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김에 은행들 가산금리 내린다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가산금리를 내리면서 나머지 은행들도 인하 대열에 참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금융당국이 금리 원가 공개를 압박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하반기부터 제공되는 금리 산정 내역서를 통해 가산금리 규모를 알게 돼 은행들의 입지가 한층 좁아지게 됐다. 당국과 소비자, 여기에 경쟁은행까지 가세하면서 가산금리 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코픽스 금리가 발표됐지만 국민은행의 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 증가분을 반영한 것보다 낮았다.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0.02%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금리인상 추세를 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금리가 가장 높은 국민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가산금리를 내렸지만 과거에 올린 적도 있는 만큼 내부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에 여러번 경고 메시지를 표출해 일단 내리면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아 나머지 은행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가산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가산금리로 계속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 한 군데가 내리면 다른 곳들도 모른 척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은 역설적으로 은행들엔 반가운 일이다. 각 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동결 전날과 다음날의 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0.04~0.07% 떨어졌다.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자체 결정하는 일종의 '마진'이지만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세부적으로 다 공개하라는 것은 영업비밀을 모두 노출하라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아파트나 명품백도 같은 이치로, 원가를 공개하라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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