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오는 16일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서울과 부산의 장거리 명마들 대결인 ‘KRA컵 클래식(GⅡ)’ 대상경주가 개최된다.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는 1985년 한국마사회장배 대상경주로 시작해 2007년 지금 명칭으로 변경되며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9월 열린 ‘코리아컵’(GⅠ)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서울경마공원에서 다시 한 번 장거리 강자들이 ‘KRA컵 클래식’에서 격돌한다.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여섯 두가 지난 코리아컵에 출전했던 서울과 부경의 장거리 강자들이다. 이들 경주마는 코리아컵보다 200m가 더 긴 2000m를 질주한다. 오는 12월 올해 최고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GⅠ)‘ 우승마까지도 점쳐볼 수 있는 이번 경주에 출전하는 경주마 중 라온더파이터-행복왕자-릴패트론-킹오브더매치-투혼의반석 등 다섯 두를 조명한다. ◇[서] 라온더파이터(수, 한국, 4세, 레이팅136, 박종곤 조교사, 승률 78.6%, 복승률 100%) 라온더파이터는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마이지만 어마어마와 함께 서울경마공원 공동 레이팅 1위를 기록 중인 슈퍼스타다. 지난달 코리아컵에 출전해 경주 초반부터 선두를 달렸으나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위너스맨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2위를 거둔 바 있다. 데뷔와 함께 10연승 무패행진, 지금껏 한번도 2위 밖 성적을 거둔 적이 없으며 이번에 첫 2000m 도전에 나선다. 라온더파이터가 코리아컵에서 보여준 아쉬운 뒷심은 박종곤 조교사와 문세영 기수가 조교를 통해 보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KRA컵 클래식을 넘어 경주거리 2300m 그랑프리까지 넘볼 수 있을지 지구력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경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마주는 손천수다. ◇[서] 행복왕자(수, 미국, 5세, 레이팅129, 박윤규 조교사, 승률 40%, 복승률 65%) 행복왕자는 작년 그랑프리(GⅠ)에서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이다. 그랑프리(GⅠ)를 포함해 5승을 거뒀으나 올해는 코리아컵 등 대상경주를 중심으로 출전해 아직 우승 소식이 없다. 1800m 경주는 8전 6승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0m에는 지금껏 세 번 출전했다. 작년 KRA컵 클래식에서 미스터어플릿에 코 차 접전 끝에 2위를, 올해 5월 YTN배(GⅢ)에선 코리아컵 챔피언 위너스맨을 상대로 2위를, 3월 일반경주에서 심장의고동에게 승리를 내어주며 2위를 거뒀다. 늘 아슬아슬하게 트로피를 빼앗긴 2000m 징크스를 깨버릴 수 있을지 행복왕자 행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주는 이방훈이다. ◇[서] 릴패트론(거, 미국, 6세, 레이팅120, 서인석 조교사, 승률 25%, 복승률 42.9%) 릴패트론이 KRA컵 클래식 우승에 재도전한다. 작년 KRA컵 클래식에 먼로 기수와 출전했지만 아쉬운 9위 성적을 거뒀다. 이후에도 다소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던 릴패트론이 최근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5월부터 빅투아르 기수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1800m 세 경주에서 내리 연승을 차지하며 완전한 상승세를 탔다. 세 경기 모두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추입력을 폭발시킨 역전승이다. 결승선에서도 걸음에 힘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2000m경주에서도 마지막까지 강한 지구력을 선보일 것인지 주목거리다. 마주는 고재완이다. ◇[부] 킹오브더매치(수, 미국, 4세, 레이팅106, 김영관 조교사, 승률 41.7%, 복승률 66.7%) 킹오브더매치는 작년 데뷔 이후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올해 5월 1등급으로 승급했다. 이후 1등급 데뷔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번 연속 대상경주에만 도전장을 내밀었고 1등급 강자들과 접전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7월 Owner’s Cup(GⅢ)에서 심장의고동과 동착으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경마 팬의 탄성을 자아냇다. 특히 9월 코리아컵에선 위너스맨, 라온더파이터, 일본 세키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출전마 중 가장 빠른 1800m 기록을 보유했다. 마주는 ㈜디알엠씨티이다. ◇[부] 투혼의반석(수, 미국, 4세, 레이팅95, 라이스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70%) 역시 지난해 데뷔해 중장거리 능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성장해온 ‘투혼의반석’, 승률은 높으나 대상경주 투혼의반석 출전 경험은 올해 6월 부산광역시장배(GⅡ)가 유일하다. 1800m경주였던 부산광역시장배(GⅡ)에서 8위를 거뒀다. 그런데도 이번 경주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직전 경주 때문이다. 올해 7월 2000m 일반경주에 첫 출전한 투혼의반석 우승은 여유로웠다. 중위권에서 흐름을 살피다가 3코너 이후 속도를 높였고 결승선 30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나와 폭발적인 추입으로 4마신 차 승리를 거뒀다. 경주기록은 2:06.9이다. 이번 경주 출전마 문학치프, 샴로커, 돌콩은 모두 이보다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경주마 최근 기록, 나이, 컨디션 등을 고려해봤을 때 투혼의반석 우승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마주는 임병효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0-15 10:22:16【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경마 2세 최강마를 선발하는 ‘쥬버나일(Juvenile)’ 시리즈 첫 번째 관문 제27회 문화일보배(L, 1200m)와 제2회 아름다운질주 Stakes(L, 1200m)가 2일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각각 열린다. 두 경주 모두 국산 2세 경매 거래마가 출전 대상이다. 이후 11월6일 서울에서 농협중앙회장배(L, 1200m)가, 부산경남에서 김해시장배(L, 1200m)가 2번째 스테이지로 예정돼 있으며, 12월4일 브리더스컵(GⅡ, 1400m)을 마지막으로 2세 최강마 선발이 마무리된다. 문화일보배는 작년 데뷔부터 5연승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컴플리트밸류를 비롯해 한국 경마를 이끌던 명마 탄생의 주춧돌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에도 어떤 스타마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아름다운질주 Stake는 2006년 2세마로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떠올랐던 신예마이자 경매마였던 아름다운질주에서 명칭을 따온 경주다. 작년 첫 대회에선 영광의레전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초상금 2억원을 두고 쥬버나일 시리즈 석권을 향해 승리 포문을 열 경주마는 누가 될지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펼쳐질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마 탄생 주춧돌, 제27회 문화일보배 -자이언트펀치(수, 한국, 2세, 레이팅41, 송문길 조교사, 승률 66.7%, 복승률 66.7%) 자이언트펀치는 선입에 강한 말로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8월 ‘Rookie Stakes@서울’에서 후반 경쟁에 밀리지 않고 치고 나오며 경쟁마 그린스파크와 퓨리오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최고 씨수말로 통하는 조부마 타핏(Tapit 혈통을 이어받았으며 부마인 콩코드포인트 역시 주요 자마로 3세 강자 위너스타 등을 배출해내며 국내산 씨수말 순위 8위를 기록하는 등 올해 특히 주목받고 있는 씨수말이다. 송재철 기수와 꾸준히 함께하고 있어 이번 경주 역시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마주는 이종훈이다. -퓨리오사(암, 한국, 레이팅39, 이신영 조교사, 승률 66.7%, 복승률 66.7%) 퓨리오사는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여주인공 퓨리오사처럼 강인한 암말다운 면모를 지녔다. 데뷔 경주 우승, 1200m 첫 경주에서도 우승을 경험했고 1200m 기록은 1분 14초 3으로 출전마 중에서 가장 좋다. 자이언트펀치, 그린스파크와 경합했던 올해 8월 ‘Rookie Stakes@서울’에선 주로 안쪽을 공략해 중위권 순위 다툼에서 앞서며 우승을 노려봤으나 막판 직선주로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3위를 기록했다. 이번 경주도 후반 전개를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을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스톰캣(Storm Cat) 후예로 국내 씨수말 순위에서 현재 2위를 기록해 혈통도 보장된 경주마라고 할 수 있다. 마주는 황경호다. -그린스파크(암, 한국, 레이팅35, 홍대유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100%) 그린스파크는 두 번의 경주 경험밖에 없는 신예이지만 그만큼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도 크다. ‘Rookie Stakes@서울’에서 안정적인 경주를 펼쳐 2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경주에서 자이언트펀치의 강력한 라이벌로 올라섰다. 최근 400승을 돌파하며 기세가 오른 이혁 기수가 이번 경주에서도 한 몫을 맡아줄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파크를 담당한 홍대유 조교사 또한 올해 승률 10%를 돌파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보장된 ‘콤비’ 사이에서 어떤 주행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마주는 김재영이다. ◇부경 신예 경주마 9두 격돌, 아름다운질주 Stakes ‘아름다운질주 Stakes’ 경주명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역대 스타마 중 하나인 아름다운질주에서 따왔다. 아름다운질주는 2006년 데뷔해 2011년까지 통산 32전 19승이란 기록을 세웠으며, 국내에선 드문 62.5kg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해 경마 팬에게 ‘괴물’이란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아름다운질주 Stakes’에는 아름다운질주처럼 우수한 국산마를 발굴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제2 아름다운질주 자리를 노리는 출전마는 총 9두다. 이 중 3두를 소개한다. -판타스틱킹덤(수, 한국, 레이팅42, 임금만 조교사, 승률 66.7%, 복승률 66.7%) 판타스틱킹덤은 8월28일 열린 2세마 특별경주 ‘Rookie Stakes@부산’ 우승마다. 부마는 ‘Rookie Stakes@서울’ 우승마인 자이언트펀치와 같은 콩코드포인트다. 모계에도 스톰캣 피가 흐르는 덕분에 작년 10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에서 최고가인 1억5700만원에 낙찰됐다. 3번 출전에서 2번을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하면서 능력을 증명했다. 515kg 전후로 2세마인데도 체구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마주는 무지개렌트카다. -아틀라스(암, 한국, 레이팅31, 강은석 조교사, 승률 100%, 복승률 100%) 아틀라스는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이다. 9월2일 데뷔전에서 수말들과 겨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경주에는 이번 아름다운질주 Stakes 출전마인 빌드업과 영광의탱크도 출전했으며 둘은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아틀라스의 마체중은 482kg로 수말들과 비교해 몸집도 밀리지 않는다. 주행심사와 데뷔전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도 체력 안배에 성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마주는 김동훈이다. -루비스톰(수, 한국, 레이팅30, 김길중 조교사 승률 100%, 복승률 100%) 루비스톰 조부마는 스톰캣으로, 루비스톰이란 이름에서도 조부마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경매가 1억100만원에 낙찰된 만큼 상당히 주목되는 말로 8월26일 치른 데뷔전에 권오찬 수습기수와 출전해 늦은 출발에도 빠르게 치고 나와 만회에 성공해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부담중량 감량 이점 없이 달려야 하는 이번 경주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주는 범한산업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0-02 01:14:13【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이혁 기수가 17일 서울경마공원 10경주에서 개인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이날 1경주부터 글로벌파워와 함께 1승을 올리며 399승에 안착한 뒤 400승 고지를 코앞에 남겨둔 상태였다. 결국 그는 당일 다섯 번째 출전한 10경주에서 경주마 고업과 함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아홉수 징크스 없이 단번에 400승 달성을 이뤄냈다. 이번 우승은 이혁 기수 아버지인 이희영 조교사가 훈련하는 말을 타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1977년 기수 4기로 시작해 조교사로 전향한 이희영 조교사와 2011년 기수 29기로 데뷔한 이혁 기수는 부자지간이다. 이혁 기수는 2011년 데뷔 후 영광의 첫 승도 아버지가 관리하는 말에 기승해 이뤄낸 바 있다. 이혁 기수는 “아버지 조언과 충고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자’는 마음도 있고, 아버지께 누가 되지 않는 성실한 기수가 되고 싶다”며 우승 영광을 아버지에게 돌렸다. 또한 이번 400승에 대해 “저 혼자 힘이 아니라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그런 기회에 보답하고자 성실하고 꾸준하게 해왔다. 계속 더욱 열심히 해서 500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혁 기수는 다음날인 18일 다시 한 번 1승을 추가하며 현재 401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통산 12.7% 승률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연도별 1위 횟수도 올해 벌써 41승을 올리며, 이대로만 간다면 개인 최다승 실적이던 2018년 58승 기록도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혁 기수의 400승 기념 인터뷰는 한국마사회 공식 경마 유튜브 채널 KR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9-24 22:00:42【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3년 만에 치러진 국제경주 제5회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 주인공은 대한민국 경주마들이 차지했다. 해외 경주마들과 격전 속에서 한국 경주마들은 두 경주 모두 2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4일 서울경마공원은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날씨는 흐렸으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한국 경주마들이 경주로에 출전할 때는 박수소리와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고객은 출전국 국기를 흔들며 응원전을 펼치며 해외 경마 관계자 방문을 축하했다. 세계인 축제로 거듭난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 싱가포르-영국-일본 등 각국을 대표해 출전한 경주마 역시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으나 두 경주 모두 막판 역전으로 한국 경주마들이 짜릿한 우승을 따냈다. 이날 국제경주에는 ‘필립 터너(Philip Turner)’ 주한 뉴질랜드 대사, ‘아이린 림(Irene MK Lim)’ 싱가포르 터프클럽 회장, ‘사이먼 릉(Simon Leong)’ 싱가포르 발매공사 CPO 등이 현장을 찾아 출전 관계자를 격려하고 한국 경마 팬에게도 인사를 전하며 코리아컵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시상식에서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를 찾아준 해외 경마 시행체, 출전마 관계자에게 감사하며 흐린 날씨에도 서울경마공원에서 우리 경주마를 응원해준 고객에게도 감사마음을 전한다”며 “3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국제경주 명맥을 이어나가 세계 무대에서 최고 경마대회로 만들어가는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스프린트(IG3, 서울 제7경주, 1200m, 혼OPEN, 3세 이상, 총상금 10억원) 극적인 반마신차 역전 우승- 어마어마(수, 미국, 5세, 레이팅133(국제110),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문세영 기수) 코리아스프린트는 1200m 단거리 경주인 만큼 스타트가 관건인데, 맨 처음 싱가포르의 셀라비가 앞서나왔고 선행마인 일본의 랩터스도 곧바로 치고나오며 선두로 나섰다. 가장 바깥쪽 번호였던 어마어마도 문세영 기수와 함께 외곽에서 점차 3위로 올라오며 무서운 기세로 따라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어마어마가 지칠 줄 모르는 질주로 2위까지 따라잡으며 랩터스 뒤를 바짝 쫓았다. 거의 랩터스가 우승을 굳히는 찰나, 결승선을 목전에 남겨두고 어마어마가 랩터스를 제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끝 번호 게이트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완성한 결과로 기록은 1분 11초 2였다. 이외에도 국산 암말 대표 4번 라온퍼스트가 3위, 10번 대한질주가 4위로 들어오면서 한국 경주마가 외국마와 경주에서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냈다. 송문길 조교사는 “번호가 안 좋아서 너무 쫄깃쫄깃하고 불안했지만 말 컨디션이 워낙 좋고 문세영 기수가 잘 타줘 1등을 한 것 같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기분”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수는 “어떤 경주 전개도 생각하지 않고 말이 열심히만 뛰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일본 랩터스를 사정권에서 놓치지 말아야겠다고만 생각했다”며 “외국 경주마들과 경쟁에서 한 번 멋진 승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코리아컵(IG3, 서울 제8경주, 1,800m, 혼OPEN, 3세 이상, 총상금 10억원) 부산경남 대들보 감동 위너스맨(수, 한국, 4세, 레이팅132(국제109),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서승운 기수) 한국 경주마 라온더파이터가 시작부터 바깥에서 안쪽으로 찔러 들어오며 홍콩의 킹스실드와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고, 강력한 일본 기대주 세키후 역시 따라붙었다. 곧이어 라온더파이터를 선두로 세키후, 석세스마초 순으로 경주가 진행됐다. 스프린트와 마찬가지로 1, 2위에 한-일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 위너스맨, 행복왕자가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위너스맨이 무서운 속도로 뒤쫓으며 세키후를 제쳤다. 결국 마지막 승부는 라온더파이터와 위너스맨 대결로 좁혀졌다. 최종 승리는 서승운 기수와 찰떡 호흡으로 스테이어(Stayer) 시리즈를 정복한 국산마 자존심 위너스맨에게 돌아갔다. 위너스맨과 라온더파이터, 서울과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경주마의 첫 맞대결 승자는 위너스맨이었다. 기록은 1분 53초 1. 3위 세키후를 제외하면 4위와 5위를 각각 한국의 킹오브더매치와 행복왕자가 차지하며 대한민국 경주마가 순위권을 휩쓸었다. 코리아컵에 첫 도전한 최기홍 조교사는 “초반에는 우승을 생각도 못했는데, 마지막에 일본마 세키후를 제친 이후 이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위너스맨도 잘 뛰어줬고 서승운 기수가 영리한 플레이를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승운 기수는 “국제대회에서 우승은 정말 영광스럽고, 더욱 뜻깊은 경주였던 것 같다”며 “사실 즐기면서 탔는데, 말도 잘 뛰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이번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개최를 기념해 단체 응원전과 ‘우승마를 맞혀라’ 이벤트, 말마 프렌즈(Malma Friends) 캐릭터 굿즈 증정, 전통놀이 행사 등 풍성한 행사를 진행하고 태권도 퍼포먼스, 마칭밴드 퍼레이드 등 축하공연을 꾸리며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서울경마공원에는 약 2만8000명이 모여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사상 최대 규모인 17개 국가로 수출되며 역대 최고 매출액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자국 말이 출전하는 국제경주만 수입했던 홍콩에 3개 일반경주까지 추가 수출되는 쾌거를 기록하며, 앞으로 한국 경주 수출 외연을 더욱 확장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9-07 10:02:54【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드디어 오는 4일 일요일, 5개 국가 경주마가 격돌하는 제5회 코리아컵(1800m)-코리아스프린트(1200m) IG3(International G3) 국제경주가 서울경마공원에서 각각 제8경주(16:35)와 제7경주(15:35)로 개최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2021년 2년 연속 국제대회가 연기돼 올해 3년 만에 열린다.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예년 대비 해외 초청 규모가 크지 않지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한국경마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올해는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7개국으로 수출될 예정으로, 전 세계 더 많은 경마 팬이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제경주를 시청할 예정이다. 또한 최초로 홍콩에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뿐만 아니라 당일 일반경주를 추가로 수출한다. 천고마비 계절, 가을 시작과 함께 각국 대표 출전마는 실력을 ‘살찌우기’ 위한 막판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지금, 서울경마공원으로 응원하러 가기 전 한국대표 출전마들 주요 전적과 기량을 자세히 알아본다. ◇코리아컵 한국대표 주요 출전마 4두 △위너스맨(수, 한국, 4세, 레이팅132(국제109), 최기홍 조교사, 승률 70.6%, 복승률 82.4%) 위너스맨은 부산경남 대들보라 할 수 있는 국산마다. 올해 출전한 4경기 모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4연승을 이어가며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여기에 서승운 기수와 찰떡 호흡으로 장거리 승부 스테이어(Stayer) 시리즈를 여유롭게 정복하며 4세 시즌 가장 화려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위너스맨을 맡고 있는 최기홍 조교사는 코리아컵 첫 도전이다. 그는 위너스맨에 대해 ”스피드와 폐활량이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말이다“며 ”코리아컵을 디딤돌 삼아 위너스맨이 탄탄대로 길을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경을 대표하는 경주마답게 막강한 서울 라이벌 라온더파이터와 첫 승부라는 점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마주는 이경희다. △라온더파이터(수, 한국, 4세, 레이팅135(국제110), 박종곤 조교사, 승률 84.6%, 복승률 100%) 라온더파이터는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국내 경주마 중에서 가장 높은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3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11회와 준우승 2회라는 놀라운 전적을 가지고 있다. 1800m 경험은 한 경주뿐이지만 당시 8마신 차 대차로 낙승을 거뒀다. 국가 대항전에 더해 위너스맨과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은 말로 라온더파이터를 맡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는 ”라온더파이터는 아무래도 중장거리 1800m 경기니까 지구력을 키우는 쪽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말 자체가 1800m를 뛰는데 무리가 없고 좋은 말로 성장하려면 중장거리도 소화해야 되기에 그런 의미에서 도전에 나섰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마주는 손천수다. △심장의고동(수, 한국, 6세, 레이팅128(국제106), 심승태 조교사, 승률 35.7%, 복승률 46.4%) 심장의고동은 아버지 지금이순간에 이은 ‘국산마 자존심’이란 타이틀은 여전히 유효하다. 가장 최근 출전한 부산경남 원정 ‘Owners’ Cup(G3)’에서 심승태 조교사-빅투아르 기수와 첫 호흡을 맞추며 라온더파이터에 이어 킹오브더매치와 함께 동착 2위를 기록했다. 1위 라온더파이터와는 4마신차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여전한 복병임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1800m는 총 일곱 번 출전해 3세 시절 일간스포츠배(L) 우승 경험이 있다. 작년 대통령배(G1) 우승을 기점으로 기세가 다시 오르고 있는 만큼 노련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승태 조교사 역시 코리아컵 첫 도전에 나서며 ‘젊은 피’ 기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마주는 오종환이다. △행복왕자(수, 미국, 5세, 레이팅129(국제109), 박윤규 조교사, 승률 42.1%, 복승률 68.4%) 행복왕자는 작년 그랑프리(G1) 챔피언 위용을 이번 코리아컵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 데뷔 초부터 꾸준히 중장거리에 출전하며 마침내 그랑프리 왕좌에까지 오른 베테랑이다. 특히 1800m 경주에서 6연승을 기록하며 이 거리에선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 경험 측면에서는 전혀 뒤처지지 않는 복병마다. 첫 부산경남 원정이던 올해 6월 부산광역시장배(G2)에서 초반 늦은 스타트를 극복하지 못하고 9위를 기록했던 만큼 3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에서 초반 스피드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선행-선입-추입 상관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경주마로 박윤규 조교사-김용근 기수 조합과 함께 이번에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는데 의심할 이는 적어보인다. 마주는 이방훈이다. ◇코리아스프린트 한국대표 주요 출전마 4두 △라온퍼스트(암, 한국, 5세, 레이팅118(국제102),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7.9%, 복승률 63.2%) 라온퍼스트는 국내 암말 레이팅 1위, 스프린트 출전마 중 최근 3회, 6회 누적상금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온더파이터, 청담도끼와 같은 스타마를 배출해낸 박종곤 조교사 마방 출신으로, 부마는 씨수말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머스킷맨이다. 좋은 유전과 환경의 조화 덕분인지, 최근 1년간 출전한 대상경주에서 4연승을 몰아치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최고 암말을 뽑는 퀸즈투어 시리즈의 제1~2관문을 모두 1등으로 들어오며 시리즈 석권도 기대됐으나, 올해 7월 제3관문인 KNN배(G3) 출전 당시 출발 및 마지막 구간에서 모두 아쉬운 전개를 보여주며 8착으로 들어왔다. 해외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인 싱가포르 셀라비(국제레이팅 106)와의 ‘쎈언니 대결도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다. 마주는 손천수다. △어마어마(수, 미국, 5세, 레이팅133(국제110), 송문길 조교사, 승률 64.7%, 복승률 76.5%) 어마어마는 스프린트 국내 출전마 중에서 국제레이팅(110)이 가장 높으며, 홍콩의 컴퓨터패치(112) 다음으로 높아 아주 유력한 우승후보다. 첫 데뷔전 우승 후 3세, 4세 시즌에 꾸준히 1위로 들어오며 단숨에 레이팅을 쌓았고, 작년 SBS스포츠스프린트(G3) 우승, 올해 4월 부산일보배(G3) 부산경남 원정경기에서도 우승하며 단거리 최강자로 올라섰다. 송문길 조교사는 어마어마가 마체 자체가 단거리에 적합하고 스피드에 강한 말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게이트 번호만 잘 받는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름 그대로 이번 국제무대에서도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팬들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주는 ㈜나스카다. △블랙머스크(수, 미국, 4세, 레이팅121(국제106), 김동균 조교사, 승률 53.3%, 복승률 73.3%) 블랙머스크는 올해 4세로 출전마 중 가장 어린 블랙머스크는 지난 데뷔경주(1200m) 우승으로 김동균 조교사 마방의 기대주로 떠올랐고, 2021년에도 꾸준히 1200m, 1400m 경주에서 우승하며 활약했다. 특히 올해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G3)에서 마지막 200m를 앞두고 스퍼트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며 스타마로 떠올랐다. 당시 실력이 쟁쟁한 라온더파이터, 모르피스, 심장의고동 등을 모두 제치고 들어와 경마 팬을 더욱 놀라게 했다. 올해 SBS스포츠스프린트(G3)에서 단거리 강자 어마어마와 대결이 기대됐는데, 모르피스에게 예상치 못한 1등을 내주며 2위로 들어왔다. 선입-추입 가리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마주는 김한수다. △모르피스(거, 미국, 7세, 레이팅133(국제107), 박남성 조교사, 승률 29.7%, 복승률 48.6%) 모르피스는 올해 7세로 국내외 출전마를 통틀어 가장 노장이다. 2020년 SBS스포츠스프린트(G3)에서 우승하는 등 단거리에 강한 말이지만, 2021년 4월 경주(1등급)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치러진 SBS스포츠스프린트(G3)에서 빅투아르 기수와 함께 막판 추입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주로 추입에 강한 말인 만큼, 우승한다면 짜릿한 역전으로 관전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출전마 중 레이팅 및 상금순위가 모두 최상위권인 점도 강점이다. 이번에도 올해 6월 경주처럼 ‘돌아온 노장’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마주는 이관호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9-03 14:47:05【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2014년 3월13일 생, 구입 당시 435kg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왜소한 체격에 경매에서도 인기가 없던 말. 이태인 마주는 이 말에게 애틋한 마음에 강하고 끈기 있게 성장하라는 의미로 ‘돌콩(수, 미국, 8세, 레이팅132, 배대선 조교사)’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돌콩은 실제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태인 마주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는 경주는 바로 첫승을 거머쥔 2016년 2세 혼합 특별경주다. 돌콩은 출발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청담도끼, 지오스타 사이에서 거친 몸싸움에 휩쓸렸지만 이후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차분히 경주를 전개했다. 이후 직선주로에서 막판 추입에 나서며 깜짝 역전승을 이뤘는데 당시 결승선 200m 전부터 주행 기록이 1등급 말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돌콩 잠재력을 알아본 마주의 눈은 해외로 향했다. 2018년 출전한 ‘코리아컵’에서 일본 런던타운에 이어 준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 말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는 가능성을 봤고, 마침내 한국마사회 적극 지원 아래 두바이 원정길에 나섰다. 당시 주변 만류도 있고 장시간 비행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마주와 경주마라는 자긍심이 이태인 마주를 움직였다. 돌콩 도전은 놀라웠다. 3번 예선 레이스에서 6위, 3위, 1위를 기록하고 마침내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erday)’에서 3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경주마 최초로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 진출 2019년 3월30일 자정이 지난 늦은 시간, 어둠이 깔린 서울경마공원에 하나둘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경주마 돌콩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세계 최고 경주 중 하나로 이른바 경마 월드컵이라 불리는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돌콩이 출전했다.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새벽 응원 이벤트에 모인 팬만 50여명, 아직은 추운 날씨인데도 이들은 돌콩 선전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주마에 대한 애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봄날 새벽에 펼쳐진 뜻밖의 장관이었다. 31일 새벽 1시40분, 한국 경마 최초로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출전한 돌콩의 경주가 시작됐다. 결과는 12마리 중 11위, 결승 진출을 위해 예선-본선을 치른 혹독한 스케줄 속에 체력의 한계가 다소 아쉬웠지만 약 3개월간 해외 원정에서 보여준 선전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대한민국 경주마가 세계 최고 경주마만 출전하는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경마에 한 획을 그은 행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돌콩은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일취월장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부산광역시장배와 KRA컵 클래식에서 불꽃같은 추입으로 우승을 거머쥐어 세계 최고 경주마들과 겨뤘던 클래스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당시 막강한 라이벌이던 문학치프와 청담도끼와 승부에서도 우위를 점할 정도로 적수가 없었다. ◇마주-조교사 극진한 보살핌으로 3년공백 극복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두바이 월드컵 출전과 연이은 국내 대회 석권으로 2019년을 완벽히 마무리해 가던 돌콩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 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랑프리 경주를 준비하던 11월22일 왼쪽 앞다리 종자골 골절이란 큰 부상을 당했고 이후 경주로를 떠났다. 기약 없는 재활시간이 계속됐다. 수술과 재활치료, 게다가 다른 부상까지 겹치며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제 경주마로서 끝났다는 세간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이태인 마주 부부의 극진한 보살핌과 20조 배대선 조교사의 세심한 관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3년 만에 다시 돌콩이 코리아컵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마 팬과 만나게 됐다. 이태인 마주 부부는 아침마다 당근과 콩을 갈아 만든 ‘돌콩 주스’로 건강을 챙긴다고 한다. 단순한 건강관리 차원이 아닌 돌콩에게 간식으로 줄 당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마주 보살핌은 세세하다 못해 절절하다. 이태인 마주는 “돌콩은 내게 마주로서 큰 명예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운명처럼 만나 희망과 보람을 준 자식과도 같은 말이다. 그렇기에 꼭 회복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3년 재활기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돌콩 코리아컵 복귀…또다른 드라마 작성 ‘초읽기’ 국제 경주 코리아컵 출전마 중 가장 나이가 많은 8세에 1065일 만에 경주 출전, 거기에 코리아컵은 2018, 2019 그리고 2022년까지 벌써 세 번째 도전이다. 코리아컵 3번 도전은 돌콩이 처음이다. 오는 4일 돌콩은 영국-일본-홍콩의 우수 경주마, 현재 국내 최강자인 위너스맨-라온더파이터-행복왕자 등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복귀전을 준비하는 이태인 마주 소감은 간결했다. “이제 다시 경주로에 나선 돌콩이 경주마로서 오래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 물론 승자와 패자가 나오겠지만 돌콩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값지다. 이제 부상을 극복하고 출발선 앞에 선 돌콩의 위대한 도전은 한국경마 100년을 맞은 2022년, 코로나19를 넘어 3년 만에 개최되는 코리아컵이 주는 또 하나의 감동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9-03 10:07:35【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오는 10일 일요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8경주로 제38회 일간스포츠배(L) 대상경주가 개최된다. 총 2억원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2등급 이하 국산마가 모여 1800m 장거리 강자를 가리기 위해 격돌한다. 일간스포츠배는 경주 퇴역마 자마가 출전 대상인 경주로 후대 양성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일간스포츠배는 1983년 시작돼 그랑프리(GI)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대상경주이며, 2000년대 이후 2등급 기대주 말이 1등급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기량을 평가받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경마 시행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2년간 개최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열린 2019년 제37회 일간스포츠배는 작년 대통령배 우승으로 국산마 저력을 보여준 심장의고동이 1위를 차지했다. 3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경주에는 3세부터 7세까지, 레이팅80 이하 국산마가 출사표를 던졌다. 치열한 박빙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말이 국산 2등급 1800m 강자로 등극할지 우승 후보인 어디가나, 포에버드림, 천지여걸, 동진최강에 대해 살펴본다. ◇어디가나 (암, 한국, 4세, 레이팅64, 김윤섭 조교사, 승률 30.8%, 복승률 30.8%) 작년 3세 최강 암말을 선발하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GIII)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덕분에 4군에서 3군으로 승급하며 4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녹록치 않은 경쟁자들에게 밀리며 올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출전마 중 유일한 대상경주 우승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아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온된다. 올해 4월 열린 1800m 특별경주에서 계속 후미에서 달리다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엄청난 스퍼트를 발휘해 3위까지 치고나오는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장거리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어디가나가 이번 경주에서도 막판 추입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주는 에스지이건설이다. ◇포에버드림 (거, 한국, 3세, 레이팅74, 이관호 조교사, 승률 55.6%, 복승률 66.7%) 이번 대회 출전마 중 3세로 가장 어리지만 가장 높은 레이팅과 수득상금(최근 3회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데뷔 첫해 2승, 올해 들어서만 3승으로 9전 5승을 자랑하는 가운데, 흥미로운 점은 5승이 모두 안토니오 기수와 호흡을 맞췄을 때 나왔다는 점이다. 특히 가장 최근 출전한 1200~1400m 일반경주에서 연달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줬다. 데뷔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아 경험은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동안 성적을 볼 때 앞으로 잠재력이 더욱 기대된다. 이번 대상경주에서 우승으로 그 잠재력을 입증해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베스트샤인조합이 마주다. ◇천지여걸 (암, 한국, 5세, 레이팅73, 김동균 조교사, 승률 23.5%, 복승률 47.1%) 경주거리에 상관없이 꾸준한 능력을 선보여왔다. 최근 1800m에 4회 연속 출장했으며 순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직전 경주를 우승하며 이번 경주에서도 활약이 예상된다. 천지여걸은 중반 이후부터 묵직하게 힘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경마 팬을 즐겁게 한다. 작년 8월 1300m 일반경주에서 다리를 드는 불안한 출발로 가장 뒤에서 경주를 시작했으나 경쟁마 9두를 모두 따돌리며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수말들과 함께 벌이는 이번 경주에서도 여걸다운 모습으로 경주를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주는 최임규다. ◇동진최강 (수, 한국, 4세, 레이팅67, 박윤규 조교사, 승률 45.5%, 복승률 63.6%) 주로 1200m와 1400m에 집중 출전해 승률 75%, 40%를 각각 보이는 등 단거리 경주에 뛰어난 면모를 보여왔다. 작년 10월 주거리를 200m 늘려 KRA컵 마일(GⅡ)에 원정 출전했다. 중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며 힘을 아꼈지만 격차를 끝내 줄이지 못하고 9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단거리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동진최강은 직전경주 1800m 장거리에 도전했다.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6위로 마무리했다. 한 달 만에 장거리에 재도전하는 동진최강이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필승 전략을 준비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마주는 민규동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09 08:31:21【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1분 10초 내외로 결정되는 짧고 굵은 명승부가 오는 19일 다시 서울경마공원에 찾아온다. 제30회 SBS스포츠스프린트(GⅢ, 혼합 3세 이상, 레이팅 오픈, 1200m. 총상금 4억5000만원)가 이날 서울경마공원에서 제9경주로 치러진다.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단거리 우수마를 선발하는 ‘스프린터’ 시리즈 마지막 관문이 SBS스포츠스프린트다. 스프린터 시리즈 최우수마에 선발되면 1억원 추가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오는 9월4일 예정된 ‘코리아스프린트(GⅠ/IGⅢ)’ 국제경주 출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IG(International Grade)는 세계경마연맹에서 인정한 경주 등급이다. 4월24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렸던 첫 번째 관문 부산일보배(GⅢ)는 어마어마가 우승을, 두 번째 서울마주협회장배(GⅢ)는 블랙머스크가 각각 승리를 따냈다. 이번 마지막 관문 SBS스포츠스프린트배에서 진정한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또한 SBS스포츠스프린트 2020년 챔피언 모르피스와 작년 챔피언인 어마어마의 맞대결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랜 라이벌과 신예들 혼전이 예상되는 이번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우승 영예는 과연 누가 차지할지, 일요일 출전을 앞두고 담금질에 여념이 없는 ‘스프린터’ 5두를 조명한다. ◇어마어마(수, 미국, 5세, 레이팅133, 송문길 조교사, 승률 68.8%, 복승률 81.3%) 작년 SBS스포츠스프린트 경주 우승마이자 올해 스프린트 시리즈 첫 관문 부산일보배 원정을 제패한 승자로 이번 경주 우승후보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라이벌 라온더파이터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부담감도 한층 덜었다. 7연승 신화를 쓰며 그야말로 화려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는 다소 주춤했지만 부산일보배 우승으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실버울프와 다이아로드 등 명마를 배출한 송문길 조교사(40조) 마방에서 요즘 가장 핫한 경주마로 그에게 또 다른 대상경주 트로피를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 복귀를 앞두고 있는 문세영 기수와 찰떡 호흡도 계속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마주 ㈜나스카. ◇블랙머스크(수, 미국, 4세, 레이팅117, 김동균 조교사, 승률 61.5%, 복승률 76,9%) 스프린트 시리즈 두 번째 관문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에서 깜짝 우승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말이다. 라온더파이터, 모르피스, 심장의고동 등 쟁쟁한 경주마 사이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결승선을 200m 앞두고 총알 같은 주력을 선보이며 막판 짜릿한 코차 역전승을 따냈다. 선입-추입이 능수능란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만큼 이번 경주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함께하며 3승이란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유승완 기수가 이번에도 함께하면 승부는 예측불가다. 올해 3월 1등급 1400m 경주에서 어마어마와 대결에서 승리했던 경험도 있는 만큼 또 한 번 반전 승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주 김한수. ◇소울메리트(수, 미국, 5세, 레이팅83, 박대흥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50%) 작년 11월 복귀한 이래 4연승을 기록 중인 경주마로 올해 활약이 눈부시다. 부마가 2015년 미국 삼관마였던 아메리칸 파로아(American Pharoah)다. 아버지를 따라 위트 있는 이름을 지닌 이 말을 명장(名將) 박대흥 조교사가 맡고 있다. 혈통-조교-훈련 면에서 결코 부족함이 없다. 최근 경주 형태를 살펴보면 특히 후반에 빛을 발했던 만큼 이번 경주 역시 단거리이지만 후반부를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다만 5세 나이에도 전적이 많지 않고 대상경주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은 변수라 할 수 있다. 마주 박남성 ◇클린업해피(거, 한국(포입마), 5세, 박재우 조교사, 승률 37.5%, 복승률 68.8%) 작년 8월부터 1200m 경주만 6번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따내며 단거리 강자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번 경주도 1200m라는 점에서 거리 적응은 이미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반 선입이나 선행에 강한 말로 선두권을 유지했던 경주에서 성적이 좋았다. 혈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부마는 한국마사회 소속으로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한 경주마 닉스고(Knicks Go)를 배출한 페이트너(paytner), 외조부는 2017년 북미 리딩 사이어(당해 최고 씨수마)로 선정됐던 언브릴즈 송(Unbridled’s Song)이다. 이제 스스로 챔피언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마주 씨유네트워크. ◇모르피스(거, 미국, 7세, 레이팅128, 이관호 조교사, 승률 27.8%, 복승률 47.2%) 7세 베테랑 노장으로 2020년 SBS스포츠스프린트 챔피언이다. 모르피스에게 대상경주 우승을 허락했던 경주 또한 SBS스포츠스프린트다. 만만치 않은 후배들 사이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다수 대상경주 경험과 노련함에서 나오는 승부사로서 면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에서 출전마 중 가장 나이가 많았는데도 블랙머스크 라온더파이터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부활 징조를 엿보였던 만큼 이번 경주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마주 박남성.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6-18 22:40:19【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2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단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스프린터 시리즈’ 두 번째 관문인 ‘제30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 3세 이상, 총상금 4.5억원) 대상경주가 제8경주로 펼쳐진다. 1993년 마주 권익 보호와 위상 강화를 위해 서울마주협회가 창립됐다. 협회 창립을 기념하고자 같은 해 신설된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가 올해로 30회를 맞이했다. 서울과 부경을 통합한 최고 스프린터 경주마를 선발하는 경주, ‘스프린터 시리즈’는 부산일보배(GⅢ)와 서울마주협회장배,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로 이어진다. 부산일보배에선 어마어마가 4경주 만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어마어마의 7연승 행진을 끊고 10연승 무패를 기록하던 라온더파이터는 이 경주에서 어마어마 벽을 넘지 못하고 첫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이번 경주 어마어마가 출전을 보류하며 다시 한 번 단거리 최강의 타이틀을 두고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이번 경주 출전마 다섯 두를 살펴본다. ◇[부] 히트예감 (수, 한국, 4세, 레이팅100, 방동석 조교사, 승률 75.0% 복승률 100%) 히트예감은 작년 경주마 일생에서 단 한 번 맛볼 수 있는 ‘삼관경주(Triple Crown)'에서 두 번 우승과 한 번 준우승을 거둬 삼관마 탄생을 아쉽게 빗겨갔다. 단거리 주행능력도 뛰어나다. 2세 때 경주거리 1200m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원 특별경주를 우승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도 1200m경주에 6개월 만에 출전해 2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출전한 12번 모든 경주에서 1위 내지는 2위를 기록할 만큼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전천후 경주마 히트예감은 이번 원정출전에서도 매서운 능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마주는 김준현이다. ◇[서] 라온더파이터 (수, 한국(포), 4세, 레이팅133,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90.9% 복승률 100%) 데뷔 이후 무려 10전 무패 기록을 쌓으며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아온 슈퍼스타 라온더파이터가 이번 경주에 출전한다. 올해 4월 첫 원정무대였던 부산일보배에서 뼈아픈 첫 패배를 맛본 후 4주 만의 출전이다. 패배를 안겨준 경주마는 원조 단거리 최강마 어마어마였다. 라온더파이터는 출발 직후 균형을 잃고 경쟁마와 충돌하는 등 초반 고전을 겪고 막판 추입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어마어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이제는 라이벌이 된 어마어마가 빠진 이번 경주에서 다시 한 번 무패행진 초석을 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천수가 마주다. ◇[서] 심장의고동 (수, 한국, 6세, 레이팅125, 지용철 조교사, 승률 40.0% 복승률 44.0%) 심장의고동이 오랜만에 단거리 사냥에 나선다. 작년 11월 대통령배(GⅠ)를 우승한 이후 최근 2000m 두 경주를 연속 우승하며 장거리 강자로 입지를 굳힌 심장의고동의 단거리 출전 소식은 뜻밖이다. 하지만 심장의고동은 2020년 1월 1200m 거리의 세계일보배(L)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당시 도끼블레이드 가온챔프 등 단거리 강자들을 상대로 짜릿한 막판 역전을 선보였다. 이후 부산일보배와 SBS스포츠 스프린트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각각 6위와 11위의 아쉬운 성적일 보인바 있어 단거리 성적에 다소 편차가 있다. 오랜만에 출전한 단거리경주인 이번 경주에서 좋은 성적으로 전천후 능력을 입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종환이 마주다. ◇[서] 장산클리어 (거, 미국, 4세, 레이팅85, 강환민 조교사, 승률 62.5% 복승률 87.5%) 통산 출전 8회로 이번 경주 가장 적은 출전경험을 가진 경주마다. 하지만 성적표는 상당히 매섭다. 전 경주 1200m에 출전하고 있으며 다섯 번의 우승을 비롯해 3위 아래로 떨어진 경주가 없다. 직전경주 역시 먼로기수와 호흡을 맞춰 4마신차 승리를 거두며 1등급으로 승급했다. 승급 데뷔전인 이번 대상경주에서 내로라하는 단거리 강자들 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거리다. 마주는 김병진이다. ◇[서] 딕시어게인 (거, 한국, 6세, 레이팅99, 이신영 조교사, 승률 47.1% 복승률 58.8%) 지난 부산일보배 원정 출전에서 어마어마, 라온더파이터에 이어 3위 성적을 거뒀다. 당시 9번 게이트에서 경주를 출발한 딕시어게인은 경주 초반 후미에 자리 잡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직선주로에 들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 300m를 앞두고 추입력을 폭발하며 단숨에 3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딕시어게인의 마지막 200m 기록은 12.3초로 어마어마와 같은 기록이며 출전마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최근 늘어난 부담중량에도 개인기록 갱신을 이어가는 딕시어게인, 이번 경주는 얼마나 많은 성장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마주는 정영식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5-22 00:13: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을 결정함에 따라 검찰의 인사도 당겨질 전망이다. 검찰 인사의 경우 법무부 장관과 검찰 총장 협의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나 총장과 차장 모두 공석인 데다 시급한 현안(검수완박법 시행)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을 결정했다. 한동훈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평년보다 검찰의 인사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년의 경우 검찰은 보통 6월경 인사를 마무리 했지만 올해는 5월로 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 인사는 통상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과 협의를 거쳐 대통령에 제청하는 2단계로 이뤄진다. 현재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미 직을 내려놨고 대검 넘버2인 박성진 차장검사 역시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사실상 총장과 협의를 생략하고 한 신임 장관이 대검 인사안을 넘기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승인할 공산이 크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과 특수부 시절부터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사법연수원 27기인 젊은 법무부장관의 임명으로 앞선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직 검사의 줄사표 역시 현실화 된 상황이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이미 검찰총장 및 고검장급 8명이 집단 사퇴했다. 한 장관보다 연수원 1기수 선배인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제 공직의 길을 마무리한다"고 적었다. 이 지검장은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 고등학교 후배로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같은 물갈이 인사는 법무부 장관과 차관,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고위직 검사 인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법무부 차관에 이노공 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임명했다. 법무부 첫 여성 차관으로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4차장을 역임한 검사다. 한동훈 장관보다 1기수 선배로 장차관 기수 역전 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엔 송경호(29기) 수원고검 검사와 신자용 송무부장(28기) 등이 각각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 모두 '尹 라인'으로 분류된다. 대검 지휘부 공백과 함께 검수완박법(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시행이 당장 4개월 뒤로 다가온 만큼 검찰 인사를 늦추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대검은 검수완박법을 헌법재판소에 올려 '권한쟁의심판'을 받을 계획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5-17 1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