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거 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근본 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 행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하라고 요구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데에 따른 비판으로 풀이된다. 앞서 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쇠귀에 경 읽기"라며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홍 시장은 "능력이 안 돼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라"며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 봤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나는 국민들의 역풍을 예측하면서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맹공하고 패퇴했다. 그 말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로 밝혀지면서 재기했다"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 내세워 두 번 이겼지 않나"며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 형태의 대국민 담화에서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하여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 중인 의료계를 향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1 14:24:0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후보로 선출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칭찬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SNS에 “살다보니 윤석열 대통령을 칭찬한다”며 “전남에 오셔서 광역자치단체 중 세종시 제외,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대학을 지정하면 설립하겠다고 하신 약속은 최고”라고 추켜세웠다. 박 전 원장은 “만약 증원한다면 수도권 대학이 아니라 지방대에 우선한다 하신 것도 아주 잘하셨다”며 “의과대학이 설립되더라도 당장 시급한 것은 대학병원이다. 먼저 당장 전남대 혹은 조선대 부속병원을 목포, 순천에 각각 설립, 후에 전남도 의과대학 설립 후 이관하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20번째 민생 토론회를 열고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호남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며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정신으로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서는 “이걸 어느 대학에 (설립)할지 전남도에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이 대통령을 칭찬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5월 자신의SNS를 통해 “대통령의 순발력이 보통이 아니다”라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 장차관급 인선을 호평했다. 이어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고 일부 지명자의 과거 발언 논란이 있지만 일단 여성 배려 인사를 하신 것은 진짜 잘하신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6 10:04:45[파이낸셜뉴스]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입니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 각종 SNS를 통해 확산한 '윤석열 대통령 양심고백 연설' 영상의 일부다. 46초 분량의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라고 말한다. 이어 "저 윤석열,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무능과 부패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집 없는 서민들을 절망에 몰아넣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저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 보복은 있어도 민생은 없다"라며 연설을 끝맺는다. 해당 영상은 가짜 게시물로, 서울경찰청은 지난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게시물의 삭제와 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같은 URL 주소를 통해 틱톡, 인스타, 페이스북 사이트 계정을 사용하는 회원이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고백 연설'이란 제목의 영상 등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돼 삭제·차단을 요청한다"라고 했다. 관련 근거 조항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이다. 방심위는 해당 내용을 접수하고 23일 긴급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심의, 바로 삭제 및 차단 조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딥페이크(Deepfake·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 영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AI 윤석열'을 제작해 화제를 모은 국내 스타트업 딥브레인AI는 이 영상을 탐지한 결과 딥페이크는 아니라고 밝혔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연설을 편집해 짜깁기한 영상"이라며 "딥러닝을 통해 생성된 딥페이크와 영상 편집을 통한 짜깁기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9일간 유권자를 상대로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 운동 행위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게시물은 129건에 달했다. 다만 선관위는 이날 논란이 된 영상의 경우 이번 총선 선거운동과 관련한 가짜 영상 또는 딥페이크 영상으로 보기는 어려워 공직선거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3 06:49:11[파이낸셜뉴스] 재판부가 MBC의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날리면' 발언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할 것을 청구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성지호 부장판사)는 12일 외교부가 MBC에 대해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는 이 사건 판결 확정 후 최초로 방송되는 뉴스데스크 프로그램 첫머리에 진행자로 하여금 별지에 기재된 정정보도문을 통상적인 속도로 1회 낭독하라"고 했다. 판결을 이행하지 않을 시 다음날부터 이행할 때까지 1일 100만원씩 지급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1-12 10:48:36[파이낸셜뉴스] ‘노인 폄하’ 발언 논란을 빚은 김은경(58)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번에는 대통령의 직함을 뺀 채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말해 재차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윤대통령을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할 때는 ‘대통령’ 직함을 빼고 이름만 거론했다. 그는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김 위원장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돼 임기 3년을 채운 뒤 지난 3월 퇴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제가) 사실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 이 일(혁신위) 때문에 엄청 손해를 보고 있다. 프로젝트가 안 들어온다”며 “생계를 버리고 온 거로 보시면 된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이런저런 속사정이 있지만 엄청나게 충심을 다해서 일하고 있으니 그 진정성 믿어주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인 비하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저도 곧 60세로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데 무슨 노인을 폄하하겠나”라며 “앞뒤 자르고 맥락을 이상하게 하니 노인 폄하인 것처럼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여명 비례 투표에 대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내용”이라며 “혹시 그것으로 인해서 마음 상한 분들 있다고 하면 노여움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청년 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1대 1 표결을 하냐”고 발언해 여권을 중심으로 ‘노인 비하’ 비판을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2 10:46:2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커피 마시는 꿈을 꾼 뒤 복권 1등에 당첨된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홈페이지에는 스피또1000 71회차 1등에 당첨된 A씨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A씨는 이번 당첨으로 5억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평소 재미 삼아 스피또 복권을 구매해 온 A씨는 이번 당첨 복권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샀다. A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커피를 마시는 꿈을 꿨고, 그 기운을 받아 당첨됐던 복권 12장을 교환하러 집 주변의 판매점에 방문했다"라며 "처음 방문한 판매점은 스피또1000 재고가 소진돼 교환할 수 없었고, 두 번째 판매점은 10장이 남아 있어서 10장만 (새 복권으로) 교환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A씨는 "마지막 판매점에서 남은 2장을 교환했고 집으로 돌아와 복권을 긁었다"라며 "두 번째 판매점에서 교환한 10장을 다 긁고, 마지막 2장을 긁었는데 5억원 당첨 복권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당첨 당시 A씨는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아 고객센터에 당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스피또1000 2등에 당첨돼 올해 기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1등도 당첨되니 기분이 너무 좋다"라며 "코로나 이후 사업은 정리하고 쉬고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피또1000 2등 당첨금은 2000만원이다. A씨는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예금 후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31 22:32:16[파이낸셜뉴스]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과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수여해 의미가 컸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용산 대통령실 앞 잔미마당에서 '2023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를 열고, 훈장 15점, 포장 12점, 대통령 표창 32점, 국무총리 표창 33점 등에 대한 수여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용산시대 개막 이후 대통령실에서 두 해 연속으로 열린 행사로, 중소기업과 국민, 정부가 원팀이 돼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34회째를 맞은 중소기업인대회는 일자리, 수출, 사회기여 등 한국 경제 발전에 공헌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자긍심을 높이는 축제의 자리이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다시 뛰는 중소기업,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이다. 특히, 중소기업인대회 최초로 '미래세대 중소기업과 선배기업이 함께 성장하는(가칭: 함성)' 다짐식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인들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제는 미래세대와 함께 성장하려고 한다”라고 약속하고, “후배기업의 멘토, 중소기업”, “국가경제의 한축, 기업가형 소상공인”, “청년고용의 주체, 벤처기업”, “여성경제인, 미래세대 육성”, “공유와 협력의, 플랫폼기업”, “개방과 협력의 동반자, 대기업” 등 각자의 역할을 다짐했다. 올해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는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과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에게 돌아갔다. 김주인 회장은 50여 년간 장갑 한 제품에 매진해 스키장갑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고, 국내 최초로 TYPE2 소방장갑(방화장갑)을 개발하는 등 장갑분야 기술 국산화를 통해 수출판로 개척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고석재 대표는 국가 뿌리산업인 단조산업 분야의 리딩기업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확보해 대한민국 단조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모범적인 중소기업인상 확립에 기여한 바 있다. 이어진 소통의 시간에서는 중소기업, 정부, 대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 간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혁신성장을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야 현 정부에서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규제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중소기업계가 주도해 추진하는 '민생활력 5도씨 올리기 캠페인'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구매 등 중소기업계가 서민경제 살리기 확산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하는 ‘상생’을 넘어 이제는 중소기업이 서로 도와주고 함께 성장하는 ‘함성’으로 진화해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에서 50% 이상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5-23 20:28:01[파이낸셜뉴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개봉해 관심이 집중된다. ‘길 위에서’(2013) ‘목숨’(2014) ‘노무현입니다’(2017)등을 연출한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4월 29~30일 전주국제영화제에 공개된 후 호응에 힘입어 개봉일을 기존 5월 11일에서 10일로 하루 앞당겼다. 투자배급사 엠프로젝트는 “영화제 후 이어진 뜨거운 반응과 개봉 문의 쇄도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긴 5월 10일로 변경했다”라고 알렸다. 2018년 기획, 3년간 섭외 실패, 마침내 10시간 인터뷰로 시작 전주영화제에서 진행된 두 차례 프리미어 상영을 모두 매진시킨 이 작품은 ‘사람 문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엠프로젝트에 따르면 대통령 퇴임 후 평산마을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 문재인’을 조명했다. 이창재 감독 역시 “편안한 영화”라며 “마치 흙을 퍼서 담은 꽃처럼, ‘사람 문재인’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편안하게 보러 오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017년 5월 9일 오후 7시, DI실(색보정실)에서 ‘노무현입니다’에 출연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스킨 톤을 잡고 있었다. 노트북 화면에 출구조사 결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자막과 함께 그의 환한 얼굴이 등장했다. 노 대통령의 뒤안길을 말하는 무거운 표정과 온전히 밝지만은 않은 웃음을 짓는 당선인의 표정, 두 화면이 겹치며 묘한 데자뷰를 느꼈다. 그 자리에서 다음 다큐를 결정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작품 '문재입니다'다. 간혹 직감에 따라 한 선택들은 드라마틱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호된 과정을 예견하기도 한다. ‘문재입니다’는 후자에 속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 섭외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에 기획을 해 2019년에 청와대에 정식으로 제안했다. 기별이 없었다. ‘노무현입니다’에서 알게 된 분들을 통해 소위 ‘줄’도 댔지만 반응은 없었다. 대통령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전공과는 무관하게 국가 기념식 연출을 두 번씩 맡았다. 대통령과 악수만 하고 끝났다”고 회상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5년간의 냉동된 ‘해바라기’로 남았다. 솔직히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DI실의 그 직감이 원망스러울 만큼, 다시 겪고 싶지 않을 만큼 야속한 주인공이다. 물론 장구한 세월을 버티게 할 만큼 매력적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2019~2021년까지 수차례 기획서를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다 마침내 2022년, 퇴임 후 1년이 되어가던 시점에서야 감독이 보낸 편지에 답장이 왔다. 밝은 낮부터 깊은 밤까지, 이틀에 걸쳐 이루어진 10시간이 넘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최초로 카메라 앞에서 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감독은 "내 다큐 인생에서 가장 긴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촬영은 지난해 7월~12월까지 37회 이뤄졌다. 이중 평산마을 촬영은 5회 정도다. 왜, 라는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 그는 ‘문재인입니다’에 대해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던진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평생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으로 곁을 지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치가 싫어 고향에 칩거했던 ‘인권 변호사 문재인’은 왜 대통령이 되려 했을까? 2017년 당시 국정농단을 벌인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촛불혁명’의 시민들은 왜 ‘대통령 문재인’을 원했을까?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문재인은 ‘성공한 대통령’인가, ‘실패한 대통령’인가.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오는 시위대와 지지자들. 왜 누군가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되고, 왜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저주하는가. 감독은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둘러싼 무수한 질문과 논란은 결코 한 단어로 정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저마다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재인입니다’를 완성했다고 전한다. 이 감독은 “임기 중의 정책 사안에 대해 시시비비를 적시하기보다 인물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 많은 ‘What’과 ‘How’에 비해 ‘Why’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 작품은 지난 4월 10일 상영관 확보를 목표로 텀블벅에서 후원 모금을 진행했다. 10일간 3만4036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오픈 이후 텀블벅 인기 프로젝트 및 인기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당시 텀블벅 후원자들은 ‘N차 관람하겠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단체 관람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실제 개봉 후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02 08:53:3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는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원) 이상의 한국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몇년간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효자 상품으로 톡톡한 역할을 했으며,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2021년까지 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직 깨지지 않은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 기록의 '오징어 게임'은 세계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했다. 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활약은 눈부셨다. 한국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 이로써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1위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올라있다. 테드 서랜도스 CEO, 김민영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도제외) 콘텐츠 총괄 VP 등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정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서랜도스 CEO 등 다수의 넷플릭스 임원을 만났다. 먼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가 대표 주자다. 2000년 입사해 현재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의 구매 및 제작 전담팀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더 크라운'이 탄생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다수의 흥행작을 선보이며 넷플릭스가 콘텐츠 강자로 급부상하는데 일조했다.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가장 먼저 알아본 인물도 바로 서랜도스다. 그는 2016년에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옥자' 제작을 추진했다. 그는 '옥자'에 대해 “내 커리어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일로, 오래 전부터 봉준호 감독을 흠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옥자'를 시작으로 서랜도스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로 부상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지난 2021년 개최된 ‘시 왓츠 넥스트 코리아’ 행사에서는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믿음은 확고하다.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한국의 스토리텔러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함께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도 이날 함께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C레벨을 포함한 부사장급 이상 25명 임원 중 한 명으로, 2016년 넷플릭스의 첫 아시아 콘텐츠 담당으로 입사해 한국 콘텐츠의 확장을 주도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테드 서랜도스 및 김민영 총괄 VP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현재 한국 콘텐츠의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그는 CJ ENM 및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해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등의 한국 인기 콘텐츠를 전세계에 선보였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인 벨라 바자리아도 이날 만남의 주인공이다. 그는 2020년부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현지어 및 영어로 제작되는 각본 시리즈 및 리얼리티 시리즈를 담당해왔다. 2022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으며, 2020년부터 3년 연속 '포춘'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남녀 임원 비율, 여성 거의 절반 육박 한편 넷플릭스는 남성과 여성 직원의 비율이 반반이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직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1.7%이며, 디렉터 직급 이상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 또한 51.1%를 차지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C레벨 이상 임원은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 그렉 피터스를 포함해 10명이며, 그 중 여성은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인 벨라 바자리아를 포함해 약 40%에 달한다. 인도계 영국 태생인 벨라 바자리아는 CBS TV, 유니버설 TV 등을 거쳐 현재 넷플릭스에서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유니버설TV에서는 사장으로 재직하며 스튜디오를 총괄하는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이라는 역사를 썼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C레벨을 포함한 부사장급 이상 임원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총 25명이며, 그 중 여성은 12명으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특히, 김민영 콘텐츠 총괄 VP(인도 외 아시아 태평양 지역)를 포함한 한국인 및 한국계 또한 3명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5 09:41:05윤석열 대통령이 4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재가했다. 현 정부 들어 첫 법률안 거부권 행사다. 이로써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 문제는 다시 국회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 당초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다른 쟁점법안들의 본회의 직회부를 벼르는 등 반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앞으로 야당이 단독처리한 법안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다시 맞서는 강대강 대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그간 정부는 이번 법안의 부작용에 대해 국회에 지속적으로 설명해 왔습니다만 제대로 된 토론 없이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법안은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소득을 높이려는 정부의 농정목표에도 반하고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생산량이 목표량의 3~5%를 초과하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이상 하락하면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23일 민주당의 강행처리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31일 정부로 이송됐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다시 국회로 넘어가 재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법안 재의결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재의결이 된다면 해당 법안은 법률로 확정된다. 하지만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115명으로 3분의 1이 넘어 재의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자동으로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윤 대통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세심히 살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당정협의를 통해 관련 대책을 마련, 발표할 계획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국가적 이익에 반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부당한 법률안에 대한 정부의 재의 요구는 헌법이 부여한 삼권분립에 따른 행정부의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좌절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입법을 통해 양곡관리법 취지를 관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 내에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 격 제정안 발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여권은 포퓰리즘 법안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또다시 추가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다른 쟁점법안의 본회의 직회부를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간호사 처우개선 등을 규정한 간호법 제정안,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법 개정안에 더해 노란봉투법, 안전운임제, 쌍특검 등도 민주당이 본회의 직회부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거대 야당의 강행처리에 대통령실은 거부권 행사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미 국익에 배치되는 법안과 여야 합의가 아닌 일방처리로 통과된 법안 등에는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해솔 기자
2023-04-04 18: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