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시민배우들이 함께 만든 수원 영통시민뮤지컬의 창작뮤지컬 '갈매기가 건져올린 소문'이 오는 14일 오후 1시와 4시 두 차례 울림터 소극장무대에 오른다. 문화공간 꿈꿈(단장 정혜영)은 창작 예술 프로젝트 영통시민뮤지컬 '갈매기가 건져올린 소문'을 공연한다고 8일 밝혔다. 수원 영통뮤지컬은 시민배우들이 함께 만드는 예술 프로젝트 공연으로, 이번 공연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념해 제작됐다. 연출을 맡은 임오섭 작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지난 10년 동안 악의적으로 보일 만큼 은폐하고 왜곡하려 한 이유를 우리가 계속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극을 쓰게 됐다"고 작품 제작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 영통시민뮤지컬은 시민배우들이 주체가 돼 지역이야기를 창작뮤지컬로 꾸준히 공연해온 단체다. 지난 2019년 '애기똥풀꽃'을 시작으로 오백년된 영통느티나무의 이야기인 '나무아이(2020~2021)', '아파트'(2022~2023)을 등을 통해 이 시대의 더불어 사는 이웃에 관한 고민을 뮤지컬로 그려내고 있다. 기획을 맡은 김동민씨는 "진실을 외면해온 어른들을 향해 바다의 별이 된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과 눈물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인 이번 공연은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고, 예매는 오는 13까지 문화공간 꿈꿈으로 신청하면 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8 13:28:56PXG 신제품 블랙옵스(Black Ops) 드라이버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의 공식수입원인 ㈜카네가 지난 2월 출시한 PXG 신제품 '0311블랙옵스' 드라이버가 소비자들의 역대급 호평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 만큼이나 중후한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임팩트시의 볼이 맞는 느낌도 전체적으로 좋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낄 수 있는 비거리의 증가, 낮은 스핀량 구현, 뛰어난 방향성이 이번 제품이 호평을 받는 주된 이유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PXG는 이번 드라이버 제품의 핵심 기술로 'AMF(Advanced Material Face)' 테크놀러지를 내세웠다. 이는 강도는 높으면서 유연성을 가진 티타늄 합금 소재를 사용해 임팩트 시 스핀량은 낮추고 더 높은 런치 앵글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PXG 본사에 따르면 T-412 소재의 페이스를 갖춘 PXG 젠6(GEN6)와 동일한 컨디션으로 테스트했을 때, 런치 앵글은 0.5도 높아지면서 스핀량은 약 200RPM이 낮아지는 결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로봇 폴리싱 페이스 공정을 통해 '벌지 & 롤(Bulge & Roll' 페이스 반경을 전략적으로 설계해 성능을 최적화했다. 이는 볼 타격 시 스윗 스팟에 맞았을 때 비거리와 관용성을 극대화하며, 힐과 토우 쪽 미스 샷에서도 볼 스피드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커스텀 피팅 브랜드 답게 MOI(관성 모멘트)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더 깊어진 무게 중심과 PXG만의 정밀한 무게추 배치 시스템으로 관성 모멘트를 10K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블랙옵스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는 전작 대비 약 12.5%정도 더 얇은 고강도 스틸 페이스 구조를 갖췄으며, 볼 스피드 증가와 런치 앵글을 높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번 제품의 경우 낮은 스핀량과 컴팩트한 헤드 디자인이면서도, 최적의 관용성 구현에 초점을 맞춘 기존 PXG의 XF 우드&하이브리드와 거의 비슷한 MOI 수치를 갖췄다. 지난해 PGA투어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PXG 소속 선수 에릭 콜(미국)은 "블랙옵스 드라이버는 관용성과 스피드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제품"이라며 "탄탄한 샷은 물론 중앙에서 벗어난 볼에서도 더 빠른 스피드를 구현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제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부터 PXG 소속 선수로서 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하는 김용태 선수도 "이번 겨울 전지훈련 기간동안 PXG 0311 블랙옵스 드라이버로 꾸준히 연습했다. 이전에도 PXG 드라이버 제품을 접해본 경험은 있지만, 확실히 플레이를 하기에 매우 안정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느껴진다. 올 시즌 투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네는 지난 1월부터 신제품 론칭을 기념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여성 골퍼를 위한 블랙옵스 우드류 전용 한정판 컬러 샤프트를 함께 내놓았는가 하면, 공식 대리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PXG 스페셜 굿즈 증정 및 추첨을 통한 PXG 앰배서더 레슨 초청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카네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PXG IG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제품은 전국 PXG 공식 대리점 및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6 18:17:22[파이낸셜뉴스] 하피제 게이 에르칸 튀르키예 중앙은행(TCMB) 총재가 전격 사임하고 그 자리를 에르칸보다 더 강경파인 하티 카라한 부총재가 맡았다. 튀르키예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에르칸 총재는 부친이 중앙은행 업무에 개입한다는 소문 속에 낙마했다. 새 총재 후보는 미 뉴욕연방은행 출신 정통 이코노미스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에르칸 총재가 2일(이하 현지시간) 사임하자 그날 밤 후임으로 카라한 부총재를 지명했다. 2019년 이후 5년 동안 숱하게 물갈이 된 TCMB의 여섯번째 총재다. 새 총재 지명을 받은 카라한 부총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정통 경제학자로 뉴욕연방은행에서 10년 가까이 일했고, TCMB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아마존에서도 일한 바 있다. 뉴욕연방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개 지역 연방은행 가운데 핵심으로 월스트리트 금융시장과 연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카라한 총재 지명자는 거시경제, 노동경제학 전공이다. 반면 전격 사퇴한 에르칸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은행의 복잡위험관리 모델 개발이 전공분야다. 중앙은행 총재 업무와는 거리가 있다. 후임 카라한은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TCM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하칸 카라는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카라한을 전문가로 잘 안다"면서 "카라한은 TCMB 내 존경받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민간은행 내에서도 카라한 지명은 '신뢰할만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의 정책 전환 에르도안은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비정통 경제정책을 폐기했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교리를 들어 금리인상은 안된다던 고집을 꺾었다. 에르도안은 지난해 6월 메릴린치 채권전략가 출신인 메흐메트 심섹을 재무장관으로 앉히며 정통 경제정책으로 회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심섹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수일 뒤에 TCMB 총재로 지명한 인물이 이번에 전격사퇴한 에르칸이다. 에르칸,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 에르칸이 총재가 된 뒤 TCMB는 대대적인 금리인상에 나섰다. 8.5%였던 기준금리를 45%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대출증가를 잡기 위한 일련의 조처들을 취했다. 달러와 금 대신 튀르키예 리라를 보유하도록 시민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의 업적 가운데 하나는 환율전쟁에 대비한 TCMB의 외환보유액 확충이다. 튀르키예 외환보유액은 말도 안되는 저금리 정책으로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지난해 5월 480억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던 TCMB의 외환보유액은 에르칸 취임 반년이 조금 지난 지난해말 850억달러로 대폭 늘었다. '아그발 충격' 되풀이 안될것 에르칸이 중앙은행 통화정책을 관장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튀르키예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가운데 하나인 핌코는 지난달 FT에 리라 표시 채권을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다면서 5년 안에는 튀르키예 국가신용등급도 투자등급으로 복귀 할 것으로 낙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르칸 전격사퇴가 일부에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아그발 충격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그발 충격'은 2021년 에르도안이 금리인상에 대한 불만으로 명망있는 총재 나치 아그발을 한 방에 날려버린 뒤 리라가 폭락하고, 금융시장이 뒤흔들린 사건을 말한다. 초기이기는 하지만 에르칸 사퇴가 아그발 충격을 재연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 속도 빨라질 수도 JP모건 튀르키예 담당 이코노미스트 파티 아크첼릭은 "갑작스러운 (중앙은행) 수뇌 교체가 투자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후임 총재 역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하강)과 리라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크첼릭은 아울러 새 총재 지명자인 카라한이 TCMB내 금리인상 강경파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에르칸때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족 개입 소문이 치명타 에르칸은 2일 총재 자리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자신에 대한 '중상모략 '을 이유로 댔다. 사상 첫 여성 TCMB 총재가 된 에르칸은 취임 수주일 뒤 소문에 휩싸였다. TCMB 출신 인사가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에르칸의 부친이 중앙은행 정책에 비공식적으로 간여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야당 의원들이 심섹 재무장관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에르칸은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이를 부인했고, 에르도안 역시 최근까지도 에르칸을 지지했다. 그러나 소문 진위와 관계없이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자 결국 에르칸 카드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4 07:32:41【 대전=김원준 기자】 12월 첫 주말 대전 서구 가장로 한민시장 5번 게이트 입구. 영상 5도 안팎의 기온에 강한 바람이 간간이 몰아치는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도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시장 앞이 분주하다. 시장 주 출입구인 이곳 5번 게이트 앞 도로가에는 깐마늘과 양파, 대파, 무 등 막바지 김장채소를 파는 노점상이 일찌감치 진을 쳤다. 시장으로 들어서자 좌우로 길게 늘어선 상점들의 환한 조명과 시장통을 오가는 행인들의 총총걸음에서 생기가 느껴진다. 시장 안쪽 아케이드 천장 아래는 마치 불꽃놀이를 연상케 하는 오색 조명이 곳곳에 걸려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초입 왼편 대형마트를 지나 청과상과 젓갈집, 반찬가게, 두부집, 떡집, 정육점 등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한민시장은 중간중간에 3곳의 샛길이 형성돼 있지만, 중심 시장통은 일자로 나 있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100여m 안쪽으로 들어왔을까. 대형 정육점 옆 한 건어물 가게에서는 주인과 손님이 나누는 대화가 정겹다. 60대 후반쯤 돼 보이는 한 여성 손님이 "뭐 이런 걸 줘" 하며 손사래를 치자, 주인장은 "이런 게 정이 잖아요"라며 기어코 비닐봉지에 북어채를 한 주먹 더 담는다. 건어물 가게 한칸 건너 어물전이 청년 상인들의 호객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싸게 가져가세요. 다금바리 다섯마리 만원~". 상인들의 외침에 몰려든 주부들이 저녁거리를 장만하느라 매대 위 냉동생선을 이리저리 살핀다. 어물전 맞은편 호떡집엔 불이 났다. 한 사람 끼어들 틈도 없을 정도로 북새통이다. 이곳은 한민시장 최고 맛집 중 한 곳인 '온양삼색호떡'. 2평 남짓한 가게 안에서 3명의 직원이 팔을 걷어붙이고 호떡과 튀김, 떡볶이, 어묵탕 등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이 집의 호떡은 피가 얇고 꿀과 견과류가 듬뿍 들어있는 것이 특징. 항상 손님이 대기하고 있어 '줄 서서 먹는 호떡집'으로도 알려졌다. ■먹자골목 따로 없어도 곳곳이 맛집 한민시장에는 다른 대형 전통시장 처럼 '먹자통'이 따로 없다. 그러나 걱정은 금물이다. 시장 규모에 비해 가심비 맛집이 즐비하다. 오래된 노포도 있지만 젊은 청년 사장님들이 시장에 새롭게 정착하면서 개발한 '퓨전' 먹거리 음식점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심미'라는 상호의 가게가 대표적이다. 이곳의 간판은 '심미'이지만 '심미 함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뚝배기에 나오는 함박스테이크가 주메뉴다. 국밥집에서나 볼 법한 뚝배기에 함박스테이크를 내온다. 소스는 기본 데미그라스에 새하얗고 고소한 크림소스도 선택할 수 있다. 이 집은 원래 떡갈비 전문집이었다. 떡갈비는 맛과 크기로 전국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일단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에게 시식용 떡갈비를 제공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한민닭강정'도 유명한 맛집이다. 언뜻 전통시장 안의 가게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고급스러운 유럽풍의 내·외부 원목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케첩을 넣지 않고 토마토 베이스에 직접 개발한 수제 양념을 가미, 다른 닭강정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낸다. 여기에 바로 쪄낸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찐빵 등을 맛볼 수 있는 손만두 전문점인 '대박소문만두'와 각종 피자와 마늘빵 맛집인 '파스타마니아' 등도 한민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시장명물 막창골목…전국에 입소문 메인 출입구 길 건너 맞은편 6번 게이트 안쪽으로는 한민시장의 시그니처인 막창집 대여섯곳이 영업 중이다. 시장의 맨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막창골목은 그간 많은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많은 지역민들이 한민시장 하면 막창집을 떠올릴 정도로 한민시장의 막창골목은 상징성이 크다.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저녁 때쯤이면 직장인들을 필두로 마니아들이 몰려들어 이곳 막창골목에서 한잔 술과 함께 하루의 피로를 씻는다. 막창가게들이 새벽 시간대까지 영업을 이어가면서 한민시장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시장'으로도 불린다. 일반 상점들이 문을 닫는 시간에 막창집들이 본격적으로 장사에 나서면서 한밤중에도 불을 훤히 밝히기 때문이다. 한민시장에서 어떻게 막창집이 성업하게 됐는지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남아있지 않다. 다만 시장 형성 초기 이곳에 유명한 순대집이 있었고, 이 집에서 순대보다 부속고기가 손님들에게 더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막창을 주력 메뉴로 하게 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아직도 한민시장 곳곳에는 순대와 돼지 부속을 파는 가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막창 장사를 시작한 가게는 '한민원조막창'. 원조막창 윤미자 사장은 어머니에게서 가게를 물려받아 딸과 함께 운영하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윤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던 손님들은 다소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소스를 개발하고 삶는 방법도 개선해 더 맛있는 재료를 제공하다 보면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구매력 풍부 대전 서구 가장동에 자리한 한민시장은 총 1만27㎡ 면적에 점포 수 240여개, 상인 수 600여명인 지역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이다. 시장을 오가는 유동인구는 하루 1만명 안팎에 이른다. 한민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 말. 당시 대전 최초의 대단위 공동주택인 가장주공아파트가 들어서자 그 담벼락 주변으로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장이 서기 시작했다. 노점 위주로 형성돼 점차 규모를 키워가던 한민시장은 이후 상인들의 자구노력으로 1981년 3월 정식으로 '인정시장' 등록을 받게 된다. 지난 1988년 정부대전청사가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뒤 대전 서구가 인구 증가로 분구되면서 한민시장도 크게 번성하며 호황을 구가했다. 이어 1999년에는 가장주공아파트가 재건축돼 현대적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든든한 시장 배후수요로 자리잡았다. 현재 시장반경 1㎞ 안에 공동주택과 빌라, 원룸 등을 포함해 3만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주변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재료인 농축수산물이 시장의 주력 업종이 됐다. 주거단지가 주변을 둘러싼 만큼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은 한민시장의 강점이다. 시장은 동쪽으로는 대전역, 서쪽으로는 유성까지 시내버스 노선으로 연결됐다. 대전지역 어디서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쉽다. 특히 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지하철역이 있어 접근성 만큼은 최상의 조건이다. ■'문화관광형'사업으로 새단장 한민시장은 일반적 전통시장과 같이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진 않지만 시장의 다양화를 고민하며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주차장과 화장실, 아케이드 등의 편의시설을 확충했고 지난 2015년에는 골목시장 육성사업을 거치며 현대식 전통시장의 면모를 갖췄다. 이어 2017년에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 추진되면서 한민시장은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를 겪었다. 이 사업을 통해 한민시장은 통일된 디자인의 돌출간판과 아케이드 경관조명을 갖춰 한결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시장 홈페이지와 블로그, SNS도 개설돼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상인 전용 피트니스센터와 다목적회의실도 갖추고 있다. 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올여름, 한민시장 전 구간 천장에 2m 간격으로 쿨링포그가 설치돼 방문객에게 한결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민시장은 시장에 직접 나오지 않아도 배달앱인 '먹깨비'를 통해 주문 2시간 안에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먹깨비는 다른 배달 앱과는 다르게 여러 업소 물품을 한 번에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할 수 있어 배송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하루 100건 이상 찍혀 대전지역 전통시장 가운데 배달앱 주문수 1위를 기록했다. 36년째 한민시장에서 '부흥청과'라는 간판을 걸고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권수안 사장은 "집에 앉아서 상품을 주문하는 시대에 맞게 최근 배달앱 도입은 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다 다양한 사업과 이벤트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년 김장문화축제…"이웃과 함께" 한민시장의 대표 이벤트는 매년 연말 펼쳐지는 '김장문화축제'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단순히 김치를 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상인은 물론 지역 기업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행사다. 물론 김장재료들은 모두 시장에서 국내산으로 조달한다. 지난달 23일 열린 올해 김장축제에는 김장 담그기 이벤트 이외에도 트로트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함께 진행돼 주민 어울림 한마당을 연출했다. 축제기간 담근 김치는 모두 인근 지역 복지시설과 소외이웃에게 전달된다. 올해는 모두 450포기의 김치가 기증됐다. 한민시장은 해마다 국책사업에 선정되며 시설현대화와 시장경영혁신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시장 노후시설 정비, 화재안전점검, 방역 등을 통해 시장 내 안정성을 확보하고 카드 가맹률과 온라인상품권 사용처 확대, 각종 이벤트 및 상생 협약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한민시장은 지난 10월 인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종천 한민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과 배달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전통시장 매출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면서 "배송서비스 확대와 편의시설 확충, 고객 이벤트 등을 통한 위기 극복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23-12-17 18:40:33[파이낸셜뉴스] 일시 휴전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10여명의 인질을 석방한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3일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하는 조건으로 6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총 12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휴전 조건과 관련해 "이는 하마스가 인질들을 풀어주고, 이집트로 하여금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타스 통신도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 석방을 맞바꾸는 협상안에 기울어있다"라고 이집트 관영 매체 알카히라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근거없는 소문"(idle rumors)이 도처에서 들려온다면서 "우리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은 없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한편 이날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흘 동안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분리 장벽 너머로 군사 조직원들을 침투시켜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4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존이 불가능한 극단주의 테러 세력으로 보고 가자지구에서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9 07:46:2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이미 영결식과 화장이 진행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유족이 철저한 사인 조사를 요구했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VOA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따르면 리커창의 유족은 고인이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공식 사인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한다”면서 “앞서 전직 신화통신 기자이자 공산당원인 구완밍은 인터넷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리커창의 시신을 서둘러 화장하지 말고 비정상적인 사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니 부검 등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고 지도부도 리커창의 예상하지 못한 죽음에 충격을 받았고 부고도 준비되지 않아 사망 발표 10시간여 후에야 공식 부고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리커창의 죽음과 관련해 제기될 모든 음모를 차단하고자 일단 가능한 한 빨리 사망 사실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는 상하이 정법대 천다오인 교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리커창이 머물던 상하이 한 호텔에서 수영한 후 심장마비가 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03 08:55:1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과 영국을 겨냥해 설치한 자국 함정에 걸려 선원 55명이 사망했다는 영국 기밀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 8월 관련 소문이 SNS에 퍼졌을 때 중국 정부가 “헛소문이다”라고 일축했던 사안이다. 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영국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군의 핵잠수함 093-417호가 미국, 영국 등의 잠수함을 잡기 위해 자국군이 설치한 체인과 장애물에 부딪혀 선원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보고서는 지난 8월 21일 중국 산둥성 앞바다에서 발생한 핵잠수함 침몰사고 내용을 담고 있었다. 체인과 닻 장애물에 부딪힌 잠수함을 수리하고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6시간이 걸렸고 그사이 산소 시스템이 고장나면서 선원들이 저산소증으로 숨졌다는 내용이다. 잠수함에 타고 있던 장교 22명, 장교 생도 7명, 부사관 9명, 수병 17명 등 55명은 저산소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유튜브와 SNS에서는 잠수함과 관련한 소문이 돌았지만, 당시 중국은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8월31일 브리핑에서 “관련 소식은 완전한 헛소문”이라며 “우리는 네티즌들이 당국의 권위 있는 정보에 관심을 갖고 유언비어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 역시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보고서는 높은 수준의 기밀 문건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국방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돼 높은 등급으로 분류되는 영국 기밀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담기면서 사고가 사실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익명의 영국 해군 잠수함 대원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잠수함이 덫에 갇혔고 잠수함의 배터리가 방전됐다면, 결국 공기 청정기와 공기 처리 시스템도 고장 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사고 소식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 부담돼 국제 지원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중국 당국은 여전히 잠수함 침몰이 “완전히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6 10:24:24CJ온스타일이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맘만하니'가 누적 주문액 240억원을 돌파했다. 19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맘만하니는 3040세대의 워킹맘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추천하는 방송으로, 뮤지컬 배우 출신의 쇼호스트 이시유가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트렌디한 유·아동 상품을 소싱해 특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워킹맘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방송 인기에 힘입어 3월 '베페(베이비페어)' 특집 방송에서는 1만7000개의 상품이 팔리며 주문액만 9억원대를 기록했다. 2월에 진행한 '육아템 베스트 특집', 6월 '여름 위생 특집', 8월 젖꼭지로 유명한 모윰, 7월 유아 식기류 블루마마 방송 등이 차례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방송 1~5위를 차지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보다 편안한 육아를 돕는 일명 '아 만능템' 적극 소싱해 3040 워킹맘들의 니즈를 고려한 것이 적중했다"며 "육아맘들의 해소 창구로서 기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2023-09-19 18:06:21[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이 18일 '불법사금융 피해예방을 위한 소문내기 및 릴레이 퀴즈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비대면 금융거래와 온라인 방식 정보습득에 친숙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여러 금융범죄 경감심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벤트는 금감원 공식 SNS에서 진행된다. 오는 11월까지 소문내기 이벤트 1회, 릴레이 퀴즈 이벤트 3회 등 총 4차례에 걸쳐 열린다. 금감원은 "최근 확산하고 있는 신·변종 불법사금융 피해사례와 대응요령을 재밌고 친숙한 온라인 방식으로 전파함으로써 청년층의 불법사금융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9-18 16:57:28[파이낸셜뉴스] 남편이 '성기능 장애'를 숨기고 자신과 결혼했다며 협박한 아내가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딸의 주장에 힘을 싣고, 폭행까지 범한 장모도 같은 처벌을 받게 됐다. 결혼 9개월만에 "내가 확다 소문낸다".. 이혼소송 낸 아내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6단독(김재윤 판사)은 협박·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등 2명에 대해 각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2021년 1월경 남편 B씨와 결혼해 법률상 부부가 됐다. 하지만, 약 9개월 만에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B씨도 반소를 제기하면서 현재 이혼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공소장 등에 따르면 A씨는 같은해 9월 신혼집에서 B씨가 성기능 장애를 숨기고 결혼했다며 "OO 병O이라고 내가 확 다 소문낸다. 그래갖고 사회생활 하는지 보자"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 자리에 있던 A씨의 모친이자 B씨 장모인 C씨는 B씨를 향해 "성기능 장애를 숨기고 결혼한 것이냐"라며 소리를 지르다 나무 재질의 식탁 의자와 빨래 건조대 등을 던진 혐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B씨는 왼쪽 팔 부위 등 부상을 입었다. 장모도 합세해서 욕설과 폭행 A씨와 C씨는 B씨에게 온라인상에 성기능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며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장소에서 감정적 욕설과 일시적 분노 표시였을 뿐 협박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물건을 던져 폭행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에 대해 "A씨와 C씨의 행위는 일반적으로 볼 때 피해자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구체적인 해악을 고지한 것에 해당한다"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소문을 내거나 인터넷에 게시할 생각이 없었고 실제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해도 협박죄의 고의는 고지한 해악을 실제로 실현할 의도나 욕구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며 "단순한 감정적 욕설 내지 일시적 분노 표시에 불과하다고 볼 수 없다. C씨가 식탁 의자와 빨래 건조대를 던져 피해자를 폭행한 사실도 인정할 수 있고 해당 사실은 모두 증명됐다"라고 질책했다. 남편 "사실인 것처럼 호도해 정말 두려웠다" 특히 법원은 A씨와 B씨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점을 거론하며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 범행은 이혼 관련 갈등이 고조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우발적으로 피해자에게 해악의 고지, 폭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초범인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한다"라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한편 남편 B씨는 수사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상황에 대해 "성기능 장애가 있다는 주장이 직장이나 지인에게 알려지는 것이 불안했고, 수치심이 들어 힘들었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사실인 것처럼 호도한다는 것이 정말 두려웠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18 08: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