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초 금리인하 시점이 올해 3월에서 6월로 밀렸고 금리인하 횟수도 7차례에서 3차례로 줄었고 최근에는 올해는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한 것과 다른 전망이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잠재적 요인들이 상당하다면서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성급하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먼은 "비록 금리인상이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지지 않거나 역전되면(상승하면) 향후 FOMC에서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지나치게 앞서, 또는 지나치게 빨리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 반등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먼은 이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장기적으로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먼은 1년씩 돌아가며 FOMC 표결권을 갖는 지역연방은행 총재들과 달리 영구적인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이사다. FOMC에서 직접 표를 던져 자신의 의사를 나타낼 수 있는 자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20일 FOMC 당시와 미묘하게 다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파월 의장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연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도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하강을 가리키는 더 많은 증거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좀 더 직설적으로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는 없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올해 FOMC 표결권이 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연말께 한 차례만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하다"라며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6 16:32:51[파이낸셜뉴스]Sh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 창립 62주년을 기념해 일부 예금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고 연 최고 4.5%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2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개인고객 대상 비대면 전용상품인 ‘헤이(Hey)적금’은 선착순 3만좌 한도로, 금리우대 조건(자동이체납입·마케팅 동의) 충족시 최고 연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MZ(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헤이(Hey)정기예금’ 상품도 판매액을 증대해 별도의 우대금리 조건없이 연 최고 3.65%로 제공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매일 최종 잔액에 대해 금액별로 금리를 최고 3%까지 차등 적용하는 파킹통장 ‘Sh매일받는통장’도 판매 중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4월 1일 수협중앙회 창립 62주년을 기념하고 금리변동기를 맞아 선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해 드리고자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수협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고객님들께 감사드리며, 판매분량이 소진되기 전에 가입해 높은 금리혜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02 15:17:15【도쿄=김경민 특파원】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가 34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일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당분간 엔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 때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51.5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전 10시 이후 151.7엔대로 급등했고, 이어 2022년 10월에 기록했던 151.94엔을 넘어섰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사실상 돈 풀기 정책을 중단한 조치로 엔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됐으나 일반적인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통상 해당 화폐 가치가 상승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융 환경에 방점을 둔데다 지난 20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엔 매도가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이례적인 엔화 약세에 최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견제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조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후퇴했다"며 "엔화 매도에 대한 안심감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또 "일본은행 내에서 금융 완화 축소에 적극적인 편으로 분류되는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이 정책 변경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엔화 매도, 달러 매입 움직임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무라 심의위원은 한 강연에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금융정책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례적인 대규모 금융완화를 능숙하게 해 나가려면 앞으로 통화정책의 고삐를 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2022년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도 '단호한 조치'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에도 정부가 엔화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일본 환율 당국은 2022년 세 차례에 걸쳐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9조2000억엔(약 81조70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높였어도 여전히 절대적 금리 수준이 낮아 미국처럼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오는 6월로 점쳐지는 가운데 그보다 앞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엔화가 달러 당 152엔을 돌파하면 엔화 하락폭이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트레이더들이 대규모 달러-엔 매도 포지션을 커버하려면 추가 엔화 매도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기존 -0.1%로 설정됐던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올렸다. 또한 대규모 금융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또 다른 축인 장단기금리조작(YCC)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3-27 15:31:3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했지만 엔저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년 만의 금리인상 조치에도 엔저가 이어져 고물가가 재연되면 연내 일본은행이 다시 한번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51엔대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금리인상은 이론적으로는 '엔고' 요인이지만,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은) 천천히 진행해 갈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를 '비둘기파'로 받아들인 시장에서는 엔 매도가 가속됐다.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은) 경제·물가 전망 나름"이라고 말해 인플레이션 대응 등을 이유로 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정 내용 발표 이후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경제·물가 전망에 큰 영향을 준다면 당연히 금융정책으로서의 대응을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은행은 당연히 추가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일본은행 내부 목소리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금리인상 자체가 2%의 물가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근거였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은행은 2006년 3월 양적완화를 해제한 뒤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일본 시장은 10월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7월도 힘을 받고 있다. 10월 추가 금리인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더 크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의 물가·경제 정세를 반년 정도에 걸쳐 지켜보고,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결정할 수 있어서다. 해외 정세도 관계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하면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타이밍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겹치면 급격한 엔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7월 설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상승이 가속화하고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추가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시나리오다. 지난 1월 2.0%였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이 다시 가속으로 돌아서면 7월까지 추가 금리인상에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은 2025년 이후가 된다는 신중한 견해도 있다. 정부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용인했지만, 상징적 의미가 강한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본격적인 추가 금리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21 18:56:26[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기조가 올해 6월을 기점으로 금리인하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물론 연준과 ECB의 이후 행보는 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일단 6월을 기점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기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올해 금리인하 3차례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 지으면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5.25~5.5% 수준에서 동결했다. FOMC 금리는 지난 7월 이후 5회 연속 동결된 것으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보다 더 관심을 끌었던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기존 3번으로 유지됐다. 일부에서 제기되던 금리인하 2회 우려를 날려버린 것이다. 19명 연준 위원 중에서 10명이 올해 금리가 0.75%p, 3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이날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에서는 낙관 전망이 나왔다. 연준 정책책임자들은 올해 미 GDP 성장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올해 1.4% 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번에 이를 2.1%로 상향조정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4%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연준은 전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당초 전망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예상이 바뀌었다.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0.2%p 높은 2.6%로 전망됐다.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 전망이다. 연준은 다만 앞으로 2년 미 경제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반면 PCE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에 전망했던 것처럼 2026년에는 목표치 2%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았지만 하락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월과 2월의 2차례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높았지만 해당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비선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향해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며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반적 (하락추세)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의 지속적 강세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고용 호조 자체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시장은 다시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 16분 현재 선물시장은 FOMC 금리가 6월 인하될 확률을 하루 전 55.6%에서 70.8%로 높여 잡았다.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치솟았던 대출 비용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락하기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도이체방크의 미국 금리 연구 책임자인 매튜 래스킨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높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대조를 이루면서 이번 회의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ECB, 6월 금리인하 시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처럼 오는 6월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FT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3월 예측에서 제시한 인플레이션 경로가 유효한지 여부는 6월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졌다고 해도 이후 금리인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CB가 미 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라가르드는 "유로존 임금 상승세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생산성은 취약하다"면서 "이는 유로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올해 대부분을 고공행진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을 감안할 때 ECB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 발표되는 지표들이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합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CB는 이달 통화정책회의(MPC)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3%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중반에는 목표수준인 2%까지 낮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라가르드는 이날 연설에서 흐름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가르드는 "ECB가 새로 지표가 나올때마다 이를 계속해서 점검하고, 이에 따라 금리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단행된다고 해도 이후 특정 금리행보를 사전에 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그러고 싶은 유혹은 높고 여러분 각자 그렇게 되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1 14:03:10【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했지만 엔저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년만 금리 인상 조치에도 엔저가 이어져 고물가가 재연되면 연내 일본은행이 다시 한번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51엔대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금리 인상은 이론적으로는 '엔고' 요인이지만,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은) 천천히 진행해 갈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를 '비둘기파'로 받아들인 시장에서는 엔 매도가 가속됐다.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경제·물가 전망 나름"이라고 말해, 인플레이션 대응 등을 이유로 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정 내용 발표 이후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경제·물가 전망에 큰 영향을 준다면 당연히 금융정책으로서의 대응을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은행은 당연히 추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일본은행 내부 목소리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금리 인상 자체가 2%의 물가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근거였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은행은 2006년 3월 양적완화를 해제한 뒤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일본 시장은 10월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7월도 힘을 받고 있다. 10월 추가 금리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더 크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의 물가·경제 정세를 반년 정도에 걸쳐 지켜보고,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결정할 수 있어서다. 해외 정세도 관계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승리하면 국제금융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또 FRB의 금리 인하 타이밍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겹치면, 급격한 엔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7월 설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추가 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시나리오다. 지난 1월 2.0%였던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률이 다시 가속으로 돌아서면 7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에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2025년 이후가 된다는 신중한 견해도 있다. 정부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용인했지만, 상징적 의미가 강한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본격적인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21 07:33:49【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 대형 은행들도 일제히 보통예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보통예금 금리를 현재의 20배인 0.02%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FG)과 리소나 홀딩스도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대형 은행과 지방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시작된 2016년 2월 예금금리를 종전 0.02%에서 0.001%로 인하했다. 3대 은행이 보통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일본은행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오는 21일부터, 미쓰이 스미토모는 4월 1일부터 보통예금의 금리를 0.02%로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도입 전의 수준으로 되돌린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정기 예금 금리도 인상한다. 3년짜리는 0.15%로 0.148%p 올리고, 금리 수준은 기간에 따라 0.025~0.3%p 올린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정기 예금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관측이 높아진 지난해 말 이후 대형 은행들은 보통예금 금리 인상을 검토해 왔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예금 약 960조엔 중 보통예금은 약 610조엔으로 60%가 조금 넘는다. 보통예금의 금리 상승은 개인이나 기업의 혜택으로 이어진다. 대규모 완화의 해제는 주택담보 대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선 영향을 받는 건 장기간 적용 금리를 고정하는 유형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다. 지금까지 일본은행은 1%를 장기 금리 상한의 목표로 해 왔지만, 이번에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폐지로 장기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이르면 4월 적용분 금리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변동금리 영향은 시간 차가 있을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주담대 대출 70% 이상이 변동금리다. 변동금리는 은행이 정하는 단기 프라임레이트(단프라)라는 기준금리에 연동된다. 단프라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시에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변화 정도도 작을 전망이다. psy@fnnews.com
2024-03-20 19:05:54[파이낸셜뉴스]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지만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폭이 0.1~0.2%로 크지 않고 미국과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엔화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151엔대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넘으면 엔화 가치는 1990년 이후 34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들어 7% 이상 하락해 주요 10개국 통화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BOJ는 전날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0.0~0.1%로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만에 종료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의 첫 금리 인상 단행이다. BOJ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및 제이리츠(J-REITs) 매입도 중지했다. 다만 시장 충격을 제한하고자 국채 매입은 현 규모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BOJ의 금리 인상에도 이미 예상된 정상화 결정이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며 "오히려 국채 매입 지속 등 완화적인 통화 여건 유지 발표에 일본 국채 금리 하락과 엔화 가치 절하 흐름을 시현 중"이라고 분석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17년 만의 금리 인상과 비정통적인 통화정책으로부터의 탈피라는 상징성을 제외하면 연말까지 BOJ의 스탠스는 매파적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신중하고 점진적일 것"이라면서 " 하반기 추가 인상 시점은 9~10월 중 한 차례, 인상 폭은 15bp 내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예찬 연구원은 "예상된 결정이라는 점과 추가 긴축이 없을 것이란 시장 기대에 엔·달러는 현 수준을 유지하다가 엔·달러는 현 수준을 유지하다가 FOMC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밀리면 151엔 돌파 시도도 보일 것"이라면서 "원·엔은 900원대 전후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봤다. 엔화 가치도 반등은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OJ의 정상화는 엔화 절상 요인이지만,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큰 폭의 엔화 절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확실해지면 엔화 가치가 145엔 이하로 절상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 연구원 역시 "올해 9월은 되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달러 약세가 꺾이기 전까지는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엔테크를 통한 단기 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분할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PB 팀장은 "엔화 예금이 지난해 원·엔 환율이 900원 초반대를 기록했을 당시 크게 몰렸고 880~890원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유입됐다"며 "이 때와 비교해서 현재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1년 이상 여유를 갖고 엔 가치 상승에 확신 있는 분들은 분할 보유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 팀장은 "엔·원 환율이 900원대 중반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와 달리 엔화는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다"며 "엔·원 환율 900원 아래에서 분할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3-20 16:22:11【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 대형 은행들도 일제히 보통예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보통예금 금리를 현재의 20배인 0.02%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FG)과 리소나 홀딩스도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대형 은행과 지방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시작된 2016년 2월 예금금리를 종전 0.02%에서 0.001%로 인하했다. 3대 은행이 보통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일본은행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오는 21일부터, 미쓰이 스미토모는 4월 1일부터 보통예금의 금리를 0.02%로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도입 전의 수준으로 되돌린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정기 예금 금리도 인상한다. 3년짜리는 0.15%로 0.148%p 올리고, 금리 수준은 기간에 따라 0.025~0.3%p 올린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정기 예금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관측이 높아진 지난해 말 이후 대형 은행들은 보통예금 금리 인상을 검토해 왔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예금 약 960조엔 중 보통예금은 약 610조엔으로 60%가 조금 넘는다. 보통예금의 금리 상승은 개인이나 기업의 혜택으로 이어진다. 대규모 완화의 해제는 주택담보 대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선 영향을 받는 건 장기간 적용 금리를 고정하는 유형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다. 지금까지 일본은행은 1%를 장기 금리 상한의 목표로 해 왔지만, 이번에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폐지로 장기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이르면 4월 적용분 금리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변동금리 영향은 시간 차가 있을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주담대 대출 70% 이상이 변동금리다. 변동금리는 은행이 정하는 단기 프라임레이트(단프라)라는 기준금리에 연동된다. 단프라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시에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변화 정도도 작을 전망이다. 향후 금리 상승을 전망하고 고정형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사이트의 모게 체크를 운영하는 MFS에 의하면 3월부터는 고정형을 선택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시장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는 지속됐다. 시장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데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20 07:46:1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임금 인상이다. 30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임금 인상률을 기반으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했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십수년간 제자리걸음이던 일본 기업 임금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임금 인상이 확산하고 있다. 기본급은 물론 연봉 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임 연봉도 이미 큰 폭으로 올랐던 지난해를 웃돈다. 일본은행이 임금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이유다. 기업 골라가는 신입사원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선 인력 부족으로 '구직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 인구 감소와 기업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일 할 사람이 모자란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은 기본급을 높이는 베이스업(베어)은 물론 초임 연봉도 오랫동안 올리지 않았다. 일본 노동분야 싱크탱크 '산노종합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1995~2022년도의 대졸 초임의 전년도 대비 증가율은 1% 미만이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던 임금 상승률은 고물가를 타고 지난해부터 꿈틀했다. 지난해 일본 기업 전체 초봉 인상률은 2.84%로, 30년 만에 2% 이상 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금융, 건설, 게임 등 초임 인상 업계가 한정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제조업과 유통업 등 폭넓은 업종에서 임금이 오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력난이 심한 외식업계의 적극적인 인상이다. 왕장푸드서비스는 대졸 초임을 5만2000엔 인상해 27만8500엔, 젠쇼홀딩스는 2만8000엔 올린 27만8000엔으로 맞췄다. 30만엔대로 올리는 기업도 있다. 하세코퍼레이션은 4만5000엔 인상한 30만엔, 캡콤은 6만5000엔 올린 30만엔에 초임을 형성했다. 30만엔은 대형 상사와 동등한 수준이다. 지속적인 임금인상을 이끌기도 회사들이 특히 초봉에 공을 들이는 건 기존 입사자 시장과 달리 신규 졸업자 채용은 경쟁 시장이고, 이들의 전직 의향도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으로 대졸 인원수는 감소하는데, 채용경쟁이 격화되면서 초봉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초봉 인상은 임금 구조 자체를 바꾼다. 초임을 대폭 인상하면 기존 직원과의 임금 차이가 거의 없어지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임금 곡선 왜곡을 시정해야 하고, 이는 전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경단련도 올봄 노사협상 기본방침인 경영 노동 정책특별위원회 보고에서 초봉을 언급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연공 중시의 기존형 임금 커브를 재검토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임금 구조 기본 통계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25~29세의 임금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에 비해, 30~34세는 1.9% 증가, 35~39세는 0.7% 증가로 신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초임의 대폭 인상을 계기로 기본급 배분이 바뀌면서 연공임금으로부터의 탈피가 가속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19 12:5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