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8일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 달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최근 완료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 훈련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방한(17일)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7시4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발사했고 3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에 의하면 오전 8시21분께 추가 1발까지 총 3발을 발사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 3발 모두 최고고도 약 50㎞에 북동쪽으로 약 35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북한의 SRBM 발사는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33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 만이다. 앞서 FS 기간에는 지난해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강화 지시만 있을 뿐 미사일 발사 도발에는 나서지 않아 수위 조절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다 FS 종료 직후, 한국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회 등에 맞춰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FS에 대한 '시간차 대응 및 타이밍 공략'으로 압축될 수 있다"며 "고강도 군사대비 태세가 유지되고 있는 연합연습 기간을 피할 수 있는 전략적 효과를 노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이어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 계기 규탄 성명은 그 적시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 부녀가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 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보도사진에서 김주애가 쌍안경으로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단독으로 담긴 것이다. 이는 그동안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만 해왔던 행위다. 통신은 또 강동종합온실농장 방문 소식도 알렸는데, 보도에서 김주애에게 총 3차례 '향도'라는 표현을 썼다. '향도' 역시 김 위원장에게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김윤호 이종윤 기자
2024-03-18 18:29:2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미래세대에게 민주주의를 물려주기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작된 한국 주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키 위해 전날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접견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기에 더욱 강력하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라는 이번 정상회의 주제에 걸맞게 더 나은 민주주의를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방한한 블링컨 장관을 환영한다”며 “최근 한미 외교장관 간 상호 방문을 포함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건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담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미 워싱턴DC에서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만난 바 있다.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 장관은 오찬회담을 가져 또 다시 마주했다. 한 달 새 세 번이나 회담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국의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윤 대통령에 각별한 안부를 전했다”며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미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국빈방미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달성된 성과들을 올 한 해 동안 적극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북한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응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미국은 항상 한국과 함께할 것이다. 확장억제를 지속 강화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소통을 이어나가자”고 했다. 북한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최근 마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대한 반발로 읽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18 12:32:05[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18~20일 열리는 한국 주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민주주의 정상회의 미 대표단을 이끌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회식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오찬회담도 벌일 예정이다. 지난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담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과 미 워싱턴DC에서 가진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한 달 새 세 번째 마주한다. 양 장관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주제가 ‘AI(인공지능)·디지털 기술과 민주주의’인 만큼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AI 활용 가짜뉴스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도 2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 전에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 주제 2세션을 주재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달 총선,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둔 만큼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가안보실과 미 백악관도 협의한 바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SNS가 다수인만큼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신속 대응 협력을 하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윤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11월 방한해 윤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과 한반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17 17:26:17[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17일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우리나라 주최로 18~20일 열리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블링컨 장관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방한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날 블링컨 장관이 17일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정해진 것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첫날인 18일 장관급 회의와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19일 국내외 시민사회 주도 주제토론 및 워크숍, 마지막날인 20일에는 화상으로 정상회의 본회의가 진행된다. 블링컨 장관이 18일 장관급 회의에 대면으로 참석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일 본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도로 2021년 처음 개최됐고, 2차 회의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잠비아·네덜란드·코스타리카 등 5개국이 공동주최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를 통해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3주 만에 다시 조우하게 된다. 지난달 21~22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까지 포함하면, 한 달 안에 3차례나 공식적으로 접촉하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13 16:00:37[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으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조 장관은 이날까지 예정된 G20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동, 오는 28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진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로 인한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 한미동맹 재확인은 물론, 경제안보를 비롯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반도체법)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은 IRA, 반도체법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에 상응하는 세액 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미 행정부의 관심을 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미에서 조 장관은 한미 의회와 학계 등 각계 주요 인사들도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협조도 구할 예정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2-22 16:13:06[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0일 한국이 주최하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내달 18~20일 사흘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넉 달 만에 다시 방한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주주의 정상회의 첫날인 내달 18일에는 장관급 회의 및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19일에는 국내외 시민사회 주도 주제토론 및 워크숍, 마지막날인 20일은 화상으로 정상회의 본회의가 진행된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도로 2021년 처음 개최됐고, 2차 회의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잠비아·네덜란드·코스타리카 등 5개국이 공동주최했다. 이번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상급 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되는 게 확정됐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대신 블링컨 장관이 방한해 대면 회의에 자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전망도 제기됐던 만큼, 바이든 대통령 화상 참여가 확정된 대신 블링컨 장관이 직접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2-20 17:26:04대만 총통선거(현지시간 13일)을 앞두고 미국의 외교 수장과 중국 차기 외교부장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공상단 고위급 인사가 워싱턴에서 만났다. 선거 결과에 따라 동아시아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양국의 평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반관반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에 방문한 류젠차오 중국 공화당 대외연락부장(중련부장)과 회동했다. 대니얼 크리튼 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셰펑 주미 중국대사 등 양국 관계에 관여하는 주요 인사가 이날 회동에 배석했다. 미 국무장관의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는 외교부장이지만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자신의 대화 상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류 부장과 회동을 외교장관 회담에 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주요 논의 과제는 대만 총통선거 이후 양국 관계였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해협 주변에서 중국의 무력 시위 수준이 높아지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각자 입장을 확인하고 압력을 강화하지 말 것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무부는 회담 후 자료를 통해 양측이 협력 가능한 분야와 이견이 있는 분야를 포함해 여러 현안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선거를 두고 미국에서는 라이칭더가 당선돼 현 집권여당인 민진당 정권이 연장될 경우 정권 교체를 기대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13 12:47:44[파이낸셜뉴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비롯한 전후 가자지구 계획에 방문국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와 AFP통신, 사우디 국영 SPA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지역에서 분쟁의 확대를 막기 위해 각국 지도자들과 만나 몇 가지 기본 목표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중동 순방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6일 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그리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회담한 뒤, 7일 요르단으로 건너가 압둘라 2세 국왕을 만났다. 이후 중동 순방 네 번째 목적지인 카타르에 도착해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후 가자지구 계획과 관련해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인들이 테러 공격이나 이웃 국가들의 침략에 대해 두려움 없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들었다.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이 주도하는 통치 체제에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가 통합돼야 한다"면서 "이 지역의 미래는 분열이 아닌 통합이 돼야 한다"고 두번째, 세번째 목표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내가 만난 사람 중 누구도 이 모든 게 쉬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그러나 가자지구의 안정과 회복을 돕고 지역 전체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인도주의 행동을 강화해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라며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정당한 권리를 얻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09 15:04:08[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아래 '통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가자지구 안보를 무기한 책임지겠다며 군대 장기 주둔을 시사한 이스라엘에 ‘두 국가 해법’ 원칙을 재확인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여전히 회의론이 제기된다. ■전후 가자지구 지속적인 평화 달성 해법은? 블링컨 장관은 8일 밤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의해 운영돼선 안 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하다”며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거버넌스(통치체제)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후 가자지구 통치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소리와 열망이 반영돼야 한다”며 “여기엔 팔레스타인이 주도하는 정부, 자치정부 산하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통일된 가자지구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 적대행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평화'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사실상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자치정부가 통치권을 갖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정치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자국이 "무기한" 가자지구의 치안을 통제할 것이라고 시사한 후 백악관 대변인이 이스라엘이 전쟁이 끝난 후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말라고 경고한 발언 이후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 지역의 장기 목표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자지구의 재건을 위한 지속적인 메커니즘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동등한 안보, 자유, 기회, 존엄성을 보장받으며 자국의 국가에서 나란히 살 수 있는 길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현재나 전쟁 후에 강제 이주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가자지구 영토의 규모를 축소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엘리 코헨(Eli Cohen)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의 면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 블링컨 장관의 비전은 이스라엘 현 정부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하마스와 다를 바 없다고 욕하는 우익 강경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전후 팔레스타인 하나의 정치체 긍정적, 다만 PA 주민의견 수렴 우선... 전쟁부터 중단해야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블링컨이 언급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의 모습과 실현가능성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의한 가자지구과 서안지구의 통일(unified)이라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두 개가 아닌 하나의 정치체가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을 전체를 통치하는 것은 여러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서안지구를 통치한 PA는 두 국가해법에서의 입장이 달랐기에 근본적인 해법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며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정치체가 2개이다 보니 대외적 대표성 측면에서도 단점도 많았다는 점에서 통일된 지역과 하나의 정치체는 외교적, 전략적, 정치적 측면에서 유리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 센터장은 "그렇지만 이러한 모습이 근본적인 해법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현가능성도 높지 않을 수 있다"며 "그 기제엔 외부에서 군사적으로 가자지구 통치세력을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한 것이라는 상황규정이 있으며 국제정치가 (팔레스타인 내) 국내정치를 변경하는 것은 많은 리스크가 도사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팔레스타인 국가가 아니기에 주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가자기구의 경우라도 이러한 리스크는 마찬가지이며, 역사적으로도 레짐 체인지가 성공할 사례를 찾아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 센터장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의 모습을 미국, 이스라엘 등 외부행위자가 제시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법을 제시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 도래되더라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의견이 지향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부터 중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10 13:43:2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1-09 1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