에서 늘 하위권이다(영진위, 영화소비자 조사 2007~2022). 그마저도 관객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낮아진다. 확장성도 없다. 최근 3개년 평균 선호도는 2.5%, 작년 시장 점유율도 2.5%. 딱 수요만큼만 소비됐다. 한 편이 반짝 흥행해도 장르 선호도로 이어지진 않는다. 시장이 반토막 난 지금, 이래저래 공포 영화는 가장 시도하기 힘든 장르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는 공포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된다. 첫째, 공포 영화는 10대 유행을 만든다. 공포를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가 10대다. 실제 구매로도 이어진다. 10대의 공포 영화 예매 비율은 다른 장르보다 높다. 예컨대 ‘파묘’의 10대 예매 비율 5.5%가 공포 영화 흥행의 기준선이다(CGV 기준). 또 10대는 주로 친구들과 본다(영화소비자 조사). 영화관에서 “XX, OO 무섭네”라는 삼삼오오 중고생들 특유의 비속어가 들린다? 그러면 그 공포 영화는 어른들은 몰라도 10대의 ‘유행 상품’이다. 가령, ‘사탄의 인형’을 보진 않았어도 그 시절 또래는 ‘처키’를 다들 아는 것처럼. 그 경험으로 10대 관객은 짧으면 1년, 길어야 6년 후에 영화 시장의 새로운 중심이 된다. 그렇게 공포 영화는 10대를 영화관으로 이끌어 미래 관객을 만든다. 둘째, 공포 영화는 영화 세대를 만든다. 어느 시대든 그랬다. 한 세대가 10대 시절 처음으로 공유하는 영화가 공포 영화다. 그 공포 영화의 기억 구간이 영화 세대를 만든다. 코로나19 이후 기존 흥행 공식을 무시하는 저 관객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어디서 왔는가? 공포 영화는 알고 있다. 지금 40대는 교복 입고 서울극장 매표소에서 줄 섰던 ‘여고괴담’ 세대다. 30대 ‘장화, 홍련’들은 직장에서 ‘고死’하기 전에 ‘오싹한 연애’라도 하고 싶다. 20대는 ‘컨저링’, ‘애나벨’, ‘연가시’를 봤던 중고생이 ‘변신’한 이들인데 ‘곤지암’에서 왔다. 10대는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갔다. 셋째, 공포 영화는 새로운 영화계를 만든다. 공포 영화 시장은 작으니까 본전을 낮춰야 한다. 그래서 대개는 신인 피디, 감독, 작가, 배우가 투입된다. 필연적으로 기존 흥행 공식이 체화되지 않은 영화가 나와야 맞는다. 그런데도 굳이 흉내 낸 영화는 역시 필연적으로 망한다. 신인들의 영화를 성수기에 열어줄 영화관은 없다. 틈새를 비집고 배급해야 한다. 광고 예산도 적으니 홍보 마케팅도 달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공포 영화의 시체를 넘고 넘어 새로운 영화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탄생한 영화 스타들. ‘여고괴담’ 시리즈의 김규리, 최강희, 윤지혜, 공효진, 송지효, 김옥빈, 오연서 등등등. 그리고 ‘진실게임’의 하지원, ’연가시‘의 이하늬, ’곤지암‘의 위하준. 넷째, 공포 영화는 지금이니까 필요하다. 영화계는 인력을 줄였고, 더 줄이고 있고, 더욱 줄일 예정이다. 정작 전략은 그대로다. 초대형 영화들로 한 방! 그런데 그 방식은 현재 관객에게 통하지 않는다. 재작년은 코로나19 후유증이라고 우겼지만, 작년 실적으로 확실해졌다. 중소형 공포 영화는 해볼 만하다. 확장성이 낮은 만큼 타깃도 확실하다. 여유가 없는데 다른 장르 관객을 유입시키려고 헛심 쓸 필요도 없다. 공포 관객에게만 집중하면 지금 시장에서 200만 명이다. 당연히 그 정도론 판을 못 바꾼다. 그렇긴 한데, 작년에 200만 명 넘은 한국 영화는 6편뿐이었다. 다섯째, 공포 영화는 한국 영화니까 유리하다. 공포 영화는 ‘문화 할인률(Cultural discount rate)’이 높다. 문화 상품이 다른 문화권에 들어가면 문화 차이 때문에 가치가 할인되게 마련이다. ‘겟 아웃’, ‘어스’, ‘놉’ 등 필 조던 감독의 영화들이 대표적이다. 10대는 그 영화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컨저링’, ‘애나벨’처럼 괴담 영화들은 10대가 선택했다. 대신 경쟁이면 괴담 영화에도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2018년 당시 10대는 ‘곤지암’을 ‘더 넌’, ‘인시디어스4’보다 더 많이 선택했다. 여섯째, 공포 영화는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든다. 공포 영화는 ‘세대 할인률’도 높다. 특정 세대의 공포는 다른 세대에게는 매력이 떨어진다. 10대의 공포를 40대가 아는 척할 순 있어도 그대로 느낄 순 없다. 지금 10대와 30년 전의 10대가 느끼는 공포는 종류와 강도가 다르다. 그러니 공포 영화는 10대 시절의 경험이자 전환점이다. 그 경험과 전환점을 지나온 어른들은 공포 영화와 점점 멀어진다. 대신 10대 시절 봤던 그 배우들의 다른 영화를 본다. 그렇게 새로운 관객과 새로운 영화계가 재회하고, 새로운 흥행 공식이 탄생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2 15:37:56[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국가 기밀을 새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규정 준수를 엄격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중국의 국가기밀보호법 개정안이 27일 통과됐다. 데이터보안법과 반간첩법에 근거한 기밀법 개정안이 통과함에 따라 중국 내 외국 기업의 우려가 더 커지게 됐다. 2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개정된 국가기밀보호법이 통과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를 서명해 공포했다. 해당 법 개정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며 1988년 도입 이후 두 번째다. 초안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국이 국가 기밀로 간주하는 문제에 대해 더 엄격하게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 기밀은 아닌 업무에서 발생하거나 취득한 사항을 정부가 보호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개정안 초안에는 국가 기밀을 보유한 이들이 비밀 교육을 받고 기밀 자료를 반납하도록 하는 등 국가 직원들의 근무지 이탈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중국중앙TV는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전 조항에서는 정부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하거나 국가 안보 또는 공익을 훼손하는 사안으로 기밀을 정의했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기밀은 아니지만 '정보가 공개됐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업무에서 발생한 문제'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가기밀보호법이 더욱 모호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업무상 비밀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면서, 당국은 공개할 수 없는 내용에 대해 더 큰 자의성을 갖게 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CMP는 "당국이 국가 기밀로 간주하는 문제에 대해 더 큰 제한을 뒀다"라고 덧붙였다.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개정된 국가기밀보호법이 기밀 업무의 기본 원칙을 명확히 하고, 기밀 관리 체계와 감독 조치를 더욱 개선했다"면서 "새로운 정세에서 기밀 업무를 잘 하고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는 더 강력한 법적 보장을 제공했다"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7 22:48:31금리인하 시기가 다가오며 증시 변동성 축소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지수(VIX)에 역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종식되지 않은 데다 신용위기 역시 스멀스멀 나오고 있어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5개 인버스 VIX 상장지수증권(ETN) 지표가치총액(20일 기준)이 최근 6개월 새 8조9408억원 증가했다. 32조2619억원에서 41조2027억원으로 27.7% 이상 늘었다. 가장 부피가 큰 '신한 인버스0.5X S&P500 VIX S/T선물'은 이 기간 27.50% 불어나 20조원를 넘어섰다. 지표가치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ETN을 보유할 경우 증권사로부터 상환받는 금액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NAV)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해당 상품들이 추종하는 VIX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로, 지수 하락시 변동성이 커 '공포지수'로 불린다. 여기에 반대로 투자하는 흐름은 증시에 스민 공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초 22를 넘었던 지수는 1년 만인 올해 초 13까지 빠졌다. 지금은 14~15에서 횡보하고 있다. 관련 상품들 성과도 갈렸다. 5개 역방향 VIX ETN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이 27.61%인 반면, 정방향 투자 5개 수치는 -45.48%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금을 대거 밀어 넣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만족할 수준으로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증시가 재차 출렁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변수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매파 기조가 재확인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다시 열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21 18:29:54[파이낸셜뉴스] 금리인하 시기가 다가오며 증시 변동성 축소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지수(VIX)에 역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종식되지 않은 데다 신용위기 역시 스멀스멀 나오고 있어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5개 인버스 VIX 상장지수증권(ETN) 지표가치총액(20일 기준)이 최근 6개월 새 8조9408억원 증가했다. 32조2619억원에서 41조2027억원으로 27.7% 이상 늘었다. 가장 부피가 큰 ‘신한 인버스0.5X S&P500 VIX S/T선물’은 이 기간 27.50% 불어나 20조원를 넘어섰다. 지표가치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ETN을 보유할 경우 증권사로부터 상환받는 금액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NAV)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해당 상품들이 추종하는 VIX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로, 지수 하락시 변동성이 커 ‘공포지수’로 불린다. 여기에 반대로 투자하는 흐름은 증시에 스민 공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초 22를 넘었던 지수는 1년 만인 올해 초 13까지 빠졌다. 지금은 14~15에서 횡보하고 있다. 관련 상품들 성과도 갈렸다. 5개 역방향 VIX ETN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이 27.61%인 반면, 정방향 투자 5개 수치는 -45.48%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금을 대거 밀어 넣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만족할 수준으로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증시가 재차 출렁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주거비를 뺀 근원 서비스(Supercore)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85%로 지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변수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매파 기조가 재확인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다시 열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현실화 가능성도 여전하다. 긴축을 두고 연준과 시장 간 시각 차가 여전한 데다 상업용 부동산(CRE) 문제도 심화되고 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기대보다 강한 통화정책은 신용위험을 증가시키고 이는 경기침체를 유도할 수 있다”며 “가계 연체율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고, 고금리가 주택 관련 대출에도 부담으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ETN은 증권사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탓에 발행 주체가 운용상 이유로 이를 멈추면 시세 급락이 불가피하단 점도 고려 사항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21 14:18:24[파이낸셜뉴스]육·해·공군 등 각군이 일부 무기체계에 대해서 소요를 직접 결정해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6일 이런 내용을 반영한 '방위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돼 즉각 시행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자군 이기주의에 따라 무기를 획득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서 각군은 무기소요를 제안만 할 수 있었고 결정은 합동참모본부에서 내렸다. 2014년 이전에는 '각 군의 능력 요청, 합참의 소요 제기, 국방부의 소요 결정' 순의 3단계로 이뤄졌다. 그러나 필요한 무기를 적기에 조달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어 개정안은 합참의장이 합동성과 전력소요의 중복성, 사업규모 등을 검토해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각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도 무기소요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규모가 크지 않고 각군에서 단독으로 필요한 무기체계에 대해선 각군 총장이 소요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용훈 방위사업청 재정담당관은 최종적으로 합참의장 검토를 거치는 것에 대해 "각군이 무분별하게 소요결정을 할 수 있어 합참의장이 한 번은 검토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예를 들어 해군이 쓰는 군함의 예인함정 등 특정 군에서만 단독으로 필요로 하는 장비가 있다"면서 "이런 무기는 각군이 소요를 결정해 방위사업청에 요청하면 획득시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국방부 장관 또는 방위사업청장은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돼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사업 △전시·사변·해외파병·테러 등 긴급한 사정이 있는 사업 △사업추진 방법이나 예산 산정이 명백한 사업 등 사업타당성조사의 실익이 없다고 인정되는 사업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사업타당상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다만 "사업타당성조사 총괄기관은 기재부로, 기재부와 협의를 해서 정하기 때문에 방사청이나 국방부가 단독으로 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사업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건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고 결론적으로 기재부 장관이 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개정 방위사업법엔 군수품 생산업체가 자체 품질관리능력을 갖추면 부여하는 '품질경영체제 인증' 유효기간을 현행 3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국방부는 "군수품 생산업체의 인증 갱신에 필요한 비용과 행정소요 절감 등 경영 부담을 완화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군수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전력 증강의 효율성·신속성 보장'이라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번 방위사업법 개정 법률이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06 14:47:4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특허정보의 전략적 분석 및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특허정보의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허청은 특허·상표·디자인 등 산업재산 정보의 광범위한 분석 및 활용을 골자로 하는 '산업재산 정보의 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현재 최신 기술과 기업·연구자 정보 등을 포함해 전 세계 5억8000만 건의 특허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 특허정보는 연구개발(R&D) 중복 방지 및 산업·경제·안보 관련 주요 이슈 분석, 국가 정책 및 기업 경영전략 수립 때 전략적 활용이 가능한 핵심 정보다. 그간 이를 활용할 법적 근거가 미흡해 국가전략기술을 발굴·분석하거나, 기술유출의 방지 및 기업의 기술개발 등에 특허정보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그러나 산업재산정보 활용 촉진법이 제정되면서 특허정보의 전략적 분석 및 활용 체계를 구축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물론, 특허정보의 활용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 산업재산정보 활용 촉진법은 △국가안보·기술유출 방지 목적의 산업재산 정보 제공 △기술산업 지원 목적의 산업재산 정보 분석·활용 △특허정보 관련 사업의 근거 마련 등 세 가지다. 국가 안보 관련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출원 중인 특허정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고, 분석결과를 관계 국가기관에 제공하는 등 기술 보호를 위한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도 가능해졌다. 연구개발(R&D)·산업지원을 위해 발명자 정보공개정보를 포함한 특허정보를 수집해 정비하고, 이를 제 때 가공·분석해 범국가적 연구개발(R&D) 및 기술·산업 관련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특허정보 시스템·데이터베이스(DB)의 구축 및 정보화사업의 근거를 마련해 특허정보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활용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산업재산정보 활용 촉진법은 다음달 6일 공포되며 산업재산 정보의 이용·제공 관련 세부사항 및 국가 안보 목적의 산업재산 정보의 제공 내용·절차 등에 관한 시행령 제정을 거쳐 공포된다. 이어 6개월이 지난 8월 6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시형 특허청장 직무대리는 "이번 산업재산정보 활용 촉진법 제정을 계기로 국가전략기술 등의 육성과 보호를 위해 특허정보가 활용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특허 빅데이터 기반의 산업·경제·안보 국정운영 환경이 조성되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1-30 13: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