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서울고검은 18일 "울산경찰청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후보자 매수 혐의 부분에 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 전 장관, 임 전 실장,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5명에 대한 재기수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2021년 4월 9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조 전 장관과 이 전 비서관, 임 전 실장 등을 불기소 처분했다. 반면 혐의가 인정된다고 본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민주당 의원, 송철호 전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진석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15명은 기소했다. 1심은 송 전 시장과 황 의원, 송 전 부시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는 등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송 전 시장 등이 상대 후보의 주요 공약 사업 정보를 유출한 혐의 등 일부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단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1-18 11:02:52사상 첫 '4선 시장'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후보로 공식 등록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구로구 개봉3구역 현장에서 "지난 1년간 서울의 미래를 위해 잘 준비해온 만큼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로 돌아온 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시정 운영 원칙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추락해버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회복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울을 글로벌 선도도시로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이 취약계층을 보듬는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문재인 정부 5년간 되풀이된 부동산 정책 실패가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는 등 서울시민의 경제사회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위기 상황 속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취약계층은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고, 더 촘촘하게 보호대상이 돼야 할 취약계층이 오히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들이 생겨났다"고 짚었다. 오 시장은 서울시로 돌아온 뒤 1년간의 시정 성과로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서울비전 2030' 수립 △전임 시장 시절 10년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서울시 바로세우기'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6대 규제 완화' △'1인가구 지원대책' 등을 꼽았다. 그는 "얼마 전 취약계층의 의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시는 생계, 주거, 교육, 의료 등 취약계층을 위한 4대 정책을 완성했다"며 "앞으로 서울시에서는 취약계층 생계 문제는 안심소득이, 주거문제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이, 교육 문제는 서울런이, 의료 문제는 공공의료서비스가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항마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D-20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고 전했다. 송 후보는 이날 "하루에 지지율 1%씩 올릴 각오로 뛰겠다"며 "수도 서울을 서울답게, 서울 시민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지키겠다.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서울시장 선대위 비서실장인 박성준 의원을 통해 이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했다. 전일 송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 주도 신속 개발로 총 41만호 주택을 공급하고 이 중 30%를 청년세대에 우선 공급한다고 했다. 또 송 전 대표는 실물자산 기반의 코인을 발행해 시민에게 부동산 간접 투자 기회를 줄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 후보가 지방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하면서 서울시장 직무는 정지됐다. 시장 권한은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대행하게 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2-05-12 18:16:0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국민의힘에 서울시장 선거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이날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여느 때 같으면 후보자 공천 신청과 함께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겠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많은 시민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아직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며 "최대한 빈틈없이 시정을 챙긴 후에 정치 일정에 맞춰 선거 준비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 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 '5년의 호흡'으로 시정 운영 비전과 정책을 구상하고 추진해왔다"며 "지난 1년간 기본 토대를 다지며 만들어온 변화가 흔들림 없이 추진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이끈 시정에 대해 "기간도 짧았고 압도적 여소야대라는 열악한 시의회 상황도 있었지만,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의 기치 아래 10여 년간 병들어 있었던 서울의 구석구석을 치유하고 바로 세우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시정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을 마련하는 등 거꾸로 가고 있던 서울의 시계를 미래로 되돌리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 시장은 오는 8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삭감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재고를 촉구했다. 그는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심사에서 청년 대중교통 요금 지원 예산 77억5000만원과 서울 영테크 예산 6억8000만원, 서울형 교육플랫폼 구축 예산 32억4000만원이 모두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며 "예결위 심사과정에서 소관 국장들에게 비판 질의를 이어가며 예산을 삭감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또 오 시장은 "서울형 교육플랫폼 구축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데 교육청 소관 사무라며 기존의 평생학습 포털을 활용하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전액 삭감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저소득층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게 싫은가"라고 저격했다. 청년 대중교통 요금 지원과 서울 영테크 사업과 관련해서도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대중교통비를 일부 지원하는 것이 무차별적 지원인가"라며 "공공이 청년들에게 건전한 방법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잘못된 일이냐"고 말했다. 반면 라인댄스, 유라시아 횡단 베를린 대장정, 한중 꽃꽂이 문화교류 등 지역 예산은 대폭 증액 요구됐다고 오 시장은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2-04-06 15:25:14[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는 4.7 재보선 1년 만에 오세훈 현 시장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숙명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장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박형준 시장과 재대결이 불발됐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수도권과 영남권의 최대 전략지로 선거 성적표에 따라 '포스트 지방선거' 정국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오세훈 대 박영선 리턴매치 혹은 김동연 대항마 주목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 도전자들이 출마 채비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진, 박성중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불리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영선 전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오 시장과 숙명의 재대결 가능성 때문이다. 1년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오세훈 시장과 박영선 전 장관의 득표율이 각각 57.50%, 39.18%였다. 여기에 우상호, 박용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주민 의원 등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경기도 지사와 함께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어 교통정리를 위한 여권 후보 단일화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서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0.73p 신승을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지역으로 이같은 민심이 지방선거에도 드러날지가 관전포인트다.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6%의 득표율로 이재명 후보(45.73%)를 4.83%p차이로 따돌렸다. 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4곳(종로·중구·동대문·성동·마포·용산·광진·양천·영등포·동작·서초·강남·송파·강동)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서울 민심 지도가 요동치고 있다. ■부산, 김영춘 정계은퇴에 민주당 '포스트 김영춘' 당내 경쟁 부산은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이 재선 도전을 앞둔 가운데 같은 당에서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 3선인 김도읍(북강서을) 이헌승(부산진을), 박민식 전 의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38.15%로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득표율(34.42%)보다 3.73%p 높았다. 그러나 대선 패배 분위기에 당 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당초엔 김영춘 전 장관 재도전 가능성에 박형준 시장과 1년만에 리턴매치가 주목을 받았으나 김 전 장관이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부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현역 가운데는 최인호, 전재수 의원이 후보군에 거론된다. 여기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 대행, 김해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주목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3-21 16:33:21[파이낸셜뉴스] 내년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나 3개월 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중진들의 잇따른 보폭 넓히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은 연일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각종 정책 제안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상호 의원도 각종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 언급이 부쩍 늘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여당의 현 정부와 차별화 흐름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연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각을 세우며 당에 힘을 보태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내년 서울시장 선거나 서울 종로구 출마 후보군에 이중으로 이름을 올린 공통점이 있다. 또 내년 선거에서 몸값을 올린다면 차세대 잠룡 반열에 오를 유망주들이다. 대선 시즌의 한켠에선 차차기 대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벌써 예열되고 있는 셈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9월 미국으로 출국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수석전문위원 자격으로 체류 중이다. 그러나 연일 언론과 SNS로 주요 정책 이슈를 제기하며 존재감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SNS에 "기술혁명 대전환이 이재명 정부가 가야할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그는 계파로 따지자면 이재명계 성골로 불린다. 경선 과정에 일찌감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지난 8월말 ‘선문명답’(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5부작을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박영선TV’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면 지난 2012년, 2018년, 올해 4월 재보궐 선거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박 전 장관과 함께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내 경선 라이벌이던 우상호 의원의 행보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중인 우 의원은 최근 부쩍 대선 정국과 야당에 대한 비판, 정국 현안 등에 입장을 자주 내놓고 있어서다. 박 전 장관과 내년 서울시장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추 전 장관도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유력하다. 당내 대선 경선에서도 '명추(이재명-추미애)연대'로 불릴 만큼 이 후보와 호흡이 잘 맞았다. 서울 종로 국회의원 재보궐 출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른 임 전 비서실장은 최근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이재명 캠프가 현 정부와 차별화 차원에서 정권 심판론을 언급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정권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하다”며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줄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했다. 서울 종로는 임 전 실장과 함께 박 전 장관이나 추 전 장관 차출설도 나온다. 종로구가 지니는 정치적 비중이 큰데다 서울시장 필승 카드까지 고민해야 하는 만큼 당 지도부의 퍼즐 맞추기가 끝난 뒤에야 각 선거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1-11-25 16:19:48[파이낸셜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한 미성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A군(17)과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직선거법 60조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을 규정하는데, 미성년자도 포함된다. 당시 선거에는 2003년 4월8일에 태어난 사람까지 투표를 할 수 있는데, 2004년생인 A군은 해당하지 않았다. A군은 지난 4월 1일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 앞에서 열린 박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발언했다. A군은 "생애 첫 투표자라고 소개받았는데 저는 18살, 2004년생, 아직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며 "투표권도 없고 입당도 할 수 없지만 박 후보 지지를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7-27 10:38:48[파이낸셜뉴스] 서울시장보궐선거 출구조사 발표 순간 시청률이 21.5%에 이르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TNMS에 따르면 4·7 서울시장보궐선거가 저녁 8시에 종료되고 이어 저녁 8시 15분경 지상파 3사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서울 지역 가구 시청률은 21.5% (KBS1 8.2%, SBS 8.1%, MBC 5.2%)까지 상승했다. 하루 전 6일 같은 시각 시청률 12.6% (KBS1 5.4%, SBS 4.7%, MBC 2.5%) 보다 무려 8.9% 포인트 높았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가장 관심 있게 시청해 전체 연령대 중 전날 보다 가장 높은 수직 상승을 보인 연령대는 10대와 60대이상 연령대로 각 각 6.3%포인트 상승했다. 이어서 20대와 50대도 5%포인트 이상 각 각 상승을 보였는데 장년층 못지 않게 1020세대의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이 데이터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발표 시 부산시장보궐선거가 있은 부산지역 가구 시청률은 13.5% (KNN 5.1%, KBS1 5.0%, MBC 3.4%)를 기록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08 08:29:56'1년이 조금 넘는 임기의 시장 후보들에게 서울의 미래를 보여달라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계속해서 가지게 된 의문이다. 선거에 출마한 총 12명의 후보 모두가 나름의 공약으로 표를 호소했다. 핵심으로 부동산 또는 특정 지역 개발에 대한 공약이 대부분이다. 실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스피드 주택공급'을 제1공약으로 선정했다. 서울의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고,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를 풀고, 민간이 재개발·재건축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아무리 빨라도 10년이 걸리는 재개발·재건축을 1년 임기에 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저층주거지 재개발과 노후 아파트단지 재건축 활성화를 비롯해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상향 등 공약이 주로 언급됐다. 또 오는 2025년까지 공공주택 3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대규모 개발공약도 내놨다. 분당신도시가 10만가구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에 분당신도시 3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인데 그만 한 부지를 서울에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이처럼 선거 기간 후보들의 입과 공약집에서는 실현 가능성과는 무관하지만 유권자의 욕망은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부동산 및 개발 공약으로 욕망을 자극하면 표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과거 '뉴타운 광풍' 등을 생각해보면 그런 측면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을 인정하더라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이 되겠다는 후보들의 입에서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은 안타까웠다. 공약집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미래 서울의 '청사진'을 보여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면 서울은 너무나 많은 과제를 가진 도시다. 예컨대 서울은 에너지 생산과 소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도시다. 누구나 알지만 서울은 도시 내부에서 생산하는 에너지는 거의 없다. 외부로부터 대규모 에너지를 받아 소비만 하는 도시가 서울이다. 갑작스럽게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면 서울의 시스템은 마비된다고 봐야 한다. 서울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내부에서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 고민인 기후변화에 대응과도 직결된 측면이 있어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어려워지고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서울을 지탱하던 산업들이 흔들릴 수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미래 산업에 대한 구상은 더더욱 요구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서울은 정체 또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시장 후보들이 공개한 공약을 유심히 보다보면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부동산 및 개발 공약과는 달리 이런 공약은 짧은 한줄로 끝난 경우가 허다하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끼워 넣은 것이다. 다시 1년이 지난 이후 서울은 시장을 뽑는 선거를 치르게 된다. 그때는 '욕망'이 아닌 '미래' 이야기를 앞세우는 후보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부동산과 개발이 서울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 coddy@fnnews.com 예병정 정책사회부 차장
2021-04-07 20:33:37[파이낸셜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6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3%(포인트) 내외 박빙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지층 결집을 통한 선거 승리 가능성도 내다보며 이처럼 말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 간 격차가 있었지만, 바닥민심은 출렁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위원장은 LH사태 등 부동산 관련 문제에 "국민들께서 고통스러워하시고 실망하시고 화를 내시고 있어 정말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향후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일단 2·4 공급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함으로써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해치는 정책은 지극히 신중해야 한다. 그점에서 오세훈 후보가 며칠 안에 뭘 풀겠다는 것은 위험한 접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과 신혼세대 등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획기적인 금융규제 완화 정책도 강조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내집 마련 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한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국가보증제'를 제시한 바 있다. 더불어 토지 임대부 공공주택 도입과 1인 가구형 주택공급 확대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정치행보에 대해서는 "평의원으로서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처한 여러 분야별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선택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대외 관계에서도 우리가 점검해야 될 게 굉장히 많다.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적으로도 큰 전환기"라며 "문재인 정부가 지금 해 왔던 것 중 계승해야 될 것은 무엇이고 보완 또는 수정해야 될 것은 무엇인가, 이런 것도 차분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4-06 09:44:24#. 구글트렌드에서 검색빈도를 분석하면 검색어 ‘생태탕’은 지난 5일 오전(8~12시) 검색어 ‘박영선’을 추월하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마지막은 '생태탕'이 장식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서울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에 동행하고 인근 생태탕집에 갔느냐를 놓고 벌어진 싸움이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48)와 측량 현장 목격자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오 후보 지지자 등으로부터 테러당할까봐 잠정 취소했다”고 말했다. 앞서 A씨와 그의 모친 B씨는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16년 전 오 후보를 목격했고 구두 브랜드가 페라가모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5년 식당을 방문한 오 후보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옷차림이 기억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시 봤던 사람이 오 후보인지는 몰랐다. 최근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당시 백바지, 선글라스 차림의 사람이 오 후보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도 했다. B씨는 지난 달 29일 다른 언론매체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게 3일 공개돼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B씨는 5일 다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기자들 전화가 너무 와서 ‘모른다’고 막 그랬다”며 오 후보를 2005년 식당에서 봤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터뜨린 김대업씨가 ‘소환’되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년 전 무슨 옷을 입고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생태탕 이야기를 들으면 김대업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양심선언자에 대한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부동산, 코로나19 사태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생태탕이 묻어버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생태탕 논쟁이 후보 존재감을 덮어버렸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구글트렌드 검색빈도 분석에 따르면 검색어 ‘생태탕’은 지난 5일 오전(8~12시) 검색어 ‘박영선’을 처음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06 06: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