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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월가 시위 중심지에 간 억만장자

한달 넘게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월가 반대 시위를 부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미국의 400대 부자 중 일부에게 시위 현장에 직접 가서 시위자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억만장자 부동산 투자가인 제프 그린이 유일하게 응했는데 다음달 7일(이하 현지시간) 발매될 최신판에 소개될 내용을 포브스 인터넷판이 20일 먼저 공개했다.

그린은 지난해 미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상원에 출마하려 했으나 공천받지 못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자전거로 6.5㎞를 타고 시위의 중심지인 뉴욕 시내 주코티 공원에 갔다.

그린은 시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경쟁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최소한의 생활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집트와 튀니지의 시민혁명에서 볼 수 있듯이 빈곤층등 소외된 자들의 삶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커지는 것을 역사는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린은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에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없는 것을 지적했으며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직접 목격한 사람으로써 반월가 운동이 자신에게 경각심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린은 뉴욕 반월가 시위 중심지를 둘러보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위대들이 몰려있는 주코티 공원의 분위기는 마치 대학교의 연좌농성 같으며 중산층들의 불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쉽게 폭력으로 이어질 것 같은 인상도 받았다.

그렇지만 거리 축제 같기도 해 연주하는 음악인들과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무엇 때문에 시위를 하냐고 물어봤지만 그들은 말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인파 중 시위자는 10% 정도인 것 같고 10%는 기자, 10%는 연주자들이고 나머지 70%는 관광객들인 것 같다.
이곳에서 스위스와 이스라엘에서 온 사람들도 만났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토론하자고 요청하는 사람도 없으며 앞으로의 시위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들은 소수의 부자인 1%가 정부를 좌우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