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수 교수팀은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당뇨병 환자보다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과 심혈관질환 발생을 비롯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지난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779만6763명(2형당뇨병 비환자 729만1000명, 2형당뇨병 환자 50만5763명)을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grade1)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grade2) 지방간질환 환자군으로 구분해 8.1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관찰 결과 심혈관질환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 대한 5년 절대위험도는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2형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지방간질환이 없어도 심혈관질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절대위험도가 높았고, 지방간질환에 따른 위험도 차이도 더 크게 나타났다. 2형당뇨병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3.8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5배 더 높게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2형당뇨병 환자군에서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3.4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7배 높아 이 역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 동반 유무에 대한 검사와 예방을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간 검진으로 지방간질환 유무를 파악하고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지방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1 10:26:17[파이낸셜뉴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우회전 교통사고 분석 결과 사망자 수가 지난 2022년(11명) 대비 36.4% 줄어든 7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사고 발생 건수의 경우 912건에서 835건으로 8.4% 줄었다. 반면 버스, 화물트럭 등 대형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사고 비중은 63.6%에서 71.4%로 7.8%포인트 늘었다. 이에 경찰은 대형차량 위주로 단속을 강화하고 및 사고위험구간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우회전 일시정지는 지난해 1월 22일 의무 시행됐다. 경찰은 보행자를 직접 위협하는 운전을 제외하고 계도 위주의 단속활동을 펼쳤다. 올해부터는 사고 다발지점 및 사고 위험 구간에 대해 선제적으로 현장 및 캠코더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대형차량 운전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우회전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을 분석해 서울시 등과 시설개선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1년간 계도, 홍보를 통해 운전자 중 상당수가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의무 위반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우회전 교통법규를 잘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1-19 11:47:41[파이낸셜뉴스] 50세가 넘은 중·장년층 가운데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균형 잡고 서 있지 못하면 10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84%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운동의학클리닉, 핀란드대 의대, 호주 시드니대 의대 등 국제 연구팀은 50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균형감각이 사망 위험과도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51~75세 남녀 1702명에게 10초간 한쪽 다리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이때 양팔은 옆구리에 두고 시선을 정면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뒤로 젖히고 서 있게 했다. 실험참가자 중 348명(20.4%)이 10초 동안 균형을 잡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연구팀은 성공팀과 실패팀으로 나눠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7년 동안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실패팀이 성공팀보다 사망할 확률이 84%나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기간 성공팀에선 4.6%, 실패팀에선 17.5%가 사망했다. 10초 동안 한쪽 다리로 서지 못하는 비율은 51~55세에서는 5%, 56~60세 8%, 61~65세 18%, 66~70세 37%였다. 71~75세에서는 54%가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20세 미만보다 시험에 실패할 확률이 11배 이상 높았다. 일반적으로 35세가 넘으면 매년 1~2%의 비율로 근력이 감소한다. 연령 관련 근육 소모 질환인 근육 감소 위험도 65~70세, 80세 이상에서는 각각 14%에서 53%로 급격히 증가한다. 30~40세에는 유연성도 감소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유연성을 더 빨리 잃는다. 균형 감각 높이는 '한 발 서기' ..훈련도 간단 연구팀은 “연령, 성별, 기저 질환을 고려한 결과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균형 잡고 서 있지 못하면 10년 내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84% 높아졌다”라며 “이번 연구는 균형 감각이 생존 비결이거나 적어도 주요 요소 중 하나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더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균형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균형 감각은 평균적으로 50대 중반 이후부터 줄어든다. 균형 감각을 높이기 위한 훈련은 간단하다. 한 다리로 10초씩 섰다가 다른 쪽 다리로 다시 10초를 서는 것이다. 이를 닦는 10초 동안에도 균형 운동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중·장년층의 신체검사에 ‘한 발 서기’를 추가하면 사망률 예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7 10:28:30[파이낸셜뉴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다이어트약 위고비(Wegovy)가 사망위험을 18%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보건당국과 의료보험사들이 위고비 사용을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를 노보노디스크는 희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의 새 임상시험에서 위고비가 심장질환 위험을 억제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심장마비 위험 28% 낮춰 노보노디스크 개발담당 부사장 마르틴 홀스트 랑은 심장질환 사망률과 막대한 치료비 부담을 감안할 때 보건당국과 의료보험사들이 이를 사전에 완화할 수 있는 위고비 사용 확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랑 부사장은 위고비를 복용하면 심장마비 위험을 2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미국 심장학회(AHA) 총회와 이날 발간된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임상시험 전체 데이터를 공개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이번 임상시험은 심장질환은 있지만 당뇨병 병력은 없는 45세 이상 성인 1만76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상시험 기간 458명은 위약(플라세보)을, 375명은 위고비를 투약했다. 이 시험에서 위고비를 투약한 경우 사망 위험이 18%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특히 심장혈관 문제에 따른 사망 위험은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예비 임상시험에서는 위고비를 투약한 환자들이 위약을 투약한 이들에 비해 심장마비 등과 같은 심장혈관 문제로 고통받을 확률이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신장질환에도 효과 랑 부사장은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아울러 위고비가 신장질환과 같은 다른 질병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고비와 같은 성분을 사용하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의 효과를 모니터링 하는 임상시험 결과로 확인됐다. 랑에 따르면 당시 임상시험에서는 오젬픽이 심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임상시험 결과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임상시험 결과는 8일 미국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약 젭바운드(Zepbound)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치료제 승인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릴리 역시 노보노디스크처럼 당뇨병치료제 몬자로(Mounjaro)와 같은 성분의 젭바운드를 비만치료제로 만들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릴리의 젭바운드보다 조금 더 비싸다. 위고비는 한 달치가 1300달러(약 171만원)로 릴리가 책정한 젭바운드 한 달치 가격 1060달러(약 139만원)보다 고가다. 젭바운드는 올해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비만치료제, 제약계 차세대 먹을거리 코로나19 백신 업체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다이어트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바이오텍 업체 에코진(Eccogene)과 협력해 다이어트약을 개발 중이다. 제약사들의 차세대 먹을거리로 비만치료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한 편으로는 암 백신 개발에 몰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릴리는 다이어트약 돌풍에 힘입어 올해 시가총액 기준 미 최대 제약업체로 등극했다. 또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를 발판 삼아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시총 기준 유럽 1위 상장사가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12 03:09:49[파이낸셜뉴스] 간암은 국내 중년 암 사망률 1위로, 발생원인의 70%는 만성 B형간염이다. 현재 B형간염 약제는 간암 위험을 절반으로 낮춰주지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을 때로 제한돼 있어 국내 환자 중 약 18%만 치료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 최원묵 교수팀은 간암 발생을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간수치가 아니라 바이러스 수치에 근거해 B형간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7일 설명했다. 연구팀은 국내 5개 대학병원(서울아산병원·경희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만성 B형간염 성인 환자 9709명을 대상으로 간암 발생 위험을 수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당 1백만 단위(6 log10 IU/㎖) 정도였던 환자들에서 간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들은 장기간의 간염 치료 중에도 간암 발생 위험도가 50% 정도 낮아질 뿐 여전히 가장 높은 위험도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100만 단위에서 멀어질수록 간암 발생 위험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이 관계는 간염 치료 중에도 유지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현재 B형간염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따르면 혈중 바이러스 수치가 높아도 간수치가 정상이면 치료를 시작할 수 없다. 이번 연구는 간수치가 정상이라도 바이러스 수치를 기준으로 간염 치료를 조기에 시행한다면 간암 발생자 숫자를 최대 6분의 1로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결과는 소화기분야 최고 권위지인 ‘거트’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향후 국내외 B형간염 치료지침 및 건강보험 급여기준 개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성인 환자 4693명을 평균 7.6년간 추적관찰했는데 이중 193명의 간암이 발생했다. 간염 치료를 받지 않은 5016명 중에서는 322명에게서 간암이 발생했다. 이는 간염 치료가 간암 발생 위험을 전체적으로 약 50% 감소시킨다는 의미이다. 바이러스 수치가 1억 단위 이상에서 치료를 개시한 환자들에 비해 100만 단위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의 간암 발생 위험은 최대 6.1배나 높았다. 결국 간암 위험도를 낮게 유지하려면 복잡한 B형간염 치료 개시 기준을 혈중 바이러스 수치만을 기준으로 단순화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B형간염 치료 건강보험 급여기준은 매우 복잡하다. 바이러스 수치가 최소 2000 단위 이상이면서 간수치(AST 또는 ALT)가 정상 상한치의 2배(80 IU/L) 이상이어야 한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매년 국내에서 약 1만2000명의 간암 환자가 새롭게 진단되는데, 대부분 중년 남성이다보니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과 가정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2000 IU/㎖ 이상인 성인 환자는 간수치와 상관없이 간염 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개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럴 경우 1년에 약 3000명, 향후 15년간 약 4만여 명의 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7 14:24:03[파이낸셜뉴스] 앉아있는 시간이 하루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인들은 꾸준한 고강도 운동을 해야만 사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노르웨이 트롬쇠대학(UiT) 에드바르 사겔브 교수팀은 25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3~2016년 노르웨이·스웨덴·미국에서 50세 이상 1만1989명을 대상으로 착용형 기기로 신체 활동을 측정한 4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 평균 5.2년간 앉아있는 시간 및 중·고강도 운동과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최소 나흘 동안 매일 10시간씩 활동 측정 기록을 남겼고 최소 2년간 모니터링됐다. 성별·교육 수준·체중·키·음주량 등과 심혈관 질환·암·당뇨병 등 사망 위험 관련 요인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5943명은 매일 앉아있는 시간이 평균 10.5시간 미만이었고 6042명은 매일 10.5시간 이상 앉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이 이루어진 5년간 참가자의 6.7%인 805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357명은 앉아있는 시간 10.5시간 미만 그룹, 448명은 10.5시간 이상 그룹이었다. 신체활동 측정 데이터 분석 결과, 하루 12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 가운데 중·고강도 운동 시간이 22분 미만인 사람들은 하루 8시간 앉아있는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38% 높아졌다. 하지만 매일 22분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하면 사망 위험이 감소하며, 운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도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앉아있는 시간이 10.5시간 미만인 경우 매일 10분간 중·고강도 운동을 하면 중·고강도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5% 낮았다. 또 앉아있는 시간 10.5시간 이상 그룹에서는 중·고강도 운동을 10분간 한 사람은 운동하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35% 낮았다. 연구팀은 공동 연관성 분석 결과 중·고강도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매일 중·고강도 운동을 10분씩 하는 사람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앉아있는 시간 전반에 걸쳐 사망 위험이 28~5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강도 운동은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말한다. 빨리 걷기, 수영, 자전거 등이 해당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 관계를 규명할 수는 없고 신체 활동과 앉아있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측정할 수 없어 시간에 따른 변화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연구의 한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일 22분간의 중·고강도 운동이 장기간 앉아있을 경우 커지는 사망 위험을 없앨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짧게라도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신체 활동 부족에 따른 위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25 13:28:31[파이낸셜뉴스] 대기오염에 단 5일만 노출돼도 뇌졸중 위험이 최대 6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민건강을 위해 국가 차원의 대기오염 감소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전세계적으로도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뜻한다. 요르단대학교 아마드 투바시 박사는 1800만건 이상의 뇌졸중 사례가 포함된 110개 연구를 메타분석해 대기오염과 뇌졸중 연관성을 미국 신경학회의 의학저널 '신경학(Neurology)'에 28일(한국시간)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뇌졸중은 뇌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세포와 조직이 죽는 뇌경색이 일어나거나, 혈관이 터져 뇌출혈을 일으킨다. 뇌졸중 증상은 가벼운 어지럼증부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망 원인 4위이며, 성인 장애 원인 중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수는 2021년 241만1632명으로 2020년 200만7862명보다 40만명 이상 늘어났다. 세계 뇌졸중학회 보고에 따르면 4명 중 1명이 뇌졸중을 경험하고, 국내에서는 매년 10만~1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뇌졸중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드 투바시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는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친 대기 오염과 뇌졸중 위험 증가 연관성을 연구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5일 동안의 노출만을 고려해 연관성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선 110건의 연구결과를 모아 그 결과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산화질소와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등의 오염물질을 조사했다. 또한 PM1과 PM2.5, PM10을 포함한 다양한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조사했다. PM1은 지름이 1μm(마이크로미터) 미만인 대기 오염물질로, PM2.5 및 PM10도 포함된다. PM2.5 이하의 입자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발전소 및 기타 산업에서의 연료 연소 그리고 산불로부터 나온 호흡 가능한 미세먼지다. PM10은 보통 도로와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다. 그결과, 여러 유형의 대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경우 뇌졸중 위험이 28% 증가했으며, 오존 농도가 높은 경우 5% 증가했다. 일산화탄소는 26%, 이산화황은 15% 증가했다. 또한 미세먼지 중 PM1 농도가 높을 경우 뇌졸중 위험은 9% 증가하고, PM2.5는 15%, PM10은 14% 증가했다. 특히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았다. 이산화황의 농도가 높은 경우,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60%까지 증가했다. 다음으로 이산화질소가 33%, PM2.5 9%, PM10은 2% 증가했다. 투바시 박사는 "대기오염 노출 후 5일 이내의 뇌졸중 발병 및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은 공기 오염을 줄이는 정책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이를 통해 뇌졸중의 발생과 그 결과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상당수의 자료가 고소득 국가의 것으로,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는 제한된 데이터만 사용 가능했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28 08:18:31[파이낸셜뉴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의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하여 피부에 붙어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이 되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을 할 때 쯔쯔가무시병 감염 위험이 높다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 위험도 있다고 5일 경고했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 다리, 목 등의 노출된 부위나, 피부 중 습한 부위를 문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사람은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고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감염되면 나타난다. 이후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에 걸친 발진과 더불어 물린 부위에 전형적인 가피가 나타난다.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뎅기열, 렙토스피라 등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 오인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이 진단되면 약물(항생제) 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한다. 사람 사이에서 전파가 일어나는 병이 아니므로 격리할 필요는 없다. 합병증이 없고 중증이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수일간 고열이 지속되다가 회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뇌수막염, 장기부전이 발생하거나 패혈증, 호흡부전, 의식 저하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군인 등 산과 들의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가을철 등산이나 성묘 시에도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 한 번 걸렸더라도 항원성이 다양해서 다시 감염될 수 있으며 예방 백신도 없다. 따라서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준비하는 것이 추천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 또는 작업시 긴소매 옷, 긴 양말로 피부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털진드기 유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을 경감하고 합병증을 막는 등 감염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05 15:10:41[파이낸셜뉴스] 하루에 4000보 가량만 걸어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00보 가량을 걸을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967보 이상만 걸어도 모든 원인의 사망위험 감소 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 연구팀은 총 22만6889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17건의 연구를 메타분석 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337보 이상 걸으면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걸음 수가 500~1000보 증가할 때마다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늘어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줄어들었고, 500보 늘어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감소했다. 60대 이상 6000~1만보 걸으면 사망위험 42% ↓ 사망 위험을 가장 크게 줄이는 걸음 수에서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하루 6000보에서 1만보를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2% 줄어들었으며, 60세 미만의 경우 하루 7000보에서 1만3000보를 걸을 때 사망 위험이 49% 감소했다. 바나흐 교수는 “이 연구는 걷기의 건강 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걸음 수부터 나타나고 많이 걸을수록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심혈관 질환 같은 특정 질환을 표적으로 한 첨단 약품이 점점 더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는 식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변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불충분한 신체 활동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32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10 14:06:13[파이낸셜뉴스] '슈퍼푸드' 중 하나로 알려진 올리브유가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도 크게 감소시켜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올리브유는 건강식으로 활용하면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로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24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난 30년 동안 9만명이 넘는 미국의 사망자들의 식습관을 조사했으며 이들 중 4749명이 치매가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연구에서 마요네즈나 마가린 작은 술 대신 올리브유를 매일 같은 양을 먹는 것이 치매로 사망할 리스크를 8~14% 줄인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인구의 고령화 속에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치매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개됐다. 하버드대 TH 챈 보건연구대의 박사 연구원인 앤줄리 테시어는 이번 연구 결과 “마가린과 마요네즈 같은 지방이 들어있는 것 대신 자연 제품인 올리브유를 선택하는 것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치매 발생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은 심장 건강뿐만 아니라 두뇌의 건강도 향상시킨다는 식습관 지침을 더 뒷받침 시켰다”며 적극 추천을 권장했다. 지금까지 동물성 지방 대신 올리브유를 먹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특히 심장병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들은 많았다. 테시어는 이번 연구 결과 올리브유에는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독특한 성분이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줬다고 했다. 특히 올리브유 속에 포함된 산화방지지제가 혈액뇌장벽을 넘어 뇌에 직접 효과를 준 것으로 추정되며 또 올리브유가 심장 건강에 좋은 점도 간접적으로 뇌 건강에도 좋게 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관찰이 더 필요한 것으로 테시어는 올리브유가 치명적인 치매 발생 위험을 줄여둔다는 증거가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다른 기름을 올리브유로 대체하는 것이 치매 발생을 방지하는지를 입증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7-25 09:3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