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 미국에서도 파산 보호 신청

【 뉴욕=정지원 특파원】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세계 최대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전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접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 기반을 둔 마운트곡스는 컴퓨터 해킹으로 인해 85만 비트코인을 분실했다며 일본 법원에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그 이후 미국의 거주하는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일리노이주 법원에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마운트곡스의 이번 미국 파산 신청이 일리노이주 소송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보호차원의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마운트곡스측은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 "법원의 자산보호 없이는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국가가 인정한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거래소 폐쇄로 입은 손실을 보상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통하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금융사기와 같은 '폰지게임(Ponzi scheme)'"이라고 표현했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은 금융계좌도, 또한 통화도 아니다"라며 "폰지게임에 가깝고 범죄와 불법행위를 유발하는 수단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해킹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폰지게임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거대한 시장 리스크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개발된 뒤 2011년부터 마운트곡스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수개월 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뒤 가격이 급등했다가 거품이 조금은 꺼진 상태다.

지난해 초 가치가 10달러 미만이었던 비트코인은 1년 사이 1200달러를 넘길 정도로 폭등했다가 현재는 약 600달러에 달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