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암환자 교육자료에 ‘디올폰트’를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디올폰트는 사회적 기업인 디올연구소가 노안, 저시력에 해당하더라도 잘 보이고, 읽히도록 시인성을 높여 만든 상용 폰트다. 잉크트랩 기술을 적용해 뭉침을 방지하고 인지개선을 위해 한글자소를 명확화한 게 특징이다. 작은 글씨에서도 잘 보이도록 장평을 최적화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암교육센터가 자체 제작한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질환별 안내서를 시작으로 적용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지난 2008년 개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암교육 전문기관 인 암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암환자 교육에 앞장서 왔다. 병원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암교육센터를 통해 ‘암 치료 후 직장복귀’, ‘암환자의 외모관리’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를 개발해 보급해 왔다. 이번 디올폰트 도입 역시 배려가 필요한 저시력자와 노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고, 기회의 불평등을 일으키는 유리장벽을 없애고자 마련됐다. 조주희 암교육센터장은 “환자중심 병원문화는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소외되는 환자가 없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이러한 노력들을 쌓아가면 결국 환자에게 더 나은 병원이 되고 사회도 이롭게 만드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9 08:50:10[파이낸셜뉴스]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고,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염증 및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자가 면역 질환은 여러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일부 연구들에서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만성 염증 및 면역 이상이 각종 암의 발병 원인으로 보고된 바 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팀은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경우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2일 조언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2010년 사이에 국민 건강 보험에 등록된 자료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여부에 따른 갑상선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8개의 자가 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 병 △1형 당뇨병 △쇼그렌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백반증 △루프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중 어느 한 가지 질환이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1만6328명의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분류했다. 여기에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1만6328명을 1대1 매칭하고, 9.49년 동안 추적 관찰해 이들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2.1배 △그레이브스 병 환자의 경우 2.67배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경우 2.06배 △백반증 환자의 경우 1.71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1.76배 높은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나타났다. 또한 8개의 자가 면역 질환 중 어느 하나의 질환에라도 이환된 경우,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가 1.9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보유만으로도 향후 갑상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며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는 갑상선 초음파 등 갑상선암에 대한 정기적인 선별 검사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2 10:53:29[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 이현주 교수팀이 사람의 유전자 정보와 약물 정보를 기반으로 암환자의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 'PANCDR'을 개발했다. 이 AI 모델은 암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 똑같은 암이라도 환자에 따라 다른 약을 써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25일 GIST에 따르면, 연구진이 'PANCDR' 모델을 서울대병원 박성혜 교수팀의 소아 뇌종양 환자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5개의 약물이 가장 좋은 반응성을 보였다. 또 이와 관련된 기존 연구를 조사한 결과, 5개 약물 모두 뇌종양과 관련돼 있었다. 이는 'PANCDR' 모델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현주 교수는 "이 AI 모델은 세포실험 데이터로 약물 반응 모델을 학습하더라도 환자 데이터에서 높은 정확도로 예측이 가능하다"며 "향후 개인 맞춤 치료를 위한 정확한 약물 반응 예측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한 유형의 암 환자에 같은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나 돌연변이 암세포로 인해 약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각 개인에게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해서는 정확한 약물 반응 예측이 중요하다. 때문에 최근에는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같은 AI 기법을 사용해 약물의 반응을 예측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약물 반응 예측 연구에서는 약물 반응 정보가 존재하는 환자 데이터의 수가 부족해 데이터가 충분히 많은 세포실험 데이터, 즉 세포주로 데이터 모델을 학습시킨다. 그러나 세포주 데이터는 면역계, 혈관계 등이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서 환자 데이터의 유전자 발현량 정보와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세포주 데이터로 학습시킨 모델을 환자 데이터에 적용했을 때 정확성이 낮아지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AI 모델에서 세포주 데이터와 환자 데이터 상호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적대적 생성 신경망(GAN)을 활용했다. GAN은 기존의 데이터를 모방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드는 알고리즘으로 두 개의 모델이 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대적으로 겨루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즉 연구진의 AI 모델은 세포주 데이터로 학습하더라도 환자 데이터에서도 정확한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이 AI 모델은 판별자와 약물 반응 예측 모델을 번갈아 가며 학습시킨다. 1단계에서는 가우시안 인코더가 인코딩한 잠재 벡터가 세포주의 유전자 발현 데이터에서 온 것인지 환자의 유전자 발현 데이터에서 온 것인지 구분하는 판별자를 학습시킨다. 2단계에서는 반대로 판별자가 어느 데이터에서 온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도록 약물 반응 예측 모델을 학습시킨다. 이때 환자의 데이터는 유전자 발현 데이터만 있고 약물 반응성이 없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결과, 'PANCDR' 모델은 환자 데이터에서 기존의 약물 반응 예측 모델보다 34% 이상 뛰어난 예측 성능을 보였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PANCDR' 모델을 생명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정보학 브리핑(Briefings in Bioinformatic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25 09:59:08암 환자는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 비해 영양불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암 환자가 영양불량인 경우는 전체의 20~70%정도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는 암환자의 영양상태는 궁극적인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고 암악액질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 되므로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21일 조언했다. 암 치료에 있어 영양공급이 중요한 이유는 세포의 보호·복구·치료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특정한 영양소가 암 치료에 직접적인 도움일 주는 것이 아니며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통해 암 치료를 버티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암 수술의 경우 종양과 암세포를 포함할 수 있는 주변 조직(장기)를 제거하는데 특히 소화기관(구강, 식도, 위, 대장)을 수술한 경우, 반드시 별도의 영양교육이 필요하다. 암 수술 후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하여 회복을 돕고 추가적인 치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체력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에 관련된 소화기관을 수술한 환자의 경우 소화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영양에 관련된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위절제 수술 후의 경우 음식을 보관하거나 소화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소량씩 잦은 식사와 간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수술 직후에는 종이컵 2분의 1컵 기준의 식사와 간식을 5~6번에 나눠 섭취하며 수술 후 4주 정도는 죽으로 식사를 섭취하고 이후 된죽, 진밥, 일반밥 순으로 식사의 형태와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에서는 메스꺼움, 구토, 구강건조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한 영양불량이 생길 수 있다. 항암치료에 있어 좋은 영양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치료효과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에 따르면, 영양상태가 좋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항암치료 후 생존율이 약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 '암환자 음식섭취'를 검색을 하다 보면 암환자는 육류를 섭취하면 안된다고 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암환자의 영양관리에 있어 근육소모를 예방하고 조직의 재생과 상처 회복을 돕기 위한 단백질의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육류의 경우 양질의 단백질이기 때문에 빠른 회복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육류, 생선, 계란, 두부, 콩 등의 양질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며, 육류 섭취 시에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국 암 연구소(AICR)에서 발표한 암 예방 건강수칙 중 설탕, 시럽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암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단음식을 섭취 할 경우 일시적으로 당과 인슐린 수치를 올리면서 산화 스트레스가 올라 발암물질의 생성이 활성화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아이스크림, 초콜릿보다는 다양한 영양소와 항암효과를 지니는 과일을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규민 기자
2024-03-21 18:55:38[파이낸셜뉴스] 암 환자는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 비해 영양불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암 환자가 영양불량인 경우는 전체의 20~70%정도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는 암환자의 영양상태는 궁극적인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고 암악액질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 되므로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21일 조언했다. 암 치료에 있어 영양공급이 중요한 이유는 세포의 보호·복구·치료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특정한 영양소가 암 치료에 직접적인 도움일 주는 것이 아니며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통해 암 치료를 버티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암 수술의 경우 종양과 암세포를 포함할 수 있는 주변 조직(장기)를 제거하는데 특히 소화기관(구강, 식도, 위, 대장)을 수술한 경우, 반드시 별도의 영양교육이 필요하다. 암 수술 후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하여 회복을 돕고 추가적인 치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체력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에 관련된 소화기관을 수술한 환자의 경우 소화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영양에 관련된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위절제 수술 후의 경우 음식을 보관하거나 소화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소량씩 잦은 식사와 간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수술 직후에는 종이컵 2분의 1컵 기준의 식사와 간식을 5~6번에 나눠 섭취하며 수술 후 4주 정도는 죽으로 식사를 섭취하고 이후 된죽, 진밥, 일반밥 순으로 식사의 형태와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에서는 메스꺼움, 구토, 구강건조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한 영양불량이 생길 수 있다. 항암치료에 있어 좋은 영양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치료효과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에 따르면, 영양상태가 좋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항암치료 후 생존율이 약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 ‘암환자 음식섭취’를 검색을 하다 보면 암환자는 육류를 섭취하면 안된다고 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암환자의 영양관리에 있어 근육소모를 예방하고 조직의 재생과 상처 회복을 돕기 위한 단백질의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육류의 경우 양질의 단백질이기 때문에 빠른 회복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육류, 생선, 계란, 두부, 콩 등의 양질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며, 육류 섭취 시에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발암물질의 생성과 관련된 직화, 훈제 조리방법은 피하도록 한다. 미국 암 연구소(AICR)에서 발표한 암 예방 건강수칙 중 설탕, 시럽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암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단음식을 섭취 할 경우 일시적으로 당과 인슐린 수치를 올리면서 산화 스트레스가 올라 발암물질의 생성이 활성화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아이스크림, 초콜릿 같은 간식보다는 다양한 영양소와 항암효과를 지니는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한 과일을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항암 치료를 하는 환자의 경우도 조리 시 식욕을 돋우기 위한 소량의 설탕류는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암환자는 암 자체의 생물학적 영향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및 수술, 약물 등의 치료로 식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완벽하게 영양 관리를 하려는 고집이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으므로 조금 유연한 태도로 접근해도 괜찮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21 10:12:48[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해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 90대 암환자가 병원에서 번번이 거절을 당해 논란이다. 27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전립선암 말기 환자인 A씨(91세)는 지난 13일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피부가 벗겨지고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종합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진료를 거부당했다. 파업 때문에 전공의가 없다는 것이다. A씨를 데려간 아들은 병원에 울면서 사정했다. 그는 JTBC 측에 "추운 데서 20~30분 기다렸다. 입구에서 아버지는 춥다고 벌벌 떨고 그러는데 그것도 안 넣어주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병원을 찾아갔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위독한 상황에 빠진 A씨는 나흘동안 대학병원 5곳에서 진료거부를 당했다. 닷새 째가 되어서야 대학 병원 한 곳에서 받아줬고, 입원 치료를 받게 됐지만 의식은 온전치 않은 상황이다.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닌가 불안한 아들은 "최소한의 의사들은 남겨둬야 되지 않나. 다 가면 누가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2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 기준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6% 수준인 9천909명이었다. 또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7%인 8천939명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할 것을 요청, 3월 이후에는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등 사법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뚜렷한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아 남아있는 의료진과 환자의 사투는 계속될 전망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2-28 08:11:27수술이 취소됐고 병상은 줄었다. 환자들은 불안에 빠졌다. 전공의들이 20일 파업을 결정한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하루 앞서 19일부터 업무를 중단했다. 세브란스 병원은 지난 16일 '수술실 운영 관련 공지'를 냈다. 마취통증의학과가 평소 대비 50% 미만으로 수술실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실상 평시 대비 수술 일정이 반토막 난다는 의미다.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은 겉보기에 평온해 보였다. 당초 교수들이 직접 외래진료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았다. 전공의가 관리하는 병동이나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수심이 가득했다. 전원된 환자,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불안하다는 목소리를 들려줬다. ■"4년 전에도 의사파업 겪었는데"이날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온 백남진씨(55)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 2020년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사 파업 당시 담낭암으로 수술을 받고 예정보다 이르게 퇴원했다. 현재는 암이 복막으로 전이됐는데 전공의 파업이 겹쳤다. 백씨는 "혹시라도 검사 결과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면 큰일"이라며 "수술이 한두달씩 밀리면 그동안 암세포가 더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동 축소에 대한 불안도 표했다. "빅5 병원처럼 큰 병원에 오는 환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중증환자가 많을 것"이라며 "입원 못하고 매번 진료를 받으러 오면 많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초 후두 미세수술(성대 폴립)을 앞두고 있는 환자도 있다. 이 환자는 지방에서 올라와 진료를 받는 케이스다. 환자 보호자 고모씨(51)는 "2월 초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사태가 터지니까 일찍 받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며 "지방에서 올라와야 하니까 개인 일정을 고려해 4월로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날짜가 밀릴까 봐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원된 뒤 치료를 받으러 다시 방문한 환자도 있었다. 40대 초반 이모씨는 편도암 4기로 약 2개월 전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입원해 있었다. 고열이 있고 염증 수치가 높아 재발 위험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병동 운영이 축소되면서 그는 전날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백씨는 "병동에서 중증환자 아니면 웬만한 사람은 다 나갔다"며 "내가 있던 종양내과 병동은 많이 내보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라면 입원병동에서 1~2분 만에 내려와 진료를 받을 텐데 이젠 왕복 1시간이 걸린다"고 호소했다. ■간호사들 "우리도 고충 늘어"20일부터는 세브란스병원 외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소속 전공의들도 파업에 나선다. 파업으로 업무공백이 생긴 5개 병원의 간호사들도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빅5 병원 가운데 한 곳에 소속된 7년차 간호사 A씨는 "전공의가 부족해지면서 간호사와 다른 의료직들이 사실상 환자나 가족들의 불만을 떠맡았다"면서 "간호사들이 환자 보호자들에게 연락해 수술 지연 또는 취소를 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로 인한 불만은 연락한 간호사들이 다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여전히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는 연세대 의대 교수 B씨는 "전공의들의 파업을 단순 밥그릇 싸움이라 보기는 어렵다"면서 "당장 국민 불편이 눈에 띄지만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다가올 국민의 피해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2-19 18:20:20[파이낸셜뉴스] 유방암은 갑상선암과 함께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성 암 환자 10명 중 2명은 유방암 환자다. 2020년 국제 암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도 소득수준이 많이 향상되면서 유방암 발생률도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요한 전문의는 “국내 유방암 현황을 보면 폐경 후 여성 비율이 점차 높아지며 선진국과 비교해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며 “충분히 치유 가능성이 높은 조기에 유방암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비만예방 등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국가 암 검진이 유방 건강의 기본이며 필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14일 조언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인원은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30.5%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9%였다.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환자 진료인원도 2017년 405명에서 2021년 524명으로 29.4% 상승했다. 유방암 위험인자로 잘 알려지는 것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과다 노출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유방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박 전문의는 “최근 늦은 결혼 연령으로 출산이 줄고, 더불어 모유 수유 경험도 줄어 에스트로겐 노출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며 "또 서구화 식습관으로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주로 섭취하며 지방이 늘면서 지방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 동반 상승해 에스트로겐 노출 증가로 유방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강 관심 증대와 국가 암 검진 사업활성화로 유방암 검진이 적극 시행되면서 조기 진단되는 사례가 많아 발견 자체가 늘어난 것도 유방암 증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박 전문의는 “국가 암 검진으로 많은 여성들이 유방 검진을 받고 조기 암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표준화된 치료법이 전국적으로 적용되면서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성과, 즉 생존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유방암 선별검사로 증상 없는 환자도 암을 찾아낼 수 있어서 젊은 나이부터 자가 검진, 유방촬영술 등 검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매월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권장한다. 폐경 여성은 한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하면 되고 폐경 전 여성은 생리 후 4~5일째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표준검사인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누르며 시행하는 X선 검사로 이를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국가 암 검진 사업 일환으로 40-69세 여성은 2년에 한번 유방촬영술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초음파는 유방촬영술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거나 멍울 등이 만져질 때 추가로 시행한다. 국내 여성에게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술로 종양을 찾아내기 힘든 사례가 많아 유방 초음파 검진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정확도 면에서 효과적이다. 멍울은 유방초음파로 발견할 수 있으나 유방암은 미세석회화 형태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초음파 보다는 유방촬영술로 정확한 모양과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상호 보완적인 검사이다.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아주 높은 브라카(BRCA)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 등은 유방MRI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4 10:08:51[파이낸셜뉴스]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에스티큐브가 항 BTN1A1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hSTC810)’의 소세포폐암 임상을 본격 개시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소세포폐암의 2차 이상 치료제로서 임상 절차에 빠르게 돌입한다는 목표다. 에스티큐브는 14일 혁신신약 넬마스토바트의 소세포폐암 임상 1b/2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세포폐암은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속도가 빠르고 악성도가 강해 소세포폐암 환자의 70% 이상은 종양이 반대편 폐 등으로 전이된 ‘확장기 소세포폐암’으로 진단된다.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 미만이다. 문제는 소세포폐암 1차, 2차 표준치료제의 치료 효능이 저조하고 옵션이 제한적이라는데 있다. 1차 표준치료제로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티센트릭(아테졸리주맙) 또는 임핀지(더발루맙)를 포함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1차 치료만으로 완치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질병의 진행이 계속됨에 따라 대부분의 환자들이 2차 치료를 받고 있지만, 2차 치료제의 효능 역시 저조한 상황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소세포폐암은 1차 치료에서의 실패율이 높고 2차 치료제 대부분의 유효성이 저조해 새로운 2차, 3차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수요가 매우 높은 질병”이라며 “1차 표준치료제로 활용되는 항PD-L1 기반 티센트릭 병용요법의 경우에도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OS)이 대조군 대비 2개월 밖에 개선되지 않아 2차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임상의 핵심은 BTN1A1이 기존 PD-L1 단백질과 배타적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고, 특히 재발과 전이에 관여하는 휴면암세포에서 발현율이 높기 때문에 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우수한 결과가 기대된다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큐브는 임상 1b/2상을 통해 기존 표준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파클리탁셀과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1b상에서는 최대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용량제한독성(DLT) 발생률을 확인한다. 이어 최대 118명을 대상으로 한 2상에서는 12주 시점의 객관적반응률(ORR)과 24주 시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항 PD-L1 면역항암요법과 배타적으로 발현되는 넬마스토바트의 독보적 작용 기전에 근거해, 파클리탁셀과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은 기존 표준 치료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환자들에 있어 높은 반응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장기 소세포폐암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14 10:04:07[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7일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과기부, 서울대병원, 기장군 등과 함께 '회전 갠트리 등 치료 장비 구축을 위한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조성경 과기부 제1차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중앙 및 의료 관계자,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정동만 국회의원, 정종복 기장군수, 지역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입자치료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인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나온 에너지를 암세포에 정확히 충돌시켜 파괴하는 최첨단 치료법이다. 기존의 화학 및 방사선요법과 비교해 부작용은 줄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3~4기 암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을 23% 이상 증가시키고 재발암 환자는 약 42% 이상 완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임상을 통해 두경부암, 폐암, 간암, 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시행하는 증축 및 구조변경 공사는 중입자치료에 필요한 중입자가속기를 센터에 도입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센터에 회전 갠트리 치료실을 증축하고 중입자가속기 관련 설비 등을 보강한다. 회전 갠트리는 다양한 각도에서 빔을 쏘아 환자가 직접 움직일 필요없이 편안하게 치료 자세를 조정할 수 있게 만든 구조물이다. 센터는 올해부터 2년간 총 250억원을 투자해 증축 및 리모델링 주요 공사를 완료하고 중입자가속기 조립·설치, 인수·검사, 시운전, 식약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다음 오는 2027년부터 환자 치료를 개시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공사로 중입자가속기를 센터에 도입한다면 세계 18번째(대한민국(부산 기장), 미국, 중국, 프랑스 구축 중)이자 세계 최초 최대 선량의 중입자 치료시설이 부산 기장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라며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찾아 수도권을 왕래하는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 여러분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관광 등 관련 산업이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해 국가 전체 의료 산업에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07 09: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