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해 택시에 탑승한 뒤 침을 뱉고, 택시 기사를 폭행한 현직 경찰관이 인사발령 조처됐다. 21일 경찰청은 소속 경찰관 30대 A씨를 지난 19일 서울경찰청으로 발령 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시께 서울 중구에서 술에 취한 채 택시에 탑승한 뒤 택시 안에서 침을 뱉어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이후 A씨는 차에서 내린 뒤 택시 기사의 가슴 부위를 밀쳐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실을 인지한 경찰청은 A씨를 서울경찰청으로 인사발령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택시 기사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면서 A씨를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처벌 할 수 없다. 한편 최근 서울에서 경찰의 각종 비위가 잇따르자 경찰청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각종 비위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에도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A경위가 술에 취해 노상방뇨를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2 06:20:39[파이낸셜뉴스] 현재 일본은 관광 산업의 호황과 업계 인력 부족으로 택시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주간 스파!'는 18일 전직 보험 영업사원이었던 이시자키(가명)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시자키씨씨는 “이전 직장에서는 월급이 16만엔(약 142만원)이어서 셋째를 낳고 불안해 지인의 권유로 택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동료가 월 100만엔(약 892만원) 이상을 버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도 현재는 60만엔(약 53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 택시업계는 코로나19와 인구 고령화가 맞물리며 현재 운전자가 확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8년 말 29만 1000여명이었던 일본 택시 운전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3만 2000명으로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택시회사들은 정착 지원금, 입사 축하금 등을 제공하고 진입 장벽도 낮춰 택시기사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돈벌이가 잘되는 구간은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다.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이주해 택시기사로 일하는 다카다(가명)씨는 “나리타는 손님을 맞이하는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기다리는 것뿐이라 1년 차든 베테랑이든 상관없이 매출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하루에 매출이 12만엔(약 107만원) 넘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노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부담도 있다. 현역 택시운전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그러면 회사에 많은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이 부족한 택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이달부터 승차공유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시장에 공급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 요소다. 일본 정부는 택시가 부족한 지역과 시간대에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승차공유 서비스가 확대되면 그만큼 택시 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9 08:12:43[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남성이 점포 건너편에서 택시 기사를 폭행하는 취객을 제압해 경찰 검거를 도와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16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9일 오후 10시15분께 안양시 동안구의 한 편의점 길 건너편에서 만취한 남성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길을 지나던 한 여학생은 폭행 장면을 본 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A씨(24)에 도움을 요청했다. 여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곧장 밖으로 나온 A씨는 건너편 인도에서 택시 기사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젊은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즉각 112에 신고한 뒤 중년 남성의 목을 조르고 있던 취객의 팔을 당겨 제지한 뒤 그를 뒤에서 붙잡았다. A씨는 끝까지 그를 붙잡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조사 결과 취객은 30대 B씨로 확인됐다. 당시 B씨는 택시요금 1만2000원을 내지 않고 달아나려고 하자 60대 택시 기사 C씨가 만류했다. 그러자 B씨는 돌연 C씨를 넘어뜨려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에게 폭행을 당한 C씨는 골절 등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중상해 혐의로 입건해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달 15일 안양동안경찰서는 범인 검거에 기여한 A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소정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A씨는 "(사건 당시 C씨가) 심하게 다친 것 같아 말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며 "제가 없었어도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현덕 안양동안서장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피의자를 제지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6 11:10:29[파이낸셜뉴스] 택시를 타고 전남 순천에서 경기 안산까지 이동한 청년들이 수십만원의 택시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오전 1시30분 전남 순천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50대 중반의 택시기사 A씨의 택시에 탑승했다. 새벽시간 3시간40분 320km 달려 왔는데.. 이들은 경기 안산까지 가줄 것을 요구했고, A씨는 3시간40분간 320km를 달렸다. 택시비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포함해 43만원이 나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미리 마중 나와 있던 이들 3명의 친구가 A씨에게 은행 계좌 번호를 물어본 뒤 택시비를 보냈다고 거짓말을 했다.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입금 명세를 확인하려 하자 이들은 재빠르게 도주했다. 순식간에 '먹튀'를 당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청년들이 앉았던 택시 뒷좌석의 지문과 DNA를 채취하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했다. 청년 3명, 입금했다며 곧바로 도주 경찰이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남성 3명이 모두 뒷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있으며, 이들의 얼굴과 체격, 입은 옷 등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또 이들이 카카오 택시를 통해 택시를 호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남겨 경찰이 붙잡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TV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 나에게 일어나 황당하고 믿기지 않았다"며 "청년들은 표준말을 썼고, 사투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안산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식 또래의 아이들인데 그런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게 불쾌하고 다른 사람들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착실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가 속한 택시 회사 관계자는 "택시비 '먹튀'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면서 "젊은 청년들이 장난삼아 범죄를 저지르거나, 잡히지 않을 거라고 믿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어린아이들 같은데, 카카오 택시에 전화번호를 남겼기 때문에 1주일 정도면 신원 파악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9 08:01:18[파이낸셜뉴스]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하던 소속 택시기사를 괴롭히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운수회사 대표에 대해 검찰이 보다 중한 형을 선고해달라며 항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특수협박·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52)에 대한 1심 선고에 대해 항소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소속 택시기사를 폭행, 협박해 분신 사망에 이르게 하고 다른 근로자도 구타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 택시기사는 지난해 3월부터 임금 체불을 규탄하고 완전 월급제 시행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다가 지난 9월 분신을 시도해 열흘 만에 사망했다. 검찰은 A씨가 방씨를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임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실 등을 밝혀내 A씨를 지난해 12월 구속기소했다. 1심에서는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죄에 상응하는 형을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4-04 11:37:20[파이낸셜뉴스] 사고를 내고 달아난 음주 운전자를 추격해 검거하는데 기여한 택시기사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음주 사고 도주차량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한 택시기사 박지훈 씨(42)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월28일 새벽 시간 수원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좌회전을 하던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와 안전펜스 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운전자 A(40대·여)씨는 사고 후 조치 없이 바로 후진해 도로로 진입한 뒤 도주했다. 사고를 목격한 택시기사 박씨는 112에 신고하는 동시에 차량 추격을 시작해 A 씨가 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2㎞가량을 뒤쫓았다. 당시 박 씨의 택시에는 승객 1명이 타고 있었지만, 음주로 의심되는 사고 가해 차량이 2차 사고를 낼 것을 우려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중간에 내려준 뒤 곧바로 따라붙으며 경찰에 도주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결국 박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다.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손님에게 ‘먼저 내려주실 수 있느냐’고 물으니 ‘사장님 어서 가서 잡으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며 “한창 일할 시간이었지만, 해당 차량이 2차·3차 사고를 내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도 저와 같이 행동 했을 것”이라며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감사장까지 받아 쑥스럽다”고 전했다.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한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은 “생업을 마다하고 공동체 치안에 도움을 준 시민에게 감사를 전한다. 우리 경찰은 온 힘을 다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16:27:51[파이낸셜뉴스] 한 택시 기사가 운전 중 휴대전화로 주식거래에 집중해 불안에 떨었다는 손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손님이 “운전에 집중해 달라”며 항의하자, 택시 기사는 되레 짜증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병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는 제보자 A씨는 “운전하면서도 휴대전화로 주식창만 들여다보는 택시기사 B씨 때문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토로했다. A씨가 직접 찍은 영상에는 택시 기사 B씨가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른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상태에서도 왼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또 누군가와 통화하며 “과장님, 시장가로 매도해서”, “OOOO(종목명) 35만 원짜리 있죠?”등의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주식을 사고파는 등 직접 주문을 넣기도 했다. B씨는 휴대폰를 보다가 신호를 놓치기도 했으며, 급정거와 급출발을 반복했다. A씨는 위험을 느끼고 바짝 긴장한 채 불안에 떨다가 결국 B씨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B씨는 “이해 좀 해달라. 내가 몇억을 잃었다”고 짜증을 내며 난폭 운전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러더니 B씨는 목적지에 다다르기도 전에 차를 세우더니 “이쯤에서 내려서 가시라”며 A씨를 택시에서 내리게 했다. A씨는 택시 플랫폼에 전화해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으나 아직 B씨로부터 사과받지 못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31 20:10:36[파이낸셜뉴스] 택시 기사에게 요금을 더 송금했다고 속여 현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돈을 뜯어낸 중학생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6단독 장재용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에게 징역 장기 10개월, 단기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해 6월23일 택시 기사들에게 실제 요금보다 더 많은 돈을 송금한 척 속여 현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3차례에 걸쳐 83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군은 1원을 계좌 이체하고 입금자 이름에 '입금 110,000' 등이라고 적은 뒤 이를 보여주며 차액을 환불해달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같은 해 8월17일 오전 6시께 경기 안성에서 남양주까지 약 150㎞를 무면허로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동종 범행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처벌받아 유예 기간에 재차 이 사건 범행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완전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비춰보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질타하면서도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피고인의 어머니가 일부 피해자와 합의해 다시는 피고인이 재범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피고인과 가족 간 유대관계가 비교적 분명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9 07:29:29[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해 택시 기사와 경찰관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인형준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상해·공무집행방해·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김모씨(46)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오후 10시께 만취 상태로 택시 뒷좌석에 탑승해 운전석을 수차례 발로 차고 운전 중이던 택시 기사 A씨(55)의 어깨 등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당시 김씨는 A씨에게 "내가 뭘 잘못했냐?"라며 시비를 걸고 A씨 소유 택시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이에 위협을 느낀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파출소로 임의 동행했다. 김씨는 조사를 받던 중에도 파출소 안을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고 퇴거하겠다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는 경찰 동행하에 인근 지하철역으로 같이 가던 순경 B씨(23)에게 "내가 네 동생 같냐?"라고 소리 지르며 뺨을 때렸다. 이에 B씨가 김씨를 현행범 체포하기 위해 수갑을 채우려 하자 김씨는 또다시 B씨를 폭행해 2주간의 뇌진탕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인 점, 택시기사 A씨와 합의하고 경찰관을 위해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8 09:13:13[파이낸셜뉴스] 비 오는 밤 도로에 누워있던 사람을 택시로 치어 사망케 한 택시기사가 1심에서 처벌을 면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조아람 판사)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기소된 오모씨(69)에 최근 무죄를 선고했다. 오씨는 지난해 1월1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광진구 소재 한 도로에 누워있던 50대 A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택시로 밟고 지나갔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음 날 오전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고 A씨는 어두운 옷을 입고 편도 4차선 도로 중 4차로에 쓰러져 있었다. 검찰은 사고 당시 야간인 데다 비가 내린 탓에 도로가 젖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라 사고 발생 도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50㎞ 이하에서 20%를 감속한 시속 40㎞ 이하로 주행해야 했지만 오씨가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한 채 시속 50㎞로 주행해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오씨에게 예견 가능성과 회피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오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사고 직전까지 A씨가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다"며 "오씨의 진행 방향 우측과 중앙에 보행자의 횡단을 금지하는 펜스가 설치돼 있어 A씨가 도로에 쓰러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아울러 교통사고 분석서와 국립과학수사원의 분석을 언급하며 "오씨가 당시 상황에서 제한 속도를 준수해 운전했더라도 A씨를 인지하고 제동해 사고를 회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16 15: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