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 전상이 기자] 최원호 감독이 후반기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바로 투수진 세대교체의 초석을 놓는 일이 그것이다. 김서현이 후반기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최원호 감독은 각종 인터뷰에서 “퓨처스에서 좋아졌다면 후반기 안 쓸 이유가 없다”는 말로 김서현의 합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김서현은 오늘 퓨처스에서 선발등판한다. 최 감독은 “내일 김서현이 퓨처스에서 던진다. 비오면 어쩔 수 없다”라면서 한 번더 김서현의 투구를 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상 김서현의 합류는 거의 기정사실이다. 그렇게되면 한화는 산체스, 페냐, 문동주, 한승주, 김서현의 5인 선발 체제가 완성된다. 그런데 이 선발진이 의미가 있는 것은 문동주, 한승주, 김서현이 모두 한화 이글스가 육성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화 이글스가 무기력한 시간(3년 연속 최하위)을 보낸 것에 대한 대한 대가로 얻어낸 선수들이다. 문동주는 이미 확실하게 3선바로 자리를 잡았다. 7월 12일 LG전에서는 7회까지 3피안타 5K 무실점에 최고 156km를 꽂아넣었다. 비록 8회에 1실점을 했지만, 차기 국대 1선발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최 감독은 일단 후반기 아시안게임도 있기 때문에 문동주의 이닝을 어느 정도 제한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문동주는 충분히 리그 톱 수준의 선발 유망주로서 길을 걷고 있다. 한화는 문동주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야구 관계자들은 “이미 터진 자원 아닌가”라는 말로 문동주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신인왕 0순위다. 오히려 걱정이 되었던 것은 한승주와 김서현이었다. 그런데 한승주가 예상외로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41.1이닝을 던져서 볼넷이 18개, 탈삼진 36개에 5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7월 5일 롯데전에서도 4이닝동안 1볼넷 6안타나 1실저믕로 자신의 몫을 다했고 팀은 5-3으로 승리했다. 한승주는 중학교 시절 최준용과 함께 대천중 동기였다. 하지만 늘 최준용의 그늘에 철저하게 가렸다. 또한, 경남고의 그늘에 가렸다. 하지만 고3당시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최준용과 선발 맞대결해서 경남고를 탈락시켰고, 부산고를 4강에 진출시켰다. 부산고 전성기의 서막을 한승주가 열어젖힌 것이다. 하체를 잘 쓰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변화구 감각이 좋고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투수가 돋보이는 선수였고, 전격적으로 이상군 팀장의 눈에 들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구속이 150km에 육박하는데다 제구가 좋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타순이 한바퀴 돌면 장타 허용 비율이 높아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김서현은 올 시즌 전체 1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하지만 투구 메커니즘이 정립되지 않아 심각한 제구불안으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여전히 제구는 완성이다.6월 25일 두산전에서는 3.1이닝 동안 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인 7월 6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5.2이닝 동안 3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했고, 탈삼진은 7개를 뽑아냈다.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의 자질만큼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투수로서의 마인드나 공을 던지는 감각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변화구 구사능력이나 감각은 동주보다 서현이가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할 정도다. 따라서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첫 경기에서 김서현에게 마무리를 시키기도 했다. 어차피 한화는 새로운 선발진에 대한 시도는 해야한다. 내년시즌 장현석 or 황준서까지가 사실상 한화이글스 선발 리딩빌의 초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지난 3년간 한화는 투수가 무너지며 힘겨운 시간을 겪었다. 따라서 투수의 초석을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자원은 충분하다. 기둥을 세워야할 시기가 왔다. 국내 선발진 기둥만 잘 세워놓으면 외인 투수의 전력은 충분하다. 물론, 외인 타자 닉윌리엄스가 아쉽지만, 용병은 매년 새로 뽑으면 된다. 어쩌면 국내선발진 트리오 구성은 한화 최원호 감독에게 주어진 최후의 미션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국내 선발진 3인의 기둥을 세울 수 있다면 한화의 전성기는 예상보다 더 빨리 오게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만일 이것을 이뤄내게 되면 현재 상한가를 치고 있는 최원호 감독의 평가도 쑥쑥 올라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13 10:29:48[파이낸셜뉴스] 한화 슈퍼루키 김서현(19)이 화제다. 처음 올라왔을 때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까지만 해도 김서현을 주축 투수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마무리로 김서현이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고, 최원호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김서현은 계속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마무리 여부를 떠나 이기는 경기에서 쓰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 특히 5월 이후 더욱 안 좋아졌다. 6월에는 제구마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6월 1일 키움 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1개를 잡아내는 동안 2안타에 3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6월 4일 삼성전에서는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만루를 만들어주고 내려갔다. 구원 강재민이 아니었다면, 대형 참사가 나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현재까지만 보면 신인들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체 1순위라고 말하기 민망한 성적이다. 최근 투수는 1년차라도 팀의 전력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윤영철이 그렇다. 그런데 김서현은 현재 한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던진 이닝도 적고, 많은 관리를 해주고 있음에도 그렇다. 김서현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볼 여지가 많은 선수다. 일단 첫 번째 김서현의 자유분방함을 어떻게 보느냐다. 김서현은 경기 중 투구폼이 매번 바뀐다. 그런데 이는 프로에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고교 때부터 그랬다. 사이드로 던졌다가 오버로 던졌다가 스리쿼터로 경기 중에 투구폼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자기가 원하는대로 야구를 했던 선수다. 이런 자유로움을 장점으로 보는 이도 있고, 단점으로 보는 이도 있다. 다만, 투수는 일정한 밸런스로 공을 던져야 제구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은 야구에서 기본적인 상식이다. 김서현은 “늘 불펜피칭을 할때도 다른 밸런스로 연습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설령, 김서현이 탁월한 소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고쳐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많은 관계자들은 김서현의 팔이 많이 벌어지는 것에 주목한다. 그렇게 팔이 벌어지게 되면 부상의 위험이 크고, 제구가 흔들릴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 고교 시절 수술대에 올랐던 선수라 더욱 그렇다. 두 번째는 변화구에 대한 부분이다. 육안으로 봐도 슬라이더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갔다. 6월 4일 경기에서도 김재성을 삼진 잡을 당시 3개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포심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모 프로 구단 관계자는 “김서현이 가치가 있는 것은 알고도 치지 못하는 160km의 직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가치있는 구종을 두고 변화구만 쓴다면 김서현은 가치가 없는 투수로 전락한다. 직구가 맞는다? 그럼 퓨처스에서 다시 갈고닦으면 된다. 변화구로 도망가기만 하면 절대 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프로는 자신의 장점을 갖고 싸우는 무대다. 자신의 무기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 윤영철이 구속에 집착하지 않고 135~140km의 직구로도 자신이 보유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최대한 활용해 잘 이겨나가는 것이나 박명근이 작은 체구에도 좌타자를 상대로 뱀직구로 윽박지르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무기가 통용되지 않으면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때문이다. 통하든 안통하든 자신의 무기로 싸워야 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김서현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고, 무엇보다 담대한 마인드가 투수에게 썩 잘어울린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서현은 한화가 필연적으로 키워야하는 자원이다. 퓨처스에서 숨고르기를 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길게 보고 문동주처럼 선발 수업을 시킬 수도 있다. 작년 문동주도 시즌 초반 고전하다가 시즌 후반에 급격하게 페이스가 올라온 바 있다. 그도 아니라면 과감하게 1군에 두고 본인이 이겨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선택은 감독의 스타일이고 또 역량이다. 과연,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의 문제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최 감독이 임기 시작부터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5 09:24:40[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퓨처스(2군)을 지휘하던 최원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화는 11일 최원호 감독을 계약기간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에 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원호 신임 감독은 12일 SSG 랜더스전부터 팀을 이끈다. 최원호 감독이 비운 2군 사령탑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 코치가 맡는다. 한화는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와도 결별한다고 밝혔다. 최원호 감독은 2019년 11월 한화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20년 6월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다가 2021년 퓨처스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2021년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수베로 감독은 감독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다. 한화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해 11승 19패로 9위를 달리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11 21:52:25【파이낸셜뉴스 이천=전상일 기자】 26일 경기 이천에서 만난 한화 최원호 감독은 최근 1군에 올라가서 맹활약 하고 있는 김서현에 대해 기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결과를 떠나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인은 할 것을 다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 감독이 보는 김서현의 장점은 투수로서의 자신감. 언제나 타자를 내려다보고 구위로 찍어누르는 그 마음 자세가 투수로서는 썩 괜찮다고 최 감독은 말한다. 최 감독은 “(김)범수는 외형적으로는 강한데 마음이 착하고 여리다. 마무리 투수는 한 경기 못해도 ‘오늘 경기 망쳤으면 망친거지 뭐’라는 마음으로 그냥 싹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너무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면 그것이 해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서현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김서현의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었다. 마무리는 ‘무조건’, 선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강속구는 말할 것도 없고 좋은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변화구가 아예 없다면 모를까 좋은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쓸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라는 개인의 의견을 밝혔다. 최 감독이 보는 김서현의 변화구 손 감각과 습득 능력은 문동주에 비교해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다고 최 감독은 말한다. 지금 보유한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지만 빨리 배운 투심을 던지는 감각도 그렇다. “한화 이글스의 팀 사정상 구원로 갈 수도 있겠지만, 유망주는 길게 보면 선발로서 크는 것이 좋기는 하다”라고 첨언하기도 했다. 한편, 최 감독은 장현석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좋던데요?”라는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장현석의 가능서에 대해서 칭찬했다. 최 감독이 장현석을 직접 본적은 없다. TV중계로 본 것이 전부다. 당시 이마트배 8강전 TV중계는 장현석의 가장 좋았던 경북고 전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밸런스도 좋고, 무엇보다 커브다 참 좋더라. 스피드가 156km/h 이상이 나온다고 들었다. 그렇게 스피드가 빠르다면 약간의 제구의 기복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좌완, 우완을 따지기 이전에 장현석이라는 투수가 굉장히 좋아 보였다. 선택은 스카우트 팀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의견은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김서현은 선발에 대한 희망 사항을 언론에다가 넌지시 내비쳤다. 물론, 김서현 본인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화 이글스 내부에서 김서현이 보유한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화에서 김서현을 선발로 전환시킬지, 장현석이 한화에 입단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구단 최초로 아니 KBO 역대 최초로 평속 150km의 21세 이하 국내 선발진 3명을 보유하는 것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닌것 만은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27 14:30:5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밤 12시에 손혁 단장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김강민의 '결심만 서면'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 통화로 교감을 나눴다. 그러자 김강민은 현재 대구에 있으니, 내일 대전에 들르겠다고 화답했다. 한화의 진정성이 FA급 베테랑의 마음을 잡았다.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했다. 우승 반지만 5개. 원클럽맨의 상징성은 프로 선수에게 있어서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선수에게 있어서는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영광이다. 하지만 김강민은 이를 모두 포기하고 한화 이글스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김강민은 오늘 낮 손혁 단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굳건하게 현역 연장의 뜻을 밝혔다. 큰 고민이 되었을 문제지만, 김강민은 이미 마음을 굳히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화에게 큰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화는 김강민을 최대한 예우했다.설령 은퇴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시종일관 밝혔고, 1년 그 이상 선수생활을 해주기를 원했다. 김강민의 성실성을 누구보다 잘알기에 고참 노릇을 잘 해준다면 코칭스테프로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는 자원으로 그를 생각했다. 그에 관한 구체적으로 제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손혁 단장이 직접 그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강하게 “함께 하자”며 그를 설득했다. 한화는 기회의 땅이었다. 잘한다면 충분히 그 이상도 선수생활이 가능하다. 정우람의 플레잉코치 같은 긍정적인 사례도 있었다. 결국, 김강민이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인천의 팬들을 뒤로하고, 원클럽맨의 영광도 포기하고 대전으로 향했다. 해당 결심으로 김강민은 SSG의 영구결번 또한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다 한화 이글스에서의 첫 우승을 위해서 자신의 야구 인생 마지막을 장식하기로 결심했다. 김강민은 "23년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에 감사하다.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내보겠다"라고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한편, 한화 이글스를 싱글벙글이다. 김강민이 FA급 베테랑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손혁 단장과 최원호 감독 모두 김강민에 대해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한화는 상대적으로 외야가 내야보다 많이 약하다. 외야 불균형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정도다. 특히, 수비력이 그렇다. 주전 중견수도 무주공산이거니와 타격이 좋은 페라자나 최인호 모두 수비가 상대적으로 아쉽다. 이따금씩 외야로 나갈 수 있는 채은성이나 작년 루키 문현빈도 마찬가지다. 결국, 김강민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한화에서는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대수비 요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소한 페넌트레이스의 절반 정도는 주전으로 나갈 여건이 되고있고, 중견수 제1옵션이 될 수도 있다. 올해 10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보여준 이진영과 충분히 상생할 수 있다. 거기에 큰 경기에서는 단연코 김강민이 더 크나큰 쓰임새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범위로 그렇지만,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보여준 일발 장타력도 김강민의 매력을 더욱 드높이는 것 중에 하나다. 다른 팀이라면 몰라도 한화에서는 사실상 FA급 베테랑이다. 그뿐이 아니다. 한화에는 내야에 안치홍이라는 특급 옵션이 합류한다. 한화는 지난 시즌 나름대로 계산이 서는 주전 멤버들을 확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뎁스였다. 8연승을 달리던 전반기를 뒤로하고 후반기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안치홍에 더해 김강민까지 합류하면서 뎁스가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한화는 여기에서 전력보강을 멈출 생각이 없다. 일단, FA 장민재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고,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위해(재계약도 당연히 염두에두고 있다) 부던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설령 더이상 선수엽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미 한화는 상당한 수준의 전력 보강을 이뤘다. 내야가 워낙 풍성한 한화이기에 오선진이 나간 것은 전혀 출혈이 되지 못한다. 한화 이글스의 겨울이 그 어느 팀보다 풍성하다. 적어도 현재까지 스토브리그 최고의 승자는 단연 한화이글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24 20:02:16[파이낸셜뉴스] “끝까지 간다” 한화 이글스가 그 어떤 팀보다 치열하면서도 뜨거운 페넌트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4강 탈락은 이보다 오래전에 결정되었다. 우승을 확정 지은 LG 트윈스처럼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의 열정 만큼은 3위 싸움을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나 SSG 랜더스 등에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한계단이라도 높이 올라가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위권에서 이렇게 까지 순위를 한계단이라도 높이고 싶어 하는 열정도 최근 프로야구판에서는 보기 드물다. 그만큼 한화 선수단도, 팬들도 순위 상승이 간절하다. 지난 3년간의 최하위로 인한 울분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7-4로 꺾었다. 롯데는 2회초 이학주가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섰지만, 한화는 문현빈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내야땅볼과 문현빈의 적시타, 박상언은 2타점 2루타를 날려 4득점, 6-2로 역전했다. 2사 후에는 최인호가 우전안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전준우와 이정훈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만회했으나 뒤집지는 못했다. 문현빈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최인호는 이날도 2안타를 때려냈다. 최인호는 어제 경기에서 무려 4안타를 작렬한 바 있다. 이틀동안 무려 6안타를 때려내며 최원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외야 한자리를 확실하게 꿰차는 분위기다. 다만, 간판 노시환은 이날 3타수 1안타에 그쳐 장타율 1위 및 타율 3할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내일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편, 한화는 NC 다이노스에게 패한 삼성과 치열한 8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내일 승리하면 한화는 8위에 오른다. 패하면 9위다. 한화 이글스는 홈 최종전에서 한국시리즈 못지않은 총력전으로 8위 탈환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는 최근 3년간 순위경쟁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비록 시즌 막판 뒷심이 아쉬웠지만 시즌 중간 8연승으로 5강 근처까지 치고올라갔다. 여기에 외야에 최인호, 내야에 문현빈이라는 특급 유망주도 발굴해냈다. 이도윤이라는 주전 유격수도 찾아냈고 이진영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문동주가 최강 에이스로, 노시환이 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로 자라났다. 박상원이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며 구원진도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김서현, 황준서, 박준영, 김기중같은 투수 자원도 어느 정도 모아놨다. 시즌 초 윈나우를 지향한 팀의 목표에는 많이 미치지 못하지만, 성과가 아예 없는 시즌은 아니다. 올 시즌에 대한 평가나 신상필벌은 시즌 후에 할 일이다. 홈 최종전 선발 투수는 김기중이다. 한화 이글스의 순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5 18:09:26[파이낸셜뉴스] 7회말 3-2 2사 2루 상황. 최원호 감독은 2번 타자 오선진을 대신해서 윌리엄스를 대타로 기용했다. 윌리엄스는 최근 8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적이 없다. 9월에도 안타가 없다. 하지만 어제 경기 11회에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윌리엄스의 중전 적시타가 터진 것이다. 2루주자 이도윤으로 홈으로 파고 들었고, 그 이후 믿을맨 채은성의 역전타가 터졌다. 채은성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노시환보다 믿을만한 타자다. 채은성의 역전타가 터졌고, 한화는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이글스는 9월 7일 대전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회에는 마무리 박상원이 등장했다. 박상원은 대포알같은 강속구와 스플리터를 앞세워 SS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 이글스가 1점차 승부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음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 이글스는 NC에 패한 키움 히어로즈에 무려 3경기 차로 앞서게 되었다. 내일부터 펼쳐지는 고척돔 키움과의 4연전에서 결과가 좋을 경우 탈꼴찌를 사실상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사직 삼성 vs 롯데 경기의 결과에 따라서 승차 없이 8위로 올라설수도 있게 되었다. 용병 에이스 선발 페냐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고, 윤대경과 장민재 정우람이 뒷문을 잘 지켰다. 채은성이 4타수 2안타로 해결사 역할을 잘 해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7 21:47:08[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9월 2일은 베이스볼 데이다. 만약, 야구팬들이 원하면 하루 종일 야구를 볼 수 있는 날이라는 의미다. 일단 첫 스타트는 류현진이 끊는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40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쿠어스필드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 야구 팬들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현재 토론토는 치열한 와일드 카드 경쟁 중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해발고도 1천600m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는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아 쭉쭉 멀리 뻗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에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했다. 26⅔이닝 동안 홈런을 8방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쿠어스 필드 등판에선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류현진의 104km 슬로커브가 쿠어스필드에서도 통할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류현진의 토론토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흥미로운 KBO리그 경기가 이어진다. 잠실 LG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오후 2시부터 펼쳐진다. 해당 경기에서는 한화의 산왕 산체스와 LG의 김윤식이 맞대결한다. 김윤식은 부상으로 빠진 플럿코를 대체한다. 김윤식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한화 입장에서도 해당 경기가 중요하기는 매한가지다. 탈꼴찌를 목표로했던 한화는 9월 1일 경기를 패하면서 또 다시 10위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단 한계단이라도 올라가기 위해 채은성을 FA로 영입하는 등 비시즌 전력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를 천명하며 최원호 감독으로 시즌 중반 감독 교체도 단행했다. 7연패에 빠져있는 한화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LG의 우승 도전 또한 마찬가지다. LG 트윈스는 정규 시즌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두산전과 한화전 2연승을 달리며 kt위즈를 5.5게임차로 뿌리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창원에서 일격을 당하며 위기감이 엄습했지만,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이 경기가 끝나면 오후 5시부터는 곧바로 KBO 모든 팀들의 경기가 펼쳐진다. KBO 팬들은 해당 응원팀들의 경기를 응원하면 된다. 두산, NC, KIA는 초근접 4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SSG의 3위도 안전하지 않다. 중위권의 치열한 경쟁은 시즌 막판 KBO 흥행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해당 경기가 끝나면 이날의 마지막은 고교생 막내들이 이어받는다. 청소년대표팀이 세계 대회에서 대만을 만난다. 대만은 홈팀이다. 그리고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체코 등과 비교할 때 가장 강한 팀이다. 이날 이기는 팀이 조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입할 확률이 매우 높다. 대한민국은 한화 이글스 지명이 유력한 황준서, 두산 베어스 지명이 유력한 김택연, 롯데 자이언츠 지명 가능성이 높은 전미르 등이 모두 출격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해당 경기는 국내 방송 중계는 없다. VPN 등 다른 경로를 통해서 현지 방송을 보거나 직접 WBSC에서 결제를 하고 시청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설령 중계를 보지 않더라도, 해당 선수들의 경기에 관심을 갖는 것만 해도 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이들은 곧바로 9월 14일에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9월 2일 토요일 야구팬들은 잠시도 쉴 시간이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2 00:37:47[잠실 = 전상일 기자] 어쩌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에서 한화 이글스가 8위로 도약했다. 한화 이글스는 7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의 눈부신 역투와 신인 문현빈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선두 LG 트윈스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문동주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108개) 신기록을 쓰면서 7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6승(6패)째를 수확했다. 결승타는 문현빈의 몫이었다. 문현빈은 1회초 2사 1, 2루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두들겨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점수가 이날 경기의 쐐기점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의미있게 봐야하는 것은 한화 이글스의 전력이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국내 선발인 문동주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타구에 허벅지를 맞으며 8회 다소 아쉬웠지만 7회까지는 안우진 버금가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완벽한 국내 선발 에이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비록, 8회 다소 과욕을 부리기는 했지만, 유격수 이도윤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특히, 과거에 비해서 넓은 수비범위를 선보였다. 최원호 감독이 하주석의 선발 복귀를 한참 뒤로 미룰 정도로 수비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타율도 어느덧 0.240정도까지 올라왔다. 문현빈은 1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어느덧 문현빈의 중견수 수비는 잠실에서 믿고 맡겨도 될 정도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문현빈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문현빈이 6년 내내 내야수를 소화했던 루키 선수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다. 포수 최재훈은 여전히 눈에 띄지 않을뿐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프레이밍이나 2루 송구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노시환과 채은성이 이끄는 중심타선도 어디에다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문동주는 1사 후 문보경에게 우중간 2루타, 박해민에게 볼넷, 신민재에게 유격수 뒤 바가지 안타를 거푸 허용해 만루에서 공을 김범수에게 넘겼다. 김범수는 홍창기의 내야 땅볼을 잡고 1점과 아웃카운트 1개를 맞바꿨다. 그리고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올라갔다. 적어도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왼손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오면 블론을 하던 김범수는 이제 없다. 마무리 박상원은 1점차 승부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마무리로 변신했다. 150km를 넘나드는 포심에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갖췄다. 하도 접전 승부를 많이 하다보니 이제는 여유까지 느껴진다. 한화는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국내 선발, 셋업맨, 마무리, 포수, 유격수, 중견수, 중심타선을 모두 갖췄다. 비록, 이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초특급은 아닐지라도 팀 전체가 5강에 진입하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다. 그 증거로 긴 연패가 없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이 부임 한 이후 3연패가 단 1번 뿐이다. 여기에 한화는 더해질 전력이 아직 남았다. 참회하고 어제 1군에 등록된 하주석이 대수비 및 대타로 대기하고, 160km의 슈퍼루키 김서현이 후반기 선발진에 합류한다. 과연 한화가 8위라는 현재 성적에 만족할까. 적어도 선두 LG·SSG와 대등하게 싸우는 한화라면 눈높이는 더욱 높을 수도 있다. 오늘도 한화는 배명고등학교에서 무려 4명이 특타를 하고 잠실 야구장으로 합류했다. 한화 이글스가 지는 법을 잃어버린 두산·기아와 함께 후반기 판도를 이끌 태풍의 눈으로 우뚝 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12 23:06:4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화 이글스'라는 거대한 A급 태풍이 남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7연승을 만들어냈다. 2005년 이후 무려 18년만이다. 이제 한화는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당당한 5강 후보가 되었다. 그 어떤 팀도 한화를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이제는 한화가 가장 부담스럽다. 사실 한화가 처음부터 지금의 전력을 구축한 것은 아니었다. 한화가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대체용병 산체스가 오면서 부터다. 그리고 닉 윌리엄스가 가세하면서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 지분에 가장 큰 것이 용병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악착같이 버티며 새로운 전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단, 한화는 시즌 첫 경기부터 구원 투수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개막 2연전을 일단 역전패로 시작한 것이 한화다. 김범수, 윤산흠 등이 축이된 구원진은 계속 삐그덕거렸고, 이내 한계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 부임 후 김범수를 앞쪽으로 당기고 강재민, 박상원 등으로 필승조를 재편하면서 팀이 강해졌다. 최 감독은 “범수는 강해보이지만, 많이 여리다.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오히려 박상원과 강재민이 뒤쪽에서 버텨주는 것이 맞다”라는 지론으로 필승조라인을 재편했다. 김범수가 앞쪽으로 가고 이태양이 롱릴리프로 자리잡았다. 주현상, 윤대경의 기용도 늘어났다. 김서현은 아예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 결과 현재 초특급은 아니라도 박상원-강재민-주현상-윤대경-김범수 등으로 이어지는 구원투수진은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 어떻게 보면 최원호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가장 잘 구축해놓은 시스템이기도 하다. 주전 유격수 이도윤도 마찬가지다. 한화의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는 박정현이었다. 하지만 중반에 이도윤으로 교체되었다. 이도윤은 최 감독이 퓨처스 감독으로 재임할때 육성했던 선수였다. 가장 잘 아는 선수이기도 했다. 사실 처음 1군에 진입했을 때부터(잠실 LG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타격은 거의 되지 않았고, 말 그대로 수비만을 위해서 쓰는 선수라는 비아냥도 겪었다. 타율은 1할대를 전전했고, 수비마저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1군에서 꾸준하게 출장기회를 주며 최 감독은 참고 또 참았다. 결국, 타율은 어느덧 0.240까지 올라왔고, 어제(6월 30일)는 데릭 지터를 연상시키는 완벽한 수비까지 선보였다. 최근 7경기도 10타수 3안타 3할이다. 이제 이도윤 또한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문동주도 마찬가지다. 문동주는 리그 에이스급 자질이기는 했지만, 한화는 서두르지 않았다. 작년에는 시즌 중반에 안좋을 때 아예 몇 개월을 몸을 만들고 재활을 시켰다. 올 시즌에도 이닝수도 항상 각별하게 신경쓰며 관리했다. 지난번에는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도 이닝과 투구수를 위해서 강판을 시키기도 했다. 시즌 중간에 힘겨워 할때는 곧바로 로테이션에서 빼면서 휴식을 부여하기도 했다. 한때 문동주는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 문동주는 어느덧 70이닝이 넘었다. 그리고 평균자책점도 3.52까지 떨어졌다. 이제 풀타임 선발투수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단순히 공만 빠른 유망주가 아니라 공을 던질줄 아는 선수로 변모했다. 2년 차의 페이스만 보면 안우진보다도 빠르다. 타 구단 야구 관계자는 “다른 팀들도 한화가 문동주를 키워내는 과정은 참고할만 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어느 날 하루 만에 뚝딱하고 이뤄진 것이 아니다. 개막 2연전부터 한화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리고 올 시즌 상당히 많은 접전을 펼쳐왔다. 상세한 데이터를 분석해봐야겠지만, 체감상 가장 많은 접전과 1점차 승부를 펼친 것이 한화가 아니냐냐는 관계자들이 많다. 그만큼 사투속에서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며 일궈낸 결과들이다. 치열하게 싸우며 하나씩 쌓아올린 그 결과들이 특급 새 용병들과 맞물리며 거대한 A급 태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01 09: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