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열받게 하는 역대 광고 모음 최근 웅진식품 '하늘보리'의 광고가 논란을 야기한 가운데 한 네티즌이 남성들의 공분을 샀던 역대 광고물들을 웹사이트에 게재해 화제다. 지난해 논란이 된 한 캔커피 광고. 선배를 '지갑'이라 표현한 부분 때문에 비난을 면치 못했다. 마몽드 광고. 명품 핸드백을 사고 싶으면 남자친구를 사귀면 된다는 식이다. 군대에 꼭 가고싶다고 외치는 박카스 광고 장면. 남성들의 일반적인 정서와 다소 상반되는 카피 문구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입영통지서가 나온 것을 축하한다며 '정신 좀 차리겠구나'라는 문구 때문에 남성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광고 모델이던 배우 이민정은 무수한 안티팬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남편의 사망으로 보험금 10억을 받았다는 한 보험사 광고. 남편의 목숨과 맞바꾼 돈으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인데다 라이프 플래너가 집으로 찾아온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오해를 부추겼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2-06-07 16:20:07#.85년생 A씨는 1년 전 법적으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개인회생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재개발이 예정된 서울의 한 동네 옥탑방에 월세를 살고 있다. 한 선배의 권유로 전국 곳곳을 돌며 어린이 인형극을 공연하는 작은 극단에 들어갔지만 첫 두 달을 제외하고 1년 가까이 월급을 전혀 받지 못했다. 결국 대표가 극단 문을 닫고 잠적을 하면서 빈털털이가 된 A씨는 작은 회사에 입사했다. 회사에 들어간 뒤 6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신용카드를 만들고 대출금이 들어오면서 무분별한 경제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돌려막기 인생이 시작되며 낭떠러지로 몰리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A씨는 매달 80여만원을 3년동안 납부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받고 성실히 변제금을 지불하고 있다. 월급 200만원에서 변제금과 월세를 이체하고 공과금을 내고 나면 통장엔 50만원이 남는다.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최근 치통으로 치과를 찾았다가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50만원이란 부담스러운 금액에 치료를 받지 않고 진통제를 복용해오다 한쪽 턱이 퉁퉁 붓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급히 치과를 다시 찾아 일단 치과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비 완납까지 2주 정도의 시간 동안 마음을 졸이고 있을 때 소액생계비 대출 상품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장 동료들 말처럼 금액이 적고 이자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자신처럼 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에겐 너무나 필요한 상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금융교육을 이수하고, 6개월간 성실하게 상환하는 경우, 금리를 인하해주고 추가로 50만원을 더 대출해 준다는 정보도 알게 됐다. 서금원 상담을 받은 당일 저녁 대출금이 입금됐고 다음날 치료비를 완납할 수 있었다. A씨는 "누군가에겐 이자 높은 대출, 돈을 얼마 안 빌려주는 대출 정도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소액생계비대출은 우산없이 비를 맞고 있을 때 우산이 돼 준 너무나 고마운 상품"이라고 말했다. -서민금융진흥원 소액생계비 수기 중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경기 침체가 더해지며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액생계비대출은 지난 8월말 기준 누적 건수 9만3877건, 누적 공급액 56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은행권 기부금 500억원과 캠코 기부금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이처럼 예상치 못한 흥행에 금융권으로부터 640억원 재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긴급 생계비 50만원도 못 구하는 저신용자들이 많다는 현실이 드러나면서 내년에 소액생계비대출에 추가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내년 소액생계비대출 예산을 1000억원 요청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예산 배정을 받지 못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규모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은 연체 여부나 소득 유무와 상관없이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의 자금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층의 자금난을 지원하고 소액의 급전을 마련하지 못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저소득·저신용 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대상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나이스평가정보 기준 744점·KCB 기준 700점)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취약계층이다. 무소득자·연체자도 포함된다. 금리는 기본 연 15.9%이며 최저 연 9.4%까지 인하 가능하다. 6개월간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 3.0%p, 서금원 금융교육 이수 시 0.5%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앞서 은행권이 3년간(2023년~2025년) 총 1500억원을 기부하기로 발표한 만큼 내년에도 500억원이 추가 기부될 예정이다. 여기에 2019년부터 유보됐던 '국민행복기금 초과회수금'이 대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재원은 국민행복기금이 금융회사로부터 매입한 부실채권의 회수금액에서 채권매입대금과 관리비용을 차감한 금액을 소생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금원에 기부한 돈이다. 올해는 263억원의 재원이 기부됐다.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구체적인 수요조사를 실시해 추가 예산편성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액생계비 대출이 중저신용자들이 긴급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창구인 만큼 섬세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액생계비대출은 취약계층 긴급 자금지원"이라며 "다만 수요 규모를 보다 정확히 파악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16 18:16:11[파이낸셜뉴스] #. 8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30대 A씨는 잦은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를 위해 미국 이유식 브랜드 '거버'의 '푸룬 퓨레'를 챙겨주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제품도 있지만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에 주변 육아 선배들에게 추천받은 이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매달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합계출산율에도 불구하고 키즈 시장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적게 낳은 만큼 귀하게 키운다'는 기조가 이어지면서다. 부모와 조부모, 이모, 삼촌뿐만 아니라 지인까지 아이 한 명에게 10명의 지갑이 모인다는 의미의 '텐포켓 키즈' 등 소비 트렌드를 타고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끝없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분유·이유식에 영양제까지... 해외직구 손 뻗는다 17일 국회 예산정책처 전망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을 기록했으며, 합계출산율 감소 추세는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심각한 인구절벽에 다다랐다는 경보가 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출산율과 아동 1명당 추가되는 비용은 반비례하면서, 키즈 관련 매출은 상승하고 있다. 베이비 푸드 시장에서는 해외직구가 특히 강세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수입분유 거래액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분유를 구매하는 수요도 크게 상승해 각각 전년 대비 2021년에 104%, 2022년에 26%, 2023년(1~9월)에 39% 늘었다. 이에 G마켓과 옥션은 수입분유 당일출고 서비스 '맘마배송'을 도입했다. 국내 선호도가 높은 독일의 분유 '압타밀'을 정오 이전 주문 시 독일 현지에서 바로 발송한다. 유아 간식과 이유식도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건강·웰니스 특화 해외직구 쇼핑몰 아이허브에서는 특히 미국 네슬레의 이유식 브랜드 '거버'가 인기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 직구를 선택하는 것인데, 직구를 통해 가격적인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영양제 카테고리에서도 영유아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허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바이오가이아'의 '프로바이오틱 드롭 위드 비타민D' 제품 판매량은 작년 1·4분기에 비해 올 3·4분기에 71%가량 뛰었다. 신생아부터 섭취 가능한 해당 제품은 튜브형 용기에 담긴 액상 타입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비타민까지 한 번에 보충할 수 있는데, 육아 커뮤니티에서 '조리원 필수 준비물'로 알려지면서 선호도가 높다. 고가에도 럭셔리 패션 베이비·키즈 라인 인기 명품 시장도 아이를 위해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아동복 시장(신발 제외)은 2021년 1조9952억원에서 지난해 2조1227억원으로 성장했다. 백화점 매출도 아동 명품 패션 부문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4월 아동 명품 매출 성장은 28.5%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수입 아동 제품군 매출이 25.7% 뛰었다. 업계는 이에 발맞춰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강남점에서 톰브라운 키즈 컬렉션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베이비 디올'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 본점에 베이비 디올 문을 열었고,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몽클레르앙팡'을 유치하면서 백화점마다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이 세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생률이 감소하며 그만큼 더 귀해진 자녀나 조카, 손녀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경향은 사그라들지 않는다"며 "프리미엄 유아동용품 분야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만큼 관련 업계는 해당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10-16 14:45:58[파이낸셜뉴스] DL건설이 톱10 건설사 도약의 신동력이 될 정규직 신입사원 86명을 채용했다고 11일 밝혔다. DL건설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은 총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3월 진행된 인턴십 형태 공개채용에서는 △건축 △설비 △전기 △토목 △안전 △관리 등의 분야에서 총 51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이후 이달 1일부터 추가 공개채용을 통해 3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오는 16일부터 △건축 △설비 △전기 △안전 등의 분야에서 근무한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은 하반기 예정된 대규모 신규 현장 착공에 따른 인원 조기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DL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주에 맞춰, 향후 대폭 증가할 현장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신규 인력의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이 내부적으로는 DL건설의 톱10 건설사 도약을 이끌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채용을 통해 DL건설은 보다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동시에, 회사에 대한 더 큰 자부심을 부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병행했다. 면접 과정에서 최근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리버스 인터뷰'를 도입했다. 면접자와 구직자의 역할을 뒤바꾼 상황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것으로, 지원자는 선배 사원에게 회사 및 직무 등을 질문하는 시간과 응원을 받는 시간을 함께 가졌다. 최종 합격자에게는 '입사 환영 키트'를 선물로 증정했다. 키트는 △황금 명함 △명함지갑 △볼펜 △텀블러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합격자 부모님에게도 꽃바구니와 함께 대표이사 명의의 감사 카드도 제공했다. DL건설 관계자는 "이번 면접은 지원자들의 취업에 대한 깊은 고민, 그리고 당사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가감없이 청취하는 기회이기도 했다"며 "이를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이 존중받는 기업문화가 자리잡길 희망하며, 신규 구성원들의 안정적 정착과 무한한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08-11 09:51:52[파이낸셜뉴스]삼육대는 겨울방학 기간 운영한 온라인 해외연수 프로그램 ‘파란사다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지원하는 파란사다리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역량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대학생에게 해외대학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삼육대는 대학생 30명(재학생 28명, 타교생 2명)을 선발해 지난 12월 27일부터 1월 26일까지 5주간 미국 괌대(University of Guam)와 공동으로 온라인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예년에는 해외에 학생들을 직접 파견했으나, 올해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연수로 운영하게 됐다. 학생들은 5주 동안 외국어 연수와 팀별 기업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제주에서 2박3일간 글로벌 기업 탐방을 실시했다. 외국어 연수는 괌대 ESL(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과정) 강사들이 그룹별로 수업을 진행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괌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는 생활관(기숙사)에서 함께 거주하며 학습하는 RC(Residential College) 체제로 운영했다. 해외취업 선배들과의 만남을 비롯해, 제과제빵, 가죽지갑 만들기 등 메이커 프로그램을 통해 전인적이고 창의적인 공동체 교육이 이뤄졌다. 모든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는 올 여름방학 해외 현지연수가 재개될 경우 프로그램 참여기회를 한 번 더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 ‘K-Move 스쿨’과 연계해 우선 선발 기회도 주어진다. 류수현 삼육대 대학일자리본부장은 “코로나로 여러 제약이 많았음에도 열정을 다해 참여한 학생들 모두 자랑스럽다”며 “이번 사업이 여러분의 삶과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2-08 15:45:16JDB엔터테인먼트(이하 JDB)의 소속 코미디언들이 2022년에도 풍성한 웃음을 약속했다. 1일(오늘) JDB 소속 김대희, 김준호, 박나래, 유민상, 김지민, 김민경 등 20명의 코미디언들은 새해 인사를 전했다. 먼저 JDB의 대선배 김대희는 “2022년 호랑이 기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세요”라며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고,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김준호는 “새해 복 많이 받자~나”라는 센스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유쾌한 웃음을 전하고 있는 박나래와 유민상, 김민경의 따뜻한 인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나래는 “우리 모두 2022년 호랑이 기운 받아 어려운 시기를 이겨냅시다!”라며 호랑이를 연상케하는 포즈를 선보여 폭소를 안겼다.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든든한 웃음을 전하고 있는 유민상과 김민경은 “임인년 복 많이 받으세요”,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언제나처럼 밝고 건강한 한 해 되세요. 저 민경이가 응원합니다”라며 진심 어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올해에도 건강하시고 돈 많이 버세요”라는 김지민과 “새해 삼 복 받으세요~ 집안의 행복, 지갑에 돈 복, 코로나 극복!”이라는 박영진, “2022년도 건강하시고 멋진 한 해 되세요. 사랑합니다”라는 오나미의 현실적이면서도 센스 있는 메시지는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거치면 흥하리’ , ‘비상한 가족’에서 러블리한 매력을 뽐냈던 홍윤화, 김민기 부부는 각각 “2022년 행복하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들 힘내세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박소영, 홍인규, 한윤서, 이세진, 박진호, 이정인, 박이안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건넸다. 특히 “2022년에는 힘들지 않은 게 아니라, 지나치게 행복할 겁니다! 과하게 사랑합니다”라며 손가락 하트를 날리고 있는 박진호와 “2021년은 감사한 게 많았던 해였어요. 힘들 때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에는 더 많이 베푸는 이안이가 될게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해가 되길 바라요”라며 미소 짓는 박이안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지난 2020년 하반기, 2021년 상반기 JDB의 가족이 된 랄랄과 윤석민은 “호랑이처럼 코로나도 이겨내길!”, “2022년 호랑이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로나여 물러가라!”라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이처럼 JDB 소속 코미디언들은 훈훈함 가득한 메시지와 함께 올해에도 건강하고 활기찬 웃음을 전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혀 2022년 임인년에 만들어나갈 열일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JDB엔터테인먼트는 김대희, 김준호, 박나래 등 국내 톱 예능인들이 소속돼 있는 종합 매니지먼트사로, 방송·공연·SNS 등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JDB 엔터테인먼트
2022-01-01 10:48:44가을이 오면 구보PD는 수산시장으로 달려간다. 전어 굽는 냄새 황홀하다. 구보씨는가을엔 전어를 찾고, 봄엔 산 낙지를 찾는다. 피자집에선 마르게리타 피자를 찾고, 중국집에선 불도장에 침을 삼킨다. 전어, 낙지, 불도장, 마르게리타 피자, 모두 스토리로 구보씨를 유혹한다. 불도장(佛跳牆) 향기에 도 닦던 스님 담장을 넘었고, 산 낙지 세 마리에 더위 먹은 소 벌떡 일어났다. 이탈리아 통일 후 그 중심에 섰던 북부 사보이왕국의 국왕 움베르토 1세와 마르게리타 왕비는 남부 나폴리를 방문한다. 최고 요리사 돈 라파엘은 환영의 뜻으로 왕비가 원하는 최고 요리를 여쭈었고, 왕비는 가난한 국민 생각에 뭐든 잘 먹는다고 대답했다. 라파엘은 고민 끝에 바질,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로 초록색·흰색·빨간색의 이탈리아 국기 모양 피자를 만들어 왕비를 눈물짓게 했다. 그날 후 그 피자에는 왕비의 이름이 붙었고, 이탈리아인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피자가 되었다. 1800년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부하들과 함께 알프스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평원으로 진격한다. 잠복해 있던 적은 백마를 탄 그를 향해 화살을 쏘았고, 그 순간 나폴레옹은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 사건으로 전설로 전해지던 네잎 클로버 행운스토리는 진실처럼 퍼져나가 우리 구보씨는 십년 넘게 지갑 속에 네잎 클로버 하나를 품고 다닌다. 연구에 의하면 스토리는 정보보다 20배 더 힘이 세다. 어느 날 IBM 회장 토마스 왓슨은 임원들과 함께 회사의 1급 정보구역으로 시찰을 나갔다. 마침 그곳을 지키던 20세 신입 보안요원이 말했다. "이곳은 보안배지가 있어야 입장 가능한 보안지역입니다." 회장 뒤에 선 임원이 눈짓을 했지만 청년은 개의치 않았다. "죄송합니다. 원칙입니다." 마침내 임원이 앞으로 나오려는 순간 회장이 손을 들며 말했다. "알겠소! 젊은이" 왓슨 회장은 보안배지를 가지러 집무실로 돌아갔고, 이 사건은 회사 내에 빠르게 퍼져나가 이날 이후 IBM 직원들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원칙을 지켰다. 대문짝만한 '원칙준수' 사훈보다 이런 스토리가 20배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생수 '에비앙'과 와인 '로마네 꽁띠'도 모두 그들의 스토리 때문에 왕좌에 등극했다. 조직이든 그 조직이 만든 콘텐츠든 스토리가 붙으면 힘이 세다. 세계 일류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스토리를 경영에 활용했고, 오늘도 스토리텔링을 리더십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디즈니, 킴벌리 클라크, 나사, 월드뱅크, 그들은 스토리전문가를 채용하고 스토리텔링을 경영에 도입한 지 오래다. '3M'은 보고서, 정책 매뉴얼 같은 전통적 방식을 금지시키고 전략적 스토리텔링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한국의 많은 비즈니스스쿨은 매년 수백 수천의 졸업생을 쏟아낸다. 그들도 이 칼럼을 읽는 선배 경영인들처럼 경영을 전통적 도식적 시각으로 바라볼지 모른다. 그들도 스토리로 얘길하면 진보적 인간이 아닌 구닥다리 취급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스토리야말로 힘이 세다. 스토리는 전염성이 강하다. 스토리는 남녀노소 빈부귀천 모두 좋아한다. 스토리는 영감을 주고 창의력을 키우는 열쇠다. 급훈 '올 인'보다 '30분 더 공부하면 남편직업 바뀐다'는 감성 스토리텔링이 훨씬 힘이 세다.이응진 경기대 한국드라마연구소장
2019-10-07 17:21:58tvN ‘어비스’ 박보영-안효섭이 박보영 살인범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공조에 나섰다. 특히 안효섭이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로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 이성재를 살리고 이성재가 60대 노인 비주얼로 부활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안방극장에 소름 돋는 충격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반전 비주얼 판타지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 2화에서는 고세연(박보영 분)-차민(안효섭 분)이 ‘고세연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세연은 자신이 살해당한 뒤 영혼의 모습으로 새롭게 부활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후 고세연은 차민과 함께 자신의 무덤 앞에서 “기다려. 내가 너 죽인 자식 꼭 잡을 거야”라고 비장한 각오를 다져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죽음 추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고세연-차민은 고세연이 살해당했던 기억을 토대로 한 살인범 찾기에 앞서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두 사람이 영혼의 모습으로 부활하게 되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무국적 무호적 신분이 됐다. 이에 고세연은 검사의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 차민의 명품 시계, 지갑, 구두를 전당포에 팔아 급전을 마련하고 노숙자에게 얻은 정보로 대포폰 2개를 개설했으며 유통기한 지난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고세연-차민의 웃픈 생존법이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자신의 현재 모습이 그가 살아생전 제일 꺼려했던 선배 검사 이미도와 도플갱어처럼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 고세연의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고세연은 자신의 비주얼을 활용, 이미도로 신분을 위장하고 급기야 이미도의 전 남친이자 강력계 형사 박동철(이시언 분)에게 접근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롤러코스터 전개가 몰입도를 폭발시켰다. 이와 함께 고세연-차민은 편의점 앞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고세연 사망 추정 시간에 포착된 차량 소유주가 엄산동 살인 사건의 유족 박기만(이철민 분)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박동철에게 얻은 주소로 박기만의 자택을 찾았고 그 곳에서 두 눈을 휘둥그래 만드는 현장을 목격했다. 바로 엄산동 살인 사건의 진범이 ‘천재 외과의사’ 오영철(이성재 분)이라는 사실과 고세연 또한 살아생전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그를 쫓고 있었던 것. 그런 가운데 ‘어비스’ 방송 말미에 담긴 충격 엔딩이 시청자를 경악하게 했다. 차민이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로 고세연을 부활시키기에 앞서 고세연의 집 앞에서 죽어가던 의문의 사내를 우연히 살렸는데 그가 바로 살인마 오영철이었던 것. 특히 60대 노인으로 새롭게 부활한 오영철의 충격 모습과 그의 자택을 방문한 박기만의 모습이 동시에 그려져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처럼 ‘어비스’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폭발적인 긴장감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복합 장르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년지기 절친’ 박보영-안효섭의 현실 남사친 여사친 코믹 케미와 고세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박보영의 팔색조 연기력이 단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비스’ 2화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7%, 최고 4.4%를 기록했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은 평균 2.3%, 최고 2.8%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모든 예측을 과감하게 벗어나는 흡입력 넘치는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어비스’ 2화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각종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박보영 검사짬바! 대범해", "남여주 핑퐁 좋네 오늘 재밌어", "박보영안효섭 같이 있을때 존잼", "구슬이들 너무 좋다", "오늘 존잼이라 시간순삭"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5-08 08:13:11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취임 전부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군대, 즉 '군인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현실에선 '군인의 명예'를 스스로 내팽겨치는 '함량미달'의 군인들이 자주 목격된다. 특유의 엄정한 군기와 투철한 애국심, 단단한 체력, 명확한 애국관 등을 갖추며 나라의 안보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해야 할 군인이 자기관리가 되지 않은 '흐트러진' 모습이 볼썽사납게 노출되고 있다. 최근 출.퇴근 시간대에 국방부 인근 용산역에 위치한 대규모 쇼핑몰 주변에선 군모를 착용하지 않고 이어폰을 꽃은 채 손에 든 테이크 아웃 커피를 홀짝이는 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흡사 겉만 군복을 입은 민간인의 모습이다. 군인의 기본이 정갈한 군복 착용일진데 이날 국방부 인근에서 마주친 일부 군인들의 모습에선 '군기'는 커녕 기강해이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정예복에 맞춰 착용하는 정모를 마치 '장지갑'마냥 성의없이 들고 다는 모습을 보니 송 장관의 '군인 명예회복' 각오는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매일 각 군과 하급 부대에 장관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컨트롤타워인 국방부의 모습이 이러하니 일선 부대의 군기는 어떨 지 짐작이 가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기강 해이 백태를 친한 장교 선배에게 토로했고, "국민들의 신뢰를 찾아오기 위해선 후배들의 부담이 크겠지만, 대민 신뢰와 군인의 명예는 국민에게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군이 보여야 하는 거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의 기본적 책무를 망각한 나태한 모습에서 탈피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강한 군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우리 군 스스로 해야한다는 말로 들렸다. 군의 사기는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이 바탕이 되는 '군인의 명예'에서 비롯된다. 수병에서 해군참모총장에까지 올랐던 미국의 부어다 제독은 제복에 잘못 부착된 약장때문에 권총으로 생을 마쳐야 했다. 군기는 외부의 억제력에 의해 잡히는 것도 있지만, 우리 군 스스로 투철한 애국관을 토대로 엄정한 자기관리를 할 때 비로서 강한 군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군복은 단순한 '옷'의 개념이 아니라, 외부 적들로부터 국민 안위를 지키는 우리 군의 모습이요, 강한 정신력의 요체이자 국군의 전투력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이다. 대한민국 국군이 모든 국민들로부터 '믿음직스럽다'는 말을 듣는 그날은 간절히 고대해 본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8-04-05 09:19:17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 동포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이낙연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정권교체 이후 첫 번째 정기국회입니다. 집권여당 대표로 이 자리에 서게 돼서 무한한 영광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정기국회는 과거와 미래의 전환점이 되어야 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도전이 시작될 것입니다. 20대 국회는 과거 정권을 책임졌던 정당과 새롭게 집권한 정당이 공존하는 국회입니다. 국민이 만들어 주신 다당제 하에서 공존과 협치는 20대 국회의 숙명이자 숙제입니다. 촛불로 대통령을 바꾼 국민들께서는 국회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고 시대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국민의 촛불은 언제라도 국회를 향할 것입니다. 집권여당이자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부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겠습니다. 야당 역시 변화와 협치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쓴 자랑스러운 촛불민주주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의 주역, 주권자 국민은 여전히 식지 않은 광장의 열기를 일상의 인내로 식히며, 과연 대통령과 국회가 주권자의 열망을 얼마나 채워낼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이 촛불대통령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촛불국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촛불의 분노는 단지 드러난 일부의 정경유착 세력과 국정농단 세력을 향한 분노만은 아닐 것입니다. 생때같은 자식을 바다에 묻어야 했던 숱한 어머니와 아버지들, 눈을 감는 순간까지 가해 국가 일본의 사죄 한 마디 듣지 못한 위안부 할머니들, 죽어라 일할수록 얇아지는 지갑에 가족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가장들, 몇 년을 준비해도 끝내 열리지 않았던 취업 문 앞, 좌절한 청년들, 아무리 노력해도, 죽는 힘을 다해도 닿을 수 없었던 끊어진 사다리 저편의 세상들, 그들이 통곡의 절벽에서 국가를 찾았을 때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쉬쉬하며 묻어두었던 비극과 모순, 그 속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살아내고자 했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의 절규였습니다. 양극화와 불평등의 고통을 그저 나의 무능과 게으름 탓으로 돌렸지만, 그 검은 장막 뒤로는 재벌과 정치권력의 결탁이 오갔고, 특권와 반칙, 불공정하고 은밀한 그들만의 세상이 있었습니다. ‘적폐청산’ 불편해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적폐청산’을 처음 외친 것은 정치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야당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분노하고 자각한 평범한 시민들이 가장 먼저 외쳤습니다. 87년 ‘호헌철폐’ 이후 가장 간명하고 정확한 시대적 통찰이었습니다. 정치보복이라는 마타도어로 적폐청산 요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적폐청산이 아무리 거북하다고 해도 오늘의 우리가 해내지 않으면,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역사처럼 또 다시 후대에게 되풀이 된다는 점을 저부터 명심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도전의 시대적 과제는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입니다. 그러나 ‘청산 없는 통합’은 제대로 된 미래가 아니며, ‘통합 없는 청산’은 또 다른 분열일 뿐입니다. ‘통합을 위한 청산’, ‘청산을 통한 통합’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 과제인 것입니다. 적폐청산이 누구를 벌하고 응징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치보복은 더더욱 안 될 말입니다. ‘법과 제도로 수렴되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이것이 적폐청산의 목적이자 결실이어야 합니다. 권력의 도덕성 수준과 의지에 따라 좌우되는 민주주의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민주공화국의 헌법과 법률,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단단하게 지켜지는 민주주의, 이것이 바로 촛불민주주의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국민주권 민주주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대한 저의 구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역대 집권 세력들은 정권 초기 마다 검찰개혁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개혁의 결과는 엉뚱하게도 늘 정권에 예속이나 암묵적인 공생으로 끝났습니다. 어느 순간 검찰과 타협하고 검찰 권력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검찰만이 갖고 있는 막강한 권한 때문이었습니다. 기소권 독점과 함께 수사권과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과 공소유지권, 형 집행권과 같은 형사사법의 막강한 권한을 검찰은 배타적으로 행사해 왔습니다. 구조적으로 정치권력이 검찰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권한에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민의로부터의 정통성과 정당성이 결여된 정권일수록 그 정도는 더욱 심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바로 검찰의 권한을 축소하고 분산하는 것입니다. 무소불위 검찰을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국민의 80% 가까이가 꾸준하게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진정한 검찰개혁,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고, 이제 국회가 답해야 합니다. 사법부 역시 자유롭지 못합니다. 법관은 오로지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판결해야 합니다.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인혁당 사건과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처럼 사법부의 오판 사례는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지난 달,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에 대해 ‘재벌 봐주기’라는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에서 원세훈 씨에 대해 전원합의체 재판까지 한 대법원이 내린 파기환송 결정은 국민 어느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었습니다. 지난 주, 원세훈 씨에 대한 파기환송심의 유죄 결정, 과연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요? 사법 보신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보수정권 10년, 사법부가 보여준 ‘양형의 양극화’는 국민에게 유전무죄, 유권무죄라는 박탈감과 불신만 심어줬을 뿐입니다. 재벌과 정치권력에 한 없이 나약했던 사법부도 국민의 변화 요구를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권의 몰락은 박정희 시대의 유산인 재벌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벌시스템이 주도했던 지난 60년, 한국경제는 이미 그 정점을 지났습니다. 재벌경제는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불평등과 불공정, 양극화를 내재화시켰습니다. 재벌기업들 안에서조차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업 간 양극화는 생산과 투자의 양극화로 이어졌고, 산업간 격차와 소득 양극화를 조장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간극을 더욱 벌려 사회통합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을 지나 새로운 성장과 번영의 숲으로 가기 위해서 재벌개혁은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입니다. 구조적 개혁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퇴행적인 재벌 관행은 지금 당장 타파되어야 합니다. 탈세와 비자금, 뇌물과 횡령, 분식회계 같은 재벌 일가들이 저지르는 상습적인 불법에는 어떤 관용도 베풀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감 몰아주기, 협력업체 후려치기, 골목상권 침범 이 세 가지는 재벌의 오만이자, 무능이며, 스스로 경제발전의 주역이라는 자긍심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재벌 일가들이 불법으로 이익을 취했다면 부당 이익의 몇 배를 물리는 징벌적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불법과 갑질을 반복해서 저지른 재벌 오너에 대해서는 경영 참여를 적극적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소유와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 노력도 박차를 가해야 할 때입니다. 재벌들의 집요한 요구로 이명박 정권 때인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한 바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 의욕을 막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2009년 1,137개에 불과했던 재벌들의 계열사 수가 단 7년 만인 2016년에는 무려 1,736개까지 늘었습니다. 대부분 골목상권 잠식과 일감몰아주기 같은 부당한 내부지원과 사익 편취의 도구로 악용되었습니다. 87년 폐지되었다가 외환위기로 10년 만에 부활한 ‘지주회사’ 제도는 계열사 확장과 경영권 세습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변질되었습니다. 순환출자와 지주회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로 재벌 경제의 무한 증식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재벌개혁은 재벌해체가 아닙니다. 더 이상 불법과 불공정을 저지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시장경제를 어지럽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부터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보수정권 10년 동안 공영방송의 위상은 처참할 정도로 몰락했습니다. 정치권력의 검찰에 대한 탐욕만큼이나, 방송에 대한 탐욕도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방송장악 과정은 한 마디로 ‘야만’과 ‘능멸’이었습니다. 언론노동자의 인격을 능멸하고, 정당한 노동권을 박탈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의 본령인 공정과 신뢰를 상실했습니다. 법원이 어렵게 내린 복직 결정도 보란 듯이 걷어차고 또 다시 해고와 복직투쟁의 악순환으로 내몰았습니다. 반복되는 해고와 소송, 투병과 실직으로 해고 언론인들의 삶은 철저히 파괴되었습니다. 공영방송은 정권의 나팔수가 아닙니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도록 독립성과 공정성을 법과 제도로 보장하는 것, 그것이 민주당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야당은 방송장악이라 말씀하십니다. 민주당의 원칙과 상식으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민주당 집권 10년의 역사가 말해 줍니다. 공영방송을 권력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것, 그것이 바로 방송개혁, 언론개혁의 첫 걸음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해 우리 시대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건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고, 또 하나는 4.3 제주양민학살 사건입니다. 저는 이 두 사건의 진상규명을 가로막았던 암묵적인 카르텔을 반드시 청산해야 할 ‘역사적폐’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 사건들의 본질은 국가와 공권력에 의한 무고한 시민 학살 사건입니다. 이 사건들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정리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민주적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길게는 반세기 이상, 짧게는 37년을 국가에 의한 폭력을 피 맺힌 가슴에 담고 살았을 피해자와 유족들을 생각할 때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저는 숙연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역사의 과오에 사과하지 않는 자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묵인하는 나라는 진정한 문명국가라 부를 수 없을 것입니다. 정부는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철저하고 명백하게 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북한의 무모한 핵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평화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서 있습니다. 북한이 어제, 국제사회와 한국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끝내 강행한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북한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한반도 정세를 위기로 몰아넣고, 북한의 운명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정치적 도박으로 기록될 뿐입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조치 가능한 모든 외교적 군사적 수단을 강구해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되었다면, 지금의 한반도 위기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상황 인식과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긴장 고조의 끝이 전쟁이라면,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끝까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추구할 책무가 있습니다. 저는 지난 주 당대표 취임 1년을 맞아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대의 유지였던 핵무장론의 유혹을 벗어버리고 한국 정부가 내민 손을 잡고 한반도 평화 체제로 가자는 제안입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핵 개발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할아버지 김일성의 유지인 핵무기 개발로 북한의 체제 안전을 항구적으로 보장받겠다는 전략 때문입니다. 이른바, 상호 핵무기 보유로 전쟁을 억제하려는 ‘공포의 균형’ 전략입니다. 그러나 탈냉전 이후 급속히 발달된 ‘전략자산’의 불균형으로 더 이상 핵무기 보유가 곧 전쟁 억제를 담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즉,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체제 안전의 보증서’가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제, 1950년대 냉전의 산물인 ‘공포의 균형’은 한반도에서 ‘공존의 균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력 대치는 정전 이후 수십 년 동안 미·중·일·러 사이에서 절묘한 대칭적 균형을 이뤄오고 있습니다. ‘공존의 균형’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오히려 ‘공포의 균형’을 깰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기존의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면서 남북한이 이를 대립과 적대의 균형이 아니라, 민족 공동의 번영과 상생의 균형으로 바꿔나가자는 것이 바로 ‘공존의 균형’입니다. 남북한의 공존을 위해 ‘행동 대 행동’, ‘협력 대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신뢰를 넓혀가자는 것입니다. ‘공존의 균형’은 김정은 시대와 함께 등장한 북한 신세대의 특성도 고려한 것입니다. ‘빨치산 세대’, ‘천리마 세대’, ‘고난의 행군 세대’ 등이 있었지만, 김일성·김정일 체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제5세대, 소위 ‘장마당 세대’의 등장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들은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유일사상과 선군사상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장마당 세대’는 발육부진이 특징일 정도로 북한의 배급체제가 붕괴된 1990년대 기아를 겪으며 성장한 세대입니다. 스스로 북한의 체제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시장경제와 외부의 문물에 개방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 세대와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중심이 될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은 북한 김정은이 냉전의 오류를 범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북한의 신세대와 함께 개혁·개방의 시대로 가는 것이 북한 주민과 미래 세대가 살 길이라는 점을 충고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와 함께 대화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공포 때문이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든 전쟁의 참화를 막기 위한 ‘민족사적 노력’이라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미 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중재해야 합니다. 동시에, 끊어진 남북 대화의 채널을 가동시키기 위한 전 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어느 순간 북·미 간 대화가 열리고 남북 간 대화가 열리는 장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남북 간 투 트랙 대화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제안합니다. 북한은 냉전의 산물인 ‘통미봉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의 가능성은 한국 정부가 내민 손을 잡을 때에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라도 김정은 위원장은 신세대적 사고와 각성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합니다.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며 대화의 노력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야당 의원님들께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반도 위기의 질이 여러분이 집권했던 시절과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야당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을 외면한 채 현 정부를 몰아세우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야당이 현 정부를 몰아세운다 해서 국익은 물론 야당의 이익도 없습니다. 야당도 결국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안보 문제만큼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에 힘을 모아주었습니다. 그것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쌓았고 집권을 하게 된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국민은 무책임한 야당의 태도에 상당히 실망하고 계실 겁니다. 자신들이 남북 간의 모든 대화 수단을 끊어 놓고 이제 와서 한반도 긴장을 탓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입니까? 남북한 간에 전화선 하나 연결되지 않아 양측의 유일한 방식이 원시적인 손 마이크라고 합니다. 남북관계를 절벽으로 몰아넣은 보수야당의 10년을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든 야든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평화 이외에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점.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대화와 평화의 노력에 정치권의 한 목소리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외 안보가 불안하지만, 우리들의 삶, 우리들의 미래는 더욱 불안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좀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 계층 상승의 사다리는 끊어지고 재기의 기회는 박탈된 사회. 저는 1950년 3월 단행된 조봉암의 농지개혁을 주목합니다.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소작제도를 금지한 농지개혁으로 전체 65%에 달하는 소작지가 분배되었습니다. 대다수의 소작농은 자작농이 되었고, 소작료를 내는 대신 농가의 소득이 늘어났습니다. 치약과 신발, 라디오와 TV를 사며 당시 걸음마 단계였던 국내 기업들의 든든한 내수시장이 되었습니다. 농지개혁 이후 자작농은 전후 복구 재원의 주요 세수원이 되었고, 자식들에 대한 고등교육과 왕성한 구매력으로 한국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1950년 농지개혁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작료 보다 더 무서운 임대료 때문에 국민의 삶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2016년 임금인상률은 겨우 3.3%인데 임대료는 3배가 넘는 10% 이상씩 올랐습니다. 임금 노동자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자영업 세입자들에게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감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대신 부담한다 해도 영세자영업자들의 임대료 부담은 결코 가벼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한국 경제는 ‘지대 추구의 덫’에 걸려 있습니다. 19세기의 헨리 조지는 “생산력이 아무리 높아져도 지대가 함께 높아진다면 임금과 이자는 상승할 수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즉, 노동과 자본의 대가인 임금과 이자는 지대가 제로인 상태를 가정한 것에 불과하며, 총생산량에서 지대를 지불하면 임금과 이자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대의 수준에 따라 임금과 이자의 수준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소득주도 성장은 단순히 임금을 올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티글리츠는 “상위 계층 소득의 태반은 지대에서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대는 누군가에게는 이익을 주지만, 나머지에게는 손실을 주며 시장을 왜곡해 왔다.”고 말합니다. ‘지대 추구’는 기업가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빼앗고 건전한 시민의 일할 의욕을 꺾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양극화의 핵심에는 ‘지대 추구’의 특권이 존재하며, 수십 년간 이를 용인해 온 잘못된 정치와 행정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만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임대료 관리 정책을 세워 ‘지대의 고삐’를 틀어쥐어야 할 것입니다. 지대로 얻는 토지불로소득은 연간 300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1년 국가예산의 4분의 3에 해당하고, 전체 GDP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토지 소유의 불평등은 더욱 심각합니다. 인구의 1%가 개인토지의 55.2%를 소유하고 있고, 인구의 10%가 97.6%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불평등과 양극화의 원천인 ‘고삐 풀린 지대’를 그대로 두고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정부는 보다 강력한 의지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무엇보다,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로 징세를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부동산 임대사업자에 대한 양성화 정책과 함께 불필요한 공제를 축소해 과세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 중 43.5%인 826만 가구가 전월세 가구입니다. 그러나 국세청은 37만 명에 대해서만 임대소득 대상자로 통보했고 그나마 실제 신고인원은 4만8천명에 그쳤다고 합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는 <국민개세주의>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헌법 제38조의 정신입니다. 그러나 유독 부동산 임대소득에 대해서만큼은 지나치게 관대해 왔던 것이 현행 조세 제도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무위원 여러분, 오늘 제가 예를 든 1950년의 농지개혁은 이승만 대통령과 조봉암 농림부장관이 함께 이뤄낸 것입니다.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만이 한국 경제의 살 길이라고 동의하십니까? 그렇다면, 1950년의 그들처럼 좌우를 떠나 농지개혁에 버금가는 ‘지대 개혁’을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저는 확신합니다. 2017년 지대개혁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멈춰진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가장 위대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토지는 토지대로, 임대료는 임대료대로 우리 민생 현장 곳곳에서 불평등과 양극화의 고통을 전가하는 ‘지대추구의 덫’을 걷어내야 합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지대개혁이 선행 되어야 진정한 소득주도 성장도 가능할 것입니다. 지대개혁을 해내야 양극화 해소와 불평등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지대개혁을 제대로 해야 침체된 한국경제에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살려내 미래로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정체된 대한민국 경제를 새롭게 성장시키는 폭발적 에너지로 작용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대 특권이 야기한 불평등과 양극화는 한국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양극화 해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상과제입니다. 지난 해 불황 속에서도 세수가 늘었던 이유가 바로 양극화 심화의 결과라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또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8천만 원 이하’ 구간의 총급여액 증가율은 6.2%에 불과했지만, ‘8천만 원 이상’ 고소득자 구간의 증가율은 무려 두 배가 넘는 13.3%에 달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등 상위 10대 기업의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이제는 전체의 60%에 달합니다. 양극화를 진단하는 전통적인 지수인 지니계수는 2006년 작성 이래 최악의 수치가 되었고, ‘소득 5분위 배율’과 ‘상대적 빈곤율’ 역시 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양극화 해소는 일자리, 저출산, 지방분권 등 각각의 국정과제로 실질적인 해법 찾기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각각의 양극화는 상호 연동되어 있다는 점에서 양극화 해소를 총괄하고 진두지휘하는 범정부 기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를 분산시켜 각 부처와 위원회별로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거국적인 관점에서 양극화 해소 의제를 통합,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양극화 현상을 진단하고 관리, 해소하는 범정부적 ‘양극화 해소 컨트롤 타워’ 구성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가칭 <양극화해소위원회>는 소득양극화 해소를 위한 증세와 복지 확대, 노동양극화 해소를 통한 계층 이동 가능성의 확대, 기업양극화 해소를 통한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 보호, 지역양극화 해소를 위한 지역분권과 자치 확대,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교육기회 확대 등을 다뤄야 할 것입니다. 또, 정부 부처별 추진하는 정책이 양극화 해소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도록 의무화해야 합니다. 합리적이고 정교한 <양극화 평가 지수>를 개발해 환경영향 평가나 규제영향 평가처럼 정책 수립 초기부터 과학적으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본 제안에 대해 신속하고 성실한 검토로 양극화 해소를 염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주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국민주권은 정치와 행정의 영역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명권과 안전할 권리까지 확대되어야 합니다. 국가의 제1의 책무는 당연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입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 내린 미세먼지 주의보가 무려 130회나 발령되었던 사실을 기억하십니까?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나 늘어난 수치라 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뚜렷한 대책도 없이 ‘외부 활동 자제하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유해 화학 물질이 발견된 생리대로 ‘케미 포비아’가 한국을 덮쳤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이 엊그제 같은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생리용품 회사들은 아기 기저귀나 물티슈 같은 생활용품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 수준의 불투명한 정보공개와 불안한 안정성 검사로는 국민 불안을 잠재울 수 없습니다. 분쇄육 햄버거, 바이러스 가공육, 살충제 계판 파동 등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먹거리 공포까지 국민은 생활 속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저 역시 여느 어머니들과 마찬가지로 장을 보러 가면 도대체 무엇을 믿고 사야할지 망설이곤 합니다. 정부는 국민의 생활 속 불안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 주십시오. 과거 정부의 탓만 한다면 당이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무총리님! 국민의 쉴 권리와 내수 진작을 위해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누구는 쉬고, 누구는 일해야 하는 ‘휴일 차별화’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국민의 휴식권이 보편적으로 적용되도록 관계 기관, 기업들과 충분한 협의 진행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 짧았던 여름휴가 중 우연히 만나 뵙게 된 한 현승께서 제게 ‘불기자심(不欺自心)’을 일러 주셨습니다. 자신의 내면의 양심을 속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성찰하며, 스스로 더욱 엄격하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대 국회는 시대적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힘을 합쳐 이끌어 가야 하는 소명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양심이 아닌 외부의 욕망에 휘둘려 대의를 그르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권교체를 했다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지대 추구의 사회로부터 민생을 보호하는 일, 양극화와 불평등의 사회로부터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일, 미래의 신세대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준비하는 일, 그리고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을 이루는 일 저는 이 모든 일들을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도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의 위대한 도전은 위대한 성취를 이뤄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과 함께 더 낮고 더 겸손한 마음으로 그 길을 가고자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7-09-04 09: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