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세의 젊은 변호사 오세훈이 이름을 알리게 된 건 1993년 '일조권 소송' 사건이다. 당시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일조권이 침해됐다며 주민들이 단체 행동을 나섰는데, 주민들의 대리인으로 등장한 사람이 오세훈이다. 이 소송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13억원의 배상금을 받아냈고, 한국에서 최초로 일조권이 헌법상 환경권으로 인정되는 판례를 이끌어냈다. #. 오세훈 변호사는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을 맡은 적도 있다. 일조권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방송 인터뷰 기회가 늘었고, 방송국의 제의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훤칠한 외모의 젊은 변호사' 오세훈은 남성복과 정수기 광고 모델을 맡았고, 1995년 출간한 에세이인 '가끔은 변호사도 울고 싶다'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 정치인으로 대중들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오세훈 3법'이었다. 여야 모두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던 오세훈 변호사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영입돼 서울 강남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3년에는 '코리안 베스트드레서 어워드 정치인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16대 국회에서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정당법 개정안을 내놓으며 스타 정치인이 됐다. 선거공영제, 비례대표제 실시 및 지구당, 정당후원회 폐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정치 개혁의 선두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총선에 불출마했다. #. 오세훈에게 서울특별시장은 '독이 든 성배'였다. 잠시 정계를 떠나있던 오세훈 전 의원은 이명박 전임 시장의 뒤를 이어 2006년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다. 법무부 장관 출신의 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진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120'번으로 대표되는 서울시 통합민원서비스인 다산콜센터, '디자인서울' 프로젝트가 그의 업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구청장과 서울시 의회 다수가 민주당으로 넘어가며 서울시 운영에 난항을 겪었고,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가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되어 시장직을 반납했다. 변호사-정치인으로 20년 가까이 승승장구하던 오세훈의 '비극의 서막'이었다. 이때 방송인 김어준은 "보수의 아이콘이 되려다, 보수의 꼬깔콘이 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 서울시장 사퇴 이후 당선된 적이 없는 '패배 전문가'로 전락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중국 상하이 푸단대 등에 있다가 2015년 귀국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았지만, '정치 1번지' 종로구에 출마했다. 전북에서 지역구를 옮긴 정세균 후보에게 선거 기간 내내 우세했지만 막판에 역전 당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에 탈당했지만 대선엔 불출마 했다. 2018년 새누리당 탈당파 정당인 바른정당과 안철수계 정당인 국민의당의 통합을 앞두고 바른정당을 탈당했고, 결국 새누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박근혜를 극복하자'고 주장하며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당심을 잡지 못하고 황교안 대표에게 패배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는 자신의 고향인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다. 전략공천된 정치 신인 고민정 의원에게 2.5%포인트차로 패배하면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고 내년에 치러질 20대 대통령 선거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시장을 이미 두 번씩이나 하신 분이 큰 관심이 있겠나.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자기 스스로 사표를 내고 나온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심지어 출마가능성이 낮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궐선거에 기습 출마하며 오세훈의 재출마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국 지난 1월 7일 '안철수의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는 나경원 후보에게도 밀려 예선전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곤 했다. 그러나.. ■파이낸셜뉴스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과 인물, 이슈 등에 대해 '딱 1인치'만 더 깊게 파고드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악플과 격려 바랍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23 10:56:02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내걸고 전당원 투표를 통한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39석의 국민의당이 11석의 바른정당의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가 얼마가 될지를 놓고도 의견은 엇갈린다. 결국 원내 3, 4당이 합당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탈 규모가 통합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이번 통합은 국민의당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호남 의원들의 반발이 얼마나 당원들에게 영향을 줄 지가 양당 통합 성패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일단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의원총회에선 안 대표 불신임결의안 채택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져 내분은 극에 치닫고 있다.■국민의당 내분 극대화..이탈 가능성↑이날 안철수 대표는 의총 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관련 전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안 대표가 기습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자신의 거취까지 내놓으며 배수진을 쳤다는 점에서 국민의당발 야권 정계개편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문제는 규모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느냐다. 39석의 국민의당에선 20석 이상의 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규모가 만만치 않다. 안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열린 의총은 당의 내분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충분했다.통합반대파인 유성엽, 최경환 의원이 이날 의총장에 불참한 안 대표를 겨냥해 "끌고라도 오라"고 주장하자 안 대표 측 인사인 송기석 의원은 "말을 가려하라"며 반발했다.정동영 의원은 이날 의총 중간에 나와 "안 대표는 오늘 이순간 대표 자격을 잃었다"며 "가만히 앉아 당적이 바뀔 판이다. 바른자유국민당이 될 판인데 보수 적폐세력과의 연대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안 대표 불신임 결의안 채택 여부에 대한 브리핑을 놓고도 양측은 대립했다.통합반대파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안 대표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의결됐다"고 밝히자, 안 대표 측 김수민 원내대변인과 김철근 대변인은 즉각 "말조심하라. 의결 안 됐다"고 반발했다.결국 중립파인 김동철 원내대표가 나서 "의결이란 용어를 쓰기보다는 총의를 모았다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정리했다.당의 분열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결국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강행할 경우 반대파를 중심으로 한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통합반대파에선 39명 중 11명 정도를 통합 찬성으로 추산, 나머지 28명은 통합에 근본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결국 통합 찬성파 11명과 바른정당 의원 11명이 뭉쳐 새로운 소규모 원내교섭단체 정당이 만들어지는데 그친다는 것이다.그러나 11석의 바른정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보수통합을 외치며 자유한국당으로의 재입당을 원하고 있어 정체성이 다른 국민의당과의 화학적 결합 자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아울러 비교섭단체라는 한계로 인해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발적인 외연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이같은 상황 탓에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유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우리 내부적으로도 의논을 해보고 제 입장을 밝힐 때가 되면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금은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까지 통합과 관련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유 대표는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전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통합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같은가 하는게 문제"라며 "숫자에만 의존하면 우리가 하려는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어렵다.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에서 추가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바른정당은 21일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당과 통합을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제3의 중도정당 탄생할까온갖 어려움 속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실제 통합에 성공해도 제3의 중도정당 탄생 여부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과 영남에 기반을 둔 바른정당이 색깔을 넘어 이념적으로 중도정당을 표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일단 현재 상황으로는 안 대표는 외연확장과 핵심지지 기반을 모두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 외연확장과 핵심지지 기반 교체로 통합을 적극 밀어부치고 있다.이같이 안 대표가 중도 외연확장을 외치며 '중도'를 외치고 있지만, 유승민 대표는 아직도 '보수' 중도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견차가 여전하다.앞서 정동영 의원이 언급했듯 국민의당 내 반대파 의원들 또한 '보수'라는 단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아울러 한국 정당사에서 이념적으로 중도정당이 거의 없었다는 점 또한 양당 통합이 새로운 정치적 실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김용철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당의 밑바닥 정치적 칼라 자체가 달라 썩 잘 어울리지는 않다"며 "맹목적인 통합이라는 명분만 같은 상황이다. 통합된다 해도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치적 목표와 노선을 선택하는 과정서 상당한 어려움과 여러가지 불협화음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일단 21일로 예정된 손학규 고문의 귀국이후 손 고문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중도정당 탄생 촉매제가 될수도, 통합 무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보수와 진보 진영을 모두 거친 손 고문이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간 가교 역할을, 당내에선 통합파와 반대파의 이견을 조율 할 수 있어서다.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손 고문과의 통합 논의 여부와 관련 "(손 고문이) 미국 가시기 전에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 다음에는 미국 계시는 동안 이 문제로 깊이있는 논의는 못했지만 귀국하시면 의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태희 기자
2017-12-20 21:53:1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내걸고 전당원 투표를 통한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39석의 국민의당이 11석의 바른정당의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가 얼마가 될지를 놓고도 의견은 엇갈린다. 결국 원내 3, 4당이 합당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탈 규모가 통합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통합은 국민의당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호남 의원들의 반발이 얼마나 당원들에게 영향을 줄 지가 양당 통합 성패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의원총회에선 안 대표 불신임결의안 채택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져 내분은 극에 치닫고 있다. ■국민의당 내분 극대화..이탈 가능성↑ 이날 안철수 대표는 의총 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관련 전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안 대표가 기습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자신의 거취까지 내놓으며 배수진을 쳤다는 점에서 국민의당발 야권 정계개편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규모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느냐다. 39석의 국민의당에선 20석 이상의 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규모가 만만치 않다. 안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열린 의총은 당의 내분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충분했다. 통합반대파인 유성엽, 최경환 의원이 이날 의총장에 불참한 안 대표를 겨냥해 "끌고라도 오라"고 주장하자 안 대표 측 인사인 송기석 의원은 "말을 가려하라"며 반발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의총 중간에 나와 "안 대표는 오늘 이순간 대표 자격을 잃었다"며 "가만히 앉아 당적이 바뀔 판이다. 바른자유국민당이 될 판인데 보수 적폐세력과의 연대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 불신임 결의안 채택 여부에 대한 브리핑을 놓고도 양측은 대립했다. 통합반대파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안 대표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의결됐다"고 밝히자, 안 대표 측 김수민 원내대변인과 김철근 대변인은 즉각 "말조심하라. 의결 안 됐다"고 반발했다. 결국 중립파인 김동철 원내대표가 나서 "의결이란 용어를 쓰기보다는 총의를 모았다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정리했다. 당의 분열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결국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강행할 경우 반대파를 중심으로 한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통합반대파에선 39명 중 11명 정도를 통합 찬성으로 추산, 나머지 28명은 통합에 근본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통합 찬성파 11명과 바른정당 의원 11명이 뭉쳐 새로운 소규모 원내교섭단체 정당이 만들어지는데 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11석의 바른정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보수통합을 외치며 자유한국당으로의 재입당을 원하고 있어 정체성이 다른 국민의당과의 화학적 결합 자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비교섭단체라는 한계로 인해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발적인 외연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이같은 상황 탓에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우리 내부적으로도 의논을 해보고 제 입장을 밝힐 때가 되면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금은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까지 통합과 관련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유 대표는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전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통합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같은가 하는게 문제"라며 "숫자에만 의존하면 우리가 하려는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어렵다.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에서 추가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은 21일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당과 통합을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제3의 중도정당 탄생할까 온갖 어려움 속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실제 통합에 성공해도 제3의 중도정당 탄생 여부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과 영남에 기반을 둔 바른정당이 색깔을 넘어 이념적으로 중도정당을 표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 상황으로는 안 대표는 외연확장과 핵심지지 기반을 모두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 외연확장과 핵심지지 기반 교체로 통합을 적극 밀어부치고 있다. 이같이 안 대표가 중도 외연확장을 외치며 '중도'를 외치고 있지만, 유승민 대표는 아직도 '보수' 중도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견차가 여전하다. 앞서 정동영 의원이 언급했듯 국민의당 내 반대파 의원들 또한 '보수'라는 단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한국 정당사에서 이념적으로 중도정당이 거의 없었다는 점 또한 양당 통합이 새로운 정치적 실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용철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당의 밑바닥 정치적 칼라 자체가 달라 썩 잘 어울리지는 않다"며 "맹목적인 통합이라는 명분만 같은 상황이다. 통합된다 해도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치적 목표와 노선을 선택하는 과정서 상당한 어려움과 여러가지 불협화음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일단 21일로 예정된 손학규 고문의 귀국이후 손 고문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중도정당 탄생 촉매제가 될수도, 통합 무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모두 거친 손 고문이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간 가교 역할을, 당내에선 통합파와 반대파의 이견을 조율 할 수 있어서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손 고문과의 통합 논의 여부와 관련 "(손 고문이) 미국 가시기 전에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 다음에는 미국 계시는 동안 이 문제로 깊이있는 논의는 못했지만 귀국하시면 의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태희 기자
2017-12-20 19:35:52▲ 사진=KBS화면캡처 김만석 KBS 앵커가 반값 등록금 촉구 집회를 보도하며 “무상 등록금 이야기도 나올 듯”하다고 말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시에 전파를 탄 ‘KBS뉴스 12’에서 김 앵커는 ‘반값 등록금 촉구 시위 가열’ 뉴스를 전하며 “서울 도심에서 밤늦게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자는 촉구 집회와 기습시위까지 벌어졌다”며 “이러다보면 무상급식처럼 등록금도 무상으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한데 아직은 아닌 모양이다”고 말했다. 이에 “앵커가 객관성을 잃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Marti*****’는 “왜 등록금때문에 학생들이 거리에 나섰는지에 대한 생각은 없는 듯”하다고 말했고 네티즌‘sain****’는 “무상등록금은 먼나라 이야기고 절대 실현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또 네티즌‘blackb******’는 “김만석 앵커가 정치 욕심이 생긴 것 같다. 한나라당 입당해야겠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김만석 앵커는 KBS 기자로 입사해 지난해부터 ‘ KBS 뉴스 12’ 앵커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1-06-02 11:21:40【대전=김원준기자】염홍철 대전시장의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우리당 대전시당 내부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여성.청년위원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염시장은 민정당과 신한국당,한나라당을 거쳐 온 전형적인 철새정치인이며 구태수구세력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그가 과연 우리당의 정체성에 부합되는 인물인지 묻지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염시장은 대통령 탄핵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인물이고 행정수도 특별법이 위헌결정된 뒤에도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던 사람”이라며 “입당저지를 위해 서명운동과 반대 궐기대회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당 기간당원 협의회장 등 당원 19명도 이날 ‘염홍철 대전시장 입당저지와 당 정체성 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당 특정인사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기습적으로 이뤄진 염시장의 입당에 대해 지도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세력의 입당을 통한 당의 외연확장 논리는 결과적으로 정체성을 훼손하고 개혁을 염원하는 당원과 국민에게 좌절을 안겨다 줄 뿐”이라며 “염시장의 입당에 청와대 고위핵심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kwj5797@fnnews.com
2005-04-20 13:01:40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이 달아 오르고 있다. 여야는 2일 시무식을 갖고 배기선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사태에 대한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민주당=이날 오전 당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지난해 한나라당이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완강히 저지하는 바람에 ‘강행처리’ ‘의장실 봉쇄’ 등 국회파행이 거듭된 사실을 지적하고, 3인의 자민련 이적은 정치안정을 통해 경제회생을 도모하기 위한 우국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히려 ‘3인 이적’으로 공동여당이 정치불안을 해소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금융·공기업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경제가 회복되고 일자리도 창출해 경제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중권 대표는 “총선 민의는 어느 당에도 과반수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한나라당이 정치실체인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반대, 국회가 파행을 거듭한 만큼 ‘사정변경’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지난 한해 동안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자민련과의 공조없이는 정국안정도 경제회복도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한해였다”면서 “(3인의 이적과 관련) ‘천길벼랑을 외롭게 건널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민주당 3인의 자민련 이적을 규탄하기 위한 대규모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2일 중앙당에서 시무식과 총재단 및 당직자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고 여당의원들의 기습적인 ‘이적사태’를 집중 성토하고 대여 강공 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날 회의를 통해 영수회담 거부를 검토하는 외에도 이날 당소속 국회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단의 청와대 신년하례회 불참하는 한편 ▲3일 원내외위원장 연석 규탄대회 ▲전국 지구당별 가두집회 ▲호외당보 배포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시무식 인사말에서 시종 단호한 어조로 이번 사태에 대한 결연한 대응 의지를 피력했고, 당직자와 사무처 요원들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론 일색이었다. 이 총재는 “지난 연말에 일어난 일은 국민과 당에 불쾌하고 있을 수 없는 일로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 낮은 것이며, 이제 여당은 국정쇄신을 말할 자격이 없으며, 이런 사람과 더불어 나라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창피한 일”이라고 말하고 “이제 국민들은 우리나라 정치의 질을 누가 떨어뜨리고 혼란을 누가 가져오는지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이날 “이제 스스로 정치를 바로 세우고, 경제를 일으키는 등 국민을 위해 옳은 것은 밀고 나갈 것”이라면서 “어떤 변화와 놀음에도 흔들리지 말고 의연함을 보여달라”고 당원들을 향해 주문하는 등 신년 구상을 밝혔다. ◇자민련=2일 민주당 의원 3명의 입당으로 숙원인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 짐에따라 “오랜 가뭄끝에 단비를 만난 것같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은 강창희 부총재가 “정도가 아니다”라며 1일 단배식은 물론 이날 오전 시무식 참석도 거부하고 교섭단체 등록날인 거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적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 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당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잘못된 것을 개선하기 위한 정치개혁 차원에서 (교섭단체 등록을 위한) 도장은 안찍어줄 수도 있다”고 강경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호 총재대행은 “자민련은 교섭단체를 이뤘으며 당과 당원에게 행한 약속을 지켰다”며 “강부총재가 5선 의원이고 당에 대해 책임이 있는 만큼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한편 자민련은 오는 4일께 교섭단체 등록을 마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강부총재를 계속 설득하기로 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서지훈·조한필기자
2001-01-02 05:3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