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재판을 전담할 '내란전담재판부설치법'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당 대표가 직접 24시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며 법안 처리를 저지했지만 민주당의 압도적인 의석 수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2차례의 수정에도 해당 법안은 위헌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재명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내란재판부 설치법 본회의 통과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 형사절차 관한 특례법안'(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은 내란전담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민주당은 사법부 내부 절차를 활용해 내란전담재판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 판사회의가 재판부 구성 기준을 마련하면 이를 해당 법원의 사무분담위원회가 법관 배치안을 판사회의에 회부해 의결을 거쳐 구성할 예정이다. 재판부 보임은 각 급 법원장이 진행한다. 서울중앙지법에 내란죄 등 수사 관련 압수수색·체포·구속영장을 전담해 심사하는 영장전담판사 2명 이상을 두도록 하는 내용도 법안에 담겼다. 민주당이 마련한 법안 초안은 각종 위헌 시비에 걸리면서 내부적으로 2차례 수정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법원 내부의 절차를 준용함으로써 일각의 위헌 우려를 피해가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또 현재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한 입법부의 개입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내란전담재판부는 2심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민주당의 내란재판부 설치법 추진은 현재 윤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맡고 있는 지귀연 재판부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대법원이 뒤늦게 전담재판부 설치 예규를 규정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사법부를 믿기 어렵다며 이날 법안을 처리했다. ■野 "李대통령, 거부권 행사하라"전날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는 민주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며
아파트 대출·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오피스텔로 실수요와 일부 투자 수요가 이동하면서 매매 거래가 늘고, 가격 지표도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침체가 길었던 서울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0을 기록하며 2023년 12월 수준을 약 1년 10개월 만에 회복했다. 실제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99.69를 기록한 뒤 5월까지 99.69~99.71 수준에서 정체 흐름을 보였다. 6·27 대책 이후인 7월부터는 지수가 99.74로 반등하며 상승세로 전환됐고, 11월에는 100에 도달했다. 이는 장기간 이어졌던 약세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거래량 회복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누적 1만2470건으로, 전년 동기(1만716건) 대비 16.4% 증가했다. 거래 절벽이 이어졌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거래 시장에서 매수 움직임이 확연히 살아난 모습이다. 면적대별로는 아파트 대체가 가능한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11월 기준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률이 0.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60㎡ 초과 85㎡ 이하 0.16%, 40㎡ 초과 60㎡ 이하 0.1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은 0.09%에 그쳐, 실거주 수요가 유입된 중·대형과의 온도 차도 확인됐다.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은 11월 기준 각각 0.08%, 0.26% 상승하며 월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보다는 월세 상승폭이 더 큰 상황으로, 전세자금 부담과 대출 규제 영향이 맞물리며 비아파트 시장 전반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향후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핵심 변
주호영, '필버 사회' 우의장 요청 거부…"與악법 입법 협조 못해" "사퇴 결의안부터 철회가 순서…회의 며칠 쉬었다 다시 하면 돼" 0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호영 국감 질의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5.10.28 image@yna.co.kr (끝) PYH2025102816460005200_P4.jpg Y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23일 여야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대결이 펼쳐지는 국회 본회의의 사회를 일정 시간 맡아 달라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요청을 거부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악법을 만드는 데 저는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 의장께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올린 법안들에 대해 야당과 합의되지 않아 상정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여야 원내지도부를 불러 협상을 진행했더라면 오늘의 필리버스터는 없었을 것"이라며 "본회의 사회 거부는 이런 상황에서 국회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부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장과 (이학영) 부의장께서 체력적 한계를 느끼신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그러나 체력 고갈로 사회를 볼 수 없다면 차라리 회의를 며칠 쉬었다가 다시 하면 된다"고 했다. 또 여야가 합의한 안건에 대해서만 사회를 보겠다며 필리버스터 사회를 거부한 주 부의장에 대해 민주당이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것을 언급하며 "사회 협조를 요청하려면 이 결의안부터 철회하는 것이 순서 아니냐"고 반문했다. 우 의장이 지난 9일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에 나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에 대해 '의제에서 벗어났다'며 마이크를 끄도록 조치한 것을 두고는 "사회자가 심사하듯 발언을 제한하는 방식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의장께서 제게 사회를
해양수산부가 부산 이전을 마치고 개청을 함에 따라 해수부 부산시대가 본격적으로 발을 뗐다. 해수부는 국정과제인 해양수도권 조성, 북극항로 개척 등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해수부 부산 개청일에 맞춰 국무회의와 업무보고를 부산에서 진행하는 등 힘을 실었다. ■해수부, 해양수도권·북극항로 시동해수부는 23일 새롭게 입주한 부산청사에서 개청식을 개최했다.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 분야 주요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해수부 소속 북극항로추진본부도 이날 함께 출범했다. 해수부는 부산 이전을 통해 동남권 해양수산 관련 행정·사법·금융·산업 기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공공기관 집적화(행정) △해사법원 설치(사법) △동남권투자공사 설립·해양진흥공사 자본금 확충(금융) △해운기업 유치·해양수산기업 지원(기업) 등을 추진한다. 기업 분야의 경우 현재까지 SK해운·에이치라인이 부산 이전 결정을 확정한 상태다. 해양수도권 육성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북극항로추진본부와 북극항로위원회를 통한 해양수도권 조성에 속도를 내는 한편, 부산을 중심으로 해양수산 산업 육성, 교통·물류 개선 등이 업무보고 계획에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쇄빙선·조선·기자재·친환경에너지·북극자원개발·해양문화 자원을 육성하고 동남권 트라이포트 전략 마련,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망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북극항로 시대를 위한 과제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보고됐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극지운항 경험·정보를 축적하는 등 북극항로 시범운항 방안을 마련한다. 대러 제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컨테이너·러시아 자원(LNG 등) 수송을 확대하고, 북서항로 운항을 검토한다. 선사지원·국제협력 분야에선 2030년까지 내빙·쇄빙 컨테이너선 건조기술 국산화를 추진한다. 쇄빙선 건조보조금 지원·항만시설사용료 감면도 검토한다. 2028년 북극항로 정상회담 개최도 보고에 담겼다. ■해수부 "장관사퇴 업무공백 無"이 대통령도 이날 부산 해수부 청사에서 국무회의, 임시청사
거대 양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두고 합의에 돌입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23일 독자적인 통일교 특검법을 발의했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와 신장식 최고위원, 차규근 의원은 이날 오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불법 정치자금 제공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특검 후보자는 국회법에 따른 교섭단체 그리고 비교섭단체 중 가장 많은 단체(혁신당)가 2명을 추천토록 했다. 혁신당의 독자적인 특검법에서 눈에 띄는 항목은 법안 시행일 당시 경찰 등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이 소속되거나 범죄행위 당시 소속된 정당의 추천권을 배제하도록 한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통일교 금품 지원 의혹에 연루되어 있는만큼 이들이 피의자로 입건되면 의석수에 따라 혁신당이 특검 추천권 행사의 주도권을 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 원내대표는 이날 특검법 발의 후 기자들을 만나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에서 피의자로 조사받는 상황이 분명하다면 비교섭단체 중 의석이 가장 많은 혁신당이 단독으로 (특검을)추천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법안은 특검이 필요시 파견검사 30명, 파견공무원 60명을 관계기관에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수사 준비기간은 20일, 수사기간은 90일을 기본으로 하되 30일씩 2회에 걸쳐 연장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돌파하며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내수 비중이 큰 식품기업들이 고환율 쇼크를 겪고 있다. 고환율로 원자재 수입가격이 오르고 해외 공장 건설 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7대 식품기업의 3·4분기 외환손익(외환차손익, 외화환산손익 합산)만 5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 3·4분기보다 80원 이상 오른 4·4분기의 외화 관련 손실액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 7곳의 올 3·4분기 외환 관련 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52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4분기 원·달러 기말환율은 1319원이었으나 올해 3·4분기 기말환율은 이보다 83원(6.3%) 오른 1402원을 기록, 식품기업들의 환율 부담이 악화된 것이다. 기업별 외환손익을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이 지난해 3·4분기 268억원 이익에서 올해 동기에는 116억원 감소한 152억원에 그쳤다. 대상웰라이프는 같은 기간 134억원 이익에서 137억원 감소하며 3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롯데웰푸드도 3억원 이익에서 84억원 감소한 81억원 손실, 오뚜기는 85억원 이익에서 160억원 감소한 75억원 손실, 오리온은 50억원 이익에서 67억원 감소한 17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그나마 롯데칠성은 지난해 47억원 손실에서 올해 28억원 손실로 손실 폭을 줄였으며, 농심은 11억원 손실에서 13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지만, 원자재 수입가격이 상승하는 단점도 있다. 최근 K푸드 인기에 따라 식품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고환율로 인한 수출마진도 개선됐지만 설탕·밀·팜유·카카오 등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구조 탓에 원가 부담이 더 큰 실정이다. 최근 해외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는 CJ제일제당(헝가리, 미국), 롯데웰푸드(인도), 삼양식품(중국) 등 국내 식품기업들의 해외
"Hanwha stands ready to build anything the U.S. Navy wishes at the Philly shipyard(한화는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모든 종류의 함정을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준비가 돼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금함대(Golden Fleet)'를 한화와 협력해 만들겠다고 깜짝 발언한 데 대한 23일 한화오션의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트럼프급 전함인 'USS 디파이언트(Defiant)' 2척의 신규 건조를 승인하고, 추가로 8척을 더 건조해 빠른 시일 내 총 20~25척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전함에 함께할 호위함(프리깃함) 역시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건조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화는 좋은 회사(Good company)다.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며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 건조계획을 밝힌 해군은 한국 기업인 한화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내년부터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발언이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주 새 호위함 건조 사업에서 미시시피주 파스카굴라에 위치한 헌팅턴잉걸스(HII) 조선소가 주관을 맡고, 추가 건조를 담당할 다른 미국 내 조선소를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다시 열고 있다"며 "한때 훌륭한 조선소였지만 오래전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제 다시 문을 열어 해군과 민간기업들이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 필리 조선소는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없어 조만간 라이선스 발급이
한국은행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택 가격 간에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곳에선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가격 오름세가 부진한 지역의 금융기관은 경영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3%로 나타났다. 전고점인 2020년 8월(43.2%)을 웃도는 수치다. 전체 가계대출(예금취급기관 기준) 가운데 서울의 비중도 올해 9월 말 기준 34.2%로 2020년(31.0%)보다 3.2%p 상승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다주택자 관련 세제 등 규제 강화 이후 서울 등 선호지역의 주택매입 수요가 커졌고, 외지인 매입 비중도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구유입이 이어지면서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주택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 지속은 금융 불균형 누증 확대 등 잠재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한은이 지난 22일 공개한 가계부채 분기별 차주 1인당 통계에서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2707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특히 30대는 2억8792만원, 40대는 2억4627만원으로 비중으로 따지면 각각 37.8%, 28.8%였다. 반대로 비수도권 주택시장 부진은 지역 금융기관의 경영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수도권 중에서도 대구와 부산은 2020년 이후 전고점 대비 올해 11월 주택 매매가격 하락 폭이 각각 26.6%, 18.0%에 이른다. 장 부총재보는 "건설사들의 신용리스크도 높다"며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착공 물량도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23일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개별적으로 특검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과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 간 불법 금품수수 및 유착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과 개혁신당 의원 3명의 이름이 모두 올랐다. 이 의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힘과 돈이 있다면 누구라도 결탁하는 불나방 같은 정치를 끝내고자 특검법을 발의한다"며 "잘못된 정교유착의 금권정치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22대 국회에서 우파 야당이 함께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민중기 특검의 수사 미진·직무유기 의혹에 대해 특검을 통해 낱낱이 밝혀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야권이 마련한 특검법의 수사 대상은 △통일교의 정치인 대상 금품·불법 정치자금 제공 및 수수 의혹 △통일교의 조직적 당원가입 추진 및 당내 영향력 행사 의혹 △민중기 특검 및 대통령실을 포함한 관계 기관·공직자 등에 의한 수사 은폐·무마·지연 또는 왜곡·조작 의혹 △한학자 총재 회동 또는 그 요청·주선 및 관련 로비 의혹 등으로 정했다. 양당은 특검 추천권은 법원행정처장에 부여하기로 했다. 법원행정처장이 후보자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지 않으면 연장자를 임명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정했다. 수사 기간은 준비기간 20일·수사기간 90일로 정했다. 필요 시 30일씩 2회 연장할 수 있다. 인원 규모는 특검보 4명·파견검사 40명·특별수사관 80명 이내·파견 공무원 100명 이내로 정했다. 당초 인원을 최소화해 드루킹 특검 규모(특검보 3명·파견검사 13명·특별수사관 35명)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에서 방향을 선회했다.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전력과 방산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ETF 시장이 300조원 입성을 바라볼 만큼 대거 자금이 몰리고, 증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익률 100%를 넘어선 관련 ETF가 속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ETF시장에서 원자력·전력 등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감에 원자력과 전력 관련주가 주목받으면서 ETF도 크게 뛰었다. 전날 기준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레버리지 제외)는 HANARO 원자력iSelect로 상승률이 182.83%에 달한다. 이어 KODEX AI전력핵심설비(153.79%), HANARO 전력설비투자(149.91%), ACE 원자력TOP10(145.34%)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방산 테마 ETF도 고수익을 냈다. PLUS K방산(170.10%), TIGER K방산&우주(155.12%)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금값 상승으로 금 채굴주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올 들어서만 155.78%의 성과를 내며 3위에 올랐다. 지수 움직임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반도체 ETF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TIGER 200IT레버리지(261.49%),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257.49%), KODEX 반도체레버리지(254.06%)가 폭등하며 전 종목 수익률 상위 1~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간 ETF 상장 건수가 매년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 ETF는 170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자산별로는 주식형이 가장 많았고, 테마별로는 AI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파킹형 ETF인 'TIGER 머니마켓액티브'로 총 4조2254억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도 3조5089억원
쿠팡 물류센터 과로사 피해자 유가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가 김범석 쿠팡 의장을 산재 은폐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은 쿠팡의 구조적 노동권 침해를 비판하며 처벌과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는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박성훈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는 "김 의장과 쿠팡 경영진은 산재 원인 은폐와 조사 방해, 증거인멸 교사 등 실정법과 도덕을 위반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수사 당국이 필요하다면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김 의장을 압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故)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모씨는 "2020년 10월 과로로 숨진 아들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지난한 싸움을 해왔다"며 "산재 승인 과정에서도 자료 비공개와 방해가 이어졌고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쿠팡에서의 죽음이 왜곡되고 은폐되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손솔 진보당 의원은 "산재 사망 이후 사실을 축소하고 기록을 선별해 산재 인정을 차단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김 의장과 쿠팡을 비판했다. 김세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법률원장은 고발 취지를 설명하며 "쿠팡은 반복된 노동자 사망에도 원인 규명과 개선 대신 증거 조작과 조사 방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김범석이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는 언론 보도는 산재 증거 조작과 은폐 시도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의장을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재 은폐죄 △조사 방해죄 △형법상 증거인멸 교사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총체적 범죄기업 쿠팡 규탄 기자회견'도 열렸다. 이들은 반복되는 과로사와 산재 은폐 의혹,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들어 쿠팡을 "반노동·반사회·반인권적 기업"으로 규정하고 김 의장 처벌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인공지능(AI) 등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이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TV,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AI 기술이 적용돼 고객 사용 패턴에 따라 작동하는 등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소비 트렌드도 이어졌다. 파이낸셜뉴스는 각 분야에서 올해 트렌드를 이끈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를 선정해 '뉴트렌드 리딩상품'으로 소개한다.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대낮에도 커튼을 치지 않고도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색상 전문 브랜드 '팬톤'의 표준 2030여개 색상과 110가지의 피부톤 색조를 구현했고, '3세대 AI 4K 프로세서'를 적용해 화질도 향상시켰다. '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은 LG전자 김치냉장고 중 처음으로 'AI 맞춤보관' 기능을 적용, AI가 최적의 김치 맛을 내도록 온도를 맞춰준다. 비비고, 종가집, 풀무원 등 포장김치의 바코드를 찍으면 제조사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보관 기능이 작동한다. 고객의 사용패턴을 분석, 냉장고 문을 많이 여는 시간에 냉기 분사를 중단해 성에제거 시간을 조절한다. 금융부문에서는 젊은층을 겨냥하거나 ESG 경영이 반영된 상품이 눈길을 끌었다. KB국민카드는 18세부터 만 29세까지의 청년 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할인을 제공하는 'KB 유스 클럽(Youth Club)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청년층이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앱스토어·패션·편의점·영화·데이트 등 6개 핵심 영역에서 50~20%의 높은 할인을 제공한다. 연회비 없이 월 최대 2만원, 프로모션을 결합하면 최대 5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카드는 쌀 소비 촉진을 목적으로 한 '미미(美米)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실적에 따라 농협의 우수한 쌀 상품을 정기 배송해준다. 패션업계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고, 뷰티 분야는 피부 관리에 도움을 주는 스킨케어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unsa
다사다난했던 2025년 국제 증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올해 증시의 승자와 패자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국의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은(銀)을 캐는 광산 업체, 미국 증시 플랫폼, 방산 기업은 상승세를 탔다. 반면 미국의 관세 전쟁에 노출된 소비재·화학 업계, 가상자산, 인공지능(AI)에 쫒기는 광고업계는 폭락장을 면치 못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올해 세계 각국 상장기업들의 주가 변동을 추적, 업종별로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들의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 상승폭이 가장 큰 기업은 443% 상승률을 기록한 세계 최대 은 채굴업체 프레스니요였다. 멕시코에 본부를 둔 프레스니요의 주가는 올해 미국발 관세 전쟁과 달러 약세 등으로 금과 은처럼 물리적 형태가 있는 안전자산이 인기를 끌자 함께 상승했다. 올해 국제 금과 은 가격은 각각 69%, 138% 상승했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기업은 AI 구동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메모리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다. FT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해 234% 상승했으며 3·4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매출 마진율이 5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FT는 AI GPU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약 7420조원)를 넘겼지만, 아시아에서 AI 공급망을 책임지는 제조 기업들이 미국 IT 거래처를 앞지르는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쟁 기업인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주가도 올해 각각 108%와 3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주가 역시 올해 미국 증시 호황에 힘입어 229% 올랐다. 유럽에서는 독일 대표 방산기업인 라인메탈의 주가가 151% 올랐다. FT는 독일 정부가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25~2030년 국방 예산을 이전 5개년 대비 2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경우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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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매력 즐기도록 리조트 밖 관광까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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