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진행자 신장식 씨가 방송에서 하차한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방송은 패널 편향 논란으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의 법정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신씨는 29일 MBC 라디오 표준FM(95.9㎒)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생방송에서 “다음달 8일 마지막 방송을 하기로 했다”며 “방송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MBC와 상의했지만 생각이 모두 일치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낭송하기도 했다. 그는 “MBC에 더 부담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모든 생활과 계획을 ‘뉴스하이킥’ 중심으로 짜놓았기에 이후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사인 신씨는 2000~2008년 세 차례에 걸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실장과 진보신당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2021~2022년까지는 TBS FM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했다. 선방위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지난해 12월 20∼22일, 25∼26일, 27일 방송분에 친야권 성향 패널이 친여권 성향 패널보다 현저히 많이 출연하고 패널 발언이 편향돼 있다며 ‘관계자 징계’를 지난 24일 의결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30 07:12:5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새해 첫날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지진으로 피해를 본 지역에서 도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주로 주민들이 대피한 빈집이 대상이다. 문이 닫히지 않고 유리창도 깨진 채로 있는 가옥이 많아 표적이 되기 쉽다. 경찰이 순찰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 시내 대피소에 있는 60대 남성은 "현 밖으로 대피한 사람의 부탁을 받고 그 집에 도착했는데, 조명이 켜진 채 실내에서 TV나 라디오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날 한 번 더 가보니 TV와 라디오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대피소에 있는 60대 남성은 지진 발생 사흘 만에 절도 피해를 봤다. 이 남성은 "피난소의 배식에 사용하기 위해, 사케를 몇 병 현관에 두고 왔는데,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의하면 13일까지 빈집이나 피난소에서의 보류 등의 피해가 현내에서 21건 발생했다. 다른 피난민 역시 집에 두고 온 물건이 걱정이지만 집이 무너질까 봐 챙길 상황이 아니다며 고개를 젓는다. 악덕 상술도 벌어지고 있다. 현에 의하면 지붕의 수리나 블루 시트의 설치 가격을 부풀려 고액의 대금을 청구한 사례가 9건 접수됐다. 국민 생활센터에 따르면 노토반도 지진의 성금을 모으고 있다는 수상한 전화 상담도 전국에서 접수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1-16 07:12:58한일 합작 걸그룹 퍼즐(PUZZLE)이 라디오 청취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퍼즐은 11일 오후 방송한 OBS라디오 '리듬파워X2'와 원음방송 '기분 좋은 12시'의 '워니와 funny Time'에 출연해 예능감 넘치는 입담은 물론 완벽한 라이브로 매력을 증명했다. 먼저 '리듬파워X2'에선 DJ를 맡고 있는 리듬파워의 행주, 보이비, 지구인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역대 게스트 중 최고의 스튜디오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울러 '워니와 funny Time'에서도 김희원과의 특별한 케미로 방송 내내 웃음을 선물했다. 퍼즐은 한국 원츄(1CHU)의 설희와 채린, 위나(We;Na)의 원이와 연서, 그리고 일본 시크릿 스쿨(Secret School)의 미즈키, 호노카, 로코루 구성된 특별한 걸그룹이다. 퍼즐의 첫 싱글 타이틀곡 'Savior'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구원하기도 하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곡. 특히 퍼즐을 맞추듯 다양한 나를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신비로운 사운드와 강렬한 분위기로 녹였다. 퍼즐은 'I' 발매 전 일본 사전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 활동 중으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라디오에도 출연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아울러 태국 시장에서의 현지 방송 및 오디션을 통한 멤버 충원 후 또 다른 글로벌 활동도 구상 중이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알비씨 어뮤즈먼트, 모아이 엔터테인먼트
2024-01-12 13:31:18한일 합작 걸그룹 퍼즐이 '슈퍼 케이팝'으로 팬들을 만났다. 퍼즐은 지난 8일 오후 방송한 아리랑 라디오 '슈퍼 케이팝'에 출연해 청취자들을 만났다. 특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글로벌 팬들과도 활발히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퍼즐은 이날 방송에서 끼와 재능을 한껏 보여줬다. 오디오가 쉴 틈 없는 발랄하고 높은 텐션으로 스튜디오 분위기를 밝게 물들인 것은 물론, 멤버 각자마다의 색깔로 퍼즐의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며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라이브 퍼포먼스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퍼즐은 데뷔 싱글 'I'의 타이틀곡 'SAVIOR' 라이브를 선사, 멤버들의 개성과 빼어난 실력을 드러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퍼즐은 한국 원츄(1CHU)의 설희와 채린, 위나(We;Na)의 원이와 연서, 그리고 일본 시크릿 스쿨(Secret School)의 미즈키, 호노카, 로코루 구성된 특별한 걸그룹이다. 퍼즐의 첫 싱글 타이틀곡 'Savior'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구원하기도 하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곡. 특히 퍼즐을 맞추듯 다양한 나를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신비로운 사운드와 강렬한 분위기로 녹였다. 퍼즐은 'I' 발매 전 일본 사전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 활동 중으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라디오에도 출연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아울러 태국 시장에서의 현지 방송 및 오디션을 통한 멤버 충원 후 또 다른 글로벌 활동도 구상 중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알비씨 어뮤즈먼트
2024-01-09 14:51:27가수 헤이즈(Heize)가 '라디오스타'에 출격한다. 헤이즈는 1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지니어스 플랜 특집에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 헤이즈는 최근 발표한 미니 8집 'Last Winter'에 관한 이야기부터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또 헤이즈는 노래, 댄스 등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더불어 헤이즈는 솔직하고 소탈한 면모로 MC들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과연 헤이즈가 '라디오스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헤이즈는 지난 7일 미니 8집 'Last Winter'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입술'은 사랑만을 말해주던 고운 입술에 이별의 말을 담아내게 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의 감정을 담은 곡이다. 가수 10CM가 피처링에 참여했고,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진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번 앨범은 발매 직후 멜론 음원 차트 HOT100에 8곡 전곡 차트인했다. '입술'은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TOP10에 안착하며 음원 퀸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헤이즈는 오는 16일, 1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23 Heize City Last Winter' 콘서트를 개최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피네이션(P NATION)
2023-12-13 11:01:04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는 1958년 부산 연지동에서 출범했다. LG그룹 창업주이며 당시 락희화학 사장이던 구인회가 사장을 겸했다. 전자라는 용어조차 생소할 때라 전자제품 기업을 차린 것은 모험이었다.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던 락희화학이 있었기에 제품의 틀만큼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있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순 우리 기술로 만든 첫 작품이 1959년 11월 15일 탄생했다. 최초의 국산 라디오인 'A-501'이다(동아일보 1959년 12월 16일자에 실린 광고·사진). 어느 지방신문은 이렇게 썼다. '금성사가 전국 상점에 일제히 라디오를 공급하였다. 금성사는 약 200명의 종업원이 현대적 시설로 된 공장에서 한 달에 3000대를 만들 수 있다. 라디오는 탁상용이며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5가지 색상을 출시하였다.' 최초의 금성 라디오는 대여섯 대가 남아 있는데 한 대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라디오는 당시 36세의 젊은 엔지니어 김해수가 설계했다. 김해수는 노동자 시인 박노해의 장인이라고 한다. 어렵사리 제품을 만들어냈지만 잘 팔리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라디오는 사치품 취급을 받아 보급률이 매우 낮았다. 라디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더 비싼 외국산을 선호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많았고 방송 내용도 보잘것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판매가 되지 않아 회사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는데 반전이 일어났다. 박정희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밀수품 근절 포고령을 내리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구인회가 국가재건최고회의에 찾아가 금성 라디오 5000대를 기증하면서 라디오를 국민 홍보에 이용하라고 권했다. 그 말대로 박정희는 쿠데타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농어촌에 라디오 보내기 운동을 펼쳤고 하나뿐인 국산 제품인 금성 라디오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허술해 보이던 첫 라디오를 출시한 지 3년 만인 1962년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할 만큼 국산 라디오의 품질은 좋아졌다. 라디오의 대성공으로 금성사는 가전업체의 선두주자로 성큼 나서 승승장구했다. 선풍기(1960), 냉장고(1965), 흑백 TV(1966), 창문형 룸에어컨(1968), 세탁기(1969), 컬러TV(1977) 등에 붙은 최초라는 수식어는 모두 금성사 차지였다. 사세가 커진 금성사는 1967년 본사를 을지로 한일을지빌딩으로 이전하면서 서울로 진출했다. 사업 구조도 가전, 통신, 전선 3개 사업부로 개편했다. 1971년에 락희화학에서 옮긴 4대 사장 박승찬(1926~1979)은 '금성 약진 3개년 계획'을 내걸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금성사를 크게 키웠다. 기업공개를 단행하고 경북 구미와 경남 창원에 공장을 세웠다. 금성사는 1995년 럭키금성그룹이 LG그룹으로 그룹명과 로고를 변경함에 따라 LG전자로 이름을 바꾸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3-09-21 18:05:56동아대학교는 한국어문학과 오숙희 교수가 한국방송대상 사회공익라디오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한국방송대상은 한국방송협회가 주관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방송 시상식이다. 40개에 달하는 방송사에서 송출되는 프로그램과 해당 프로그램에 기여한 방송인을 대상으로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오 교수는 지난해 10월 말 방송된 KNN 라디오특집 4부작 '소리로 보는 박물관'을 연출, 이번에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소리로 보는 박물관은 해설이 있는 박물관, 보이지 않는 박물관, 장벽을 넘는 박물관, 모두를 위한 박물관 등 4부로 이뤄진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오 교수는 "이 프로그램이 대상을 받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눈이 보이지 않아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박물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시물 해설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라며 "이번 수상이 TV나 영화 등 영상예술에 제작인력과 비용이 편중된 음성해설이 무대와 전시예술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9-13 18:52:28[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는 한국어문학과 오숙희 교수가 한국방송대상 사회공익라디오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한국방송대상은 한국방송협회의 주관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방송 시상식이다. 40개에 달하는 방송사에서 송출되는 프로그램과 해당 프로그램에 기여한 방송인을 대상으로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오 교수는 지난해 10월말 방송된 KNN 라디오특집 4부작 ‘소리로 보는 박물관’을 연출, 이번에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소리로 보는 박물관은 해설이 있는 박물관, 보이지 않는 박물관, 장벽을 넘는 박물관, 모두를 위한 박물관 등 4부로 이뤄진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시각장애인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써 박물관을 구현, 방송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및 ‘2022년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잇따라 받았다. 동아대에서 문학박사를 받은 오 교수는 KNN 라디오팀 연출 및 작가, 한국화면해설작가협회 대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 등을 거쳐 지난 2013년부터 동아대에 출강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화면해설영화도 연출했다. 오 교수는 “이 프로그램이 대상을 받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눈이 보이지 않아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박물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시물해설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라며 “이번 수상이 TV나 영화 등 영상예술에 제작인력과 비용이 편중된 음성해설이 무대와 전시 예술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9-13 13:47:34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리오(LEO)가 유력 음악 전문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23일 131레이블은 "리오가 미국 LA에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직후 현지에서 빌보드, NME, Front row, 아이하트라디오 등 유력 음악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뜨거운 관심과 호평 속 글로벌 음악 씬에 첫 발을 내디딘 리오의 본격적인 음악 행보를 기대해달라"라고 밝혔다. 리오는 미국 메이저 방송국 iHeartMedia(아이하트미디어)의 공식 초청을 받아 지난 19일 열린 'KIIS FM K-POP VILLAGE AT KCON LA 2023 (키스 FM 케이팝 빌리지 앳 케이콘 LA 2023)'에 참여해 데뷔 싱글 'One Look (원 룩)'의 첫 무대를 펼쳤다. 정식 데뷔 이틀 만에 큰 규모의 무대를 마친 리오의 음악 역량이 글로벌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리오는 LA에서 아이하트미디어와 함께 대대적인 글로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조조 라이트(JoJo Wright)', '프론트 로우(Front Row Live Ent.)'에서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인터뷰에 임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통해 리오는 "데스티니 로져스(Destiny Rodgers), 스테레오타입스(The stereotypes)와 함께 첫 곡을 작업하게 되어 영광이다.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해주셨고, 아티스트로서 더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라며 'One Look' 작업기를 직접 밝혔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리오가 지난 17일 전 세계에 동시 오픈한 데뷔 싱글 'One Look'은 여름의 시원함을 담은 R&B 팝 곡이다. 리오는 노래, 랩, 직접 쓴 가사로 첫눈에 상대방에게 빠져든 감정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찌감치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리오는 'One Look'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글로벌 프로모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131레이블
2023-08-23 11:06:17장노년층이 기억하는 '기쁜소리사'라는 상호를 지금도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전국에 10여곳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주로 개인이 운영하는 전자제품 수리점이나 유통업체다. 사실 기쁜소리사는 수십년 전까지 서울에서 전자제품 유통을 주로 하고 수리도 해주던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으로 신문에 광고도 내던 규모가 큰 업체였다. 광고에 나오는 기쁜소리사의 위치는 서울 충무로입구로 돼 있는데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서울중앙우체국 근처다. 광고를 보면 기쁜소리사는 전축, 라디오, 진공관 앰프, 스피커, 확성기, 텔레비전, 냉장고 등 거의 모든 가전제품을 취급했다. 현금 또는 할부로 판매하고 수리도 해준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중반까지는 국산 가전제품이 나오지 않을 때라 거의 다 외국산이었다. 조선일보 1959년 7월 4일자 광고(사진)에서 기쁜소리사의 업황을 짐작할 수 있다. 창업 10주년 기념광고이니 창업연도는 1949년임을 알 수 있다. 영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5개국으로부터 150여종의 전자제품을 수입해 판매했고 그동안 36만6000여명의 고객이 내방했다고 돼 있다. '제니스' '텔레풍켄' '사바' '필립스' 'RCA' 등 익숙한 브랜드가 눈에 띈다. 일제 '내셔널' TV를 수입해 판매한다는 광고도 있다. 라디오는 일제강점기부터 보급됐지만, TV나 전축 등 외국산 가전제품은 워낙 값이 비싸기도 해 부유한 가정에서나 소유하고 있었다. '전자'라는 말조차 생소할 때여서 수리공들이 기술을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다기보다는 어깨너머로 익힌 경우가 많았다. 기업 규모의 기쁜소리사 말고도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수리하는 전파사는 어지간한 동네마다 있었는데 기쁜소리사라는 이름을 차용해 내건 집이 많았다. 기쁜소리사와 상표 사용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그냥 갖다 썼을 것이다. 그 이름들이 지금도 남아 있는 셈이다. 기쁜소리사는 탈세와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경찰의 수사를 받았고, 사장과 임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도둑들이 그때만 해도 고가였던 전자제품을 훔쳐 기쁜소리사에 헐값에 넘긴 것이다. 금성사가 1958년 라디오에 이어 1966년 흑백TV를 생산하고 대기업들이 가전제품 대리점을 직접 운영하면서 기쁜소리사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기쁜소리사는 1980년대까지도 존속한 것으로 보인다. 1981년 어느 신문의 1면 광고에 김기덕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기쁜소리사라는 광고가 실려 있다. 1984년에는 인터폰 제조업에도 손댄 것으로 여겨진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3-08-17 18: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