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줄며 멜라토닌 증가, 계절성 우울증 생길 수도
2주넘게 회복 안된다면 전문의 도움 받아야
'우울한 기분이 2주이상 지속되면 계절성우울증을 의심해라.'
겨울이 되면서 일조량이 점차 줄어들면 우울증 환자가 더욱 증가한다. 낮이 짧고 밤이 길어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줄고 게다가 추운 날씨에 실내 활동 위주로 생활하다보면 다른 계절에 비해 햇볕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이 상태가 우울증을 만들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민수 교수는 14일 "햇볕의 양이 줄면 몸속에 멜라토닌이 많아져 우리 몸이 밤으로 인식해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며 "만약 2년 이상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울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 약물의 부작용, 과거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 처방 비용 등을 고려해 적합한 약제를 처방하게 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치료 효과는 투여 직후가 아닌 약 2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투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약물치료로는 전기경련요법, 두개경유자기자극술, 심부뇌자극술, 미주신경자극술, 광치료 등이 있다. 이 치료들은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고려하게 된다.
정신치료는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누면서 치료를 해나가는 면담 치료이다. 치료 대상과 기법에 따라 역동 정신 치료, 대인관계 치료, 인지행동 치료, 부부치료, 가족치료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날씨가 추워질 때에는 낮 시간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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