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타해 우려가 있는 조현병 환자가 가족 소유의 대형 차량을 끌고 나간 지 40분 만에 경찰에 구조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박민영 총경)는 지난 22일 조현병 환자 A씨를 구조했다. 사건 당일 오후 7시50분께 경찰은 "아들이 조현병이 있다, 차를 끌고 나갔다"라는 112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A씨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관할 순찰차 12대를 긴급배치했고, 신고 접수 30분 만에 도로를 달리고 있던 A씨 차량을 발견했다. A씨는 "차량을 멈추라"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며 그대로 차를 몰아 2km가량 더 나아갔다. 다른 차량들이 경찰의 경고를 듣고 서행한 사이, 순찰차가 A씨 차량의 우측 대각선 전방을 가로막아 멈춰세웠다. 경찰이 A씨를 하차시키려 하자 A씨는 욕설을 하며 경찰관을 발로 차려는 등 공격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자·타해 우려가 높다고 판단하고 경기 고양시 소재 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상자가 현재 유효한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다"며 "향후 안전하게 운전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관할 운전면허시험장에 수시 적성검사 대상자 편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3-29 18:05:52[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이 조현병 치료제 개발업체인 카루나테라퓨틱스를 1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카루나 주가는 이날 48% 폭등했고, 인수에 나선 기업으로는 드물게 브리스톨마이어스 주가도 2% 넘게 뛰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스톨은 카루나를 주당 33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카루나가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조현병 치료제도 브리스톨 제약군에 포함된다. 브리스톨은 카루나 인수로 정신병·신경증 치료제 부문을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신병, 신경증 치료제 시장은 규모가 커지는 시장이다. 신경과학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해 분자구조 단위까지 이해가 깊어지면서 신경증, 정신병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카루나의 조현병 치료제 카르XT는 이같은 흐름을 대표하는 약물 가운데 하나다. FDA가 현재 조현병 치료제로 심사를 진행 중인 카르XT는 알츠하이머, 조울증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즈호증권 분석에 따르면 FDA 신약승인을 받으면 카르XT는 연간 매출이 60억달러(약 7조8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과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치료제는 암백신과 함께 제약산업에서 미래 먹을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다. 이미 전세계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150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났고, 제약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제약 정보업체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약 9%씩 늘고 있다. 이달초 제약사 앱비가 조현병, 파킨슨병 등 신경약물 치료제 개발 업체인 세러벌테라퓨틱스를 8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대형 제약사들이 관련 제약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23 07:50:53[파이낸셜뉴스] 삼일제약이 강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비전선포대회'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 관리 강화 지원을 발표하면서 관련 테마주에 관심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일 제약은 조현병(정신분열병), 항우울제 등 중추신경계 의약품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8분 현재 삼일제약은 전일 대비 270원(+4.32%) 상승한 6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는 정신건강 검진주기를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검진 질환도 기존 우울증에서 조현병, 조울증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정신건강 중·고위험군 8만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50만명에게 심리상담도 제공하는 '국민 마음투자' 사업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정신건강정책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 3866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했다. 한편 삼일제약은 지난 2022년부터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사업부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일제약의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사업부는 2021년까지 6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2021년말 화이자 자회사인 ‘비아트리스 코리아’의 우울증 치료제 '졸로푸트', 불안증 치료제 '자낙스', 조현병 치료제 '젤독스'에 대한 국내 유통 및 판매계약을 체결해 중추신경계(CNS) 의약품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사업부의 2022년 매출은 21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중추신경계(CNS) 의약품 사업부의 매출은 217억원으로 3분기 만에 작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어 연간으로는 3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노바티스의 자회사인 ‘한국산도스’로부터 항우울제인 ‘미트락스’,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 ‘산도스파록세틴’ 및 조현병 치료제 ‘산도스올라자핀’, 불면증 치료제 ‘산도스졸피뎀’ 등의 중추신경계(CNS) 의약품을 추가 도입했다. 이를 반영시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06 10:10:15[파이낸셜뉴스] 과거 정신분열병으로도 불렸던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및 행동과 같은 증상과 사회적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중증 정신질환이다. 발병과 함께 회백질 감소 등 다양한 뇌조직 변화가 발견된다. 시간이 갈수록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발병 직후 4~5년 간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조현병 전단계에서 초기에 일어나는 뇌 변화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조현병 조기 진단 가능성을 열어 관심이 쏠린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분당서울대병원 문선영 교수팀이 뇌자기공명(MRI) 질감 분석을 조기 조현병 환자들에게 최초로 적용해 뇌조직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초발정신증군(조현병 초기 단계, 101명) △정신증 고위험군(조현병 전단계, 85명) △대조군(147명)의 MRI 영상을 바탕으로 조현병과 관련된 뇌 영역에 대한 질감 분석(Texture analysis)을 실시해 영역별 회색질 부피·두께와 질감 특성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초발정신증군은 대조군에 비해 전두엽을 비롯한 뇌 부위에서 회색질 부피 및 두께의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반면 정신증 고위험군에서는 회색질 부피 및 두께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전두엽 부위에서 회색질의 복잡성 및 상호의존정도을 반영하는 ‘IMC1 질감지표’가 대조군 및 초발정신증군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정신증 고위험군에서 전두엽 IMC1 지표는 양성 증상의 심각도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전두엽 회색질 국소영역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양성 증상의 정도가 덜했던 것이다. 이 결과는 정신증 고위험군 단계에서 신경가소성의 일종인 ‘피질재구성’ 현상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신경가소성은 뇌가 환경·상황에 따라 스스로 신경구조와 회로를 바꾸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정신증 고위험군에서 회색질의 부피와 두께의 변화가 없더라도, 높은 민감도를 가진 ‘질감분석’을 통해 조현병 증상에 관련된 미세한 회색질 변화를 포착하여 조기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선영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조기 정신증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보다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권준수 교수는 “정신증 고위험군을 비롯한 조기 정신증에서 일어나는 초기의 뇌 구조적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면 초기 진단 및 치료에 더욱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질감 분석은 특히 정신증 고위험군이 정신병으로 전환을 조기에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27 11:58:18[파이낸셜뉴스] 성장기에 누적된 피해 혹은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가 정신질환 발현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은 한국과 영국에서 모집한 2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동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피해를 받으며 형성된 ‘성장기 트라우마(developmental trauma)’는 성인 이후 각종 정신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추정돼왔다. 연구팀은 성장기 트라우마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Complex PTSD)’가 성인기 정신질환과의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판단, 복합 PTSD와 일반적인 PTSD를 구분해 정신질환의 양상을 분석하는 한국ㆍ영국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복합 PTSD는 단발적인 사고나 충격으로 나타나는 일반 PTSD와 다르게 특히 성장기에서 겪는 지속적인 트라우마가 원인이 되며, PTSD 증상에 더해 △감정 조절의 어려움 △정체성 혼란 △관계 유지의 어려움이라는 3가지 특성이 있다. 연구 결과, 일반적인 PTSD 환자는 PTSD가 없는 그룹에 비해 정신 질환의 중증도가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은 반면, 복합 PTSD 환자에서는 비교군 대비 정신 질환의 중증도가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복합 PTSD 환자에서만 나타나는 3가지 특성(감정·정체성·관계 유지) 모두 정신 질환의 중증도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질환의 발현에 있어 특정한 사고나 충격보다는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학대와 그로 인한 후유증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국내 의료진의 주도로 문화권이 다른 한국과 영국에서 성장기 트라우마와 정신증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두 국가의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이젠 학계에서도 학설을 넘어 정론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태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라 ‘성장기 트라우마’가 있는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조현병 등 정신질환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합 PTSD와의 연관성도 확인한 만큼 정확한 치료 지침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22 08:56:46[파이낸셜뉴스] 노래연습장과 식당 등을 돌면서 자영업자들의 영업을 방해한 20대 유튜버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지난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4단독은 지난 18일 업무방해, 모욕,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유튜버 A씨(27)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3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근거도 없이 "(업주가) 불법 영업을 한다"라고 주장하는 방송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출동한 경찰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하며 “몇백 명이 보고 있는데 방송이 만만한가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158cm 성훈'이라는 구독자 5700여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A씨는 유튜버 사이에서 별명이 '자영업자 킬러'다. 그가 하는 방송은 주로 지역 상가를 돌아다니며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구걸하거나 반말을 하는 등 시비를 걸며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찰은 A씨 사건을 살펴보던 중 그가 같은 해 6월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해 구속 상태로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구속수감됐는데, 이후 범죄 혐의가 추가돼 업무방해와 동물보호법 위반 외에 특수 폭행, 강제추행, 주거침입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 등 총 14개 혐의로 재판받게 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다수의 피해자를 도구로 사용하면서 상당한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줬다”라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조현병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A씨 측과 검찰은 지난 23일 쌍방 항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28 08:46:46[파이낸셜뉴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도주한 20대가 과거 조현병 등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A씨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 조현병 및 우울증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중 입원 치료를 권유 받았으나 입원 및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경찰은 해당 진술이 질환에 따른 망상인지 실제 있었던 사실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A씨가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B씨도 같은 고등학교에서 근무한 사실이 있지만 담임 또는 교과 담당이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집에서 사용하던 흉기였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정밀 검사를 위해 모발과 소변 등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를 한 상황이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4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2층 교무실에서 교사인 B(49)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 영장을 청구했으며 대전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8-05 15:34:11[파이낸셜뉴스] 결혼 후 아내의 폭력적인 모습에 고충을 겪어온 남편이 과거 아내가 정신병원 입원 이력과 조현병 증상 등을 숨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혼을 고심했다. 지난 23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늦은 나이에 지인 소개로 아내를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다는 남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결혼 전 우울증으로 상담 치료와 약을 복용한 이력이 있었다며 A씨에게 밝혔다고 한다. 다만 A씨는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했기에 아내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A씨는 결혼을 한 뒤 아내가 점점 과격한 언행과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아내에게 이혼을 언급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그러자 아내는 A씨의 부모와 가족들에게 연락해 욕을 하거나 이상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약을 확인해 보니 조현병 재발방지약이 섞여 있었다"라며 "아내는 약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처가에서는 그동안 치료받고 괜찮았는데, 저와의 결혼 생활로 인해 우울증이 다시 생긴 거라며 오히려 저를 비난한다"라며 "장인의 말을 듣다 보니, 아내는 결혼 전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아내와 이혼할 수 있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신진희 변호사는 부부의 경우 동거·부양·협조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어 배우자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바로 이혼 사유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정신병의 정도가 심해 상대방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거나 배우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라면 이혼 사유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유는 혼인 전 상대방에게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소송으로 진행할 경우, 배우자에 대한 정신 감정을 요청할 수도 있다. 다만 약을 먹으면 매우 정상인처럼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정신 감정을 요청하더라도 크게 실익이 없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협의이혼이든 소송이든 다 증거가 있어야 도움이 된다. (아내가) 이상 행동을 보일 때 반드시 녹음하는 등 증거를 확보해라"라고 조언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2-24 09:01:15[파이낸셜뉴스] 보령제약이 미국 글로벌 제약사인 릴리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제약은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하게 된다.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조현병 치료제다. 조현병(정신분열병)과 양극성장애에 쓰이는 약물로, 뇌 속의 정신 및 감정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자이프렉사는 지난해 국내 '올란자핀' 시장에서 약 1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약 50%의 점유율로 처방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보령제약이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밝힌 LBA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하여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제약은 2020년 5월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염산염)'의 국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보령제약은 젬자에 이은 두번째 LBA인 이번 자이프렉사 인수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추신경계(CNS)치료제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장두헌 보령제약 대표이사는 "자이프렉사 인수로 CNS 치료제 사업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보령제약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수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0-21 14:20:45[파이낸셜뉴스] 국제 공동 연구진이 조현병 환자에 처방하는 약물이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혀냈다. 또한 연구진은 조현병 걸린 실험쥐에 처방약과 식욕 억제 약물을 함께 먹인 결과 조현병 치료 효과를 내면서도 비만까지 예방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손종우 교수팀이 조현병 치료에 쓰이는 약물 때문에 비만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손종우 교수는 "조현병 약물을 처방받는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비만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줘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 양극성 장애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고 있다. 이 약물은 정형 항정신병 약물과 비교해 운동계 부작용이 적으나 과도한 식욕과 비만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실험쥐에게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인 리스페리돈이 섞인 먹이를 먹였다. 이 실험쥐는 식욕이 증가해 몸무게가 늘고 비만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쥐를 이용해 리스페리돈이 신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살펴봤다. 분석결과 이 약물이 쥐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반응을 감소시켰다. 또한, 조현병에 걸린 실험쥐에 리스페리돈과 식욕억제 약물을 함께 먹였다. 그결과 항정신병 치료효과를 유지하면서도 비만을 예방했다. 연구진이 먹인 식욕억제 약물은 '세트멜라노티드'로 지난해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현재 몇 가지 유전적 요인에 의한 비만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손종우 교수는 "리스페리돈이 시상하부 멜라노코르틴 반응성을 저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 현상이 다른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에도 적용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이 부분에 관한 연구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IST 생명과학과 유은선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첸 리우 교수와의 공동연구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218권 7호에 지난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5-17 11:3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