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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백화점 ‘입시 전쟁중’


서울 강남지역 백화점들이 때아닌 입시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강남지역의 높은 교육열을 겨냥해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문화센터 강좌에 입시관련 프로그램을 도입,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보통 수영, 에어로빅, 노래교실 등 말 그대로 ‘문화강좌’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이 백화점 문화센터는 첨단 입시학원을 방불케 하고 있다.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주부들을 위해 EBS 수능 강좌의 강사들을 초빙해 ‘EBS방송 활용법’, ‘7차 교육과정’, ‘2005학년도 입시제도’ 등에 관한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 미국 명문대 10개교에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의 어머니를 초청, 영어교육법과 학습관리법에 대해 경험담을 듣는가 하면 교육컨설팅 전문가들을 초빙해 자녀의 학습계획 짜는 법을 지도하고 있다.

조기유학생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 압구정점에서는 미국 동부의 명문대 수석졸업자 등 유학파 출신들이 ‘미국 명문대 가는 법’을 강의하는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10일부터 주부들을 모집했는데 통상 문화센터 비수기인 6월 강좌인데도 신청자가 순식간에 몰려들어 정원을 2배 이상 늘리고 강의실도 넓은 곳으로 옮겼다.


강남에 사는 주부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뜨거운 데다 소문을 들은 다른 지역 주부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이 백화점은 다른 지역에까지 비슷한 입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인근 경쟁 백화점들도 이 백화점의 ‘성공’에 자극돼 비슷한 입시 관련 주부강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강남의 백화점들이 때아닌 ‘입시 전쟁’을 치르게 될 판이다.

백화점측은 “교육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변화가 심해 적응하기 어렵다는 주부들 불만이 많아 입시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강남 지역의 유난히 높은 교육열을 새삼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