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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삼성 ‘히키코모리’ 사회진출 지원 눈길

삼성그룹이 일본에서 독창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일본삼성은 요코하마 인근에 ‘아스나로학교’를 운영하며 현지에서 따뜻한 후원활동을 펼쳐 화제다. 아스나로학교란 일본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젊은이들 및 유기견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청년 무직자), 후리타족(Free+Arbeiter의 합성어로 아르바이트로만 생활해가는 젊은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주인의 사정으로 버림받은 개들도 연간 13만 마리에 달할 정도로 유기견 문제 역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일본삼성은 이 같은 일본 사회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 적응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24시간 기숙을 하며 유기견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아스나로학교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젊은이들은 청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을 키우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고 있다.

이곳에서 교육된 안내견은 청각장애인의 귀가 돼 청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고 있다. 일본에는 현재 36만명에 달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있으나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안내견은 턱없이 부족해 일본삼성의 이 같은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스나로학교 출신의 성공사례인 시라이시의 경우, 대학교 4학년께부터 은둔생활을 시작하다가 아스나로학교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유기견 시츄를 맡아 훈련을 시킨 시라이시는 초기에 자신의 말을 듣지 않던 시츄가 점차 사람에게 반응하며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마음 속에도 잃어버렸던 자아가 싹트는 것을 체험했다. 현재 시라이시는 아스나로학교를 졸업한 뒤 은둔생활을 접고 요코하마 특별양로시설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법인에서 현지 상황에 맞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 전개하고 있는 아스나로학교는 현지 주민뿐 아니라 언론에서도 관심을 받을 정도”라며 “이를 통해 삼성의 ‘인간중시 철학’과 ‘애견문화’를 일본 사회에 인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