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경기 김포시가 지방세 고액 체납자가 보유한 8억175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압류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새로운 재산은닉 수단으로 떠오른 가상자산의 체납 처분을 위해 지난 2월 가상자산 전자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1억을 상회하고 매매의 40% 이상이 원화로 거래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은 일부 체납자들의 새로운 재산 은닉처로 악용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시는 조세정의 실현을 위한 발빠른 징수행정으로, 지난달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3곳(업비트, 빗썸, 코빗)에 체납자 보유계정 조회를 요청했다. 이월체납액 1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를 조회한 결과, 다수의 체납자가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을 확인하고, 이번에 이를 압류 처분했다. 또 향후 대상자들이 체납된 세금을 자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압류한 가상자산을 거래소를 통해 강제 매각해 체납액에 충당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고의적으로 체납액 납부를 회피하고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에 대하여 가상자산 압류와 같은 강력한 징수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압류처분으로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체납액을 자진 납부해 달라"고 당부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4-25 16:22:45"블록체인의 '킬러 앱'은 무엇인가요." 블록체인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명쾌한 답을 듣지는 못했다. "곧 나타날 거다" "벌써 바라는 건 시기 상조다" "월렛(가상자산 지갑)이 킬러 앱이 될 것 같다" 등 막연하고 희망 섞인 목소리만 들려왔다. 킬러 앱은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재편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웹2.0 시대의 킬러 앱은 카카오, 유튜브 등이다. 킬러 앱은 새로운 기술이 이전의 기술보다 얼마나 편리하고 혁신적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킬러 앱 자체가 새로운 기술을 설명해 주기에 일반 소비자는 어려운 용어를 알 필요가 없다. 킬러 앱은 새로운 기술의 '쓸모'를 보여준다. 블록체인 얘기를 해보자. 블록체인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 '월렛'도 있어야 하고, '트랜잭션(전송)'에 따른 '가스비(수수료)'도 내야 하고, 레이어1과 레이어2가 다른 것도 알아야 한다. 일반 사용자들이 아직도 어렵고 복잡한 용어를 써야 하는 이유는 킬러 앱이 없기 때문이다. 이더리움(ETH)과 리플(XRP)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토큰이라고 해도 우리는 아직 이더리움과 리플을 일상생활에서 쓰지는 못한다. 그리고 킬러 앱이 없는 블록체인은 아직도 일반 사용자에게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한 개발자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개발팀장으로 근무하다 퇴사를 결정했다. 퇴사를 하며 그가 포기한 것은 스톡옵션처럼 받은 70억원 상당의 코인이었다. 거액의 코인을 포기하면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떠난 이유를 묻자 그는 "블록체인에서 미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효율성이나 속도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블록체인보다 기존의 인터넷과 데이터 관리가 더 낫다"며 "그런데도 '세상을 혁신할 수 있다'면서 코인을 발행하다가 감옥에 갈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10달러 남짓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7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10억달러를 조금 넘던 가상자산의 전체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훌쩍 넘었다. 천문학적인 돈이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갔고, 전통 금융권에서도 가상자산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들, 블록체인 초기 개발자는 엄청난 돈을 벌었고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의 세월 동안 바뀐 건 가상자산 가격일 뿐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블록체인은 아직 세상을 혁신하지 못하고 있다. fair@fnnews.com
2024-04-23 19:30:55[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의 '킬러 앱'은 무엇인가요." 블록체인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명쾌한 답을 듣지는 못했다. "곧 나타날 거다" "벌써 바라는 건 시기 상조다" "월렛(가상자산 지갑)이 킬러 앱이 될 것 같다" 등 막연하고 희망 섞인 목소리만 들려왔다. 킬러 앱은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재편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웹2.0 시대의 킬러 앱은 카카오, 유튜브 등이다. 킬러 앱은 새로운 기술이 이전의 기술보다 얼마나 편리하고 혁신적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킬러 앱 자체가 새로운 기술을 설명해 주기에 일반 소비자들은 어려운 용어를 알 필요가 없다. 킬러 앱은 새로운 기술의 '쓸모'를 보여준다. 블록체인 얘기를 해보자. 블록체인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월렛'도 있어야 하고, '트랜잭션(전송)'에 따른 '가스비(수수료)'도 내야 하고, 레이어1과 레이어2가 다른 것도 알아야 한다. 일반 사용자들이 아직도 어렵고 복잡한 용어를 써야 하는 이유는 킬러 앱이 없기 때문이다. 이더리움(ETH)과 리플(XRP)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토큰이라고 해도, 우리는 아직 이더리움과 리플을 일상생활에서 쓰지는 못한다. 그리고 킬러 앱이 없는 블록체인은 아직도 일반 사용자들에게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한 개발자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개발팀장으로 근무하다 퇴사를 결정했다. 퇴사를 하며 그가 포기한 것은 스톡옵션처럼 받은 70억원 상당의 코인이었다. 거액의 코인을 포기하면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떠난 이유를 묻자 그는 "블록체인에서 미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효율성이나 속도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블록체인보다 기존의 인터넷과 데이터 관리가 더 낫다"며 "그런데도 '세상을 혁신할 수 있다'면서 코인을 발행하다가 감옥에 갈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10달러 남짓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달 7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10억달러가 조금 넘던 가상자산의 전체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훌쩍 넘었다. 천문학적인 돈이 블록체인업계에 들어갔고, 전통 금융권에서도 가상자산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들, 블록체인 초기 개발자은 엄청난 돈을 벌었고,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의 세월 동안 바뀐 건 가상자산의 가격일 뿐,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블록체인은 아직 세상을 혁신하지 못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23 15:14:18"회복은 했다. 하지만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아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간의 조정세를 벗어났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당연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캣캡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6% 내린 6만519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6만달러 선을 위협받았으나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일정 수준 회복한 상황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9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호재로 불리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20일 오전 9시께 적용됐다. 당시 6만300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사이 3%가량 올랐다. 코인 관련 수급은 안정화 추세다. 비트코인의 가격에 큰 영향을 끼쳤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반감기 전일 미국증시에 약 304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전략가들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포트폴리오 추가를 권장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도 "앞선 세 차례의 반감기에서도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지 않고, 일정 시간을 두고 급등세를 보였다"며 "반감기 호재는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것도 호재다. 다만 홍콩의 ETF 승인 직후 상승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거래가 개시되지 않은 때문'으로 지적됐다. 승인 다음날 바로 거래가 시작된 미국과 달리, 홍콩은 승인만 완료된 상태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21쉐어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되면 미국 현물 ETF가 주도하는 기관 수요 증가와 홍콩 ETF 승인 등으로 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조정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반감기 이후 손실을 메우기 위해 채굴된 비트코인을 대거 던질 경우 하락세가 심화할 수 있어서다. 또 이전 반감기 때와 달리, 인공지능(AI)업체들과의 전력 확보 경쟁이 이들의 매도세를 촉발할 수도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22 18:36:49[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채굴량(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마무리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미국 월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이 오는 5월 중순 이전에 공개할 올 1·4분기 보유 종목(13F)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됐을 경우,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1.50% 오른 6만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20일 오전 9시 경에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실행된 가운데 시세는 큰 변동이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앞둔 시점에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19일 6만 달러선이 깨진 바 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한 비트코인은 국내 원화마켓에서는 9500만원대 거래 중이다. 쟁글 리서치팀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할 때마다 받는 보상(BTC)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4년 주기 이벤트인 반감기 이후엔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다만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전 세계 투자자산의 10위까지 커진 만큼 6배 상승했던 지난 사이클의 상승폭보다는 그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시장 관심은 다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등 월가로 이동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4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경제 지표나 지정학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ETF 수급 부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금융기관은 1분기 증권 보유내역을 5월 15일까지 공개해야 하므로 그 내용에 따라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이슈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미국 인플레이션 통제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재정적자 심화가 지속될수록 비트코인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비트코인은 미국채의 기술적 디폴트에 대한 헤지 역할이 가능하다”며 “앞서 미국 정부 신용등급은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은 2011, 2013, 2023년에 위협을 받았으며 해당 연도는 과거 5번의 비트코인 강세장 중 3번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4-21 16:08:29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가 실행된 가운데 가격이 6만3000달러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규 공급량이 줄어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9분께 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가 실행됐다. 반감기는 신규 공급량이 절반이 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반감기는 약 4년에 한 번 적용된다. 이번 반감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 첫 채굴 보상은 50BTC에서 시작된 후 네 번의 반감기를 거치며 현재의 3.125BTC가 됐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일 오후 9시 40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86% 오른 9380만원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2~5개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오를 지다. 반감기 이후 통상 2~5개월의 가격 횡보 기간을 거쳐 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이번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상승률이 과거 반감기 대비 70~80%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대형 호재와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20 13:45:58[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반감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6만 달러선 붕괴 직후 반등했다. 비트코인 채굴량(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에는 희소성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 모멘텀이 살아나지만, 올해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기존 공식이 깨졌다는 분석이다. 19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5.81% 오른 6만47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8% 넘게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5만960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원화마켓인 업비트에서도 한때 8850만원까지 떨어졌다 9400만원대로 회복한 모습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가격은 미 경제지표와 지정학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했다”며 “오는 20일 오전(한국시간 기준)으로 예정된 반감기만으로는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워보인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자체 통화정책의 핵심인 반감기는 4년 주기로 돌아온다. 기존에 세 차례 반감기에는 반감기 기점으로 12~18개월 이후 단기 고점에 도달한 바 있다. 홍 연구원은 “반감기 효과는 당일부터 누적으로 나타난다”며 “다만 반감기 이후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은 반감기가 거듭될수록 축소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프레스토 리서치도 관련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는 과거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전체적 시장 맥락에서 비트코인 성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반감기 이벤트만으로 높은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는 시세보다는 채굴산업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수익모델은 채굴을 통해 얻는 보상과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수료로 이뤄지며, 이 가운데 채굴 보상이 전체 수익의 약 80~90% 비중을 차지한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측은 “비트코인 채굴자 수익은 비트코인 가격과 비례한다”며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채굴 보상이 기존 6.25 비트코인(BTC)에서 3.125 BTC로 감소하는 반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즉 채굴자 입장에서는 채굴 인프라에 투자하는 금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센터 측은 “현재 많은 채굴업자들이 최대한 많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반감기 이후 수익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대형 채굴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4-19 16:32:05[파이낸셜뉴스] 아무리 기술이 좋은 서퍼도 쓰나미는 이길 수 없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호재 중 하나로 꼽혔던 반감기(공급량 감소)가 찾아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반감기, 홍콩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개별 호재보다 매크로(거시 환경)가 더 큰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4차 반감기 '4월20일' 예정 19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코인마켓캡,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 중국계 거래소 바이낸스, 유럽계 마이닝풀 나이스해시는 오는 20일을 비트코인 채굴 반감기의 ‘디데이’(D-day)로 보고 있다. 다만 채굴량 조정 시점을 놓고서는 각사마다 최대 12시간 차이로 전망이 엇갈린다. 반감기는 거래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는 20일께로 예상되고 있다. 가상자산 채굴 분석 웹사이트 멤풀의 데이터에 따르면 반감기는 19일(뉴욕 현지시간) 늦게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같은 자원을 투입했을 때 생산되는 비트코인 양을 절반으로 줄여 '디지털 금'으로도 불리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공급량은 하루 약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든다. 공급량이 감소로 가격을 올리는 반감기는 이전 3차례에서도 호재로 작용한 만큼, 이번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혔다. 美 인플레·중동 전쟁에 다 휩쓸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새 최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시30분 기준 6만2000달러대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6만달러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 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3797달러)와 비교하면 1만달러 이상 추락한 셈이다. 지난 달 1억원 이상에 거래되던 국내 거래소에서도 현재 9080만원대까지 추락한 상태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5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10종에서 430만달러가 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만 9000만달러가 유출됐다. 국제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 탓으로 풀인된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당초 오는 6월 예상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잃었다. 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 분위기가 계속 고조되는 상황이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토는 "코인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ETF 내 자금도 이탈하는 모양새"라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반감기 이벤트가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인 레커 캐피털의 창업자 퀸 톰슨은 "전쟁 확전 우려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코인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준 듯하다"며 "비트코인은 주식보다도 더 금리 등의 유동성 요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세는 시장 유동성 증발을 뜻하기 때문에 코인 시장에는 좋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둠스데이(심판의 날)' 오나 이 떄문에 반감기 이후 가상자산 시장 전망도 불확실해졌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채굴량을 반으로 줄인 뒤 가치를 끌어올렸지만, 이번에는 현물 ETF를 거래하는 월가 자산운용사까지 몰려든 시장에서 ‘재료 소진’으로 판단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감기 ‘디데이’가 ‘둠스데이’(Doomsday·심판의 날)로 바뀔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스위스 가상자산 헤지펀드 티르캐피털의 에두아르 힌디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세계적인 위험이 계속되는 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둠스데이를 불러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디지털 자산 기업 LMAX그룹의 조엘 크루거는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는 대형 투자자들 탓에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달까지 두 차례 반등했던 주요 지지선인 5만9000달러선 방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9 14:38:07[파이낸셜뉴스] 홍콩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지만 가상자산시장은 오히려 약세를 보인다. 홍콩의 현물 ETF가 시장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2981.19달러로 전날 대비 5.02% 하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5.42% 내린 3071.7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전날(4월15일)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역대 최고가(7만4750달러)까지 끌어올린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달리, 홍콩의 ETF 승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TF 전문가인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5억달러(6995억원)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대했다. 홍콩의 ETF 시장의 규모는 500억달러(70조원) 규모로 미국처럼 크게 발전되지 않았고 이번에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들의 자금 운용 규모가 글로벌 대형 운용사에 비해 작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본토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장려하되 가상자산 투자는 금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홍콩에서 개인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돼 중국 본토 자금도 유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추측에만 그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존재한다. 정석문 프레스토랩스 리서치센터장은 “ETF 주식을 현금으로만 교환하는 현금 상환 프로세스와 달리 (홍콩에서는) ETF 주식에 대한 자산(비트코인)을 직접 교환할 수 있다”며 “현금 상환에 비해 현물 상환은 세금 효율성이 높고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0~30% 수준으로 추정한 연 100억~200억달러(14조∼28조원) 자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달 23일 예정된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한발 앞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 홍콩과 달리, 미국의 승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이혜원 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5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 승인될 확률을 18%로 낮게 보고 있다”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신청을 승인한 운용사에 신청서 관련 피드백을 주고 이를 반영해 수정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6 15:51:2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광고를 게재했다. 비트코인의 투자성과 탈중앙화를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16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공식 X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광고를 게재했다. 코인베이스는 "생각할 거리가 있다. 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것을 얻도록 설계됐다면 어떨까?"라는 문구와 함께 광고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중에는 '비트코인은 돈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Bitcoin moves money forward)'는 문구가 포함됐다. 크라켄도 비슷한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거래소는 "비트코인은 우리 모두의 손에 힘을 돌려준다"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6 0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