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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월가 시위 장소 관광명소 부상

【뉴욕=정지원특파원】 반월가 시위대가 생활하고 있는 미국 뉴욕 시내의 주코티 공원이 새로운 관광명소가 돼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금융업계 규탄 시위가 지난달 중순 월가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월가 시위가 글로벌 시위로 확산되면서 뉴욕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주코티 공원을 많이 찾고 있다"며 "이제 주코티 공원에서는 관광객들이 시위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흔한 풍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맨해튼의 관광버스들은 시내 지역을 지나갈 때마다 9·11 테러사건의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와 더불어 주코티 공원을 빼놓지 않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시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 주코티 공원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포함한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 시위자는 "처음에는 관광객들이 우리를 마치 서커스 단원으로 취급하는 듯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우리의 목적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를 격려해주는 관광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문객들은 시위대 멤버 중 젊은이와 노인, 여러 인종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코티 공원 인근 식당을 비롯한 소상인들은 시위대로 인해 영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샌드위치 가게의 종업원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매상이 크게 줄었다"며 "시위대가 단체로 몰려와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어 너무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이 종업원은 "화장실은 손님만 사용할 수 있으나 시위대는 음식을 사지도 않으면서 사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