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고금리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대출 규제와 주택 경기 부진으로 ‘빚투’ 열풍이 급격히 식으면서 가계의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주식 및 펀드 운용 규모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도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 규모가 1년 새 300조원 넘게 감소하면서 자금 운용액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은 158조2000억원으로 전년(209조원)보다 50조8000억원 줄었다. 이는 예금·채권·주식·보험 등으로 굴린 가구의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회사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으로, 지난해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들었음을 뜻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 2022년 283조5000억원에서 2023년 194조7000억원으로 88조8000억원 줄었다. 예금, 채권, 주식 등 모든 상품에서 운용 규모가 축소됐고 특히 지난해 주식 및 펀드의 운용 규모(-4조9000억원)가 2013년(-7조원) 이후 10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가계의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2022년 74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36조4000억원으로 감소하며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2년 전인 2021년, 가계 자금조달 규모는 199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한해 200조원 가까이 이뤄졌으나 고금리 여파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30조원대로 급감했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자금 조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신용대출, 가계 신용대출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소규모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세가 전년에 비해서 크게 둔화되면서 전체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의 지난해 순운용 규모는 30조8000억원으로 1년 전(247조9000억원)에 비해 217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기관 예치금, 채권 운용이 순처분으로 전환되고 해외직접투자도 줄면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금조달 규모도 금융기관 차입 및 채권 발행 등을 중심으로 크게 줄며 지난해 140조4000억원으로 전년(446조원)에 비해 305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7년(133조6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정 팀장은 “자금 조달의 경우 조달 금리 상승과 같은 전반적인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 채권 및 주식 발행 등이 모두 축소됐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와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서 상거래 신용도 함께 위축돼 전체 조달 규모가 매우 크게 축소됐고 이를 반영해 운용 규모도 함께 줄었다”고 말했다. 일반정부의 지난해 순조달 규모는 13조원으로 전년(34조원)보다 21조원 감소했다. 정부 지출 감소세가 수입 감소세보다 컸던 결과다. 자금 조달은 정부의 지출 감소세를 반영해 국채 순발행 규모가 줄며 지난해 7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 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인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6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1경161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8조8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같은 기간 138조3000억원 늘어난 744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정 팀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00.4%로 2022년(104.5%)에서 약 4.1%p 감소했다”며 “기업 부채 비율은 122.3%로 전년 대비 1.2%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04 11:38:38주요 증권사들이 일부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위탁증거금률을 100%까지 상향하는 등 '빚투' 장벽을 높이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신약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몰린 때문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제약주에 대해 증거금률을 높이거나 신용대출 종목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삼천당제약과 HLB바이오스텝에 대해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 및 대출 불가 종목에 포함했다. 증거금률이 100%로 높아지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미수거래가 불가능해지고,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도 제한을 받는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HLB바이오스텝의 증거금률을 100%로, 메리츠증권은 삼천당제약의 증거금률을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하는 동시에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증권사와 별도로 한국거래소도 삼천당제약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 경우 5영업일 동안 신용거래가 제한된다. 삼천당제약과 HLB바이오스텝은 한 달 사이 주가가 각각 94.7%, 26.5% 급등했다. 삼천당제약은 서유럽 9개국에 황반변성치료제를 독점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뛰었다. 지난 26일에는 하루 만에 26% 폭등한 바 있다. HLB바이오스텝은 HLB그룹의 간암 치료제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빚투 수요가 몰리자 증권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코스콤 체크(Check)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의 신용융자잔고는 이달 들어 15만7916주(27일 기준)가 늘었다. 증가 금액(196억원)은 코스닥시장 3위다. HLB바이오스텝은 같은 기간 신용잔고가 139만8266주 급증했다.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빗장을 걸어잠그는 증권사들이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3일 국제약품에 대해 신용대출 불가 조치를 내렸다. 일본 내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발병 소식에 치료제(페니실린) 제조기업으로서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신용잔고는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이달 19일 99만주에서 25일 132만주로 4거래일 만에 32만주가 늘었다. 금리인하 전망에 성장주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신약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제약·바이오업종 전반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신용융자를 활용하려는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서만 에이비엘바이오(66만8701주), 한올바이오파마(36만3910주), 레고켐바이오(29만8255주), 유한양행(24만8567주) 등의 신용잔고가 크게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경우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기에는 유망한 종목이라 해도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이 낮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많다"며 "개별 종목을 매수하기보다는 유망 종목군의 바스켓 매수가 안정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28 18:26:12네이버(NAVER)와 SK하이닉스 등 주가 조정이 진행 중인 코스피 대형주에 '빚투'가 집중되고 있다. 빚투를 통한 거래가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인 날이 속출하고, 사상 최대로 늘어난 종목까지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AVER의 신용융자잔고 주식 수(19일 기준)는 124만8365주로 늘어났다. 신용융자잔고가 120만주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최대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90만주를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하면 하루 거래를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 빚투 물량인 셈이다. 주가가 2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던 지난해 8~9월에도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나긴 했지만 100만주를 넘는 수준이었다. 신용잔고 증가세는 올해 1월 말부터 시작돼 이달 4일부터는 끊이지 않고 있다. 3월 4~19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신용잔고가 늘어났고, 이 기간에만 26만3250주가 증가했다. 주가가 20만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신용매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 저점인 18만원 부근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빚투의 성패 여부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대응에 달려 있다. 지난달 5일 시작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는 이날까지 각각 8568억원, 6773억원에 달한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5일 이후 30거래일 연속으로 NAVER 주식을 팔고 있다. 주가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가의 판단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빚투가 부쩍 늘었다. 이달 들어 단 3거래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 모두 신용매수가 증가했고, 19일 기준 잔고가 221만7111주에 달한다. 지난해 4월 10일(236만7474주) 이후 제일 높은 수치다. 주가가 16만원 초반으로 밀렸던 지난 13일과 14일에만 각각 17만주와 21만주 넘게 몰리며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이 빚투로 채워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들의 수급이 돌아설 지가 관건이다. 주가 조정이 시작된 이달 11일 이후 외국인들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이 기간에만 2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중공업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신용거래 비중이 10%를 넘었고, 삼성SDI는 빚투 거래비중이 7거래일째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삼성SDI의 신용융자잔고(53만주)는 2015년 5월 이후 최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3-20 19:09:42[파이낸셜뉴스] 네이버(NAVER)와 SK하이닉스 등 주가 조정이 진행 중인 코스피 대형주에 '빚투'가 집중되고 있다. 빚투를 통한 거래가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인 날이 속출하고, 사상 최대로 늘어난 종목까지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AVER의 신용융자잔고는 주식 수(19일 기준)는 124만8365주로 늘어났다. 신용융자잔고가 120만주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최대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90만주를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하면 하루 거래를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 빚투 물량인 셈이다. 주가가 2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던 지난해 8~9월에도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나긴 했지만 100만주를 넘는 수준이었다. 신용잔고 증가세는 올해 1월 말부터 시작돼 이달 4일부터는 끊이지 않고 있다. 3월 4~19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신용잔고가 늘어났고, 이 기간에만 26만3250주가 증가했다. 주가가 20만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신용매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 저점인 18만원 부근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빚투의 성패 여부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대응에 달려 있다. 지난달 5일 시작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는 이날까지 각각 8568억원, 6773억원에 달한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5일 이후 30거래일 연속으로 NAVER 주식을 팔고 있다. 주가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가의 판단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빚투가 부쩍 늘었다. 이달 들어 단 3거래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 모두 신용매수가 증가했고, 19일 기준 잔고가 221만7111주에 달한다. 지난해 4월 10일(236만7474주) 이후 제일 높은 수치다. 주가가 16만원 초반으로 밀렸던 지난 13일과 14일에만 각각 17만주와 21만주 넘게 몰리며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이 빚투로 채워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들의 수급이 돌아설 지가 관건이다. 주가 조정이 시작된 이달 11일 이후 외국인들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이 기간에만 2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중공업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신용거래 비중이 10%를 넘었고, 삼성SDI는 빚투 거래비중이 7거래일째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삼성SDI의 신용융자잔고(53만주)는 2015년 5월 이후 최대다. #OBJECT0#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3-20 15:53:29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했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랠리가 사그라들면서 낙폭이 과했던 소외주나 테마주를 중심으로 신용잔고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8일 기준)은 18조84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6일(19조1750억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특히 코스피의 신용잔고가 늘었다. 10조1206억원으로 올해 들어 제일 많다. 지난해 말(9조165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뜻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신용잔고가 급등한 업종을 보면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수혜종목에 집중됐다. 코스콤체크(CHECK)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의 신용잔고는 최근 한 달 간 534억원에서 79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미반도체의 신용잔고는 같은 기간 398억원에서 634억원으로 뛰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에 각각 22.3%, 24.0% 급등했다. 코스닥의 HPSP(+220억원), 이오테크닉스(+200억원), 가온칩스(+184억원) 등도 신용잔고 증가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급등 테마주의 신용잔고도 크게 늘었다. 글로벌 진출에 관심을 모은 알테오젠은 최근 한 달 간 신용잔고가 860억원에서 1006억원으로 늘었다. 코스닥 신용잔고액 기준 3위에 해당한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이 기간 134% 폭등했다. 레고켐바이오(+236억원)와 삼천당제약(+111억원), 셀트리온제약(+103억원) 등 바이오주 전반에도 빚투 수요가 몰렸다. 로봇 테마주로 묶이는 제우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한 달 새 신용잔고가 각각 173억원, 69억원 확대됐다. 지난달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우리기술투자의 신용잔고도 129억원이 증가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진 가운데 빚투 수요 역시 저PBR 수혜업종보다는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나 바이오주, 수익률이 급등한 테마주들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6~27일 PBR이 1.36배 이상인 종목들의 신용잔고는 3570억원 증가한 반면, 1.36배 이하인 저평가 종목의 신용잔고는 165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가 나온 1월 25일부터 2월 16일까지 고PBR(1.36배 이상) 종목의 신용잔고가 102억원 늘어난 것과는 대비된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2월 중순 이후 PBR이 높은 종목의 신용잔고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싼'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11 18:12:23[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했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랠리가 사그라들면서 낙폭이 과했던 소외주나 테마주를 중심으로 신용잔고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8일 기준)은 18조84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6일(19조1750억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특히 코스피의 신용잔고가 늘었다. 10조1206억원으로 올해 들어 제일 많다. 지난해 말(9조165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뜻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신용잔고가 급등한 업종을 보면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미국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수혜종목에 집중됐다. 코스콤체크(CHECK)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의 신용잔고는 최근 한 달 간 534억원에서 79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미반도체의 신용잔고는 같은 기간 398억원에서 634억원으로 뛰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에 각각 22.3%, 24.0% 급등했다. 코스닥의 HPSP(+220억원), 이오테크닉스(+200억원), 가온칩스(+184억원) 등도 신용잔고 증가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급등 테마주의 신용잔고도 크게 늘었다. 글로벌 진출에 관심을 모은 알테오젠은 최근 한 달 간 신용잔고가 860억원에서 1006억원으로 늘었다. 코스닥 신용잔고액 기준 3위에 해당한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이 기간 134% 폭등했다. 레고켐바이오(+236억원)와 삼천당제약(+111억원), 셀트리온제약(+103억원) 등 바이오주 전반에도 빚투 수요가 몰렸다. 로봇 테마주로 묶이는 제우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한 달 새 신용잔고가 각각 173억원, 69억원 확대됐다. 지난달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우리기술투자의 신용잔고도 129억원이 증가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진 가운데 빚투 수요 역시 저PBR 수혜업종보다는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나 바이오주, 수익률이 급등한 테마주들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6~27일 PBR이 1.36배 이상인 종목들의 신용잔고는 3570억원 증가한 반면, 1.36배 이하인 저평가 종목의 신용잔고는 165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가 나온 1월 25일부터 2월 16일까지 고PBR(1.36배 이상) 종목의 신용잔고가 102억원 늘어난 것과는 대비된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2월 중순 이후 PBR이 높은 종목의 신용잔고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싼'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11 16:26:21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급등하자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저PBR 종목이 몰려 있는 지주사와 보험사 중에는 하루 거래량의 10% 이상 '빚투'인 종목이 나올 정도로 '과열' 상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주사와 보험주의 신용거래비중이 일제히 치솟는 모습이다. 지주사 중에는 한화의 신용거래비중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30일 이후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신용잔고가 증가했고, 지난 2일 이후로 신용거래 비중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신용거래 비중 23.38%를 기록하기도 했다. BGF도 신용거래 비중이 부쩍 늘었다. 1월 19일 이후 12거래일 가운데 10거래일에 신용매수가 중가했다. 이 기간 평균 신용거래 비중이 13.3%에 달한다. LX홀딩스 역시 지난달 26일 이후 신용거래 비중이 급증하면서 평균 14.5%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주사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던 이달 5일에는 대다수 종목의 신용매수가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 SK, 롯데지주 등 3개 종목을 합쳐 이날 하루에만 500억원에 가까운 신용매수가 새로 유입됐다. 또 다른 저PBR주로 꼽히는 보험주도 신용매수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화손해보험의 신용거래 비중은 1월 30일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동양생명도 전일 거래량의 17.34%가 신용물량이었다. 저PBR주가 주목받으면서 시장 전체의 신용거래잔고도 크게 뛰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스피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9조5093억원, 코스닥시장은 8조1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시장에서는 4928억원이 늘어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4303억원이 줄었다. 저PBR 종목의 대부분이 코스피 대형사라는 점에서 신용거래의 무게 중심이 넘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PBR 종목이 많고, 코스닥은 고PBR이 많다"면서 "정부에서 저PBR 개선안을 발표하겠다고 하자 수급이 코스피로 넘어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2-06 18:28:46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지부진한 장세에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하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 내리막이다. 시장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투자자와 시장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3814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고 남은 돈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당시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16조5766억원까지 줄었으나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새해 들어 증시가 빠지는 데도 신용거래융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4일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10일 약 두 달 만에 18조원을 넘은 뒤로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빚투 자금은 인버스 종목이나 테마주 등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 잔고 비중(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로 잔고율이 9.97%에 달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한다. 코스닥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코스닥의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레버리지 투자는 추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쟁 테마주로 꼽히는 지에스이도 신용잔고율은 8.86%이고, 클라우드·인공지능 테마주로 크게 오른 한글과컴퓨터(8.86%), 의료 테마주로 거론되는 랩지노믹스(8.69%) 등의 신용 비중도 높았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우진(7.70%), '안철수 테마'로 분류되는 써니전자(7.35%), '이낙연 관련주'로 묶이는 부국철강(7.16%)도 코스피시장 신용잔고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당일 신용거래비중을 나타내는 공여율은 더욱 심각하다. 최대주주 변경 이슈로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프리엠스의 이날 신용거래 공여율은 48.26% 달한다. 2거래일 전에 거래된 프리엠스의 주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신용거래였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 테마주로 꼽히는 엔텔스의 신용공여율도 32.33%였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더욱 투기적·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연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삼성전자와 2차전지주가 빠지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투기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홍콩 주가지수연계증권(ELS)에서 수조원대의 손실이 우려되지만 홍콩증시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하거나 태영건설 관련주에 매수가 몰리는 현상을 들여다 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분간 시장이 반등을 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시장 폭락'의 악순환이 이어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위탁매매 미수금은 이달 중순부터 1조원을 넘기기 시작했고,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주가가 횡보하다 박스권을 하방으로 이탈하면 당장 돈이 없으니 빚투를 활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패턴"이라면서도 "현재 수급이 꼬여있어 다음달까지 지수가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면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시장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7 18:59:36[파이낸셜뉴스]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지부진한 장세에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하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 내리막이다. 시장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투자자와 시장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3814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고 남은 돈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당시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16조5766억원까지 줄었으나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새해 들어 증시가 빠지는 데도 신용거래융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4일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10일 약 두 달 만에 18조원을 넘은 뒤로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빚투 자금은 인버스 종목이나 테마주 등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 잔고 비중(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로 잔고율이 9.97%에 달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한다. 코스닥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코스닥의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레버리지 투자는 추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쟁 테마주로 꼽히는 지에스이도 신용잔고율은 8.86%이고, 클라우드·인공지능 테마주로 크게 오른 한글과컴퓨터(8.86%), 의료 테마주로 거론되는 랩지노믹스(8.69%) 등의 신용 비중도 높았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우진(7.70%), '안철수 테마'로 분류되는 써니전자(7.35%), '이낙연 관련주'로 묶이는 부국철강(7.16%)도 코스피시장 신용잔고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당일 신용거래비중을 나타내는 공여율은 더욱 심각하다. 최대주주 변경 이슈로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프리엠스의 이날 신용거래 공여율은 48.26% 달한다. 2거래일 전에 거래된 프리엠스의 주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신용거래였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 테마주로 꼽히는 엔텔스의 신용공여율도 32.33%였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더욱 투기적·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연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삼성전자와 2차전지주가 빠지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투기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홍콩 주가지수연계증권(ELS)에서 수조원대의 손실이 우려되지만 홍콩증시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하거나 태영건설 관련주에 매수가 몰리는 현상을 들여다 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분간 시장이 반등을 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시장 폭락'의 악순환이 이어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위탁매매 미수금은 이달 중순부터 1조원을 넘기기 시작했고,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주가가 횡보하다 박스권을 하방으로 이탈하면 당장 돈이 없으니 빚투를 활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패턴"이라면서도 "현재 수급이 꼬여있어 다음달까지 지수가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면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시장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7 16:23:19코스닥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신용융자잔고가 제일 높은 종목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줄었던 신용융자잔고가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나홀로 두 자릿수 잔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신용융자잔고가 10%에 육박,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ETF'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12.02%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합쳐 가장 높은 종목으로 집계됐다. 빚을 내서 주식을 매수한 일명 '빚투'가 가장 많은 종목인 셈이다. 올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ETF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돌파할 때마다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지수가 900선을 넘었던 지난 7월과 9월에는 11%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수가 850선 중반인 상황에서 다시 두 자릿수 잔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이후에는 신용융자 잔고율이 10%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높은 잔고율에 비해 ETF의 수익률은 저조하다.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인데 코스닥이 10월 말을 저점으로 반등하면서 주가는 4450원에서 이달 22일 3630원까지 내려왔다. 시노펙스는 신용융자 잔고율이 두 자릿수를 향해 가고 있다. 10월 30일 7%를 넘은 뒤 11월 21일 8%, 이달 6일에는 9%를 각각 돌파했다. 지난 21일에는 9.73%까지 높아지며 10%를 눈앞에 뒀다. 엘티씨의 신용융자 잔고율도 9%를 넘어섰다. 이들 2개 종목 모두 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지만 반대로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어보브반도체도 신용융자잔고율이 8.67%에 달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 되고,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로 중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기준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17조5217억원에 이른다. 11월에는 16조원대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지수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23일 이후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21일 17조159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5000억원이 증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12-25 17:5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