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홍대거리'로 상징되는 서울 마포을은 2030세대 1인 가구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지역내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있어 교육열이 높아 학부모들의 표심도 무시못한다. 특히 이 지역은 '운동권 맞대결'이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마포에서만 3선을 한 '터줏대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386세대 운동권 대부격인 함운경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총선 프레임으로 내세운 '운동권 청산론'의 일환이다. 여기에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한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 지역구에 표밭갈이를 오래 한 데다가 여당 함운경 후보는 변절자 이미지가 강하다" 11일 상암동에서 10년간 직장을 다니는 김유진(60)씨는 정 후보의 평소 지역구 관리에 후한 점수를 줬다. 17·19·21대 총선 서울 마포을에서 금배지를 단 3선 의원의 저력이 느껴지는 평가다. 정 후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86 운동권 청산 대상 1순위로 지목됐지만, 국민의힘이 맞상대로 전략공천한 함운경 후보의 변절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망원시장 야채가게를 32년간 운영한 김모(60)씨는 "정청래 후보가 워낙 인지도가 높다 보니 이 지역에서는 정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3선 저력의 높은 인지도와 꾸준한 지역구 관리가 정 후보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거대 양당의 후보가 운동권 전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결국 지역발전을 위한 맞춤형 공약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고 철저하게 지역 바닥민심과의 스킨십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마포을 지역 현안 해결사를 자처하는 모양새다. 주요 지역 공약으로 △서부광역철도 조기착공(성산, DMC, 상암역 설치) 추진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복합의료시설 유치 추진 △마포 쓰레기 소각장 결사반대 및 전면 백지화 추진 등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중이다. 서부광역철도의 경우 정 후보가 현역 시절부터 교통 인프라 구축, 수도권 균형 발전 등을 위해 철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해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쓰레기 소각장 백지화와 관련해서도 "주민의 건강권, 환경권,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법적대응을 위한 자료를 검토하고 환경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하며 전면 백지화까지 주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유세중인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와 만난 전남 출신인 80대 박모씨는 "호남이라고 해서 더불어민주당 밀고 그런 거 없어"라며 함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씨는 지난 선거에서 정청래 의원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함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박씨는 "정 의원도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세번씩 하는 걸 보고 마음이 바뀌었"며 "정치하는 양반들은 한번씩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함 후보를 마포을에 전략공천한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프레임으로 내건 '운동권 특권 청산'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북 군산 출신의 함 후보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대표 주자였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 운동권의 편향적·이중성 등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보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함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다. 마포을은 서울에서도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으로, 국민의힘에겐 대표적인 험지로 꼽힌다. 지난달 말에야 마포을에 전략 배치돼 늦은 출발을 한 것도 약점이다. 그럼에도 함 후보는 자신의 높은 전투력을 바탕으로 3선의 '정치꾼 정청래'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마포을에서의 도전을 받아들인 이유도 특권 정치 타파라는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 함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도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정청래는 너무 심하다, 치워달라"라는 반응이라고 한다. 함 후보는 "음모론과 막말을 펼치는 개딸 정치를 없애고 정치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함 후보는 과거 민주당 지지층을 국민의힘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탈야권 인사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른바 '체인저 벨트'라는 이름으로 좌파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의힘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마포 소각장 추가 건립 백지화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날 망원1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과 만난 함 후보는 "마포 소각장 등 지역 현안을 빠른 시간 내 숙지하고 있다"며 "20년 동안 묵혀진 문제를 이번 기회에 해결하겠다. 마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녹색정의당 현역(초선·비례) 장혜영 후보는 재선에 도전한다. 마포을은 녹색정의당 조직력이 비교적 강한 지역구에 속한다. 2020년에는 오현주 당시 정의당(녹색정의당 전신) 후보가 득표율 8.8%로 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오전 망원역에서 장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시민 전다인(32)씨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정치인 중 한 명이고 장애인 인권 신장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소수자를 위해 많이 힘을 써 주는 유일무이한 국회의원"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김예지 기자
2024-03-11 18:26:5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나는 김건희 여사와 1대1 토론을 제안한다”며 “한동훈이 사회자 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TV토론에 나설 것을 압박하는 가운데 맞불을 논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개인SNS를 통해 “저와 김건희 여사가 1대1 토론을 하게 되면 김 여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가 보기에 김건희 여사는 대한민국 제1 권력처럼 보이는데 그래서 더 토론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정 최고위원은 “한동훈은 윤석열 정권 아바타로 추정되니 이재명 대표와 토론할 자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깐족대는 것 말고 정치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 않은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회의원도 출마하지 못한 사람이 이재명 대표를 물고 늘어지는 건 격에도 맞지 않는다”며 “주제 파악 좀 하시라. 이 대표가 만나서 토론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설마 한동훈 본인이 대통령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테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천지분간 못하고 아무데나 낄려고 하지마라. 빠질때는 빠져라. 추하고 딱하다. 본업이나 충실하라"며 "선출된 공직자도 못한 자가 남의 칼 빌려쓰면서 너무 막나가는 것 아닌가? 칼 주인이 칼 회수하면 한방에 훅가는 수가 있다. 분수를 알고 너무 나대지 말고 자중자애 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의 TV토론 요청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 대화가 먼저라고 일축했다. 그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취임하고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국정을 놓고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며 "아마 헌정사에 없는 역사적 기록일 것 같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5 19:05:4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7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 등 현역 의원 17명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비명계 의원 4명은 모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1곳의 공천 결과를 밝혔다. 당 지도부인 서영교(최고위원), 정청래(최고위원), 권칠승(수석대변인), 김영진(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이개호(정책위의장) 의원 등은 단수 공천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외에도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김용민, 한준호 의원 등이 단수 공천됐다. 이날 단수 공천을 확정지은 곳은 △서울 중랑구갑(서영교) △서울 마포구을(정청래) △인천 계양구갑(유동수) △경기 수원시갑(김승원) △경기 수원시을(백혜련) △경기 수원시병(김영진) △경기 성남시수정구(김태년) △경기 안양시만안구(강득구) △경기 안양시동안구갑(민병덕) △경기 안양시동안구을(이재정) △경기 고양시을(한준호) △경기 남양주시병(김용민) △경기 시흥시갑(문정복) △경기 화성시병(권칠승)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이개호) △제주 제주시을(김한규) △제주 서귀포시(위성곤) 등 17곳이다. 이날 경선으로 정해진 곳은 모두 비명계 의원들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다. 광주 서구갑에서는 송갑석 의원이 조인철 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과 맞붙는다. 대전 더덕의 박영순 의원은 친명계 박정현 최고위원과 경선을 치른다. 송갑석·박영순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한 반발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경기 고양정에서는 이용우 의원이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과, 충주 청주흥덕에서는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인 도종환 의원이 친명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2-25 14:25:05[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노웅래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단식 농성에 돌입한 것에 대해 "이런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좀 수용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컷오프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다"며 "당의 입장에서 모든 분들을 다 공천하고 함께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아마 노웅래 의원께서는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최종후보가 되지 못한 모든 분들이 가슴 아플 것이다. 지적을 100% 다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그 안타까움과 원통함, 고통은 저희가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노 의원을 거듭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본인은 억울하게 생각하셔도, 절차상의 문제라고 생각하셔도, 하여튼 위반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어서 기소됐다고 결정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본인이 인정하는 것이 있고 그것이 절차상 무엇이 잘못됐다, 실수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기 때문에 아마 특정한 사실은 인정을 본인이 하시고 계셔서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모두가 갈 수는 없는 길이다. 과정을 거쳐서 결국 선수는 한명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다"며 "판단의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고, 판단의 절차와 주체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의원은 당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전날 당대표회의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러한 이유로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사에서 진행됐다. 한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신이 컷오프 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컷오프 된 의원들을 위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8년 전 컷오프 후 상황을 전하며 "곧바로 저는 컷오프된 아픈 사람들을 모아 더컷유세단을 만들어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공천받은 후보를 지원유세 하기 위해 다녔다"며 "정당사에 일찍이 볼 수 없던 광경이었고, 수많은 사람이 눈물로 박수를 쳐주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억울하지 않은 컷오프는 없다"며 "요즘 동료들의 컷오프를 보면서 참 맘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울컥한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 "8년 전 제 심경과 똑같을 거다. 그 맘, 그 심정 제가 안다. 무슨 말을 하든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또한 정 최고위원은 "8년 전 그날을 생각하며 말씀드린다.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참기 힘든 모멸감이 들 것"이라며 "요즘 제 마음도 너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자"고 격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4-02-23 12:14:32[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의 호남 비하 발언 오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20일 정 최고위원과 최초 보도 및 인용보도한 기자 3명을 포함해 총 4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박 위원이 과거 대표로 있던 보수 성향 시민단체 호남대안포럼 단체대화방에서 "광주 정신이 민주화란 것은 포장이고 과장", "광주정신은 공산주의나 주사파 사상 외에 아무것도 없다" 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위원은 해당 발언이 게시된 단체 대화방에 "광주 폭동이라니요. 당장 지우세요"라고 반박했으나 기사는 박 위원이 호남 비하 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해당 보도를 인용하며 자신의 SNS에 "이러고도 5.18 광주 정신 운운하느냐"는 글을 게시했다.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를 조작, 배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주 정신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정치 행태이므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1-20 12:50:39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에서 승부를 가를 수도권 표심잡기를 위해 구체적인 대진표까지 제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띄운데 이어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쟁상대로 김경율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1대 1 대결 구도를 만드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지목, 정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민주주의,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 대표 개인의 사당화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정 최고위원"이라며 "수많은 부적절한 언행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은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지 않다"며 "이번 4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 비대위원이 나서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운동권 특권 정치'로 규정하는 한편 공인회계사이자 시민운동가인 김 비대위원의 경력을 앞세워 판세를 흔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우리 당과 한 위원장이 저에게 낡은 시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준다면 저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날에도 한 위원장은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원희룡 전 장관을 맞상대로 소개한 바 있다. 이 같이 한 위원장이 민주당 대표 간판급 인사들의 지역구를 타깃으로 당내 유력 인사를 맞상대로 언급하는 건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판세를 뒤집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인물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상대 후보의 흠결을 부각하는 한편 자당 후보의 차별적 우위를 강조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경쟁력 있는 참신한 인물로 야당 간판급 선수들과 대진표를 만들어 '총선 승리'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일찌감치 국민의힘의 내공있는 주요 인사를 수도권 험지에 전진배치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탈환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공천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도 전에 특정 인물을 앞세움으로써 사실상 '전략공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는 한 위원장이 강조한 '투명한 공정 경쟁' 원칙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전략 공천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원 전 장관, 김 비대위원의 경우 경선이 진행되기도 전부터 이미 '한동훈 낙점효과'를 누리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인물 경쟁과 함께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총선 승리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 2주간의 전국 순회 중 마지막으로 이뤄진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단계 면제와 재건축 대폭 완화 방침을 거듭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80여일 동안 서울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바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경기도에선 교통격차 해소를, 인천에선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이 내건 김포시 서울 편입 공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2024-01-17 19:04:21[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에서 승부를 가를 수도권 표심잡기를 위해 구체적인 대진표까지 제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띄운데 이어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쟁상대로 김경율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1대 1 대결 구도를 만드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지목, 정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민주주의,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 대표 개인의 사당화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정 최고위원"이라며 "수많은 부적절한 언행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은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지 않다"며 "이번 4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 비대위원이 나서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운동권 특권 정치'로 규정하는 한편 공인회계사이자 시민운동가인 김 비대위원의 경력을 앞세워 판세를 흔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우리 당과 한 위원장이 저에게 낡은 시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준다면 저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날에도 한 위원장은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원희룡 전 장관을 맞상대로 소개한 바 있다. 이 같이 한 위원장이 민주당 대표 간판급 인사들의 지역구를 타깃으로 당내 유력 인사를 맞상대로 언급하는 건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판세를 뒤집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인물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상대 후보의 흠결을 부각하는 한편 자당 후보의 차별적 우위를 강조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경쟁력 있는 참신한 인물로 야당 간판급 선수들과 대진표를 만들어 '총선 승리'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일찌감치 국민의힘의 내공있는 주요 인사를 수도권 험지에 전진배치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탈환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공천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도 전에 특정 인물을 앞세움으로써 사실상 '전략공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는 한 위원장이 강조한 '투명한 공정 경쟁' 원칙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전략 공천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원 전 장관, 김 비대위원의 경우 경선이 진행되기도 전부터 이미 '한동훈 낙점효과'를 누리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인물 경쟁과 함께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총선 승리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 2주간의 전국 순회 중 마지막으로 이뤄진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단계 면제와 재건축 대폭 완화 방침을 거듭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80여일 동안 서울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바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경기도에선 교통격차 해소를, 인천에선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이 내건 김포시 서울 편입 공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서도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라면 저희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2024-01-17 16:09:09[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부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약체'라고 표현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정도가 와야 의욕이 불타지 않겠느냐"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하 의원이 정 의원 지역구인 마포을에 나올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왜 나만 갖고 그러냐. 한동훈 장관도 오네 마네 하더니 아무 소식도 없다"면서도 "하태경 의원은 좀 약체이니 그래도 여당 대선 주자 1위인 한동훈 정도가 와야 제 의욕이 불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무슨 안동역입니까?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라며 "제 지역으로 온다면 손님이니까 반갑게 맞이해야 하고 또 못 온다면 서운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마포을은 험지가 아니라 사지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포구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추가 폭탄 투하로 온갖 플래카드들이 다 붙어 있다.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매우 흉흉한데 올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을 향해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는 곳을 마지못해 버리고 당선 안 될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심정이 어떻겠느냐"라고 지적하며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인데 사람은 선거에 떨어지면 사람 취급 못 받는다"고 직격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3선을 했던 부산 해운대 갑을 떠나 내년 총선을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운대에서 3선까지만 하겠다는 건 제 오랜 소신"이라며 "그것이 정치혁신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법안'도 발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다만 해운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소명을 다하는 문제 때문에 시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추진하는 지역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운대에 남아서 누구와 경쟁하더라도 이길 자신 있었지만 저를 키워준 당과 주민들에게 더 크게 보답하는 것이 정치 소신에 부합하는 길"이라며 "더 좋은 정치로 하태경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10 14:58:35[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훌륭한 4명의 (신임 원내대표) 후보가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공개 선언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지도부가 빛의 속도로 안정화되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도록 ‘선당후사’하는 마음으로 임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6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다. 전임 박광온 원내지도부가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서 ‘이탈표 단속’을 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김민석, 홍익표, 우원식, 남인순(기호순)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상대적으로 정파색이 진하고 옅고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친명계 또는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후보군이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비명계는 ‘로키’를 유지 중이다. 전임 원내지도부 사퇴 직후 친명계가 주축이 된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엄포를 놓은 것을 비롯,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이 표면적으로는 비명계와 전임 원내지도부에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당지도부는 이날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료 의원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 갔다. 정 최고위원은 “(검찰은) 뇌물죄로 엮지 못하고 경계도 애매모호한 배임죄로 엮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놀아난 민주당 가결파들의 폭거가 기막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 대표는 오는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09-25 10:06:51[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 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재명 대표의 곁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이 대표의 단식으로 인한 불참과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의 사퇴로 정 최고위원 주재로 열렸다. 당 지도부는 대표를 지켜내지 못했다며 국민과 당원을 향해 사죄했다. 이와 함께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넣은 비열한 배신 행위가 어제 벌어졌다"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내부에 적이 있었고, 문재인 당 대표를 흔들고 뛰쳐나간 분당·분열한 세력도 있었다"며 "시기적으로 보면 공교로운 것도 아니고 우연의 일치도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구태 정치가 재연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는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고 일축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 이 대표 체제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 매진할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달라. 탈당보다 입당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원내 지도부의 빈 자리는 신속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정 최고위원은 "후임 원내대표는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 선출하도록 하겠다"며 "지도부 공백은 최단 시간에 최소화하고 당의 정무직 당직자도 조속히 안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 대표와 의논해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도부는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정권에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더 힘차게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맞서 싸울 때"라며 "최고위는 직접 당 대표를 찾아봽고 정말 단식을 이제는 중단하시라고 간곡하게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더라"며 "소수의 음모와 탈선으로 잠시 민주당이 혼란스럽지만 빛의 속도로 당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9-22 10: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