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연말 해외 여행을 위해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화) 이후 맞는 사실상 첫 크리스마스기 때문이다. A씨는 주변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듣고 전세계 상황이 궁금해졌다.올해 마지막 주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국내+국제선)이 코로나19 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대부분 국가 방역지침이 완화된 데다 크리스마스까지 겹치며 여행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는 2024년 첫 주 좌석공급량도 코로나19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세계 항공사 좌석공급량, 코로나19 전 대비 0.2%↑22일 항공데이터 분석업체 OAG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주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은 1억713만664석이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1억686만3565석) 대비 0.2% 늘어난 수치다. OAG는 현재 1주일 단위로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을 발표하고 있다.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이 2019년 수치를 넘은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44주차(2023년 10월 30일~11월 5일)다. 당시 좌석공급량은 1억834만8879명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1억717만8399명)과 비교하면 1.1% 늘었다. 올해 마지막 주 전세계 항공사 이용객이 코로나19 전을 뛰어넘은 것은 연말 크리스마스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OAG는 “많은 나라들이 크리스마스 피크 주에 돌입하기 때문에 공급석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 항공업계 관계자도 “주말이 붙어 있는 연휴는 여행 수요가 높다”며 “국제선 예약률도 꾸준히 올라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월요일이다. 최고 인기 여행지는 '중앙아시아'...북아프리카도 '수요 증가'전세계 국제선 기준 코로나19 전 대비 좌석공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증가율 40.6%를 기록한 중앙아시아다. 중앙아시아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 포함돼 있으며 청정 여행지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북아프리카가 증가율 23.2%, 중앙아메리카가 18.6%로 뒤를 이었다. 직전 주와 비교하면 카리브해 지역 좌석공급 증가율이 10.8%로 가장 높았다. 카리브해 지역 여행지는 따뜻한 날씨로 12월~3월이 성수기다. 최근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추운 지역에 사는 여행객들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북아프리카가 7.8%, 중앙아메리카 6.1%로 각각 증가율 2, 3위에 위치했다. OAG는 내년 첫 주의 경우 전세계 항공사들의 좌석공급량이 2019년 같은 기간을 소폭 웃돌겠지만 이후에는 3%가량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OAG는 “2024년 극초반 좌석공급석은 2023년 마지막 주보다는 줄겠지만, 코로나19 전보다 늘어난 1억650만석 정도로 예측된다”며 “다만 이후에는 코로나19 전보다 3%가량 감소한 1억300만~1억400만석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초 전세계 좌석공급량은 1억400만석 수준이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12-21 15:55:50【 속초=김기섭 기자】 "바다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쪽빛 속초 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내뱉은 말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를 따라 자생한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속초가 동경(憧憬)의 도시로 가장 먼저 꼽힌 이유는 무엇일까. 속초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 중에서도 결이 다른 도시 중에 한 곳이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수백년간 쌓인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속초는 도시가 새로 형성되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엄한 설악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면서도 뒤돌아서면 금세 동해 쪽빛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인지 속초는 서울 중심의 산업화 시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이국적이면서 동경하는 여행지로 각인된 듯싶다. 관광도시답게 속초에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시장 이름에 '관광'이란 말이 들어갈 정도로 관광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 바닷가 도시답게 수산물이 주를 이루지면 요즘은 핫한 먹거리 아이템도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 어르신들부터 MZ세대까지 모두 좋아할 수밖에 없는 시장으로, 그야말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처음부터 전국구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고사 위기에 처했던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지금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 수백억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에 나섰고, 현대식 주차장을 갖췄으며, 다양한 먹거리와 젊은 세대 상인들이 뛰어들면서 연간 5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발전했다. ■중앙시장에서 관광수산시장으로속초관광수산시장은 다른 도시의 전통시장과 달리 6·25전쟁이 끝난 후 형성된 시장으로 역사가 깊지는 않다. 그리고 속초시 형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6·25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 허리가 잘렸고, 강원 고성 현내면 명호리에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북쪽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왔던 피란민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속초에 보따리를 풀었다. 이후 실향민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인구가 갑자기 늘었고, 1963년 양양군 속초읍이 속초시로 독립했다.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속초의 인구는 2만8000명에 머물렀으나 실향민들이 계속 몰리면서 1963년 속초시 승격 당시 인구가 5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속초시 면적은 105㎢로 작은 데다 왼쪽으로는 설악산을 끼고 산악지형이 많아 바닷가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될 수밖에 없었고, 시장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당시 속초시의 주 산업은 수산업이었는데 명태와 오징어 어획고가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융성했고, 풍어기 생선시장인 파시의 영동지역 중심지였다. 그리고 어판장이 있던 중앙동에 큰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전신인 속초중앙시장이 형성됐고, 전국적인 수산물과 건어물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속초중앙시장이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거듭나는 데는 세번의 도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976년쯤이다. 이전에도 명태와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이때 설악산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10여곳에 머물던 점포가 60여개로 늘어났다. 이후 '속초' 하면 '오징어'가 떠오를 정도로 오징어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두번째 도약은 1988년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중앙시장을 현재의 상가건물로 신축하면서다. 상가 신축건물 1층과 2층에는 모두 505개의 점포가 들어섰으며 이후 주변을 포함, 점포 수만 1500개에 달하는 대형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다른 재래시장처럼 점차 쇠퇴해가던 속초중앙시장은 2006년 이름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바꾸고 시장 활성화,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2010년까지 진행된 현대화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9420㎡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지금도 주말이면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주차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속초시는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광수산시장만의 색을 입히고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청 조직에 과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 공무원 5명을 전통시장에 배치했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식전환과 경영마인드 교육을 실시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으며 아바이순대, 닭강정, 씨앗호떡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내놓자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도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데 한몫했으며 2011년에는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먹는 재미 쏠쏠한 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여느 전통시장도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팔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먹거리로 시작해서 먹거리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이곳을 여행하려면 우선 골목별 업소정보를 꿰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골목이 하도 많아 길을 잃기 십상인 데다 정작 맛있는 먹거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은 크게 시장상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지상 2층, 수산물 젓갈골목, 닭전골목, 청과골목, 고추골목, 순대골목, 빛의 거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수산물 시장과 횟집으로 특화돼 있고 시장 상가 지상 2층은 의류와 일부 식당이 들어서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정육부터 기름, 포목, 건어물, 의류, 분식 등 40여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닭전골목에는 닭집들이 20여곳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 그 유명한 만석닭강정, 중앙닭강정, 인삼닭강정, 북청닭강정 등이 탄생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에 내려 시장으로 들어가다 보면 손에 닭강정 한 박스씩 들고 나오지 않는 관광객을 볼 수 없을 정도이고 닭강정 집은 항상 줄을 길게 서는 것이 일상화가 되다시피 했다. 속초 닭강정이 유명해 진 이유는 닭강정은 식어도 파삭파삭해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닭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속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파삭파삭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요리 비결인 듯싶다. 순대 골목도 여행 순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골목이다. 여는 전통시장도 순대 골목이 있지만 이곳의 순대골목은 속초 특산물인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때문에 더 유명하다. 오징어순대는 예전부터 오징어잡이 배에서 바로잡은 싱싱한 오징어에 여러 가지 밥과 반찬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 전통식품이다. 요즘은 찹쌀과 신선한 야채로 속을 채운다.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 대창 속에 돼지 선지와 찹쌀, 배추 우거지, 숙주, 배춧잎 등을 버무려 속을 채운 후에 찜통에 쪄서 만든 순대를 말한다. 6·25전쟁 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그 전통을 이어오면서 속초 대표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중앙상가 지하 수산물회센터도 둘러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크고 다양한 생선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회와 물회,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데 요즘은 겨울 대방어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곰치국으로 알려진 물곰탕이 별미다. 술 마신 다음 날 물곰탕 한 그릇이면 거뜬하게 해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젓갈도 판매가 되는데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가자미식해, 명태회무침이 단연 인기다. 군것질거리로는 새우튀김,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총떡, 장떡, 감자옹심이, 호떡, 튀김, 전, 떡 등이 있다. 요즘 핫한 메뉴는 강원도 막걸리빵이다. 이 빵을 사기 위해 주중인데도 10m 이상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뜨는 신상 먹거리 중 하나는 사형제 문어강정이다. 친형제가 아니라 노총각으로 맺어진 4명의 형제가 운영하는데,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사형제 중 맏형이자 30년 동안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의류·건어물 점포를 운영했던 함달호씨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은 10여년 전 현대화·활성화 사업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지하 회센터 시설이 개선되고 닭강정 같은 시장을 대표하는 핵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겨울철 별미 양미리·도루묵·홍게속초는 오징어로 유명해졌지만 여름 한철 장사인 데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쉽게 맛볼 수 없다. 하지만 겨울에는 양미리와 도루묵, 홍게가 속초를 대표한 수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속초에서는 지난 3일까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동명항 양미리 어판장에서 제14회 양미리·도루묵 축제가 열렸는데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양미리와 도루묵은 겨우내 잡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도루묵 알은 1월로 접어들면 조금 질겨지기 시작하니 수놈을 먹는 것이 더 맛있다. kees26@fnnews.com
2023-12-03 19:21:54【속초=김기섭 기자】 "바다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쪽빛 속초 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내뱉은 말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를 따라 자생한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속초가 동경(憧憬)의 도시로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속초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 중에서도 결이 다른 도시 중에 한 곳이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수백년간 쌓인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속초는 도시가 새로 형성되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엄한 설악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면서도 뒤돌아서면 금세 동해 쪽빛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인지 속초는 서울 중심의 산업화 시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이국적이면서 동경하는 여행지로 각인된 듯 싶다. 관광 도시답게 속초에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시장 이름에 '관광'이란 말이 들어갈 정도로 관광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 바닷가 도시 답게 수산물이 주를 이루지면 요즘은 핫한 먹거리 아이템도 없는게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 어르신들부터 MZ세대까지 모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시장으로, 그야말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처음부터 전국구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2000년대 까지만 해도 고사 위기까지 처했던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지금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 수백억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에 나섰고 현대식 주차장을 갖췄으며 다양한 먹거리와 젊은 세대 상인들이 뛰어들면서 연간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발전했다. 속초중앙시장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환골탈태속초관광수산시장은 다른 도시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6·25 전쟁이 끝난 후 형성된 시장으로 역사가 깊지는 않다. 그리고 속초시 형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6·25 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 허리가 잘렸고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북쪽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왔던 피란민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속초에 보따리를 풀었다. 이후 실향민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인구가 갑자기 늘었고 1963년 양양군 속초읍이 속초시로 독립했다.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속초의 인구는 2만8000명에 머물렀으나 실향민들이 계속 몰리면서 1963년 속초시 승격 당시 인구가 5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속초시 면적은 105㎢로 작은데다 왼쪽으로는 설악산을 끼고 산악지형이 많아 바닷가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될 수 밖에 없었고 시장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당시 속초시의 주 산업은 수산업이었는데 명태와 오징어 어획고가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융성했고 풍어기 생선시장인 파시의 영동지역 중심지였다. 그리고 어판장이 있던 중앙동에 큰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전신인 속초중앙시장이 형성됐고 전국적인 수산물과 건어물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속초중앙시장이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거듭나는데는 세번의 도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976년쯤이다. 이전에도 명태와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이 때 설악산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10여곳에 머물던 점포가 60여개로 늘어났다. 이후 '속초'하면 '오징어'가 떠오를 정도로 오징어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두번째 도약은 1988년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중앙시장을 현재의 상가건물로 신축하면서다. 상가 신축 건물 1층과 2층에는 모두 505개의 점포가 들어섰으며 이후 주변을 포함해 점포 수만 1500개에 달하는 대형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다른 재래시장처럼 점차 쇠퇴해가던 속초중앙시장은 2006년 이름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바꾸고 시장 활성화,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2010년까지 진행된 현대화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9420㎡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지금도 주말이면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주차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속초시는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광수산시장만의 색을 입히고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청 조직에 과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 공무원 5명을 전통시장에 배치했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식 전환과 경영 마인드 교육을 실시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으며 아바이순대, 닭강정, 씨앗호떡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내놓자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도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한 몫했으며 2011년에는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먹는 재미가 쏠쏠한 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여느 전통시장도 없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팔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먹거리로 시작해서 먹거리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이곳을 여행하려면 우선 골목별 업소 정보를 꿰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골목이 하도 많아 길을 잃기 십상인데다 정작 맛있는 먹거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은 크게 시장상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지상 2층, 수산물 젓갈골목, 닭전골목, 청과골목, 고추골목, 순대골목, 빛의 거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수산물 시장과 횟집으로 특화돼 있고 시장 상가 지상 2층은 의류와 일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정육부터 기름, 포목, 건어물, 의류, 분식 등 40여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닭전골목에는 닭집들이 20여곳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 그 유명한 만석닭강정, 중앙닭강정, 인삼닭강정, 북청닭강정 등이 탄생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에 내려 시장으로 들어가다 보면 손에 닭강정 한 박스씩 들고 나오지 않는 관광객들 볼 수 없을 정도고 닭강정 집은 항상 줄을 길게 서는 것이 일상화가 되다시피 했다. 속초 닭강정이 유명해 진 이유는 닭강정은 식어도 파삭파삭해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닭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속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파삭파삭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요리 비결인 듯 싶다. 순대 골목도 여행 순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골목이다. 여는 전통시장도 순대 골목이 있지만 이곳의 순대골목은 속초 특산물인 오징어 순대와 아바이순대 때문에 더 유명하다. 오징어 순대는 예전부터 오징어잡이 배에서 바로잡은 싱싱한 오징어에 여러가지 밥과 반찬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 전통식품이다. 요즘은 찹쌀과 신선한 야채로 속을 채운다.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 대창 속에 돼지 선지와 찹쌀, 배추 우거지, 숙주, 배춧잎 등을 버무려 속을 채운 후에 찜통에 쪄서 만든 순대를 말한다. 6·25 전쟁 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그 전통을 이어오면서 속초 대표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중앙상가 지하 수산물회센터도 둘러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크고 다양한 생선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회와 물회,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데 요즘은 겨울 대방어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곰치국으로 알려진 물곰탕이 별미다. 술마신 다음날 물곰탕 한 그릇이면 거뜬하게 해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젓갈도 판매가 되는데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가자미식해, 명태회무침이 단연 인기다. 군것질거리로는 새우튀김,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총떡, 장떡, 감자옹심이, 호떡, 튀김, 전, 떡 등이 있다. 요즘 핫한 메뉴는 강원도 막걸리빵이다. 이 빵을 사기 위해 주중인데도 10m 이상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뜨는 신상 먹거리 중 하나는 사형제 문어강정이다. 친 형제가 아니라 노총각으로 맺어진 4명의 형제가 운영하는데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사형제 중 맏형이자 30년동안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의류·건어물 점포를 운영했던 함달호씨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은 10여년 전 현대화, 활성화 사업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지하 회센터 시설이 개선되고 닭강정 같은 시장을 대표하는 핵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닭강정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문어강정은 고성군 대진과 거진에서 잡힌 살아있는 국산 대문어를 재료로 쓰는 훌륭한 먹거리"라며 "아직 동생들과 문어강정 가게를 오픈한지 5개월 정도 뿐이 안 됐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겨울철 제철 별미 양미리·도루묵·홍게속초는 오징어로 유명해졌지만 여름 한철 장사인데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쉽게 맛볼 수 없다. 하지만 겨울에는 양미리와 도루묵, 홍게가 속초를 대표한 수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양미리는 까나리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다른 생선이다. 11월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양미리는 어획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겨울이라 연탄불이 구은 양미리는 고소해 술안주로 제격이고 말린 양미리는 밥 반찬으로 더 없이 좋다. 도루묵은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피난길에 맛있게 먹었던 생산을 '은어'라고 명명했다가 그 이후 먹어보니 그 맛이 예전과 같지 않다 해 도로 '묵'이라 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생선이다. 비린내가 없고 찌개로 끓이면 담백하고 시원해 술이 절로 생각날 정도다. 속초에서는 지난 3일까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동명항 양미리 어판장에서 제14회 양미리·도루묵 축제가 열렸는데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양미리와 도루묵은 겨우내 잡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도루묵 알은 1월로 접어들면 조금 질겨지기 시작하니 수놈을 먹는 것이 더 맛있다. 홍게는 동해안에서만 분포하는데 겨울이 제철이다. 동명항에서는 독도 인근에서 잡은 홍게가 수십 박스씩 배에서 내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게에 비해 값이 싸 지갑 걱정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별미다. kees26@fnnews.com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12-01 15:09:48‘먹보 형제’ 김준현이 홍콩에서 두 딸을 위한 선물을 챙기는 ‘딸바보’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문세윤과 ‘비계 어게인’ 팀을 결성해 버스킹을 선사하는 모습으로 무해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Plus ‘먹고 보는 형제들’(이하 ‘먹보형’) 8회에서는 김준현표 ‘홍콩 투어’ 3일 차 현장이 펼쳐졌다. 이날 두 사람은 완탕면부터 흑임자죽까지 홍콩의 대표 음식을 맛보는 한편, ‘스타의 거리’로 유명한 길거리에서 즉석 버스킹까지 함께하는 등 알차게 홍콩 여행을 마무리했다. 뒤이어 ‘마카오문’ 문세윤이 직접 설계한 ‘마카오 여행’이 예고돼 다음 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방송 후, ‘먹보형’ 공식 SNS 및 SBS Plus 유튜브 채널 등에도 국내외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홍콩 현지 팬들은 “현지인인데 아직 탕수이(홍콩식 디저트 죽) 나도 안 먹어봤어요~ 꼭 가보고 싶네요”, “먹보 형제는 진짜 먹는 것 1인자들! 우리나라에도 없어요”, “스타의 거리에서 본 듯”, “SNS에 여행지와 먹거리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리얼 반응을 보였다. 국내 시청자들과 타 지역 팬들 역시, “홍콩 가서 벼르다가 못 먹었던 완탕면이 나왔네요. 그립다, 홍콩!”, “시꺼먼 풀 같은 죽조차 맛이 궁금하게 만드는 두 사람의 환상 먹케미!”, “마카오 탐방도 완전 기다려집니다”, “또 한번 먹방 트렌드를 바꿔줄 멋진 활약들에 엄지 척!”이라고 두 사람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홍콩 투어’ 마지막 날을 맞아 ‘먹보 형제’가 강렬한 비주얼의 ‘흑임자죽’에 도전하는 모습부터, 홍콩 스타의 거리에서 깜짝 버스킹을 시도하는 활약상이 펼쳐졌다. 백종원이 추천한 ‘완탕면’으로 입가심을 한 두 사람이 나이트 투어로 유명한 몽콕 야시장을 방문했는데, 갑자기 김준현이 딸들을 위한 선물을 챙기려 영상 통화에 나선 것. 하지만 전화를 받은 김준현의 아내는 “아이들이 이미 자고 있다”고 했고, 김준현은 “그럼 내일 아침에 전화할게”라며 전화를 끊으려 했다. 이에 문세윤은 대리 분노해, “형수는 뭐 필요한 거 없으시냐? 형수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하라”고 강요(?)했다. 김준현의 아내는 “거기 있는 거 다 사달라”며 웃었고, 김준현은 “내일 통화하자”며 다급히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럼에도 문세윤은 “(형수에게) 사랑한다고뤠~”라고 옆에서 대리 고백까지 이어가 폭소를 안겼다. 대환장 케미로 야시장 투어를 마친 두 사람은 “뭐 좀 먹자”며 디저트 맛집을 찾아나섰다. 두 사람이 픽한 곳은 앞서 ‘딤섬 맛집’에 이어 주윤발이 자주 방문하는 ‘탕수이 가게’였다. 김준현과 문세윤은 “윤발이 형이 왔으면 먹어봐야지!”라며 식당에 들어갔고, MZ세대 ‘최애 메뉴’인 흑임자죽과 망고죽을 주문했다. 얼마 뒤, 흡사 페인트, 머드 팩 같은 강렬한 비주얼의 흑임자죽이 나오자, 두 사람은 “먹을 수 있는 거냐?”며 망설였으나 이내 그릇까지 삭삭 긁어먹어 웃음을 안겼다. 기분 좋게 가게를 나온 김준현은 “홍콩 야경을 보면서 홍콩 여행을 마무리 하자”며 문세윤과 함께 ‘스타의 거리’를 방문했다. 문세윤은 현지인들의 생생한 버스킹 현장을 보더니, “너무 좋다”며 ‘엄지 척’을 했다. 김준현 역시, 슬며시 기타를 꺼내 연주를 시작했고, 문세윤은 곧바로 자작곡 ‘그냥 하는 거지’를 열창했다. 김준현-문세윤 콤비의 ‘비계 어게인’(?) 결성과 동시에 즉석 공연이 펼쳐지자, 현지인들도 두 사람에 급 관심을 보였다. 소소한 버스킹 후, 문세윤은 “홍콩의 마지막 이 장면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낭만과 힐링 가득했던 홍콩의 마지막 날 소회를 밝혔다. 이렇게 김준현표 홍콩 투어가 마무리된 가운데, 두 사람은 다음 날 마카오 탐방을 시작했다. 마카오 여행의 설계를 맡은 문세윤은 “이제부터 마카오문만 믿으라고!”라며 큰소리쳤다. ‘MZ 센스뚱’ 문세윤표 마카오 여행기는 오는 12월 5일(화) 밤 8시 30분 방송하는 SBS Plus ‘먹고 보는 형제들’ 9회에서 계속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SBS Plus
2023-11-29 11:00:46[파이낸셜뉴스] 공차코리아가 ‘티벤처’ 캠페인의 마지막 세계 여행지로 이탈리아를 선정하고 ‘커피 젤리 밀크티’와 ‘티라미수 밀크티&스무디' 총 3종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티벤처는 공차의 글로벌 캠페인으로 각 나라 대표 아이템에 공차 티(Tea)를 블렌딩해 신메뉴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 8월부터 한국의 ‘복숭아’, 미국의 ‘레드벨벳 케이크’, 프랑스 ‘몽블랑’을 테마로 한 신메뉴를 순차적으로 선보였으며 올해 마지막 티벤처 신메뉴로 이탈리아를 테마로 한 음료를 선보인다. 이탈리아에서 만나볼 신메뉴는 ‘커피 젤리 밀크티’, ‘티라미수 밀크티+펄’, ‘티라미수 스무디’ 총 3종으로 시즌 한정으로 출시된다. ‘커피 젤리 밀크티’는 깊고 진한 블랙티에 부드러운 커피폼과 탱글탱글한 커피젤리 토핑을 더한 음료다. ‘티라미수 밀크티+펄’은 부드러운 티라미수 케이크 맛에 얼그레이티를 조합한 밀크티 음료로, 티라미수 케이크의 비주얼과 맛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티라미수 스무디’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스무디 형태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티라미수 케이크를 연상시키는 치즈폼과 초콜렛 파우더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티벤처 캠페인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2024년에는 더 다양한 나라의 차 문화를 소개하고 다채로운 신메뉴를 선보일 계획으로 내년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1-16 14:46:40[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그동안의 수고와 피로를 문화생활로 풀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수험표 소지자는 국립문화시설 무료 입장 국립중앙박물관은 수능 수험생을 대상으로 기획전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 기' 무료 관람 혜택을, 국립경주박물관은 수험생 대상 온라인 문화강좌 '스무살, 나의 첫 여행지가 경주라면?'을 진행한다. 또 국립현대미술관(과천·서울·덕수궁·청주관)은 고3 학생을 포함한 만 24세 이하 청년들에게 상시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수능 수험표 소지자가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입장할 수 있게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열린마당 실감체험관 투어’에 참여하는 수험생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수험생들은 '관동별곡' 소재 몰입형 미디어아트와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작가 이상과의 만남을 통해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K-문학’을 재발견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수능이 끝나는 16부터 30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하고 도서를 대출한 수험생에게 책과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러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생 피로를 날려줄 다채로운 공연들 예술의전당은 전국 수험생들이 전당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학교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영상콘텐츠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수능 특별 상영회’를 마련했다. 영상과 음향설비를 갖춘 전국 고등학교는 예술의전당 누리집 신청을 통해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연극 '돌아온다'와 오페라 '마술피리' 영상콘텐츠를 학교에서 상영할 수 있다. 또한 수험표 소지자를 대상으로 18일 ‘2023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와 24일 ‘2023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 공연 5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11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진행하는 ‘청춘마이크’ 공연에서는 ‘얘들아 수고했어! 문화가 있는 날이 너의 미래를 응원할게’라는 주제로 청년 예술가들이 응원 프로젝트를 펼친다. 공연 현장을 방문한 수험생들에게는 ‘응원박스’도 선물한다. 수험생들은 △대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28일) △부산 수영구 밀락더마켓(29일) △서울 종로구 안녕 인사동(12월 3일) △경기 부천 스페이스 작(12월 3일)에서 열리는 ‘청춘마이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대학로예술극장에서는 수험생에게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열리는 낭독공연 ‘봄 작가, 겨울 무대’ 공연 입장료를 50% 할인해준다. 또 29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리는 크로스오버 퓨전밴드 ‘두번째달’, 소리꾼 오단해의 합동공연 ‘모던풍류-두번째달·오단해’와 12월 1~2일 경기 연천 수레울아트홀에서 열리는 ‘남경주·송은혜 뮤지컬넘버 콘서트’, ‘남상일·리사’ 합동공연은 수험생 대상 전석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수험생은 12월 13일까지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에서 열리는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Unfold X)’ 전시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국 영화관·프로스포츠 경기도 수험생 할인 전국의 영화관도 ‘문화가 있는 날’과 협력해 수험생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메가박스는 청소년과 수험생이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수능 끝! 소원성취 이벤트’(16일~12월 10일) △CGV는 수험생과 청소년에게 7000원 예매 혜택(13~26일)과 함께 수능일로부터 4일간(16~19일) 올해 응시한 모든 시험의 수험표를 제시하는 관객에게 8000원 예매 혜택을 주는 이벤트 △롯데시네마는 11월 한 달간 1318 청소년을 대상으로 7000원 예매 혜택과 함께 ‘콤보(팝콘과 음료)’ 3000원 구매권을 제공하는 ‘너 틴(Teen)이야?’ 이벤트를 진행한다. 겨울철을 맞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스포츠 경기도 수험생에게 무료 입장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능이 끝나는 11월부터 12월까지 수험생 본인과 동반 1인은 프로축구, 농구, 배구 경기 관람시 현장 판매 또는 온라인 예매를 통해 무료 입장 또는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종목 및 구단별 할인 방식과 세부 내용은 각 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는 수험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생활 정보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안내하고, 문화포털을 통해 게재할 예정이다. 유병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수험생들이 수능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기에 문화를 즐기며 그간 쌓인 피로를 풀고, 다양한 소양을 쌓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16 09:05:15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부산의 매력을 숏폼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며, 11월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을 기점으로 다양한 연계 프로젝트를 부산에서 전개한다. #1-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 - 단독 파트너사 틱톡은 4일부터 6일까지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주최 및 주관하는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World Creator Festival) @부산’에 단독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틱톡은 일본,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등 총 10개국의 틱톡 크리에이터 120여명을 초청, #WorldCreatorFestival, #부산월크페 해시태그를 활용해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번 행사에는 팔로워 1,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크리에이터 4명, 팔로워 100만명 이상 58명의 탑 크리에이터가 참여한다. 크리에이터들은 3박 4일간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숏폼 영상을 제작하는 미션을 진행하며, 페스티벌 마지막 날엔 크리에이터 어워드 수상과 틱톡에서 음원이 역주행한 다이나믹듀오의 축하공연을 함께 즐기며 마무리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협업해 부산의 다채로운 모습을 창의적으로 담아내, 부산이 세계인이 주목하는 국제관광도시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 틱톡 팝업 스토어 운영: "#BookTok" 연계 프로젝트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운영하는 틱톡의 "북톡 팝업 스토어"다. 틱톡은 내년 1월까지 3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는 독서 커뮤니티 ‘북톡(#BookTok)'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숏폼 체험존, 유명 작가 사인회, 로컬 크리에이터와 독서모임, 틱톡 우체부 도서배송,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 이벤트 등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헌책방 골목이라는 아날로그 부산의 풍경과 디지털 크리에이터의 만남으로 만들어내는 이색 콘텐츠로 페스티벌이 끝나도 지속적인 부산 지역 관광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틱톡코리아 정재훈 운영 총괄은 “부산(#부산,#Busan 각 20억뷰)은 서울(#서울 20억뷰, #Seoul 143억뷰)에 이어 2번째로 조회수가 높은 관광도시다. K-콘텐츠가 글로벌하게 많은 관심을 받고, 한국이 인기있는 여행지로 부상하는 만큼, 국내외 크리에이터를 부산에 초대해 생생한 K-콘텐츠를 선보여, 전 세계 틱톡 사용자들이 부산을 더 많이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 세바시 틱톡 라이브 특집 강연@부산 -K-Culture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국내외 탑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세바시 틱톡 크리에이터의 특집 강연도 연계한다. <우리의 일상이 지구의 트렌드>라는 주제로 한국 문화를 글로벌 트렌드로 만든 틱톡 크리에이터들의 스토리가 오는 4일 부산 현지실황 틱톡 라이브로 전세계에 공유된다. '냉동 김밥' 시식 영상으로 미국에서 K-김밥을 매진 열풍을 일으킨 ‘사라(@Sarah Ahn)', 한식 콘텐츠로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캐나다인 ‘로건(@Logan Moffit)', 한국어를 사랑하는 말레이시아인 한국어 강사 ‘누라(@Nura Ezzatie)’, 틱톡에서의 활동에 힘입어 많은 해외 팬을 확보한 자수성가형 아이돌 ‘블랙온(@Black On)’등이 주인공이다. #4- 부산 로컬 틱톡 크리에이터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 틱톡이 부산 토박이 '로컬 인플루언서' 도 발굴, 숏폼 크리에이터도 적극 육성한다. 틱톡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로컬 인플루언서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50명의 부산 크리에이터가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부산의 맛집, 카페, 핫플 등 콘텐츠를 소개하는 등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일조한다. 2일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유명 틱톡 크리에이터와의 오프라인 세션을 진행한다. 5일에는 전국의 크리에이터 80명을 부산에 초대해 크리에이터 교육 워크샵을 진행,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의 발굴과 육성에 적극적인 투자로, 부산 여행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생산하여 콘텐츠 다각화를 기대한다.
2023-11-02 11:04:19[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정한 동계 시즌부터 여객 노선 공급을 늘려 현재의 코로나 이전 85% 수준인 여객 공급을 90% 이상까지 회복한다고 4일 밝혔다. IATA가 지정한 동계 시즌은 매년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이듬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다. 대한항공은 11월 26일부터 '베트남의 진주'라 불리는 푸꾸옥에 주 7회로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을 신규 취항한다. 베트남 남부 최서단에 위치한 푸꾸옥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맑고 투명한 바다 등 청정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또한 골프장, 리조트, 해양 액티비티 등 즐길거리가 다양해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동계 스케줄부터 일본 소도시 3곳과 중국 3개 도시의 재운항을 추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을 중단한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과 인천~오카야마 노선을 다시 운항하고 오는 31일부터는 인천∼니가타 노선 항공편 운항을 주 3회 재개한다. 중국 노선의 경우 부산~상하이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쿤밍 노선은 11월 19일부터 주 4회로 재운항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중국이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중국단체관광객(유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에 맞춰 주요 노선 증편에도 나선다. 먼저 일본 노선의 경우 대표적 관광 노선인 인천~후쿠오카 노선과 인천~오사카 노선을 매일 3회에서 4회로 운항편을 늘린다. 인천~나리타 노선도 매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나고야 노선의 경우 12월 27일까지 한정으로 주 14회에서 17회로 늘린다. 중국 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7회에서 18회로, 제주~베이징 노선도 정기편 기준으로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선전 노선과 인천~시안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매일 운항한다. 인천~우한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홍콩 노선은 매일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동남아 노선도 공급을 늘려간다. 인천~방콕 노선은 매일 3회에서 5회로, 인천~마닐라 노선은 매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인천~델리 노선과 인천~카트만두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늘린다.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경우 내년 3월 2일까지 매일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대양주 노선의 경우 인천~오클랜드 노선과 인천~브리즈번 노선은 11월 10일부터 내년 3월 18일까지 주 5회에서 7회로 늘어난다. 미주 노선인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도 주 4회에서 5회로 확대 운항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10-04 14:08:29[파이낸셜뉴스] 여행의 목적이 '장소'가 아닌 '사람'인 경우 계획표가 좀 더 느슨해진다.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니고, 이집저집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옛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새로 만난 친구와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다보면 그 자체로 어떤 여행보다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한다. 4년 전 8월, 태국 남부 해안가 휴양지인 끄라비를 처음 찾았다. 대학시절 모교에서 한국어 도우미로 만났던 태국인 친구가 당시 끄라비에서 살고 있었다. '미성'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그녀는 한국에서 공부하며 만났던 캐나다인 남편과 끄라비에서 지내고 있었다. '미성'도 보고, 휴가도 즐길 겸 필자는 2017년 '프라추압 키리 칸'이라는 태국 중부의 소도시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그녀는 끄라비에 살기 전 이곳에 살았다. '프라추압 키리 칸'은 당시 한국인에게는 매우 낯선 도시였다. 구글과 네이버에 한글로 검색해도 거의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프라추압 키리 칸'은 몇몇 여행 상품도 개발되고 한국인도 종종 찾아가는 어엿한 관광지가 된 듯 하다. 아무도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는 훈장처럼 '한국인에게 이 도시를 처음 알린 것은 내가 아닐까'라는 믿음이 있다. 4년 전 찾았던 끄라비를 올 8월 다시 찾았다. 4년 전에는 4식구 모두 찾은 가족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는 혼자였다. 개인적으로 15개국 40여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하면서 가장 최고로 꼽는 곳이 끄라비였다. 콘크리트보다 자연을, 쇼핑몰보다 지역 시장을, 산보다 바다를, 바다보다 물(계곡)을 품을 산을 더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최적의 여행지였다. ■태풍 카눈과 함께 2박 연속 공항 노숙 언제나처럼 여행의 시작은 최저가 항공권 찾기부터 시작됐다.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서 요리조리 검색을 하던 중 목적지로의 단순 왕복이 아닌 '서울(인천)→끄라비→방콕→서울' 등 다구간 여행지 설정을 통해 표를 샀다. 저렴한 비행기 표를 찾다 보니 첫날 인천에서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가는 일정이었다. 또 주말 출발 비행기표는 비쌌기 때문에 금요일(11일)에 출발해 다음주 목요일(17일)에 한국에 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표는 48만원 정도였다. 인천 출발 시간이 금요일 아침 7시35분이었다. 새벽에 택시를 타고 공항에 오는 것도 부담되고 여차하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목요일 밤 캐리어를 들고 공항에서 밤을 새우기로 했다. 노트북에 미리 내려받은 영화를 보고 공항 벤치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새벽 4시30분, 티켓 창구가 열려 가보니 웬걸, 비행기는 태풍 '카눈'으로 연착돼서 이날 오후 2시 출발로 바뀌었다. 티켓 창구에는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있었다. 에어아시아 항공 직원들은 인근 호텔 숙소에 방을 잡아 놨으니 오전 11시까지 쉬다 올 수 있다고 안내했다. 새벽 5시가 좀 지나 공항터미널로 버스가 왔고, 6명은 인천공항역에서 3정거장 떨어진 운서역의 한 호텔에서 잠시 쉴 수 있었다. 호텔 조식도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밤에 잠을 설친 탓에 잠을 자느라 조식은 먹지 못했다. 11시에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티켓팅을 하며 미리 받아둔 1만원 식사 쿠폰으로 터미널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탑승 수속을 마쳤다. 비행기 출발 시간인 오후 2시 전에 착석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또 다시 출발이 지연됐다. 잠시 눈을 붙이고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니 이미 한번 지연된 출발 시간보다 3시간이 지난 오후 5시를 지나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비행기 안전 점검에 만전을 다하느라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납득이 가지는 않았다. 마침내 오후 5시 40분경 비행기는 활주로를 떠나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준비해 온 영화를 1편 반 정도 보자 몸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중동 출신 외국인이 앉아 있었는데 영어로 말을 건네니 바로 한국말로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에이스침대 공장에서 침대를 만드는 노동자 3명이 주말을 맞아 태국으로 휴가를 간다는 것이었다. 비행기는 오후 11시가 지나서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연착에 대한 부분은 화가 났지만 오전 인천공항에서 버스 대절, 호텔 제공, 무료 식사 쿠폰을 준 대응이 떠올라 쿠알라룸푸르에서 예정에 없던 1박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말레이시아에 도착 후 에어아시아 측은 지연에 대한 어떠한 공지도 보상도 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당황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각자 뿔뿔이 흩어졌다. 목적지인 끄라비행 비행기는 다음날 오전 8시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시간상 수화물 검사 등을 하고 공항 밖에서 1박을 하는 것보다 공항에서 다시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날 묵기로 한 끄라비 호텔의 숙박비는 4만원 정도로 비싸진 않았지만 어쨌든 그대로 날려버린 터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배가 고파 쿠알라룸푸르 현지식을 먹고, 허기가 차지 않아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하나 더 사먹었다. 버거킹에서는 이날 아침 운서역 호텔에서 잠시 같이 쉬었던 인도네시아 친구가 있어 잠깐 대화를 나눴다. 그 친구도 배가 고팠는지 햄버거 세트를 앉은 자리에서 2개 먹어치웠다. ■대 자연이 만든 끄라비의 보물 '타폼 클롱송남'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늦은 11일 오전 10시경에 끄라비 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예정 도착 시간은 9시10분 정도였지만 이번에도 또 연착이었다. 끄라비 공항에서는 태국인 친구 '미성'이 나를 태워다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당초 한국 다이소에서 미성의 어머니에게 주기 위해 '황토찜질팩'을 3개 정도 준비해서 왔지만 인천공항 수화물 검색대에서 압수당했다. 과거에는 분명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황토찜질팩'을 기내에 들고 가려고 하니 '액체'나 '젤' 타입으로 의심된다며 들고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따로 붙이는 위탁 수화물로는 보내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렇게 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이었으므로 포기해야 했다. 끄라비 현지의 편의점에서 8일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현지 유심침을 500밧(2만원)에 장착했다. 이어서 현지 식당인 '홈린다'에서 첫 끼를 해결했다. 끄라비는 태국 남부에 위치한 도시지만 이곳에서는 태국 북부의 대표 음식인 '카우쏘이'를 팔고 있었다. 진한 카레 국물에 큼직한 닭다리와 면, 그리고 튀긴 에그 누들을 더해 바삭한 식감까지 살아있는 면요리 였다. 또 해당 식당에서만 파는 다양한 음료, 고기와 쌈채소가 같이 나오는 음식, 태국식 덮밥을 함께 시켜먹었다. 허기를 채우고 첫 번째 목적지인 '타폼 클롱송남'으로 향했다. '타폼 클롱송남'은 현지에서 유명한 맹그로브 숲이었다. 4년전 찾았던 에메랄드 풀이 있는 곳과 비슷한 인상이었다. 울창한 맹그로브 숲을 둘레길처럼 산책할 수 있는 코스였다. 또 맹그로브 숲을 가로 질러 흐르는 강이 있어 카약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울창하고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 맹그로브 나무에 걸터앉아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처마 같은 곳에서 비를 피하며 옛 친구와 잠시 옛날 이야기를 나눴다. 숲길 코스의 마지막에는 수영을 할 수 있게 조성된 곳도 있었다. 현지 아이들 몇몇이 엹은 빗방울을 맞으며 헤엄을 치고 놀고 있었다. ■현지인 추천 끄라비 핫플 '카오통 힐' 카페 타퐁 클롱송남을 지나 다음 목적지인 '카오통 힐' 카페로 향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현지인들에게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인듯했다. 주차를 하고 내리자 처음에는 볼품없는 기념품 가게가 하나 보여 생각보다 별로인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명당 입장료 명목으로 50밧을 내자 언덕 높은 곳에 있는 진짜 카페로 안내하기 위한 교통 수단인 썽태우를 탈 수 있었다. 왕복 비용이 20밧이고 표를 받아 카페에서 음료를 사먹을 때 30밧을 할인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카오통 힐 카페는 끄라비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곳이자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한 듯 했다. 음료의 가격은 한국돈 6000원 내외로 싼 편은 아니었지만 탁 트인 바다 뷰와 여러 섬들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하고,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썽태우를 탔던 기념품 가게에는 "끄라비와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세요"라는 글귀가 영어로 적혀 있었다. 과연 그 말 그 대로였다. 이날 저녁은 평소와 달리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좋은 곳에서 먹기로했다. '더 힐탑 아오낭'이라는 식당으로 역시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끄라비의 야경을 보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와인 한 병과 요리 2접시를 시키니 한국 강남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 없는 가격이 청구됐다. 구글 지도에는 해당 장소에 대한 주요 정보로 '밤 문화를 즐기기에 좋음', '커플에게 인기 있음'이라고 적혀 있는데 과연 그러한 듯 했다. 기분 좋게 취기가 오른 채로 끄라비에서 첫 밤이 지나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8-21 20:44:51휴가철이지만 숙박과 항공료를 포함한 계속되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멀리 떠나지 않고 이국적인 음식으로 여행의 감성을 즐기려 하는 '푸드트립'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21일 식품외식업계는 세계 현지의 맛을 구현한 이색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베트남 쌀국수'와 '사천 마라탕면'은 이국적 면 요리를 간편식으로 재해석한 냉장면 제품이다. '베트남 쌀국수'는 CJ제일제당의 독자 기술인 '실키 누들 공법(쌀가루로 생반죽을 만들고 이를 고온고압 방식으로 뽑아내면서 익히는 방식)'을 적용해 쫄깃한 쌀면 식감을 살렸다. 동남아시아 식재료인 레몬그라스와 각종 향신료로 베트남 특유의 현지의 맛을 살린 것 또한 특징이다. '사천 마라탕면'은 실제 마라탕 전문점에서 면 사리로 옥수수 면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마라탕에 잘 어울리는 옥수수면을 구현했다. 하림 더미식의 '요리밥 3종'은 태국·홍콩 등 세계 각국의 인기 라이스 요리를 재현한 간편식 제품이다. '카오팟쌉빠롯'은 파일애플과 새우에 커리 향을 더한 파인애플볶음밥, '카오팟뿌'는 안남미 식감을 살린 밥에 국내산 붉은 대게살을 피시소스에 함께 볶은 게살볶음밥, '주러우차오판'은 천연 향신료 팔각으로 풍미를 더한 홍콩식 돼지고기볶음밥이다. 더미식 요리밥은 더미식셰프팀이 개발한 '프롬더스크래치(From the Scratch)'비법 레시피를 적용해 각 나라의 현지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하림의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중국 '쓰부'의 전통 레시피의 맛과 풍미, 식감을 그대로 상온 밀키트로 구현한 제품이다. 잘게 다진 돼지고기와 신선한 야채, 황갈색 전통 춘장이 조화를 이뤄 풍미가 깊고 진하며 첫 입부터 마지막까지 면발에 고기와 소스가 함께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우린 닭육수와 야채육수를 황금비율로 밀가루와 섞어 반죽하고 숙성해 튀겨낸 '요자이멘(중화풍 튀김면)' 면은 쫄깃한 식감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멕시칸 그릴&타코'를 컨셉으로 한 다채로운 신메뉴를 선보였다. 타코, 퀘사디아, 파히타, 부리토 등 대표 멕시칸 요리부터 이와 어울리는 칵테일과 생맥주까지 다양한 메뉴를 빕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CJ제일제당 공식몰에서는 해당 멕시칸 타코를 밀키트로도 판매중이다. 크리스탈제이드는 홍콩식 딤섬 2종을 가정간편식 형태로 마켓컬리에서 판매한다. '오리지널 쇼마이'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신선한 새우를 담았으며 '트러플맛 쇼마이'는 이탈리아산 트러플 페이스트와 오일을 함유해 깊은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숙박, 항공료를 포함한 물가 상승 등으로 휴포족이 증가하면서 여행지의 감성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8-21 18: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