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럼프미디어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생방송 TV 스트리밍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16일(현지시간)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다시 14% 폭락했다. 전날 18% 폭락에 이어 연일 폭락세다. 트럼프미디어에 초기에 투자했던 기관 투자가들이 이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주식 매수도 주가 폭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TV플랫폼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TV 스트리밍 플랫폼 출시를 선언했다. 트럼프미디어는 새로운 생방송 TV 스트리밍 플랫폼에 관한 연구개발(R&D)을 마쳤다면서 이 플랫폼을 통해 서서히 자체 컨텐츠를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은 안드로이드, 애플 iOS와 인터넷의 스트리밍 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컨텐츠를 방송하고, 두번째 단계로 트루스소셜의 독자적인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송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TV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송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주가 폭락 그러나 주가는 또 폭락했다. 전날 신주발행 소식과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재판 개시 소식에 18% 넘게 폭락한 주가가 이날 14% 더 폭락했다. 트럼프미디어는 3.77달러(14.17%) 폭락한 22.84달러로 추락했다. 시가총액은 우회상장 첫날인 지난달 26일 이후 50억달러 넘게 사라졌다. 당시 트럼프미디어는 70달러 넘는 수준에서 시초가가 정해진 뒤 57.9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79.3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하면 주가가 71% 넘게 폭락했다. 트럼프미디어 주식 7875만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8%에 이르는 트럼프의 보유지분 평가액 역시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45억9000만달러에 이르던 트럼프의 트럼프미디어 보유지분 평가액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15일 21억달러로 급격히 줄었던 평가액은 이날 약 18억달러 수준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트럼프는 이날도 뉴욕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이틀째 재판을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7 04:24:5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15일(현지시간) 악재가 겹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전직 대통령으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돈 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트럼프미디어는 그의 재판 개시와 대규모 신주발행 소식에 충격을 받아 주가가 폭락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재판 시작 트럼프는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정에 섰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재판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성추문을 막기 위해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용 돈'을 회삿돈을 줬고, 이를 숨기기 위해 장부를 조작한 혐의다. 뉴욕 맨해튼 검찰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자신과 과거 성관계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이 '입막음 돈'을 회삿돈으로 줬고, 그 기록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맨해튼 검찰이 제기한 혐의는 34개에 이른다. 이 재판은 트럼프가 기소된 형사재판 4건 가운데 하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판 일정이 확정된 유일한 재판이다. 맨해튼지방법원은 앞으로 한 달 넘게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트럼프미디어 주가 폭락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그룹(TMTG) 주가는 이날 5.98달러(18.35%) 폭락한 26.61달러로 추락했다.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이 트럼프미디어와 합병을 확정한 지난달 22일 마감가 36.94달러에 비해서도 28% 가까이 낮은 주가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를 좌우하는 트럼프의 대선에 먹구름이 드리운데다 트럼프미디어가 이날 공시에서 약 2150만주 신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트럼프미디어 지분 약 57%를 갖고 있는 트럼프는 상당한 평가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트럼프 보유 지분 가치는 12일 32.59달러 마감가를 기준으로 해도 약 25억6000만달러에 그친다. 우회상장 뒤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6일 지분 평가액 45억9000만달러에 비해 이미 44% 넘게 급감했다. 이날 18% 넘게 주가가 더 폭락함에 따라 그의 지분 평가액 역시 큰 폭으로 줄게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6 07:00:58[파이낸셜뉴스] 상승하고 있는 유가가 미국 경제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 소비자 휘발유 가격 오름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승자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8일(현지시간) CNN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고유가에 대해 “그것은 경제에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고유가 만큼 경제를 빠르게 타격을 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촉진시키고 소비를 둔화시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실시를 더 늦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잔디는 또 미국의 소비자 휘발유 가격이 2~3개월 이상 3.8L(갤런)당 4달러를 넘을 경우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란까지 개입되며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와 러시아 정제시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해에만 21%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 가격도 92달러를 넘었으며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잔디는 미국 경제가 배럴당 85~90달러는 소화할 수 있으나 100달러 가까이 오를 경우 특히 저소득 가계를 비롯해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09 10:05:5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업체 트럼프미디어(DJT) 주가가 8일(현지시간) 또 폭락했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이날 지난 주말보다 3.42달러(8.43%) 폭락한 37.17달러로 추락했다. 장중 10%가 넘던 낙폭을 일부 좁히는데는 성공했다. 앞서 5일에도 DJT 주가는 12% 폭락한 40.59달러로 추락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우회합병을 마치고 26일부터 DJT로 거래를 시작한 트럼프미디어는 27일 66.22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달 2일 6% 급등한 51.60달러로 뛴 것을 빼면 27일 고점 뒤 8일까지 7거래일 중 엿새를 하락했다. 이 7거래일 동안 낙폭은 44%에 육박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DJT 주가 급락으로 보유지분 평가액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DJT 주식 7875만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8%에 육박하는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보유지분 평가액이 52억달러(약 7조원)를 넘었다. 그러나 이날 보유지분은 평가액은 약 24억54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7거래일 동안 사라진 트럼프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약 27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 트럼프가 5일 트럼프미디어는 '어메이징'한 업체라면서 부채도 없고, 현금보유는 상당한 알짜배기라고 주장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붙잡는데 실패했다. 7일 데빈 누네스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누네스 CEO는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미디어 투자자들을 추켜세웠지만 정작 언제 흑자로 돌아설지에 관한 질문에는 함구했다. 그는 대신 트럼프가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미디어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부채가 없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누네스는 트럼프미디어가 2억달러 현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미디어는 시가총액 약 50억달러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고작 410만달러에 불과했고, 그 와중에 5820만달러 적자를 냈다. DWAC와 합병을 통해 현금 3억달러를 확보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누네스는 트럼프미디어가 최근 수주일 사이 20만명 가까운 개미투자자들을 새로 확보했다면서 기존 개미투자자 40면명에 더해 이제 투자자 수를 60만명 정도로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새로 트럼프미디어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트럼프 모자, 배지 등 '굿즈'를 사는 것으로 트럼프 지지를 나타냈지만 이제는 트럼프미디어 주식을 매수해 트럼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개미 투자자들은 고평가 논란 속에 트럼프미디어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미디어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광고매출이 유일한 수입원이다. 트루스소셜의 기반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들이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소셜미디어X가 이미 보수층을 장악하고 있어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9 03:57:3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 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러시아에 영토를 내주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러시아에 내줄 것"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내주게 하는 방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24시간 내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도출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종전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석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 체면을 세울 출구 전략을 원한다’며,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곳이 러시아 영토에 편입되더라고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 내도록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인 무기 지원을 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다. "푸틴 독재 강화" 트럼프 지지자들도 반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중 일부는 이 같은 종전 구상이 푸틴 대통령의 독재를 강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도 영토 포기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느 영토도 러시아에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마이클 코프맨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분석가는 “당신(우크라이나)이 손을 내밀면 상대방(러시아)이 나머지 팔까지 가져가려고 할 상황”이라며 “미국의 어떤 영향력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국내에서 정치적 자살 행위를 뜻하는 정책을 수행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엠마 애쉬포드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과거처럼 재무장하고 적대 행위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없이 휴전과 영토를 교환하면 우크라이나는 더 나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제안은) 끔찍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WP 보도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또는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익명의 무지한 소식통들이 트럼프 대통령 계획을 추측하고 있다”며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이 전쟁을 끝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8 10:40:05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에 1000억달러(약 135조원) 군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올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돼 우크라이나 지원을 싹둑 잘라버릴 것에 대비한 예방조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토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미션(Mission for Ukraine)' 계획을 3일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외교장관 회의에 제출할 이 계획은 나토 32개 회원국이 5년간 우크라이나에 총 1000억달러 규모의 군사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은 이 계획을 "정치적변화의 바람에서부터 메커니즘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토 정상 회의에서 승인을 받으면 현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그룹인 미국 주도의 람스타인그룹을 나토가 통제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무기 지원도 관리하게 된다. 람스타인그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그룹으로 나토 32개 회원국과 그 외 2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독일 람스타인기지에서 제안돼 람스타인그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 가을 퇴임을 앞둔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자신의 퇴임 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확정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7월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전 합의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나토 외교관은 "(1000억달러 무기지원 합의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가 되돌릴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이를 물릴 수 없도록 쐐기를 박는다는 것이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조율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지가 모이고 있다"면서 "워싱턴발 비행기에 오를때까지는 계획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핵심인 미국에서 600억달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방안이 하원 벽에 막힌 가운데 유럽 측의 대응 이 나왔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송경재 기자
2024-04-03 18:17:00[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약 반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자금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가운데 경쟁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지지율을 빼앗기고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지지했던 '큰손'들이 트럼프에 손을 내밀지 않는데다, 재판 비용으로 막대한 돈이 빠져나가 광고 및 유세에 쓸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점진적으로 트럼프 앞서 미 시장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등록 유권자 6018명 가운데 44%는 오늘 당장 대선이 열린다면 바이든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를 고른 비율은 4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1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3일 미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진행된 여러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의 평균 지지율이 45%로 동률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바이든의 평균 지지율은 지난해 1월 44%로 트럼프(41%)를 앞섰지만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해 9월 43%로 트럼프에게(44%) 추월당했다. 바이든은 당시 우크라이나 지원 및 예산안 처리 실패 등으로 국정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었다. 반면 트럼프는 지난해 8월 역대 대통령 출신으로는 최초로 범인 식별 사진(머그샷)을 촬영하면서 정치적 박해를 받는다는 이미지를 굳혀 인기를 끌었다. 올해 트럼프는 2월 기준 약 3%p 차이로 바이든을 앞섰지만 지난달 12일 공화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하면서 급격하게 힘이 빠졌다. 바이든의 평균 지지율은 지난달 19일 45%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44%)를 다시 앞질렀으며 현재 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지난달 7일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1시간이 넘는 연설을 통해 고령 논란을 잠재운 뒤, 자신의 임기 중 성과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같은 달 자신이 낙선하면 미국이 "피바다"가 된다는 등 막말을 쏟아내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공세 강화 양 진영의 표면적인 변화는 광고 및 유세다. 81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자신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달 9일 3000만달러(약 405억원) 규모의 광고를 공개하고 6주 동안 7개 경합주에서 방송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 연설 이후 지지율 반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8개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왕성한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바이든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모금한 정치 자금은 1억1473만4347달러(약 1548억원)였으며 같은 기간 선거 운동 지출액은 4550만9923달러(약 614억원)로 집계됐다. 2월 29일 기준으로 보유한 여유 현금은 7101만1920달러(약 958억원)로 확인됐다. 미 CNN은 지난달 10일 자체 분석을 토대로 미 인공지능(AI) 산업 및 가상자산 업계의 대형 후원자들이 바이든 캠프에 거액의 정치 자금을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경우 지난달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 여러 소송 때문에 법원을 드나들고 있으며 대규모 유세 대신 자신이 창립한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FEC 집계에 의하면 트럼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9555만3698달러(약 1289억원)를 모금했으며 같은 기간 6503만6111달러(약 877억원)를 지출했다. 수중에 남은 현금은 3353만8489달러(약 452억원)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FEC에 등록된 자금을 포함해 공화당 및 우파 관련 단체 등 각종 친(親)트럼프 단체가 지난해 모은 돈을 전부 합하면 1억9000만달러(약 2565억원) 상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금액 가운데 최소 5000만달러(약 675억원)가 트럼프의 재판 비용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88건 혐의로 4차례 형사 기소됐고 최근 민사소송에서 2차례 패소했다. 그는 지난달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9160만달러(약 1236억원)의 공탁금을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납부했으며 이달 1일 부동산 사기 대출 소송을 위해 같은 법원에 1억7500만달러(약 2367억원)의 공탁금을 또 냈다. '큰손'들, 트럼프에게 돌아가나? 이번 대선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모금 운동에 참여했던 스콧 리드 공화당 전략가는 FT에 "돈에서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선거 운동 전체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고 지적했다. 물론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적은 돈을 모았지만 힐러리를 꺾었다. 바이든 역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이상을 모았으나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FT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돈을 대던 미 금융가의 부자들이 트럼프에게 인색하다고 분석했다. FT에 의하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시타델의 창립자 켄 그리핀을 비롯한 미국의 유력 금융인 4명이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맞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지원한 돈만 최소 1300만달러(약 175억원)였다. FT는 금융가 큰손들이 트럼프가 후원금을 재판 비용으로 쓸 까봐 지원을 머뭇거린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금융권에서는 수입품에 10%의 공통 관세를 물린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반대한다. 트럼프의 돈줄이 된다고 여겨졌던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주식 가격은 지난달 나스닥 상장 직후 50% 가까이 뛰었으나 이달 들어 지난해 순손실 공시가 발표되자 20% 넘게 추락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트럼프 진영에서는 기상천외한 모금 방법이 쏟아졌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머그샷으로 캐릭터 카드를 출시하고 머그샷 촬영 당시 입었던 양복을 잘라 함께 팔았다. 지난 2월에는 '트럼프 운동화'를 팔았으며 지난달에는 '트럼프 성경책'도 판매했다. 한편 트럼프의 자금난이 곧 끝난다는 관측도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9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외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주요 후원자들이 결국 트럼프와 접촉중이라고 전했다. 과거 트럼프을 정면에서 비난했던 미 투자사 트라이언파트너스의 넬슨 펠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트럼프의 조찬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모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경선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후원했던 네바다주 호텔 재벌 로버트 비글로는 이미 트럼프에게 100만달러를 후원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의 재선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석유 재벌 해럴드 햄 역시 지난해부터 트럼프 진영에 후원을 재개했다. WP는 공화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이 모두 무너지면서 주요 공화당 후원자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보험 차원에서 트럼프를 지원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바이든이 25%에 달하는 '백만장자 세금' 신설을 주장하는 만큼 공화당 큰손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03 10:06:25[파이낸셜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에 1000억달러(약 135조원) 군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올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돼 우크라이나 지원을 싹둑 잘라버릴 것에 대비한 예방조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토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미션(Mission for Ukraine)' 계획을 3일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이 외교장관 회의에 제출할 이 계획은 나토 32개 회원국이 5년간 우크라이나에 총 1000억달러 규모의 군사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은 이 계획을 "정치적변화의 바람에서부터 메커니즘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토 정상 회의에서 승인을 받으면 현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그룹인 미국 주도의 람스타인그룹을 나토가 통제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무기 지원도 관리하게 된다. 람스타인그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그룹으로 나토 32개 회원국과 그 외 2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독일 람스타인기지에서 제안돼 람스타인그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 가을 퇴임을 앞둔 스톨텐버그 총장은 자신의 퇴임 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확정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7월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전 합의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나토 외교관은 "(1000억달러 무기지원 합의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가 되돌릴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이를 물릴 수 없도록 쐐기를 박는다는 것이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조율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지가 모이고 있다"면서 "워싱턴발 비행기에 오를때까지는 계획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핵심인 미국에서 600억달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방안이 하원 벽에 막힌 가운데 유럽 측의 대응 이 나왔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3 07:11:0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트럼프미디어(DJT) 주가가 1일(현지시간) 또 다시 폭락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폭락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0만달러에도 못 미친다는 실적발표가 주가 폭락을 불렀다.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이 트럼프미디어 주식 매입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저조한 실적에 따른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무력화하지는 못했다. 매출, 25% 급감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소유한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고작 75만1500달러(약 1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시가총액이 지난달 27일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넘긴 엄청난 규모의 기업 실적이 그 만분의1인 100만달러도 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늘었어도 시원찮을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되레 25% 넘게 급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을 포함해 지금껏 9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힌 트루스소셜의 광고, 구독서비스 판매가 저조하다는 뜻이다. 트럼프미디어 매출은 트루스소셜 광고매출 외에는 없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뒤 당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계정이 정지당하자 이듬해인 2022년 2월 '빅테크 경쟁'사라며 트루스소셜을 출범했다. 지난해 순손실 5820만달러 트럼프미디어는 아울러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1년 동안 순손실이 5820만달러로 2022년 505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미디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공시에서 지난해 말 밝혔던 것처럼 "마감이 다가오고 있지만 부채를 갚을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경영진이 상당히 회의적이다"라고 다시 경고했다. 트럼프미디어는 그동안 소셜미디어 실적발표에서 핵심적인 하루활동사용자수(DAUs), 월간활동사용자수(MAUs) 등 사용자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사용자 수가 회사측 주장보다 훨씬 적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2월 중순 현재 900만명이 트루스소셜에 가입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DJT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폭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월 28일 마감가에 비해 13.30달러(21.47%) 폭락한 48.66달러로 미끄러졌다. 트럼프는 그래도 돈방석 트럼프미디어 지분 57.3%를 갖고 있는 트럼프는 이날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3년 동안 주식 3600만주를 더 받을 수 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을, 일정 기간 이상 넘기면 성과급으로 주식을 받는 스톡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주식을 추가 배정 받는 조건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DJT 주가가 30거래일 동안 20거래일을 주당 12.50달러 이상에서 움직이면 추가 배정 주식 1500만주를 받는다. 추가로 1500만주를 받으려면 거래량 가중 평균 주가가 15달러 이상이면 된다. 마지막으로 주가가 30거래일 기간 20거래일을 17.50달러 이상에서 움직이면 나머지 약속한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 기준들은 현재 주가를 크게 밑돌기 때문에 트럼프는 DJT 주가가 추락하더라도 이 수준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트럼프는 약속됐던 3600만주를 더 받을 수 있다. DJT 주가 폭등 배경 가운데 하나가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주식 매입인 것으로 분석되는 터라 주가가 이 기준 밑으로 추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2 02:28:48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연일 비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의 납치된 것 같은 합성 이미지를 온라인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아무리 대선 경쟁자지만 이번 게시물은 도가 지나치다며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는 3월 29일(현지시간) 자신이 세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20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3월 28일 뉴욕주 롱아일랜드'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 영상은 도로를 달리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차량 행렬을 찍은 것으로 차량 중 하나의 후면에는 마치 바이든이 묶인 채로 트렁크에 실린 것처럼 보이는 합성 사진이 붙어있다. 트럼프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바이든이 '부패한 조' 라고 부르며 SNS를 통한 비방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3월 28일 당일 미 뉴욕주 나소카운티를 방문해 3월 25일 숨진 경찰관 조너선 딜러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딜러는 3월 25일 뉴욕시 퀸스 로커웨이에서 불법 주차 차량을 단속하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강도 및 마약 판매 전과자에게 총을 맞아 숨졌다. 트럼프는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범죄자들이) 뭔가를 배우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법적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마이클 타일러 홍보국장은 트럼프의 영상 공개 당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2021년 1월 미 의회 난동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일상적으로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그 사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31 18: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