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DB손해보험이 ‘2024년 경기도 무한돌봄 입양동물 안심보험 지원사업’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 입양동물 안심보험 지원사업’은 긴급구조동물을 포함한 유기동물 입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 입양률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올해 경기도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정책이다. 입양가족에게 제공되는 DB손해보험의 ‘프로미 반려동물보험’은 구강질환과 피부질환을 포함한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한 치료비와 수술비를 보장한다. 입양한 반려동물이 타인의 신체에 피해를 입히거나 타인의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혀 부담하는 배상책임 손해도 보장한다. 보험기간은 가입신청일로부터 1년이며, 관내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서 보험가입을 신청한 입양가족에게, 경기도가 ‘프로미 반려동물보험’1년치 보험료를 지원한다. 보험가입 신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가능하나, 본 사업에 대한 예산이 조기 소진될 경우 가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최초로 경기도에서 시행되는 동물입양정책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 입양률을 증대시키고 ‘유기동물 입양’이 새로운 반려동물 돌봄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3 16:26:46부산시는 유기견을 입양한 가족에게 1년간 보험을 지원하는 '유기동물 펫보험 지원사업'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입양 유기견의 질병·상해·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 유기견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다. 펫보험은 입양 동물이 상해나 질병으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게 되면 수술비 또는 치료비의 60%를 연간 1000만원 한도 안에서 보장한다. 또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의 신체에 피해를 주거나 다른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혀 부담하는 손해배상 책임도 500만원 한도 내에서 함께 보장한다. 가입신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시 지정 유기동물보호센터 또는 입양센터에서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간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14 19:37:26[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유기견을 입양한 가족에게 1년간 보험을 지원하는 '유기동물 펫보험 지원사업'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입양 유기견의 질병·상해·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 유기견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다. 펫보험은 입양 동물이 상해나 질병으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게 되면 수술비 또는 치료비의 60%를 연간 1000만원 한도 안에서 보장한다. 또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의 신체에 피해를 주거나 다른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혀 부담하는 손해배상 책임도 500만원 한도 내에서 함께 보장한다. 지원 대상은 시 지정 유기동물보호센터와 입양센터에서 내장형 동물등록을 완료한 유기견을 올해 입양한 시민이다. 가입신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시 지정 유기동물보호센터 또는 입양센터에서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간이다. 김병기 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이번 펫보험 지원사업이 더 많은 유기견에게 새 삶을 찾아줄 뿐 아니라 성숙한 반려동물 입양 문화를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동물 보호·복지 정책을 추진해 부산이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14 09:41:45[파이낸셜뉴스] 딸이 버리고 간 외손녀를 정식 딸로 입양하고 싶어 하는 부부의 고민이 전해졌다. 지난 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사고뭉치 딸을 둔 부부 사연이 알려졌다. 사연에 따르면 부부의 딸은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듣지 않으며, 정반대로 행동했다. 공부를 하라고 하면 놀고, 놀라고 하면 자는 아이였다고 한다. 부부는 '딸이 나이가 들면 좋아지겠지'하고 생각했으나 딸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학교 폭력으로 퇴학 직전까지 몰렸다고 한다. 또 고등학생 때는 불량배들과 어울려 다니더니 덜컥 임신까지 했다. 이에 부부는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몰라'였다. 남편과 아내는 심각하게 문제의 원인을 고민했으나 결국 딸을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몇 달 뒤, 딸은 생후 6개월 정도 된 아이를 놓고 사라졌다. 부부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해 봤지만 찾지 못했다. 이들은 갓난아이를 시설에 보낼 수도 없어 그냥 키웠고 시간이 흘러 아이는 일곱 살이 됐다. 아내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란 사실을 알고 혼란을 겪을까 봐 걱정 중이다"라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하기 전에 저희 아이로 입양하려는데 가능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송미정 변호사는 "미성년자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미성년자 부모 동의를 받고 법원에 입양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가 친권을 상실하거나 부모 소재를 알 수 없는 경우는 입양 동의가 없어도 되고, 부모가 유기 등 미성년자녀 복리를 해하는 경우에도 법원은 입양 허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부와 아이는 이미 혈족관계가 있기 때문에 입양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문제가 된다"며 "법원은 조부모와 손자녀 사이는 부모·자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니 입양의 의미와 본질에 부합하지 않거나 불가능하다고 볼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송 변호사는 "부모가 친권을 상실하거나 부모 소재를 알 수 없는 경우는 입양 동의가 없어도 되고, 부모가 유기 등 미성년자녀 복리를 해하는 경우에도 법원은 입양 허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법원은 조부모가 미성년 손자녀를 입양하는 것을 허가할 때에는 미성년자녀에게 미칠 영향을 통상 입양과는 다르게 더 세심하게 살핀 후 미성년 손자녀를 입양하는 것이 손자녀 복리를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입양하는 것을 허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일반 입양의 경우 아내는 아이의 양어머니, 아내의 딸은 아이의 친어머니가 될 것이다. 만일 아내가 따님에게 아이에 대한 어머니 지위를 회복시켜 주고 싶으면 파양을 하면 된다"며 말을 맺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3 06:21:50【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도가 국내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마루에서 반려동물 입양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반려마루 짝꿍들' 행사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반려마루 짝꿍들은 장기간 보호로 야외 활동과 사람의 손길이 부족한 보호동물을 위해 기획됐다. 보호동물에게 가족과 같은 짝꿍을 만들어 주어 새로운 가정에 입양될 때까지 지속 교류하며 서로의 짝꿍으로 지내게 된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여건은 안되지만 반려동물과 교감이 필요한 사람들이 '반려마루 짝꿍들'을 통해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보호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이날 행사에는 블루엔젤 연예인 봉사단 등 방송인 20여명이 참여해 보호동물과 서로 짝꿍을 이뤄 산책 예절도 배우고, 간식 만들기 및 단짝 놀이 체험 등을 진행했다. 블루엔젤 연예인 봉사단은 하루 동안 함께 지내며 교감한 짝꿍 보호견을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에 업로드하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서로 교류하며 입양 홍보 활동을 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입양문화 정착을 위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반려마루 짝꿍들'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우선 단체나 동호회, 모임 등의 신청을 받아서 운영하고, 이후에는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박연경 반려동물과장은 "반려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으로, 반려마루 짝꿍들이 노령·장애견 등 입양이 어려운 보호동물이 새 가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경기도를 위해 반려동물 입양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입양 또는 임시 보호를 희망할 경우 입양전 동물사랑배움터에서 '반려동물 입양 전 교육'을 온라인 수강해야 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3-31 12:43:27[파이낸셜뉴스] DB손해보험은 지난 7일 DB금융센터에서 포인핸드와 함께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DB손해보험 박성식 부사장(왼쪽)과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B손보제공
2024-03-13 10:13:46【파이낸셜뉴스 오산=장충식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아동학대, 유기 등의 다양한 사유로 가정에서 부모에게 보호받을 수 없는 18세 미만 아동을 위탁가정에서 안전하게 보호토록 하는 '입양 위탁부모'를 상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위탁가정사업은 아동과 아무 연고가 없으나 보호아동을 양육하고자 하는 일반 위탁부모의 참여가 주된 핵심이다. 원가정과 유사한 가정형 보호에서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되는 안전하고 질 높은 양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산시가 심혈을 기울여 활성화 추진을 꾀하고 있는 사업이다. 위탁가정 부모의 신청자격은 위탁아동을 양육하기에 적합한 수준의 소득이 있고, 위탁부모 연령이 25세 이상, 위탁아동과의 나이 차이가 60세 미만이어야 한다. 또 자녀가 없거나 위탁아동을 포함한 자녀의 수가 4명 이내로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등의 전력이 없는 가정이어야 하며, 선발되면 예비위탁 부모교육(5시간)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또 입양 결연 전 아동의 돌봄을 책임지는 입양 위탁부모의 신청자격은 입양기관이 선정한 위탁가정으로, 위탁아동을 양육하기에 적합한 수준의 소득이 있으며, 위탁가정 내 만6세 이하의 아동과 정신질환 등의 전력이 있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오산시에서는 위탁가정의 아동 양육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매월 아동 양육보조금을 지원하고, 대학입학금, 상해보험료 등 경제적 지원 실시, 보호대상아동과 위탁부모의 심리적지지 및 건강한 양육지원을 위한 AI심리검사,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문화증진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위탁가정 모집에 대한 문의는 오산시청 아동복지과 아동보호팀 또는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로, 입양 위탁가정 문의는 가까운 입양기관으로 하면 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06 13:23:36"'친엄마를 한 번만이라고 볼 수 없을까' 하고 미국에서 30년 만에 고향인 부산을 어렵게 찾아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던 그 애틋한 눈빛과 간절함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가슴 한곳이 저미는 것 같습니다." 국내 4대 회계법인 EY한영의 부산오피스 책임자로 있는 박기현 파트너는 7년 전 '해외입양인이 헤어진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갖고 친모를 찾기 위해 태어난 부산을 찾은 해외입양인 A씨를 도운 일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파트너는 전 세계 20만 한인 국외입양인 네트워크 운영과 권익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 해외입양인연대(GOAL) 이사 중 유일하게 부산에서 활동한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해외입양인 모국방문 행사와 한국국적 회복, 위기에 처한 해외입양인 무료법률 지원 등에 발벗고 나서면서 2022년 해외입양인 지원 공로로 기관 대통령표창과 지난해 사무총장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가 부산오피스 책임자로 있는 EY한영은 2023년 기준 현대자동차, 한전, SK텔레콤, 네이버, 삼성물산, 한화, BNK금융지주 등 굴지의 국내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직전 연도에 8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EY한영은 무엇보다 지역의 기업을 돕고 인재도 키운다는 이념으로 '빅4'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부산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파트너는 아직도 7년 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던 A씨를 도왔던 하루가 매우 긴박하고 길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당시 한국을 찾은 A씨는 부산역 인근 EY한영 부산오피스에서 그녀를 돕겠다고 자원한 다른 두 명의 여성 자원봉사자를 만나 박 파트너와 함께 친엄마 찾기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30년 전 입양을 도왔던 사회복지단체부터 방문해 보기로 하고 당시 행적을 되밟는 절차를 진행했다. 부산시청과 조숙아로 치료받았던 종합병원, 태어났던 조산원 등을 차례로 동행하면서 동분서주했던 일들이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파트너가 적은 'A씨와 함께 한 하루'라는 일기에는 그날 일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2017년 8월 29일 오전 10시, 부산역으로 그녀가 왔다. 음력으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 칠석날에. 올림픽이 있던,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라던 1988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난 그녀는 해를 넘기자마자 미국 시애틀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30년을 보냈고, 수소문 끝에 ㈔해외입양인연대라는 단체의 '퍼스트 트립 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친모를 찾기 위해 30년 만에 부산에 왔고,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그녀를 내가 도와야 한다. 사회복지센터, 부산시청, 종합병원, 조산원을 돌며 그녀의 바람을 얘기했다. 사정을 들은 모든 분들이 적극 도우려고 했다. 사회복지사는 마치 친딸을 대하듯 했고, 공무원들은 시청 게시판에 친모를 찾겠다는 그녀의 사연을 직접 게시해 주었다. 우리 모두의 소망과 달리 친모의 행적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가족을 찾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불안감이 들 때쯤 그녀가 조금은 지친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엄마를 비난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고. 미국에서 대학도 나오고, 직업도 있고,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나 이만큼 잘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온 거라고. 만약 그녀가 한국 온 걸 안다면 엄마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담담히 내뱉는 그녀와 달리 나도 모르는 격한 감정이 차올라 그녀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저녁 7시 남은 일정을 갈무리하고 전남 완도로 향했다. 친모의 고향이 완도라고 한다. 그녀는 그곳에 가보길 원했다. 잠시라도 친모와 같은 것을 공유하고 싶었나 보다. 부산을 떠나 완도로 향하는 4시간 동안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늦은 밤 가로등만 희미한 시골길을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은 창밖보다 더 어두운가 보다. 숙소에 도착해 그녀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무슨 말이 위로가 될까? 내가 겪은 그 어떤 아픔도 오늘 그녀의 절망에 비할 수 없는데. 다시 혼자서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반쯤 감긴 눈으로 겨우겨우 운전을 이어가고 집 근처 다다르니 어김없이 새벽 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에겐 태어나 가장 슬픈 어떤 날이, 나에겐 그저 지치고 졸린 하루가 되어 이렇게 지나간다.' 박 파트너는 A씨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감사하다'는 엽서와 간단한 시애틀 기념품을 보내왔는데 그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올 들어 지난 1월 7년 만에 한국 방문 당시 박파트너의 배려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돼 그 후 학업에 매진, 간호사가 됐다는 멋진 소식을 알려왔다고 기뻐했다. 지난달 A씨가 보내온 이메일이다. 안녕하세요 박 선생님: 저는 2017년 해외입양인연대 프로그램에 참가자로 그때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간호사이고, 3월 말에 한국을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저를 부산과 완도로 데려다주신 것에 감사드리기 위해 직접 뵙거나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친엄마를 찾지 못했지만 선생님의 친절은 제 삶을 바꾸었고 그 후 간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부족한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얼마나 멋진 분이었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박 파트너는 21일 "이번 A씨 일을 경험하면서 유년기의 행복한 추억이 평생을 살아가는 행복발전소인데, 전쟁·사건·사고 등으로 부모와의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계법인 파트너로서의 기쁨은 고객기업이 발전하도록 이끄는 것이지만 누군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큰 행복 중 하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21 18:37:15【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유기 동물 안심보험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21일 광주동물보호소에서 DB손해보험㈜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사업을 총괄하며 보조금을 교부한다. 입양기관인 광주동물보호소는 보험 서류 작성을 안내하고, 보조사업자인 DB손해보험은 가입자 보험정보 취합과 보험 가입 등의 역할을 맡는다. 올해 첫 시행하는 유기 동물 안심펫보험 지원 사업은 광주동물보호소에서 유기 동물 입양 시 입양 동물에 대해 펫보험을 1년간 전액 지원한다. 마리당 지원금액은 평균 15만원이며, 단체 할인으로 통상적인 반려동물 펫보험료보다 저렴하다. 유기 동물을 입양한 시민들에게 질병 또는 상해 시 일부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 혜택이 주어진다. 신청 대상은 올해 1월 1일부터 광주동물보호소에서 유기 동물을 입양한 시민이며, 보장 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 간이다. 올해 1~2월 유기 동물을 입양한 시민에게는 별도로 안내 문자 발송을 통해 안심보험 지원 사업을 소급 지급할 예정이다. 유기 동물 안심보험 지원 사업 신청은 이날부터 예산 소진 때까지이다. 특히 광주시는 입양자 편의를 위해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입양 시 광주동물보호소에서 보험 가입을 별도로 안내하며, 지원을 받고자 하는 시민은 입양 후 가입 신청서만 작성하면 된다. 광주동물보호소가 작성된 가입 신청서를 보험회사로 보내면, 보험회사는 가입자에게 가입 증명서, 약관 등을 문자메시지(SMS)로 전달할 예정이다. 남택송 광주시 농업동물정책과장은 "펫보험 활성화로 유기 동물 입양이 새로운 반려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유기 동물을 안심하고 입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21 15:52:29[파이낸셜뉴스] "'친엄마를 한번만이라고 볼 수 없을까' 하고 미국에서 30년만에 고향인 부산을 어렵게 찾아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던 그 애틋한 눈빛과 간절함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가슴 한곳이 저미는 것 같습니다." 국내 4대 회계법인 'EY한영' 부산오피스 책임자로 있는 박기현 파트너는 7년 전 '해외입양인이 헤어진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갖고 친모를 찾기 위해 태어난 부산을 찾은 해외입양인 A씨를 도운 일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파트너는 전세계 20만 한인 국외 입양인 네트워크 운영과 권익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 해외입양인연대(GOAL) 이사 중 유일하게 부산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해외입양인 모국방문행사와 한국 국적 회복, 위기 처한 해외입양인 무료법률 지원 등에 발벗고 나서면서 2022년 해외입양인 지원 공로로 기관 대통령표창과 지난해 사무총장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가 부산오피스 책임자로 있는 EY한영은 2023년 기준 현대자동차, 한전, SK텔레콤, 네이버, 삼성물산, 한화, BNK금융지주 등 굴지의 국내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직전 연도에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EY한영은 무엇보다 지역의 기업을 돕고 인재도 키운다는 이념으로 빅4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부산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파트너는 아직도 7년 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던 A씨를 도왔던 하루가 매우 긴박하고 길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당시 한국을 찾은 A씨는 부산역 인근 EY한영 부산오피스에서 그녀를 돕겠다고 자원한 다른 두명의 여성자원봉사자와 만나 박 파트너와 함께 친엄마 찾기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30년전 입양을 도왔던 사회복지단체부터 방문해 보기로 하고 당시 행적을 되밟는 절차를 진행했다. 부산시청과 조숙아로 치료받았던 종합병원, 태어났던 조산원 등을 차례로 동행하면서 동분서주했던 일들이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파트너가 적은 'A씨와 함께 한 하루'라는 일기에는 그날 일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2017년 8월 29일 오전 10시, 부산역으로 그녀가 왔다. 음력으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 칠석날에. 올림픽이 있던,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라던 1988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난 그녀는 해를 넘기자마자 미국 시애틀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30년을 보냈고, 수소문 끝에 (사)해외입양인연대라는 단체의 '퍼스트 트립 홈(First Trip Home)'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친모를 찾기 위해 30년만에 부산에 왔고,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그녀를 내가 도와야 한다. 사회복지센터, 부산시청, 종합병원, 조산원을 돌며 그녀의 바램을 애기했다. 사정을 들은 모든 분들이 적극 도우려고 했다. 사회복지사는 마치 친딸을 대하듯 했고, 공무원들은 시청 게시판에 친모를 찾겠다는 그녀의 사연을 직접 게시해 주었다. 우리 모두의 소망과는 달리 친모의 행적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가족을 찾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불안감이 들 때쯤 그녀가 조금은 지친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엄마를 비난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고. 미국에서 대학도 나오고, 직업도 있고,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나 이만큼 잘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온 거라고. 만약 그녀가 한국 온 걸 안다면 엄마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담담히 내뱉는 그녀와 달리 나도 모르는 격한 감정이 차올라 그녀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저녁 7시 남은 일정을 갈무리하고 전남 완도로 향했다. 친모의 고향이 완도라고 한다. 그녀는 그곳에 가보 길 원했다. 잠시라도 친모와 같은 것을 공유하고 싶었나 보다. 부산을 떠나 완도로 향하는 4시간 동안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늦은 밤 가로등만 희미한 시골길을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은 창밖보다 더 어두운가 보다. 숙소에 도착해 그녀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무슨 말이 위로가 될까? 내가 겪은 그 어떤 아픔도 오늘 그녀의 절망에 비할 수 없는데. 다시 혼자서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반쯤 감긴 눈으로 겨우겨우 운전을 이어가고 집 근처 다다르니 어김없이 새벽 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에겐 태어나 가장 슬픈 어떤 날이, 나에겐 그저 지치고 졸린 하루가 되어 이렇게 지나간다.' 박 파트너는 A씨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감사하다'는 엽서와 간단한 시애틀 기념품을 보내왔는데 그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올들어 지난 1월 7년만에 한국 방문 당시 박파트너의 배려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돼 그 후 학업에 매진, 간호사가 됐다는 멋진 소식을 알려왔다고 기뻐했다. 지난달 A씨가 보내온 이메일이다. 'Hello Mr. Park:(안녕하세요 박선생님) I was an old GOA'L participant from 2017 and you were very kind to me. I am a nurse now, and am planning on returning to Korea at the end of March. I would like to thank you in person or with a package from Seattle, WA (where I am from) for taking me down to Pusan and Wando. I did not find my birth mother, but your kindness changed my life and helped me study hard to become a nurse. Thank you for all you did for me, I did not deserve it. I will never forget how wonderful you were to me. I hope this is still a good contact! Thank you. (저는 2017년 해외입양인연대 프로그램에 참가자로 그때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간호사이고, 3월 말에 한국으로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저를 부산과 완도로 데려다주신 것에 감사드리기 위해 직접 뵙거나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친엄마를 찾지 못했지만 선생님의 친절은 제 삶을 바꾸었고 그 후 간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부족한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얼마나 멋진 분이었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박 파트너는 21일 "이번 A씨 일을 경험하면서 유년기의 행복한 추억이 평생을 살아가는 행복발전소인데, 전쟁·사건·사고 등으로 부모와의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계법인 파트너로서의 기쁨은 고객 기업이 발전하도록 이끄는 것이지만 누군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큰 행복 중 하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21 12: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