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불교계에 전달한 설 선물이 담긴 상자에 성당과 십자가가 그려져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그림을 그린 당사자들은 한센인들 측인 한국한센복지협회장이 ‘편견’이라며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김인권 회장은 2일 윤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서신에서 “우리 그림 속 십자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생긴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소록도에만 살다보니 근처 문화재를 그림에 담은 것뿐인데, 다른 분들에게는 또 하나의 편견으로 보였다니 안타깝다”고 했다. 김 회장은 “그림 속의 십자가는 외로움을 채우고 버틸 수 있게 하는 우리에겐 걷기 위한 지팡이였고 누군가가 내밀어준 간절한 삶의 손길 같은 것이었다”며 “대통령실에서 찾아와준 분들 덕분에 우리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퍼져나가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건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소외되고 외면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소록도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한센인의 간절한 바람은 우리 그림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분들의 오해가 풀리고 다툼 없는 행복한 설날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윤 대통령 부부가 준비한 설 선물이 담긴 상자에는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환자들이 그린 그림들이 담겨있다. 성당과 십자가, 묵주 등이 그려져 있다. 거기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는 한센인 환자의 기도문도 동봉돼있다. 대통령실은 전통주와 소고기육포 등 선물 구성을 밝히면서 불교계에는 아카시아꿀과 표고채로 바꿔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불교계가 음주와 육식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한 것인데, 정작 한 눈에 보이는 선물상자에는 십자가 등이 담긴 그림을 넣고 기도문까지 동봉한 것이다. 불교계 일각에서 종교 편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 논란이 일자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나섰다. 이 실장은 전날 황상무 시민사회수석과 함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2-02 11:41:0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불교계에 전달한 설 선물에 십자가 등이 담긴 그림과 기도문이 동봉돼 논란이 일었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즉시 불교계를 찾아 사과했다. 전날 공개된 윤 대통령 부부가 준비한 설 선물이 담긴 상자에는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환자들이 그린 그림들이 담겨있다. 한센인들을 응원한다는 의미로, 해당 그림들에는 성당과 십자가, 묵주 등이 그려져 있다. 거기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는 한센인 환자의 기도문도 동봉돼있다. 대통령실은 전통주와 소고기육포 등 선물 구성을 밝히면서 불교계에는 아카시아꿀과 표고채로 바꿔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불교계가 음주와 육식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한 것인데, 정작 한 눈에 보이는 선물상자에는 십자가 등이 담긴 그림을 넣고, 기도문까지 동봉한 것이다. 불교계 일각에서 종교 편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 논란이 일자마자 이관섭 비서실장이 나섰다. 이 실장은 이날 황상무 시민사회수석과 함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 이 실장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나 “저희가 많이 부족하고 생각이 많이 짧았다. 결례를 용서해 달라.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좀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빨리 오셔서 직접 말씀해주시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의도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질병과 편견으로 아파했던 한센인들을 응원하고 소록도가 치유의 섬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물 포장에 한센인들이 그린 그림을 선정한 것”이라며 고의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불교계 앞으로 보낸 선물을 모두 회수하고 새로 포장해 다시 보내기로 했다. 이미 선물을 받은 인사들에게는 별도로 사과의 뜻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2-01 21:49:33[파이낸셜뉴스] BC카드가 카드사 중 단독으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 티켓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은 지난 1907년 조직된 세계 유일 아카펠라 소년합창단으로 ‘평화의 사도’라는 별칭을 얻고 있으며, 1971년 첫 내한공연 이후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단독 판매되며, BC카드로 결제 시 카드사 중 단독으로 15% 할인 혜택을 제공받아 구매 가능하다. 특히 이달 20일까지 페이북 내 마이태그 이벤트를 통해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25명에게 R석 초대권(1명당 2매 제공)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김용일 BC카드 상무는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BC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기관 고객들을 위해 문화 공연 컨텐츠와 제휴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1-13 10:12:20[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다시 제출될 경우 '표결 보이콧'을 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마 그런 상황이 오면 민주당의 여러가지 의회 파괴 행태 중 가장 압권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너무 걱정된다. 지난번 (민주당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무효 기권표 색출에 나서더니 드디어 처럼회(강경 초선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다음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일제히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하자는 의견을 내는 것 같다"며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으면 의사 정족수를 채울 수 없어 회의가 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세 가지 문제가 생긴다"며 "민주당이 스스로 가결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것을 못하게 하려고 하는 일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헌법 기관인 의원들에게 반헌법적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의원들이 들어가면 무기명 투표를 해서 찬성할 것 같으니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들어간 사람은 찬성한다고 밝혀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자면 국회판 삽자가 밟기,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2일) 비이재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나치 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지 않았는가"라며 "민주당에 이런 정치문화가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락하는 건 괜찮지만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며 "위기이고 급할 수록 정도를 찾아가야 살길이 생긴다"고 충고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3-03 09:36:56서기 312년 10월28일 로마 북쪽 근방 삭사 루브라 평원. 갈리아 지방에서 군대를 이끌고 내려온 콘스탄티누스 앞에 이탈리아 반도를 지배하는 막센티우스의 13만 대군이 막아섰다. 승부는 뻔해 보였다. 막센티우스의 병력은 콘스탄티누스보다 2배 가까이 많은데다 오랜 행군에 지친 초췌한 모습의 콘스탄티누스 군대와는 달리 사뭇 여유있고 당당했다. 한참을 노려보던 콘스탄티누스가 기병을 이끌고 앞으로 질주했다. 팽팽한 접전이 잠시 이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승부가 갈렸다. 북쪽 전장터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 노장들이 평화로운 이탈리아 반도에서 머물던 막센티우스 병사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기 시작한 것이다. 놀란 막센티우스의 병사들이 밀비우스 다리 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다급한 나머지 길이 135m, 넓이 8m의 다리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로 밟혀 죽고 다리에서 떨어진 병사는 테베레 강에 빠져 죽었다. 한참이 지나자 콘스탄티누스가 강에서 건져올려진 막센티우스의 목을 잘라 창 끝에 꽂자 큰 함성이 울렸다. '예수의 13번째 제자'로 불리는 콘스탄티누스가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이 밀비우스 다리 전투를 두고 "천년 동안 이어질 중세로 가는 문을 연 전투이자 기독교 세계를 향한 첫 발자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로마로 입성해 로마제국 통합 황제 자리에 오릅니다. 이후 313년 기독교를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내리고 로마 시내 뿐만 아니라 제국 곳곳에 교회를 건설합니다. 기독교가 비로소 300년 만에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전투 장면이 유명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기독교를 상징하는 표식인 '라바룸(Labarum)'이 처음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콘스탄티누스는 밀비우스 다리 전투를 치르기 며칠 전 막사에서 꿈을 꿉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빛나는 십자가가 나타나더니 '너는 이 표징 아래 승리할 것이다'라는 음성을 듣고 깜짝 놀라 잠을 깹니다. 콘스탄티누스는 꿈에서 본 라바룸을 그려내고 이를 군기에 부착하게 합니다. 라바룸은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그리스 문자 'ΧΡΙΣΤΟΣ'의 처음 두 글자 '카이(X)'와 '로(P)'를 겹쳐놓은 것으로 '카이로의 십자가'라고 불립니다. 최초의 십자가 표식입니다. ■샤또 가쟁에 붙은 성요한 기사단의 십자가 문양 기독교가 지상으로 나온 이후 십자가는 다양한 형태로 등장합니다. 우리 눈에 가장 익숙한 모습의 십자가는 라틴 십자가로 세로쪽 가지가 긴 모양입니다. 그리스 십자가는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같습니다. 적십자의 상징도 이 형태입니다. 교황의 십자가는 또 다릅니다. 라틴 십자가의 표식에서 가로 윗부분에 크기가 다른 두 개의 횡선이 더 붙습니다. 총 세 개의 횡선은 교황이 쓰는 모자 티아라를 상징합니다. 반면 대주교의 십자가는 가로 횡선이 2개입니다. 동방교회 십자가는 대주교 십자가의 문양 아랫쪽에 예수의 발이 못박힌 판을 의미하는 비스듬한 작은 횡선이 더 그어져 있습니다. 최초의 교황인 베드로의 십자가는 역십자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안드레아 십자가는 X자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세운 예루살렘 왕국의 십자가는 중앙에 큰 십자가가 위치하고 나뉜 네 공간에 작은 십자가 4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하면 볼 수 있는 십자가입니다. 성전 기사단의 십자가는 예루살렘 십자가에서 작은 십자가가 없는 중앙에 위치한 십자가의 모습입니다. 성요한 기사단 십자가는 가로 세로의 끝이 갈라진 독특한 모습으로 아말피의 십자가라고도 불립니다. 프랑스 보르도 뽀므롤(Pomerol)의 유명 와인 '샤또 가쟁(Chateau Gazin)'의 라벨과 병목에는 '성요한 기사단(Knights Hospitaller)'의 십자가 문장이 박혀 있습니다. 뽀므롤은 12세기부터 프랑스 혁명 때까지 성요한 기사단의 지배 하에 있던 곳입니다. 가쟁 와이너리는 이베리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성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순례자들을 맞기 위해 성요한 기사단이 세운 호스피탈 드 뽀므롤(Hospital de Pomeyrols)에서 유래했습니다. 호스피탈 드 뽀므롤은 뽀므롤 병원이라는 의미로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들에게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고 걷다가 다친 사람들도 치료해주던 병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쟁의 세컨 와인은 '호스피탈레 드 가쟁(L'Hospitalet de Gazin)'으로 아예 그 기원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세계를 떠받치는 두 기둥..13일의 금요일 유래도 성요한 기사단과 성전 기사단(Temple Kinghts)은 가톨릭 세계의 수호자로 칭송받았지만 그 태생과 활동은 많이 달랐습니다. 성요한 기사단은 이탈리아 해상강국 아말피의 대상인 마우로가 1050년 경 이집트 파티마 왕조에게 허가를 받아 예루살렘 예수성묘교회 앞에 구호소를 짓고 활동을 시작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유럽인에 있어 성스러운 땅 예루살렘은 무려 4200km(파리 기준)나 떨어진 곳인데다 이슬람 지배 하에 있었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예루살렘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거의가 몸이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호소의 기사들은 대부분 의학교 출신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후 성요한 수도회에서 운영을 이어받으면서 국적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게 됐습니다. 십자군 원정이 끝난 뒤에는 로도스에서 몰타로 거처를 옮기며 활동하다가 1798년 나폴레옹에게 정복당해 쫒겨난 후 1834년 로마에 본부를 세우고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성전 기사단은 1099년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이후인 1118년 창설됐습니다. 전투와 경호를 위한 기사단으로 가톨릭 세계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정복지에서도 가톨릭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모조리 살상하는 이교도에게는 정말 무서운 조직이었습니다. 교황 인노켄티우스 2세는 1139년 성전 기사단을 교황 직속 조직으로 두고 납세를 면제하고 "국가나 왕 등 세속 권력이 간섭할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성전 기사단은 무소불위의 권력까지 얻게 됩니다. 이 덕분에 성전 기사단은 지부격인 관구회당이 서유럽에서만 9000개가 넘을 정도로 엄청난 세력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1291년 십자군의 마지막 보루 아크레가 점령당하면서 중근동에서 돌아온 후 1307년 어느 날 한 순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것도 가톨릭 세계에서 십자군 원정에 가장 열을 올렸던 프랑스 왕 루이 9세의 손자 필립 4세에 의해 모조리 죽임을 당합니다. 루이 9세는 6차 십자군 원정 당시 이슬람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는데 이 때 성전 기사단이 막대한 자금을 빌려줬습니다. 결국 이 빚은 필립 4세까지 이어졌는데 필립 4세는 이 빚을 갚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기부금으로 거대한 재산을 축적한 성전 기사단의 재산을 탐 낸 교활한 왕이었습니다. 1307년 9월 필립 4세는 직접 봉인한 비밀문서를 프랑스 전국 지방장관들에게 일제히 발송하고, 반드시 특정일 특정 시간에 열어보도록 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문서를 열어본 전국 지방장관은 일제히 성전 기사단 지부인 관구회당을 습격합니다. 순식간에 성전 기사단 대부분이 체포 당하고 그들의 재산도 모조리 압수당합니다. 그 날이 1307년 10월13일 금요일 새벽이었습니다. 서양에서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한 날이라는 믿음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필립 4세는 성전 기사단을 이단재판소에 넘기며 우상숭배, 동성애, 금융부패 등 무려 127가지의 죄목을 들었습니다. 결국 기사들 대부분은 고문을 받다가 사망하고 수장인 자크 드 몰레 총장과 일부 남은 기사들은 1314년 화형에 처해져 완전히 와해됩니다. ■프리랜서, 토너먼트, 백마탄 왕자 등 현재까지도 많은 흔적 중세는 신앙과 기사의 시대였습니다. 중세의 꽃으로 불리는 기사 계급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서로마 제국 멸망 후 이 지역을 차지한 프랑크 왕국은 봉건제와 장원제라는 독특한 체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북쪽엔 바이킹, 남쪽에는 이슬람, 동쪽엔 마자르라는 강력한 세력이 수시로 침략해왔지만 왕권은 영토 구석구석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외부에서 적이 침입하면 왕이 군대를 보내는 것보다 적이 침입해 유린하는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이 때문에 프랑크 왕국은 각 지방마다 영주를 지정해 자치권을 주면서 자체적으로 방어하도록 했습니다. 왕은 영주에게 충성맹세와 납세 서약을 받고 토지를 하사하고, 영주는 이를 위해 기사를 모집하고 주종 계약을 맺었습니다. 기사는 대부분 귀족 자제들이었으며 이들은 소년 시절부터 무예와 학문, 예의범절까지 익히고 난 후 나중에 실력을 인정받아 영주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중세 역사마다 중요한 역할을 한 기사 계급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자유 계약직을 뜻하는 '프리랜서(Freelancer)'도 중세 기사의 마상 시합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마상 시합은 기사들이 말을 타고 '랜스(Lance)'라는 창을 들고 서로 마주보고 달리며 상대를 찔러 떨어뜨리는 경기였습니다. 즉, 프리랜서는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창(기사)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또 마상 시합을 '주스트(Joust)' 혹은 '토너먼트(tournament)'라고 불렀습니다. 오늘날 한번 지면 바로 탈락하는 승부를 뜻하는 토너먼트 방식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유럽 동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도 봉건제의 산물입니다. 프랑크 족은 '장자 상속' 전통이 유독 강했습니다. 아무리 영주의 아들로 태어났더라도 장남이 아니면 성인이 돼 성밖으로 내쫒겼습니다. 달랑 몸종 하나 데리고 말을 타고 산속을 떠도는 왕자들은 주변국 왕이나 영주의 사위가 되는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었습니다. 돈이 궁해진 왕자들은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용병 자리가 있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페트뤼스, 레방질과 이웃한 뽀므롤 최고의 가성비 와인 보르도 뽀므롤의 유명 와인 '샤또 가쟁 2013' 코르크를 열어봅니다. 블렌딩은 메를로(Merlot)를 기반으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등을 섞지만 2013 빈티지는 메를로 100%로만 만들었습니다. 2013년 날씨가 워낙 좋지않아 좋은 포도만 골라 생산량을 4만9000병 정도로 대폭 줄여 만든 와인입니다. 와인 잔에 따라진 모습은 10년이 지나는 와인이라 테두리가 이제 막 가넷빛으로 변하기 시작했지만 코어 부분은 굉장히 검은 색깔을 띱니다. 잔에서는 검은 과실 향이 먼저 훅 치고 들어오고 이어 연유 향, 오크 향, 감칠맛 나는 향이 반깁니다. 가끔 보르도 특유의 흙냄새와 까베르네 소비뇽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매콤한 향이 스쳐갑니다. 입에 넣어보면 아로마는 역시 검은 과실 향이며 아주 좋은 산도가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색깔과 다르게 질감은 미디엄이나 미디엄 플러스 정도로 가볍습니다. 타닌도 처음에는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다가 30분 정도 지나니 갑자기 거칠고 두꺼워집니다. 피니시는 굉장히 길게 가져갑니다. 마지막에 남는 향은 검은 아로마와 초콜릿, 커피 향입니다. 마지막에 잇몸을 파고드는 타닌도 인상적입니다. 뽀므롤의 가성비 와인으로 꼽히는 샤또 가쟁은 보르도 최고가 와인 샤또 페트뤼스와 레방질 밭과 바로 붙어있는 와이너리입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2-11-06 18:38:20[파이낸셜뉴스] BC카드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은 오는 12월 16일(예술의전당)과 17일(성남아트센터) 열리며, 해당 공연을 인터파크 티켓에서 BC카드로 예매하면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BC바로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10일까지 ‘(공연)파리나무십자가’ 마이태그 이벤트를 진행하며, 15명을 추첨해 공연 초대권 R석 2매를 제공한다. 또한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BC카드 페이북에서 매일 출석체크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공연 초대권 R석 2매를 증정한다. 이어 10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BC카드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공연 기대평을 남긴 고객을 대상으로 10명을 추첨해 초대권 R석 2매를 제공한다.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해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초대권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해당 공연은 오는 11월 3일과 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오는 10월 14일까지 페이북 앱에서 ‘(공연)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이태그 한 BC바로카드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초대권 2매를 제공한다. 또한 이 기간 중 BC 바로카드 이용액 3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 30명을 추첨해 VIP키트(공연 프로그램북 및 굿즈)를 증정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09-29 10:32:12[파이낸셜뉴스] "예수님 같은 성자가 아니고 그렇게 취급될 수 없음에도, 제가 마치 십자가에 매달려 당내외로부터 계속되는 비난과 공격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는게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음을 안다" '짤짤이 해명' 발언 논란으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가 결정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징계 불복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윤리심판원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앞으로 당헌·당규에 의해 주어진 재심신청 절차를 통해 사실과 법리에 대한 추가적인 소명과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 판단은 객관적이고 명확한 증거에 따른 사실 판단과 그에 이어진 결정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위원들께서도 인정하신 바와 같이 이 사건의 직접증거는 존재하지 않고, 여러 진술과 정황에 대한 상반되거나 차이가 있는 의견들이 있고 실제 제출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고, 당에 본인의 경험에 따른 판단과 사실을 알린 당사자의 입장을 존중하여 제가 취할 수 있는 적극적 증거수집이나 방어를 위한 조치를 일체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심판절차에서 판단을 흐리게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는지 자책하며, 다시 한번 찬찬히 사실관계를 살피고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입증하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일각에서 제기한 '2차 가해'에 대한 의혹"이라며 "다행히 심의 과정에서 명확한 입증이 없다는 점이 밝혀졌지만, 그와 별개로 사실관계에 대한 최소한의 해명을 한 것이 타인에게 심적 고통을 주었기에 제 책임의 사유로 삼았다는 부분은 향후 다른 사건의 해명이나 방어권 행사와 관련해서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 같은 성자가 아니고 그렇게 취급될 수 없음에도, 제가 마치 십자가에 매달려 당내외로부터 계속되는 비난과 공격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는게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음을 안다"며 재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최 의원은 "제게 주어진 거짓말이나 성희롱에 의한 가해자라는 오명은 꼭 벗어나고 싶다"며 "정치인이 아닌 시민으로서 제 인권도 주어진 절차에서 확실히 보장되고 오해가 바로잡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강욱 힘내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비맞을 때 같이 비를 맞아주는 친구, 어려울 때 함께 있어주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최 의원을 응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최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20일 최강욱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당원권 정지는 민주당 당헌·당규 상 제명 다음으로 수위가 높은 징계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보좌진들과 온라인 회의를 하면서 화면을 켜지 않은 동료 의원에게 "XXX 치러 갔느냐"는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았다. 회의에 참석한 여성 보좌진들이 당에 신고해 사건이 알려지자 최 의원의 보좌진은 언론을 통해 "XXX가 아니라 짤짤이였다"고 해명해 논란은 더 커졌다. 최 의원은 뒤늦게 사과문을 냈지만 성희롱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0일 '만장일치'로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22 07:55:05[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DMZ 철조망을 소재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활용한 전시회 개관행사에 참석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평화의 십자가 136개는 한국전쟁 이후 68년 동안 남북이 각각 겪은 분단의 고통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룩한다는 의미다. 이번 전시는 DMZ에서 임무를 다한 폐철조망을 소재로 활용해 분단 극복과 평화 염원을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승화시켜 이를 통해 전 세계인과 공감한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전시회를 주관한 통일부와 권대훈 작가를 비롯한 한국의 예술계는 그간 분단의 아픔, 전쟁과 갈등의 상흔을 간직해온 DMZ를 소재로 이를 극복하고 생명과 평화의 공간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문 대통령 내외는 교황청, 국제기구 관계자, 현지 교민 등과 함께 이번 전시 개관행사에 참석해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세계인과 공감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과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의 복사 어린이들로부터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상징하는 촛불을 건네받아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마지막 점등을 함으로써 설치작품을 함께 완성했다. 문 대통령은 DMZ 철조망을 소재로 십자가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용만 이사장과 작품을 제작한 권대훈 교수, 장소 등 전시에 편의를 제공한 산티냐시오 성당 등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관계자, 행사에 참석한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10-29 22:22:27[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세계 유일한 아카펠라 소년합창단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2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의정부시민과 만난다. 창단 110년의 전통을 지닌 이 합창단은 교황 비오 12세가 부여한 ‘평화의 사도’라는 별칭에 걸맞게 합창음악을 통해 평화와 사랑,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합창단으로 유명하다. 1971년 첫 내한공연 이후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선보인 환상적인 화음은 매번 큰 감동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며 송년 시즌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합창단은 변성기 전 ‘보이 소프라노’ 음역을 가진 솔리스트를 포함해 24명 합창단원의 화음으로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아오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한국 투어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24명의 단원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성부로 구성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울려 퍼졌던 거룩하고 성스러운 아카펠라 음악을 그대로 재현한다. 1부는 13세기 아카펠라 최초 음악인 ‘별은 빛나고’를 시작으로 21세기 현대 작곡가 곡인 ‘주님을 찬양하라’까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850년 동안 울려 퍼졌던 거룩하고 성스러운 노래를 선보인다.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만의 시그니처 클래식 곡인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고양이 이중창’ 등도 노래한다. 2부는 성탄을 축하하고 기쁨과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럴과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를 담고 있는 ‘그대가 나를 일으켜(You raise me up)’등 팝송, 희망을 노래하는 ‘에스페랑스 (L’esperance)’ 등 프랑스 민요, 프랑스 출신 팝의 여왕 셀렌 디옹의 ‘또 하루의 저녁(Encore un soir)’을 합창곡으로 편곡해 사운드 트랙과 함께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2019년 8월 합창단이 새롭게 녹음해 프랑스 현지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오 마리!(O, Marie!)’를 노래한다. 여기에 앙코르곡으로 준비된 깜짝 놀랄 만한 한국 곡들은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 문의 및 예매는 (재)의정부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티켓에서 가능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12-14 22:34:25"사람들이 봤을 때 '종교건물 같다'고 느낀다면 성공이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인종합건축사무소에서 만난 최동규 서인건축 대표에게 '교회건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한국 교회 건축의 권위자로 지난 40년간 100곳 이상의 교회 건축을 맡아온 최 대표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소박했다. 그러나 '건축에서 사람을 본질로 삼는다'는 서인건축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한마디였다. 서인건축은 1978년 8월에 설립됐다. 교회, 병원, 주택, 사무실, 학교 등 여러 분야의 건축설계를 했다.최 대표는 "교회건축만을 고집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교회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이 오가는 대화속에서 드러났다. 가장 마음이 가는 교회건축물을 꼽아달라 하자 "첫사랑은 소망교회"라면서 이어 예수소망교회, 모세골성서연구소, 더사랑교회, 만리현교회 등을 줄줄이 꼽았다. ■새문안교회로 '2019 AMP' 수상최 대표는 국내에서는 교회건축 설계의 권위자로 꼽힌다. 2011년 건축의 날 대통령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예총예술문화상 등 수상실적도 화려하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인정 받았다. 이은석 경희대 건축과 교수와 공동 설계한 '새문안교회' 프로젝트로 이달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2019 아키텍처 마스터 프라이즈(AMP)'에서 건축설계부문 문화건축상을 수상한 것.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제정된 AMP은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건축프로젝트에 주어지는 권위적인 상이다. 올해 AMP에는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조경분야에 68개국으로부터 1000 개 이상의 후보작들이 출품해 수상작이 선정됐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들어선 새문안교회는 최 대표와 이은석 경희대 건축과 교수와 공동 설계한 프로젝트로 CJ건설에서 시공해 올해 3월 완공했다. '한국의 어머니 교회'라는 역사성을 반영해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최 대표는 "건물은 목적에 걸맞는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새문안교회 같은 경우 어머니 교회라는 이미지에 맞게 사람들이 오는 걸 영접하는 모습, 두 팔을 벌린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첨탑과 뾰족 솟은 십자가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한국교회 모습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 벽면에 십자가 문양은 전면 유리창에 띄워놓았다. ■해외진출 도약 발판서인건축의 본질은 '사람'이다. 최 대표는 세계적인 거장이자 현대건축의 아버지인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로부터 10여년간 사사받으며 현대건축의 전향을 여러각도에서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바 알토 유기적 건축과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건축에 대한 개념 정립의 바탕이 됐고 오늘날 서인건축의 정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같은 철학은 최 대표의 아들인 최유철 서인건축 본부장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국내외에서 경력을 쌓아오다 2010년 아버지가 운영하는 서인건축에 첫 발을 들였다. 닮은 듯 다른 모습의 두 사람은 건축철학와 사업운영 방향에서도 비슷한 듯 차별화된 목소리를 냈다. 최 대표가 "국내 건축현실이 척박하다"고 지적하자 최 본부장은 해외진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 본부장은 "대표님 말씀처럼 국내 건축 퀄리티는 좋아졌지만 건축가의 생활은 나빠졌다"며 "설계비가 30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내에서 해외 건축가들이 프로젝트를 하듯이 우리도 해외 작품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새문안교회 수상이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각국 인재들이 서인종합건축사무소에서 인턴을 거쳐갔다. 최 본부장은 "이번 AMP 수상을 계기로 해외 취재요청도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다음 목표는 저희 설계 디자인으로 유럽에 건물을 세우는 것"이라며 "천재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를 배출한 스페인처럼 건축가를 브랜드홍보 이미지에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하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10-27 17: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