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3주 이상 이어져 온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 미 하원은 25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공화당 후보인 4선의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의원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은 220-209표로 의장 선출에 필요한 217표를 넘겨 당선됐다. 공화당 하원 221명 가운데 반란표는 딱 한 표 나왔다. 이에 따라 미 하원은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전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공동으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후폭풍으로 축출된 지 3주 만에 마침내 의장을 뽑았다. CNN에 따르면 존슨의장은 하원 공화당의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2020년 대통령 선거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뒤집으려 한 핵심 의원 가운데 한 명이다. 보수적인 남부 루이지애나에서 2016년 하원의원으로 처음 출발한 재선 의원 존슨은 공화당 하원의원총회 부회장이자 원내 부총무로 주요 당직을 맡았다. 변호사인 그는 2021년 1월 6일 대선 무효 표결을 지지했다. 앞서 그는 2020년 대선 뒤 모든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자신의 개인 이메일을 통해 여러 주에서 선거부정이 있었다는 텍사스주 소송에 서명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존슨 의장은 할 일이 많다. 다음달 마감시한인 임시예산안을 대체할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이스라엘 군사지원 예산도 처리해야 한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한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을 위한 예산과 미 불법이민 유입 문제도 다뤄야 한다. 군사지원 예산은 특히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달 존슨을 포함해 공화당 하원의원 117명이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 군사지원을 하는 방안에 반대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26 03:46:51[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강경파 짐 조던(공화·오하이오) 하원 법사위원장을 하원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11일 비공개 의총에서 스티브 스컬리스(공화·루이지애나) 의원에게 113-99로 패했던 조던이 결국 하원의장 후보 자리를 꿰찼다. 스컬리스 의원은 앞서 강경파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해 당일 의장후보에서 자신사퇴한 바 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조던은 이날 의총에서 124표를 얻어 경쟁자인 오스틴 스콧(공화·조지아) 의원을 따돌리고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스콧은 막판에 표를 모으며 조던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결국 후보로 선출되는데는 실패했다. 강경파로 설득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조던은 공화당 하원이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장 축출 뒤 혼란을 거듭하는 가운데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조던 역시 스컬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하원의장 선출 표결에서 당선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난주 매카시 의장이 쫓겨난 뒤 공화당 하원의원들간 내분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이날 조던을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을 지지하는지를 놓고 이뤄진 2차 투표에서 그는 152-55로 높은 지지를 받기는 했지만 의장 당선에 필요한 217표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일부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그를 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원군사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공화·앨라배마) 의원은 기자들에게 결코 조던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번 뷰캐넌(공화·플로리다) 의원 역시 조던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14 06:32:10[파이낸셜뉴스] 사실상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온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진행되고 있다. 각 주마다 투표 개시와 마감 시간이 상이하며, 현지시간으로 이날 밤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웨이브(Red Wave)’가 일지, 민주당이 상원을 지켜 바이든 행정부에 다시 힘이 실릴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이 선출된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5시 버몬트주에서 시작돼 이튿날 오전 1시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상·하원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 선거까지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태에서 출범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의 인플레이션 위기 등을 겪으며 민심이 돌아섰다. 지난여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을 처리해 정책 성과를 냈고, 연방대법원의 여성 낙태권 폐지, 총기규제 완화 결정으로 ‘문화 전쟁’이 시작되면서 막판 지지층 결집을 이뤄냈다는 분석도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책과 이민자 문제, 범죄율 증가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아 공화당에 유리한 분위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선거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긍정적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원은 이길 수 있다고 보며 하원 선거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일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메릴랜드에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하이오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현장 투표를 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내 생각에 (오늘밤은) 아주 멋진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는 두 사람의 2024년 차기 대선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전망되자 선거 직후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11월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09 08:00:55[파이낸셜뉴스] 미국 의회 난입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판단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난해 트럼프가 부추긴 가운데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다각도 계획의 일환으로 의사당에 난입했다.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선언하기 위해 상원 의장 자격으로 의회에 머물렀던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도 살해당할 위기에 내몰렸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특위는 트럼프가 더 이상 내빼지 못하도록 특위 증언대에 정식으로 나서 증인선서를 하고 증언에 나서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위는 트럼프에게 다음달 4일까지 관련 서류들을 제출하거나 아니면 오는 11월 14일께 특위에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출석해 "하루 또는 그 이상에 걸쳐" 증언하라고 밝혔다. 특위는 소환장에서 트럼프에게 "공청회에서 확인됐듯 특위는 압도적인 증거들을 확보했다"면서 "당신이 개인적으로 2020년 대선결과를 뒤집고,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방해하려는 다각도의 노력을 지휘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소환장에서 특위는 특히 트럼프가 "고의적으로 또 악의적으로" 2020년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거짓 주장을 펼쳤다면서 선거결과를 뒤집기 위해 이같은 악의적인 거짓을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트럼프가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음모를 '지휘하고 감독'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트럼프가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소환에 불응할 경우 고발 당할 수 있다. 이날 하원 특위 소환 요구에 불응해 의회모욕혐의 등으로 기소된 트럼프의 책사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랴가는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은 이날 배넌에게 징역 4개월과 벌금 6500달러를 선고했다. 배넌이 항소 방침을 밝혀 법정 구속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트럼프도 소송으로 시간을 끌 것으로 보인다. CNN은 트럼프가 특위 소환에 불복해 소송을 낼 수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십중팔구는 대법원까지 올라가 특위가 해체된 뒤에야 재판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기밀표시 문건 중에 이란·중국 관련 문서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들은 당시 FBI가 확보한 1만3000건 문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서로 이 문서들이 공개될 경우 미국의 정보 수집 방식이 노출되고, 여러 관계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22 06:11:30[파이낸셜뉴스] 미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언을 직접 듣자는 취지에서다. 특위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청문회에 소환하도록 소환장을 발행하는데 찬성 9, 반대 0으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CNN 등 복수의 언론이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베니 톰슨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6일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그 중심에 있으며 우리는 그의 답변을 듣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부위원장도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일어나게 만든 사람에게 직접 답을 들을 의무가 있다"면서 "모든 미국인은 그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거들었다. 하원 조사특위는 지난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이 대선 불복을 외치며 의사당에 난입해 187분 동안 공격하면서 경찰관 140명 이상이 부상당하고 여러 명이 사망한 사태와 관련, 1년이 넘는 기간동안 1000명이 넘는 증인을 인터뷰하고 조사했다. 특위는 수차례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과정에 깊이 개입한 정황을 폭로했다. 특히 트럼프를 밀착 수행했던 캐서디 허친슨은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지휘해 의사당으로 가려고 하자 이를 필사적으로 막는 경호원을 목격한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허친슨은 트럼프가 경호원과 리무진 운전자를 폭행했다고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변에서 "2020년 대선은 패배했다"는 조언을 반복적으로 들었지만 바이든 현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갖은 시도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위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왜 그들은 마지막 회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을까"라면서 "특위는 우리나라를 더 분열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청문회 소환은 드문 일이지만 아주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라고 CNN은 지적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성추문으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각각 청문회 소환장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발적 출석을 결정해 소환이 취소됐고,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 사임으로 사태가 흐지부지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0-14 08:01:4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등에 업은 공화당 하원 후보가 다른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그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입김이 센 남부 텍사스주에서 패배했다. 트럼프의 인기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 28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제이크 엘제이가 고 론 라이트(공화·텍사스) 하원의원 부인인 수전 라이트를 제치고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선거 초반부터 끝까지 수전 라이트를 지원했다. 댈러스 인근 지역구에서 치러진 이날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트럼프 지지를 받은 후보가 떨어진 것이다. 엘제이는 53%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됐다. 엘제이는 선거 승리뒤 현대 미 공화당 재건의 상징적인 역할을 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이번 선거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펼쳐졌다"면서 "레이건 공화당 전망이 바로 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제시한 보수주의가 지역구 주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임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론 라이트 의원 사망으로 공석이 된 하원 1석 자리를 놓고 5월 치러진 1차 선거에서는 그의 부인 수전 라이트와 엘제이 등 공화당 후보 2명이 승리했다. 엘제이는 가까스로 민주당 후보를 제치며 2위에 턱걸이했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수전 라이트마저 제치는 돌풍을 일으켰다. 론 라이트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했다. 엘제이가 트럼프 지지를 받는 수전 라이트를 제치고 당선되기는 했지만 그는 트럼프에 반기를 들지는 않았다. 대신 엘제이는 선거자금을 더 많이 모으고,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를 비롯한 다른 공화당 인사들의 지지를 끌어모으는데 주력했다. 비록 엘제이가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트럼프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권자 사이에서 그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뒤에도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에게 충성심을 보였던 것이 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의 공화당내 입지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감지된다. 한편 엘제이가 이번에 당선된 텍사스 북부 지역은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지만 트럼프 지지도는 급감하는 곳이기도 하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2자리수 격차로 따돌리고 승리했지만 지난해 11월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작 3%포인트 차로 승리했을 뿐이다. 한편 고 론 라이트 의원은 2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그의 부인 수전 라이트 역시 코로나19 판정을 받고 이후 증상이 악화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7-29 04:47:4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복수 여정(revenge tour)'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와 올 1월 6일 의회 폭동 사건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린 공화당 의원들을 낙선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CNN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여정의 첫 행선지로 오하이로주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앤서니 곤잘레스(공화·오하이오) 하원 의원을 자신의 지지자로 갈아치우기 위해 오하이오 방문길에 나섰다. 낙선운동은 지난해 대선 패배 뒤 그가 얼마나 큰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성공한다면 2024년 대선에서 재기를 노려볼 수도 있다. 트럼프는 오하이오 북동부 지역을 방문해 연초 자신의 탄핵표결에 찬성표를 던진 곤잘레스를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자신의 보좌관 출신으로 내년 공화당 경선에 도전장을 낸 맥스 밀러를 앉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할 전망이다. 오하이오주 공화당원들은 탄핵에 찬성한 곤잘레스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일부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그를 비난하고 있고, 일부는 내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그를 떨어뜨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곤잘레스가 상당한 역풍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시간은 곤잘레스의 편이다. 내년 중간 선거까지 시간이 있어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이어가면서 연초 탄핵투표 등에 관해 서시히 잊고, 그 충격도 씻겨 내려갈 것익 때문이다. 같은 공화당의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에 맞서 내년 공화당 경선에 나설 짐 레나치는 "선거가 수개월 전이었다면 곤잘레스가 낙선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선거 날짜가 오늘이라면 그래도 역시 그가 위험하겠지만...그는 1년이 남았고, 자신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나치는 아울러 "유권자들도 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이번 주말 오하이오주를 방문하는 목적은 레나치가 전망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변인 리즈 해링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뜻을 대변하지 않는 라이노스(RINOS·이름뿐인 공화당원들) 모두를 상대로, 누가 됐건 적극적으로 반대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를 여전히 '전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으로 부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6-27 07:30:00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하원의원 출마에 관심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수성향 방송인 웨인 앨린 루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2022년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해보라는 제안에 “그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루트는 트럼프에게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고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현 하원의장을 밀어내라는 요청을 했다. 루트는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재출마 이전에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직에 도전할 경우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트럼프가 하원의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상원에 출마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신 얘기를 들어보니 하원도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고 말했다. 루트는 방송 도중 트럼프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2년 되는 기간에 하원의장이 됨으로써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출마를 부추겼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이같은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 전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한 라디오 토크쇼에서는 출마하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우리는 여러분들을 기쁘게 해줄 것이며 적절한 것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으며 일부에서는 이것을 출마 시사로도 해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6-06 23:33:00[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와이오밍) 하원의원이 12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지도부에서 축출됐다. 체니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점이 이유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공화당이 그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음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사당에서 비공개 회의 뒤 표결을 통해 압도적 찬성으로 체니를 지도부에서 쫓아냈다. 체니는 그러나 표결 뒤 트럼프의 공화당 영향력에 맞서는 "싸움을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 전직 대통령(트럼프)이 다시는 백악관 집무실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면서 "그가 계속해서 자신의 말로 도발하면서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 축출 표결은 체니가 공화당 동료의원들의 트럼프 지지를 힐난한 하루 뒤 이뤄졌다. 트럼프가 계속해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승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지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비판이었다. 체니는 하원에서 동료 의원들을 향해 "우리의 의무는 명확하다. 각자 모두가 우리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선서를 했다"면서 "침묵하고, 거짓말을 무시하면 거짓말쟁이를 대담하게 만들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여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뒷자리에 앉아 침묵 속에 다른 이들이 우리 당을 법치를 무시하는 파멸의 길로 이끌고, 우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전 대통령의 십자군 전쟁에 끌어들이는 것에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인 체니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점거 폭동 뒤 공화당 동료 의원들과 길이 엇갈렸다. 이 폭동 뒤 이뤄진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0명 가운데 하나였다. 2월에는 불신임 표결에서 살아남았지만 최근들어 지지기반이 약화하면서 결국 지도부에서 축출됐다. 공화당 하원 대표인 케빈 매카시가 공개적으로 체니 축출을 주장하면서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의원을 그 후임으로 앉혀야 한다고 의원들을 부추겨 왔다. 스테파닉은 트럼프 충성파다. 체니 축출로 트럼프는 공화당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내년 중간선거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열성 충성파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체니가 '확고한 보수주의자이자 국가안보에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웠지만 "공화당 주류에서 벗어나는" 입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체니 축출로 공화당은 '링컨의 당'에서 지금은 '트럼프의 당'이 됐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5-13 02:52:29[파이낸셜뉴스] 미국 여당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달 의회 난입사태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2번째 의회 탄핵 고비를 넘긴 트럼프는 또다시 소송전에 휘말릴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베니 톰슨 하원의원(미시시피주)은 이날 워싱턴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뿐만 아니라 그의 개인 변호사인 로버트 줄리아니와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및 ‘오스 키퍼’가 지난달 6일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했으며 같은날 열렸던 의회의 대선 인증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오스키퍼 회원들은 앞서 의회에 난입한 혐의로 기소당하기도 했다. 톰슨은 미 남북전쟁 이후 재건시대에 제정된 ‘쿠 클럭스 클랜(KKK) 법안’을 인용해 트럼프 등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 1871년에 제정되었으며 인종차별 목적의 비밀 결사인 KKK가 미 의원이나 연방 공무원이 헌법에 따른 임무를 수행할 때 폭력 및 위협 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법안이다. 원고측은 소장에서 “지난해 대선 이후 극우 단체의 대선 부정 시위와 의회 난입 사태 모두 우연이나 사고가 아니다”라며 트럼프와 줄리아니, 극우 단체들이 조직적으로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폭력사태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헌법에 반하는 이러한 행위를 조장해 대통령 직무에서 벗어나는 일탈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13일 미 상원에서 트럼프에 대한 2번째 탄핵 심판이 부결된 이후 제기된 첫 민사 소송이다. 탄핵 심판에 불참했던 트럼프는 결과적으로 이번 소송을 막기 위해 연방 법원에서 다퉈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17 00: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