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요구에 대해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 경제당국의 상황 인식이 매우 안이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정책의 근본적인 기조 전환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직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가 추경 요구를 했는데, 최 경제부총리는 반대 뜻을 내놨고 이 총재 역시 에둘러서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며 "현재 우리 경제 현실과 우리 국민이 겪는 민생 고통을 주요 경제당국 인사들이 전혀 이해를 못하거나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현재대로라면 과일, 채소 등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고, 각종 공상품에 외식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미뤄놨던 공공 요금 인상까지 예상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로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고 민생은 파탄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추경을 제안한 것"이라며 "경제 위기의 원인은 정부의 무능에도 있다"고 맹폭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는 초지일관 재정지출을 줄여 건전성을 달성하겠다고 한다"며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선 세수 확보 후 지출 구조 조정을 수반했어야 하지만 감세에 기반해 세수 기반을 악화시켜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경제부총리가 추경을 반대하는 건 염치도 없고, 명분도 없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확장적 재정, 적극적 재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2024-04-22 10:41:09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대해 "여당이든 야당이든 관계 없이 지금 재정을 더 확대하자는 주장은 고령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고령화·저출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추경이 아니라 중장기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것과 관련 "우리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졌다"면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평균 2.3%까지 수렴할지 여부가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창용 총재는 19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야당의 추경 편성 요구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저출산 등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와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2022년 중반 0.75%p씩 네 번이나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시장에서 여섯 번 정도 금리인하를 기대하다가 이제는 한두 번이나,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그런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한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상황이 독립적"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한국이 미국에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라며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평균 2.3%까지 내려가느냐에 확신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강한 경제지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두고 "재정이 역할을 한다는 견해와, 이민이 많아서 노동 공급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라며 "다만 팬데믹을 거치며 유럽은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반면 미국은 소비자를 직접 보조하며 고용에는 유연성을 뒀는데 이것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원천이 아니냐는 논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경우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해서는 "보호주의 색채가 커질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20 11:29:42올해 하반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실거래 실험을 앞두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토큰화 자산을 위한 국제 공동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자"고 강력 제안했다. 은행예금 토큰과 같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토큰 자산에 대해 국제 공통의 규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참석 차 방미 중인 이창용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개최 대담에서 "토큰화 자산을 위한 국제 공동의 규제 프레임워크 개발을 강력하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를 위해 △토큰화 자산에 대한 표준 분류 기준 △토큰화 자산 발행자들에게 적용할 표준 정보 공개 및 보고 관련 요구 사항 △토큰화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명한 정보 접근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실행되면 단일 관할권에서 발행된 토큰화 자산이 국경을 넘어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화폐 관련 국제 공동 사업인 아고라(Agora) 프로젝트와 관련 글로벌 규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산을 토큰화한다는 것은 은행예금을 비롯해 금융상품과 부동산 등을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플랫폼에 기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증표로 변환하는 것이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예금 토큰과 CBDC를 활용해 통화시스템 개선을 모색하는 국제협력 사업이다. 한국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와 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멕시코 중앙은행, 국제금융협회(IIF) 등과 함께 아고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및 시중은행들과 함께 오는 4·4분기 시민 10만명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CBDC를 디지털 바우처로 실제 사용해보는 실거래 실험을 실시한다. 시중은행들은 CBDC 기반 예금 토큰을 발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20 11:12:0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란과 이스라엘 충동이 더 커지지 않을 경우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창용 총재는 19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미국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 환율이 동반 약세"라며 "여러 불확실성이 한 번에 터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최근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구두 개입에 나선 것과 관련 "현재 상황에서 원화 절하 속도가 과도하다는 데 일본과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런 의견을 공유했다"며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개입 이후 안정된 환율이 이스라엘의 반격 이후 흔들렸다"면서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며 다시 안정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우리처럼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는 중동 향방에 따라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이란-이스라엘) 확전이 안 되면 유가가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환율도 다시 안정 쪽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3원 오른 1382.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 1392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가 둔화했다. 한미일 재무장관의 공동 구두개입으로 지난 17~18일 하락 마감했던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동사태 확전 우려에 사흘 만에 반등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20 10:47:29【파이낸셜뉴스 워싱턴DC(미국)=이보미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가 우리나라 통화 정책의 최대 변수로 '유가'를 지목했다. 기준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켤지 말지 여부도 최소 한두 달 정도는 지나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최근 한율 급등은 시장 기초 체력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 비해 떨어졌다"며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다시한번 시사했다. 이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동행기자단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더 문제"라면서 "유가가 90달러 대 밑에 있을지 아니면 더 오를지가 가장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 유가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확전 우려가 완화되며 다소 완화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8일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2.73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67달러(-3.1%) 떨어졌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2.1%)이나 소비자물가상승률(2.6%) 전망치는 모두 80달러대의 유가를 가정해 도출한 만큼 유가가 80달러대 근처로 다시 빠르게 복귀하지 않는 한 한은과 정부는 올해 물가 전망치를 올리고 경제 성장 눈높이는 대폭 낮춰야 한다. 그만큼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선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아직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게 성급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한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의견"이라며 "금통위원 2명이 새로 임명되는 만큼 '깜빡이' 여부를 언급하려면 최소 1~2개월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 대담에서도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가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 개입을 시사한 것은 취임 후 두번째다. 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시장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정도가 클 수록 효과가 큰데 최근 환율 움직임은 어떻게 봐도 과도했다"며 " 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한 배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입을 시사할 펀더멘털에서 확실히 벗어났다는 확신이 있을 때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주고 받아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물가가 떨어지는지를 보고, 경제 상황과 금융 안정에 영향을 주는 지 등을 봐야 한다"며 "한은의 임무는 물가와 금융 안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 발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떨어질 거냐'인데 지금은 확신을 못하기 때문에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19 06:03:36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1400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에 대해 이틀 연속 우려를 표하면서 "변동성 완화를 위한 자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후 환율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뚜렷해지면서 18일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37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한국 통화정책 관련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펀더멘털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 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 여러 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연이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수단을 강조한 이 총재의 발언은 향후 상황을 보고 환율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6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만약 구두개입에도 외환시장이 진정되지 않으면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통해 원·달러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3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에 합의했다. 이에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에 나설 때 달러를 서울외환시장에서 사들이지 않고 한은에서 매입, 대금을 치를 수 있어 달러 매수 수요가 낮아지는 만큼 원화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현재의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견고하게 올라갔던 지난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이르면 6월부터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9원 내린 1372.9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6.8원 내린 138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370원대에서 등락 폭을 이어갔다.한편 이 총재는 한국의 수출 대상국가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이 최근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온 것에 대해 "단순히 지정학적 긴장 때문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의 기술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 많은 중간재 산업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관계없이 중국은 매우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의 산업은 지난 15∼20년간 매우 안주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중 교역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은 주로 첨단기술 영역으로 국한된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지금 경고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8 18:03:03[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1400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에 대해 이틀 연속 우려를 표하면서 “변동성 완화를 위한 자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후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370원대까지 떨어졌다. #OBJECT0#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한국 통화정책 관련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펀더멘털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 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 여러 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연이틀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수단을 강조한 이 총재 발언은 향후 상황을 보고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6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외환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만약 구두 개입에도 외환시장이 진정되지 않으면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를 통해 원·달러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350억달러 한도의 외환 스와프에 합의했다. 이에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에 나설 때 달러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사들이지 않고 한은에서 매입해 대금을 치룰 수 있어 달러 매수 수요가 낮아지는 만큼 원화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현재의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견고하게 올라갔던 지난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이르면 6월부터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9원 내린 1372.9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6.8원 내린 138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370원대에서 등락폭을 이어갔다. 한편 이 총재는 한국의 수출 대상 국가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이 최근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온 것에 대해 "단순히 지정학적 긴장 때문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의 기술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 많은 중간재 산업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관계없이 중국은 매우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의 산업은 지난 15∼20년간 매우 안주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중간 교역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은 주로 첨단 기술 영역으로 국한된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지금 경고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8 15:43:54[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1400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에 대해 이틀 연속 우려를 표하면서 “변동성 완화를 위한 자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한국 통화정책 관련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fundamentals)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 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 여러 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연이틀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수단을 강조한 이 총재 발언은 향후 상황을 보고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6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외환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현재의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견고하게 올라갔던 지난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이르면 6월부터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한국의 수출 대상 국가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이 최근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온 것에 대해 "단순히 지정학적 긴장 때문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의 기술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 많은 중간재 산업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관계없이 중국은 매우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의 산업은 지난 15∼20년간 매우 안주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중간 교역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은 주로 첨단 기술 영역으로 국한된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지금 경고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8 09:28:17[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 "최근의 변동성은 과도하다"며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가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던 건 1997~1998년 외환 위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4번째다. 이 총재는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영향을 미쳤다"며"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약세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하면 안정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이를 위한 충분한 도구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환율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아 "아직 신호를 준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긴 이후에 금리 인하에 관한 신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7 14:32:41[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농산물 등 물가수준이 높은 것은 통화정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생산자 보호를 위해 지금 정책을 유지할지,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물가수준이 높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최근 2~3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분의 30%를 농산물이 차지했고 과실 가격은 CPI의 18%를 올렸다”면서 “농산물, 사과값이 오르면서 서민 생활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변화가 원인”이라며 “재배면적을 늘리고 재정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재배면적을 늘리더라도 기후가 좋아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 폭락으로 생산자가 어려워져서 재정을 풀어 보조해줘야 한다. 반대로 기후가 나빠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면 또 생산자를 보조해줘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구조를 바꿔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면 유통구조 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생산자 보호를 위해 지금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물가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국민 합의점이 어딘지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12 11:5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