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한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가 “의대생이 늘어나면 여성 환자들이 불쾌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써 비판이 일고 있다. 유튜버 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인 A씨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대생 때 실습을 돌며 생긴 일”이라며 자신의 과거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외과 교수님이 젊은 여성분의 가슴을 진료하셨다”며 “그 환자분은 샤워하다 가슴에 종물이 만져져서 내원했단다. 교수님은 초음파를 보시면서 양성종양 같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부탁을 하나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님은 옆에 실습 학생들이 있는데 종양 부위를 만지게 해도 되냐고 촉진 실습을 부탁하셨고, 환자분은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괜찮다고 하셨다”며 “나 포함 3명이 돌아가면서 촉진했는데, 이제 의대생 정원이 2000명 늘면 3명이 아닌 5명이 그걸 해야 한다. 5명이 촉진 실습을 한다고 하면 여자 환자는 100% 쌍욕 퍼붓고 빤스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씨 주장을 종합하면, 의대 정원이 증원된다면 실습 때 환자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더 많은 의사가 촉진하게 돼 환자들이 더 불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예시가 부적절하다" "환자를 존중했으면 좋겠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14일 글을 삭제했다. 한편 집단사직과 동맹휴학으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 의대생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15일 사직서 제출에 관한 결론을 내린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19개 의대 교수는 지난 12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뒤 이날까지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치기로 했다. 19개 의대는 서울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제주대·원광대·인제대·한림대·아주대·단국대·경상대·충북대·한양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충남대·건국대·강원대·계명대다. 이와 관련해 동아대 의대 교수진들은 전날 협의회를 결성하고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동아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의대생) 2천명 증원에 반대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 학교를 떠난 학생의 의견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선배 교수로서 제자들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임무를 다하고자 앞서 와해했던 교수협의회를 재건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5 05:23:27#. 태국인 A(33)씨는 현지에서 중개업체에 자신을 등록한 후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50회에 걸쳐 국내 성형외과에 태국인 환자를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챙겼다. 환자가 수술비로 1000만원을 내면 중개업체가 해당 병원에서 300만원을 현금으로 받고 A씨 역시 중개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A씨의 소개 행위는 합법적일까. A씨로부터 외국인 환자를 소개 받은 병원은 문제가 없을까. 코로나19가 종료된 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행 성형 환자를 유치하는 행위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와 한국의 성형 병원을 연결해주는 알선 행위는 사실상 불법인 경우가 많아 병원과 알선업자, 환자 등이 모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의료해외진출법 제6조에 따르면 합법적인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주요 요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한국에 사무소가 있어야 하고,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자본금은 1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관할 지자체장에게 등록해야 합법적인 환자 유치 조건이 된다. 수술 후 부작용 등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사례가 많아 의료의 질 하락과 국가 이미지 실추 등 부정적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별도 등록·관리 절차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요건을 어기고 환자를 병원에 소개하는 경우 위법이다. A씨의 경우 한국에 사무소를 갖추지 않았으므로 불법에 해당한다. 병원이나 의사도 안전하지 않다. 불법 브로커에 의한 환자유치가 확인되면 의사도 처벌 받는다. 의료해외진출법은 등록하지 않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경우 의사와 불법 브로커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보건복지부는 불법 브로커가 외국인 환자 유치로 얻은 수입 전액을 과징금으로 환수할 수도 있다. 만약 객관적인 매출액 산출이 어려운 경우 1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불법 브로커의 불법 행위는 국내 의료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의료 한류 열풍을 가로막는 중대한 범죄"라며 "앞으로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인터넷상에서 외국인 환자를 모집하는 광고 글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등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외국인환자유치 불법브로커 신고포상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신고할 경우 벌금액 또는 과징금의 10%가 포상금으로 지급되며, 부정행위 유형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신고포상금이 지급된다. wschoi@fnnews.com 법조전문기자·변호사
2024-03-13 18:31:00[파이낸셜뉴스] 최근 실명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이번엔 수술 이후 안면마비가 왔다는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14일 JTBC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김모씨는 해당 강남 성형외과에서 2년 전 안면윤곽술과 양악수술을 받은 이후 눈·입·이마 신경 손상으로 안면이 마비돼 한쪽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고 웃으면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부작용을 겪었다. 김씨는 이후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일자리도 잃었다고 했다.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씨가 성형외과 측에 ‘눈이 안 감긴다’고 문의하자 ‘다 (원상태로) 돌아온다’ ‘수술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코와 입에서 출혈이 계속됐고, 한 달 뒤 김씨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김씨는 "코랑 입에서 까만 피가 계속 나오더라. 눈을 떠보니까 중환자실이었다"고 전했다. 대학병원에서는 ‘양악수술 때문에 신경이 손상돼 안면마비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김씨가 성형외과에 항의하자 병원 측은 ‘도의적으로 지원하는 치료비 일부’라며 330여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대학병원에서 말한 수술비 3000만원은 줄 수 없으며, 받고 싶으면 소송을 걸라고 했다. 김씨가 소송을 제기하자 병원 측은 수술 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을 설명했고 과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큰 금액을 보상하려면 근거가 필요해 소송하라 한 것”이라며 “신체 감정을 거쳐 적정한 금액이 정해지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성형외과에서는 지난 5월 눈밑지방재배치 수술 등을 받은 50대 남성 환자가 시신경 손상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병원측은 이 남성에게도 처음에 ‘도의적인 수준에서만 책임지겠다’고 했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법원이 판단하는 보상 범위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15 09:01:45[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이 한쪽 시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JTBC에 따르면 지난 5월 50대 남성 김씨는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양쪽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을 받았다. 재수술하고 퇴원했더니 오른쪽 눈 안보여 수술 직후 김씨의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오르자 의사는 김씨의 눈에 고인 피를 씻어내는 재수술을 한 뒤 김씨를 퇴원시켰다. 귀가한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오른쪽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자 김씨는 병원에 연락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김씨에게 "수술 직후 부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야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며 "내일 내원해서 진료 보자"고 안내했다. 대학병원 갔더니 "시력 회복할 방법 없다" 하루가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김씨는 병원에 찾아갔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오른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성형 수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세라며 근처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대학병원에선 김씨에게 "시신경이 손상된 것 같다"며 "시력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며 ”우울증도 오고 생활을 좀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병원에 배상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유감"이라며 "책임은 도의적인 수준에서만 지겠다"고 했다. 김씨는 구체적으로 보상에 대한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하자 결국 수술 4개월 여만에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다.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JTBC 측에 "신체 감정을 통해 원인이 규명되고 법원 등이 보상 범위를 판단해 주면 성실히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1 09:35:26[파이낸셜뉴스] DA성형외과가 병원의 노하우를 담은 코스메틱 라인을 출시했다. 1일 DA성형외과에 따르면 줄기세포와 엑소좀 치료 등 안티에이징 시술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담은 코스메틱 라인 'DAX'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초도 생산 물량은 이미 모두 소진된 상태이며 현재는 재생산이 완료되는 8월말 제품 판매를 위한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박철홍 디에이바이오테크 대표는 “이번 출시한 제품은 병원 시술에만 적용됐던 고가의 엑소좀 원료를 대중적 화장품에 적용시키는 것에 역점을 뒀다”며 “성형외과의 해외 마케팅을 통해 DA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 덕에 해외 거래처들의 반응이 뜨거워 초도 생산 물량은 이미 모두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 설립된 디에이바이오테크는 디에이 성형외과 그룹 산하에 제약바이오와 화장품의 원천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업체이다. 디에이바이오테크에서 병원 시술 적용이 가능한 각종 신물질을 개발해 모병원인 DA 성형외과에서 시술용 재료로 적용하는 한편, 이를 대중적 코스메틱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실제 디에이 성형외과에서 개발, 시술에 적용했던 식물성 ‘엑소좀’ 키워드는 아시아권의 많은 화장품 유통기업의 관심을 끌었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현재 초도 생산 제품은 온라인 판매 시작 전에 이미 베트남, 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미얀마, 라오스 등지의 업체에 전량 계약됐고 재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번 제품의 특징은 재생성분이 강한 식물성 엑소좀을 ‘시카’에서 추출해 기존 인체 및 동물 유래 지방세포 유래 추출물에 비해 보다 안정적이고 항염증 작용도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박 대표는 “엑소좀 제품의 특성상 줄기세포 배양 및 원료 정제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생산기술 혁신을 통한 원료의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철홍 대표는 고운세상피부과, 리더스피부과 등 네트워크 병원을 관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DA성형외과의 미용성형 프랜차이즈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DA클리닉 청담점, 서현점 개원을 시작으로 서울 건대점, 부천점, 의정부점, 대구점, 울산점 등 각 지역의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개원을 준비 중이고 연내 10개 지점, 2025년도까지 30개 지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1 14:57:31[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병원 중 하나로 불리는 서울대학교병원마저 외과와 응급의학과 등 '비인기' 진료과목 의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성형외과와 피부과 같은 인기 진료과목은 금세 모집인원을 채웠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진료과별 전문의 지원 및 모집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은 외과 전문의 46명을 11차례에 걸쳐 모집했다. 서울대병원은 11번만의 시도 끝에 결국 애초 계획 인원보다 1명 더 많은 47명을 확보했다. 전문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서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등 전공의 기간을 거친 의사를 칭한다. 진료과목은 인턴 1년을 마치고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갈 때 선택한다. 하지만 지난해 한 해 동안 서울대병원에서 10차례 이상 의사를 채용한 진료과목은 외과가 유일했을 만큼 구인난이 심각했다. 전문의 채용 규모와 횟수는 병원 내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외과 의사의 모집 횟수가 유난히 많은 편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애초 진료과목을 선택하는 전공의 단계에서 누적된 외과 기피 현상이 전문의 부족과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력 부족이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는 악순환에 갇히면서 연거푸 채용에 나서야 간신히 모집인원을 채우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다른 비인기 진료과목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외과에 이어 모집 횟수가 많은 진료과목은 내과로 9차례였다. 작년 내과 의사 82명을 모집했으나 75명이 지원해 72명이 합격했다. 8차례 모집공고를 낸 응급의학과는 2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1명밖에 없었고 결국 10명이 채용돼 원래 계획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비인기 진료과목으로 불리는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의사 역시 각각 5차례 모집하고 나서야 필요인원을 모두 채웠다. 하지만 인기 진료과목으로 꼽히는 성형외과는 추가 채용 없이 단 한 차례 만에 계획했던 모집인원을 충족했다. 피부과, 정형외과도 한해 2차례 모집만으로 인원이 채워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6-14 07:30:11[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 사이 서울 시내 소아청소년과의원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반면, 정신건강의학과는 매년 늘어 5년 새 7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시내 개인병원(의원) 중 소아청소년과는 2017년 521개에서 지난해 456개로 12.5% 감소했다. 성형외과 신경과, 내과 등 개인병원 진료과목 총 20개 중 5년 전보다 수가 줄어든 과목은 소아청소년과와 영상의학과(-2.4%)뿐이었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저출산과 낮은 수가 등으로 수입이 계속 줄어 동네에서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진료과목은 정신의학과로 같은 기간 302개에서 534개로 76.8% 늘었다. 이어 마취통증의학과 41.2%, 흉부외과 37.5%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진료과목별 서울에서 가장 많은 개인병원은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18.4%), 내과(12.9%), 일반의(8.3%) 순이었다.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은 개원의가 전문의 자격을 딴 이후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개원한 개인병원이다. 본인의 전문과목을 포함해 다른 과목과 진료를 병행하거나 본인 과목 외에 다른 과목을 진료하는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한편 지역별 인구수에 따라 개인병원 수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개인병원은 9467개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인구 1000명당 개인병원 수 비율이 1%대를 보였다. 개인병원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밀집한 강남구(1835개)였으며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서초구(780개)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2017년 대비 개인병원이 많이 생긴 구는 서초구(30.4%)였고 용산구(29.8%), 강서구(27.7%)가 뒤를 이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24 16:11:25[파이낸셜뉴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큰 불편감을 주는 림프부종을 성형외과 수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2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종양 절제 수술시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게 된다. 문제는 합병증으로 다리가 붓고 무거워지며,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림프부종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림프부종에 대해 압박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만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림프정맥문합수술, 림프절 이식수술 같은 성형외과 수술이 정립되며 림프부종 치료에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현재는 림프부종 환자에게 보존적 치료와 더불어 수술을 통한 치료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특히 치료가 어려웠던 중증 환자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게 될 환자를 대상으로 미리 림프정맥문합수술을 시행해 림프부종을 예방하는 방법까지 치료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현재 널리 사용되는 수술방법에도 한계는 있다. 림프정맥문합수술은 림프액이 흐를 수 있는 우회도로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림프 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해 시간이 흐르면서 우회도로가 다시 막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림프절 이식수술 또한 림프절을 다른 정상부위에서 채취해 부종이 있는 부위에 이식해주는 방법인데, 림프절을 채취한 부위에서 역으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정재훈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기존 수술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재생의학에서 찾았다. 연구팀은 먼저 쥐의 림프절을 채취해 세포 성분을 모두 없앤 스캐폴드(Scaffold)를 만든 다음, 여기에 사람의 지방유래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재세포화 기술을 활용해 쥐의 림프부종 부위에 이식한 후 효과를 분석했다. 실험쥐를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눠, 1군은 림프절 절제만 시행했고, 2군은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만 주입했다. 3군은 림프절 절제 후 스캐폴드만 이식을 했고, 4군에는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했다. 지방유래줄기세포와 스캐폴드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설계이다. 그 결과 새로운 혈관형성을 자극하는 물질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의 발현은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한 4군에서 가장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 림프관 내피 히알루로난 수용체1(LYVE-1) 역시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한 4군에서 다른 군과 비교했을 때 가장 활발하게 발현됐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사람의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용한 림프부종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림프부종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접근방법으로, 림프절과 세포를 같은 종뿐만 아니라 다른 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림프절 이식 수술시 림프절 채취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되는 등 현재의 치료방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돼, 림프부종을 극복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22 09:04:09[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모씨(35)의 아내가 근무하는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현재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소재의 A병원을 압수수색 중이다. 해당 병원은 이씨의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이씨의 검거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0분께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이용가능성 있는 주사기와 마취제 성분약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대전에서 발견된 피의자 3명이 사용한 차량에서는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고무망치, 주사기 등이 나왔다. 경찰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분석 결과 주사기 안 성분은 마취제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04 16:22:44[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진료·시술 영상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외부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외부에서 침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기술적 분석에 따라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6일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에 녹화된 환자 수십 명의 진료·시술 장면 영상이 유출됐다는 병원 측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거나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치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중인 배우 유아인(엄홍식·37)과 관련해서는 "구속영장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대마·프로포폴·케타민·코카인을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상 향정 등)를 받는 유씨는 당초 24일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유씨가 오늘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의사들이) 의료법상 기재해야 하는데도 누락한 것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압수수색 2곳의 대상자 2명이 마약을 함께 투약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황이 없다"면서 "공범 수사는 아직 계획에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결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천공은 여전히 참고인 신분"이며 "폐쇄회로(CC)TV, 출입기록 등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주 소환은) 아니다. 천공의 출석과 관련해선 결정된 게 전혀 없다"며 "지속해서 출석을 요구하고 있고, 출석 여부와 날짜, 방식은 결정된 사항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이 산하 강력범죄수사대와 마약범죄수사대를 통합하고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경찰청이 장단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03-27 14: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