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직에 도전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4일 영수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을 치렀고 많은 표를 받았다. 이채양명주에 대해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 등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앞서 국회의장직에 도전하는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영수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발언한 바 있다. 추 당선인은 이에 대해 "엉뚱한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의) 무기력이 반복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와 약속 속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냈다"며 "다시 지지하는 국민들께 '또 180석을 가지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 아닌가' 하는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직을 도전하는 것에 대해 "산적한 혁신 과제들이 있어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시대의 사명, 소명을 다하고 헌신하겠다"며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개혁 의장이 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추 당선인은 "초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서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그걸 추진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21대 국회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들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에 쭉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확 넣어버리고 멈춰버리거나 죽도 밥도 아닌, 정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우를 범한 그런 전례가 있었다"며 "그래서 검찰개혁의 힘을 빼버리고 주저 앉혔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고 짚었다. 추 당선인은 구체적으로 2022년 '검수완박'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여야 협의 과정에서 수정된 것을 예로 들었다. 추 당선인은 "한 글자를 바꾸는 바람에 시행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의장은 단순히 의전상 대접을 받고 방망이만 치고 폼을 재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4-24 11:12:09[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최재영 목사의 스토킹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가방을 받은 김 여사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조사 여부를 언급하기는 성급하다"고 밝혔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재영 목사에 대해 "지난해 말에 고발된 사건이 서초경찰서로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스토킹 혐의로 고발이 됐기에 스토킹 혐의를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조사 여부를 언급하기는 성급하다"며 "필요하면 피해자인 김건희 여사도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명품 가방을 받은 사람은 수사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김 여사 금품수수 고발 사건은 검찰이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조 청장은 경찰들의 계속되는 음주·폭행·성 비위에 대해 "서울 경찰 책임자로서 국민들을 뵐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청장은 "5년간 통계를 보니 코로나19가 심했던 2021∼2022년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의무 위반 행위가) 월 10∼11건 발생했는데 이번 달에는 3건이 발생했다. 섣부른 면은 있지만 분위기는 조금 잡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여기서 더 관리해서 '제로'를 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일을 하려다가 뭔가 잘못 하는 부분은 필요한 경우 관용할 수 있지만 일과 전혀 관계없는 의무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 예방활동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축구선수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 측이 제기한 수사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조 청장은 "경찰로서 기본적 신분을 망각한 행위로 인식해 내 손에서 철저히 엄벌할 생각"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4-22 13:56:06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적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비록 많이 늦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게 돼 다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 영수회담이 사진을 찍기 위한 형식적 만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어려운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책을 실질적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 "제가 제안한 만남에 대해서도 수용하시기를 촉구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든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공개 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공개 요청에 대한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 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다음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 양측은 만남의 날짜, 형식, 의제에 대해 조율하는 중으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형식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4-20 14:48:1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 목사를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한 보수성향 단체는 지난 1월 최 목사가 김 여사를 스토킹했다며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최 목사가 만남을 원하지 않는 김 여사에게 지속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목사가 몰래 촬영한 영상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대표와 기자도 함께 고발했다. 서초경찰서는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고발인 조사를 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최 목사의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자유언론국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지난 2월 최 목사 등을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한 바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4-20 13:34:18[파이낸셜뉴스] 여권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4·10 총선 참패로 민심의 준엄한 경고를 받은 만큼 국민눈높이에 맞춰 처리에 협조하자는 의견과 보다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는 부정적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총선에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5월임시국회를 소집해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 향후 여권내 입장 정리여부가 주목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연이어 채상병 특검법 처리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오는 5월 임시국회를 열어 내달 2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대여 압박수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 소속 의원 116명은 성명을 내고 "이제 21대 국회가 50일가량 남았다"며 "이 기간 동안 채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통과 협조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앞서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10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3일 자동 부의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특검법 처리 협조여부를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먼저 수락해야 한다는 이들은 이번 총선 참패로 민심이 확인된 만큼, 당이 앞장서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도피성 출국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여당이 주도적으로 의혹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채상병 특검법 표결시 찬성 의사를 밝힌 4선 중진의 안철수 의원에 이어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채상병 사건이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 당과 정부가 국민에 겸손하고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재섭 도봉갑 당선인도 "긍정적인 입장"이라면서도 22대 국회로 넘겨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계를 비롯한 여권내 주류들은 민주당의 특검 추진을 "정략적 목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미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채상병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특검법을 동의해 추가 혼란을 불러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골자다. 5선의 권성동 의원은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 그 재판 결과와 특검의 수사결과가 다를 땐 또 다른 혼란이 발생한다"며 재판과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도 "애초에 목적 자체가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며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인데, 왜 특검법을 통과시키냐. 동의해줄 이유가 하등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의원 역시 "애초에 추가 팩트가 안나왔는데 왜 특검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특검법 처리에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1대 국회가 만료되는 다음달 말까지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표결과 함께 조국혁신당이 '1호 법안'으로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재추진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어, 국민의힘은 22대 개원 전후로 특검법 정국 대처 등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4-15 16:37:21[파이낸셜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12일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범야권의 일원으로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2대 총선을 통해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개혁신당이 '반윤(反윤석열)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천 당선인은 이날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과 공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천 당선인은 "저희는 범야권 정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행정부를 감시하는 부분에 있어서 필요하다면 당연히 (민주당과) 협력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천 당선인은 "저희는 '답정너' 정당이 아니다. 답을 정해놓고 '무조건 우리 편은 옳고 다른 상대방은 무조건 악이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윤석열 정권이 하는 거라도 잘한다면 칭찬을 해드리고 반대로 못하는 부분은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현재 수사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당연히 특검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우리는 너무 선명한 '반윤' 성향이다", "제가 야당으로서 하는 외부 총질은 훨씬 셀 것"이라며 국회 입성 후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에 총력을 쏟을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내달 전당대회를 열고 22대 국회 개원 전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혁신당은 5월 중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오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12 21:30:01[파이낸셜뉴스] 정치인 이재명, 이준석, 김건희와 같은 이름을 가진 전·현직 프로 축구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고 4·10 총선 사전투표에 함께 참여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스포츠 유튜브 채널인 '스포츠니어스'에는 '김건희, 이재명, 이준석과 함께 투표 완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세 명의 전·현직 프로 축구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은 남성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이재명 전 경남FC 선수, 이준석 수원FC 선수, 김건희 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현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남성들은 사전투표 날에 함께 차량에 탑승한 뒤 경기도 고양 삼송2사전투표소로 향했다. 차량에서 내린 뒤에는 투표소 앞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사전투표장으로 향했다. 어깨동무한 이들의 등 뒤로 보이는 선수들의 이름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재명 선수 유니폼이 붉은색이라는 점과 김건희 선수 유니폼에 청색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셋 중 나이가 가장 많은 1991년생 이재명 선수 유니폼을 입은 남성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투표하려고 (용지를) 봤는데 왜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이 없냐. 신한국당도 없고 자민련도 없더라"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각각 1997년, 2006년 사라진 과거 정당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투표소 직원들도 웃었을 듯" "천재다" "실제 이뤄지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2 17:35:58[파이낸셜뉴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추진에 대해 "저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12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조항 몇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당선자는 "한동훈 특검법은 사적 복수"라며 "김건희 특검법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청에 저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당선자는 "그러나 법안 과정에 있는 여러 독소 조항은 분명히 있다"며 "유념해야 할 것은 사인 시절에 있었던 일을 특검법으로 가져오게 되면 선례를 남길 수 있다. 저희가 조심해 접근을 해야 된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사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그 전에 국정운영을 하는 데 있어 많은 발목을 잡았고 국민들께서 여전히 의문을 갖고 해소해야 된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며 "이제는 국민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정부 여당이 통감했을 것이다. 야당과 정부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된다는 국민들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4-12 10:30:2122대 총선 '압승'이란 성적표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의 11일 표정은 결연했다. 승리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민생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들어 낮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다.하지만 국민들의 '정권 심판' 의지를 확인했다는 해석 아래 윤석열 대통령이 대야관계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법 추진에는 강하게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장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의 재추진을 벼르고 있다. 대권주자로서 탄탄대로를 걷게 된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다만 이 대표 주도의 단독 입법활동이 거대야당의 오만으로 비칠 경우 언제든 심판의 대상이 뒤바뀔 수 있는 만큼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與 참패' 틈 파고드는 野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161석)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14석)를 합쳐 총 175석을 확보했다. 이는 당초 목표로 삼은 과반의석(151석)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또한 조국혁신당(12석), 새로운미래(1석), 진보당(1석)을 포함해 '범야권 189석'이라는 대승을 거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이번 총선의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경제 위기의 해소를 위해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여당과 머리를 맞대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부 심판을 위한 행동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여야가 민생 해결을 위해 순조롭게 손잡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여당 총선 패배의 틈을 파고 들며 한층 강력해진 단합력으로 각종 특검법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해단식에서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줬는데 뭐했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 않나. 이번에 또 못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고 본다"며 "이번에는 처음부터 당이 단결해서 꼭 필요한 개혁과제를 단호하게 추진하는 의지와 기개를 잘 보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내내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를 외치며 정권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국과 올드보이, 우군 생긴 李이런 가운데 범야권으로 묶이는 조국혁신당이 의외의 돌풍바람을 일으켜 12석을 확보하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 설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일단 이 대표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으로 많은 덕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의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제1당이 추진하기가 다소 어려운 과감한 개혁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신'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선봉장 역할을 자처한 조 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이날 곧바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법'을 꺼내며 김 여사를 즉시 수사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의 공약인 '한동훈 특검법' 추진 역시 조국혁신당이 주도하면 민주당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구도가 가능해졌다. 또한 친명계가 대거 원내에 입성하면서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탄탄해진 점도 22대 국회의 관전 포인트다. '올드보이' 박지원·정동영 당선인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활약은 '민주화 세력'의 뒷받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점에서 이 대표에게 '앞뒤로 우군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 곧바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성 예측도 있다. 김상일 평론가는 "앞으로 해나가는 모습이 윤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며 "특히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진영이나 이익을 위해 입법을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이면 그 역시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11 18:20:2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해 "국내 자본시장은 믿을 수 없는 규칙이 작동하는 시장"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 지지 유세에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 공정한 규칙이 작용하나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을 벌었다"며 "주가조작으로 돈은 벌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이걸 단속해야 하는 금융당국과 사법 당국이 특정인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바라볼 때 이 시장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러한 주식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이 투자자자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저평가되는 상황을 맞이했다"며 "주식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운영된다면 같은 상황에서도 주가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김예지 기자
2024-04-08 13:5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