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이 2·4분기 증시전망과 투자전략을 소개 라이브 세미나를 진행한다. 대신증권은 오는 26일 미국,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제지표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도를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2·4분기 증시전망’ 라이브 세미나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이 진행한다. 이 부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경로를 예측하고 증시 대응 등 투자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일본 중앙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중국 경제 지표 등 주요국 동향도 함께 분석한다. 세미나는 이달 26일 오후 4시부터 비대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된다. 세미나에 참여하려면 대신증권 및 크레온 온라인 거래매체(HTS, MTS) 또는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환기 대신증권 디지털마케팅부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유입되면서 이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이번 세미나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응하는 주식 투자 전략을 세워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3-22 10:52:39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기조가 올해 6월을 기점으로 금리인하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물론 연준과 ECB의 이후 행보는 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단 6월을 기점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기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올해 금리인하 3차례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 지으면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했다. FOMC 금리는 지난 7월 이후 5회 연속 동결된 것으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보다 더 관심을 끌었던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기존 3회로 유지됐다. 일부에서 제기되던 금리인하 2회 우려를 날려버린 것이다. 19명 연준 위원 중에서 10명이 올해 금리가 0.75%p, 3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이날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에서는 낙관 전망이 나왔다. 연준 정책책임자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올해 1.4% 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번에 이를 2.1%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4%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연준은 전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당초 전망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예상이 바뀌었다.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0.2%p 높은 2.6%로 전망됐다.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 전망이다. 연준은 다만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반면 PCE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에 전망했던 것처럼 2026년에는 목표치 2%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았지만 하락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월과 2월의 2차례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높았지만 해당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비선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향해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며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반적 (하락 추세)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시장은 다시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16분 현재 선물시장은 FOMC 금리가 6월 인하될 확률을 하루 전 55.6%에서 70.8%로 높여 잡았다.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치솟았던 대출비용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락하기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CB, 6월 금리인하 시사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처럼 오는 6월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FT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3월 예측에서 제시한 인플레이션 경로가 유효한지 여부는 6월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졌다고 해도 이후 금리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CB가 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라가르드는 "유로존 임금상승세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생산성은 취약하다"면서 "이는 유로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올해 대부분을 고공행진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을 감안할 때 ECB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 발표되는 지표들이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합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CB는 이달 통화정책회의(MPC)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중반에는 2%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라가르드는 흐름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가르드는 "ECB가 새로 지표가 나올 때마다 이를 계속해서 점검하고, 이에 따라 금리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1 18:56:28[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일본은행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 정책 차별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계 기관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금융회의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서 "이번 FOMC 결정이 국제 금융 안정세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폭 전망도 연내 3차례, 75bp를 유지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 리스크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경우 그간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이고, 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양호한 손실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참석자들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으나, 정상 사업장은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고 금융권 자체적으로 충분히 감내 가능한 상황으로 타 분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정부는 "PF 대출 보증 규모를 확충하고,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의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과 대주단 협약 개정 등을 통해 시장 자율적인 재구조화가 촉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3-21 09:43:31[파이낸셜뉴스]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금리 인하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긴축 국면까지 각국의 통화정책이 지난 4년간 한 방향으로 움직인 것과 달리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경기 침체 가능성 등 각국의 경제 상황이 달라지면서다. ■‘매파(긴축 선호)’’ 신호 커지는 뉴질랜드, 호주, 일본1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지난달 28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5.50%)를 동결했다. RBNZ는 기준금리 동결 이후 "헤드라인(headline) 인플레이션이 1∼3%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기준금리(OCR)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4·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7%로 전분기(5.6%)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RBNZ의 목표치(1~3%)를 두 배 넘게 웃돌고 있다. 뉴질랜드의 인플레 압력은 이민자들의 유입이 기록적으로 커지면서 임대주택 수요가 많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펜데믹 종료 이후 늘어난 뉴질랜드의 이민자는 지난해 연간으로 12만명 넘게 순유입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RBNZ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수준으로 내리기 위해 2025년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호주의 상황도 비슷하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하면서도 미셸 블록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3.6%)를 하회했으나 지난해 4·4분기 기준 4.1%로 물가 목표 범위(2~3%)를 1%p 넘게 상회한 상태다.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 중인 일본도 오는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연간 CPI가 3.1%를 기록하며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올해 춘투(임금 협상) 시작으로 소비 개선세가 확인되는 4월에 기준금리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 중앙은행(BOJ)는 지난 2016년 1월에 단기금리를 0%에서 -0.1%로 내린 이후 7년째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 중이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선진경제부장은 “마이너스금리정책(NIRP) 종료 시점은 구마모토 지진 영향 및 춘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2026년 물가 전망도 발표되는 4월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가 지배적인 시각으로 변화한 가운데 엔저 심화로 정책전환을 연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둘기(완화 선호)’’ 색채 진해지는 영국, 캐나다, 중국이와 반대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곳들도 있다. 우선 지난해 3·4분기(-0.1%)에 이어 4·4분기(-0.3%)에도 역성장하면서 2분기 연속 경기침체에 빠진 영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된다. 영국은 지난 1월 31일 정책금리(5.25%)를 동결했으나 9명의 통화정책 위원 중 3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이날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하 의견을 낸 스와티 딩그라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과도한 긴축이 영국 경제에 무서운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이 4.0%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예상치(4.2%)를 밑돌았다. 장기간의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에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물가가 반드시 2%대로 떨어지지 않아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0일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영국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곳이다. 지난달 1월 캐나다 물가상승률은 2.9%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3.3%)를 밑돌았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물가상승률이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0일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 금리를 연 4.2%에서 연 3.95%로 인하했다. LPR은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로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속 LPR 5년 만기를 4.20%로 동결했으나 최근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2-26 15:55:55미국 연방중앙은행(연준)이 국채를 사들여서 채권 수익률을 내리는 통화정책(monetary policy)을 쓴 지는 오래됐다. 1920년대부터 이 정책은 화폐 공급을 늘려 현금 유동성을 증진키 위한 방도로 쓰였다.그러나 일명 모기지담보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y) 구매는 2009년 경기 대침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에 연준은 주택 및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대량의 MBS를 사들였다.MBS라는 것은 무슨 상품일까. MBS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모기지를 상업은행들이 정부 후원기관인 패니매나 프레디맥, 아니면 정부기관인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 산하기관인 지니매에 팔아 2차시장으로 넘겨져 투자자들에게 팔리는 상품을 두고 말한다. 이와 같이 정부 산하기관이나 정부 후원기관(GSE)들을 거쳐 팔리는 MBS들을 일명 에이전시 MBS(Agency MBS)라고 부른다. MBS는 대출상품이라서 채권과 매우 흡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채권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 대출자가 대출금을 매달 갚을 때마다 중간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통과해(pass-through), 2차시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 모기지 주인에게 쿠폰(coupon)과 같이 전달된다. MBS는 일반인, 자영업자, 기업 등의 대출금을 묶어놓은 상품이다. 그러나 주식이나 채권 아니면 모기지담보부증권(CMO), 부채담보부증권(CDO),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으로도 다시 상품화돼서 시장에서 팔리기도 한다. 여러 종류의 모기지를 묶고 모기지의 이자율, 만기까지 남은 기간 및 모기지 품질(대출자의 지급능력)에 따라 그룹 서열을 매겨 상위 서열의 소유자가 먼저 지급되고 대출자의 대출금 조기 지급으로 인해 손해가 생기면 그 밑 서열에서 그 적자를 메꾸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실물경제의 모기지를 2차시장으로 넘기는 것은 상당히 효율적이면서도 사회적 측면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집 마련 혜택을 줄 수 있어 좋은 시스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상업은행들이 대출금을 2차시장으로 팔아넘기면 새로 다른 대출자에게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을 바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 붕괴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이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지급능력이 없었던 대출자나 이 시스템을 악용한 상업·투자 은행들이나 보험회사들이 문제였다고 보는 게 더 마땅하다. 이 시스템이 무너졌을 당시 연방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08년 11월 25일에 5억달러 규모의 매입을 공표하고 2009년 1월 5일부터 에이전시 MBS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후로 2009년 3월 18일 추가로 750억달러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발표, 총 1조2500억달러어치를 구매해 주택·모기지 시장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이 두 번의 전례 없던 에이전시 MBS 구입으로 인해 차차 가계 지출규모는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연방준비제도는 2008년에서 2010년까지의 정책기를 1차 대규모 자산매수 기간이라고 명했다. 이 정책기는 MBS 자산으로 봤을 때 자산 양적완화(QE)의 정책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정책기를 거친 미국은 이젠 국채뿐 아니라 MBS도 화폐공급을 늘려 시장경제를 정상화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MBS를 구입하면 어떻게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가. 원리는 국채를 구입하는 경로와 비슷하다. 미국 연방중앙은행이 MBS를 시장에서 구입하면 시장의 화폐공급을 늘려 시장이 재활하는 데 이용된다. MBS의 경우 대부분의 미국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의 만기가 30년이기에 장기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장기자산을 연준이 다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실물경제에서는 상당부분 듀레이션에 의한 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은행들은 대출자의 채무 불이행에 의한 신용부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 나아가 MBS 구입을 통한 통화정책은 이자율을 낮춰 실물경제의 유동현금을 늘리고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한마디로 시장 붕괴를 막고 고치는 특효약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일부 논문들은 이런 정부의 화폐공급이 민간부문 투자를 위축시키며 밀어낸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만일 정부가 직접 경제에 참견해 직접투자를 강행한다면 이는 민간부문의 투자를 밀어내는 결과는 낳을 수 있지만 화폐공급량 증가와는 별개다. 이 두 정책들 또한 이름이 다른데 화폐공급량을 늘리거나 줄여서 이자율을 조정하는 정책은 통화정책이라고 부르고, 정부의 민간경제 직접투자 및 세율을 낮추거나 높여 이자율을 조정하는 정책은 재정정책이라고 부른다. 이 두 정책의 가장 명확한 차이는 아마도 이자율의 변동인데 연준이 통화정책을 써 시장 내 유통하는 화폐량을 늘리면 이자율이 내려가는 반면 국가가 민간부문 시장에 개입하거나 세율을 낮추면 이자율은 오른다. 1차 대규모 자산매수 이후로 에이전시 MBS를 다시 한번 대량으로 구입한 적은 코로나19 전염병이 돌 때였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고 경기가 도로 얼어붙기 시작한 2020년에 미국 연준은 양적긴축(QT) 정책을 멈추고 도로 다시 양적완화 정책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에이전시 MBS 구입은 2020년 3월에 이루어졌으며 역대 전례 없던 구매속도와 구매량을 보여준 정책기였다. 2020년 3월 15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공개시장거래소에 에이전시 MBS를 적어도 2000억달러어치를 구매하라고 지시하고, 2020년 3월 23일에 500억달러어치를 매일 구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고 나서 결국 2020년 3월 27일에 대규모 구매작전에 돌입하게 됐다. 당시 통화정책으로 인해 연준은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거의 역사상 최하로 낮추고 실물경제의 유동현금을 대폭 늘려 주택 및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살리고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를 통해 집값이 폭등하기도 했다. 2020년 통화정책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연준이 역사상 처음으로 상업담보대출(CMBS) 상품들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상업담보대출이라면 보통 상가를 떠오르기 쉬운데 2020년에 구입한 대부분의 상업담보대출은 상업성 다가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더 나아가 2020년에 연준은 처음으로 회사채도 구입하기도 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연준이 국채를 사고 팔아서 시장 통화량을 조정하고 만기수익률을 낮추거나 올렸던 경우는 수없이 있어 왔던 일이다. 2009년 이후에는 국채뿐만 아니라 에이전시 MBS도 구매해 주택시장까지 포섭하고, 급기야 2020년에는 상업성 다가구주택 및 회사채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현재 연준은 시장에 돌고 있는 MBS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터라 MBS의 구매·판매 및 재투자에 따라 시장의 대출 이자율이나 채권 만기수익률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통화정책은 말할 것도 없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통화정책이 미국의 주 시장정책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대공황을 겪으면서 생성된 실물경제의 자립성 대한 불신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정부가 회사채까지 구입할 만큼 실물경제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 것은 2020년이 처음이다. 미국 의회가 연준을 설립했을 때부터 그 존재 이유는 시장을 보좌하는 것이었지 주도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미국 정부가 통화정책과 같은 특효약을 너무 많이 써 통화정책 공문이 발표되기도 전에 시장이 반응하고 움직인다. 정리=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2024-02-25 19:08:2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아직 확신하기 이르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2·4·5·7·8·10·11월, 그리고 올해 1월에 이어 이달까지 9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5.25~5.5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p가 유지됐다. 금통위는 대외경제 여건이 둔화 흐름이 이어지나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고용은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을 국내경제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년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 '상당기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문구를 '충분히 장기간'으로 바꾼 이번 금통위에서도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2월 22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 세계경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조기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 성장률은 2.1%로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 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였다.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2.8%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5%로 둔화되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낮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 금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로 예상된다. 향후물가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주로 영향 받아 장기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2-22 10:46:04[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올해 환율 시장에 대해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통화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서울 여의도 더 케이 타워에서 서울·수도권 지역의 수출입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재무담당자 60여 명을 초청해 ‘2024년 환율 전망 및 KB Star FX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로 참여한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격차 및 물가 압력 둔화, 연준 정책 전환(피봇)과 달러 약세'를 주제로 올해 환율 시장의 핵심 이슈와 주요 통화별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이성진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선임마케터가 ‘환 관리 사례 및 헤지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 ‘KB Star FX’ 개발에 직접 참여한 한만규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전문역은 ‘외환시장 정보와 거래를 한번에’라는 주제로 기업들이 보다 편리하게 외환·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성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부행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은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통화정책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수출입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2-02 19:52:02SC그룹이 올해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와 원화 강세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라며 연내 금리인하를 점쳤다. 내수 부진에도 반도체 등 수출 회복으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5%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 속에 세계경제 전반으로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초청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거시 경제를 전망하고 논의하는 '2024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RB)' 행사를 개최했다. 아룹 고쉬(Arup Ghosh) SC그룹 아시아 및 한국 금리 리서치 공동 헤드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 피벗(pivot) 외에도 한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및 원화 강세로 인해 긴축 재정 속에서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여유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룹 고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기조에 따라 한국 국고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경상수지 증가 및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강세 흐름을 기대하며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채 매수세로 인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봤다. 우리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중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딩 슈앙(Ding Shuang) SC그룹 범중화권·동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우호적인 기저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성장률이 2023년 5.2%에서 2024년 4.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정부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돌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을 좁히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없애기 위해 성장 목표를 약 5%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22 18:26:06[파이낸셜뉴스]SC그룹이 올해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와 원화 강세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라며 연내 금리인하를 점쳤다. 내수 부진에도 반도체 등 수출 회복으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5%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 속에 세계경제 전반으로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초청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거시 경제를 전망하고 논의하는 ‘2024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RB)’ 행사를 개최했다. 아룹 고쉬(Arup Ghosh) SC그룹 아시아 및 한국 금리 리서치 공동 헤드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 피벗(pivot) 외에도 한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및 원화 강세로 인해 긴축 재정 속에서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여유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룹 고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기조에 따라 한국 국고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경상수지 증가 및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강세 흐름을 기대하며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채 매수세로 인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봤다. 우리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중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딩 슈앙(Ding Shuang) SC그룹 범중화권·동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우호적인 기저효과가 약화됨에 따라 성장률이 2023년 5.2%에서 2024년 4.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정부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돌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을 좁히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없애기 위해 성장 목표를 약 5%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선진국 경제성장률이 평균 1%대로 둔화될 수 있나, 세계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SC그룹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올해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선진국 경제는 연평균 성장률이 1%대로 둔화되나 아시아의 성장률은 4.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 성공 여부를 하는 주요 변수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중동 및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요인 △계속되는 미·중 갈등 △2024년 11월 미국 대선을 꼽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22 11:40:51[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하고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점검하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으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어 이달까지 8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5.25~5.5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p가 유지됐다. 금통위는 대외경제 여건에 대해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고용은 실업률이일시적 요인에 영향받아 높아졌지만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등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국내경제는 소비와 건설투자의회복세가 더디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금년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2.1%)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누적된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하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11월의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금통위에서 '상당기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문구를 '충분히 장기간'으로 바꿔 고금리 장기화를 분명히 한 이후 이번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1월 11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 등으로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실업률이 일시적 요인에 영향받아 높아졌지만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세가 더디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2.1%)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경로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파급영향, IT경기의 개선 정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 지속 등으로 12월중 3.2%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8%와 3.2%로 둔화되었다. 앞으로 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누적된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물가상승률도 지난 11월의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 등으로 장기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였으며,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이 감소하면서 증가규모가 큰 폭 축소되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 전환하였으며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증대되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1-11 10: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