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은 생태계 교란어종인 큰입배스를 인공산란장을 이용해 차단했다고 5일 밝혔다. 환경청은 지난 5월 중순 경안천 최하류인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광동리 청정인공습지 앞 광동교 인근 지역에 큰입배스 인공산란장을 설치, 현재까지 수정란 1만3000여개와 치어 1500마리를 포획했다. 큰입배스의 수정란 부화율은 90∼95%에 달해 이는 사실상 1만3000여마리의 성체 큰입배스를 잡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포획작업을 벌여왔으나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낚시를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이번 추진결과를 바탕으로 생태계 교란어종 퇴치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김성환기자
2010-07-05 14:02:25“몸에 좋은 민물농어(큰입배스) 많이 드세요” 민물농어 퇴치에 골치를 앓고 있는 환경부가 보신식품을 좋아하는 소비자층을 겨냥, 민물농어 식용 홍보에 나섰다. 한강유역환경청은 20일 학교 급식 영양사(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이달말부터 민물농어 요리 시식회를 갖고 TV매체 및 지하철 이동방영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양평군 양서면 ‘용늪매운탕’ 강하면 ‘강촌매운탕’ 등 민물농어 요리 전문 1, 2호점을 잇따라 지정했다. 민물농어는 1970년대 초반 내수면 자원조성이라는 이름아래 식용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사람들의 입맛으로부터 외면 당한 채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과 호수에 확산돼 토종어류를 포식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급기야 1998년 정부는 민물농어를 블루길과 함께 생태계 교란어종으로 지정, 퇴치작업에 나섰다. 민물농어는 이처럼 부정정인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어종이 돼 버렸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이보다 좋은 영양식은 없다. 민물농어는 붕어, 매기 등 다른 민물고기에 비해 칼슘(88mg/100g), 인(245mg/100g), 철(4.5mg/100g) 등의 미네랄이 1.5∼4배 가량 많은 반면 지방(0.4g/100g)은 10∼30%에 불과해 맛과 영양면에서 모두 훌륭한 식품이다. 원산지인 미국에서도 식품으로 이용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민물농어에 노화를 방지하는 타우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고급어종으로 취급된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없어지고 식용으로 각광받게 되면 민물농어 퇴치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식용 확대를 위해 포획한 물고기를 요리점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2008-04-18 15:40:32▲ 영재그룹 갓세븐(GOT7)이 아리랑TV 음악 프로그램 '심플리케이팝(Simply K-POP)'(연출 PD 송지현, 박희주)' 209회 방송에서 무대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totopurdy@fnnews.com 이승훈 사진기자
2016-04-10 17:28: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 삼호섬 일원에 20개의 ‘베스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베스 퇴치에 나선다. 울산시는 생태계 교란 어종인 베스(큰입 베스· largemouth bass) 퇴치를 위해 오는 24일부터 태화강 삼호섬 일원에 ‘베스 인공산란장’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베스 인공산란장’은 베스가 산란장에 알을 낳으면 제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산란 후 4~5일이면 부화하는 베스 알의 습성을 고려해 일주일에 2~3번씩 확인해 알을 제거한다. 이 작업은 베스의 산란 시기가 끝나는 7월 중순까지 지속한다. 울산시는 지난 2009년부터 베스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매년 20~45만 개의 베스 알을 제거하는 등 베스 개체 수 감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농어목 검정우럭과 민물 고기인 큰입 베스는 바다 농어처럼 맛이 담백해 튀겨서 먹거나 양념을 해서 구워 먹기도 한다. 조림이나 탕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매년 태화강에서 열리는 베스 낚시대회에서도 조리법 소개와 시식행사가 열린 바 있다. 하지만 환경부가 지정·고시한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이다. 주로 저수지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 서식한다. 특히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섭식해 토종어류를 급격히 감소시키고 수백에서 1만 개까지 산란하는 과도한 번식으로 생태계를 교란시켜 문제가 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에는 고유종을 포함한 53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인공산란장 설치로 베스 개체수를 감소시킴으로써 태화강에 서식하고 있는 고유종의 서식 공간 확보 및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4-22 08:42:46[파이낸셜뉴스] 미국 과학자들이 물고기가 1950년대 이후부터 미세 플라스틱을 삼켜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물고기의 내장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생물학과 팀 호엘린 교수는 70년전 물고기들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물고기가 삼킨 상당수의 미세플라스틱이 합성섬유라는 것도 공개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과학저널 '생태학적 응용(Ecological Applications)에 지난 4월 29일(미국 현지시간) 실렸다. 연구진은 이 미세플라스틱이 지난 세기동안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박물관에 보존된 민물고기의 내장을 조사했다.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과 일리노이 자연사박물관, 테네시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는 민물고기 표본을 이용했다. 연구진은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의 출처가 직물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후는 "미세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에서 부서져 나올 수 있지만 옷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레깅스나 폴르에스테르 셔츠를 세탁할때마다 작은 실들이 끊어져 하수로 흘러간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이 더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면서 물고기 내장속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세기 중반 이전엔 미세플라스틱이 없었지만, 1950년대 플라스틱이 대량생산되면서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치솟았다. 맥마한 박사는 "물고기들의 내장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수준과 함께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이는 해양 퇴적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과 같은 패턴으로 플라스틱이 어디에나 있다는 일반적인 추세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드 자연사박물관의 어류학자인 케일럽 맥마한 박사는 박물관이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대순으로 기록된 큰입배스, 챤넬동자개, 샌드 샤이너, 둥근 망둥이 등 4개 종의 공통 어종을 확인하는데 도왔다. 연구진은 물고기 내장에서 플라스틱을 찾기위해 소화관을 과산화수소로 처리했다. 물고기 내장을 과산화수소에 담그면 모든 유기물은 분해되고 플라스틱만 남게 된다. 물고기 내장속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서 연구진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이 플라스틱들은 노란 얼룩처럼 보였다. 연구진은 이 미세 플라스틱을 확인하고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토론토 대학의 공동연구진과 함께 빛을 사용해 샘플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인 라만 분광법을 사용해 샘플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물고기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해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후는 "물고기 같은 생물이 장기간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면 소화관에 변화를 일으키고,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맥마한 박사는 미세플라스틱의 급격한 증가를 보여주는 자료를 '경고'라고 설명했지만, 연구진은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이 되기는 바라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5-03 00:28:58[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빙어와 참붕어 등 담수생물 내장에서 신종 2종 및 미기록종 36종 등 총 38종의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9년 1월부터 최근까지 춘천시 소양호, 인제군 빙어호 등 12곳에서 빙어, 참붕어, 토굴(일명 벚굴로 민물조개의 일종), 재첩, 큰입우럭(배스), 동남참게, 물자라, 곳체다슬기, 민강도래 등의 담수생물을 채집했다. 연구진은 이들 생물의 내장에서 38종의 미생물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담수생물별로 빙어에서 17종, 참붕어에서 2종, 토굴에서 8종, 재첩에서 2종, 큰입우럭에서 1종, 동남참게에서 3종, 물자라에서 2종, 곳체다슬기에서 2종, 민강도래에서 1종의 미생물을 분리했다. 이들 미생물은 프로테오박테리아 25종, 방선균문 5종, 의간균문 4종, 후벽균문 4종으로 분류됐다. 이중 신종은 빙어 내장에서 발견한 프로테오박테리아에 속한 ‘디프지아 인테스티날리스(Deefgea intestinalis)’와 토굴 내장에서 발견한 ‘포세이도니박터 오스트레이(Poseidonibacter ostreae)’ 2종이다. 특히 연구진이 ‘디프지아 인테스티날리스’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미생물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료로 활용 가능한 폴리하이드록시 부틸레이트(PHB, Polyhydroxy-butyrate)를 생산하는 유전자들이 확인됐다. 폴리하이드록시 부틸레이트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해 생산된 탄소원, 에너지를 세포 내에 저장시키는 고분자 물질을 말한다. 또한 이 미생물은 4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생장하는데 저온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온 충격 단백질(cold shock protein)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폴리하이드록시 부틸레이트를 생산하는 미생물은 알칼리제네스 유트로퍼스(Alcaligenes eutrophus), 커프리아비더스 네케이터(Cupriavidus necator), 로도박터 스페로이데스(Rhodobacter spheroides), 메틸로박테리움 로데시아넘(Methylobacterium rhodesianum) 등 이미 많은 종이 알려져 있으나 이번에 저온에서도 생장이 가능한 신종 미생물이 발견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신종 ‘디프지아 인테스티날리스’를 올해 안으로 국제미생물분류학회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나머지 신종 및 미기록종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한다. 김의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원핵생물연구팀장은 “앞으로 다양한 담수 생물들과 상호작용하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9-12-18 12:06:43【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태화강의 배스 자원은 어마어마합니다. 퇴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울산시는 올해에도 태화강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유해 동식물 퇴치사업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인 큰입배스의 산란철을 맞아 태화강 삼호섬 주변 모래층에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오는 6월말까지 주 2~3회씩 인공산란장에 산란한 알들을 제거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59만 개의 큰입배스 수정란을 제거했다. 하지만 울산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화강 배스는 해마다 왕성한 번식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울산시 중구 삼호교 주변에서 열린 제4회 울산 중구청장배 전국 배스낚시대회에서는 2.4kg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큰입배스(largemouth Bass)가 낚시꾼들에게 잡혀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낚시대회에 참가했던 이모씨(34·대구 수성구)는 “1년에 한 차례씩 태화강 배스낚시대회에 참가하는 데 2kg 또는 50cm 이상의 런커(매우 큰 배스)를 매번 낚아내고 있다”며 “태화강은 배스 자원이 아주 많은 곳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산에서는 태화강 도심구간에서 낚시가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1년에 몇 차례의 낚시대회로 외래종을 퇴치한다는 것은 거의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민들 일각에서는 태화강 배스가 해마다 방류되는 수백만 마리의 연어 치어를 모두 잡아먹는다며 보다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태화강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가시박, 환삼덩굴 등 유해식물도 제거할 계획이다. 가시박과 환삼덩굴은 주로 태화강 둔치와 호안에 서식하면서 갈대와 같은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나무들까지 고사시키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하천을 한번 점령하고 나면 제거가 어려우므로 새싹이 돋아나는 봄철에 뿌리째 뽑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제거 방법이다. 울산시는 유해식물 제거를 위해 기간제 근로자를 모집하고 가시박, 환삼덩굴 등 제거 작업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유해 동·식물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고유 동·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뿐만 아니라 확산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생물다양성의 가장 큰 위협이 된다" 며 ”유해 동·식물 제거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04-24 16:02:08앞으로 피라냐, 레드파쿠, 인도몽구스 등 생태계 위해성이 의심되는 외래생물 종을 키우기 싫다고 자연에 풀어놓다가는 처벌받는다. 환경부는 생태계 위해성이 의심되는 외래생물 종을 폭넓게 지정·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생물다양성법)’ 개정안을 29일 입법 예고하다고 28일 밝혔다. 국내법은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큰입배스, 블루길, 가시박, 돼지풀 등 20종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해 수입부터 유통, 사육 등을 금지하고 조절·퇴치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피라냐, 레드파쿠, 인도몽구스, 작은입배스, 개줄덩굴 등 98종의 위해우려종은 수입·반입시 위해성심사와 수입승인을 받지만 이후 관리규정이 없어 국내 자연생태계에 유기해도 막을 수단이 없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우선 ‘위해우려종’과 ‘생태계교란 생물‘로 구분했던 외래생물 관리기준을 개선해 생태계 위해가 의심될 경우 ‘유입주의 생물’로 폭넓게 지정했다. 여기에 해당되면 수입할 때 무조건 위해성심사를 받아야 한다. 유입주의 생물은 위해성심사 평가에서 위해성이 높으면 ’생태계교란 생물‘로, 위해성이 높지 않지만 관리가 필요한 경우 ’생태계유출금지 생물‘로 지정한다. 위해성이 없거나 미미할 경우 관리대상에서 제외한다. 생태계유출금지 생물은 생태계교란 생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생태계로 방출, 방생, 유기, 이식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위반하면 처벌받는다. 현행 생물다양성법은 생태계교란 생물을 방사·이식하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생태계교란 생물과 생태계유출금지 생물의 예외적인 방출 허가도 학술연구로 제한했다. 그 동안은 전시·교육·식용 등의 목적으로도 방출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같은 종에 대해 수입건별로 위해성심사를 계속 받아야 했던 불편함은 개선해 최초 수입시 1차례만 위해성심사를 받도록 했다. 박천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개정안의 취지는 외래생물을 촘촘하게 관리해 생태계와 국민의 안전을 보호 하려는 것”이라며, “애완동물이라도 외래종일 경우 함부로 방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고 생물다양성법 개정전이라도 관리대상 위해우려종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6-08-28 12:53:48숙련된 독사 사냥꾼으로 알려진 몽구스가 언제나 독사의 천적은 아니다. 1910년에 일본의 저명한 생물학자가 인도를 방문했다가 길거리에서 몽구스가 코브라를 잡아먹는 것을 봤다. 그는 살모사과 독사인 반시뱀으로 피해를 보던 오키나와 섬 주민들을 위해 몽구스 16마리를 들여왔다. 그런데 이 몽구스들은 기대와 달리 반시뱀을 잡아먹지 않았다. 섬에 있는 흰눈썹뜸부기 등 멸종위기종과 파충류 등 다른 야생동물을 잡아먹으면서 1980년에 그 수가 3만마리까지 불어났다. 독사를 없애기 위해 도입한 천적 외래생물이 독사보다 더 큰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오늘날 일본 환경성은 외래생물 퇴치 예산의 많은 금액을 몽구스 퇴치에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몽구스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일본의 섬에는 몽구스를 몰라 도망가지 않아 쉽게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이 지천으로 널렸다. 야행성이어서 찾기도 힘든 독사를 잡을 이유가 없었다. 한 지역에서 어떤 특성을 가진 생물이 다른 지역에서는 환경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당시의 생태학적 지식으로는 알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희귀 사슴벌레부터 맹독성 전갈까지 외래생물을 밀반입하다가 적발되는 사례들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다. 환경부가 국내 유입이 확인된 외래생물을 조사한 결과, 2011년 1109종에서 2014년 2167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대로 가면 큰입배스, 뉴트리아처럼 이미 골치를 썩이는 동물들 외에도 조만간 우리의 이목을 끄는 외래생물이 새로이 등장할지 모른다. 외래생물이 들어올 때 우리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줄지 조사하는 일을 위해성 심사라고 한다. 몽구스처럼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질도 다른 나라에 가면 다르게 나타나는 데, 특성이 알려지지 않은 외래생물을 위해성 심사를 받지 않고 수입할 경우 발생할 피해는 예측이 어렵다. 몽구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유입되는 외래생물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호주는 고유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반입이 허용된 외래생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살아 있는 생물의 반입을 규제하고 있다. 일본도 위해성이 우려되는 외래생물 목록을 폭넓게 만들어놓고 수입할 때 위해성 심사를 거치도록 한다. 환경부는 위해성이 높거나 문제를 야기하는 외래생물을 위해우려종과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하고 반입 규제와 퇴치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서해안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된 갯줄풀과 영국갯끈풀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하고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 퇴치를 준비하고 있다. 가짜지도거북 등 외래생물 45종도 위해우려종으로 새로 지정해 도입 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애완용 희귀동물 등 수입 다양화 추세에 대응해 위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외래생물들이 자유롭게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외래생물관리제도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외래생물의 엄격한 관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다. 희귀한 외래생물을 사육하면서 느끼는 기쁨도 작지는 않겠지만, 지금도 황소개구리나 큰입배스 때문에 우리나라의 수많은 토종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정섭 환경부 차관
2016-06-19 17:25:48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관람객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연구·교육·전시를 융합한 아시아 생태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13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12월28일 개원한 이후 11월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90만명이 국립생태원을 다녀갔다. 국립생태원은 당초 수도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충남 서천에 있기 때문에 관람객 유치 부족을 우려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관람객 523명을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1.2%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개원 1주년이 되는 12월27일까지 관람객 100만명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국립생태원은 보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관람객 목표 30만명을 3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국립생태원은 개원 1주년에 맞춰 연구·교육·전시를 융합한 아시아 권역 생태분야 최고 대표기관으로 도약시킨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 종합생태연구기관 기반 구축, 국가전략연구 핵심적 위상 확립, 차별화된 교육·전시 제공,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구축 등 4대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우리나라 지형과 식생 및 식물, 양서·파충류, 육식곤충, 어류, 저서성무척추동물, 조류, 포유류 등 9개 분야에 대한 자연환경조사 '위치정보 기초자료(GIS-DB)'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늑대거북, 대만꽃사슴, 갈색날개매미충, 뉴트리아, 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물 등 외래 생태계 교란종 12종을 선정해 대응전략 추진키로 했다. 다양한 행사도 연다. 오는 23일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를 초청한 '생태학자의 길' 명명식을 개최한다. 제인구달 박사는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로 '인간이 아닌 동물도 도구를 쓴다'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영국의 동물학자이다. '생태학자의 길'은 제인 구달 박사의 한평생 동물사랑을 실천해 온 삶의 자취와 업적 등을 테마로 1㎞ 숲속에 조성된다. 과학전문 도서 약 1만권을 보유한 어린이 생태 전문 도서관 '생태글방'도 에코리움 내에 들어서고 '개미특별전'도 12월에 공개된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지난 1년간 국립생태원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왔다"면서 "향후 국립생태원이 우리나라 기후생태전문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지구촌 생태계의 변화를 연구하고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4-11-13 10: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