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밤에 숙면하는 것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골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숙면을 방해해 건강에 심각하고 다양한 악영향을 미치는데 주변에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중앙대병원 수면무호흡클리닉 민현진 교수(이비인후과)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코 고는 현상을 생리적인 습관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코골이로 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질병으로 간주되며, 방치될 경우 상황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18일 조언했다. 보통의 코골이의 원인을 살펴보면 잠자는 동안 근육들이 이완되어 늘어지면서 기도(공기통로)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는 경우 그 사이로 공기가 통할 때 기압이 낮아져 기도의 점막이 떨리게 된다. 이때 점막이 진동하는 소리를 코골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 코골이와 치료가 필요한 수면무호흡 장애를 감별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 장애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수면 관련 호흡 기능 저하 증후군을 통칭한다. 이중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과 연관되는 것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S)’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전체 인구의 1~2% 정도에서 발생하며 성인 남성의 4%, 성인 여성의 2% 정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22년 기준 11만3224명으로 실제 환자의 약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에게서 코골이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나 기도의 해부학적 장애, 비강의 문제, 선천성 두개안면기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이 매일 밤 되풀이되면 △졸림증 △피로감 △집중력 감퇴 △기억력 감소 △성욕 감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는 밤마다 30~300회의 호흡 폐쇄를 경험하게 된다. 만성적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심장과 폐에 부담을 가중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 △복부 대동맥류 △뇌졸중 △폐질환 등의 심각한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 코골이 환자 중에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의 어려움으로 당뇨병 합병증이 있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 환자 중에 폐쇄성 수면무호흡 치료를 통해 혈당 조절이 개선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민 교수는 “인하의대 신경과학교실 연구에 의하면 일반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13%인 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군에서 고혈압 유병률은 38.7%로 약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뇨병은 약 1.6배, 고지혈증 4.8배, 뇌졸중 4.5배, 심근경색 5배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인에 수면무호흡증에서 심혈관질환의 유병률이 높고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로 인한 돌연사 위험도 있을 수 있어 코골이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8 13:44:59[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1호 코스닥 상장사 제이엘케이가 뇌졸중 AI 솔루션의 의료 현장 공급 확대를 위한 네이밍 개편에 나섰다. 제이엘케이는 자사가 보유 중인 11개의 전주기 뇌졸중 AI 진단 솔루션 네이밍을 변경해 의료 현장에서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의료 AI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JBS' 시리즈로 알려진 제이엘케이 솔루션은 이번 개편으로 명칭이 모두 'JLK'로 변경됐다. 서브 타이틀이던 '01K~10K' 등의 솔루션 넘버는 뇌졸중 의료진이 익숙한 'DWI', 'LVO', 'CTP' 등의 의료 용어로 개편됐다. 회사는 이번 개편을 통해 의료진에게 더욱 친숙한 AI 솔루션으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또 최첨단 AI 기술을 통해 의료진에게 정밀한 진단 정보를 제공하고 AI 솔루션으로 뇌졸중 진단의 새로운 바이오 마커를 제시하겠다는 분석이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이번 네이밍 개편은 의료 현장의 편의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라면서 “의사들이 더욱 직관적으로 제이엘케이의 AI 솔루션을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신속한 AI 솔루션 선택과 빠른 진단은 뇌졸중 환자의 좋은 예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이미 뇌졸중 AI 솔루션은 정밀 진단과 효율적인 환자 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지고 있어 올해 내 대부분의 병원이 도입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JLK-DWI(JBS-01K)'로 국내 첫 비급여 수가 진입에 성공한 제이엘에이는 이미 200개 이상의 병원 현장에 뇌졸중 진단 AI 솔루션을 공급해 수익화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활용도가 커진데다 국내 대형 병원은 물론 CT, MRI 장비를 보유한 중소형 병원에서의 도입 증가로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까지 국내 병원의 85%까지 시장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회사는 올해 국내 비급여 시장의 수십배 규모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비급여 시장에 진출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18 13:44:41[파이낸셜뉴스] 삼진제약은 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에 치매 및 뇌졸중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고 협약을 맺었다고 2월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삼진제약의 연구 자원과 인프라 및 네트워크에 뉴로핏의 독보적인 뇌 영상 분석 기술력을 접목하기 위해 이뤄졌다. 양사는 상호 시너지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낼 예정이다. 뉴로핏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뇌 질환의 '진단-치료 가이드-치료' 등, 전 주기에 걸친 뇌 영상 분석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는 전문 기업이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신약 및 치료 기술 개발의 진보를 꾀하고자 고도화된 뇌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 관련 질환의 글로벌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 뉴로핏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삼진제약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총 1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향후, 양사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협업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제품 상업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진제약 최용주 대표이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 중 특히 뇌 영상 분석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뉴로핏을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장기적인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삼진제약이 가진 폭넓은 인프라와 네트워크에 뉴로핏의 제품과 기술을 연결함으로써 이에 기반이 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치매와 뇌졸중 등 뇌 질환 분야에서 양사 모두 사업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9 09:18:38[파이낸셜뉴스] SK C&C가 개발한 뇌경색 진단 AI솔루션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경색'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기존에 허가받은 뇌출혈 진단 AI와 병행 사용하면 뇌출혈과 뇌경색을 동시에 판독할 수 있어 뇌졸중 진단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22일 SK C&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뇌출혈 진단 AI솔루션에 이은 두번째 3등급 의료기기 허가다. 식약처는 의료기기 사용 목적과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해 정도에 따라 의료기기를 4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3등급 의료기기는 '중증도의 잠재적 위해성을 가진 의료기기'로써 식약처 기술문서, 임상시험 등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SK C&C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경색'에 수천 명 규모의 뇌경색 환자 판독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개발 과정에서 AI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아주대학교병원 신경두경부 영상 전문의들의 검증 절차도 거쳤다.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경색'은 비조영 뇌 CT영상을 수초 내로 분석해 이상 여부를 찾아낸다. 의료진이 골든타임 내에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뇌경색 가능성을 0에서 100%까지 수치로 제시하고, 심각도에 따라 7단계로 구분해 알려준다. 이상 부위를 히트맵 또는 외곽 선으로 표시해 놓치기 쉬운 미세 부위도 의료진이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뇌출혈 진단 AI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출혈'과 병행 사용하면 비조영 CT영상에서 뇌출혈과 뇌경색을 동시에 판독할 수 있다. 기존 뇌졸중 진단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 C&C 최철 DX 컨버전스 그룹장은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경색은 비조영 뇌 CT영상에서 뇌경색 전 질환 탐지가 가능한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라며 "이번 식약처 허가를 계기로 SK C&C의 뇌졸중 진단 AI 솔루션이 급박한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을 돕는 의료기기로 잘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2-22 09:16:49[파이낸셜뉴스] "뇌졸중 골든타임 지켜라." 온종합병원은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협진 시스템을 통해 혈전용해제 투여 즉시 영상검사와 함께 뇌혈관 확장술을 시행함으로써 뇌졸중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뇌혈관센터에 대한뇌혈관외과학회로부터 '뇌졸중 시술 인증의'로 인정받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2명이나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은 매년 국내에서 13만∼15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사망률 4위, 성인 장애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의 80%가량이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여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 인구 비율이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2050년에는 약 40만 명의 뇌졸중 환자가 매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뇌졸중은 높은 사망률 못지않게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긴다. 2023년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 전과 같은 상태로 퇴원하는 뇌졸중 환자는 15%에 불과하고, 85%는 후유장애가 남은 채 퇴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뇌신경센터 배효진 과장(신경과전문의)은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해 혈전이나 혈관 파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되어 뇌 속에 혈액이 고여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의 주요증상으로는 얼굴의 한쪽이나 팔, 다리의 일부분이 약해지거나 마비될 수 있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상한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또 갑작스러운 어지러움, 심한 두통, 시야 손실, 어려운 시선 이동 등의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온종합병원 뇌신경센터 하상욱 과장(신경과전문의)은 "뇌졸중은 심한 경우 의식 저하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다, 치료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유했다. 하 과장은 평소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뇌졸중의 치료는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이내에 시작해야 하며, 혈전 용해제 투여나 혈관 확장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김수희 과장(신경외과전문의·뇌졸중시술인증의)은 "뇌혈관 확장술은 좁아지거나 막힌 뇌혈관을 확장하여 혈류를 개선하는 시술"이라며 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 코일색전술 등이 대표적인 뇌혈관을 넓히는 수술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풍선확장술은 말 그대로 협착된 혈관에 풍선을 삽입하여 팽창시킴으로써 혈관을 확장하는 시술이고, 스텐트 삽입술의 경우 협착된 혈관에 그물망 모양의 스텐트를 삽입하여 혈관을 확장하는 시술이다. 스텐트 삽입술은 혈관 재협착 가능성이 있는 풍선확장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보편화된 혈관확장술로 인정받고 있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의 치료에 사용되는 시술 중 하나로, 뇌혈관에 미세한 코일을 삽입하여 혈류를 재개통 시키는 거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의 일부가 약해져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의 치료에도 흔히 사용된다.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최재영 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교수·뇌졸중 시술인증의)은 "코일 색전술 시술 과정에서 출혈, 뇌경색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술 전에 충분한 검사와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센터장은 "혈관확장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뇌동맥류를 내과적으로 처치하는 시술방법으로, 바이플레인 안지오(ANGIO) 첨단장비를 이용해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뇌동맥류까지 삽입한 후 풍성이나, 스텐트, 코일 등을 뇌혈관에 끼워 넣어 혈류를 개선한다"고 설명하고 전신마취가 필요하지만 시술 시간은 보통 1∼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한뇌졸중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의 50%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진료권에서 정맥내혈전용해술, 동맥내혈전제거술, 혈관확장술 등 뇌졸중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뇌졸중 전문의가 209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일부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는 전문의 1명이 뇌졸중 환자 500여명을 진료하는 실정이라고 전문의 부족을 우려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부산 온종합병원은 신경외과 전문의 3명으로 구성된 뇌혈관센터와 신경과전문의 3명의 뇌신경센터에서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해 '뇌졸중 골든타임'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20 11:47:11【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원광대학교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기반 응급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시범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됐다. 13일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 중인 원광대병원을 중심으로 전북대병원, 예수병원, 대자인병원, 군산의료원, 동군산병원, 정읍아산병원 등 지역 7개 의료기관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가 함께 응급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시범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전북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24시간 응급진료와 수술이 가능한 주요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지역완결적 모형의 응급심뇌혈관질환 네트워트’를 구축을 위한 것이다. 이에 도내 주요 의료기관과 소방본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증·뇌졸중) 발생부터 최종 치료까지 시간을 단축해 주민의 건강과 수명 향상에 앞장 선다. 네트워크는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응급의료와 전문치료가 원활하게 연계되도록 설계됐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골든타임 안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그동안 중증·응급 환자 이송 상황과 환자 상태 변화, 의료기관 현황과 응급 수술 가능 여부를 전화로 파악해야 하는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응급환자 선별 및 이송지침을 수립하고 ‘신속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도내 취약지역 지원계획으로 남원시, 부안군, 고창군 등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심뇌혈관질환 통합예방관리 사업을 추진해 전북 전지역을 아우르는 포괄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윤경호 원광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전북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병원을 전전하거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지역에서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권역 내 심뇌혈관질환자에게 최적의 의료이용 경로를 안내하고, 골든타임을 사수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2-13 11:06:02【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뇌질환 치료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의 발병 후 응급실 도착 1시간 이내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장애 개선 효과가 위약(가짜약) 대비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넬로넴다즈' 임상 3상 결과를 국제뇌졸중콘퍼런스(ISC 2024)에서 공개했다. 임상 3상 총괄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지난 8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ISC 2024에서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넬로넴다즈 임상 3상은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는 중증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496명의 환자는 발병 후 응급실 도착 7시간 이내에 약물을 투여받았으며, 동시에 혈전제거술을 시행해 12주 후 장애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넬로넴다즈의 약효는 약물 투여 및 혈전제거술 시행 시간과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실 도착 1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약물을 투여받은 47명의 환자에서 위약 투여군(23명)에 비해 넬로넴다즈 투여군(24명)의 장애 개선 치료 효과는 4.93배로 의학적으로 확연하고 유의적인(p=0.004) 약효가 입증됐다. 넬로넴다즈의 유의적인 장애 개선 효과는 응급실 도착 70분 이내에 약물을 투여받은 79명의 환자에게서도 확인됐다. 뇌졸중 환자의 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분포와 비율은 위약 투여군과 넬로넴다즈 투여군에서 차이가 없었으며, 임상 3상 과정에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권순억 교수는 "중증 뇌졸중 임상시험에서 넬로넴다즈의 치료 효과는 일시적 뇌졸중 동물모델에서 확인된 세포 보호 효과와 거의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며 "막힌 뇌혈관을 신속하게 개통함과 동시에 넬로넴다즈를 빠르게 투여하는 것이 뇌세포 보호 효과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를 억제하는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해 뇌졸중 후 뇌세포 사멸의 원인인 흥분성 신경독성과 활성산소독성을 차단하는 세계 최초 이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심정지와 뇌졸중이 발생한 후 막힌 혈관이 골든 타임 내에 재개통되는 환자에게서 넬로넴다즈의 뇌신경기능 장애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응급실 도착 후 신속한 혈전제거술 시행과 넬로넴다즈 투여로 환자의 장애가 개선되는지 확증하는 다국적 2차 임상 3상을 추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2-12 21:38:12[파이낸셜뉴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팀이 암 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응고인자를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기전을 밝히고 치료 전략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암 연관 여부에 따른 뇌졸중 환자의 혈전을 비교하고 혈전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응고인자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지난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혈관내시술을 받은 환자의 혈전 샘플이 활용됐다. 연구팀은 암을 진단받은 환자와 진단받지 않은 환자 가운데 뇌졸중의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각 23명의 샘플을 비교했다. 혈전 샘플은 각 응고인자의 항체를 사용해 면역조직화학법으로 염색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의 혈전은 일반적인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 비해 혈소판, 트롬빈, 조직인자 등의 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상대적으로 적혈구의 비중은 낮았다. 또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서만 혈소판과 트롬빈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유준상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암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기전에 혈소판이나 트롬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며 “향후 뇌졸중의 재발을 줄이고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3 14:29:51[파이낸셜뉴스] 두통은 신경과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증상으로 대부분의 경우는 큰 문제없이 좋은 예후를 갖는다. 하지만 MRI나 CT상 특이 소견이 없는 원발성 두통이라 하더라도 대사성 질환과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산부인과 조금준 교수팀은 여성의 임신성 두통이 임신 중 뿐만 아니라 출산 후 뇌졸중 발생에도 연관이 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중 진단되는 임신성 두통이 기존 두통 병력에 의한 증상일 수 있음을 고려해 기존 두통 질환 병력에 따른 산후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출산을 위해 입원한 임신부 중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평균 8년간 고혈압 여부, 원발성 두통 질환 병력,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두통 유무를 반영한 총 90만6187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상자 중 전체 6.3%인 5만6813명에서 임신성 두통이 발견됐으며, 3.7%의 여성이 두통 질환 병력이 있었다. 출산 후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은 각 537명, 565명에서 발생했다. 임신성 두통을 느끼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 뇌내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높았으나 지주막하 출혈과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조금준 교수는 “임신성 두통과 지주막하출혈과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임신성 두통이 분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이후 장기적인 고혈압 상태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남기웅 교수는 “임신 전 두통질환 병력 및 임신 중 새로운 두통 발생은 유형별 뇌졸중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젊은 산모의 뇌졸중 발생은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출산 후 잇따를 수 있는 뇌졸중 발생을 막기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예방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9 11:06:34[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의 ‘젊은 뇌졸중’ 발병 연령대가 지속적으로 낮아짐과 동시에, 치료법의 발전에도예후는 악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팀은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를 통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 동안 전국의 17개 병원에서 모집한 18~50세 사이의 뇌졸중 환자 7050명을 분석했다고 19일 밝혔다. 그 결과 '젊은 뇌졸중' 환자수가 전체 뇌졸중의 10~15%를 차지하며 고령에 비해 질병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조기발생 뇌졸중 환자들은 뇌졸중에 따른 후유장애를 안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 이 때문에 기대여명이 짧은 고령에 비해 질병부담도 1.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젊은 뇌졸중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 젊은 뇌졸중의 평균 발병 연령이 지난 12년 동안 43.6세에서 42.9세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여성 뇌졸중 환자에서 18~30세 비중이 6.5%(2008~2010년)에서 10.2%(2018~2019년)로 대폭 증가하며 남성이 동기간 4.1%에서 5.5%로 증가한 것과 대비됐다. 문제는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치료 성적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혈전용해제 투여율 △혈전제거술 시행률 △스타틴 투여율 △복합항혈전제 사용률 등 최신 진료 지침에서 요구하는 치료 지표는 좋아졌지만, 사망률, 기능적 회복률과 같은 치료 결과 지표들은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1년 내 재발률은 2011~2013년 4.1% 수준에서 2017~2019년 5.5%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예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혈관재개통치료 지표 개선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는 점, 증상 발견 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은 여전히 8.0시간(2008년 8.4년)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뇌졸중은 빨리 치료할수록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는데 12년 동안 병원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거의 단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등 원인질환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이 그대로거나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젊은 여성에서 흡연율 증가 등이 거론됐다. 배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야 하며, 빠르게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민들도 개별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심인성 색전증 등 일부 뇌졸중에서는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관련 연구와 치료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9 08:5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